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키겡요

1 개요

일본어 원어로는 ご機嫌よう(혹은 御機嫌好う).[1] 실제 발음은 '고키게잉요'에 가깝다.[2]

우리말로 번역하면 안녕하세요, 평안하신지요? 등.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쓰이는 인사말이지만 사어에 가깝다.

무로마치 시대의 궁녀들이 처음 썼던 인사말로 'ご機嫌よろしく'(고키겡 요로시쿠)에서 파생된 말이다. 직역하면 '평안하시길'이란 뜻. 주로 여성의 인사말로 많이 쓰였으며 특히 작별 인사일 땐 뒤에 'さようなら'와 짝을 맞춰 붙이기도 했다. ごきけんよう - さようなら(고키겡요 - 사요나라)가 이별을 대표하는 인사말이라면 ただいま - おかえり(타다이마 - 오카에리)는 재회를 대표하는 인사말. 메이지 유신 이후 조선으로 건너간 일본인들도 많이 쓴 듯하다. 이광수의 '무정'이나 염상섭의 '만세전'과 같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소설에서 이 단어가 기록되어 있다.

일본의 여러 인사말들 중에서 한국어의 '안녕'과 가장 비슷한 뜻을 지닌 인사말이다. 우선 시간대와 상관없이 쓰이며 만남과 이별의 상황과 상관없이 쓰인다. 상황에 따라 '그동안 잘 계셨습니까?'란 안부를 묻는 인사말이 될 수 있고, 말 그대로 '안녕하세요.'처럼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인사말이 될 수 있는 것도 비슷하다. 상대방의 무사 건강을 바라는 뜻인 것까지 비슷하다. 다만 '안녕'과 달리 '고키겡요'는 상대방의 나이와 직위를 따지지 않고 한 단어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어감상 한국어의 '평안하신지요', 영어의 'How do you fare'급으로 드물게 쓰이는 고풍스러운 인사말. 픽션에서조차 저런 인사를 건네면 "현실에서 '평안하신지요'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있다니..." 등으로 놀라는 시츄에이션이 곧잘 나온다.

2 현실에서

사실상 사어 수준의 인사로, 픽션에서조차도 거의 쓰이지 않는데 현실에선 정말로 듣기 어려운 말이다. 현재는 도쿄에 있는 시라유리 여학원[3], 혹은 요코하마에 있는 성 요셉 학원 등 극소수 사립학교 안에서 쓰이는 인사말. 가쿠슈인에서도 쓰인다고... 그나마도 전통이라서 쓰이는 형편이다. 2012년 기준 현역 시라유리 여학원 고등부(그러니까 여고생)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 밖에서는 절대로 부끄러워서 쓰지 못한다" 라고. 군인이 전역해서 전화를 받으며 통신보안이라고 했을 때의 부끄러움과 필적한다고 한다 특히 외국인 남성이 저런 말을 쓸 경우, 자칫 잘못하면 키모오타 취급을 받을 소지가 있으니 자제하자. 여고생도 안 쓴다고!

심야 뉴스나 시사 프로 말미에 앵커아나운서가 마무리 인사로 더러 쓰기도 한다(특히 NHK). 한국의 뉴스앵커가 "편안한 밤 되십시오"라고 하는 뉘앙스와 비슷하다. 그 외에도 노인들이 정중하게 인삿말을 건넬 때 가끔씩 쓰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어라는 표현에는 약간 어폐가 있지만, 어쨌든 실생활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문어체의 인삿말이다.

7분 58초 부터 인사말이 나온다.

몇몇 항해 훈련소에서 이 인사말을 쓰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다수 일본인들이 이런 곳에서 인사말을 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남성 생도들이 '고키겡요'를 외치는 것이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데 범선 최고의 의례이다. 원양 항해를 위한 출항 시에, 또는 외국 항구에서 출항할 때 외치는 인사말이 바로 고키겡요.

3 픽션에서

다이쇼 야구 소녀 정도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거나, 정말 나이든 칸사이벤 화자, 혹은 양갓집 or 부잣집 아가씨 캐릭터의 성격(다시 말해 교육을 잘 받고 기품이 높은) 캐릭터가 주로 쓴다.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같이 가톨릭미션스쿨, 특히 여고가 배경인 작품에서 인사할 때 많이 쓰인다. 그러니까 너구리를 닮은 모 여고생이나 타이쇼 시대에 야구하는 여고생이 쓴다는 말씀. 잠깐, 안에 든 사람도 똑같네? 하여간 고상하고 고풍스러운 캐릭터가 주로 쓴다. 남성이 사용한다면 집사젠틀맨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아래 항목의 현실은 물론이고 시대물이 아닌 이상 픽션에서 조차 현대의 일반 서민 여성들이 이 인삿말을 쓸 확률이 거의 없다. 여성들도 안쓰는 말을 남성들은 당연히 사용할리 없겠지(...) 만약 작중에서 일반 서민 여성이 고키겡요를 사용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특이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양갓집 or 부잣집 아가씨 캐릭터를 사칭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Go! 프린세스 프리큐어에서는 기숙사식 학교가 주배경이다 보니 여학생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남학생들도 고키겡요를 쓰는듯 하다.

4 이 인삿말을 쓰는 캐릭터

  1. 후술하지만 현대 일본어에서 이 인삿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히라가나로 'ごきげんよう'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2. 이는 한글 표기에서는 단지 'ㄴ' 받침(또는 ㅁ,ㅇ)으로 표기되는 일본어의 'ん'이 실제로는 하나의 '박'(말하자면 박자. 음절과는 다르지만 유사하게 인식할 수 있는 개념)을 갖기 때문으로, 더욱이 뒤에 따르는 발음이 비음이나 파열음이 아닌 '요'가 달라붙을 때 'ん'의 발음이 '게'에서 '요'를 잇는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약하지만 다소 '응'에 가까운 비음이 있다.
  3. 성우 하야미 사오리가 이 학교 출신(유치원부터 고1까지)이라고 한다. 동료 성우인 토네 켄타로는 하야미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고키겡요'라고 인사를 건내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4. 드라마 CD에서 여고생으로 변장하여 잡임임무를 수행했을때 했던 인사(...). 카미야 히로시의 여성톤 연기를 들을수 있다(...).
  5. 원작에서는 au revoir(오르브와)를 쓰지만 어린이 시청자들이 잘 모를 거 같아서 그런건지 고키겡요로 변경되었다. au revoir은 프랑스어로 안녕히라는 뜻.
  6. T.A여학원 내에서 한정
  7. 요리대결 후, 마무리 대사에서도 사용한다.
  8. 워켄에게 보내는 전용대사
  9. 2기 1화 한정
  10. 6번 트랙에서 프란체스카의 가족 앞에 나타났을 때 이 인사를 한다.근데 그 다음에 한 일이...
  11. 32화에서 남학생인 키미마로가 미나미에게 고키겡요 라고 인사하는걸 보면 남학생도 쓰긴 쓰는듯.
  12. 프린세스 프리큐어들이 필살기(혹은 정화기)로 상대를 피니시시켰을 때 마무리 대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13. 후기과정때 입학한 학생들은 적응이 되지않아 일반적인 인삿말을 사용한다.
  14. 단, 이 쪽은 클라이맥스 초필살기 마무리(...) 대사로 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