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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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인 박근혜가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서 2012년 12월 1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3차 대선 토론회에서 과학 기술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나온 발언으로, 논점일탈의 전형적인 예이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원자력 발전소 연장 문제와 반값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해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할 거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가를 이끄는 운영 계획과 공약을 토론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내가 하겠다!"라는 주장만 내세운 대표적인 발언으로 손꼽혀서인지 18대 대선이 끝나고 19대 대선이 있는 2017년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말이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 정책들이 이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 말은 재조명되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댓글란을 장식하곤 한다.

1.1 과학 기술 관련

42초가 하이라이트 사회자도 웃으셨잖아요

문재인: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정말 이 과학 기술은, 우리는 자원이 따로 없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인력이 우리의 최대의 자원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과학 기술, 인력이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세워주는 그런 유일한 길인데요, 아시다시피 그 박정희 대통령님만 해도 해외에서 과학 기술 인력을 많이 유치를 해 오셨고, 그런 기조가 참여정부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그 오랜 성과들을 단숨에 다 까먹어 버린 거 아닙니까? 그럴 때 박근혜 후보는 뭘 하셨습니까?

박근혜: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제가? (웃음)

1.2 반값 등록금

영상을 보면 문재인 후보가 답이 없음을 느끼고 할말을 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재인: 자, 그렇다면 지금 박근혜 후보님 말씀은 참여정부 때 등록금이 많이 올랐으니 이명박 정부 때 반값 등록금 안 해도 괜찮았다, 그 말 아닙니까?

박근혜: 아, 전혀 그렇게 말씀 드린 거 아닙니다.
문재인: 아니, 지금 갑자기 '왜 이명박 정부 때 반값 등록금 실천 안 했냐'라고 하니까⋯
박근혜: 아, 그거 잘못됐다고 제가 그랬죠.
문재인: 지금 참여정부 때 이야기를 하잖습니까.
박근혜: 아, 약속 지켰어야 된다고 그랬죠, 제가. 그거 잘못됐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참여정부 때까지 등록금이 그렇게 올랐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때 이르러서야) 반값 등록금이 대두된 것이죠. 그랬으면 실천을 하셔야죠. 5년 내내⋯
박근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진작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대통령으로 되면 할 겁니다. (웃음)

1.3 원자력 발전소

이산화가스 산소가스의 후속편이라 카더라

문재인: 지금 박근혜 후보님은 이미 수명이 만료된 원전들에 대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가지고 폐기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렇게 지금 주장하고 계시거든요. 위험하지 않습니까?

박근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국민들한테 투명하게 자료도 공개하고, 또 전문가들도 전부 참여를 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문재인: 우선 원자력안전위원회라는 게, 지금까지 늘 보면 늘 안전하다, 그것만 해오지 않았습니까? 과연 ‘투명한 심사라는 걸 기대할 수 있느냐’라고 의심이 들고요. 또 하나는 설계수명이라는 것이 그 이후에는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안전하다고 판단해가지고 무리하게 가동하다가 혹시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게 되면 엄청난 재앙이거든요. 지금 고리 1호기만 하더라도 30km 반경 내에 부산시청, 울산시청, 양산시청이 있고, 32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거든요. 엄청난 재앙이 생기는⋯ 이런 걸 생각한다면, 설계 수명이 만료되면 일단 가동은 그냥 끝내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박근혜: 그런데 무조건 중지를 하는 것보다도⋯ 한 번 테스트를 해서, 투명하게⋯ 한 번 하고, 그 다음에 여기서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은 중지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 무조건 어쨌든⋯ 물론 수명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라, 거기서 그치라는 거지마는, 일단은 좀 한 번 더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문재인: 고리 1호기 계속 가동 이후에, 설계수명 연장 이후에 얼마나 많은 사고가 생기고 있습니까?
박근혜: 그래서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라면요, 그건 확실하게 할 겁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또 발생이 됐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정지를 하고, 확실하게 그⋯ 다 조사가 끝나서 안심을 할 때까지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이런 걸 저는 확고하게 할 거예요.
문재인: 이미 발생했는데요?

2 발언의 문제점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가 뭐 경제 살리겠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등 다른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논점을 흐리는 발언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는 뉴스의 시간 관계상 문맥이 편집되어서 이상하게 들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의혹을 부인하는 뚜렷한 의도가 있는 발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가 뭐 경제 살리겠다고 말이나 했습니까?"는 말 안했으니 안 살려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말 안 해도 당연히 경제를 살려야 한다[1]는 요지의 발언이다. 바로 뒤이어 '말 안 했지마는 당연히 잘해야죠.' 하고 말했다. 즉, 이 말 역시 전체 문맥상으로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데 편집 때문에 말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명박 정권 당시 여당의 대표이자 실세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재인 후보가 당시 정세에 대해 물어보자 생뚱맞게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 되면 하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했다"고 한 것이다. 당시 박근혜는 결코 정권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었으며 여당에서 대통령 다음으로 발언권이 큰 인물이자, 이명박이 유례없이 빠른 레임덕을 맞은 이후 사실상 여당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인물이 되었다. 그런데 마치 이명박 정권의 과오는 자신과 일절 관련이 없다는 듯한 태도 때문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욕을 먹은 것.

물론 정권 내내 이명박과 박근혜가 라이벌 관계로 대립각을 세웠던 것은 맞지만 여당 대표로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 되면 하겠다"는 건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다. 여당 대표는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권 당시 주요선거를 지휘한 건 박근혜였다. 이로 인해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를 보면 박근혜의 정치력은 선거전에 국한할 시 톱클래스이지만[2]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전혀 능력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의 논리대로라면 그토록 중요한 이슈에 대해 "사실상 국가의 넘버 2[3] 자리에 있으면서도 손도 대지 않았던 사람이 넘버 1인 대통령이 된다면 다 해결한다는 말인가? 국가의 수반으로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을 대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는 뼈아픈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하겠다"는 식의 발언은 토론 태도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많은 발언이었다. 설령 박근혜가 당시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아니었다 한들, 대통령 후보자로서 중대한 국가 정책과 공약들을 아무렇게나 떠벌리고 그 실현에 대해서 아무런 근거를 대지 않는 극도로 무책임한 코멘트라는 것이다. 실현하지 못할 공수표식 공약은 무능한 정치인들도 내세울 수 있다. 내세운 정책이나 공약을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것이 정치인의 능력이며 대통령직은 매우 높은 수준의 통치능력이 요구되는 직책. 그런 만큼 공약 실현 능력이 부재하거나 잘못된 공약을 밀어붙이는 무능한 정치인이 대통령직에 당선되면 국가적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근거와 대책이 전무했다. 대선토론회는 후보자로서 국민에게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자리다. 그런데 박근혜는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국민에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없이 "내가 대통령 되면 다 하겠다"라는 내용과 논리가 텅텅 빈 말로 일관해버리니 문제가 매우 컸다.

토론회를 감상한 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중심으로 "이런 제대로 된 논리도 없이, 대통령이 되면 다 하겠다는 만능주의 후보가 당선이 되면 뭘 하겠느냐?"는 말을 봇물같이 쏟아내기도 했다.

사실 2004년에도 손석희와 토론을 했을 때도 손석희의 질문에 지금 자신과 싸우겠다는 거냐 한 적이 있었다. # 그리고 손석희는 그에 대한 대답을 12년 뒤에 한다.

3 4년 뒤...

"그래서 ''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그런데, 시간이 흘러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형으로 권력형 비리가 터지면서 이 발언이 다시금 재평가되는 중이다. 이 발언을 송두리째 부정하면서 국정을 망가트리는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현 정치생태를 그대로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빈 껍데기 같은 정책공약에 대선토론이라는 자리에서 저런 답없는 멍청한 실언을 해도 TK라는 지역감정에 기댄 지연, 박정희의 딸이라는 혈연, 진보의 집권만은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반대인 일베저장소를 비롯한 인터넷 우익세력의 절대적 지지[4], 흘러간 시대의 향수를 재현하려는 콘크리트 지지층들을 등에 업고 51.6%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말이다.

비선의 국정 농단과 대규모 비리가 터져나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최악의 지지율로 인한 국정 추진 동력을 완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이, 1차 대국민 사과 이후 오히려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생방송으로 또다시 2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고 하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라는 자폭발언을 하였다. 결국,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자신감 넘치던 5년 전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라는,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없고 멍청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내뱉을 때와 전혀 딴판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다 못해 본인이 과거 했던 발언을 스스로 비웃는 발언을 해버린 꼴이 되었다.

박근혜의 4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제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라면요, 그건 확실하게 할 겁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진작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대통령으로 되면 할 겁니다."

"속아만 보셨어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4 유사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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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분 20초부터 해당 장면을 볼 수 있다.

허지웅: 새정치를 선언한다고 해서 기존에 있던 진보와 보수가 없어지는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안희정: 제가 지금 그래서 도전하는 거 아닙니까? (중략) 제가 이렇게 해서 도전하는 것이, 제가 국민들이 선택한다면 한 시대가 바뀌는 겁니다. 번역기가 필요하다.

발언내용과 문제점 모두 박근혜의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와 비슷하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허지웅은 통합을 내세우는 안희정에게 새정치를 선언해도 진보, 보수가 없어지는건 아니지 않냐고 물어봤고 안희정은 구체적 답변이 아닌 뜬금없이 그래서 "제가 지금 그래서 도전하는거 아닙니까?"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을 국민들이 선택하면 한 시대가 바뀐다고 말을 한다.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정책을 말하지 않고 그래서 제가 지금 도전합니다, 저를 뽑으면 시대가 바뀝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2012년 대선토론에서 박근혜의 발언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5 같이 보기

  1. 사실 선거 유세 당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을 했다.
  2. 현재 시점에 와선 선거 능력도 최순실 일파 및 국정농단 세력이 시키는 대로 한 것이 아닌지 심각한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박근혜와 의사소통하기가 힘들었고 일부 측근을 거쳐야만 대면이 가능하며 누구와 전략을 상의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
  3. 명목상으로 의전서열 2위는 국회의장이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여당 대표가 더 크다. 사실 최순실이 더 크다
  4. 실제로 일베저장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축하 조공짤을 대규모로 제작해서 올리면서 파티 분위기였다. 그러나 4년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보여주며 박근혜를 비난하였다. 2017년2월 현재는 다시 탄핵기각을 지지하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