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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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빅 보스 맨을(를) 찾아오셨나요?

BIG BOSS (ビック・ボス)
본명John (ジョン)
생몰년도1935년 - 2014년
신장180cm
체중89kg

BIG BOSS

전설 · 영웅 · 용병

모든 군인이 존경하는 20세기 최고의 군인.
군인이 희생당하지 않는 시대를 만들려고 한 악당 — 그리고 전 세계의 국경과 정부의 해체를 바라는 영웅.

1 개요

메탈기어 시리즈의 등장인물. 정확히 말하자면, 빅 보스(BIG BOSS)는 해당 등장인물에게 주어진 칭호이며 본명이 아니다. 다만 작품 내에서는 일종의 호칭처럼 사용되므로, 이 문서에서도 빅 보스라는 칭호를 호칭으로써 사용한다.
20세기 최고의 군인으로 불린 인물이자, 메탈기어 사가에서 중심축을 맡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군인이 국가에 희생당하지 않는 시대를 만든다는 명분 하에 끊임없이 투쟁해 왔으며, 그런 그의 사상을 바탕으로 설립된 군사집단 중 하나가 작품 내에서 중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우터 헤븐이다. 그런 그의 사상을 위협으로 여기는 국가에 의해 개인으로서는 매우 비참한 삶을 살아 온 인물. 작품 내의 역사관에서도 영웅과 악당이라는 두 가지 평가가 공존하는 특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메탈기어 솔리드 3》에서 (네이키드 스네이크로써) 처음 주인공으로 등장한 후, 후속 시리즈들을 통해 그의 영웅적인 면모 및, 인간적인 고뇌 끝에 점점 변해가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냄으로써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또한 MSX판 《메탈기어》부터 《메탈기어 솔리드 4》까지 이어지는 일명 '솔리드 스네이크 사가'에서는 솔리드의 사령관이자, 동시에 아우터 헤븐의 수장으로서 솔리드 최대의 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인 《메탈기어 솔리드 V》의 발매 전, 코지마 감독은 어째서 이러한 '영웅'이 세계를 향해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룰 것이며 플레이어들이 그 비애를 공감했으면 한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빅 보스라는 칭호를 받은 것은 스네이크 이터 작전(《메탈기어 솔리드 3》의 후반부) 종료 시점에서였으나, 그 자신은 이 칭호를 싫어했으며 스스로 사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런 그가 스스로를 빅 보스라고 칭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난 후(《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의 시점)였다.

이 문서에서는 빅 보스라는 칭호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MSX판 《메탈기어》 및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의 행적 및, 중요 등장인물로 언급되는 《메탈기어 솔리드 4》의 설정 일부를 다룬다.
해당 등장인물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네이키드 스네이크 문서를,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에서의 그에 대해서는 베놈 스네이크 문서를 참고하도록 하자.

IGN 악역 투표에서는 32위에 랭크되었다.#

2 작품 내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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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과거

  • 1935년 출생. 본명 존, 스네이크라는 콜 사인을 얻기 전에는 별명인 잭으로 더 많이 불렸다.
  • 1950년대 부터 군 경력을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했다. 10대로서 이미 한국전쟁에 참가하였고 이후 그린베레 소속이 된다. 만 17세 때 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특수부대의 어머니 '더 보스'를 만나 스승으로 삼게 되어 그녀로부터 각종 전투, 폭파공작, 정보전, 저격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생존 훈련을 받으며 이때 처음으로 그는 '뱀'을 먹게 된다.
  • 1954년에는 핵실험에 참가하였으나 사고로 불임이 된다. 이후 더 보스와 함께 CQC를 창안한다.
  • 1961년 베트남전에서 은신 임무를 수행한다.

2.2 네이키드 스네이크로서의 활약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네이키드 스네이크 문서에서 자세히 다룬다.

2.3 메탈기어 솔리드 V 그라운드 제로즈에서

  • XOF의 트로이 목마 작전에 의해 MSF 괴멸. (40세)

2.4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에서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베놈 스네이크 문서에서 다룬다.

2.5 메탈기어에서

시리즈 첫 작품인 《메탈기어》에서는 FOXHOUND의 설립자 겸 총사령관으로 등장하며, 그레이 폭스솔리드 스네이크를 아우터 헤븐에 파견한 장본인이다. 이때의 나이는 58세.

초중반까지는 무전으로 지령과 정보를 보내주지만,[1] 당연히 아우터 헤븐의 수령이었기에 게임 후반부로 들어서면 거짓 정보를 보내주거나, 즉사 트랩이 즐비한 방에 들어가라고 하지를 않나, "이건 명령이다! 작전 끝났으니까 당장 게임기의 전원을 꺼라!"라는 등 괴상한 명령을 내리면서 스네이크를 교란시켰다.

하지만 솔리드 스네이크가 예상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아우터 헤븐을 박살내자 결국 정체를 드러내고 직접 덤비지만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재기불능의 중상을 입고 행방불명된다.[2]

아우터 헤븐 붕괴 때 미군에 의해 처리당할 뻔한 용병들과 고아들을 구출했고, 그 뒤 스내쳐 계획으로 부상당한 몸을 사이보그화 시켰다.

2.6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

후속작인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에서 재출연. 중동에 독립무장요새 잔지바랜드를 건설하고 스내쳐 계획으로 몸의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해서 복수를 꿈꾼다. 당시 62세.

그레이 폭스를 쓰러뜨린 후 무장을 전부 내다 버린 솔리드 스네이크[3]를 쓰러뜨리기 위해 더 보스가 자신에게 말했던 "누가 이겨도, 우리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패자는 전장에서 해방되지만, 승자는 전장에 남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가 모든 것을 잇는다."라는 말을 하고 최후의 결전에 임하지만, 결국 솔리드 스네이크의 (스프레이와 라이터로 급조한) 화염방사기[4]에 의해 냉각 장치가 파손되어 사망한다. 기존 설정에서는 여기서 빅 보스가 죽기 전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그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했다고 한다.[5] 사후 유체는 애국자들에 의해 회수되었다.

여담으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들[6]을 볼 수 있는데, 이 아이들에게 늪지 같은 곳은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시절에서도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빅 보스였으니 별로 이상할 건 없지만, 의미심장한 건 아이들에게 가끔 "녹색 옷을 입은 남자(솔리드 스네이크)가 오면 포로는 여기에 없다고 전해라"라고 했다는 것.

본 작품에서 나오는 얼굴은 노년의 숀 코너리를 모델로 하였다. (본 작품에 나오는 솔리드 스네이크의 얼굴 또한 젊은 시절의 숀 코너리가 모델이다) 이래도 괜찮은가 싶기도 하지만 이 게임 자체가 워낙 오마쥬 덩어리인지라...

2.7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우선 초반에 오타콘과 CQC에 대한 무전[7]에 따르면 빅 보스의 정보가 세간에 공개되고 그의 일대기가 출판물, 매스컴, 인터넷을 통해 알려 지면서 그가 개발했던 CQC 체계 역시 흑역사 취급 받던 상황에서 벗어나 재평가받으면서 널리 퍼져나갔다는 언급이 나온다. 물론 솔리드는 "전쟁 범죄자가 한순간에 영웅으로 변하다니." 라며 이를 조소한다.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패배하여 중화상을 입고 죽어가던 그를 EVA와 오셀롯이 구조, J.D.가 동면시켜 목숨을 부지시켜 놓았다. 그런 빅 보스를 리퀴드 오셀롯이 SOP 탈취의 열쇠로 이용하려는 것을 빅 마마가 구조한 뒤 스네이크와 함께 운반하지만 결국 실패, SOP 탈취가 끝난 뒤 이용가치가 사라진 리퀴드의 손에 불태워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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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거면 충분하다.[8] 아직 죽을 필요는 없다.
다시 만났구나. 스네이크.

두 사람이 재회하는 순간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처럼 정지한다. 단 한 사람의 등장을 위해 엔딩 크레딧마저 멈춘 순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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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괜찮다, 아들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단다.(もういいんだ息子よ. 戦うことはない.) 이제 총은 버려도 된다.

모든 것은 어리석은 늙은이들이 벌인 일...
원흉이 된 모든 것은 사라졌고 과오의 시대는 끝났다. 마지막 남은 나도... 곧 사라질 게다.

MGS4 에필로그 영상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하는 솔리드가 어떻게 살아있냐고 묻자 '소각됐던 시신은 내 것이 아니라 솔리더스 스네이크의 것이었다.' 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리퀴드 오셀롯이 태운 것은 또 하나의 클론, 솔리더스이며 대리인을 속이기 위해 자신과 완전히 같은 솔리더스의 시체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대리인과 제로는 빅 보스를 동면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노 머신을 주입해 강제로 혼수상태로 만들었던 것. 메탈기어 2 시점에서 메탈기어 솔리드 4까지 약 15년간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제로가 이끄는 애국자들에 대항할 빅 보스가 그들 손에 넘어갔으니 애국자들의 손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이 펼쳐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하지만 그 때 스네이크에 의해 G.W에 바이러스가 흘러들어가며 대리인에 접근이 가능해졌고, 제로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위치를 알아낸 것까진 좋았으나 제로와 대리인을 막기 위해선 빅 보스가 필요했다.[10] 강제 유폐된 빅 보스를 에바가 구출할 틈을 만들기 위해 오셀롯은 나노머신과 자기암시를 동원해 자신에게 리퀴드의 인격을 이식했다. 그렇다고 인격을 완전히 바꿔치기 한 것은 아니고(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언급한다) 단지 흉내낼 뿐.[11] 그렇게 스스로 리퀴드의 도플갱어가 된 오셀롯을 대리인이 주시하는 동안, 에바는 빅 보스의 결손된 신체부위를 죽은 솔리더스와 리퀴드 스네이크의 신체를 조합해 보완하여 부활시켰다. 그리고 대리인은 오셀롯이 발사한 핵미사일에 완벽히 무력화 됐고, 빅 보스는 제로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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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모든 것은 이 남자로부터 시작됐다. 이 남자가, 세상을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제로는 이미 노쇠하여 생명유지장치가 없이는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애국자들의 모든 것은 대리인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태였다.

즉, 전쟁이 만연하는 이 세계도 대리인이 전쟁을 발생시켜 전쟁경제를 가속화시키는 것이 이익이 많이 창출된다는 단순한 계산을 통해 내린 해답에 지나지 않았던 것. 그야말로 기계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였다. 더 보스의 의지를 이어받아 '닫힌 국가'를 세우려던 제로의 계획은 그렇게 물거품이 되었고 이데올로기도, 주의도, 이상도, 더 보스가 중요시 했던 충성심마저 없는 문자 그대로의 전쟁만이 계속되는 세계가 탄생하고 만 것이다.[12]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대리인은 자율적인 의지로 전쟁을 지속시켰다. 하지만 대리인의 수단을 역이용하고 허점을 찌른 리퀴드의 계획 덕분에 대리인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고, 덕분에 전쟁은 끝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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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서로를 미워했던 우리가 재회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그리움과... 깊은 연민이었다.

신기하게도 증오는 끓어오르지 않더구나.

빅 보스의 입장에서 제로라는 남자는 자신이 세운 조직(MSF)에 스파이를 심은데다 테러까지 계획하고, 그동안 이루어낸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자신과 들을 지옥으로 내몰아 악마로 만들어버리고, 멋대로 자신의 클론들을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그 중 한명에게 자신을 제거하도록 명령한,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사람이었으나, 그의 분노, 증오, 의문... 그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남자는 이제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지도 알지 못하는 힘없는 늙은이에 불과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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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어. 그 시작은 결코 1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이전의 혼돈, 세계는 0(제로)에서 태어난다. 제로가 1이 되는 순간 세계는 움직이지.

1은 2가 되고, 머지않아 10이, 100이 된다. 모든 것을 1로 되돌려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그래, 제로를 없애지 않는 한... 언젠가 1은 또 100으로 부활하고 말지.

강대한 애국자들도 거슬러 올라가면 단 한명의 인간, 단 하나의 욕망일 뿐.
그것이 비대화하여 기술을 흡수하고 경제를 조작하더니, 어느샌가 괴물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제로를 10으로 만드는 일을 도왔다.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어.
그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제로를... 무(無)로 되돌려야하는 게다.

제로부터 시작하는 스네이크 생활
결국 모든 일의 원흉인 제로 소령의 생명유지장치를 자신의 손으로 정지시키고, 원망과 증오보다 그의 삶에 대한 애환과 회환을 간직한 채 죽어가는 제로를 감싸안는다. 그간 제로 소령이 해온 짓거리를 보면,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그를 용서한 빅 보스가 얼마나 대인배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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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가 너에게 심은 FOXDIE가 벌써 내 몸을 침식하고 있을 게다.

에바도 오셀롯도, 사실은 너의 FOXDIE에 살해된 게야.

제로의 눈을 감겨준 빅 보스는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스네이크에게, 그의 몸에 심어진 FOXDIE가 사실은 에바와 오셀롯 그리고 자신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에바와 오셀롯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뒤에도 대리인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빅 보스는 그런 대리인을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줄 밖에 모르는, 기껏해야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딱하게 여기고, 스네이크에게 더 보스의 묘비로 자신을 데려가달라는 부탁을 한다.

더 보스의 묘비까지 가는 도중 빅 보스는 스네이크의 몸 안에서 변형을 일으킨 변종 FOXDIE가 원종의 증식을 막아주어 언젠가 모두 소멸될 것이라 말해준다. 나오미의 보고로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변종은 계속해서 변형을 일으켜 종국엔 살아있는 모든 것을 타겟으로 삼는 최악의 상황이 올지도 모르나 스네이크의 수명이 그보다 짧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솔리드는 FOXDIE 때문에 자신이 죽는 것이 아닌가 묻지만, 빅 보스는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며 소탈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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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스를 이 손으로 죽인 그 순간부터, 이미 죽어있었던 게야.

보스, 당신이 옳았소. 세계를 바꾸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타인의 의지(Sense)를 존중하고 더불어 자신의 의지를 믿는 것. 그것이 당신이 남긴 뜻이었소..

더 보스의 묘비에 도착한 빅 보스는 스네이크에게 '나는 너를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의 전사로써, 한 사람의 남자로써 존경하고 있다' 며, 내가 너였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더 보스를 죽였던 그 날의 자신을 후회한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그녀가 했던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겠다며 50년 전 그 날처럼, 마지막 경례를 올린다. 메탈기어 솔리드 3의 더 보스의 죽음 장면과 더불어 시리즈 내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면서 가장 장엄한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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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그때 당신이 한 행동들... 당신이 보여준 용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경례를 마친 빅 보스는 스네이크에게 자신이 사라지면 마지막 남은 항쟁의 불씨가 꺼지게 되고, 모든 악이 0으로 돌아갔으니 새로운 미래, 새로운 1이 태어날 것이라 얘기한다. 그리고 그 세상을 뱀(스네이크)이 아닌, 사람(데이비드, 솔리드의 본명)로써 살아가라는 말을 전하지만, 또 다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더 이상 서는 것조차 버거워보이는 그는 스네이크에게 자신들도, 제로도, 리퀴드와 솔리더스도 모두 자유를 갈구하며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해왔지만, 그것은 결국 '안에 갇힌 자유', LIBERTY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빅 보스 자신도 더 보스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지만 마지막까지 LIBERTY의 틀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스네이크에게는 '밖을 향한 자유'가 주어져 있다며, FREEDOM이라며 남은 인생을 자신을 위해 살라고 조언한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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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몸도, 그 마음도... 모두 네 것이다. 우리는 다 잊어버리고, 너 자신을 위해 살거라.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찾거라.

빅 보스는 그가 좋아하던 시가를 꺼내물지만, 라이터를 놓치고 만다. 이제 그에겐 그럴 힘조차 남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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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뱀은 하나면...

아니... 뱀은 이제 필요 없겠지...

빅 보스는 더 이상 자신들과 같이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전쟁의 씨앗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며 더 보스의 묘비에 기대 그녀의 유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여유조차 없었던 그의 삶에 마침내 안식이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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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로구나...

솔리드는 그런 빅 보스를 안쓰럽게 바라보다 시가를 주워 불을 붙이고 그에게 물려준다.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힘없이 받은기침을 하는 그를 스네이크는 아무 말 없이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다시 재회한 아버지와 아들. 둘 사이엔 제대로된 대화 한 마디조차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힘겹게 숨을 고른 빅 보스는 편안한 표정과 함께 미소지으며, 그의 입버릇 중 하나였던 좋은 거로구나(いいものだな)라는 생애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눈을 감으며 향년 79세로 한많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참고로 빅 보스의 성우는 오오츠카 아키오의 친아버지인 오오츠카 치카오. 모션 캡쳐도 오오츠카 아키오 본인이 직접 담당했다. 이러한 캐스팅은 오오츠카 아키오가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이루어졌는데, 사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을 비롯한 코지마 프로덕션 스탭들의 오랜 소원이었으며 팬들도 2000년도부터[15] 이미 오오츠카 치카오가 빅 보스로 캐스팅되길 바라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던 만큼, MGS 세계관의 최종장에 걸맞는 감동의 부자 공연이 실현되었다. 캐스팅 비화는 오오츠카 아키오 항목 참조.

오오츠카 치카오의 MGS4 출연은 2007년, 메탈기어 20주년 기념 영상에서 그의 이름이 오프닝 크레딧에 공개가 되면서 빅 보스가 게임에 등장하는 것은 발매 전에 이미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 물론 오오츠카 치카오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는 오프닝 크레딧만으로는 알 수 없었어도, 유저들은 오오츠카 치카오는 당연히 빅 보스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래도 빅 보스는 이미 메탈 기어 세계관에서 고인이 된 만큼, 스네이크의 회상 씬에서 생전의 빅 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MGS4 오프닝 영상에서 오오츠카 치카오의 이름이 등장했음에도 게임 내내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의아했던 유저들에게, 엔딩 크레딧이 멈추면서 에필로그 영상에서 빅 보스가 직접 등장한 것은 반전 중의 반전이었다. 단순히 반전에 그치지 않고 그 동안 등장했던 스네이크- 리퀴드, 솔리더스, 솔리드를 모두 포용하는 아버지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는 점에서 코지마 감독의 연출력과 오오츠카 부자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한 명장면.[16]

3 빅 보스의 이념

제로와 나, 리퀴드와 솔리더스, 우리 모두 자유를 위해 잔인한 전쟁에서 싸워왔다.

우리 스스로를 국가로부터... 시스템으로부터... 규범과 시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웠다.
―빅 보스,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빅 보스의 이념은 바로 정부에 의해 군인이 소모되고 희생당하지 않는 세상, 더 넘어 개인의 자유의지가 시대에 의해 억압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든 것이었다. 즉 자유의지주의를 위해 체계와 피의 전쟁을 끊임 없이 해온 악당.

빅 보스는 국가나 정부에 통제받지 않는 군사집단을 계속 만들었고, 하나같이 이를 위협이라 여긴 세계에 의해 차례로 붕괴되었다.

이는 스네이크 이터 작전이 실행되기 전에는 충성심 가득하고 여유 있던 군인이었던 그가 미국 정부에 의해 스승이자 정신적인 어머니, 더 보스를 사살하게 되었고, 그녀의 배신이 미국에 의해 계획되었으며, 진정한 애국자인 더 보스를 미국 정부가 죽도록 방치한 것을 깨달은 것에 대한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한 빅 보스의 회의는 씁쓸하게 악수를 거부하는 MGS3의 엔딩에서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부분.

즉 그의 이념은 정부에 의해 병사가 더 이상 희생당하거나 이용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이것이 세계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더 보스의 의지에 대한 해석이 제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제로는 통제에 의한 강제적인 통합과 평화를 주장했지만, 빅 보스는 반대로 무정부에 의한 통합과 평화를 주장한것. 말하자면 그 주체는 민간 사회가 아니라 군대이지만, 거대한 체제의 담론 아래 개개인의 의지와 인격이 짖눌리고 왜곡당하지 않는 일종의 아나키스트라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현실 역사에서는 청교도 혁명 당시 의회파 군대에서 사병 중심의 전근대적 민주주의를 주장한 평등파 (Levellers), 러시아 혁명 당시 고급 장교와 정부의 통제를 거부하며 병사들의 자치적인 소비에트를 형성했던 군 내 혁명 세력 등,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소위 '병영 민주주의'와 닫는 바가 있다.

당연하지만, 아무리 피스워커 사태 때 핵분쟁을 막는 등의 활약을 했다 한들, 정부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하는 군사집단[17]은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이다. 피스워커 사태를 막아 핵전쟁을 막았지만 이 과정에서 코스타리카에 핵무기를 배치하던 CIA 휘하 군조직을 제압할 정도의 힘을 전세계에 보였다는 사실을 생각하자. 결국 XOF라는 알수 없는 부대가 UN 핵 사찰단을 위장하여 MSF를 괴멸시키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동지신체의 일부를 잃은 또 한명의 빅 보스세계를 향해 복수를 하게 만드는 사태까지 흘러가게되어 종국에는 훗날 메탈기어 세계관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마저 일어난다.

피스워커에서는 또 다시 시대를 위해 희생하는 더 보스의 행위를 배신으로 간주하며, 자신만은 더 이상 시대에 의해 희생당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며 스스로를 총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선언을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군인을 이용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가 낳아버린 괴물이며, 결국엔 자신조차도 이를 받아들여 스스로가 악(悪)으로 물들어 악마가 되어버린 셈.

이 때문인지 그는 핵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며 수많은 전쟁고아와 포로들을 구제한 전쟁 영웅인 한편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위협한 전쟁 범죄자라는 두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18][19]

4 명대사

명대사 제조기… 까지는 아니더라도 등장하는 작품마다 항상 주인공 내지는 최중요 인물이라서 그런지 명대사가 상당히 많다.

좋은 센스다. (いいセンスだ。)

네이키드 스네이크 시절 오셀롯에게 했던 말. 이것 외에도 죠니(의 할아버지)에게 했던 "좋은 이름이다."(いい名前だ。), 그라닌에게 지나가듯 건넨 말인 "좋은 구두다."(いい靴だ。) 등등 이런 식의 말을 굉장히 자주 하는 편. 안타깝게도 영문판의 번역은 이런 어순의 특징을 잘 잡아내지 못하고, 매번 다르게 번역하기 일쑤다. 물론 로컬라이징 담당은 '코지마 테이스트'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다고 말했지만, 코지마 감독은 자신의 라디오에서 영문판은 자신의 연출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진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 맛은? (で、味は?)

네이키드 스네이크 시절 패러메딕과의 무선에서 매우 자주 나오는 말. 뭐든 일단 맛을 궁금해하는 그의 기행적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패러메딕도 이 말을 질리도록 들어서 그런지 종종 먼저 맛을 알려주곤 한다.

일단 북쪽으로 향하면 되겠지? (まず北へ向かえばいいんだろう?)

네이키드 스네이크 시절 제로 소령과의 무선에서 나온 말. 그로즈니 그라드를 향하기 위해 제로 소령이 길을 알려 주는데, 쭉 듣다가 제로 소령이 "(제대로 알아들었다면)다시 한 번 말해 보지?" 라는 말에 버벅거리다 한 말이 저거다.

당장 게임기의 전원을 꺼라!

메탈기어1에서 솔리드 스네이크를 교란하기 위해 했던 헛소리 중 하나. 그가 아우터 헤븐의 진정한 수장임을 드러내는 대사 중 하나다.

그 외에도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 엔딩에서 나왔던 연설, (아우터 헤븐 항목에 나와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4의 엔딩에서 나온 대사 등 명대사로 꼽을 만한 말이 수도 없지만 전부 적기엔 문서가 너무 길어지므로 다시 옮기는 것은 생략한다.

5 관련 문서

  1. 사실 이것도 좀 애매한 게, 당장 독가스가 나오는 방에 솔리드 스네이크가 들어가자마자 '말해주는 걸 잊었는데, 그 방에선 독가스가 나오니 조심해라' 같은 말이나 하고 있다(...) 그런 건 미리 말해줘야지! 여담이지만 방독면은 독가스가 나오는 방에 가기 전에 맵을 뒤지면 나오긴 한다.
  2. 다만, 이때의 빅 보스는 사실… (스포일러 주의)
  3. 가지고 있던 아이템이 죄다 불에 타서 내다 버렸다.
  4. 참고로 이 잔재주를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가르쳐 준 건 옛 동료였던 마스터 밀러였다.
  5. 다만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의 발매로 인해 해당 설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6. 병사로 훈련시키기 위해 여기저기서 모아 왔거나, 아우터 헤븐 붕괴 때 미군에 의해 죽을 뻔한 전쟁 고아들로 생각된다. 아니면 MSF 시절처럼 구출한 소년병이거나.
  7. 빅 보스가 직접 가르친 기술이었기에 이전까지는 봉인해 두고 있었다고 한다.
  8. 솔리드 스네이크가 권총으로 자살하려다 하지 못했던 것을 목격했기에 이렇게 말한 것.
  9. 크레딧에 떠오른 이름은 빅 보스 - 오오츠카 치카오(ビッグ・ボス - 大塚周夫)
  10. 위에서 말했듯이 빅 보스의 유전자로 시설의 잠금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솔리더스의 유해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여부가 제기되기도 했다.
  11. 이를 빅 보스는 고양이(오셀롯)는 뱀(스네이크)처럼 놀길 좋아하는 법이라고 표현했다.
  12. 용병국가를 만들어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통제하고, 무력으로 만들어진 질서 속에서 버려지는 병사들이 없는 병사들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빅 보스. 전쟁으로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시스템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되는 하나의 나라를 만들겠다던 제로.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은 대리인. 셋 모두 이상은 같았으나 결과는 상극으로 달랐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13. 사실 그라운드 제로에서의 대참사는 스컬 페이스가 멋대로 사이퍼 소속 부대인 XOF를 동원해서 벌인 일이었고, 거기서 1년 뒤인 1976년엔 아예 독을 써서 제로에게 뇌손상을 입혀 버리기까지 했다. 4에서 제로 소령이 의식 없이 휠체어에 누워있을뿐인 상태도 어쩌면 노환에 이 당시 입은 뇌손상까지 겹쳐진 결과로 추정된다. 그리고 PW에서 빅 보스의 강제포섭을 위해 파스를 보내는 등의 더러운 수단은 썼지만 빈사상태의 빅 보스를 제로 소령이 죽이려 들기는 커녕 보호하기 위해 빅 보스 파인 오셀롯과 EVA와 협력을 했으며, 빅 보스를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자신이 쓸 수 있는 갖은 수단으로 그를 보호했다. 그럼에도 빅 보스가 보이는 반응을 보면 오셀롯이나 카즈, EVA가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것인지 사이퍼에 스컬 페이스를 끌여들인 제로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그를 책망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상 스컬 페이스가 저지른 일로 인해 모두가 악이 된 셈. 이러나 저러나 스컬 페이스는 도움이 안되는 새끼다. 항목 참조.
  14. Liberty와 Freedom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둘 모두 자유로 번역되지만 리버티는 속한 사회나 조직 속에서 자유를 침해받지 않을 권리(외적 자유), 프리덤은 하나의 생명체로써 자유로울 권리(내적 자유)를 말한다. 애국자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명을 달리한 다른 이들과 달리 애국자들이 사라진 세상에 살아남은 솔리드 스네이크는 결국 병사가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서 살 권리를 받았다.
  15. MGS2의 트레일러 공개 당시 오오츠카 아키오의 애드립 '기다리게 했군.'이 대파란을 일으키면서, 스네이크는 오오츠카가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16. 북미판에서는 MGS3에서 더 퓨리 역할을 맡은 리처드 도일이 MGS4의 빅 보스를 맡았다. 솔리드 스네이크를 맡은 데이비드 헤이터와는 부자 관계도 아닐 뿐더러 연기력 면에서도 감동이 반감되었고, 차라리 MGS2에서 솔리더스를 연기한 성우를 빅 보스 역할로 캐스팅했어야 한다는 말이 일찌감치 나왔다. 또한 일본판과 일부 대사가 다른데 이러한 번역 차이는 비단 엔딩 대사 뿐만이 아니다.
  17. 심지어 사설 군 조직이 핵무기 까지 소유하고 있으니
  18. 특히 솔리드 스네이크는 빅보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전쟁 범죄자라고 표현한다.
  19. 잔지바랜드에서 최후의 대결 당시 그의 대사를 보면 정말 전쟁 범죄자 다운 대사를 해댄다.
  20. 콜사인이 빅 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