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건

(빵재홍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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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정말 쓸데없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 기자가 논쟁의 불을 붙이고 거기에 네티즌들이 놀아난 사건.
우린 아직 배고프다... 어디 빵 없나?
21세기 KBO 리그 최대의 미스테리 중 하나였던 사건. 하지만 2011년에 갑자기 그란도 시즌이 하나 둘 셋이 되면서 최대의 난제 자리는 내주게 되었으며, 이후 사건의 전말도 사실상 밝혀지면서 미스테리는 풀렸다.

2 발단 : 그는 왜 그 때 빵을 먹었을까?

당연히 배고프니까 먹었겠지?

2004년 10월 09일에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IA가 연장 접전 끝에 홍성흔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패배[1], 2연패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후 락커룸에서 선수들이 울고 있는 와중에 한 선수가 "야, 빵 없냐?" 라며 후배를 시켜서 을 사먹었던 것. 그리고 유야무야 묻힐 수도 있었던 이 해프닝을 폭탄뉴스(현 OSEN)의 한 기자가 "그는 왜 그 때 빵을 먹었을까"라는 기사를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누구인가? 지금 누가 빵을 먹었어? 해당 기사에서 빵을 먹은 선수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묘사했으며, 이는 야구팬들로 하여금 해당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참고로 기사 도입부가 굉장히 고상하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아무리 귀하신 몸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이 고상한 문구 때문에 주목을 더 받았다. 프로야구의 격을 한 단계 올렸다

일단 사건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었다.

3 용의자 1 : 빵종범

처음에는 정확히 누가 빵을 사먹었는지 확실하지 않던 상황에서 '고참선수'라는 단서를 통해 유력한 용의자로 이종범이 지목되었고, 이종범은 곧 빵종범이라는 별명으로 조롱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서 '(당시 KIA의 투수였던) 신용운에게 그 때 빵을 먹은 사람이 누구였는지 물어봤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대답할 수 없고 현재 기아에는 없는 선수라고 대답을 했다'는 글이 유포되면서 잠깐 동안 이종범이 용의자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야구갤러리의 수사대가 당시 싸이월드 쪽지의 이상한 점을 문제삼아 수사에 들어간 결과, 그 사건은 해당 글을 처음 유포했던 자가 저지른 자작극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신용운 역시 자신은 그런 쪽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자신의 싸이에 남기면서 당시 박재홍을 신나게 까던 기아 팬들은 대망신을 당하면서 장기간 버로우를 타야만 했다.

그 이후 2007년 5월 디씨뉴스에서 KIA 프런트에 문의한 결과 '빵을 먹은 선수는 현재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답변을 받았고, 해당 보도가 나온 다음에야 이종범은 빵 사건의 용의선상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후일 이종범은 은퇴 후 2012년 6월 23일 KBS2의 방송인 두드림에 나와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용의선상을 뒤흔드는 폭탄 발언도 던져놓았다

여담이지만, 이종범은 "본인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빵 대신 술을 마시겠다."라고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자기가 그 때 누군가가 빵을 먹고 있는 것을 봤다면 "야, 그래서 빵이 넘어가냐? 물 좀 갖다줘라." 라고 했을 거라고...

4 용의자 2 : 빵재홍

이 문단은 빵재홍(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신용운 쪽지 자작사건으로 인해 이종범이 잠시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었을 당시 지목된 것이 FA 권리취득 때문에 프런트는 물론 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빚다가 SK 와이번스로 떠난 박재홍이었다. 애초에 광주 출신이었음에도 해태로 가기 싫어 현대 유니콘스로 입단해 잡음을 일으켰던 박재홍을 향한 KIA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고, 때문에 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아세우기에 가장 만만하기도 했다.

하여간 박재홍은 이 일로 빵재홍, 뚜레재홍 등으로 버라이어티하게(....) 불렸으며 이 과정에서 박재홍이 범인이라는 증언 짤방까지 조작되어 돌아다녔다. 그러나 2008년 방영된 불타는 그라운드 23화에서 박재홍은 범인이 아니며, 빵 사건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방송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박재홍이 해당 선수의 이름을 말하는 장면을 음소거함으로서 적어도 빵 사건 자체는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동영상은 여기에 또한 당시 방송에서 박재홍과 전준호의 대화 중 '아 걔~'라고 한 점을 미뤄 볼 때 최소한 범인이 69년생 이후라는 것 정도는 추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실과 별개로 빵종범, 빵재홍이 입에 착착 붙는 나머지 이제 빼도박도 못할 별명으로 남아버렸다. 애초에 OBS가 전국으로 송출되는 채널도 아니었기 때문에 박재홍의 결백함은 꽤 시간이 지나서야 퍼지게 되었으니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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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갤에서 나온 브래드 피트와의 합성짤. 박재홍 본인은 이 짤을 조동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SK팬들도 스스럼없이 박재홍을 '빵형'이라고 부른다. 이젠 까는 별명이라기 보다는 친숙함을 담은 애칭이 되었...나? 사건의 진위와는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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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횽의 진정한 팬.jpg 막대 심지어 은퇴식하는 날 경기장에 바게트 가지고 온 팬이 있을 정도.

최훈 코믹스에서 항상 박재홍은 방망이 대신 바게트를 들고 다닌다. 불암콩콩코믹스에서 이 사건을 두고 '뚜레재홍'이라면서 박재홍을 언급. # 다만 2010년 들어서는 마해영이 빵을 들고 나와서 누구야, 내 브레드 타임을 방해하는게!라고 외친다. 또한 10월 23일 연재분에는 박재홍이 마해영을 보고 "빵은 네가 먹었잖..."이라며 울부짖는다.

2011년 10월 11일 연재분에서도 여전히 내 빵 어딨냐며 찾는다. 덤으로 이종범도 옆에 보인다. 근데 빵을 냉동실에서 꺼내나? 아이스바게트 포스트 시즌편에서는 관객이 던지는 쓰레기를 줍는 척 하면서[2] 빵을 찾고 있었다. 오오 빵사장님 오오 #



2013년에는 조용준과 함께 이런 걸 찍었다. 국내야구계의 동네 이 되신 빵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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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군산으로 해설 간 도중에 이성당에서 빵을 드시는 빵형 동족상잔 햄토리?

브래드 스나이더보고 같은 집안 드립을 칠 정도로 해탈하신듯...

5 용의자 3 : 빵해영

2009년 6월 KBS이광용의 옐로우카드 59화에서 이재국 야구 전문 기자가 빵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범인은 FAKIA 타이거즈에 온 선수로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분위기를 망치던 못한 선수이며, 네티즌들이 억울하게 다른 선수에게 화살을 돌리는 불상사도 벌어졌다면서, 덧붙여서 그 선수는 2009년부터 "어디선가 잘 살고 있다." 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종범과 박재홍이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한편, FA로 기아에 들어왔으나 팀에 융화되지 못하고 결국 타 팀으로 트레이드됐으며 2008년 은퇴하여 2009년부터 해설자로 새 삶을 살고 있던, 당시 밝혀진 용의점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던(...) 마해영이 빵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마해영 본인은 사건 자체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인터뷰 본문을 읽어보면 마해영에게 간 질문은 '박재홍이 빵을 먹었는지'에 대한 답변이었고, 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얘기. 그러나 인터뷰 중 아래 문장만 퍼져서 '본인이 먹지 않았다'는 식으로 와전되어 이야기가 퍼졌다.

(전략) 특히 먼저 한 여성 독자는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가지 질문을 준비해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재홍 선수와 빵에 대한 사건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해영 해설위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후략)본문출처

6 중간 정리 : 수사의 혼란

이 시점까지, 용의자 중 박재홍은 자신이 빵을 먹지 않았음을, 마해영은 사건에 대해 잘 모름을 밝혔다. 이종범은 아니라던 기아 프런트의 사람, 박재홍, 마해영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빵을 먹은 실제 범인(?)은 위 셋 외의 인물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 이 때문에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서는 2004년 트레이드로 기아에 온 심재학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심재학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FA가 아니라 트레이드로 기아에 온 선수였고, 기아에 온 외부 선수중에선 가장 팀의 분위기에 적응을 잘 했던 선수라는 평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이견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심재학의 트레이드 이유는 두산에서 정수근과 짬뽕 때문에 덕아웃에서 싸움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먹튀선수에 대한 팬들의 악감정이 이런 루머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겠지만 심재학이 팀 성적도 나락이고 본인도 고액 연봉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때 같이 커리어로우를 찍었던 이종범과 부부동반 회식했다고 까였다던지, 이 외에도 기아 시절 신용운이 마운드에 있을 때 수비실책을 하고도 바로 담배셔틀로 부려먹었다는 등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역시 이러한 소문에 한 몫을 했었다.

실제 빵은 먹은 인물은, 먼저 기아의 2004년 준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이며, 이종범(93년), 마해영(95년), 박재홍(96년)처럼 90년대 초중반에 데뷔한 고참선수이며, 2008년 기준으로 은퇴한 선수로 추측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당시 기아의 엔트리가 복원된 글도 올라왔고 상기 언급된 셋을 제외하고 당시 기아에서 고참급이라 불릴 만한 선수는 사실 얼마 없었으므로 팬들이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아 낼 수는 있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위의 세 명에게는 평생 빵 호칭이 따라붙을 정도가 되었고, 빵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은 짜게 식어갔다.

그런데, 그 와중에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

7 용의자 4 : 빵향남

그리고 2012년 6월 23일, KBS2의 방송인 '두드림'에 출연한 용의자 1 이종범은 빵 사건의 진범에 대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중인 선수이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다" 고 밝혔다.

이걸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실제로 따져보면 위에서도 언급된 2004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명단에서 이종범의 후배이면서 당시 30세 이상, 그리고 2012 당시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는 간단히 추려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결백이 드러난 용의자 2최향남밖에 남지 않았었다!. 모두들 타자 쪽에서 범인을 찾고 있었던 상황에서 투수가 범인이란 결론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고, 거기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다."라는 말이 은퇴를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최향남의 인생 역정은 이재국 기자가 언급했던 조건에도 거의 빠짐없이 부합했기 때문에 새로운 유력 용의자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 당시 30세 이상 엔트리 선수 :
이강철, 조규제, 최향남, 오철민, 마해영, 김종국, 이종범, 심재학, 박재홍

→ 1. FA로 입단 : 이강철, 오철민, 김종국, 이종범, 심재학, 박재홍은 FA 입단자가 아니므로 제외. 게다가 이강철은 당시 만루홈런을 맞은 당사자이므로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빵을 먹었을 리가 없다. 차라리 이종범처럼 술을 마신다면 모를까.

→ 2. 현재 현역 : 조규제, 마해영은 은퇴했으니 제외
→ 3. 남은 사람 : 최향남!

당시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최향남의 행적을 정리하면, 그는 04년 FA를 통해 기아로 돌아왔지만, 그다지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고[3] 지속적인 해외 진출 도전으로 팀에 융화되지 못했으며[4], 그렇게 어찌어찌 건너간 트리플 A팀에서의 첫번째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국내 복귀 후 '향운장'이란 별명을 얻으며 활약, 다음 소속팀의 불펜으로 남으리란 예상과 달리 다시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09년[5] 시작된 그의 두번째 도전은… 건너가자마자 웨이버 공시 → 재도전 → 방출 → 재도전 → 입단 테스트 탈락 → 재도전의 연속. 왠지 점점 대우가 나빠지는 것 같지만 상관없어 그렇게 이국에서 떠돌이가 되어버린 그의 방황은 2011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 해 KIA에 돌아와 현역이 되었다. 이쯤 되면….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이종범이 은퇴한 후 공석이었던 최고참 자리를 최향남이 가져갔다는 것.

다만 몇 가지 반론은 있었는데, 우선 '선후배' 문제. 최향남의 프로 커리어도 고졸신인으로 입단한 1990년부터 시작하므로 이종범이 한 살 많다는 점만 제외하면 1993년에 대졸신인으로 입단한 이종범이 후배라고 지목하기에도 약간 애매하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는데, 사실 장유유서에 따른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아직도 선후배의 기준은 프로 입단연도가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연도이다. 이종범이 늦게 프로구단에 입단했지만 엄연히 최향남이 한학년 아래이므로 한국 프로야구의 풍토에서 3년 먼저 입단한 최향남을 후배라고 지칭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들어왔다고 자기보다 뒤에 들어온 자기보다 나이 많은 대졸 선수들을 후배취급하려는 고졸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야 말로 무개념에 버릇없는 후배로 낙인 찍혀서 선수생활이 힘들 거다. 왜냐하면 그 대졸선수는 자기보다 1~3년 먼저 들어온 고졸선배와 동기관계이므로 이는 그 선배를 후배취급하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두 번째로는 2004년 당시 최향남의 연봉은 6000만원으로 당시 화폐가치를 감안하더라도 2004년 선수 평균연봉 수준인 7129만원(용병을 제외하면 그 이하겠지만)을 고려하면 고액연봉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했기 때문에, 빵 사건을 다룬 첫 기사에서 언급된 '고액연봉을 받는 고참'이라는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론이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다만 연봉을 엄청나게 많이 받는 이라는 말은 기자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생각없이 언급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소수 존재했다. 한국의 스포츠 찌라시 기자들 수준을 생각하면...

2012년 시즌 후 박재홍이 은퇴하면서 빵 사건의 용의자였던 셋은 전부 은퇴. 그리고 불암콩콩코믹스는 박재홍의 은퇴를 다루면서 빵 사건을 은근슬쩍 마무리지었다... 빵이 식기 전에 덕아웃으로 돌아오겠소 이 와중에 이 항목의 내용을 복붙한 글이 배뎃에 올랐다. 엔하위키라 적힌 것 같지만 넘어가자

이렇게 빵 사건은 빵운장으로 결론이 나는 듯 싶었으나...

8 반전 : 떡밥의 부활

그렇게 떡밥이 식어가던 2014년 1월 11일, 야구친구에서 이대호 기자이대호 선수와는 당연히 관련 없다가 당시 기사를 쓴 기자과 통화를 했다며 빵 사건의 범인을 국토의 중심에 계신 일본 다녀오신 분으로 지목하면서 뜬금없이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상기 용의자 중 해당자는 두 명으로, 이종범최향남이 유력하게 꼽혔다. 일단 먼저 꼽힌 인물은 이종범으로, 커리어 중 일본 리그에 진출한 적이 있으며 당시 시점에서 남한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를 맡고 있었다. 위에서 본인은 빵을 먹은 적이 없다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기에 또다시 이종범이 진짜 범인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 이후 이종범팬들과 KIA팬들의 반론으로 최향남 또한 위 조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향남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고, 당시 시점에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서울 북부, 고양 원더스 소속이었기에 역시 위 조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가능했다.

이래저래 이대호 기자의 주장은 이종범의 공중파 발언은 물론, 상기된 이재국 기자의 인터뷰와도 서로 상충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빵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던 팬들은 적지 않은 혼란을 겪게 되었고, 다시금 빵 사건은 진실게임의 미궁으로 빠지게 되었다.

난데없이 두루뭉술한 단서를 내놓아 사건을 다시 혼돈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그냥 씹을 만한 가십거리 하나의 생명이 끊기는 게 싫어 일부러 말장난으로 여론을 부추기는 기레기 심보가 발병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니면 그저 빵종범을 까고 싶었거나

9 결론 : 빵해영

다시 논란이 재점화되어 "그럼 도대체 빵 사건의 범인이 누구란 말이냐!"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드디어 종결 기사가 나왔다. 정철우 기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 사건의 최초 발설자는 기아의 준플 뒷풀이에 참여했었던 기자 본인이며, 사건을 처음 언급한 첫 기사는 단지 자신의 말을 얻어듣고 누군가가 주워먹은쓴 것이라고. 또한 가장 중요한 사건의 진범은 2014년 기준으로 박재홍 방송 해설위원과 같은 직업이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언급된 용의자들 중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박재홍과 마해영이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진범은 마해영으로 밝혀졌다.

기사로 밝혀진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실은 루머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박재홍이 사실은 빵 사건으로 몇 년간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 지금도 악몽을 가끔 꿀 정도라 하니...그러나 박재홍은 데뷔 당시부터 언론과 대단히 불편한 관계였고, 이것이 선수 시절 내내 그의 발목을 잡으면서 미디어를 통해서 대단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버렸다. 석연찮은 현대 입단과 몇 번의 트레이드 속에서 그런 이미지가 심각하게 증폭됐고, 야구 팬들에게 호감을 쌓게 된 건 선수 시절 말년 선수협 회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은퇴 후 해설자로 데뷔하면서 위에서 언급되는 광고를 노골적으로 찍는 등의 행동은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야구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사건의 출처가 명확해지면서 사건의 범인에 대해 언급했던 사람들 역시 재조명되었는데, 처음 빵해영 범인설을 나오게 했던 이재국 기자는 틀리지 않았던 것으로 재평가되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문제다. 왜냐하면 어물쩡 넘어가려다가 애먼 사람 희생시키고 나몰라라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반면 금시초문이라는 발언을 한 마해영은 억울하게 마공갈 소리를 들어야 했다. 분명히 기자의 질문은 상술했듯 박재홍과 빵에 관련된 질문이기 때문에 당연히 빵재홍이 범인이 아니므로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라커룸 빵 사건의 범인을 묻는 질문에서 모른다고 한 걸로 와전된 거지 빵해영이 혐의를 부인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틀린 질문을 했기 때문에 답이 나올 수가 없었던 것.

그리고 사건의 포문(...)을 처음 연 모 기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느닷없이 빵종범 범인설을 되살렸던 이대호 기자는 말 그대로 기레기 인증.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 이런 거 안 배웠어? 하필 믿었던 그 첫 기사를 쓴 기자조차 정작 한 다리 건너 쓴 것이었으니... 여기까지는 기레기들의 가십성 카더라가 카더라를 낳았더라...로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공중파 방송에서 범인을 '현역'에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혀 졸지에 최향남을 범인으로 만들어버렸던 이종범이 엄청나게 까이고 있다. 애먼 사람을 얼척없이 범인으로 몰았기 때문에.

단, 당시 정황을 종합하면 그 당시 누구도 그 때 누군가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큰 문제로 인식하지는 않았고, 그러한 점을 고려할 때는 엉뚱한 사람을 지목한 이종범당시 그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정철우 기자의 글에 의하면 당시 기아 선수들도 그냥 웃고 넘어갈 수준이었다고 하니. 하지만 확실하게 그 당시의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냥 솔직하게 자신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하면 될 일이었다. 이종범처럼 모르면서 마치 자세히 아는 양 지상파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저렇게 발언한 것은 분명 책임감 없는 행동이다.

어찌 되었든 한 기자의 가십성 기사로 시작된 프로야구 최대 미스테리는 야구 팬들 입장에서는 야구계의 최대 떡밥이 사라진 건 아쉽겠지만 결국 10년 만에 장대한 대서사시를 쓰고(...) 이렇게 끝맺었다. 근데 빵 좀 먹은 게 그렇게 잘못인가?

10 일부 소수 반론

일부에서는 결국 기자들이 본인이 들은 이야기와 실제로 쓰는 기사가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들어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종결 기사 직전에 야구친구의 이대호 기자가 처음 빵 기사를 적은 기자에게서 들었다는 것을 근거로 이종범을 강하게 시사한 기사를 적기도 했었다. 하지만 처음 기사 역시 문학적으로 빼어난 기사일 뿐, 타 기자에게서 들은 내용을 기사화했는지, 자기가 선수에게 직접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도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은 스포츠 찌라시의 특징을 기억해보자. 즉 첫 기자도 정확히 모르고 이대호 기자에게 말해줬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것.

반면에 종결 기사를 낸 정철우 기자의 경우 준플레이오프 직후에 선수들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공언까지 하는 건 사실 관계를 따지고 들 수 있기 때문에 제 아무리 기레기라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따지고 들어가면 그 당시로 가서 누군가(?) 빵먹는 영상을 찍어오지 않는 한 그냥 증언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을 보자면.... 각자가 판단할일.

결국 아직도 타 선수에게 의혹을 보내는 일부의 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나둘셋이야가 영원히 그란도 시즌이 되듯이 야구팬들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1. 이후 KIA는 안경현에게 투런홈런을 더 헌납해서 12회에만 6점을 내주고 8:2로 패배했다.
  2. 다른 사람의 착각이긴 했지만
  3. LG로의 이적 후 에이스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부상과 재활, 팀과의 불화 등의 이유로 비중이 점차 줄었고, 2003년은 아예 무직 상태였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하다가 KIA로 돌아왔던 것.
  4. 일단 해외 진출은 둘째치고 최향남 본인의 성격이 자유분방한 탓에 팀 내에서 겉도는 감이 있었다.
  5. 위의 이재국 기자가 2009년에 했던 어디선가 잘 살고 있다라는 말을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