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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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2세대3세대 (현행 모델)
Fiat 500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시는 분들을 위해 디자인 되었습니다. 이탈리안 감성의 매력적인 디자인은 Fiat만의 차별성을 부여합니다.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악세서리로 500,000가지가 넘는 스타일링을 통해 유니크한 개성을 표현해 보세요.

- 피아트 코리아 광고문구

1 개요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 업체인 피아트에서 생산하는 전륜구동 경차/소형차 브랜드. 500이라고 쓰고 이탈리아어로 친퀘첸토라고 읽으며, 이 문서 또한 친퀘첸토로도 들어올 수 있다. 이름이 500인 이유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500cc의 배기량을 가진 소형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 그 밖에 특유의 프론트 디자인과 전임 차량의 이름 때문에 토폴리노[1]라고도 불린다.

피아트에는 총 3세대의 500이 존재한다. 1세대는 1957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중간에 마이너 체인지를 거치며 2세대로 올라선다. 현행 버전인 3세대는 50주년을 기념해 2007년에 만들어져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아트 500 토폴리노에 대한 내용은 따로 추가바람.

2 역사

2.1 1세대 (1957~1977)

1971년식 500L1973년식 500R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졌던 2인승 상용차인 토폴리노의 뒤를 잇는 소형 상용차로서 1957년에 데뷔했으며, 모노코크 보디에 2+2 형태의 4인승 구조와 RR 구동계를 채택했다. 엔진은 479cc에 15마력을 발휘하는 2기통 OHV 방식으로, 최고속도 90km/h까지 낼 수 있었다.

약간의 소음과 환기 문제를 제외하면[2] 작고 값싸고 실용적인 모델이었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체적인 인기를 자랑했으며, 그 덕분에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나왔다. 우선 499cc에 18마력을 발휘하는 스포츠 트림이 나왔고, 이는 이후 1960년에 출시된 500D 버전에서부터 아예 기본 사양이 되었다. 또한 500D에서는 초기 모델에 비해 지붕 개폐가 제한된 범위에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었고, 기존의 지붕을 선택 사양으로 바꾸었다. 여담으로 이 차는 토리노 모터스(Torino Motors)에 의해 “피아트 밤비나“라는 명칭으로 뉴질랜드에서 조립생산된 적도 있다.

또한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원래 앞으로 열리던 문을 1965년 6월에 출시된 500F부터는 뒤로 열리게 만들었다. 1969년까지는 500D와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나 전에 언급한 문 손잡이로 구분할 수 있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는 새로 추가된 500L(Lusso)의 등장에 따라 기본형 모델로 지위가 바뀌었다. 1968년에 등장한 500L은 훨씬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추가로 장착된 범퍼 크롬바를 통해 좀 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1972년부터는 후속차인 피아트 126에서 사용하는 594cc 엔진과 새 플로어팬을 장착한 500R(Rinnovata)이 등장했고, 1973년에 피아트 126이 출시된 후에도 1975년까지 병행 생산되었다.

아바스 695500 지아르디니에라500 졸리 기아

워낙에 인기가 좋아 다양한 라인업이 추가되어 2도어 왜건형인 500K/지아르디니에라(Giardiniera)[3]나 이를 기반으로 한 밴, 비치 카 졸리 기아(Jolly Ghia) 등이 추가되었다. 또한 일반 서민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든 자동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마개조튜닝 버전이 나왔는데, 특히 카를 아바스가 창립한 Abarth&C에서 튜닝한 최초의 '경차 전갈'인 500 Abarth가 큰 인기를 끌었다.[4] 이 때의 인연으로 아바스는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이후 회사를 정리하는 단계에서 Abarth 브랜드를 영원히 유지하는 조건으로 피아트의 전속 스포츠 튜닝 업체로 전환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러 모로 피아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

그렇게 1977년에 단종될 때까지 한 차례의 마이너 체인지를 거치며 약 400만 대를 판매했고, 나름대로 성공적인 역사를 마감하며 피아트 126에게 포지션을 넘겨주고 은퇴하게 된다.

루팡 3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가 바로 이 구형 500이다. 시리즈 전체에서 루팡 3세가 타고 다닌 차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5]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 연출 작품들에서는 대부분 이걸 타고 나오기 때문.

2.2 2세대 (1991~1998)


사진은 피아트 친퀘첸토 스포팅

이 때 나온 피아트 500은 “친퀘첸토(Cinquecento:코드명 Type 170)“라고 영문으로 모델명이 표기된다. 500 누오바의 후속이였던 피아트 126을 대체하는 역할이였으며,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담당한 디자인은 앞바퀴굴림 구성에다가 실용성에 중점을 둔 키가 크고 각진 디자인이였다. 피아트 126이 생산되던 폴란드의 티히(Tychy) 공장에서 생산이 이루어졌으며, 아우토비안키 Y10과 비슷한 외관 디자인은 공기저형계수 0.33cd를 기록해 공기역학적인 편이었다.

기술적으로는 피아트 티포와 비슷한 구성의 앞뒤 독립식 서스펜션, 앞바퀴 디스크 브레이크, 크럼플 존과 사이드 임펙트 바, 아연도금된 차체 패널이 적용되어 이전 모델 대비 상당히 진보적이었고, 랙 엔드 피니언식 스티어링이 적용되었다. 파워스티어링은 제공되지 않았으며, 대신 센트럴 록킹 시스템이나 파워 윈도우, 에어컨, 썬루프, 심지어 일부 사양에 적용된 전동 캔버스탑같은 다양한 사양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이점이라면 저배기량 버전은 엔진이 세로로 배치되었고, 고배기량 버전은 엔진이 가로로 배치되었다는 점으로, 전 세계에서 상당히 드믈게 가로 및 세로배치 모두가 적용된 단일차종이라는 의의를 남겼다.

1991년 12월에 출시되었을 때는 704cc나 903cc 엔진이 제공되었다. 704cc OHV 2기통 30~31마력 엔진은 본래 폴란드 내수용으로 개발되었으며, 나중에 같은 엔진을 쓰던 피아트 126p BIS로부터 같은 엔진을 물려받되 앞바퀴굴림 구성에 맞추기 위해 크랭크축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등의 여러 개량이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하위 사양이었던 903cc 엔진은 최고출력 39마력을 기록했으며, 과거 피아트의 명기였던 피아트 100 OHV 4기통 엔진을 개량해 SPI 구성의 연료분사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1993년에는 높은 비용을 이유로 배기량을 899cc로 낮춘 38마력 엔진으로 대체했다.

1994년에 출시된 스포팅 버전은 피아트 푼토로부터 가져온 1108cc SOHC 53마력 엔진과 조합되었으며, 차체 높이를 낮추고 앞바퀴에 안티롤바를 달았으며, 13인치 알로이 휠과 차체 색상으로 마감한 범퍼 및 백미러, 타코미터, 스포츠 시트, 빨간 안전벨트, 가죽 스티어링과 변속기 손잡이, 기어비를 조절한 변속기가 장착되었다. 2세대 자체가 원조 500이나 지금의 500에 비하면 별로 유명하진 않으나 아바스 버전도 같이 존재했으며, 주로 드레스업 파트와 안개등, 13인치 "스피드라인" 5스포크 알로이 휠, 추가적인 브레이크등이 적용되는 외관 패키지의 개념이었다.

대우 마티즈의 원본이 되는 컨셉트카를 후속으로 맞을 뻔한 적이 있었으며, 1998년에 피아트 푼토 기반의 그냥 무난한 경차였던 세이첸토를 후속으로 맞이했다.[6] 근데 어느 만화에 나오는 누구의 차와 비슷하다.[7]

2.3 3세대 (2007~현재)

아바스 500 유럽 사양2016년 페이스리프트 버전. 사진은 호주 사양

폭스바겐 비틀과 MINI의 뒤를 이은 컴팩트 레트로 카 부활 프로젝트로, 2007년에 50주년을 기념하여 3세대로 출시되었다. 1~2세대와 달리 앞쪽에 엔진을 가로배치한 전륜구동이다. 처음 출시할 당시에는 1200cc/1400cc 가솔린과 1300cc 디젤 엔진 3종류가 존재했으며, 나중에 900cc 가솔린 엔진이 추가되었다. 이름만 500이고 500cc급은 없다 출력은 1,200cc 기준 69마력에 최대토크 10.4kgfm이고, 1,400cc 기준 102마력에 13.5kgfm. 모두 SOHC 엔진이다. 일반형과 캔버스톱이 있는 500C 모델이 있다. 후에는 엔진 다운사이징의 물결에 맞춘 795cc 2기통 터보 트윈에어 엔진이 추가되었다.

피아트의 폴란드 카토비체 주 티히 현지공장과 크라이슬러의 멕시코 톨루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며, 각각 유럽형과 북미형의 생산 기지다. 2세대 판다의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메커니즘 자체는 판다의 스케일 다운 버전으로, 2004년 제네바 모터쇼에 최초로 1차 컨셉트카 버전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 2004년 첫 공개 이래 전 세계 차덕후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언제 출시되나 기대가 모아지고 있었고, 2007년에 첫 출시된 이래 예약주문 물량을 2010년에서야 전부 해결할 수 있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캔버스탑 컨버터블인 피아트 500C가 추가되었고, 2010년에는 멕시코 현지공장을 가동하게 되면서 2011년에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북미형은 유럽형보다 전고가 살짝 높다.

1세대와 마찬가지로 Abarth 버전도 건재하다. 1400cc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터보를 장착하고 앞부분을 살짝 늘려 엔진룸의 공간을 확보했다. 160마력에 최대토크는 23.5kgfm을 자랑하며 500만을 위한 풀 커스터마이징 LSD/서스펜션 세트를 통해 스포츠카다운 기동성을 확보했다. 그란 투리스모 6의 시에라 코스 1스테이지 지정 차량이 바로 이것.

2015년 연내 발매를 목표로 확장형 5도어 해치백 버전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진 피아트 푼토를 대체하는 소형차 트림으로 나올 계획이라고 하며, 피아트 500L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트레킹(Trekking)“이 추가되었고, 7인승 롱바디 버전인 “리빙(Living)“도 라인업에 합류했다. 2015년 후반에는 편의장비와 디테일을 손보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일반 50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2016년형으로 데뷔했다.

북미형 500 터보북미형 500 스포츠

피아트 코리아를 통해 들여오는 500은 대한민국 경차/소형차 규격 문제상[8] 멕시코 톨루카 현지공장에서 만든 북미형 중 최상위 배기량인 102마력 1.4리터 SOHC 버전이 들어오며, 기본 모델인 500과 상위 모델인 500C(캔버스 탑)로 나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실용성과 가성비에서 상당히 메리트가 떨어지는 편이며, 카톡쇼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한 적이 있다.

처음 들어올 당시 3,000만원 정도의 쏘나타나 말리부같은 중형차 뺨치는 가격으로 들어와 덩치에 반비례하는 큰 충격과 공포를 선보이며 대차게 까인 적이 있었다. 결국 2014년 겨울, 국내 판매 도중 무려 천만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가격 재책정 정책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에 엄청난 타격을 입기도 했다.[9] 그 때문에 2차 철수 루머가 한동안 매우 신빙성 있게 널리 퍼졌으나, 한국지부 사장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 부정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금호나 한보 시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기를 못 펴는 편.

2016년 현재에는 이같은 삽질을 조금이라도 반성했는지 2015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을 들여와 컬러와 컬러 플러스라는 딱 두가지 트림으로 간결화하고 2200~25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들어오고 있다. 특이한 사항이 있다면 국내법 때문에 유럽사양보다 전고가 7cm나 높아져서 수입된다. 북미사양과 비교해봐도 3cm 정도 더 높다.참고로 국내에 수입되는 500은 북미사양이다. 유럽사양은 좀더 가볍고 변속기도 수동이나 자동화 수동변속기에 엔진도 더 작은게 들어가고 전고가 낮아서 코너링 성능이 좋지만 북미사양은 빡센 미국의 충돌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이래저래 강화되고 편의사양 등등 수많은 변경점이 가해졌으며 그에따라 무게도 무거워지고 1.4리터 가솔린 엔진 한가지로만 판매된다.

고성능 튠 모델인 아바스의 수입은 앞으로도 없을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친퀘첸토의 크로스오버 버전이자, 지프 레니게이드의 형제차인 500X가 2016년에 들어왔다. 둘 다 이탈리아 멜피에 있는 피아트 공장에서 생산한다. 500X는 이탈리아산인데 정작 원형인 해치백은 멕시코산이다

여담으로 디자인이 1세대 마티즈를 연상시키는데, 사실 마티즈 1세대가 한 디자인 회사에서 공개되었던 현대적 친퀘첸토의 컨셉카였기 때문이다. 피아트는 이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았고, 대우차가 이 디자인을 사들인 후 1세대 마티즈를 개발해서 세계적으로(특히 유럽) 히트시킨다.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금의 피아트 친퀘첸토는 마티즈의 성공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루팡 3세 OVA인 루팡 3세 GREEN VS RED 후반부와 루팡 3세 2014년 실사판 영화인 2014년 루팡 3세 실사판 후반부에서 루팡 3세가 타는 차량으로 나온다.

명탐정 코난에서 치바 형사(이명수)가 자가용으로 이용하는 차량인데, 애니메이션판에서 묘사되는 녹색은 실제 차량의 기본 도색과 다른 버전.
  1. ↑ 이탈리아어로 쥐라는 뜻이다.
  2. ↑ 당시 500 시리즈는 전면부를 수동개폐식 캔버스 탑으로 처리했는데, 소음 문제와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3. ↑ 화물 공간을 넓히고 평평한 차바닥을 만들기 위해 엔진을 차량 후미의 바닥 밑에 장착했다. 캔버스탑 지붕이 지붕 끝까지 연장되었으며, 단종 때까지 앞에 장착한 문손잡이를 유지했던 유일한 라인업이다. 1966년부터는 피아트의 자회사가 된 아우토비안키가 생산을 맡았고, 단종 때까지 약 32만 7천대가 생산되었다.
  4. ↑ 이후 또 다른 경차 튜닝 버전으로는 AZ-1 Abarth가 존재한다. 이 쪽은 일본차 유일의 전갈 브랜드.
  5. ↑ 루팡3세 TV 시리즈의 전반을 장식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SK도 대표적인 차량 가운데 하나다.
  6. ↑ 다만 오리지널 피아트 600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이 2005년에 나옴에 따라 모델명이 "Seicento" 대신 "600"으로 표기되었다.
  7. ↑ 사실 플랜더스 가의 차는 “지오 메트로(Geo Metro)“라는 GM의 일본계 소형차다. 친퀘첸토가 판매되었던 유럽에서는 스즈키 컬투스, 혹은 스즈키 스위프트로 잘 알려진 차로, 친퀘첸토보다 한 등급 위로 분류되어 있다.
  8. ↑ 이탈리아 내수 버전인 900cc급이 있긴 하지만, 3세대 스마트 포투가 전폭 166.3cm로 대한민국 경차 규격을 오버하는 바람에 경차 승인을 못 받은 것과 같은 이유로 전폭이 164cm라 불가능하다. 스마트와 500이 연달아 대한민국 법 때문에 엿먹은 이후로 경차 규격을 완화하거나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정도. 사실 대한민국과 일본이 유럽의 A-세그먼트에 비해 유독 규격이 빡센 편이며, 일본은 대한민국보다 배기량 기준이 훨씬 낮다. 이전 버전에는 그게 다 지형 때문이다고 서술되어 있었지만, 대한민국 지도랑 일본 지도만 펼쳐놓고 봐도 일본은 대한민국 이상으로 산악지대가 많은편이다. 거기다 일본의 경차 규격에는 배기량 규격에다 출력 규격(64마력)까지 있다! 일본에서 경차가 잘 팔리는 건 오로지 차고지 증명제도 때문이다.
  9. ↑ 피아트는 원래 대한민국에서 철수와 복귀를 반복한 역사가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회사 차원에서 차량의 네임 밸류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타격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카톡쇼에서도 기존 500 오너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걸 돌려 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