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장 자크 아노 감독, 주드 로 주연의 2001작 영화. 그리고 사상 최저소음 베드신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배급은 파라마운트. 음악은 제임스 호너.

1 시놉시스

제2차 세계대전의 광풍이 몰아치던 1942년, 바실리 자이체프(주드 로 분)는 독일군의 집중공세를 당하고 있는 스탈린그라드에 보충병으로 파견된다. 그러나 강을 건너는 도중 독일군의 폭격을 당해 죽을 뻔하고, 상륙한 뒤에도 무기 하나 지급받지 못한 채 모신나강 소총 5발 탄환이 든 탄 클립만 들고[1] 자살에 가까운 우라돌격을 감행한다.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남아 분수대에 숨어있던 자이체프는 선전 전단을 뿌리러 나왔다가 역시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분수대에 숨어있던 정치장교 다닐로프(조지프 파인스 분)를 만나게 되고, 다닐로프의 모신나강 소총을 빌려 귀신같은 사격솜씨로 순식간에 독일군을 해치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끼리 대화를 하면 꼭 나오는 명장면이다. 소련군의 시체들이 널부러진 폐허에 독일군 장교들과 부하들이 방심하고 있다. 이 와중에 멀리서 포탄이 주기적으로 떨어져 쾅! 쾅! 소리가 나는데 이 폭음에 맞춰 총을 쏴 총성을 숨긴다. 독일군들은 바로 뒤에서 동료가 죽어가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이렇게 하나하나 전멸시킨다.[2] 다닐로프는 스탈린그라드의 새로운 책임자로 파견된 니키타 흐루쇼프(故 밥 호스킨스)에게 자이체프를 영웅으로 만들어 패배감에 젖은 소련군에 승전의 희망을 주자는 계획을 내놓고, 이윽고 자이체프는 평범한 병사에서 살아있는 소련의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전쟁 중에도 사랑은 피는 법. 자이체프는 미모의 병사 타냐(레이첼 와이즈 분)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고, 타냐를 만나게 된 다닐로프 역시 타냐와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그들은 삼각관계에 놓이게 된다.

한편, 독일군은 소련의 영웅으로 등극한 자이체프를 잡기 위해 저격학교 교장 쾨니히[3] 소령(에드 해리스 분)을 불러들이고, 쾨니히 소령의 귀신같은 저격실력에 동료 저격수들이 하나둘씩 죽으면서 자이체프는 궁지에 몰리는데….

2 흥행

영화 자체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했다.

제작비 6800만 달러로 전세계에서 9700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북미 흥행은 5139만 6781 달러. 본전치기를 거두자면 적어도 제작비 2배인 1억 3600만 달러는 벌어야하는 걸 생각하면 확실히 망했다.

전쟁영화로서 내용이 부실하다던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애당초 북미의 전쟁영화 흥행은 미국 만세 아니면 힘들다. 여기에 소련군은 냉전 당시 미국의 적국이었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아무리 영어를 써도 미국인이 좋게 볼리 없다. 이는 한국에서 아무리 반전을 주제로 해도 일본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예를 들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호타루) 가 흥행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20여년간 외국군이 주인공으로 흥행한 전쟁영화는 1990년대 말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거의 유일하다. 그나마도 스필버그 감독 이름값을 생각하면 엄청 기대이하 흥행이라 당시 국내 배급사가 엄청 실망했다...

3 이야깃거리

3.1 소련군 미화?

일부 밀덕들이 이 영화가 픽션이며, 소련군을 미화하기 위해 여러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원래 이 영화는 실화를 바로 영화화한 것이 아니라 윌리엄 크레이그(William Craig)가 펴낸 동명의 팩션 소설 'Enemy at the Gates: The Battle for Stalingrad'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크레이그는 자이체프의 회고록을 토대로 이 팩션을 썼고, 자이체프는 소련군 저격수들을 저격하던 독일군의 특급 저격수를 며칠간의 잠복 끝에 사살했는데, 이후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이 항복하고, 독일군 저격수 포로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SS저격병학교의 교관 또는 교장이었던 에르빈 쾨니히 또는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독일의 저격수가 소련군 저격수들을 잡기 위해 왔다는 것이 밝혀졌고, 자이체프는 자신이 사살한 그 특급 독일저격수가 에르빈 쾨니히라고 생각하고 회고록을 썼다. 즉, 에르빈 쾨니히나 하인츠 토르발트라는 이름은 소련의 선전매체가 아니라 자이체프 회고록이 출전이다. 당시 시내에서 벌어지던 격전에서 독일군도 정신이 없었고, 새로 전입된 동료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할 만큼 포로들의 진술도 일관성이나 정확성을 결여했기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긴 것이지 딱히 소련이 선전목적으로 이를 조작했다고 보는 [4] 시각은 문제가 있다. 어쨌든간에 스탈린그라드에서 저격수끼리의 대결은 종종 벌어진 사실임이 분명하다.

소련군이 주인공이고 주인공 자체는 어느정도 미화가 되지만, 당시 소련 체제와 소련군에 대해서는 일절 미화없이 신나게 까고있다. 초반부의 사람 목숨을 갈아넣는(...) 신병 보충과 돌격씬이나, 체제에 가장 충성심이 강했던 다닐로프 스스로가 마지막에는 회의적이 되는 씬 등이 많고, 하물며 주인공의 동료(헬보이로 유명한 론 펄먼, 영화 장미의 이름에서는 살바토레 역할을 맡았다)는 전쟁 전에 소련과 독일이 친할때는 독일로 가서 쾨니히 소령 밑에서 저격을 배웠는데, 전쟁이 발발하자 비밀경찰에 끌려가서 '너 독일 스파이지?'라며 고문받았으니...[5] 애초에 이 영화는 소련이 아닌 서방[6] 영화임을 기억하자.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작품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러시아 측이 만든 독소 전쟁 영화들은 아직까지는 대부분 배달의 기수 수준의 내수용이기 때문에 외국에 잘 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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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초반부에는 소련군의 우라돌격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를 본 소련군 참전용사들은 우리는 저렇게 거지처럼 싸우지 않았다며 격분했다고 한다. 특히 멀쩡한 기관총을 후퇴하는 아군을 처형하는데에만 쓰는 장면에서 서방의 편견에 너무나도 억울해 한다.개막장으로 알려진 형벌 부대조차 저렇게까지 개막장 상황은 아니었는데도, 형벌부대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인 정규군이 그런 것처럼 묘사해놨다. 물론 정규군이라도 막장인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둘은 분명 다르다. 게다가 도입부에서 민간 기차를 막 징발해서 태우는 장면도 아무리 막장이라도 배차를 저런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피아를 가리지 않는 집중포격은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3.2 이모저모

한편, 이 돌격신을 이용,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서 만든 애너미 앳 더 헬게이트가 유명하다.

영화 역사상 가장 조용한 검열삭제신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텔스 검열삭제 흠좀무하게도 군 막사 안에서, 다른 병사들과 줄줄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검열삭제. 합체의 뜨거운 열정으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서로의 입을 막으며 환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둘이 옷을 홀딱 벗은 것도 아니고, 중요 부위만 풀어헤치는 장면을 보여준 뒤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얼굴만 계속 비추지만 두 배우의 표정으로 지금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 짐작이 갈 정도로 잘 만든 장면이다.[7] 명대사로 정치장교인 다닐로프의 "내가 소령의 위치를 알려주지."가 있다. 자이체프에 대한 질투보다는 전쟁의 대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다닐로프가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면서 얼굴을 내밀어 쾨니히 소령에게 저격당해 죽는다. 다닐로프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쾨니히 소령이 자이체프가 죽었다고 방심하게 만들어 엄폐물에서 나오게 한 것이다.

에드 해리스의 열연이 빛나는 인물인 쾨니히 소령[8]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역으로 카리스마가 대단한 모습으로 단순한 악역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포스를 풍겼다. 저격시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침착하게 표적을 사살하는 한편으로 대단히 신사적인 인물이기도 하며, 전사한 아들[9]의 훈장을 부적처럼 늘 지니고 다니는 인간적인 일면도 보여준다. 그리고 독일군 첩자이자 독일군 주둔지에서 구두닦이 품팔이 소년인 러시아 소년 '샤샤'를 싹싹하게 대접하는 등 매력적인 인물이었으나….

샤샤가 이중첩자[10]짓을 했다는 것을 알자 자신을 배신한 대가이자 미끼용으로 처형하여 영화 내내 신사적이던 이미지가 단숨에 무너진다. 물론 시대상황이 전시였고, 쾨니히도 샤샤의 배신을 예상한 것인지 "절대로 밖으로 나오지 마라." 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후에 샤샤를 끌고가며 "왜 내 말대로 집에 있지 않고 나왔느냐, 내 말을 들었으면 널 이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넌 전사로서 훌륭하게 행동했다. 지금 여기가 전쟁터라 나로서도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게 정말 유감이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봐서는 샤샤의 배신을 눈치챘지만 옛 정을 생각해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 눈감아주려 했던 듯 하다.

바실리의 죽음[11]에 크게 상심하며 오열하는 샤샤가 자신을 배신하고 역정보를 흘릴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바실리 자이체프의 생존을 알려주며 이번에는 정말로 죽이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러 자신의 매복지를 알려주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샤샤는 결국 쾨니히와 자이체프의 싸움을 보기 위해 매복지에 나타나 쾨니히의 함정에 걸려든다. 이 때 훌쩍이는 샤샤를 쾨니히가 "너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아주 용감한 행동을 했지. 우리 둘 다 군인이다." 라며 달래는 투로 데려가기에 저러고 마나 싶지만, 다음 장면에서 철도역의 급수탑 기둥에 목매달아 높이 걸린 샤샤의 시체가 나온다.

죽은 아들의 훈장을 늘 그윽하게 바라보는 장면과, 어린 샤샤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장면들을 보며 쾨니히 소령의 부성애에 흠뻑 빠져있다가 냉정하게 돌변하는 모습이 가히 충격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신사일지는 모르나 냉혹한 논리가 지배하는 군인의 역할이 쾨니히에게는 먼저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격대결이 아니라 낚시대결을 펼쳐 쾨니히를 낚아낸 뒤 역 한가운데에서 서부영화 속 총잡이처럼 마주보고 끝내는 장면도 가히 충격적이다. 게다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안 쾨니히 소령은 신사답게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고 바실리는 냉혹하게 쏴죽인 것이 2연속 쇼크. 사실 바실리는 동료가 스스로 미끼가 되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실리는 결과적으로 이겼는데 이긴게 아닌 것(...)

사실 이 장면은 극적인 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이체프의 회고록과는 다르다.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예상되는 적의 위치를 관찰했지만 그가 숨은 정확한 장소를 발견해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쏜 총성으로 보아 저격수가 바로 앞 쪽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조준경으로 계속해서 살펴보았다. 왼쪽에는 파괴된 탱크가 한 대 있었고 오른쪽에는 토치카가 있었다. 탱크와 토치카 사이의 평평한 땅 위에는 철판이 놓여 있었고 부서진 벽돌 조각이 약간 쌓여 있었다. 그것들은 언제나 그곳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나는 적의 입장이 되어 깊이 생각했다. 저격수에게 어느 위치가 더 좋을 것인가? 탱크와 토치카? 아니면 철판 밑? 그가 전문가라면 아마 철판 밑에 총안구를 만들었을 것이고 밤에는 그 위로 기어 올라왔을 것이다. 그렇다! 그는 확실히 공간지대의 철판 밑에 있을 것이다! 나는 예감이 확실하다고 믿었다.

나는 진지에서 나무로 만든 인형을 잡고 약간 들어올렸다. 그러자 나치 저격수가 총을 발사했다. 조심스럽게 인형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탄도구멍을 검사했다. 탄환은 앞쪽에서 직선으로 발사됐다. 이는 분명 그 저격수가 철판 밑에서 쏘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는 그의 머리 일부분이라도 내 눈에 들어오도록 유인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를 즉시 해치우려고 시도하는 것은 헛된 일이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통상 독일군의 기질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 저격수는 아마 그가 만든 좋은 진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저격진지를 다시 바꿔야만 했다. 우리는 야음을 틈타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위치를 잡았다.

해가 떠올랐다. 쿨리코프(Kulikov)가 공포탄을 쏘았다. 우리는 저격수의 호기심을 끌어야만 했던 것이다. 아침에는 망원 조준경에 비친 햇빛으로 우리 위치가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소총 위로 그늘이 드리워졌고, 태양은 독일군의 진지를 비추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철판의 모서리에서 무엇인가 반짝거렸다. 이상한 유리 조각이나 망원 조준경인가?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쿨리코프는 가장 노련한 저격수만이 할 수 있는 유인술로서, 조심스럽게 그의 군모를 들어올렸다. 순간 그 독일군이 총을 쐈다.

“탕! -” 총성과 함께 쿨리코프가 벌떡 일어나며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쿨리코프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 독일에 유학해 쾨니히의 저격학교를 졸업했고 이러한 기만전술을 그곳에서 배웠다. 그 독일군 저격수는 4일 동안 찾아 헤맨 나를 마침내 잡았다고 믿었고 철판 바로 밑에서 머리를 반쯤 들어올렸다. 그것이 바로 내가 기대했던 순간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모신 나강을 겨냥하면서 숨을 멈추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와 함께 독일군의 머리가 뒤로 떨어지는 모습이 조준경 속으로 보였고 그의 소총 망원 조준경은 움직임 없이 태양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인용구 이전, 정치장교가 사살당하는 걸 보고서 에르빈 쾨니히가 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사실 자체는 영화와 비슷하지만 영화상의 다닐로프처럼 일부러 맞아준 것은 아니다. 본작의 장면은 오히려 자이체프를 디스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자이체프처럼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한 적을 사살하는 것은 (사실 정신없는 교전중에는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금지되어 있으며, 전쟁범죄의 범주에 들어간다. 차라리 저런 상황에서는 비무장상태의 쾨니히를 사살하지 않고 포로로 잡는게 더욱 군인답고 기사도적인 행동이다. 게다가 저 정도 고급 장교면 포로로 잡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런데 스탈린그라드 전선에서는 장교도 고기방패가 될 정도로 넘쳐났으니 크게 신경쓸 것은 없다.애초에 저기 깔려있을 시체들을 생각하면 전쟁범죄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그 순간에 생각날지조차 의문 거기에 더해 당장 무기를 버리지 않더라도 당시 전황을 보면 시민들에 대한 대피령도 내려졌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보이는데 설령 포로로 확보했다 쳐도 육탄전 벌여서 탈출할 가능성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사실 이거저거 다 떠나서 바실리에게 쾨니히는 당장 친구인 다닐로프와 샤샤를 죽인 원수다. 당연히 눈뒤집힌 바실리에겐 군인의 명예는 커녕 고급 장교 포로라는 현실적인 면도 눈에 안찼을 것.

일본에서는 스탈린그라드(スターリングラード)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4 고증오류

  • 바실리 자이체프가 사샤의 어머니 필리포프 부인[12]의 집에서 다닐로프와 함께 노동자들에게서 온 격려 편지에 답장을 하는 부분. 여기에 흘러 나오는 배경음인 포병 행진곡1943년에 작곡되었다. 필리포프 부인을 만나는 장면은 영화상으로 1942년 10월 말이므로 이 노래는 원래 흘러 나와서는 안 된다. 게다가 영화에 삽입된 음원은 스탈린 사후에 후렴구 1행의 가사가 수정된[13] 음원이다!

다만 작품 속 상황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아닌 작품 외에서 제시되는 배경 음악은 고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아래의 오류는 명백히 고증 오류의 정의에 부합한다.

  • 바실리가 흐루쇼프가 있는 연회장[14]으로 들어갈 때 연주되는 소련 국가그 시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소련 국가는 1944년에 작곡되었고 그 전에는 인터내셔널가를 국가로 썼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배경은 1942년,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그 가사는 1944년 버전이 아닌 1977년 버전이다!
  • 영화 초반부에서 흐루쇼프가 수비에 비관적인 수비사령관을 질책하며 자살을 종용하여 사령관이 권총자살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사람은 없다. 이 사람의 모델이 되었음직한 인물은 당시 62군 사령관 안톤 로파틴(Anton Lopatin) 중장이었는데.[15] , 로파틴의 상관이었던 스탈린그라드 전선군 사령관 안드레이 예료멘코[16]흐루쇼프의 회고록에 의하면 겁쟁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예료멘코와 흐루쇼프는 8월에 스탈린그라드 수비에 비관적이라는 이유로 로파틴을 해임하고 바실리 추이코프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작전의 총책임자였던 당시 총군부사령 게오르기 주코프는 반대로 회고록에 로파틴을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수비태세를 잘 다듬어놨다"고 매우 칭찬해놨다. 물론 주코프가 추이코프와 사이가 굉장히 나빴기 때문에 추이코프를 까기 위해 이런 말을 써놨을 수도 있다. 예료멘코와 주코프의 회고록에서 이 일화를 각각 다르게 써놨으니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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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지 않고 천수를 누린 안톤 로파틴 당시 중장. 영화의 대머리는 고증에 충실

또한 독소전쟁 도중 처형한 장군은 개전 며칠 후 적을 막지 못 했다는 죄목으로 총살된 두 명 뿐이었다.

  • 바실리 자이체프는 실제로는 소련 해군 태평양 함대 행정하사로 복무하다 전쟁 중 흑해 함대로 지원, 해군 보병 저격수가 되었다. 작중에선 그가 처음부터 육군, 그것도 가장 낮은 계급인 보병전사 계급으로 나오는 고증 오류를 범했는데, 자이체프가 전쟁 중 육군으로 전군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종전 이후로, 그마저도 해군 상사까지 진급한 뒤 육군 준사관으로 임관해 보병대위로 군생활을 마쳤다.[17] 당시 추이코프 장군의 육군 예하에 편입되어 이들의 지휘를 받았던 해군 보병들은, 시가전을 치르면서 육군의 전투복류를 지급받아 해군 피복과 혼착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이체프 역시 처음엔 남색 세일러복을 입고 참전했다가 육군 피복을 받아 줄무늬 셔츠 등만 남기고 갈아입었다[18]고 회고한 바 있기에, 육전대로 투입되었으므로 처음부터 육군 복제를 입고 나오는 게 맞다는 일부 주장 역시 틀렸다. 극중 니키타 흐루쇼프가 타고 온 강상 경비정 승조원 정도만이 제대로 된 해군 복제로 등장하고 나머지는 전부 육군 복제만을 입은 이들이 나오는데, 이곳저곳에서 육군 복제와 짬뽕된 해군 옷이 간헐적으로나마 등장해야 더 적절한 고증이었다. 반면 독일 영화 <스탈린그라드>에서는 이 부분이 잘 고증되어 소련군들 중에 속에 입은 해군 특유의 줄무늬 셔츠를 드러나게 입은 육군 전투복 차림의 해군 인원들이 많이 보인다.
  • 쿨리코프도, 다닐로프 대위도 쾨니히 대령이 죽을 때까지 살아있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다닐로프 대위가 대신 죽음을 맞는 장면은 허구 중 허구로 사실은 쿨리코프가 손에 철모를 씌워 미끼 역할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손에 총을 맞고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카더라
  • 엄연한 일반 정규군들을 형벌부대마냥 기관총 진지에 아무 지원없이, 심지어는 총도 제대로 안 주고 자살돌격시키고 퇴각한다고 사살해대는 장면. 비숙련병이 치열한 전투에 투입되어 희생이 커지는 것과 자살돌격을 아군에게 강요하는 잔혹행위는 다르게 묘사되어야 하는데 소련군을 아군 병사를 마구 죽이는 정신병적인 군대로 묘사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러시아 측 참전용사들은 '우리는 포병의 지원도 받았고 저렇게 엉망으로 싸우진 않았다'며 분개했다고 하며, 이런 문제점 때문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와 함께 서방 대중문화의 과도한 소련 비하, 역사왜곡의 한 예로 꼽히기도 한다. 또한 영화 속에서는 병사들이 독일군을 단 한명도 죽이지 못했는데, 실제 전공이나 양군 교환비를 보면, 소련군이 독일군들을 잘도 격파했고, 실제로 돌격 와중에 독일군을 저격해서 사살했다는 증언들이 많다. 이외에도 돌격하는 소련둔 병사들이 태연하고, 평범하듯이 묘사되었는데, 참전용사들 증언들 중에서는 영화속의 돌격보다 더욱 참혹했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실제로 형벌 부대들도 -비록 구식 장비이기는 해도- 완전무장을 갖추고 공세를 개시했는데도, 영화 속 돌격보다 더욱 참혹했던게, 영화 속 독일군들은 편안히 총만 쏘고 어쩌다가 포탄 쏘고 끝인데, 실제로는 독일군도 마주나와서 백병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지뢰 등의 함정들도 엄청나게 깔아놔서 실제 영화보다 더욱 참혹했다고 한다. [19]
  1. 원래 이런 식으로 전투하는 부대는 범죄자로 구성된 형벌부대이다. 즉 해군 소속 정규군이었던 바실리를 비춘 영화라 고증오류이다. 형벌부대는 총을 받지 못한 사람은 탄환 클립만을 든 채로 소총을 든 사람을 따라가다가, 소총을 든 사람이 죽으면 그 총을 주워들고 싸우게 되어있었다. 이 장면은 후에 콜 오브 듀티에서 오마주된다.
  2. 이 장면은 콜 오브 듀티:월드 엣 워에서 오마주되었다. 다닐로프 대신 빅토르 레즈노프가, 자이체프 역으로 디미트리 페트렌코(주인공)가 영화와 똑같이 폭격기가 지나가는 동안 적들을 저격한다.
  3. 쾨니히의 철자가 König인데, 영어로는 '외'에 해당하는 [ø]와 '이히'에 해당하는 [ɪç]를 발음할 수 없으므로 다닐로프가 이를 코닉(그)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쾨니히라는 이름보다는 코닉 혹은 코니그로 알려진 편이다. 독일어로 '왕'이란 뜻이다.
  4. 이 이야기자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냉전적이라고 보는 것은 모순적이다. 오히려 냉전 당시에는 서방 기자를 통해 소개된 이 일화가 사실로 여겨졌지만, 냉전후 러시아측 공식문서에 관련내용이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 생겨났기 대문이다.
  5. 그는 이 때 다행히도 고문실에 은 없고 망치만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가 모두 날아갔다고 자이체프에게 설명한다. 소련의 상징물인 낫과 망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소련을 비판한 것.
  6. 미국 자본으로 만들어졌고, 프랑스 감독에 영국-미국 배우들이 출연했다. 여기에 스탭진은 아일랜드-독일인들이 많다.
  7. 참고로 장 자크 아노는 오늘날에도 그 아름다운 베드신으로 종종 영화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연인(1992)의 감독이었다.
  8. 에드 해리스는 더 록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면서도 인간미가 살아있는 인물인 프랜시스 재비어 허멜 장군 역을 맡은 적이 있다. 또한 일부 밀덕후들에게 "에드 해리스를 롬멜 역으로!"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독일군 군복을 입은 에드 해리스의 모습을 보면 에르빈 롬멜과 판박이다.
  9. 아들 또한 초급 장교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고 나온다.
  10.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에 샤샤는 쾨니히가 주는 초콜렛의 유혹에 빠져 어린 마음에 바실리에 대한 정보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바실리를 좋아했기에 마음을 바꾸어 역으로 쾨니히 소령의 정보를 알려주며 바실리를 돕는다.
  11. 물론 죽지 않았다. 매복 도중 독일군에 들킬 위험에 처하자 죽은 척했는데, 바실리의 몸을 뒤지던 병사가 바실리의 개인수첩을 노획해 바실리가 전사한 것으로 선전한 것.
  12. 여담으로 사샤의 죽음은 끝내 모르게 된다. 차마 아들이 죽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다닐로프가 "독일군에게 배신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듣고 크게 슬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인지 "그래도 독일군에게 갔다면 대접은 잘 받을 것이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소릴 정치장교인 다닐로프 앞에서 한다! 그나마 친분 있는 사이였기에 망정이지.
  13. 후렴구 1행의 "포병대여, 스탈린이 명령을 내렸다!"(Артиллеристы, Сталин дал приказ!)가 "포병대여, 정확한 명령이 떨어졌다!"(Артиллеристы, точный дан приказ!)로 바뀐 음원이다.
  14. 참고로 잠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한뒤, 흐루쇼프와 바실리가 스탈린의 초상화 앞으로 다가가서 '지도자 동지께서도 자네를 지켜보시네.'라고 격려하는데 이 때 한 병사가 급하게 연회 음식을 챙겨 넣고(...) 있다.
  15. (1897~1965) 2차대전에서 활약했고 중장으로 전역했다. 쾨니히스부르크 탈환의 공으로 소련연방영웅 칭호를 수여 받는다 . 일본군을 소탕하는 만주 작전에도 참가했다. 다만 어느정도 전공만 있으면 대장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던 당시 중장에서 승진을 멈추었고 전후에도 전혀 승진을 못한 것을 보면 아주 뛰어난 장성은 아닌듯 하다.
  16. 예료멘코의 정치장교가 흐루쇼프였기 때문에 흐루쇼프가 닥달한 것 자체는 맞다.
  17. 그는 육군 장교로 군생활을 마쳤음에도, 해군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모습 역시 육군이 아닌 해군 정복을 입은 것이다.
  18. 특히 그는 위장을 다른 이들보다 더 신경써야 하는 저격수였기 때문에 육군 복제를 보다 빨리 받아들였다.
  19. 자국 보병에게도 줄 탄환이 모자른 마당에 퇴각해오는 아군에게 총질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증오류이다. 한명은 소총, 한명을 탄클립을 주는 마당이고 인적자원도 마뜩치 않던 상황인데 아군에게 총세례를 퍼부울 리가 없다.전형적인 냉전에 따른 소련에 대한 인식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