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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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Shave, 面刀.

제모의 한 종류로서 얼굴이나 몸에 난 수염 및 잔털을 깎거나 뽑는것을 것을 말하고, 대개 남성이 턱과 입 주위의 수염을 깎는 것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 이 쪽이 훨씬 길지만, 여성의 경우 털을 뽑아내는 것보다 쉽고 고통이부담이 적게 제모를 할 수 있어서 체모를 면도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 여성용 면도기도 많이 나와있다.

여성들도 면도를 하지만, 특히 남성들에게는 용모관리에 있어서 평생동안 해아 하는 영원한 숙제다.

2 역사

고대에는 날카로운 조개껍데기, 석영 따위를 깨뜨려서 생기는 날로 수염과 머리를 깎았다고 한다. 물론 그 날의 예리함은 보잘것 없어서 그냥 너무 긴 털을 약간 짧게 자르는 정도였을 것이다. 조개껍질을 맞물려 아예 수염을 뽑았다는 설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면도는 오래전 고대 시절부터 있었지만 지역과 문화에 따라 상이한데 아직까지 자료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서양의 경우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면도 문화는 존재했다. 서양 문화에서 면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등 오리엔트 문명권을 제외하고 그리스에서 시작하는 순수 유럽 문명만 두고 볼 때, 알렉산더 대왕이 사실상 처음으로 면도 문화를 유행시킨 것은 맞다고 볼 수 있다. 알렉산더 이전 고대 그리스 시대의 위인들 흉상들을 보면 한결같이 수염을 기르고 있는 모습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피부염이 있어서 면도를 선호했다는 설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전쟁에서 상대방에서 수염을 잡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 솔선해서 면도하고, 병사들에게도 면도를 실시하게 했다는 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아무튼 알렉산더 대왕의 시기를 기점으로 서양에서는 면도 문화가 본격적으로 생겨났다.

고대 로마인들의 경우 초기에는 남자들의 대부분은 면도를 했고 수염을 기르는 사람을 경멸했다고 한다. 수염을 기른 로마 황제들은 그리스 문화 애호가였던 하드리아누스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자세한건 항목 참조. 아무튼 문제는 면도가 오늘날처럼 간편하게 할수 있는 작업이 아니었다는것. 일단 거울부터 변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면도하는건 꿈도 못꾸고 반드시 노예의 손을 빌리거나 아니면 거리의 이발사에게 작업을 맡겨야 했다.

게다가 면도칼도 요즘의 예리한 칼날이 아닌 투박한 면도칼에, 면도크림은 커녕 비누도 없어서 그냥 물로 적셔서 깎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심심하면 얼굴 여기저기를 베였다고 한다. 덕분에 면도에 베인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 제작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다고 하며 뭔가 주객전도인거 같지만 이발사들은 손님의 면도상처를 치료하다보니 간단한 의학기술도 터득해버려서 의사영업까지 겸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예컨대 효자동 이발사의 주장은 뻥이 아니다. 또한 당시의 예리하지 못한 날로 숙련된 면도기술을 보유한 이발사는 장인으로 높은 대우를 받았다.

이러한 면도의 고통은 황제라고 별로 나을게 없어서 면도 때마다 고생을 해야 했고 결국 수염을 기르는 황제가 점점 늘어났다. 네로같은 초기황제의 경우 수염을 길렀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으나 이후로도 수염기르는 황제가 늘자 결국 로마도 면도를 포기하고 수염을 기르는 것이 대세가 된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면도 문화는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고, 동로마 제국으로 변모하면서는 아예 교황이고, 황제고 할것 없이 그리스 문화의 영향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스런 풍성한 수염을 자랑한다.

반면에 중세시대에 바이킹들은 수염 기르고 다닌다는 편견과는 달리 면도를 일종의 고급문화로 여겨 받아들였다. 다만 이들이 사용했던 면도칼이 다름아닌 작은 손도끼였다는 게 함정. 면도하다 얼굴 찍을기세. 사실 날만 잘 세우면 도끼라도 면도할 정도로 예리하게 세우는 것은 문제 없다. 오늘날에도 칼덕들은 도끼나 칼을 간 후에 팔등의 솜털 밀기를 시전한다. 문제는 도끼날을 잘 놀리는 면도 솜씨…

그 후 그리스/로마 문화로 돌아가자는 분위기였던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는 제대로 된 남자라면 턱수염은 반드시 면도하는 것이 원칙이 되고, 취향에 따라 가벼운 콧수염을 기르는 정도가 대세였다. 러시아 표트르 1세의 국가적 면도 강조 및 수염세 부과도 그렇고… 그러나 19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면도는 여간 성가신 작업이 아니었다. 금속제련 기술이 지금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도날은 지금보다 훨씬 거칠었다. 초상화에서 깔끔한 면도자국이 인상적인 나폴레옹 황제 조차도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이발사가 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도 과정에서 피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을 겪은 19세기에 와서는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다시 로마 말기처럼 길고 풍성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문화적 대세가 되었다. 카를 마르크스나 에이브러햄 링컨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다시 긴 턱수염은 게으름과 불결함의 상징처럼 평가가 역전되었고, 21세기 초인 오늘날에도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자는 매일 아침 면도를 하고 있으며, 또 매일 아침 베이고 있다. 사실 21세기초를 기점으로 면도 문화가 대세가 된것은 때마침 질레트사에서 개발하여 보급한 저렴한 안전면도기(양날면도기)의 역할이 컸다. 안전면도기 개발 덕분에 서민들도 혼자서도 손쉽고 안전하게 면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심리학자의 일화를 보면 먼저 들어온 수감자가 하는 조언중에 마지막 빵 한조각을 유리조각과 교환해서라도 면도를 해야 오래 살아남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엔 조금이라도 노동력이 없어보이면 주저없이 가스실로 보내버렸는데 그나마 노동력 있어보이려면 깔끔하게 면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고.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중국과 한국이 유교의 문화를 받아서 수염을 기르는 문화가 오랫동안 유지했었지만 유목민족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변발이 존재해왔다. 일본 역시 전국시대 이후 전쟁에서 실용적인 용도로 시작된 수염 및 머리카락을 자르는 문화가 널리 퍼졌다.

3 현대의 면도 방법

중간에 빨간색으로 턱에 보이는 거는 일자면도기에 베인 흔적이다.
면도의 방식은 크게 나누어서 습식과 건식 2가지로 나뉜다. 습식은 면도용 거품을 묻혀 수염을 깎는 방식이고, 건식은 전기면도기이다. 건식보다 습식 면도가 더 일반적이어서 세계 남성들의 70%가 습식 면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 면도용품

4.1 면도기

해당항목 참조.

4.2 셰이빙 브러시

전통적인 셰이빙 크림이나 비누로 거품을 내고 얼굴에 바르려면 솔이 필수다. 특히 안전 면도기나 일자 면도기를 사용하려면 필수품. 면도용 솔은 보통 재질이 네 가지로 나뉜다.

• 돼지털: 마른 상태에선 매우 뻣뻣하지만 물이 닿으면 매우 부드러워진다. 오소리털보다 싼 편이지만 물을 다른 종류에 비해 많이 흡수하는게 단점.
• 오소리털: 제일 좋은 재질로 알려져 있다. 대략 시장에선 3~4개 정도 등급이 있지만 공식적인 등급은 아니다. 제일 높은 등급은 몇십만원을 호가할 정도지만 적당한 브러시는 4~6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 말털: 한때 단종되었다가 다시 생산되는 종류. 말총과 말 갈기털을 쓰며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털 채취 시에 말을 죽이지 않는다.
• 인조: 인조털로 만든 브러시. 주로 나일론 재질이 많다. 거품을 잘 내지만 금방 마른다는 단점이 있다.

4.3 셰이빙 크림

말 그대로 면도할 때 바르는 크림의 일종으로 예전엔 이 크림을 바른채로 전기면도기를 작동시키면 감전되거나 면도기가 고장났으나, 지금은 대부분 제품들이 방수처리가 된 제품들이라서 크림을 바른채 면도를 할 수가 있다. 헌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저 크림 없이 일반적인 비누거품을 이용해 면도를 하는데 이러면 면도 거품을 안 쓸 때보다 더 베이기 쉽고 면도독도 오르기 쉽고 털도 잘 안 깎인다.

거품을 낼 때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론 셰이빙 크림과 글리세린 함량이 높은 셰이빙 전용 비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셰이빙 전용비누가 더 매끄러운 면도를 가능하게 해준다고는 하지만, 거품을 내기 더 쉽고 이후에 보습효과도 있는 건 셰이빙 크림이다. 솔을 사용해 거품을 내고 바르는 경우가 많지만, 솔 없이도 그냥 바르고 면도할 수 있는 크림도 있다.

이외에 한국에서 더 접하기 쉬운 형태로는 압축공기 캔에 담겨 나오는 셰이빙폼과 셰이빙젤이 있는데 거품상태로 바로 나오는것이 폼이고, 젤 상태로 나와서 비벼 거품을 만들어야하는것이 젤이다. 젤 제품중에는 비벼도 거품이 안 나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은 수염을 다 깎지 않고 일부만 잘라낼 때 쓰면 편하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은 윤활 효과가 크림이나 비누보다 떨어진다.

요즘 나오는 셰이빙크림에는 멘솔이 들어 있거나 시원하긴 한데 베였을 때 고통이 2배! 근데 멘솔 함유 제품 쓰다가 다른 제품 쓰면 밋밋해서 다시 멘솔 함유 제품으로 돌아간다 마치 담배처럼(...) 진통제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안심하고 베이세요

4.4 애프터셰이브

Aftershave. 말 그대로 면도 후에 바르는 로션이다. 면도로 인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근데 오히려 이게 더 자극적이다(…). 왜냐면 대부분의 애프터 셰이브는 면도부위의 소독을 위해 에탄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경우에 따라서는 멘톨 때문일 때도 있다.), 면도 직후 민감해진 피부에 바르면 꽤나 쓰라리다(…). 거기다 면도하다 베인 곳이라도 있다면 고통은 세배. 여자는 모르는 남자들만의 고통. 뭔지 모르겠는 사람은 나홀로 집에 1편에서 케빈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스킨 로션을 발랐다가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애프터셰이브에 함유된 에탄올 덕분에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용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애프터셰이브는 에탄올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4.5 알룸(명반)

봉숭아물 들일 때 쓰는 그 명반 혹은 백반 맞다. 면도용품으로는 립밤 같은 스틱이나 비누 같은 블록으로 나오는데, 애프터셰이브를 바르기 전 얼굴의 베인 곳에 찬물을 바르고 살짝 부비부비 해주면 상처가 수렴되면서 피가 뚝 멈춘다. 그다음 찬물로 씻어내고 애프터셰이브를 발라주면 된다.

5 면도독과 예방

면도를 하고 나면 빨갛게 피부가 달아오르고 고름이 차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면도독이라고 한다. 원인은 주로 습기와 열기로 부드럽게 만들지 않은 생얼굴에 면도날을 대서 생기는 많은 상처로 인한 것이 가장 높다. 또한 짧게 잘린 털이 방향을 잘 못 잡아 살 안쪽으로 자라나게 되는 인그로운 헤어 (ingrown hair)일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쪽집게와 바늘로 그 털을 뽑아내는게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면도를 하기전에 뜨거운 타월로 수염이 있는 곳에 5분 정도 올린 뒤, 비누가 아닌 셰이빙 폼 또는 젤을 발라서 면도를 하는 등 신경을 써주면 면도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일회용 면도기가 아닌 고급 면도기로 피부자극을 최소화해주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위의 복잡한 절차가 귀찮은 사람들은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10-15분쯤 후에 얼굴에 충분히 열기와 습기가 올랐다고 생각하면 면도를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면도날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고, 사용전에 헌 칫솔에 비누라도 바른 후에 면도날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면도날을 가급적 많이 교체해주는 것도 권장한다. 그 이유는 불결한 면도날의 사용도 면도독의 원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5.1 수염 제모

하지만 이렇게 해도 면도독이 자주 오르는 사람은 병원에서 수염 반영구제모를 택할 수 있다. 수염이 나있는 곳은 매우 촘촘하게 제모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5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한다. 레이저 종류도 다양하니 가격과 성능을 알아보고 받도록 하자. 다만 당연하게도 영구적인건 아니며(흔히 병원에선 영구제모라고 광고하지만 받아보면 알 것이다. 특히 남성의 수염 부위는 여성이나 겨드랑이털 같은 곳과 다르게 영구제모가 힘들다고 의사들 스스로 인정하는 부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난다. 다만 전보단 옅게 자라날 뿐...영구제모를 보장하는 병원도 있지만 보면 대부분이 다시 자라면 레이저제모 해주겠다는 소리다. 즉, 돈만 있으면 지속적으로 레이저 제모하면 20대 시절의 수염 자라는 수준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는 소리. 하지만 당연히 레이저 제모는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개인차는 있지만 더럽게 아프다.(...)

6 대중매체에서의 면도

6.1 무대적 장치

면도를 한다는 것은 새롭게 쇄신 내지는 환골탈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와의 단절, 바뀜의 이미지로 주로 사용되며 평소 꼬질꼬질하게 면도안하던 인물이 깔끔하게 면도를 한다는 의미는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행보를 주목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신화, 모험 판타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에서는 야생 또는 버려진 상태에서 문명으로 복귀한다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 DARKER THAN BLACK시리스의 헤이가 2기에 들어서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수염도 듬성듬성나고 안습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결전 전에 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씬은 간지폭풍이다.
• 드라마 '세잎 클로버'에서 미국에서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 남자 주인공 류세형('류진'이 연기)이 텁수룩하게 길렀던 수염을 깔끔하게 면도를 하는 장면이 있다. 막 한국에 입국했을때의 차림이 장발에 가죽코트 등의 차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면도를 하고 정장을 입는다는 것은 자유분방하게 살던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끝낸다… 쯤의 의미로 해석 할 수 있겠다.
• 영화 도망자에서 주인공이 도주하던 도중에 평소 기르던 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한다. 수염 있는 얼굴이 들어 있는 수배 사진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서였다.
• 영화 아저씨(영화)에서도 차태식(원빈 분)이 총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만석 & 종석의 조직을 치기 전에 이발과 함께 면도하여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게 된다. 동시에 머리빨로도 비교할 수 없는 수 많은 오징어떼의 눈물이..
•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도 시즌 3에서 아다마 함장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시즌 2의 모종의 사건 이후 존 왓슨은 콧수염을 기른다. 그러나 시즌 3에 누군가 수염을 보고 비웃자 그를 한대 갈기지만 다음날 아침 면도한다. 여친 메리 모스턴도 사실 맘에 안들었다고.
• 맥스 페인 3에서도 주인공인 맥스 페인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낯선 땅에 와서 일이 계속 꼬이면서 고용주도 죽고 지키기로 했던 사람도 죽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맥스가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면도를 하고 머리까지 통째로 면도하는데, 게임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맥스 페인이 무슨 존 맥클레인이냐고 까이게 만든 문제의 대머리가 여기서 나온다.

그러나 원빈과는 다르게 하나도 안 멋있으며, 머리 밀기 전이나 후나 일이 지지리도 안 풀리는 게 함정이다. 관광객같은 추레한 차림으로 슬럼 가를 지나면서 차이기도 엄청 차인다. 위의 경우들과 같은 동기에서 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낯선 땅에서의 무력함을 강조하게 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존 밀러 대위가 오하마 해변의 본부에서 윌터 엔더슨 중령이 전화를 받는 동안 행정병들이 커피를 마시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면도를 하는 모습을 부럽게 쳐다본다. 참고로 본부로 오기 전에 밀러가 속한 제2 레인져 연대 C중대는 독일군 웸마크 436 보병부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35명 사망에 70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입고 너덜너덜한 상태로 왔는데 이놈의 땡보들은 따뜻한 물로 면도기 소독하면서 면도나 하고 있으니 부럽다기보단 짜증났을지도.

반대로 수염을 기른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과거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과는 격리되어 살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예를 들어 'X파일:나는 믿고 싶다.'에서 히키코모리가 되어 수염이 덥수룩한 멀더를 보며 세상과 무척 오랜 시간 단절되었다는걸 알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된다. 또 24시에서도 2시즌 처음에 수염이 덥수룩한 잭 바우어를 보게 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중에 깎게 되는데 1년간 세상과의 단절과 시작의 의미로 깎는다는 것으로도 볼수있다. 역전재판4의 나루호도 류이치도 어떻게 보면 이런 의미일지도. 면도기로 면도한 턱으로 암살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6.2 인물간 관계 제시

타인이 면도를 해줄시, 등 뒤에서 면도칼로 턱과 입 주변을 밀어주게 된다. 근데 이 상태에서는 목이 무방비로 노출되기에 목을 그어 암살하기 딱 좋다. 몬테네그로 차르 슈체판이나 뉴욕 마피아의 대부 알버트 아나스타시아가 이렇게 암살당했고, 전통 마피아 영화에서도 면도중 암살당하는게 클리셰로 나온다.

이런 사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면도를 맡기고 다른 사람의 면도를 해 주는 것은 신뢰감을 의미하며 특히 날카로운 면도날을 더욱더 클로즈업시켜서 서로간에 얼마나 신뢰감이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영상이 될 수도 있다. 관련된 영상이 보고싶다면 CSI 시즌7의 17화를 참조해보자. 새라 사이들이 길 그리섬을 면도해 주는 장면에서 잘 나타나 있다.

한편, 서로간에 원한이나 애증을 품고 있으는 경우는 '갈등'의 의미가 강하며 여기서 상대를 해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여있으며, 면도를 받는 사람의 무던함 또는 대담함, 면도를 하는 사람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는 카메라워킹을 갖는다. TV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미다 대위가 태연한 표정으로 장하림에게 면도를 맡기고 장하림이 깔끔하게 외날 면도기로 미다 대위를 면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화 언터처블의 경우 알카포네의 이발사가 면도를 하다 실수로 알카포네의 볼을 베게 되는데 이때 나타는 하얀 거품과 붉은 피의 대비로 얼마나 이 영화가 피에 관한한 선명하게 보이는지 알게 할 수 있음과 동시에 이발사의 공포적 심리를 알 수 있게 한다.

7 기타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면도를 아침마다 해야하는 위험한 곡예로 비유하고 있다.

실제로 항생제가 나오기 전에는 면도하다가 베인 상처에 들어간 균때문에 죽는 사람도 나오기도 했다. 페니실린의 첫번째 주사를 통한 치료대상자가 이 경우 였는데 페니실린이 효과는 좋았는데 양이 부족해서 결국 사망하였다.

유튜브에는 서양인들이 희한한 도구로 면도하는 영상을 가끔 올리기도 한다. 위에 있는 벌목용 도끼로 면도하는 영상도 그렇지만, 구석기 시대에 자주 쓰였던 흑요석 뗀석기로 면도하는 영상도 있다. 흑요석으로 뗀석기를 만들면 그 날카로움이 상상 이상이므로 희한하기도 하지만 또한 납득할 만하다. 그런 도구로 면도할 생각을 처음으로 해낸다는 파천황이 대단하다.

위 면도 영상들은 면도가 참 잘된다. 참고로 집에서 일반 면도날이나 면도 용품으로 면도하는 게 아닌, 위 영상들 처럼 면도용품이 아닌 날붙이로 면도하려고 한다면 하지말자. 일단 날도 안설 뿐더러, 털을 깎기 좋게 만드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다. 숙련되지 못한 기술로, 이런 날붙이로 면도를 하게 된다면 피부가 쉽게 벗겨져서 굉장히 따갑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리하지 않은 일반 날은 털 자체가 안깎이기 때문에 그냥 날이 털에 박혀서 뽑는 것에 가깝지 깎인다고는 보기 힘들다.숫돌에 갈아도 면도날과 같은 성능을 낼 만큼 가는 건 결코 쉽지 않다.괜히 과거 면도를 하던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던 게 아니다.그러니 어지간하면 면도용품으로 면도 하자. 하다못해 면도날로도 깎이기는 잘 깎인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는 주역들이 죄다 수염 걱정을 안해도 되는 어린 나이들이 대부분인지라 면도에 관련해서 다뤄지는 것은 별로 없지만, 그 얼마 없는 면도에 관련된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다. 우선 3부에서 주역 장 피에르 폴나레프는 죠죠 일행과 DIO를 퇴치하기 위해 여행을 가던 도중 아누비스신의 스탠드 사용자 차카를 물리치고 그 검을 가져와 칸의 이발소에서 면도를 했는데, 칸이 차카와 마찬가지로 아누비스신의 검에 홀려 아누비스신에게 지배당해 폴나레프를 면도하던 그 자세 그대로 썰어버릴 뻔 했다(...).

또한 4부에서 최종보스 키라 요시카게는 죠죠 일행을 피해 도망쳐서 츠지 아야의 스탠드 신데렐라의 힘으로 지나가던 회사원 카와지리 코사쿠의 신분을 훔쳐 달아나 코사쿠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었는데, 원래 일반 면도기를 쓰던 키라와는 달리 코사쿠는 전기 면도기를 이용한지라 코사쿠 행세를 하기 위해 전기 면도기를 쓰느라 고생 좀 했다.

그리고 8부에서 주인공 히가시카타 죠스케는 자신의 스탠드 소프트&웨트의 '무언가를 빼앗는'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턱수염을 '빼앗아서' 면도를 한다.

면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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