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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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긴 왜 없어? 의사양반도 니온다

1 개요

남한과 북한이 좀 잘 지내보자고 할 참에 남북통일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주변국들의 방해를 쳐부수는 영화. 김진명의 동명 소설과는 연관이 없다.

2 줄거리

남북정상이 경의선을 복원해 그 개통식을 열려는 순간, 일본은 느닷없이 과거 대한제국 때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일본의 동의없이 경의선을 개통하는 건 불법이라고 태클을 걸면서 영화가 시작된다.[1] 일본은 경의선 개통을 강행하면 한국에 투자한 자본과기술을 거둬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가운데, 대통령(안성기 분)은 고종의 숨겨진 진짜 옥새가 있다고 주장하는 고고학자 최민재(조재현 분)를 만나게 된다. 최민재의감언이설 설득에 넘어가 고종의 숨겨진 진짜 옥새를 찾기로 결정한 대통령.[2]

하지만 보수적인 총리(문성근 분)는 옥새를 찾느니 어쩌니 하는 소동이 달갑지 않고, 일본의 요구를 들어줘서 사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국정원 서기관 이상현(차인표 분)에게 최민재가 옥새를 찾으면 그것을 파괴하고 여차하면 최민재까지도 죽이라고 명령한다. 최민재는 옥새를 찾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옥새가 없어져 버리고, 설상가상으로 대통령마저 쓰러져 버린다.

총리가 일본과 타협하여 조약 조인식을 준비하는 순간, 정부청사에서 폭발음이 들려오는데...

3 평가

예고편만 보면 무슨 한일전쟁이라도 일어나는가 싶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허무하기 그지 없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땅파서 일본 역관광시켰습니다 정도가 될 듯. 개봉 전에 대통령 탄핵 건도 있고 해서 정치적 의미가 너무 강하지 않느냐라는 말도 나왔다.

이 영화를 만든 강우석 감독은 《실미도》급의 흥행을 기대했겠지만 결과는 처참하게 캐발렸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괴물》이 초대박 흥행을 한 것과 비교하면 참 안습... 그래도 300만 관객은 봤다. 하지만 150억 이상 제작비를 들였기에 망했다. 근데 영화를 아무리 봐도 도저히 150억 들인 영화로는 안 보인다 제작비로 회식했냐? [3] 우습게도 당시 한국영화들을 비싸게 사오던 일본에는 당연히 수출하지 못했다. 뭐 다른 나라에도 수출은 되었으나 흥행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후일 강 감독 본인도 이 영화의 흥행 참패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애국심에 기댄 결과였다고 언급했다만, 감독 특유의 손발이 오그라지는 뽕빨 대사와 연출도 짱이다.그러고도 흥행 성공을 기대했나... 어차피 애국심 마케팅 안 했어도 망했을 영화다.

이현세남벌을 베낀 물건이라는 평도 있다.

역사상의 사실관계 오류도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의선의 일본 관할권을 주장하는 근거로 100년도 넘게 지난 대한제국 시절의 옛 조약을 들이대는데, 일본은 1951년 미국 등 2차 대전 연합국과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2조 (a)항에 의거하여 "한국의 독립을 확인하며,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 바 있다. 게다가 이미 박정희 대통령 때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서 '한-일 양국은 외교, 영사관계를 개설하고 한일 합병 및 그 이전에 양국 간에 체결된 모든 조약 및 협정이 무효임을 확인하였으며 일본은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 있어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인정하였다.'라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문제의 국새가 있든 없든, 영화 속에서 일본이 요구하는 경의선 관할권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

국새 문제를 두고 한국에 무력 시위를 한답시고, 자위대가 마치 일반 국가의 군대처럼 한국 영해 인근으로 접근하는 등 싸움을 부추기는 모습도 그야말로 현실과 상당한 괴리감이 있는 모습이다. 실제 자위대는 먼저 공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방어 대기만 해야하는 '전수방위'를 제1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자위대를 정규군대로 바꾸지 않는 이상 영화 속과 같은 노골적인 선제 적대 행위는 불가능하다. 취소선 드립과 달리 집단자위권의 경우 역시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이나 대만 등이 공격당해야 겨우 명분이 생기고, 한국의 경우에는 한국이 일본의 우호국이라 개입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한국군이 이를 허락할 리 없다. 그리고 평화헌법을 개정한다고 해도 자위대가 군대로 정식으로 바뀌는 것은 어렵다. [4]

그리고 영화 속의 21세기 현실을 구한말 고종 시대와 대비시키려 하다 보니, 일본의 위상을 무리하게 과대평가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영화 초기에 일본이 경의선 관할권을 요구하면서 불응할 경우 천문학적인 경제 제재를 위협하고, 자위대가 무력시위를 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우방인 한국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핑계를 대거나, 일본과의 일전 불사 여부를 놓고 한국의 지도층이 극심한 내부 분열을 벌이는 등의 모습 등...

최민재는 고고학자라는 설정인데도 프로필을 보면 학사, 석사, 박사 모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출신. 그리고 옥새 떡밥을 꾸준히 들이밀다가 주류사학계에 밀려서 강사직도 다 쫓겨난 인물로 설정된다. 일단 역사학 전공자가 왜 고고학자인지도 모르겠는데(…), 작중 행적을 보면 그냥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를 헷갈린 것 같다. 그냥 흔한 편견에 따른 병크. 이 둘을 겸업하는 것은 취미 아니면 학부 때 복수전공 수준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역사학에서 배운 게 그런 음모론밖에 없으면 학계에서 쫓겨나는게 당연하다(…). 아니, 애시당초 박사는 뭘로 딴 거? 좆문가

뭐 볼 만한 건 최민재를 방해하던 국정원 요원 이상현이[5] 조선 말기의 권력자들처럼 권력 유지에 급급한 높으신 분들을 보고 환멸이 들어 최민재를 도와 모든 걸 역전시키는 것, 그리고 작중 비중이 없는 듯 하면서도 등장 캐릭터들 중 가장 포스가 넘쳤던 해군 동근무복 차림의 해군 작전사령관 이동재 제독 역을 한 독고영재 정도? 해군이 지원 빵빵하게 해 줬는지, 한국 해군의 현역 함정들이 우리 해군은 물론 해상자위대 함정 역까지 해 줬는데, 단 현용 함정을 그대로 내세우기는 그랬는지 함번을 숫자 하나씩(한국 해군 함정은 뒤, 해상자위대 함정 대역함들은 앞) 새로 도색해 바꿨다.[6] 국방부가 전폭적으로 협조해 군사고증은 괜찮다. KF-16조종사들의 통신망도 사실적이고 충무공 이순신함 CIC에서 기관직별장이 "양현 앞으로 전속!" 한다던지, 깨알같이 한국 해군 전탐하사가 '무라사메급 변침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해군지 2006년 7-8월호에서 관련 내용을 취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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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의 독고영재. 옆에 계신분은 육군 특전사 9공수여단장

당시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비유한 것이다 등등 말이 많았지만 정작 주인공 조재현 씨는 양비론적인 입장의 인터뷰를 남겼다.

의사양반 배우 분도 등장하신다. 높으신 분들의 적절한(?) 모습을 보이시는 국회의원으로.

3.1 일본에서

일본에선 개봉도 안했는데 왠지 일본어 위키백과에 한국어판보다 자세하게 적혀있다. 반일 영화라고 주장하며 조목조목 비판이 적혀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 자체가 봤을 때 자극적인 민족주의 성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4 네이버 영화란의 리뷰글

네이버 영화란에 있었다는 전설적인 리뷰글이 꾸준글처럼 돌아다니기도 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주위를 보니 좀 나이드신 분들과 30대 이후의 분들이 많이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박물관에서 아주머니들에게 호통치는 씬에서 모두들 영화에 몰입된 나머지,

"죽여!"

"저런 개념없는! 저래서 아줌마들은 안돼!"라고 외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해상자위대가 나오니 모두들 흥분해서

"왜놈들을 수장시키자!"

"다시 한 번 학익진을 보여줘!" 라고 외치며 자위대의 얼굴에 나쵸, 음료수의 얼음, 프링글스를 던졌습니다.

저도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 옆에 앉은 여자친구를 집어던지며

"너희들에게 이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뺏길소냐!" 라고 소리쳤습니다.

뒷좌석에서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시더군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씬에서는 통곡 소리가 시일야방성대곡을 무색케 터져 나왔습니다.

한 50대의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 음료수 빨대로 자신의 배를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영화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아아, 명성황후님! 아아 황후님!! 왕비님!!!" 하며 울부짖었고 이윽고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과 애국가를 모두가 손에 손잡고 부를 때에는 눈물을 아니흘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한 여대생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헬로우 키티가 그려진 다이어리를 찢으며

일본 상품을 써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즉석 사죄를 하였고, 다른 남학생도 도시바 노트북을 그 자리에서 부수었으며 여대생의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40대 지긋한 아저씨도 회사로 전화를 하여 "일본과의 수출건은 없던것으로 해!" 라고 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영화관 한 구석에는 일본 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누군가 준비해온 일장기를 그위에 덮고 불을 질렀습니다.

우리는 그 불 주위에서 손에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애국가를 불렀고, 눈물 흘리며 무릎 꿇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부둥켜 앉고 같이 통곡하였습니다.

7월 13일은 저에게 또다른 광복절이요, 제 인생의 변환점이었습니다.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요동까지 정벌한 우리의 개척정신, 단군치우천황의 영혼이 우리를 휘감았을까요.

지금도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뿌옇게 보이는 자판을 두들깁니다.

록키 호러 픽쳐 쇼 한국판


"여자친구를 집어던졌습니다."(…) 같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부러 비꼬아서 쓴 엉터리 감상문이다. 여자친구가 일본인이었다면 완벽했을 텐데.디 워》 등 애국 마케팅을 벌이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에는 꼭 비슷한 것이 돌아다녔다.

5 국새의 진짜 행방?

여담이지만 2009년 진짜로 국새를 찾았다. 정확히는 2008년 12월 재미교포로부터 사들인 것. 참 쉽죠?

그리고 2013년 11월에는 미군이 불법반출한, 국새 등 대한제국 시대 유물울 회수하는 데 성공한다. 사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대한제국 시기 국새가 한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찾지 못한 국새도 있다.
  1. 물론 한일기본조약ㅡ1910년 8월 22일 이전의 대한제국과 일본국 사이에 맺어진 모든 조약은 이미 무효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ㅡ 때문에 대한제국 시절의 조약은 효력이 없다. 실제로 일본이 이런 주장을 한다면 전 세계에서 바보취급을 당할것이다.
  2. 참고로 말하자면 을사조약은 옥새의 진위여부와는 무관하다. 애초에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제국의 국새는 한 개가 아니다 대한제국 당시 조약의 비준 방식이 고종의 친필 부서였는데 을사조약에는 고종의 친필 부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을사조약이 무효인 것이다. 1907년의 조약이라면 을사조약 이후의 조약이므로 일본의 손에 의해서 처리된 조약인데 그걸 가능하게 한 을사조약이 고종의 부서가 없어 무효이므로 1907년의 조약 또한 무효로 처리된다. 굳이 한일기본조약이 아니더라도 저 조약 다 무효다.
  3. 제작사에선 500만 관객은 봐야 본전치기라고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본 이들이 하는 소리가 이구동성으로 "대체 제작비를 어디에서 그렇게 썼다는 거야?".. 아무튼 확실하게 망했다.
  4. 여담으로 해상자위대의 복장 고증도 개판. 옷 자체는 당시 해자대가 입던 구형 함상 근무복이 맞는데, 쓸데가리없이 고증에 안 맞는 욱일기 문양 등의 패치를 붙여 놨다. 해자대 함정들의 대역도 모두 당시 한국 해군이 현역으로 굴리던 FF(호위함)자위대의 수상 전투함은 다 호위함이니 고증 틀린 거 아닐지도.
  5. 조선 황실이 그것에 의하여 의기양양해지는 걸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6. 공고급은 아마 CG로 대체한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