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농민에서 넘어옴)

1 농사 짓는 일을 하는 사람

경작지가 생기는 곳에 다른 기술과 예술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농부야말로 바로 인간 문명의 선구자이다.

- 대니엘 웹스터

農者天下之大本

농자천하지대본 (농업은 세상의 큰 근본이다.[1])

남성형 : 農夫
여성형 : 農婦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의식주 중 식(食)은 전적으로 이분들이 없으면 해결할 수 없다. 의(衣)도 합성섬유가 나오기 전에는 이분들이 책임졌다. 주(住) 또한 초가지붕 등으로 나름 지분이 있었으니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산업의 단계 구분 중 원재료 생산에 해당하는 1차 산업을 대표한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61, 정식 명칭은 '농업 숙련 종사자'. 보통 '농부'라고 지칭하는 논이나 밭에서 곡물이나 채소류 등을 재배하는 유형은 직업코드 611인 '전답작물 재배 종사자'라고 한다.

산업혁명 이전 상업을 천하게 보던, '경제성장'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는 공무원을 제외하고 국가의 동력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직업으로 인식되었다. 당시 농민은 국민 그 자체였다. 한중일에서 쓰이던 이른바 '사농공상', 즉 선비(일본은 무사) - 농부 - 수공업자 - 상인이라는 사회 계급 분류법만 보아도 농민이 낮지 않은 사회적 위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2] 그래서 위에 농자천하지대본, 농업은 천하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근본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높은 권력을 가져도, 아무리 잘난 이들이라도 그 사람들이 먹는 밥은 결국 농민들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법인 것.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민의 비중은 서서히 낮아져 갔다. 인클로저 운동이나 우리나라의 저곡가 정책 등 산업화를 위해 농민이 희생당하는 일도 많았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농촌을 떠나는 사람은 늘어갔고, 현재 세계 곳곳의 농촌은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겪고있다.

2008년 전세계 원자재 값이 폭등, 이나 등의 생필품 재료 값도 함께 뛰었고 이는 빼고는 변변한 자급작물 하나 없는 대한민국에 폭탄과도 같은 충격이었다. 이 일은 국가적으로 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화석연료가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인류의 생존을 지탱할 동력은 농업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농업이 비료나 농약, 농기계 등에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점을 볼 때[3] 화석 연료 없이도 많은 수확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게 안되면 맬서스 트랩에 다시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그 실질적인 중요함에 비해 대한민국에서는 전근대적인 이미지로 다소 무시를 받고있다. 예로 "도시에서 실패하면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도시 촌놈스러운 말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농부들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농촌의 현실을 알지 못하면 말아먹기 딱 좋다.[4] 현대 농업은 공업 못지않게 기술이 매우 중요하며 실제 농사 지어보니 '차라리 도시 생활이 낫더라' 하고 다시 역귀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체력이 정말 중요한데, 기계가 많은 일을 대체해 주었다곤 하나 아직도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고 정말 힘든 일이다. 집에서 화초 한개 키우려고 해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수천 개 키우는 게 농사다.[5] 게다가 현대의 농업은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고 기계화가 고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대대로 물려받은 토지를 경작하는 자영농이 아닌 이상 신규로 농업을 하려면 막대한 자본금도 필요하고 농업관련 정보나 기자재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해야 한다.

조금 덧붙이자면, 작물의 종자 종류와 각 작물의 생육환경, 수확시기, 비료의 성분별 배합비율이나 시비 시기, 약제살포 시기와 분량 등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며, 트랙터나 콤바인이 밭 한 가운데서 고장을 일으켰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대처는 할 수 있어야 한다.[6] 시설농업을 경영하는 농부라면 온실의 온도조절장치의 유지보수, 수경재배 배양액의 제조 등도 기본적으로 꿰차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기술적인 부분 말고도 영업채널도 꿰고 있어야 한다. 즉 가락동 도매시장이나 강서 도매시장의 어느 중도매인과 직접 계약을 할 것인가, 농업회사법인이나 영농법인 등의 법인체를 설립하여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농협 채널을 이용할 것인가의 의사결정과 실천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농기계 값이 천만 단위다. 트랙터의 경우 일반적으로 트랙터 하면 생각나는 커다란 바퀴 4개에 유리가 달려 있고 앞에서 보면 왠지 몬스터트럭을 연상하게 하는 그 트랙터가 중고가 1천만원대이고, 좋고 오래가는 것이라면 최소 3천만원대이다. 천만 단위라고 무시할 수도 있는데, 트랙터 하나만 가지고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 각 농기계의 부속품도 있고 당연히 농사 지으려면 필요하다. 부속품 가격은 백만 단위. 뭐, 한 번 사놓으면 오랫동안 쓰니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볼 지도 모르지만 그 외에도 돈이 미치도록 깨진다. 농기계를 사고 나서 돈이 없는데 수입도 최소 몇 달 뒤에 나오는데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겠는가. 즉, 돈 없으면 애초에 농사지을 꿈도 꾸면 안 된다. 그러므로 시골에서 농사나 지어야지 하는 발상은 처음부터 해서는 안된다.

그것 뿐만 아니라 돈벌이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농사라는게 천재지변등의 환경적 요인에 따라 벌이가 심각할 정도로 크게 좌우되는지라[7], 보통 손해를 안보려고 옵션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종류의 계약은 그야말로 헐값에 가깝기 때문이다. 배추가 산지에선 2천원도 안되는 값에 거래되는데 시장에선 만원 가까이 나온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아주 드물게 농산물값이 폭등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이미 농사가 작살난 상태라서 팔 수 있는 물량 자체가 아예 없다.

물론 특정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상태에서 본인이 물량을 많이 쥐고 있다면 로또가 따로 없다. 미국이나 호주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들의 말 중에 "진정한 도박을 하고 싶다면 카지노로 가지 말고 농장으로 가라"라고 할 정도. 그리고 농부로서 상당한 경제관련 지식도 꿰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한달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없고 1년에 한번, 많으면 두세번 큰 대금을 지불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지출은 당연히 매일 꼬박꼬박 나갈뿐더러 농사라는게 큰 변수가 많기때문에 현금이 필요하면 한달만 버티면 되는 다른 사회인들보다 현금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대부분 농사하다가 손해를 크게 보는 사람들은 자연재해나 그런 여타 상황외에도 현금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본다.

쉽게 말하자면 한마디로 농사를 지을려면 '땅, 작물, 날씨, 시세, 농기계 등의 지식 + 땅, 돈 + 부지런함과 체력 + 농사요령 + α' 만 있으면 된다.참 쉽죠잉? 지식이나 부지런함과 체력 등등은 없어도 경험으로 채워지니 5년 이상만 고생하면 된다. 단, 땅이나 돈이 있는 경우에만 한 한다. 땅이나 돈이 없으면 당연히 농사를 못 짓는 것이고 대부분은 땅과 돈, 둘 다 없는 것이 현실이니...

  1. 者는 '사람' 말고 '것'으로도 해석하므로 農者는 농사짓는 사람뿐 아니라 농사짓는 것 전체를 뜻한다.
  2. 물론 당시엔 인구 대부분이 농부라, 수공업자나 상인이 천대 받는 수준이었지 농민에겐 딱히 특권 같은 건 없었지만.
  3. 특히 미국과 같은 대규모 농업의 경우에는
  4. 농사 역시 상당한 숙련을 요구하는 엄연한 기술이다. 농사를 지어 최소한 손익 분기점을 넘기려면 예상외로 오랜 수련 기간이 필요하다. 이제 갓 귀농한 사람이 첫 해부터 이익을 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제 갓 의대에 들어온 의대생이 수술 집도에 나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출타 전에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귀향 후 이전의 감각을 되살리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정말로 농사를 지어 먹고 살 작정이라면 최소한 5년은 수업료를 지불하는 셈 치고 손해를 감수하며 살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 5년이 지났을 때 빚이 천만 단위를 사뿐히 넘는 것은 덤.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최소 5년 동안 손해만을 보는데 부자가 아니고서야 돈이 어디 있겠는가.
  5. 무한도전에서도 벼농사특집 도입부에서 출연진들이 무조건 땅만 넓으면 좋은것이라 여겨서 마을 이장님에게 엄청난 면적의 땅을 임대받았는데, 막상 시작하자마자 지쳐서 결국 임대받은 땅 크기를 줄여달라고 이장님께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6. 초기엔 이런걸 자주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농촌생활의 기본은 이웃과 잘 지내는 거다. 그런데 보통 대문이 바로 옆에 달린 옆집이라도 인사 한 번 안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도시 생활에 익숙한 도시민이 이런 농촌식 라이프스타일에 빨리 녹아들리가...
  7. 비가 좀 많이 와도 병충해 피해가 심각해져서 작물의 60~80%를 버려야 하고 나머지도 상태가 개판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반 이상을 버리고 나머지도 상태가 개판이 되면 말 그대로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는다. 왜? 당연히 돈이 안 되니까. 특히 고추 같은건 습도가 높으면 탄저병에 걸려서 가지에 달린채로 썩어들어가고, 따놓은 것들도 말리는 도중에 썩어들어가는 꼴을 보기 십상.

1.1 별명이 농부인 사람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2000년대 초반 이후로는 작품을 만든다는 소식보다 부모님 일손을 도와서 길러낸 감을 출판사에 보내줬다는 소식이 더 많이 들리면서 본업이 농부고 작가는 취미라는 의미로 팬들 사이 사용되는 별명이다.
시골틱한 외모 덕에 붙은 별명. 농부 후안은 바리스타입니다 광고 덕분에 더욱 흥했다.

1.2 창작물에서의 농부

1.2.1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peasants.jpg

공격력 1, 방어력 1, 체력 1, 데미지 1. 히어로즈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수치를 보면 성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체의 성능이나 활용도도 물론 1에 가깝다. 이런 아름다운 능력치 덕분에 히어로즈 팬덤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HOMM 1, 2에서는 인간 종족이였던 나이트 타운의 초반 유닛이었는데, 이런 유닛이 전력에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스트라는 중립 유닛으로, 죽인 적의 수만큼 개체수가 늘어나는 상당한 특수능력을 가지고있던 유닛이 있었는데, 능력치도 일단 농부를 앞서고, 농부의 생산량을 감안한다면 고스트 입장에서는 대환영. 이놈을 만나면 나이트 유저는 그냥 퇴각버튼을 눌러버리곤 했다.

3편으로 넘어오면서 중립유닛에 편성되었고 유저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농부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최상급 1레벨인 창병이 추가된 인간 종족은 그 시리즈 상위권 타운이 되었다. 사실 영 쓸모 없었던 최고 레벨 유닛 크루세이더가 매우 강력한 천사로 바뀐 덕이 더 크지만, 그래도 농부가 사라진 것도 만만치 않은 이득이다.

4편에서는 공방 차이가 엄청나게 크게 작용하는 게임의 특징 상 [1] 공격력 1로 도배된 능력치를 그대로 내줄 수 없었는지 능력치가 다소 상향되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래도 1레벨 최하위 능력치인 건 마찬가지지만. 또한 매주 1마리당 1골드를 주는 납세자 특수능력이 생겼다.

5편에서는 다시 인간 종족에 들어왔으나, 4편과 마찬가지로 1111에서는 벗어났고 납세자 특수능력도 유지되었으며, 훈련소라는 건물로 상위 유닛으로 만들수도 있어 그 활용도는 전작에 비해서는 나아진 편이다.

유닛들의 외관이 화려해진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 이후로는 도무지 양심상 농부를 화려하게 만들 수 없는 탓인지,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7편에선 늑대가 농부를 대신해서 나온다 석궁병, 저격병이 석궁든 농부라는 의혹도 있다. 공격력 1이 뭐야.

그래도 낮은 능력치 덕분에 적으로 나오면 매우 반가운 유닛인데, 능력치가 유독 낮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1레벨과 비슷한 숫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매우 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편의 네크로폴리스는 죽인 유닛을 심령술로 해골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농부가 나오면 매우 쉽게 해골 숫자를 불릴 수 있어서 좋아했다.[2] 주변에 농부를 생산하는 헛간이 있다면 매주 농부를 해골 변환기로 갈아서 해골을 보충하기도 했다.

  1.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똑같이 공10짜리 유닛에게 방 1짜리 유닛이 맞는다면 히어로즈 3에서는 145%의 피해를 입지만, 4에서는 10배의 피해를 입는다.
  2. 다만 쉐도우 오브 데스 확장팩 이후로는 심령술로 1/2레벨을 되살릴 때 숫자 비례가 아닌 체력 비례로 바뀌게 되면서 다시 망했다.

1.3 파생된 속어

유래는 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
유래는 역시 C를 뿌리고 다니는 사람. 으아니
  • 온라인 게임 - 자신의 성장이나 골드 획득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곳에서만 계속 사냥을 하는 유저
이러한 행위 자체는 농사라고도 부른다.
타이베리움을 행성에 심어놓고 타이베리움이 행성을 모두 잠식하면 그걸 수확하러 오기 때문에 우주 농부라 불린다. 이런 선량한 농부들을 NOD와 GDI는 무참히 박살내고 쫓아낸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뼈에서 살을!"이란 대사가 "벼에서 쌀을!"이라고 왜곡되어버린 덕에 붙은 별명. 사실 농부보다는 농민군주로 주로 불린다. 거기서 거기.

1.3.1 이윤열에게 강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을 칭하는 말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이윤열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을 일컫는 단어.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윤열의 별명)를 추수하는 것은 농부인데서 유래했다. (홍진호)을 잘 까고 (마재윤)을 잘 쑤는건 옵션이라고 한다. 아래는 주요 농부 일람.

  • 최연성 - 상대전적 20:9. 그나마 9패도 대부분 다전제에서 내준 세트이며 끝물이긴 해도 아직 전성기라 할만했던 이윤열을 끌어내리고 자신이 3대 본좌에 등극했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농부의 태양으로 통한다. 홍진호에게 전승준을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고 장판파 관광을 안겨주기도 하여 상대전적도 나름 준수한 편이지만 마재윤에게 약하다.
  • 김택용 - 상대전적 6:0. 아마 이윤열을 상대로 5전 이상에서 무패를 기록중인 유일한 프로게이머이며 그중 2판은 1킬 관광, 스카웃 관광. 뿐만 아니라 마재윤의 천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벼베기와 팥쑤기 스킬에 비해 콩은 잘 못까는 듯. 하긴 농부의 태양 이중이도 팥쑤기는 영 아니긴 했다.
  • 마재윤 - 상대전적 20:11.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에서 인페스티드 테란 관광으로 이윤열을 눕히고 4대 본좌 및 농부의 태양에 오른다 이후 마막장이 되면서 3대본좌에게 태양을 되돌리고 상대전적도 많이 따라잡혔으나, 역전당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며 오히려 메두사 7가스 관광 등으로 다시 전적을 압도적으로 벌림. 근데 승부조작했잖아? 안될꺼야
  • 윤용태 - 상대전적 7:1(1패후 7연승). 클럽데이 온라인 MSL 8강에서 건물 노터치 관광(5전제에서 건물 한 개도 못 깨고 3:0 셧아웃).
  • 박영민 - 상대전적은 6:3으로 조금 초라한(?) 편이지만 경기 내에서 항상 강한 면모를 보였다.그리고 아발론 MSL 조지명식에서 이윤열을 여성스럽다며 지명하여 농부 인증.
  • 김원기 - 상대전적은 다소 초라한(?) 3:0. 하지만 3게임 모두가 역사에 남을 화려한 관광이다. 아카디아 올멀티 울링 어택땅 관광, 지오메트리 세로방향 온리뮤탈 새떼관광[1], 네오 알카노이드 원기옥관광[2]. 은퇴하지 않고 계속 활동했다면 최연성의 뒤를 이을 만한 농부의 태양이 될 수 있었을 듯. 지금은 스타2로 전향했고 이윤열도 스타2로 전향했으니 다시한번 이름난 농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스타2 아이디도 과일장수
  1. 지OME트리 자체가 개테란맵인데, 이 맵에서도 최악의 위치관계이다.
  2. 인페스티드 테란이 SCV에게 자폭한 장면을 이름과 연관지어서 원기옥관광이라 부른다.

2 대한민국판타지 소설

배준영 장편 판타지 소설. 인간이 인간으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검기를 쫙쫙 뽑아대는 검사들도 높은 지식의 마법사도, 하물며 기사나 귀족 때문도 아니다. 바로 한줌의 씨앗을 땅에 뿌렸던 농부들 덕분이다. 흙을 만지는 손으로 잠든 마법의 세계를 깨우는 농부를 주제로 한 이색 판타지 소설.

네이버 책 소개 (교보문고 제공)

배준영의 판타지 소설. 2003년 1월 4일에 1권을 출간해 7월 4일에 5권으로 완결했다. 밀 농사와 함께 만드라고라 양식, 잭 오 랜턴 생산, 마계식물 재배 등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 농부가 주인공이다. 에피소드형 스토리 진행을 따르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도 편하다. 축약하자면, 라이트 노벨이라 불러도 무리 없을 정도. 개성있는 캐릭터와 함께 배준영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가 특징인 작품이다. 농사 짓는다라 해놓고 드래곤도 때려잡는 양판소는 아니다. 일단 주인공과 동료들은 작품 내에서 전투 능력을 크게 가지지는 않은 걸로 묘사된다. 다만 주인공이 농업 쪽엔 완전 먼치킨이라, 그런 쪽으론 분류할 수 있다. 그리 뛰어나지 않은 무난한 반전에 무난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까는 사람도 많지만, 애초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쓴 것 같기 때문에 취향을 탄다 생각하면 된다.

핵심이 되는 주제는 '어느 직업이든 가치가 있다.' 다만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직업상 어디까지나 농부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매권마다 빠짐없이 농부라는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면서 기사귀족들을 신나게 깐다. 작중 주인공인 네르크는 직업이 농부지만 어지간한 귀족을 훨씬 넘어서는 지식 수준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러한 네르크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서 작품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 주인공이 어떤 이유는 일단 모험을 떠나고 세상을 구할 정도의 싸움을 하는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달리 농부는 이러한 주제와 일상적인 분위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뒤에 있는 '사람이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은 기사도, 귀족도 아닌 한줌의 씨앗을 뿌린 바로 그들 덕분이다.'라는 말은 작품의 중심을 꿰뚫는 핵심 주제.

2.1 특징

가벼운 문체와 한 권으로 끝나는 에피소드가 특징. 주인공 네르크가 몰락 영주의 딸 라나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와 함께 보내는 일상과 모험 등이 주된 내용이다. 애초에 주인공이 싸움을 잘하지도 못하고, 직업 자체가 농부다 보니 하는 일도 어디까지나 마을 단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가장 큰사건이 마을에 폭풍우가 와서 그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것 정도. 다만 이 사건은 네르크의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인간들이 가진 힘과 가치들을 표현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또한 네르크가 행동의 주체가 아니라서 그렇지 국가 단위의 변혁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마지막에 네르크는 거의 신적인 존재와 대화를 하며 심지어 신마저 가지고 있는 농부라는 직업의 선입견을 깨부수기도 한다.

작중의 사회적 수준이 많이 발달 되어 있어 농민이 천시받는 등의 근대적인 사고도 상당히 많이 보여진다. 국민이라는 말도 사용되며 여성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동등하게 취급한다. 또한 과학 기술도 많이 발달되서 초인종, 전화기와 비슷한 기계가 있으며 궁정 학자 쯤되면 유전자의 우성 열성의 법칙까지 발견한다. 다만 노예제도 같은 것도 있고 처벌로 한 가문을 몰살시키는 걸 보면 완전 근대와 비교하기엔 무리다.

2.2 등장인물

  • 네르크
주인공. 혼자서 농장의 모든 일을 다 해치우는 먼치킨 농부. 현대처럼 농기계들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가축사육, 일반농사(밀이나 채소 등)에다 만드라고라등 돈 되는 특수작물 재배까지 다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인물로 실제론 망해버린 나라의 왕자. 아버지인 선왕이 개 막장이었다. 나라를 멸망시킨 대공이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끝에 그의 누나가 그 자리를 맡고 네르크는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는중.
어렸을 적부터 훌륭한 왕이 되어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정말 막장이라서 국민들은 하나 같이 왕가를 증오하고 있었다. 백성들의 열심히 사는 삶을 동경했던 네르크는 이에 실망했지만, 라이넬이라는 농부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농부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된다. 그 후 그로부터 농부라는 직업에 대한 가치, 진정한 왕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 네르크였지만 라이넬은 그가 사는 나라가 멸망하면서 어느 기사에 의해 죽고 만다. 네르크에게 라이넬이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 네리크의 누나 네르스넨은 미리 피하면 안전하다는 소문을 퍼트려놨지만 라이넬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농사를 지었고,[1]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기사가 그를 죽여 버린 것이다. 그 후 네르크는 왕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대신 라이넬의 뒤를 이어 농부가 된다. 그리고 그 어떤 귀족도 상인도 무시 할 수 없는 대지의 현자로 성장한다.
작중 전투력은 거진 잉여취급. 그저 폼난다며 검을 찼지만 정작 그 검이 필요한 위급상황에선 라나가 검을 들고 주인공이 맥스를 불러올때까지 버티려 했을 정도다. 둘 사이의 썸씽을 기대한 맥스가 몰래 지켜보고 있었기에 부르러 갈 필요는 없었지만
  • 라나
본래 네르크가 정착한 영지의 영주 딸. 부친이 반역죄로 모함받아 처형된뒤 가문의 여자들과 함께 노예로 경매되어, 경매 전날 부친의 피가 흐른 처형장의 흙을 파가는 네르크와 약간의 소동을 벌인 뒤, 그녀를 눈 여겨 본 네르크에 의해 쌍동이 여동생과 함께 네르크의 노예로 팔렸다. 하지만 여동생은 약혼자[2]가 네르크에게 부탁해 데려갔고 라나만 네르크의 집에 남아서 노예로서 온갖 농사일을 하고 농학까지 배운다. 이러저러한 일들 끝에 아버지의 누명을 풀고 다시 귀족이 되어 영주가 되고 네르크와 결혼한다. 아내는 영주, 남편은 그 영지의 농민.
일종의 강인한 여성상이자 신식 여성을 표현하는 인물로 일명 배우기를 즐기는 여성 귀족. 네르크가 대부분 성장을 마친 완성형에 가까운 주인공인데 반해 라나는 계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네르크가 농사에선 너무 넘사벽이라 라나 정도면 제법 많은 것을 아는 편인데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작중 최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으며 옛날부터 검을 배워서 제법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평범함이 특징인 네르크 파티의 특징상 일반 병사 수준의 이상은 아니라는 듯. 네르스넨의 표현에 따르면 남자가 자신을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찾아가는 여성. 네르크의 말로는 누님 타입. (네르크의 시스콘 적인 면을 보여준다.)
  • 네르스넨
네르크의 친누나. 그녀를 처음 본 라나는 네르크가 여장했다고 오해했을 정도로 닮았다. 네르크 이상의 지적능력에 어느정도의 마법/검술 실력까지 가진 진정한 엄친딸. 공식적으론 수도에서 야채가게[3]를 하지만 비 공식적으론 공국의 후계자이다. 원래는 일국의 공주였지만 개막장인 부왕이 폭정을 하다못해 친딸인 자신까지 건드리려 하자 제국의 힘을 끌어들려 나라를 멸망시켰다.
평소엔 매우 부드럽게 친절한 면모를 보이며 네르크의 생일때 찾아왔는데, 생일선물로 순간이동할수 있는 '블링크 도그'의 새끼를 주었다. 문제는 블링크 도그는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는데 네르크는 개집을 만든게 전부일뿐 이후 돌보는건 세라에게 맡겼다. 다행히 둘이 함께 밥을 준 덕분에 둘 모두를 주인으로 인식한다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차갑고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의외로 눈물과 정이 많은 성격이다. 대공들은 네르크가 스스로의 힘으로 그 나라를 무너뜨리기를 기다려 줄 생각이었지만 고통을 이길 수 없었던 네르스넨이 모두를 속이고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과거 라이넬이 죽어서 네르크가 받은 상처가 자신의 탓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심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이를 계기로 오직 네르크의 행복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했다는 듯. 그래서 작중에서는 브라콘. 사실 네르스넨이 하는 일 중에 네르크와 연관이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한편으론 라이넬이 죽어버린 것을 이유로 네르크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삼대공 중 하나인 카이넬을 증오하고 있다. 원래 네르크를 자신의 후계자를 받아들이려 했던 카이넬은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그 대신 네르스넨을 자신의 후계로 삼는다. 카이넬의 말에 따르면 동생인 네르크에게는 꿈과 열정이 있다면 네르스넨에게는 침착함이 있다는 듯.
  • 맥스
네르크의 친구로 본래는 평범한 농민의 아들. 어린 시절 몸이 약한걸 걱정한 부친이 검술을 약간 배우게 했는데, 이 때문에 검사가 되겠다며 가출했다. 그러다 곰에게 쫓기는 네르크와 만난 갖가지 모험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네르크와 함께 자신이 살고 있는 영지로 돌아와 네르크는 자신의 농장을 만들어 정착하고 맥스는 영지의 경비병으로 일하고 있다. 경비병으로서는 실력이 좋지만 검을 시작한지 늦은 것도 있어서, 기사에게는 못미친다. 네르크가 좀 위험한 짓을 할때 몸빵을 맡아 고생하거나 영지 내 이런저런 소문을 퍼뜨리거나 듣고 네르크에게 전해주는 개그캐릭터.
  • 하렌
여자 네크로맨서. 돈이 없어 실험에 쓸 시체를 구하기 위해 밤에 몰래 공동묘지를 파다가 네르크와 맥스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 거대한 삽을 가지고 다니며 네르크의 생일때 찾아오면서 작중 첫 등장을 한다. 상당히 쾌할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작중 네르크가 성격적으로 밀리는 유일한 인물. 마지막 언급에 따르면 네르크를 이기는 유일한 인물이라고까지 설명된다. 뒤로 가면 사실 그런 감정이 어렸을 때 잃은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후 맥스와 결혼해서 영지에 정착한다. 맥스를 고른 이유는 '어지간해서는 안 죽을 거 같아서.'라고 한다. 참으로 그녀다운 선택 이유.
고기먹는 특이한 엘프. 그것도 생고기를 먹는다. 네르크의 친구로 네르크의 생일에 맞춰 방문했었고 네르크의 밭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 라나에게 "여기 주인은 내 친구인걸로 아는데 왜 당신이 일하시나요? 혹시 네르크를 아시나요?"이라는 식으로 말을 걸었다. 애초에 육식을 하게 된게 어린 시절 식물들을 너무 사랑해서 이를 먹는 토끼, 사슴등의 초식동물들을 싫어하게 되어서라고. 이 얘기를 들은 라나는 "초식동물들이 무슨 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인데..."라고 생각했다.식물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 집도 돌로 되어 있다. 심지어 문도.
네르크 파티에서 가장 강한 인물로 네르크의 말로는 자기들이 다 덤벼도 쇼를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검술, 마법, 고대어 해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숲의 문지기 역할을 맞이서 홀로 살고 있는데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만 둘 수 있지만 네르크는 이게 고기를 먹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 것이라 오해했었다.
  • 세라
라나의 사촌여동생. 세라의 큰아버지이자 라나의 아버지인 란도넬 남작이 반역죄로 누명쓰고 처형될때 가문이 폭삭 망해서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처형되고 여자들은 노예로 팔렸을때 네르크와 함께 사는 말하는 고양이 '미츠'의 마음에 들어 라나/미나 언니들과 함께 네르크의 노예로 팔렸다. 이후 라나가 농사일등 힘든 일을 하며 고생할때 그녀는 나이가 어린탓도 있어서 여러가지 학문과 노래를 배우고 그나마 하는 노동은 간단한 요리 정도의 가사노동으로 노예답지 않은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본 하렌이 "인간의 몸을 잘 아는 네크로멘서로서 하는 말인데 저 아가씨, 지금은 평범해 보이지만 몇년후면 엄청난 미인이 될꺼야."라고 네르크와 라나에게 말하기도 했다. 네르크와 네르스넨 남매의 후견으로 여러가지를 배우고 성장하면서 "장래가 뭐가 될지 두려운 인물"이란 평이 있을 정도로 미래의 엄친딸이 될 과정을 밟고 있다.
외전에 따르면 과거 미츠 엄마의 주인이었던 마녀의 딸이다. 당시가 마녀는 보이는 대로 싸그리 잡아 죽이던 상황이라 세라의 엄마도 죽었다는 모양. 이 때 미츠의 엄마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미츠의 엄마는 아픈 와중에도 세라의 엄마를 그린 그림을 소중히 가진했었다. 나중에 미츠의 엄마는 죽었지만 이를 기억하고 있던 미츠는 세라를 보자마자 이를 떠올렸고 네르크에게 말을 걸었던 것. 네르크도 미츠도 라나도 세라도 다들 우연히 만났다는 걸 생각하면 네르크와 만난 미츠가 그곳에서 세라를 만난 건 운명적이기도 한 부분.
  1. 농부들에겐 농사는 목숨을 걸만큼 중요한 가치로 취급되는 법이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한해 농사를 버릴 수 없어 피난을 가지 않는 농부들이 있었을 정도. 황순원의 소설 에서도 이런 묘사가 나온다.
  2. 스무살도 안되었으면서 소드마스터를 딴 먼치킨. 하지만 일상은 좀 띨하다. 덕분에 공식적으론 농부인 네르크가 후작인 자신에게 살짝 게기는데도 그냥 넘어간다. 그전에 상식을 벗어난 네르크의 언행에 너무 놀라고 있는 중이기는 했어도.
  3. 말이 야채 '가게'이지 허생급으로 나라의 야채 유통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기업이다. 마음만 먹으면 (잠깐 동안이지만) 온 국민이 식탁에서 야채를 찾아 볼 수 없게 할 수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