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털링턴

Christy Turlington-Burns
크리스티 털링턴번스
미국의 모델. 1969년 1월 2일 생.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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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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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 시절

미국인 아버지와 엘살바도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파일럿이라서 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승마가 취미였다고 한다. 그렇게 플로리다에서 신나게 말 타던 중에, 한 사진 작가의 눈에 띄게 된 것이 모델의 시작.

14살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으나 처음에는 방과 후에 카탈로그 화보를 찍는 정도였고, 본격적인 활동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부터.

어린 시절부터 모델 합숙 생활을 하다보니 사춘기 때는 몰래 도망쳐 밤새 놀다오는 일도 잦았다는 후문. 그래도 날라리는 아니었던지 사진 작가들로부터 심성이 착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왔었다.

2 슈퍼 모델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각종 패션잡지와 샤넬, 베르사체 등의 무대에 오르며 잘 나가기 시작했다.

1986년 보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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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지는 시기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슈퍼모델의 광풍이 불었던 때. 물론 그 전에도 트위기, 진 슈림프턴, 크리스티 브링클리 등의 슈퍼스타급 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모델 군 전체가 영화배우급의 관심을 받은 때는 일찍이 없었다.[1]

털링턴은 이런 시대의 아이콘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유명 패션 사진작가인 스티브 마이젤이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과 함께 트리니티삼대장로 부르기도 했는데[2]이 세 명에 클라우디아 시퍼, 신디 크로퍼드, 케이트 모스를 합쳐 90년대 BIG 6로 이야기되기도 했다.[3]

털링턴의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 패트릭 더마슐리에[4]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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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패션관 마네킹 120개를 털링턴의 얼굴을 떠서 만들었다거나 하는 미모에 대한 일화나 유명 인사들의 찬사가 많은 편.

스무살 때, 캘빈 클라인과 당시 모델 계약으론 최고 금액으로 계약해 메인 모델로 활동하였고, 흑백으로 된 이터니티 광고 시리즈는 대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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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5년 만에 다시 이터니티 모델로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이 나온 상대역은 후술할 그 남자.남편이라고 하면 놀랄까봐미국 인스타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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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린 뉴욕의 모델로도 활약했다. 9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듣보잡이었는데도 더빙하여 CF가 몇 편 방영 되었다.메이블린은 전통적으로 광고가 정신 없다
[1]

1993년 하퍼스 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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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델 이후

97년 경, 캣워크에서는 은퇴하고[5] 돌연 대학생이 되었는데, 뉴욕 대학에서 종교와 서양 철학을 전공했다. 동양 철학에도 심취한 듯 인터뷰에서 바가바드 기타를 몇 번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델 활동을 접은 뒤, 무엇보다 털링턴을 유명하게 만든 건 요가이다. 90년대 말, 미국에서 한창 요가 붐이 불 때 요가 전도사로 적극 활동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타임 지 표지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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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Yoga: Creating A Life Practice라는 요가 관련 서적도 냈는데, 국내에도 번역되어 책이 나왔다. 명진출판에서 나온'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제목에 요가 어디갔어?... 지금은 절판되었다.

기세를 몰아 푸마와 손 잡고 요가 전문복인 누알라 라인도 런칭했다. 누알라힌두어로 `움직이는 명상'이라는 뜻.

요가는 그 이후로도 꾸준히 계속 하는 듯 하지만, 2012년의 화두는 여성 권익 향상. 특히 제3세계의 낙후된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2010년에는 No Woman, No Cry 라는 다큐를 감독하기도 했고, 아래 사진의 티셔츠에도 새겨져 있는 Every Mother Counts를 통해 출산 및 육아에 고통을 겪고 있는 세계 여러 지역의 엄마들을 돌보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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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Every Mother Counts 활동으로 2014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멜린다 게이츠가 추천사를 썼다.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이런 대외 활동 틈틈이 루이비통, 에스프리 등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약했고
2013년. 프라다와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 모델이 되어 먹고 사는 데 지장없다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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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애플 워치의 모델로 활동한다. 3월 9일(현지 시각). 애플 워치 발표회에 나와 팀 쿡과 제품 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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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Mother Counts의 자선 마라톤 행사와 웨어러블 헬스 측정기와의 만남이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털링턴의 런던 마라톤 도전기를 게재중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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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인사

모델 활동 초기 시절, 로저 윌슨이라는 배우와 한 때 진지한 관계였다. 발목에 이니셜 문신도 새겼다가 지웠다는 듯.

크리스천 슬레이터와 사귄 것은 당시 꽤 유명했고, 스피드2의 제이슨 패트릭과도 염문이 있었다.근데 둘 다 어디로 사라졌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시크남. 레이번 이병으로 나왔던 에드워드 번스와 결혼하여 이제는 크리스티 털링턴번스이다. 사실 2001년 결혼 예정이었으나,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이어지자 잠시 미뤘다.

결국 2003년 결혼했다. 웨딩드레스는 갈리아노. 결혼식 사진은 마리오 테스티노.[6]

2003년에 딸 그레이스, 2006년에 아들 핀을 낳았다.

가족들과 즐거운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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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귀네스 팰트로크리스 마틴의 딸인 애플도 봐주는 듯.
2007년. 사진에서 왼쪽이 딸 그레이스. 오른쪽이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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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누구 딸 아니랄까봐 이미 미모와 기럭지가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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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캣워크

영화 출연은 별로 없는 편이지만, 털링턴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캣워크》가 있다.imdb

파리, 밀라노, 뉴욕의 패션쇼에 출연한 털링턴을 따라다니는 다큐멘터리(진짜 따라만 다닌다)인데 평은 대략 좋지 않다. 털링턴빠인 듀나[7]조차 영화를 혹평했다.어느 정도인지 알겠지?별점이 아주 그냥..

다만 클라우디아 시퍼,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의 리즈 시절[8]을 그리워하는 사람. 지금은 가고 없는 자니 베르사체, 젊은 시절의 애나 윈터, 선글라스 벗은뚱뚱한 칼 라거펠트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필견이다.

영화 마지막, 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9]가 나와 크리스티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잔잔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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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아직도 잘 가지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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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은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이자 비비언 웨스트우드의 애인으로 유명했던 맬컴 매클래런. 오리지널 스코어보다는 그의 다른 앨범에서 가져온게 대부분. 다만 타이틀 곡인 〈Funny Face>는 크리스티의 테마로 별도로 작곡한 듯 하다. 확인 필요

많은 영화가 그렇듯이, 유튜브에서 전편을 볼 수 있다.

6 기타 등등

조지 마이클의 Freedom! '90[10] 뮤직 비디오에 에반젤리스타, 크로퍼드, 캠벨, 타티아나 파티즈 등과 함께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다.[11] 감독은 그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

Freedom! '90 뮤직 비디오 출연 모델들이다. 피터 린드버그 촬영.
좌로부터 캠벨, 에반젤리스타, 파티즈, 털링턴, 크로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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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 듀란의 Notorious 뮤직 비디오에도 나왔다. 시기는 위보다 이쪽이 먼저.

종종 우리나라 사람이 뽑힐때만뉴스가 나오곤 하는 '피플' 지가 뽑은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된 적이 있다. 1993년.

피렐리 캘린더의 95년도 판에 10~12월 모델로 나왔다.[12]
패션 사진의 전설 리처드 애브던 촬영.
아래는 10월 사진나머지는 19금이니 알아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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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올트먼의 영화 《패션쇼》와 다큐멘터리 영화 《언지프》에서는 잠깐 나온다.

1996년. 캘빈 클라인 청담 직영 매장 오픈시 프로모션으로 한국에 들러서 사인회를 하고[13] 봉은사에서 보그 화보 촬영을 했다.
스님이 부럽긴 처음이야


1996년.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자 10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고(13살 때 부터 피웠다) 금연 및 폐암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클라우디아 시퍼, 나오미 캠벨, 엘 맥퍼슨이 투자해 만든 패션 카페에 합류했다가 망했다.

맥주 배(beer belly)가 나왔다고 이야기망언 한 적이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아름다운 이름 2위에 뽑힌적이 있다. 이상한 조사는 다 영국인거 아시죠?1위는 이 사람

1999년 작, 아메리칸 뷰티[14]에서 극중 대사에 언급된다(...)
잡지 모델로 나온 미나 수바리가 잘난 체 작렬하자, 듣고 있던 친구가 넌 고작해야 세븐틴에 뚱뚱해 보이게 한번 나왔을 뿐이라며
"So stop acting like you`re goddamn Christy Turlington!"라고 날려주신다.


35초 경

반기문 총장과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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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가 좋아하는 유명인중 하나.
  1.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무려 KBS에서 클라우디아 시퍼나 카렌 뮐더 같은 모델의 일상을 다룬 다큐를 해줬을 정도
  2. 근데 마이젤은 털링턴의 입술을 두고 민달팽이 같다고 한 적도 있다.
  3. 혹자는 한 명을 빼고 BIG 5라고도 하고... 이건 고르는 사람 마음대로긴 하다. 사실 큰 의미는 없기에.
  4.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이 더마슐리에를 잠깐 언급한다. 물론 앤 해서웨이는 그게 뭐죠? 라는 반응
  5. 패션쇼에 서지 않았다는 것일 뿐, 그 이후로 광고나 표지 모델로는 계속 활동했다.
  6. Vanity Fair지의 결혼식 취재 화보 촬영 의뢰를 받아서...
  7. 듀나는 직접 크리스티 털링턴 팬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털링턴 팬 사이트 중 알차다. 근데 요즘은 손 놓은듯.
  8. 그 밖에도 8,90년대를 주름잡은 모델은 잠깐씩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나디아 아우어만, 베로니카 웨브, 헬레나 크리스턴슨, 야스민 르 봉 그리고 한 때 슈퍼 모델이자, 가수, 전 프랑스 영부인이었던 카를라 브루니의 살짝 맛 간 모습도 볼 수 있다
  9. 미국 영화《위대한 유산》에서 화가로 나오는 호크의 그림이 실제론 이 작가 것. 영화 포스터도 그의 작품이다.
  10.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마이클이 직접 나와서 부르기도 했다
  11. 정작 뮤직 비디오에 가수 자신은 나오지 않는다. 모델들이 모두 립싱크.
  12.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그냥 달력이 아니다. 최고의 모델과 최고의 작가가 만들어내는 돈 주고도 못 사는 레어템
  13. 듀나는 이때 악수를 하고 손의 냄새를 맡아봤다고. 킁킁
  14. 2000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포함 5개 부분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