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참사(축구)

틀:21세기 대한민국 스포츠 쇼크 역사

AFC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1]

1 개요

한국판 마라카낭의 비극이자 런던 올림픽 노메달의 수모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분패를 당한 일본의 복수.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카타르의 알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한일전.

2 경기 전망

  • 두 팀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이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대회 우승이란 타이틀이 걸려있는 결승전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치열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양팀은 2012 런던 올림픽/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결한 적이 있으며 당시 2:0으로 한국이 승리하며 동메달을 땄다. 무엇보다 결승 한일전이 성사되면서 적어도 우리에게는 김이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경기가 되었다.
  • AFC 주최 대회 결승에서 이 대회 전까지 그동안 한일전은 AFC U-19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딱 2번 있었다.[2] 공교롭게도 그중 한번이 2002년에 있었던 카타르 대회인데 14년만에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또 맞붙게 되었다.
참고로 이 대회 결승에서 2000년 이란 대회에서 일본은 이라크에게 1-2로 지면서 3회 연속 콩라인이었으며 일본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기록하고 한국이 12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이다. 다른 대회인 AFC U-16 축구 선수권 대회한일전 결승이 1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
  • 앞서 3/4위전을 치루는 양팀이 많은 득점을 하지만 그 만큼의 실점을 한다고 지적한바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 이 양팀과 카타르를 비교해 설명하자면, 세팀은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치루며 5경기에서 똑같이 1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점 부분을 보면 카타르가 8실점인데 반해 일본이 2실점, 한국이 3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구사하며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그 2실점 중에서 하나는 PK골이다. 한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비에서는 실수를 최소화 하고, 공격에서는 득점 기회를 잘 살려야될 것이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교과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면 된다
  • 황희찬을 차출하기 위해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바로 복귀 시키기로 약속이 되있었다고 한다. 그에 따라 황희찬은 자연스레 결승전에 뛸수 없으며 소속팀 잘츠부르크로 복귀하게 된다. 일본 역시 황희찬의 팀 동료인 미나미노 타쿠미를 복귀시켜야 한다. 하지만, 한일전 패배 이후 "황희찬이 있었다면 비기더라도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반응도 소소하게 있었다.
  • 서유럽 도박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일본의 승리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봤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일본승에 평균적으로 2.25~2.45 , 한국승에 2.95 ~ 3.10, 무승부에 2.8~3.1 정도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윌리엄 힐' 등 세계 6대 도박 업체 평균치는 한국승 3.15, 무승부 3.10, 일본승 2.38로 예측되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퍼센테이지 방식으로 환산한 한국 승률은 24%,무승부 25%, 일본 승률은 51% 가 된다. 거액의 돈이 오가는 만큼 전문 도박사들은 아무래도 양팀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게 마련인데, 일본에 배당률이 밀린다는 것은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렇게 배당률이 밀리는 것은 아무래도 간접 비교에서 밀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대회 개막 직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지만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라크와 조별리그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4강전에서 이라크에 2-1로 승리했다.

3 경기 내용

경기장카타르 도하 -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
경기일2016년 1월 30일(토) 17:45 (현지시각)[3]
국 가대한민국일본
득 점23
득점자권창훈(19')
진성욱(47')
아사노 타쿠마(67') (81')
야지마 신야(68')

전반전은 한국이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였다.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하였고 1-0으로 한 골 앞선채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진성욱이 후반 2분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계속해서 주도해 나갔다. 이겼다! 한일전 끝! 일본은 한국의 강력한 전방압박에 가로막혀 전진을 하지 못하고 이렇다할 반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나이우 아도 대신 하라카와 리키를 투입하였으나 오히려 공수 간격이 더욱 벌어지며 한국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는 등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한국이 어렵지 않게 우승컵을 가져가는 듯 했으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일본은 아사노 타쿠마를 두번째 교체카드로 선택하면서 미드필더 숫자를 줄이면서 공격수를 늘리는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하였고 후반 중반 이후부터 체력저하로 인해 한국의 전방 압박이 약해지자 공격 지역에서 숨통이 트인 일본은 자신들의 강점인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배후 공간을 끈질기게 공략하였고 그 상황에서 한국 공격자원들의 수비 가담마저 줄어들면서 일본이 서서히 경기 분위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하였다. 결국 일본의 아사노가 한국의 배후 공간을 무너뜨리며 만회골을 성공시켰고 1분 뒤엔 야지마 신야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기록하였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무리하게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이는 오히려 일본에게 넓은 배후 공간을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일본은 마치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한국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일본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한국의 수비진은 일본 공격진들의 공간 침투를 그저 구경만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안일한 볼 처리까지 겹쳐지며 결국 아사노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앙 수비수 연제민은 결승골 상황에서 클리어링 미스로 아사노 타쿠마 앞에 정확히 공을 떨궈주는 실책을 저질렀고 골키퍼 김동준은 실점 상황마다 전혀 공을 따라가지 못하는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일본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일본에게는 4년전 올림픽 축구 패배 설욕전이자 14년만에 카타르에서 AFC 대회 결승 경기로 재격돌해 AFC 대회 결승전 역사상 첫 한일전 승리가 되었다. 반대로 한국은 역사상 첫 AFC 공식대회 결승전 한일전 패배. 게다가 그동안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자동진출)1992년부터 가진 역대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당한 패배들이 모두 1실점이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 카타르전 0-1 및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예멘전 0-1 패배. 이번 일본전 3실점이라는 사상 최악의 예선전 대량 실점패 기록이다.

4 한국 패배의 원인

일단, 샤다라빠가 일본에서 경기를 관람한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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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기고 있다고 방심한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다.

19일 동안 6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굉장히 일정이 빡빡한 대회였다.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적인 관리가 중요했지만 한국은 결승까지 6경기동안 선발 출전 명단에 큰 변화가 없었고 일본은 전반적으로 여러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형태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대처했으며 결승에서의 전술적 선택도 좋지 못했다. 동점골을 내준 이후 선수들의 체력부족과 수비 불안이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도 전술 수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공격을 계속 감행하였고 경기 막판 김현을 투입해 의미없는 롱볼 축구를 시도하면서 일본의 전술에 완전히 말려들며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한 순간의 방심이 역전패의 원인이었다며 위기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2-0으로 앞선 시점에서 일찌감치 침대축구의 우리나라 버전인 온돌축구와 체력 관리와 잠그기에 들어갔다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올 상황에서 상대가 일본이다 보니 압승을 욕심내며 공격의 고삐를 조이다가 되려 추격골 동점골을 연거푸 얻어맞고는 수비를 하자니 늦었고 공격을 하자니 힘이 다 빠진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잠그기 모드에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이겼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2-0으로 스코어가 벌어진게 후반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던 시간대였고 수비에 올인했다면 무려 40분 이상을 버텨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에게 주도권을 죄다 뺏긴 뒤 가패삼기를 당해 3골을 내리 먹히는 더욱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좋은 평가를 받던 김동준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축구팬들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기분을 느낀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이 경기를 통해 연제민김동준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가중되어 네티즌의 온갖 수위를 넘는 까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과도한 비난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신중한 발언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들은 본인들이 정당한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게 문제

5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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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평가

수비로 일낸다

일본에게는 도하의 기적, 한국에게는 도하의 비극. 20여 년 전에는 반대였던 것 같은 건 기분 탓 그야말로 삿포로 참사를 뛰어넘는 대참사

살다살다 국대 축구에서 이런 모욕적인 대역전패를 본 기억이 있을까 싶을 정도. 결국 방심해서 모든 것을 망친, 매너와 실력 모두 패배한 21세기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

회자되는 수많은 대참패 중에서 2-6으로 진 1996년 아시안컵 이란전, 0-5로 패한 네덜란드, 프랑스, 체코전 / 0-4로 패한 멕시코, 가나전 / 0-3으로 패한 삿포로 참사, 중국 짜장메시 쇼크,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 전 정도가 있다. 이중 멕시코, 가나, 알제리전의 감독은 같다.

이런 경우는 아예 원사이드하게 털린 경기였지만, 전반전에 유효 슈팅 하나 못 때린 팀을 상대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15분만에 3골을 먹고 대역전패 당한 경기가 있었을까 싶다.[4][5]

실제로 최근 50년간 한국 대표팀 축구 경기에서 저렇게 진 경기가 없었으니, 새 역사를 창조한 막장경기였다고 정의할 수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을 뽑으라면 이 경기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 3, 4위 전 단두대 매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졌다면 레알 헬게이트 오픈.

6 경기 후 반응

6.1 한국

파일:2016 U-23 2nd.png

대한민국의 반응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에 더해서 경기를 중계해던 MBC와 SBS의 해설위원들 역시 대차게 욕을 먹고 말았다.[6]

결국 네이버같은 포털 댓글란은 대다수의 절망과 함께 중계를 보는 국민들의 분노로 가득차고 말았다. 세달만에 국뽕과 국까의 희비가 갈렸다[7]

6.2 일본

파일:2016 U-23 1st.png
가만히 보면 정몽규 회장 혼자 무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8][9]

반대로 일본의 반응은 지옥에서 부처님 만난 기분 + 위안부 문제[11][12]까지 합쳐져 정의는 승리한다는 댓글까지 달렸다!

그리고 아래는 한국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평가[13]

政治的発言はどうなった?あんな負け方したり恥ずかし過ぎてそんな余裕なしって感じですね。監督の采配が明暗を分けた?挑発行為には勝利でお応えいたしたした。お疲れ様。

정치적 발언은 어땠니? 저렇게 패배하는 것도 너무 부끄러워서 그럴 여유가 없다는 느낌이 드네. 감독의 지휘봉이 명암을 갈랐지? 도발 행위에는 승리로 대답했어. 용썼다.

韓国は最初っからぶっ飛ばす戦術でないと日本に勝つ可能性なかったですょ。後半から日本が上回るのは必然だったのでしょうな

한국은 처음부터 무리하는 전술이 아니면 일본에 이길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후반부터 일본이 넘어서는 것은 필연적이였던 거죠.

選手自ら歴史問題発言したり、監督は日本戦は勝利の自動販売機とか、自らまたハードル上げてるなと思ってた。日本の選手達は本当に我慢強く頑張ってくれたし、そんな選手達を誇りに思いたい

선수들 스스로부터 역사 문제 발언을 하고, 감독은 일본전을 우승 자판기로 취급하여, 자기 스스로 허들을 높혔다고 생각했어. 일본 선수들은 정말 참을성 있게 열심히 뛰어준 모든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いろんな感想が飛び交ってるけど…。最近の日韓戦にしてはサッカーそのものを楽しめるいいゲームだったと思う。心配されてたラフプレーがなかったのが名勝負を際立たせた。韓国の前半のスピーディーなパス回しとオフサイドギリギリのロングパスなんか,見ていて思わず「うまいなぁ」って関心したほど。一部の選手が政治的発言をしてたみたいだけど,U23の世界からでも遅くはない。純粋にサッカーだけで国家の誇りをかけて戦える土壌を築いていってほしい

여러 생각들이 난무하는데, 최근 한일전 중에서는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반칙성 플레이가 있을 까봐 걱정했는데 없어서 명승부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의 전반 빠른 패스와 빠뜻했던 오프사이드 롱패스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무심코 감탄했을 정도야. 일부 선수가 정치적 발언을 했던 모양인데, 차기 U-23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순수하게 축구만으로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싸울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길 바란다.

韓国の体力面とか守備が問題とか言ってるけど、あれだけ最初からプレスかけて走り回ってたら、途中で疲れてくるわ、と思う。韓国チームは、力配分が出来てなかった。一方、日本チームはペース配分ができていたものの、パスの不正確さや、相手からのプレスに弱いのが気になった。オリンピックまでに、修正しないといけない

한국은 체력이라든가 수비가 문제라고 하는데, 그렇게 처음부터 압박하고 뛰어다녔으니 후반 도중에 당연히 지칠 거라고 생각해. 한국 팀은 힘 분배가 되지 않은 반면 일본 팀은 페이스 배분이 되었지만 패스의 부정확성이나 상대의 압박에 약한 것이 신경쓰였어. 올림픽까지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7 그래도 잘 싸웠다?

결과적으로는 허무하게 졌고 그로 인해 한국 축구 팬들이 받은 충격이 크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는데 단 한 경기의 패배만으로 신태용호를 깎아 내리기만 하는 것은 분명 과한 일이다.

대회 이전에는 별다르게 관심을 받지 못한 신태용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해냈고 대회 내내 수비 불안의 문제가 있었으나 이것은 올림픽 이전까지 훈련을 통해 보완 할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네티즌들은 단 한 경기만의 패배로 신태용호에게 온갖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소 어이가 없는 역전패였고 그래서 욕먹는 거야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지긴 했으나 단 한 번의 패배만으로 무작정 깎아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다 못해 레알 마드리드같은 세계 최고의 팀들도 1분 만에 역전골을 먹힌 적이 있다. 또한, 작년 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축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이고 온갖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 공이 둥글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기는 다 져도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어거지를 고집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태용호가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한일전은 그저 수많은 나라들과의 경기들 중 하나이다. 언론에서 하도 한일전의 이미지를 주입시키고 현재 스포츠를 보는 세대들 중 나이를 먹은 세대가 많아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일 수도 있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 또한 없듯이 아무리 한일전이라고 해도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경기다.

물론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평상시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땐 "일본은 역시 발라야 제맛",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줘야지" 식의 민족감정적 발언을 하면서 막상 패배하면 괜히 덤덤한 척 정신승리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어거지 부리는 건 상대 욕이든 우리 욕이든 좋지 않은 모습이다. 어쩌면 이렇게 심한 비난을 받은 건 진 게 한일전이었다는 것보다는 1분도 안 돼서 연달아 2골을 먹혔던 것, 즉 경기 내용 자체의 문제가 컸다. 그리고 이 여파로 인해, 일본은 톱시드를 가져간 반면, 대한민국은 올림픽 조 편성에서 톱시드를 얻지 못하였다. [14]

어찌되었건,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졌던 공격과 수비의 문제점을 찾아서 교훈을 얻고 보완을 해야 한다. 그러니,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하도록 하자. 와일드카드를 수비수에 써야하는 건 필수 다만, 올림픽에서마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번 결승에서의 뼈아픈 패배가 그저 아무 의미없는 굴욕으로 영원히 대한민국 축구의 흑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8 기타

  • 2010년에 일본이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여 한국과의 평가전을 만들었는데, 경기를 앞두고 일본 아디다스가 일본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게 0-2로 끌려다니다 3-2로 역전승하는 광고를 만들어 내보냈다. Adidas Japan Dream 이 광고는 한국 대표팀을 마치 악마처럼 묘사하여 문제가 되었고, 악마 맞네 정작 실제 경기에서는 일본이 한국에게 2실점을 한 것까지는 맞는데 그 후 득점 없이 0-2로 패해서(...) 비웃음을 샀다. 그런데 6년 후 도하에서 이 스코어가 현실이 되어 버렸다.
  • 올림픽 8회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일본에게 너무나도 어이없는 대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비난이 쏟아졌다. 전반과 후반 초반을 보고 안심해서 다른 채널을 돌렸던 국민들은 크게 당황했다. 축구에도 3점 슛이 있었냐고 말하는 건 덤.
  • 또한 명경기를 펼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었던 지 딱 1년이기도 하다. 이 때는 공격력은 미약했지만 수비와 조직력이 탄탄했고 근성으로 이끌어 나갔기에 이번 대역전패는 더더욱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 1993년의 도하의 기적 이후로는 도하는 한국에게 계속 비극의 땅으로만 남게 되었다. 만약 참사가 더 터진다면 삿포로에 이은 저주의 땅이 될 수 밖에 없다.
  • 다행히도 4월 26일, 폴란드에서 열린 다른 비인기 종목에서 대한민국의 대표팀이 무려 34년만에 일본을 3-0으로 꺾으면서 한일전 첫승 수확에 성공하며 어느 정도의 굴욕을 만회해냈다. 그리고 5월 17일, 도쿄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은 3-1로 박살내고 4년 전의 패배를 일단 되갚았고, 8월 6일 여자 배구 대표팀이 다시 한번 일본을 3-1로 이겼다.그래도 메달은 땁시다!
  •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아사노 타쿠마는 7월 3일,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빅클럽, 아스날 FC로 이적했다.
  1. AFC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중계멘트 없이 현장음으로만 구성했다.
  2. 1998년 태국 대회에서는 이동국이 2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고 200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정조국의 연장전 골든골로 1:0으로 승리했다.
  3. 한국시각 30일 오후 11시 45분.
  4. 일본의 경우 1-0으로 이기다가 후반 39분부터 3골을 먹고 역전패 당한 사례는 있었다. 그때 상대팀의 감독과 저 위의 우리나라가 프랑스, 체코에 5-0으로 털릴 때의 감독은 같다. 하지만 한국은 2-0으로 이기다가 3골 먹고 역전패했으니 더더욱 충격적이고 웃을 일이 아니게 되었다.
  5.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축구에서도 한국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앞서다 3:2로 역전패한 사례가 있긴 했다.
  6. 한 예로 MBC의 김성주는 한국이 2대0으로 앞서고 있던 시점, 인터넷 댓글 내용을 소개하면서 한국선수 중 누가 대회 MVP가 될 것인가라는 설레발을 쳤다. 물론 쓸 데 없는 고민이었다.
  7. 게다가 이 영상은 자체가 비극이기 때문에 향후 최소 10년 정도는 일본 방송 내에서 자료화면으로 송출될 굴욕은 덤으로 따라온다. 억울하고 분하면 올림픽에서 일본보다 성적이 좋게 나오든지.. 아니면 토너먼트에서 일본에게 리벤지를 하든지..
  8. 일본에게 3골 헌납하고 대역전패를 당했으니 그 어느 한국인이 좋아하겠냐만은...
  9. 참고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람은 일본 주장인 엔도 와타루 선수, 그리고 가운데하고 맨 오른쪽 사이에 양복 입은 사람은 테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이다.
  10. 이 기사는 아직도 우리나라가 정치적 문제(위안부 할머니)를 들먹인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제 한국은 미래가 없다는 식으로 비꼬는 상황.
  11. 이 때문에 그 다음날 일본이 UN측에 위안부 동원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 기만 살려주고 말았다. 윗동네가 이번 일로 인해서 우리 정부를 깐 것은 덤. 게다가 이 문제는 박종우 독도 피켓 사건 때처럼 만에 하나 올림픽에서 정치적 구호가 등장할 경우 일본이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적 발언은 더 조심해야 할 것이다.
  12. 물론 일본이야 전범기를 멀쩡히 체조복 디자인에 넣는 정도라서 더 할말이 없긴 하나, 국제사회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두 번은 우발적 행위라고 규정짓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전범기라는 욱일기는 주일미군 엠블럼에도 넣고 있는 상황이고 주일미군 사이트 이름 자체가 '라이징 선(욱일)'이므로 만약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라면 체조복 디자인 따위가 아니라 주일미군부터 큰일 난다. 즉 전범기 논란은 철저하게 국내용일 뿐이며 사실 국내에서도 법적으로는 욱일기를 제재할 근거가 없다. 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구호는 축구협회 공식적으로 이유불문 금지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3. 일부를 모은 것인데, 대체로 정상적인 댓글이 많이 보이기는 했으나, 일부 혐한성 댓글도 있긴 했다.
  14. 시드 배정은 최근 20년간 올림픽 축구 성적과 대륙별 최종예선 성적을 반영하므로, 만약 우리나라가 이겼다면 아시아 최종예선 1위로 반영되어 일본 대신 톱시드를 배정 받았을 것이다. 지난 대회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3위와 4위를 나눠가졌기에 가능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