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문화

필리핀은 문화적으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짬뽕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고대로부터 다양한 이민족이 오고왔고 필리핀내 에서도 많은 종족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수밖에 없었고, 고대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세에는 중국과 아랍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근세기에는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고 근대에 와서는 미국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스페인과 미국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 지는 편으로 필리핀인들의 인명부터가 스페인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는데다가 공휴일도 기독교 축일이고 문자도 고유문자나 아랍문자를 개량한 문자가 아닌 로마자로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며[1] 그래서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하여 이질감이 심하다.

1 음식

필리핀 요리 항목 참조.

2 종교

640px-Manila_Cathedral%2Cinside_Intramuros.JPG 마닐라 대성당

321년이나 종교적으로 악랄한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아서인지 인구의 약 80%가 가톨릭 신자다. 스페인포르투갈 지배를 받은 나라 대부분이 가톨릭 국가가 되었다. 동남아에서 필리핀과 더불어 가톨릭이 대다수인 동티모르(포르투갈 식민지)나 거의 가톨릭을 믿는 원주민 마카오인인 마카이엔사[2]를 봐도 알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지배를 받은 나라들[3]이 여전히 불교힌두교, 이슬람 다수 국가로 남은 것과는 대조적. 예외라면 인도 영토인 고아 주가 있는데 항목을 참고할 것.

또한 스페인에 뒤이은 미국의 식민지배와 이후의 활발한 개신교 선교, 그리고 자생적으로 발달한 필리핀 독립 교회(대표적으로 필리핀 그리스도의 교회(Iglesia ni Christo))[4] 등의 영향으로 개신교신자 역시 인구의 10~20%에 달하는 상당수로 만만찮은 교세를 보이며 중남미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신론자는 거의 없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와 함께 아시아에서 성탄절을 공휴일로 하는 몇 안 되는 나라중 하나다. 모두 가톨릭이나 기타 관련 종교가 국교가 아닌 나라이다.싱가포르홍콩은 오랫동안 영국령으로 남아서 영국 문화가 전파되었고 종교적으로도 기독교인도 상당수여서 가능했으며, 마카오포르투갈령이고 일찍이 가톨릭이 전파되었다. 한국은 겹치는 공휴일이나 외지 지배국의 영향도 없는데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된 특이한 케이스. 이건 건국 직전 3년 간의 미군정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역시 네덜란드영국이 지배했고 한족을 중심으로 기독교 신자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정확히는 중국계 인구가 20% 이상인 말레이시아에 좀더 기독교가 많다. [5]

필리핀도 가톨릭이 국교는 아니고,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세속 국가다. 인도네시아가 세속 국가임에도 무슬림이 인구의 대다수인 것과 비슷하게 필리핀에서는 인구 대다수와 사회 문화에서 가톨릭이 지배적이다. 또 과거 민주화 운동에도 필리핀 가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등 정치와도 인연이 깊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동안 가톨릭 신앙 밑에서 살고 있다 보니, 아시아권에서는 보기 드문 오래된 대형 성당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가톨릭 축일이 그대로 공휴일로 제정되었다. 가정 윤리에는 보수적인 가톨릭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는 '이혼'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이혼에 준하는 법적절차는 있는데 서류상으로는 이혼이 아니지만 법적 별거가 존재한다. 이 법적 별거에 해당되는 사유는 쌍방간 배우자에게 치명적인 범법행위를 하거나, 결혼전 숨겨서는 안 될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다든가하는 경우에는 사실상의 이혼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시에스타(낮잠시간)를 지키는 것 역시 스페인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다.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가 많은 나라답지 않게 의외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관대한 편이라 동성애자의 목소리가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 편이다. 동시에 미국의 영향도 받아서 보수적이며 독실하고 종교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도 꽤나 많다. 가끔은 독실한 크리스천 + 동성애자 라는 궁극의 성향을 지닌 인물혼종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식이 관대한 것과 별개로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1]에 의하면 65%의 필리핀인이 동성애에 대해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한국(57%)보다 높고 러시아(72%)나 인도(67%)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 반면 동성애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다'는 사람의 비율도 25%로 꽤 되는 편인데, 한국(18%)이나 심지어 미국(23%)보다도 높았다.

민다나오 섬을 중심으로 한 필리핀 남부지역에는 이슬람 인구가 상당히 있다. 이들은 모로족(아랍인, 즉 '무어 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으로 불리며, 필리핀과 종교도 다르고, 분리독립을 원하는 성향이 강해서 필리핀 중앙정부 및 기독교인들과 내전 수준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이 지역은 원래부터 이슬람을 믿고 살아온 지역이며 과거 스페인 및 미국에게도 맞서며 무수한 학살을 당하다보니 기독교에 대한 증오와 반감이 대대로 이어져왔었다.

3 영상물

이쪽도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아서 한국 영화/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제법 높다. 현지 방송국에서는 심심하면 영문자막버전 & 현지더빙버전을 마구 틀어준다. 값이 싸서인지 국군 위문방송을 틀어주는걸 2011년 8월초에 봤다는 이도 있다. 모병제 국가에서 맛보는 징병제 국가의 스멜 , 한국 작품을 필리핀식으로 현지화시킨 작품을 만들어 보이기도 한다. 보고 있자면 무언가 한국 드라마 같기도 한데 아닌것 같기도 한 묘한 괴리감에 빠져들게 된다. 더빙의 퀄리티 자체는 좋지만, 따갈로그어 자체가 특유의 따따따(...) 스러운 발음이 많아서 영상과의 괴리감이 꽤나 심하다.

동시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애니메이션이 깊게 침투해 있다. 필리핀 애니맥스도 있으며 2011년 8월에는 케이온을 방영중이다. 좋아하는 종류 자체는 좁은 편. 보통 학생들 사이에선 한국처럼나루토원피스가 전부. 그리고 드래곤볼은 정말 폭발적으로 인기 있다. 다른 애니는 모르더라도 드래곤볼 아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 학교 선생님들이 심심하면 애니보면서 수다떨고 있다. 심지어는 코스프레 행사도 하니 필리핀 내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이 그렇듯, 당연히 각종 매체들의 불법복제 DVD들을 몹시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리고 화질도 정말 안좋다.무언가 장사진이 벌어지는 곳으로 가면 반드시 한명쯤 이런것을 팔고 있다. 가격은 한화로 치면 개당 1,000원 수준. 사실 1,000원도 조금 비싼거고 실제로는 그 이하가 대부분... 그 복제 DVD들은 인터넷에 돌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파일을 영자막만 입혀서 그대로 옮긴 것이며, 잘못 골라잡으면 따갈로그어로 더빙된 동영상이나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복제 DVD들은 영어 기준이고, 자막으로 영어, 쉬운 영어, 따갈로그어, 만다린어 등등이 수록되어 있다.

4 언어


좀 더 자세한 지도

공용어는 국민언어인 따갈로그어영어. 덕분에 영어를 쓰면 선진국이 된다는 헛소리하는 이들을 까기 위해 언급되는 나라 중 하나가 필리핀이기도 하다. 필리핀보다는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짐바브웨(…)가 더 적절한 것 같은데 너무 듣보잡이라 언급이 안 된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지배도 받았지만 미국의 지배와 영어의 폭넓게 사용되면서 스페인어는 필리핀에서 지명과 인명, 여러언어에 영향을 끼친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용자가 매우 적다. 그래서 스페인의 지배를 같이 받았던 중남미 국가들과는 달리 스페인어 사용이 매우 흠좀무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엔 스페인어가 공용어였다. 근데, 미국의 지배를 받은 이후로 스페인어 교육이 미국에 의해 금지당하고, 독립이후에 스페인어가 영어, 타갈로그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었다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 때에 공용어에서 제외되면서 스페인어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스페인중남미로 이주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심지어 대학교 교육과정에서 스페인어 교육과정이 제외되면서 이후 세대들은 스페인어 구사능력이 떨어지고 90년에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1만명이상에 불과했다.

현재 스페인어는 제2외국어로 인기는 늘어나고 있고, 게다가 2008년부터 스페인어는 필리핀에서 주요 외국어로도 지정되었다. 90년대에 1만명이상에 불과했던 스페인어사용자는 2008년에는 30만명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차바카노어라는 스페인어에서 파생된 크레올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필리핀은 여러 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있어서인지 각 지역마다 고유어가 따로 있다(따갈로그어 외에도 일로카노어, 세부아노어, 팔라와노어 등등... 족히 100개는 넘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가, 필리핀은 여러 섬들이 뭉쳐있는 나라인데, 문제는 이 섬들의 숫자가 7,107개나 된다는 거다. 거기에다가 현재의 필리핀이 완전히 통합된건 100여년을 조금 넘는 일이다. 이러다보니 완벽한 교류나 완전히 통합된 민족의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보인다고 해도 좋다. 위에 있는 반군, 혹은 독립단체로 해석될 수 있는 군벌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이유.

필리핀에 영어가 들어온 것은 19세기 후반 미서전쟁 이후 필리핀에 대한 이권이 미국으로 넘어오고 나서부터이다. 필리핀은 제2차 세계대전 뒤에 현재의 독립국가가 되었다.

따갈로그어는 본래 루손 섬 중부의 따갈로그족 언어.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영어를 쓰면서도 영어 발음이 따갈로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다. 예를 들어서 ㅐ발음이 없기 때문에 contact을 '꼰딱'이라고 발음한다, 따갈로그어라서 그런지 ㄸ발음이 굉장히강하다 예를들어 third 발음을 할때 떠어얼드 하면서 심하게 혀가 꼬인다.

따갈로그 발음을 심하게 쓰는 필리핀인의 영어는 외국인이 들으면 왠만하면 알아 듣지 못하므로 주의. 영어 발음을 훌륭하게 구사하는 필리핀 사람을 만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필리핀인이 그러듯이 따갈로그 발음을 심하게 섞어 쓰는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도 못알아듣게 될것이다. 반면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는 따갈로그식 억양은 조금 남아있지만 영어 발음이 영어권 나라에 가깝다. 요새 따갈로그어는 따갈로그랑 영어가 좀 많이 섞인 따글리쉬(Tagalog + English)가 된 상태.

따갈로그어는 한국어같이 존대표현이 존재하는 언어이므로, 혹시라도 따갈로그어를 배워서 써먹게 된다면 처음 보는 사람이나 손윗사람한테 존대표현을 빼먹지 않도록 하자. 영어로도 의사소통은 되지만 외국인이 따갈로그로 말을 걸어주면 상당히 반가워한다. 대표적인 존대표현으로 po(뽀)가 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po는 영어의 sir/ma'am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문장 뒤에 po를 붙이면 존댓말이 된다. 예) 고마워: salamat(살라맛), 고맙습니다: salamat po(살라맛 뽀). 위에 따글리쉬라는 게 나오다 시피 영어 문장에 po를 붙이는 경우도 많다. thank you "po"라는 문장은 현지에서 정말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따갈로그어를 알면 필리핀 말을 마스터한것이냐 하면 그게 또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중부 지역인 비사야와 남부 지역인 민다나오에서는 따갈로그어가 쓰이지 않는다. 필리핀의 공식 국어는 따갈로그어이므로 학교 교육 및 미디어의 영향으로 비사야 주민이 따갈로그어를 알아듣기는 한다. 그러나 루손 쪽에서는 비사야에서 쓰이는 세부아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 방언과 서울 말과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하지만 이쪽은 제주방언처럼 한국어의 방언 수준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이다. 비사야와 민다나오 지방에서는 주로 세부아노가 공용어로 사용되지만, 다른 언어들 또한 존재한다.

2000년 통계에 의하면 필리핀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화자수가 100만 명이 넘는 언어는 무려 14개나 된다고 한다. 앞서 말한 중부 루손의 타갈로그어(2638만)와 비사야 제도의 세부아노어(2134만), 그리고 스페인어의 크레올차바카노어(120만)를 제하고도 루손 섬의 일로카노어(777만)·팜팡가어(290만)·비콜어(250만)·팡가시난어(243만), 비사야 제도의 힐리가이논어(700만)·와라이어(310만)·키나라이아어(105만), 그리고 민다나오 섬의 마라나오어(215만)·타우숙어(182만)·마긴다나오어(180만)·수리가오논어(100만)가 화자수 100만을 넘기는 주요 언어이다. 그러나 루손 북부나 민다나오의 산지대, 그리고 팔라완 등의 많은 섬에서는 이들 주요 언어에 들어가지 않는 화자수가 비교적 적은 언어들이 산재하고 있다.

한 국가 내에 여러 언어가 공존하므로 영어의 현실적인 필요성이 크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면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고 해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당연히 현지인들을 위한 영어 학원도 있다. 일반적인 필리핀 사람들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고등 교육을 받았거나 관심있게 영어를 공부한 필리핀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젊은 여자들이 거의 완벽한 미국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한다. 영국 발음도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외국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에 자신의 고유 지역방언이 심해서 영어인듯 영어아닌 영어같은 영어를 쓰는 사람도 꽤 있다.

이렇게 영어가 공용어라는 이유와 물가가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저렴하다는 이유로(하지만 필리핀 물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현재 한국인들이 영어 어학연수를 위해 가는 국가 중에 하나가 되었다.

가끔 필리핀과 영어의 관계에 대해서 무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모 방송의 시청소감에서 '필리핀에서 영어쓰면 누가 알아듣냐' 라는 글을 쓴 경우도 있으나 영어의 필요성이 크며 왠만큼 소통이 가능할 정도다.

나라 명칭이 Philippines인데, 이 단어의 형용사형은 Philippine이지만 필리핀인을 부르는 명칭은 또 Filipino라는 말을 쓴다. 정확히는 필리핀인-Filipino, 필리핀 여자-Filipina인데 이는 스페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스페인어에서는 남성형 명사는 대부분 -o로, 여성형 명사는 -a로 끝나며, 남성과 여성 혼성 집단은 남성형으로 통일한다. 국적을 소개한 필리핀인에게 "Filipino가 뭐야?"라고 반문하는 건 한국인에게 "You're from Korea? North or South?"라고 하는 것만큼 분노 스위치인 모양이다(...).#

5 스포츠

5.1 농구

미국 식민지를 겪어서인지 야구 인기가 많았고 그 뒤를 이은 농구도 한때는 아시아 최강이었고 현재도 가장 인기가 많은 구기종목이다. 1951년 1회 인도 뉴델리 아시안 게임 농구 금메달을 비롯하여 자국에서 열린 1954년 마닐라 아시안 게임에선 한국을 상대로 예선에서 84-45, 결승 라운드에서 76-52로 대승을 거두며 6전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58, 62년 대회까지 압도적인 성적으로 4회 연속 남자농구 금메달을 따냈었다. 역대 아시안 게임에서 7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에 이어 한국과 더불어 2번째인 금메달 4개를 기록 중(4위는 이스라엘로 2개. 그밖에 금메달을 받은 나라가 없다)이다.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5번 우승하여 16번 우승한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우승을 많이 해 3번 우승한 이란과 2번 우승한 한국을 제쳤다. 그러나 1966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한국에게 83-82로 진 것을 비롯하여 대만,이스라엘에게도 패하며 6위를 차지한 뒤로 오랫동안 농구 메달이 없었다.

1954년 브라질 FIBA 농구 월드컵에서는 3위까지 올라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아시아 성적을 거둔 것도 필리핀이다. 아시아 농구선수권 대회에서도 중국(15회) 다음으로 역대 우승 2위(5회)를 거뒀다. 참고로 이란이 3회로 3위. 한국은 2회로 4위. 그러나 1973년 대회 우승 이후로 자국 협회 비리 문제로 국제농구연맹에게 국제대회 참가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하면서 국제대회에서 부진에 빠졌다.

그러다가 1985 아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 및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농구 동메달 및,87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 4위와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은메달,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그다지 좋은 성적이 없다. 다만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에서 금메달을 받은 개최국 한국에게 68-69 아쉬운 경기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4년전 3,4위전에서 이긴 카자흐스탄에게 패하여 동메달을 놓쳤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는 불참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실외종목인 야구나 축구와 달리 우기가 많은 기후상 실내종목인 농구가 더 인기가 많고 프로농구리그가 매우 활성화되었다. 필리핀 리그인 PBA는 1975년에 리그가 열리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리그가 시작된 농구 프로리그이다. 그리고 NBA 측이 KBL, CBA, JBL같은 한중일 프로리그 이상으로 평가하는 아시아 최상위 농구 프로 리그로 손꼽고 있다. 이 밖에도 1983년에 문을 연 PBL같은 다른 리그도 있었으나 여긴 2011년 리그 자체가 사라졌다.그러나 2011년 곧바로 PBA Developmental League(PBA-D리그로 부른다)가 열리면서 PBL팀들이 여기로 들어가 경기를 벌이고 있다.

어쨌든 농구가 인기많다 보니 NBA 경기가 열리면 거리가 텅텅 빌 정도로 농구인기가 엄청나다. 2013년에는 NBA 전 총재이던 데이빗 스턴이 필리핀을 방문했고 NBA팀들끼리 필리핀 시범경기를 가졌는데 이 경기 입장비가 필리핀 현지 물가로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매진 사례에 관련상품도 엄청나게 팔렸다. 오죽하면 스턴 총재가 필리핀의 농구열기와 시장성은 중국 못지않다라는 인터뷰까지 했다. 2015년에도 애덤 실버 NBA 총재가 필리핀으로 와서 NBA 팀이 참가한 필리핀 시범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NBA 총재가 아시아에서 중국과 더불어 자주 들르는 나라인만큼, 미국에서도 필리핀을 농구 인프라 및 여러 모로 시장성이 좋은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

2011년 26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24년만에 4강을 차지했는데 3,4위전에서 한국이 70-68로 겨우 이겼다. 그리고 2013년 자국에서 벌어진 27회 대회에선 4강전에서 한국을 86-79로 이기고 28년만에 이 대회 결승에 나갔다. 비록 이란에게 85-71로 패하며 준우승했지만 2014년 18회 2014 FIBA 농구 월드컵 스페인진출권을 이란, 한국과 같이 따냈다.

이 월드컵에서 비록 이란,한국과 같이 16강에 오르지못하고 탈락했지만 세네갈을 상대로 77-75로 1승을 거뒀고 크로아티아(2013 유로바스켓 4강)에게 연장까지 가서 78-81 아쉬운 패배를 당했으며 그리스에게 70-82로 졌다. 아르헨티나에게 81-85, 푸에르토리코에게 73-77 아쉬운 4점차로 패하며 선전했다. 5전전패를 거두고 평균 20점 이상 실점차를 당한 한국보다 훨씬 성적이 좋았다. 비록 명예상이긴 하지만 이 대회에서 최고 응원상을 받은 게 필리핀이다.

그러나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돈으로 귀화시킨 전 미국선수였던 안드레이 블레체에 대하여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OCA 규정이 있어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16년만에 아시안 게임 남자농구 메달을 노리는 필리핀은 블라체 없이 인천 아시안 게임 농구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카타르에게 68-77로 패배한 게 덜미를 잡혔고 한국에게도 95-97로 역전패당하면서 어려움에 처했고, 마지막 희망인 [[[카자흐스탄]]전을 67-65로 이겼으나 이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다가 되려 망신만 당하며 메달권인 4강에 가보지 못하고 일찍 탈락했다.그리고 일본에게도 지며 고전 중이던 중국에게 5,6위전에서도 패하며 밀려나 약체 몽골을 이기고 7위를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6위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기에 메달은 딸 걸로 예상하던 필리핀에서 반발이 거세면서 감독은 사퇴해야 했다. 비록 부진한 모습도 보이지만 적어도 필리핀은 농구에서 인프라나 여러 모로 아시아 강호급이다.

그래서인지 2019 농구월드컵 개최를 노렸으나 중국에게 져서 무산되었다. 그래도 2015 아시아 농구선수권 대회에서는 20년만에 대회 4강에 올라온 일본을 81-70으로 이기고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중국에게 패해 또 준우승했다. 그래도 52년만에 2회 연속 결승 진출 성적을 거둔 만큼, 아시아에서는 농구 강호로 발돋움을 한 셈.

5.2 야구

1950년대만 해도 야구가 국기로 인기가 많았으나 지금은 농구 인기에 밀려 사라졌다.

물론 나라가 가난해진 것도 이유가 되지만, 가난 속에서도 야구인기가 굳셌던 쿠바니카라과같은 북중미 나라들을 보면 꼭 가난만이 야구인기를 없애버렸다고 할 수도 없다.[6]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돌멩이를 공으로 쓰거나 쓰레기를 뭉쳐 야구공을 대충 만들고 가죽이나 별별 쓰레기로 글러브를 만들고 나무 막대기로 배트 대신 쓰면서 어릴적부터 야구하던 쿠바와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유명선수들을 봐도 야구는 반드시 장비가 좋아야지 발전이 되거나 인기가 많다는 소리를 뭉개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야구 인기가 없어진데는 기후를 이유도 들지만 루손 섬 기준으로 12월부터 2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이기 때문에 호주나 중남미에서 행하는 윈터리그로 진행했다면 충분히 자국 내 야구 인기를 유지 할수 있었을 것이다. 즉 애초부터 야구의 인기를 유지와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 인재(人災)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필리핀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참조하자.

5.3 축구

반면에 필리핀에서 축구는 별로 인기가 없었고 현재도 농구보다는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와 달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축구협회를 만든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며 홍콩에 이어 아시아 2번째 프로리그를 열던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었다. 이렇다 보니 스페인 식민 시절 및 20세기 근대만 해도 아시아 최강급 실력을 가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득한 옛날 일이다. 리그도 문을 닫았다가 세월이 지나고 2009년에서야 United Football League(이하 UFL)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리그를 열었을 정도이다.

그래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피파랭킹 최하위권 12개국만 1차예선을 치르고 나머지 국가들은 2차예선부터 치르는데 최하위 12개국에 들지 않은 덕분에 1차예선이 면제되어 2차예선부터 치르는 점을 보면 피파랭킹도 그렇고 프로리그가 생겨서 발전해나가는 단계인 것도 그렇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 희망 측면에서 대만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

의외로 피파랭킹도 베트남, 태국, 몰디브 등과 비교해서 그렇게 밀리지 않는 편으로 심지어 2015년 4월 기준 피파랭킹도 태국보다 높았다. 필리핀 국가대표팀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긴 적도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북한 원정을 0-0으로 비기기도 했다. 그리고 홈에서 북한을 3-2로 이기면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탈락시켜 필리핀이 북한을 이겨준 탓에 겨우 최종예선에 나간 중국이 고마워하고 북한으로서는 울고 싶은 일을 해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자세한 건 필리핀 축구 국가대표팀 참고.

5.4 그밖에

격투기 종목 중에서는 권투가 인기가 많은데, 매니 파퀴아오 덕분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엄밀히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답게 투계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니 파퀴아오는 투계에서 여럿 싸움닭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6 미인대회

최근 필리핀이 기존의 미인대회 강국인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새로운 미인대회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2010년대 들어서 세계 4대 미인대회라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에서 모두 우승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필리핀 역시 베네수엘라 만큼이나 미인대회에 대한 관심도와 인기도가 높다.[7] 여기서 미스 어스는 필리핀의 회사가 주최하는 미인대회이라서, 필리핀 후보의 점수가 유독 높게 나온다는 것이 함정이긴 하지만...
  1. 물론 이건 따지고보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도 마찬가지이기는 하다.
  2. 마카오는 중국 주하이와 붙어 있어 90%가 대륙 이주민들이지만 19세기 이전부터 살았단 원주민은 가톨릭을 믿고, 포르투갈인과 혼혈도 잦았다.
  3. 중국계가 다수라 기독교 교세가 강한 싱가포르를 제외한 영국령 말레이연방은 현재도 철저한 이슬람교 국가다. 중국계만 기독교를 믿고 이들은 민족, 종교 문제로 차별 당하는 처지다. 말레이시아브루나이가 해당한다. 역시 구 영국령 인도제국이었던 미얀마는 철저한 불교 국가고, 파키스탄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 인도는 힌두교, 파키스탄처럼 종교 문제로 분리된 스리랑카도 불교국가다. 프랑스가 지배한 알제리차드 같은 북아프리카는 철저한 이슬람권이고 기독교에 대해 반감이 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였던 인도네시아도 중국계나 몰루카인, 파푸아인, 롬복인 등 소수 민족만 기독교를 믿고 나머지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4. 참고로 이 종파는 반삼위일체설을 도입한 안식교의 필리핀 토착적 독립 분파라고 한다.
  5. 인도네시아는 암본 섬 등의 특정 섬과 중국계가 주로 기독교인이고 특히 중국계는 거의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래서 식민지시절부터 네덜란드의 앞잡이 취급을 받았으며, 1998년 자카르타의 인종 폭동 당시 수 많은 교회가 원주민 무슬림들에 의해 불 타고 중국계는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돈 싸들고 도망가야 했다. 안 그대로 80%가 무슬림인 이 나라에서 원주민들은 중국계를 술 마시고 돼지고기 먹는 기독교 이교도라며 극혐한다.
  6. 니카라과만 보더라도 필리핀과 비슷한 1인당 GDP 수치인데 야구 인기가 많고 리그도 활성화가 되어 있고 쿠바는 사회주의 체제인데 보니 경제가 열악하다.
  7. 아무래도 베네수엘라와 필리핀에서는 미인대회가 여성에게 가장 좋은 출세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