목차
1 개요
한국GM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륜구동형 자동변속기를 일컫는 말.
사명(社名)이 보령 미션이 아니다. 자동변속기를 제조하는 공장이 충청남도 보령시 주교면 관창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보령 미션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다.
더 정확히는 6단 자동변속기는 6T(전륜형)[1] 시리즈를 한정하여 일컫고, 그것도 GEN1이라 지칭하는 1세대에만 한정하는 명칭에 가깝다. 정확한 명칭은 HYDRA-MATIC 시리즈로, 6T30/40/45/50이 해당 미션에 해당한다.
참고로 하이드라매틱 시리즈는 보령 이외에도 중국과 멕시코, 미국 톨레도 등에서도 제조하여 GM 계열사의 차량에 공급되고 있고, 동일한 미션이 이름만 달리하여(6F 시리즈) 포드에도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아래에서 서술하는 문제점은 보령공장에서 생산된 미션이 아닌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동일 미션도 똑같이 있을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관련 홈페이지는 여기
2 대우자동차 변속기의 역사
의외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우자동차의 자동변속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매우 괜찮았다.
이를테면 1997년 후반에 출시한 누비라의 경우는 독일의 유명 명품급 변속기 제조업체인 ZF의 기계식 4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같은해 초에 나온 레간자에도 ZF의 기계식 4단 자동변속기가 달렸다.[2] 때문에 2000년대 초·중반까지 유리 미션이라고 까였던 현대자동차의 파워텍 미션과는 달리 "대우자동차 = 튼튼한 미션" 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ZF 외에는 일부 소형차량에서 일본 토요타 산하의 변속기 제조업체인 아이신의 자동변속기를 이용하였으며, GM대우로 바뀐 후에 아이신의 유닛을 많이 이용했다. 오펠의 엔진 뒤통수를 맞고[3] 망했어요로 전락한 임페리얼도 4단 자동변속기는 아이신의 유닛을 이용했다.
3 개발 및 적용
원래 하이드라 매틱 시리즈는 훨씬 더 대형 미션인 GM의 6T70/75형을 소형/경량화하여 2008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하였다. 최초 장착은 말리부 2.4 버전. 국내에서는 당시 중형 차종이었던 토스카를 시작으로 하여 GM에서 출시하는 다른 차종들에게 차츰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3.1 종류
- 6T30 : 최대 허용 출력 140마력. 가솔린용으로 널리 쓰이지만, 저성능 디젤엔진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과거 라세티 프리미어 1.6리터 모델과 북미판 1.8 크루즈가 사용.
- 6T40 : 최초의 개발 모델로 가장 많은 분류를 가지고 있다. e-ASSIST가 지원하는 미션도 이 미션, MHB의 경우에는 AWD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이쪽은 GEN3라 불리는 신형 버전도 있다. 올란도와 말리부 등 2.0 이상의 중형 차량 외 크루즈와 트랙스 등 1.4 가솔린 터보를 사용하는 차량. 알페온 2.4리터에서도 사용된다. 말리부 1.5T에도 맞물린다.
- 6T45 : 기본 베이스인 6T40을 디젤용으로 변환한 것으로, 한계출력 및 토크가 더 높다. 중형급 디젤차량-크루즈와 올란도 그리고 캡티바 등 디젤 차량에 주로 적용되며, 가솔린 차량 중에는 임팔라 2.5 DOHC에 6T45의 GEN3 버전이 적용된다. 물론 수입해서 판매하는 임팔라에는 당연히 톨레도(오하이오)산 6T45형 미션이 달린다.
- 6T50 : 알페온 V6 3.0 DOHC, 말리부 2.0 가솔린 터보, 뷰익 베라노, 뷰익 엔비전에 쓰이는 6단 자동변속기. 대형 차량용 3.0리터 이상은 6T40 시리즈의 원형인 6T70 시리즈에서 대응한다. 그런데 6T50형 미션은 출시 당시 GM 내에서도 알페온에 처음 적용하는 6단 자동변속기라고 한다. 즉, 대한민국에서 대놓고 소비자들에게 베타 테스트를 했다는 것! 여담으로 미국에서 들여올 임팔라의 309마력 V6 3.6 DOHC에는 6T70형이 달린다고 하며, 알페온의 원판인 라크로스에도 6T70형이 적용됐다. 알페온 이후에는 뷰익의 베라노 등에 6T50형이 달렸다. 알페온의 단종으로 대한민국에서 사라지나 했는데, 대한민국용 2세대 말리부(전체로는 9세대) 2.0 가솔린 터보에 6T50형의 GEN3 버전이 달린다고 한다.
지못미거기에 GEN3 6T50도 보령공장 생산 확정. 참고로 북미형 말리부 2.0 가솔린 터보에는 아이신의 전륜형 8단 자동변속기가 달린다. 한국GM 관계자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대한민국 도로 사정을 감안하여 6단을 적용한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은 이 말에 대해 헛소리라는 반응이다. 한국GM에서는 2세대 말리부를 출시하기 전에 6T50의 기어비를 조정하는 개선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신형 말리부 2.0 터보의 시승회에서도 한 타이밍 늦은 반응이 있긴 했지만, 약간이나마 반응이 나아졌고 그 동안 많은 개선이 있어서인지 딱히 비판받지 않았다.
3.2 의의
국내에 6단 자동변속기를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최초 자동 6단은 베라크루즈이고 세단 중 최초는 제네시스인데 둘다 기함급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차종이어서 대중적으로 어필했다고 볼 수 없지만[4] 중형급에서 토스카에 최초로 적용되고 준중형급에 라세티 프리미어에 잇달아 자동 6단이 장착되면서 2010년대에 이르러서 국산 메이커의 준중형 이상급 대부분의 차량은 자동 6단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밑을 보면.......
3.2.1 오명
토스카에 적용되었을 때는 반응이 조금 굼뜨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리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다. 토스카의 XK엔진과 알맞게 조화를 이루도록 세팅되었기 때문. 이후 보령미션이 부각되면서 오명을 뒤집어 쓴 계기는 다름아니라 2008년에 출시된 크루즈(당시는 라세티 프리미어)[5] 1.6L에 장착되면서 비판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보령 미션은 자동변속기에 한해서 [6] 쉐보레 오너들과 그 중심에 있는 자동차들은 크루즈와 올란도 그리고 말리부다. 현재까지 오너들과 자동차 기자들이 제기한 주요 문제점들이다.
- 변속 속도가 굼뜨다.
- 변속 충격.
특히 크루즈 가솔린 1.6리터 엔진과 말리부 2리터 가솔린의 경우 [7] 차체 중량도 무겁고 엔진 출력은 매우 허약하기로 [8] 악명높다. 그런 엔진 성능에 보령 미션까지 더해졌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문제는 변속 속도가 느려지면서 RPM은 올라가는데 속도는 올라가지 않는 답답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이 현상은 토크컨버터 기반의 미션이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이지만 유난히 보령미션의 경우 현상이 심하게 발생한다. 특히 제때 변속이 되지 않아 추월할 때 가속이 되지 않을 시에는 교통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항이다. 또한 변속 충격으로 인해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것 역시 문제. 이 때문에 쉐보레 오너들이 엄청난 불만을 터뜨렸다. 크루즈의 미션 결함은 소비자 고발에까지 나왔다. 또한 보령 미션으로 인해 쉐보레 차종을 구입하는 것을 망설이는 소비자도 많다.
3.3 원인
쉐보레의 말대로 라프 1.6에 사용된 6T40 미션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출력이 낮은 엔진과 고출력 대응 변속기를 조합해서 달아놨으니 제대로 동작할 리가 없는 것. 라세티 프리미어 1.6의 경우 국내 준중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북미 라인업에는 없는 1.6리터 114마력짜리 에코텍엔진과 6T40미션을 조합해놨는데 이 미션은 중형급 차량을 위한 미션으로 한계 마력이 180마력이고 토크상한선도 높은 편이다. 정상적인 형태였다면 1.6리터짜리 에코텍엔진용으로 개발된 별도의 미션을 개발해서 장착하는게 맞겠지만 라세티 프리미어 국내 런칭 당시 자동 6단짜리 저성능의 미션은 없었고 부속유지의 통일성 등을 위해서 북미에서 쓰던 미션을 그대로 가져와 달았다. 중형엔진에서 쓰여야할 미션이 더 낮은 출력에 동급보다 더 무거운 차량을 끌고 있으니 성능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 게다가 6T40의 경우에는 북미 말리부에 적용되었을때도 평가단들로부터 반응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똑같은 6T40 미션을 쓰는 1.8리터 라세티 프리미어가 나쁘지 않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보면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이후에 뒤늦게 개발된 더 낮은 출력에 대응하는 6T30[9]과 ECU 변경을 통해서 엔진출력과 토크등을 개선하여 2011년 1.6 라프에 적용하고 이후 크루즈에도 장착하였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1.6버전의 크루즈는 단종.
3.4 GEN Ⅱ 미션
GEN Ⅰ 보령미션의 악명때문에 GEN Ⅱ미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전혀 다른 미션이나 버전이 다른 미션정도로 생각되지만 다르지 않다. 케이싱도 거의 동일하고 중량등등의 제원뿐만 아니라 내부 모델명도 동일하고 GM의 파워트레인 홈페이지에서도 GEN Ⅰ 과 GEN Ⅱ를 다르게 보지 않는다. 차이점은 TCM이 변경되고 일부 내부 부품 교체 그리고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겉보기나 중량등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고 다만 일부 마킹이 달라졌는데 외관상 구분방법은 다음과 같다. 2013년을 기점으로 모든 쉐보레 차량에는 GEN Ⅱ 미션이 올라갔다고 보면 된다. 이전보다 변속 속도나 튕기는 현상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스무스하지는 못하다는 평. ( 보령 미션 자체가 스무스한 변속감을 주는 미션은 아니다. ) 특히 GEN Ⅱ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2단에서 6단까지 락업클러치를 빠르게 걸어서 연비상승과 동력전달의 직결감을 높였는데 때문에 저속 저단기어의 변속시 변속충격이 약간 발생한다. 하지만 이것은 미션의 특성이지 결함으로 보기 힘들다.
3.5 한국GM의 입장
2011년 한국GM은 미션 결함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다만 일부 특정 차량에서 빗물이 유입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10] 누수 문제를 제기한 차량들에 한해 무상수리를 실시하겠다 밝혔다. 그럼에도 변속 충격 등의 문제는 절대 변속기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며, 이는 오너의 운전 습관이나 자동차의 컨디션에 따른 주관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4 현대자동차의 역전
앞서 작성했듯이 약 15년 전만 하더라도 독일 ZF, 일본 아이신 등에서 수입하여 장착한 대우자동차의 미션이 현대자동차에 탑재한 현대파워텍의 미션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자동차가 꾸준한 R&D를 거쳤기 때문에 현대파워텍의 미션도 이전과 같이 유리 미션의 오명은 벗기 시작했으며, 국내 최초로 2011년에는 후륜형 8단 자동변속기도 양산했고 [11] 2016년에는 전륜형 8단 자동변속기도 개발하여 2세대 K7에 달렸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건식 7단 DCT까지 개발하였다.[12] 물론 아직까지 수준급은 아니라도 적어도 평균 수준은 뽑아내는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전세역전. 그리고 후륜형 10단 자동변속기까지 개발을 완료해서 내년 출시되는 G70에는 후륜형 10단 자동변속기까지 탑재한다는 카더라가 있다.
반대로 한국GM에서 계속 장착하는 미션은 한국GM(구 대우)만 쓰는게 아니라 GM 그룹 내에서 각종 브랜드들끼리 사골처럼 우려서 돌려 쓰는 물건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말이 많은 물건이었다. 아예 오펠/복스홀같은 경우 델타 2 플랫폼 기반의 아스트라 계열만 빼고 HYDRA-MATIC보다 아이신의 미션을 쓴다. 그나마 아스트라도 소위 2세대인 GM-6T40-6T45-6T50-Serie부터 갈아탄 거다.- ↑ T는 TRANSVERSE, 즉 가로배치라는 뜻. 후륜형은 기어단수 뒤에 L(Longitudinal, 세로배치)이 붙는다.
- ↑ ZF의 위엄 때문에 누비라는 의외로 자동변속기가 많이 선택되어 팔렸다.
- ↑ 그 이유는 오버히트 때문이다. 임페리얼 항목 참고.
- ↑ 둘다 수입 미션을 사용했다. 베라크루즈는 아이신. 제네시스는 ZF와 아이신을 혼용.
- ↑ 국내 준중형 (C세그먼트 모델) 중 가장 먼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였다.
- ↑ 주력 차종인 크루즈에 올라가는 수동변속기는 오펠에서 제조한 것으로 내구성이나 성능에 대한 컴플레인은 거의 없다.
- ↑ 둘 다 에코텍 엔진이다.
- ↑ 크루즈의 경우 동급의 아반떼보다 16마력 낮은 출력을 갖고 있었고, 말리부의 경우는 LF보다 27마력이나 낮고 YF보다는 최대 31마력이나 낮았다.
- ↑ 한계 출력이 140마력으로 낮아졌고 한계토크역시 1/4가량 줄어들었다.
- ↑ 2011년 당시 크루즈에서 누수 논란이 있었다.
- ↑ 기아 모하비와 현대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들어갔다.
- ↑ 엑센트 1.6 커먼레일 디젤과 벨로스터 1.6 가솔린 터보 등에 올라간다. 그 전에 개발했던 건식 6단 DCT는 벨로스터 1.6 자연흡기에 달리며, 이쪽은 현대위아의 유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