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t
주의: 원래 이 선수는 번트를 거의 안 대는 선수입니다. |
타자라면 누구나 홈런을 치고 싶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번트를 댑니다. 세상에 오직 야구만이 희생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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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설명
야구에서 배트를 가로로 접는 자세를 하고 투수가 던지는 공을 인필드에 툭 떨어뜨려주는 일반적인 타격의 기술.
아웃카운트 하나를 희생하는 작전에다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번트 역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야구에 존재하는 모든 타격 중 공과 안면 및 신체가 가장 가까운 포즈이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하는, 보기에 비해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기술이다. 번트 훈련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훈련법이다. 심지어 프로 레벨의 거포들도 자신의 선구안을 높이고 스트라이크 존 설정을 위해 번트 연습을 경기전에 하기도 한다.
주요 목적은 타구를 내야에 떨어뜨리는 것이며, 원칙적으로는 타자의 출루를 위한 기술이다. 현대야구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추가되는 한이 있더라도 누상의 주자를 1루 더 진루시키거나, 3루 주자가 있을 때 기습적으로 사용하여 득점할 수 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이다. 무사 3루 혹은 1사 3루 일 때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고 번트를 대면 '자살 스퀴즈 번트(Suicide squeeze)' , 3루 주자가 스타트를 하지 않았을 때 번트를 대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Safety Squeeze)'가 된다. 전자와 후자는 주자의 주루플레이 능력, 타자의 번트 능숙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말 한 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루 플레이에 능한 대주자로 3루 주자를 교체하고, 견제사, 번트 실패 확률이 낮은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다.
보통 아웃카운트에 여유가 있을 시 선행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올려두기 위해 번트를 대지만 빠른 다리를 가진 선수는 공의 속도를 강하게 죽여 수비수들 사이에 번트를 대거나 또는 수비의 틈 사이로 공을 굴려 스피드를 이용해 1루에 살아나가는 일명 '기습 번트(Bunt for a base hit)'를 사용하기도 한다.[2]
또한, 번트가 나올 확률이 높으면 내야수는 전진수비를 하기 마련인데, 이를 노리고 공을 강하게 밀어서 내야수 머리를 넘기는 '푸시 번트'도 간혹 나온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번트는 김재박이 1982년 야구 세계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경기 8회말에서 완전히 빠지는 공을 개구리처럼 폴짝 뛰는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여 2:2 동점을 만든 일명 '개구리 번트'일 것이다.[3]
1982년 한일전 하이라이트 '개구리 번트' 는 1분 44초부터 보면 된다.
2 주의사항
번트 타구가 파울라인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이는 무조건적으로 스트라이크로 규정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커트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3번째에 시도하는 번트가 실패하면 삼진 아웃이 된다. 물론 투수에게도 삼진으로 기록된다. 이런 상황을 일본에서는 쓰리 번트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2스트라이크 후 번트 파울(foul bunt after 2 strikes)이라고 한다. 또한, 번트파울 삼진시 일반 파울과 마찬가지로 볼데드가 된다. '쓰리번트 아웃' 참고.
특히,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잡이는 반대) 오른쪽 검지를 주의해야한다. 번트를 할 때는 배트의 두꺼운 부분의 위를 엄지로 잡고, 검지를 접어서 배트를 얹혀놓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얹혀놓지 않고 검지로 배트를 감싸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그 손과 가까운 곳에 맞출수록 번트 조절이 쉬워진다는 것과, 번트는 땅으로 쳐야하기 때문에 공의 윗부분을 배트를 맞춰야 함을 감안하면, 그런 자세로 했다가는 공에 검지손가락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들이 번트 시도 도중 교체되는 경우는 십중팔구 잘못 들이대서 손가락 골절이나 타박상 입는 경우다.
과연 번트도 대본 사람이 잘 대는건지, 인터리그를 펼칠 때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번트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원래부터 번트 대고 뛰어다니던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성공률이 월등히 더 좋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투수들도 내셔널리그 오면 타격에서 번트도 못대서 민폐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에 맞을까봐 무서워서 번트를 못대기때문. 번트 성공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병살만은 피하는 경우도 내셔널리그 측이 많다. 그런 AL 투수들의 인터리그 원정 때는 손가락 부상 뿐만 아니라 번트를 대고 뛰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혹은 나자빠져서 등등의 기상천외한 부상들이 많은데, 이런 부상으로 대만의 영웅 왕첸밍이 나가리 된바 있다. 그럴 때마다 AL 투수 담당하는 에이전트와 단장들은 NL도 DH좀 쓰라고 치를 떤다...
3 언제 번트를 대는가?
빌 제임스를 비롯한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번트는 득점에 불리한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무사 1루의 기대득점과 1사 2루의 기대득점을 비교해보면 전자가 후자보다 높다[4]. 즉 1루에 있는 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희생하는 것은 득점의 기대값을 낮추는 이적행위라고 할 수 있다[5].
- 상황별 기대득점
- | 주자없음 | 1루 | 2루 | 3루 | 1,2루 | 1,3루 | 2,3루 | 만루 |
무사 | .503 | .868 | 1.161 | 1.435 | 1.502 | 1.812 | 2.060 | 2.319 |
1사 | .275 | .530 | .708 | 1.005 | 0.955 | 1.197 | 1.408 | 1.593 |
2사 | .107 | .226 | .326 | .390 | .456 | .528 | .612 | .788 |
단 세이버메트리션들도 기대 득점이 아니라 득점 확률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번트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한다. 몇점을 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점수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연장전이나 8회, 9회 같은 경우에 한하지만. 물론 그 번트를 대는 선수들의 번트작전 성공률까지 감안하면 웬만해서는 그냥 강공을 하는게 낫다는 이들도 많다.
- 상황별 득점 확률
- | 주자없음 | 1루 | 2루 | 3루 | 1,2루 | 1,3루 | 2,3루 | 만루 |
무사 | .275 | .429 | .638 | .841 | .639 | .862 | .859 | .858 |
1사 | .162 | .278 | .414 | .675 | .438 | .653 | .685 | .668 |
2사 | .071 | .130 | .221 | .277 | .237 | .290 | .291 | .343 |
통계만 본다면 분명히 아웃 카운트를 희생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는 케이스가 딱 하나 존재한다. 바로 무사 2 루에서 1사 3루로 만드는 것. 무사 1, 2루를 1사 2,3루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사실상 같은 이야기이다. 이런 통계에도 번트를 반대하는 세이버메트리션들의 주장은 타자의 번트 실패 확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결국 통계적으로 번트가 유용한 경우는 타격능력이 떨어져 번트 이외의 방법으로 주자를 진루시킬 능력이 없는 타자[6]가 있을 때[7], 그리고 경기 최후반 1점이라도 내면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1점이 간절히 필요할 때이다. 전후 타자 상황과 맥락을 잘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득점 확률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으나 위의 표는 모든 상황의 평균을 나타낸 것이기에 저 표만 갖고 모든 0아웃 1루 상황에서 번트가 일반적으로 무의미하다,와 같은 논리는 옳지 않다. 미국도 연장전 같은 1점 승부 때가 되면 보내기번트 잘만 댄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적어보이는 이유는 위 짤방처럼 번트를 안 대본 친구들이 타석에 나올 때가 자주 있어서 그렇다. 이럴 때는 타자가 높은 수준으로 일정한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니 강공으로 몰아붙인다. 위 짤방에 나온 돼호나 알콜돼지, 채식돼지 같은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돼지선수가 아니라면 웬만한 야수들은 번트 연습 간단하게나마 다 하게 마련이다. 극단적으로는 불펜투수 타석이 돌아올 때 아예 번트 전용 대타를 쓰기도 하는데, 예전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팀메이트였던 너클볼 투수 톰 캔디오티가 그런 선수였고 지금도 야수들이 많이 소진된 연장전에서는 타격에 대해서는 연습조차 하지 않게 마련인 불펜투수 타석이 걸리면 그나마 번트 좀 대봤다는 전문 선발 투수가 대타로 나와서 번트를 대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한국에서도 세이버메트릭스가 알려지면서 희생번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지고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번트작전의 선호도가 높다. 선취점을 뽑기 위해라는 명목 하에 경기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경우도 잦다.[8] 이는 한국 야구가 일본식 스몰볼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인데, 실제 일본에서는 1사 1루에서도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다. 일본 야구계의 번트의 신이라 불리는 카와이 마사히로의 항목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희생번트를 능숙하게 대는 선수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 타격 능력에도 불구하고 2번에 자주 배치되곤 한다.
타격능력이 높거나, 고액연봉선수가 번트를 대면 욕먹는 경우도 있다. 그게 진짜 아웃카운트 낭비다. 2010년 5월 이승엽이 대타로 나와 번트대자 일본 언론에서 "6억엔짜리 번트"라고 까기도 했다.(...) 문제는 그 자체는 성공적이었다는거.(...) 마무리가 실패로 끝나서 그렇지.
4 암묵적인 약속
프로리그의 경우,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 팀이 번트를 대는 것은 어그로를 끄는 행위다.[9] 물론 명문화된 규정에는 이기고 있는 팀이 몇 점차 이하일 때에만 번트를 댈 수 있다는 규정 같은 것은 없다. 단지 매너 플레이를 위한 암묵의 룰인데, 실제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기는 팀이 번트를 댔다가는 공수교대하자마자 빈볼이 날아오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10점 차가 뒤집힌 경기도 있는 만큼 점수차가 큰 상태에서 번트 대서 비매너라고 욕먹는 것보다 역전 당해 팬들에게 욕 러시를 당하는 것이 더 비참할 수도 있다. 누구한테 욕먹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은 고자되기
경기 후반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가 진행 중일 때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행위 또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대한 업적'을 '치졸한 방법으로' 망치는 짓이라는 시각인데, 물론 '프로선수가 팀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점수차가 근소한 상황이거나 순위가 결정되는 등의 중요한 경기일 경우, '신사적으로' 상대 팀 투수의 위업을 존중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힘든지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상대팀 입장에선 굴욕적인 기록이니 더더욱.
5 번트의 종류
5.1 희생번트
희생타. 영어로는 sacrifice bunt. 무사 또는 1사 상태에서 임의의 루에 주자가 있을때,[10] 타자는 아웃되더라도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보내기번트라고도 한다. 타자가 번트를 대고, 주자가 무사히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 '희생번트'로 기록되며, 타율 계산시 타수와 아웃에 포함되지 않고 심지어 출루율 계산에서도 제외된다. 단, 한 명의 선행주자라도 아웃되면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여러 명의 주자가 있을 경우 한 주자만 진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기록된다. 희생번트 타구가 플라이볼이 되어 플라이볼이 잡힌 뒤 주자가 리터치해 진루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희생번트가 기록되지 않는다.
희생번트를 의도한 타구를 1루로 던지면 충분히 아웃될 수 있음에도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올 세이프 선언된 경우나, 선행 주자를 아웃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2루나 3루 쪽으로 송구했으나 세이프가 되고 타자도 1루에 도달했다면 이 역시 희생번트 성공으로 기록된다. 기록상 전자는 희생번트 실책으로 출루, 후자는 희생번트 야수선택으로 출루.
다만 타자가 희생번트를 의도하고 번트를 댔더라도 충분히 타구가 좋아 야수선택이나 수비진의 실수 없이 타자가 살아난다면 희생번트가 아닌 번트안타로 기록된다.
5.2 스퀴즈번트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대는 번트로 일종의 희생번트이다. 스퀴즈(Squeeze)라는 단어는 '짜내다'라는 의미가 있으며, 정말 1점을 짜내기 위한 번트이다. 정상적으로 번트를 성공하게 된다면 3루 주자는 홈에서 득점하고, 타자주자는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이 보통이며, 이때는 1타점 희생번트로 기록된다.
- 3루 주자는 무조건 뛰고, 타자가 번트를 대는 경우는 '수어사이드 스퀴즈(suicide squeeze)'라고 한다. 투수가 피치아웃을 하거나, 번트 실패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당할 수 있고, 혹시나 번트 타구가 뜨게 되면 타자의 번트 플라이 아웃과 동시에 3루 주자도 귀루하지 못하고 더블아웃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타자의 번트 수행 능력이 뛰어난 경우에만 사용되는 방법이다.
- 타자가 번트를 댄 후에, 상황을 보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뛰는 경우는 '세이프티 스퀴즈(safety squeeze)'라고 한다.
- 위장 스퀴즈번트도 있다. 보통 주자가 1, 3루 상황에서 많이 쓰이는 상황인데 타자가 번트를 하는 척 하면서 상대팀의 내야진을 3루주자쪽으로 유도하면 1루주자가 그 틈을 노려 2루에 진루하는 방식이다. 1995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OB 베어스의 우승비결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위장 스퀴즈번트 작전이었다.
5.3 기습번트
영어로는 'bunt for a base hit' 라고 하며 타자가 1루에 진루하기 위해서 번트를 대는 것을 의미한다. 발이 빠른 타자[11]가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려 가게 되면 성립한다. 이것은 희생번트와 달리 정규타격으로 인정되며, 성공시 내야안타, 실패시 땅볼아웃이 된다.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용어가 쓰이는 데 다음과 같다.
- 1루로 달려나가면서 번트를 대는 경우는 '드래그 번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 투수와 1루수, 또는 투수와 3루수 사이의 공간을 노리고,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해서 힘있게 밀어서 번트를 대는 경우는 '푸시 번트'라고 한다. (일반 타격시)빗맞은 내야땅볼이 2루수나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면 내야안타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타구를 의도적으로 만들기 위한 번트. 또는 아주 드물게는 의도적으로든 아니든 공을 살짝 띄워 전진수비하는 내야진의 머리 위를 넘겨버리는 번트가 나오기도 한다.
- 간혹 기습번트를 세이프티 번트라고 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safety와 bunt를 조합한 'セーフティー‐バント(세이푸티 반토)'를 그대로 가져와서 생긴 잘못된 표현이다. 일본어 위키 번트 항목에 자기들도 일본식 영어(和製英語)라고 비판하고 있다. 세이프티 번트는 세이프티 스퀴즈를 의미하지 기습 번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스퀴즈는 희생 번트의 한 종류이다.
일반적으로 타자가 1루에 진루하기 위한 번트이므로, 기습번트는 주자가 없을 때 시도하는게 원칙이다.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하다가 잘못하면 선행주자를 아웃시킬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주 간간히 2루에 주자가 있는데 기습번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2루주자가 주루 센스가 좋아서 3루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면, 동시에 자신도 1루에서 살아 남겠다는 목적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와 동일한 결과가 되는 셈이다. 다만 실패한 경우에, 기록원에 판단에 따라 희생번트로 기록될 수도 있고, 땅볼아웃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2루주자가 3루에 못가고 타자만 아웃되면 대실패
정말 희귀한 경우로 1루에 주자가 있는데도 기습번트를 할 수도 있다. 일종의 '런 앤 히트' 작전으로 1루 주자는 2루로 달리고, 타자는 번트를 대고 1루로 달린다. 역시 성공하면 내야안타, 실패하더라도 희생번트가 될 수 있는데, 이 역시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런 앤 히트와 마찬가지로 병살타의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하는 작전이다.
5.4 페이크 번트 슬래시
희생번트 상황에서 처음에는 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정작 치기 쉬운 공이 날아오면 일반적인 타격 자세로 돌변하여 타격하는 작전도 있는데, 이것을 페이크 번트-슬래시(Fake Bunt-Slash)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번트 상황에서 내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하기 때문에 내아수 키를 넘기거나 각각의 내야수 수비 범위 뒤로 가는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이다. 혹자들은 이 페이크 번트-슬래시를 버스터라고 하는데, 그건 일본식 야구용어다. 아마 번트 자세 후 강공 전환 인데서 버스터(buster)라고 칭하는 듯 하다. 정확한 용어는 bastard이다.
6 쓰리 번트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이 될 경우, 번트를 댄 타자는 아웃이 되며 이때 투수가 삼진 하나를 잡은 것으로 기록된다. 이는 타자가 계속해서 번트 파울을 유도해서 상대 투수 및 내야진을 괴롭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규칙이다. 다만, 이 용어는 재플리시 이며, MLB에서는 보통 'bunt with two strikes' 또는 'bunt after two strikes' 라고 한다. KBO 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있지만, 이에 대한 용어가 나와 있지는 않다. '쓰리 번트 아웃'이라는 용어 때문에 세 번 번트파울이 되면 아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실제로는 투 스트라이크가 어떤 식으로 기록되었든 관계없이 투 스트라이크에서 번트파울이 되면 쓰리 번트가 된다.
2.72 스트라이크 (d)번트한 것이 파울 볼이 된 것 (주) 보통의 파울은 2스트라이크 뒤에는 스트라이크로 계산하지 않으나 파울 볼이 된 번트는 볼카운트에 관계 없이 항상 스트라이크로 계산한다. 따라서 2스트라이크 뒤에 번트한 공이 파울 볼이 되면 타자는 스트라이크 아웃이 된다. 단, 번트가 플라이볼이 되어 포구되었을 때에는 플라이 아웃이 된다. |
KBO 2013 공식 야구규칙 2.72 스트라이크 항목에서 발췌 |
일반적인 삼진은 볼인플레이 상태이기 때문에 루상에 주자가 있을 경우 다음 루로 진루를 시도할 수 있지만 쓰리번트 삼진의 경우 파울볼 삼진이므로 볼데드가 되어 모든 주자는 원래 베이스에 머물러야 한다. 단, 공이 파울존에 떨어지기 직전 수비수가 받아내게 되면 삼진이 아닌 수비수에 의한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기록된다. 이때 만약 투수가 탈삼진 기록 경쟁 중인 투수였다면 자신의 삼진 기록을 앗아가는 플레이가 될 수 있다. 또한, 쓰리번트 삼진이 될 타구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파울플라이 상황과 같게 되어 경기는 볼 인 플레이 상태가 유지되므로 주자는 아웃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루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7 기타
가끔씩 마구마구에서 번트를 댔다고 치사하다거나 비열하다고 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그건 야구를 제대로 보는 이가 아니거나 초딩일 확률이 상당히 높으므로 가볍게 무시해 주면 된다. 고교야구에서 선두타자가 안타를 쳤을시, 번트를 대는게 정석 플레이로 굳어질 정도로 번트는 엄연한 작전인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여담으로 모 야구팀에는 번트를 하자마자 공을 발로 건드려서 아웃을 당한 선수도 있었다. 이젠 다른 팀에 가 있지만.
2013년 5월 23일 NC 다이노스의 차화준은 번트로 2루타를 만들어내는 진기한 장면을 만들어냈다.15초부터
그리고 2016년 5월 14일에 kt 위즈의 이대형이 이걸 또 성공시켰다! 그것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번트로!
모 팀의 발 빠르기로 유명한 모 타자 도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번트 2루타를 시전했다.
2015년 4월 9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는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번트가 나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1사 1루 한화이글스의 공격 상황에서 번트를 댔는데 2루까지 달리던 주자 강경학이 3루가 빈 것을 보고 3루로 냅다 뛰었고 그 과정에서 LG 트윈스 야수들이 당황하여 송구 미스를 하는 바람에 홈까지 들어가게 된 것.(..)1루 스퀴즈 번트
2015년 6월 17일(현지시각) 탬파베이 레이스 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탬파베이의 스티브 수자 주니어가 번트로 인사이드 파크 여관을 짓는 진귀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뭔 얘기고 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8회초 탬파베이 공격 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수자가 기습번트를 댔는데, 상대 투수인 블레이크 트레이넌이 어익후 공이 미끌어졌네 1루로 악송구를 던지며 수자는 1루를 돌아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게 됐고 이 사이 우익수 브라이스 하퍼가 3루를 돌고 홈으로 향하던 1루 주자 데이비드 데헤수스를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3루 측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이미 홈에 들어온 1루 주자 데헤수스의 득점 인정에 3루에 안착한 수자에게 자동진루권이 주어져서 탬파베이가 순식간에 2점을 냈다. 당시 영상 기록은 내야안타에 투 에러. 지구용사 김뻔트와 번트의 신도 해내지 못한 게 나왔다. ㅎㄷㄷ
강민호가 번트를 아주 싫어한다 카더라
류현진도 싫어한다 카더라
송일수는 번트에 집착하는 번트 성애자다 어어? 이 사람들은 왜 빼먹으셨나!
번트로 친 공이 내야 뜬 공이 되는 경우에는 인필드 플라이나 고의낙구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비측은 뜬 공을 잡아서 처리하는 대신, 땅에 떨어 뜨린 후 병살타나 삼중살을 노릴 수 있다. 삼중살 항목을 보면 관련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다.
다이아몬드 에이스의 주인공 사와무라 에이준이 무척 잘 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패한 것은 단 3번[12] 뿐. 심지어 사와무라는 중학 시절 번트를 제대로 대 본적도 없다! 잘 댄다는 자각조차 없어 선배인 쿠라모치 요이치는 그게 더 기분 나쁘다고 깠다(....)- ↑ "난 늘 야구장에서 기아광고를 볼 때마다 이범호가 희생번트를 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왜 내가 던질 땐 그러지않는지…. 희생이라는 건 거짓말!!" 저 광고에 나오는 저 선수에 대한 모 투수의 한글로 직접 쓴 트윗. 이 트윗대로 막상 저 선수는
사진에 있는 선수와 마찬가지로번트를 거의 안댄다. - ↑ 이를 세이프티 번트라 잘못 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위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와는 다르다.
- ↑ 2009 한국 시리즈 5차전에서도 이용규가 김재박이 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스퀴즈 개구리 번트로 1점을 따냈다. 번트를 직전 도약시 발 위치 문제로 경기 후에 판정논란이 있었으나 심판진 측에서는 문제없다고 발표했다.
- ↑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1990년부터 2009년까지의 KBO기록에서 0아웃1루 상황의 득점확률은 43.4%, 기대득점은 0.884점. 1아웃2루의 득점 확률은 41.6%, 기대득점은 0.714점으로 기대득점은 당연하고 득점확률까지 떨어진다는 기본적 틀에서도 변함이 없다.
- ↑ 세이버메트리션들에게 있어서 이렇게 번트가 남발되는 이유는 단 하나, 감독들이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작정 LOOGY를 남발하는 문제도 완전히 같다. 이런 경우는 감독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서 동시에 책임의 소재를 흐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독의 면책성 플레이로 인해서 아웃카운트가 낭비되고, 합리적 투수 운용에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가치한 낭비라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
- ↑ 주로 지명타자제가 없는 리그(내셔널 리그, 센트럴 리그)의 투수들이 이에 해당. 달리 말하면 지명타자가 존재하는 AL에서 7회 이전에 번트를 대는건 바보짓이란 것- <머니볼> 소설에서 나오는 빌리 빈이 아트 하우 감독이 내리는 지시들 중 가장 싫어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머지 중에는 "대책없는 무조건적인 LOOGY(Lefty One Out GuY: 흔히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라고 불리는 선수들이다) 기용"이 있다.
- ↑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번트 많이 대는 선수들이 투수들이라고 번트를 투수들이 더 잘 댄다는 것은 아니다. 99.9%의 사례에서는 컨택이 뛰어난 야수들이 번트 더 잘 댄다.
- ↑ 보통 "선취점을 낸 팀이 승률이 높다"라며 기사&해설이 나오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점수가 나는데 승률이 안올라가는 게 이상한 거다.(...) 선취점이 그 외의 득점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실제로 밝혀진 것은 없다. 또한 위 통계만 봐도 선취점을 내기 위해 번트를 대는 것이 효율적인지도 의문.
- ↑ 같은 상황에서 도루도 같은 취급을 받는다.
- ↑ 특히 3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는 스퀴즈번트가 된다.
- ↑ 좌타자가 조금더 유리하다. 1루에 가까우니깐...
- ↑ 여름대회 결승에서 사전에 대비하고있던 투수가 달려들어 글러브로 받자마자 그대로 포수에게 던져주었던 것(스퀴즈실패, 야수선택), 가을대회 1회전에서 악천후로인해 공이 진흙탕에 빠져 굴러가지 않았던 것.(선행주자 아웃), 가을대회 준결승에서 세이프티 번트가 상대 투수의 호수비로 막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