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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단팥빵은 팥고물이 들어간 빵의 일종이다. 일본에서 전래된 과자빵으로 일본어로는 '앙팡(あんパン)' 이라고 한다.
빵이 일본에 전래된 것은 꽤 오래되었는데, 다만 유럽에서 주로 식사용으로 먹는 빵은 밀가루에 소금과 이스트만 넣고 굽는 것[1]이라 쌀로 지은 밥을 주로 먹는 일본인들에게는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주로 선원식이나 군용식으로 딱딱하게 구워 보존성을 높인 건빵 정도가 중시됐는데, 서양의 빵 굽는 기술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만쥬 빚는 기술을 접목시킨 결과물이다.
경제 사정이 안좋아질수록 빵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고, 크기가 그대로라도 앙금 양이 적어지는 등 다소간의 안습을 피할 수 없는 추세다. 그리고 미숙한 제빵사들의 경우 앙금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몰려있다거나, 앙금 넣은 안쪽 면이 지나치게 부풀어 마치 공갈빵처럼 된 것을 파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제빵기능사 실기시험 종목 중 하나이며, 특이한 점이라면 비상스트레이트법이라고 해서 이스트의 양을 일반적인 반죽에 들어가는 양보다 두 배 늘리고 설탕과 물을 1%씩 감소시킨 제법으로만 시험을 친다.
과거 1950~70년대 세대들이 데이트 장소로 주로 빵집을 선호함에 따라 당시 남녀의 데이트 장면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테이블에 단팥빵이 한가득 쌓여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비유하자면 현대의 카페에서 파는 머핀 비슷한 역할.
2 역사
기록에 의하면 키무라 야스베(木村 安兵衛)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었다고 하는데, 원래 제빵을 업으로 삼은 인물은 아니었고 하급 무사였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일종의 직업교육센터였던 직업수산소의 사무원으로 전직한 그럭저럭 평범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수산소 근무 중 네덜란드인들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우메키치라는 사람을 만나 빵 제조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듣게 되었고, 당시로서는 생소한 제빵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키무라는 수산소를 그만둔 뒤,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나이였던 52세(1869년) 때 도쿄 신바시역 근처에 아내와 아들 이름에 있는 한자 두 개를 따와 분에이도(文英堂)라는 빵집을 차렸다.
하지만 분에이도는 1년도 채 못가 화재로 전소되었고, 두 번째로 긴자에 자리를 얻어 만든 빵집인 '키무라야(木村屋)' 도 1873년에 똑같이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두 번이나 화재로 가게를 날려먹는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키무라는 그 동안 벌어들인 수익금에 은행에서 빌린 돈까지 더해 화재 위험이 적은 신식 벽돌 건물을 만들어 세 번째로 빵집을 재건할 수 있었다.
가게를 신식으로 다시 짓는 동안 키무라는 아들인 에이자부로(木村 英三郎)와 함께 일본인들이 전통적인 간식 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단팥 앙금을 빵반죽에 싸서 굽는 시도를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딱딱한 유럽식 빵 제조법을 무리하게 대입했다가 실패한 적도 많았고, 부드럽게 빵을 부풀리기 위해 양조용 효모를 대신 쓰는 등의 대안도 계속 망했어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키무라 부자는 미친듯한 근성을 발휘했고, 결국 1874년에 충분히 부드러우면서 단팥앙금 맛도 살린 첫 단팥빵을 구워내 팔기 시작했다. 딱딱하고 밍밍한 유럽식 빵에 진력이 난 일본인들은 새로운 형태의 퓨전 간식에 열광했고, 이듬해에는 무사 시절 친구이자 메이지 덴노의 측근이었던 야마오카 뎃슈에게도 소개해 덴노의 식탁에까지 오르게 됐다. 다만 점포에서 팔던 그냥 단팥빵은 아니었고, 가운데에 벚꽃잎을 소금에 절여 박아넣고 구운 특상품이었다고 한다. 몇년 뒤 일반 고객들에게도 보통 단팥빵보다 약간 더 비싼 가격으로 시판했고, 지금도 키무라야의 간판 상품이다. 덴노는 빵을 먹고는 맛이 매우 괜찮았는지 즉석에서 시까지 지어 읊었다고 한다.
잼빵, 크림빵, 카레빵 등 온갖 속재료를 넣은 과자빵 열풍의 시초가 된 빵이며, 과거 식민 통치를 겪었던 나라들에도 보급되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간식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단팥빵이 없는 제과점을 찾기 어려울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3 종류
윗면 중앙이 움푹 들어가게 구운 것과, 윗쪽까지 둥글둥글하게 구워 깨 등을 뿌린 것 두 가지 형태로 크게 나뉜다.
변종으로 단팥이 아닌 완두나 고구마, 밤, 참깨 등의 앙금을 넣은 빵들도 있다. 완두는 맛과 질감이 팥앙금과 가장 닮은 녹색 앙금인데 은근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도 분명 차이는 있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백앙금은 거피한 팥을 써서 만든다. 하지만 손이 많이가서 비싸기 때문에 강낭콩 앙금을 쓰는 경우도 있다. 키무라야의 경우 지금은 체인점 형태로까지 판로를 넓혔고, 특히 키무라 부자가 긴자에 처음 연 가게는 키무라야 총본점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단팥빵 매니아들의 공식 성지.
빵에 단팥앙금과 생크림을 같이 넣어 만든 단팥크림빵도 있다. 파리바게트와 샤니가 제빵왕 김탁구 시리즈 제품을 만들면서 같이 상품화해 히트를 쳤고, 이 때 시판되기 시작한 걸로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전부터도 존재하던 상품이다. 오히려 이전에 이 빵을 만들어 팔던 제과점들에서는 생크림을 사용했지만, 공산품화 되면서 보존성 향상을 위해 버터크림으로 대체하면서 훨씬 맛이 없어졌다. 다만 이 경우에 쓰는 건 제대로 된 버터크림이 아니라 쇼트닝에 다른 이것저것을 섞은 정체불명의 싸구려 크림이다. 진짜 버터크림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보면 알겠지만 저 짝퉁과는 비교도 안 되게 깊은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착각하지 말자.
4 이야깃거리
<도라에몽>에서 단팥빵이라고 번역되어 나오는것은 실제로는 도라야끼라는 과자. 문화차이로 인해 이렇게 번역해 놓은 것이니 오해하지 말자. 만화상으로 보이는 모습도 팬케익 같은 것이다.
<날아라 호빵맨>의 호빵맨은 사실 단팥빵이다. 원제가 앙팡만(あんぱんマン)이니 말이다. 바뀐 이유는 아마 '단팥빵맨'이나 '팥빵맨'은 어감이 별로여서... 실제로, 국내에 돌아다니던 호빵맨 비디오 중에서는 호빵맨이 앙팡맨으로, 세균맨이 바이킹맨으로 나오는 게 있었다!
CLANNAD의 후루카와 나기사의 상징중 하나.
사실 좋아한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격려와 보상의 의미로 자주 언급한다. 특히 TVA 판의 나기사가 가장 처음 말한 단어라 임팩트가 어느정도 있었는듯. 앙팡!!! 그러나 비록 흑역사지만 극장판에서는 그냥 좋아한다고 한다. 때문에 스노하라가 고생하기도.
일본에서는 경찰이나 형사들이 단팥빵과 우유을 먹으면서 잠복 근무를 선다는 클리셰가 있다. 미국에서 경찰들이 도넛과 테이크아웃 커피 혹은 루트비어를 끼고 사는 클리셰와 비슷한 이미지. <20세기 소년>의 엔도 켄지도 잠복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단팥빵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은혼>의 야마자키 사가루는 잠복근무중에는 단팥빵만 먹는다는 철칙을 너무 고지식하게 지킨 나머지 한 달 동안 이 빵만 먹다가 거의 반쯤 미쳐버렸다(...).앙팡 앙팡 앙팡 앙팡 앙팡 앙팡
어린 아이들 중에서는 빵 안에 들어있는 팥 앙금을 초콜릿이라고 착각해 단팥빵을 초콜릿빵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간혹 있다. 색이 초콜릿과 비슷하고 맛도 달콤하며 팥밥에 들어가는 팥과 맛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때는 미각이 아직 덜 발달된 관계로 풍미를 구분하는데 좀 둔하다는 점도 있고... 이런 아이들은 빵 속의 앙금이 초콜렛이 아니라 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2]
전자전대 덴지맨의 오우메 다이고로가 좋아한다- ↑ 당연하지만 밥으로 먹는 빵이라 이렇다. 이건 유럽 말고도 밀가루로 만든 짜파티같은 역시 빵으로 밥을 많이 먹는 서남아시아라든지 아시아 다른 지역이나 북중남미에 이르기까지 다 같다. 당장 한국이나 일본인에게 밥으로 먹는 쌀을 이런 빵처럼 달적지근하게 먹게 한다면 오래 못가 안 먹을 것이다. 전세계 인류 주식인 빵도 그냥 먹으면 아무 맛없는 맹탕이고 여러가지 잼이나 반찬을 곁들어 먹게끔 먹는 건 쌀과 똑같다.
- ↑ 팥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면 대개 그동안 싫어하던 팥밥이나 팥죽 같은 다른 팥요리를 편식하지 않고 잘 먹게 되는 등 긍정적으로 변한다.
역효과로 팥빵도 싫어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