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45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서울 1945대조영



서울 1945 오프닝.

1 소개

2006년 1월 7일부터 9월 10일까지 방영한 KBS 1TV 드라마.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까지의 한국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내용으로 친일파공산주의자에 대한 재해석 등을 제작 취지로 밝혔다. 특히 여운형에 대한 재조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주요 구도를 여운형 vs 이승만으로 그리면서 다른 인물들은 대사 한 마디 없거나 나오지 않는 흑역사가 되었다.[1][2]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한국전쟁의 전투장면이 2010년작 전우와 비교되기도 한다. <전우>가 <서울 1945>보다도 못한 괴이한 고증을 보인 적이 있어서 그렇다. 한국전쟁 발발 장면에서는 남한에 5대밖에 없다는 T-62가 등장하여 기갑 매니아들이 주목하기도 했는데 # Yak-9가 서울시내를 폭격[3]하는 장면이 나왔다.

인물 성격에 있어서 최운혁은 이강국, 김해경은 김수임, 문석경은 모윤숙[4]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여명의 눈동자> 인물 성격과 스토리를 리메이크했다. 그런 덕분에 마지막회도 눈 쌓인 산을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바꿨을 뿐 비슷하게 연출되고, 김해경은 일본으로 갔는지 북한으로 갔는지 흐지부지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유난히 주인공 보정이 심하다.

2 등장인물

서울 1945/등장인물 참조.

3 논란

드라마 내용 중 여운형 암살에 우익 정치인들이 관여되었다는 암시와, 이승만과 미군정의 유착 관계 설정 등 드라마의 일부 묘사에 대하여 실존 인물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2006년 장택상의 3녀 장병혜와 이승만의 양자인 이인수는 이 드라마가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장택상, 이승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한국방송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다.#[5] 그리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었다.# 대법원 판례문 전문

이 소송 때문에 KBS 드라마채널에서 재방송했을 때에도 여운형 등장 부분(29회~44회)은 다 삭제해서 45회부터 방영했다.#

연출자 윤창범은 여운형 등 이념갈등을 넘어 좌우합작에 합여했던 정치인의 복원 등을 시도한 이 드라마의 시각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색깔론으로 비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이승만의 양아들인 이인수는 "한국방송공사가 이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했다"고 비판하며 한국방송공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주는 실례로 들고 있다.

이 드라마가 일부 우파 성향의 네티즌을 자극했는지 근거없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남침유도설로 그려졌다는 비판이 이 문서에 실리기는 했으나 근거는 전혀 없다. 49회에 박헌영, 김일성이 무력에 의한 통일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할애하고 있고 극중의 인물의 말을 빌려 전쟁에 대해 "김일성, 박헌영, 소련의 욕심", "인민을 무고하게 희생시키고 역사와 민족 앞에 죄짓는 것"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사실 북한 측으로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보다 걸리면 바로 아오지행 급인 드라마다(...)[6] 아예 숙청인물이 좌우합작, 남북통일김일성박헌영이 방해했다는 식으로 그려진 건 물론이고 드라마 막판에 북한에서 숙청명령을 내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러지기 때문.

4 OST

2006년에 OST가 발매되었고, 드라마 분위기와 인물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하 수록곡 목록.

  • 1.서울 1945
  • 2.해경
  • 3.개희의 노래(타이틀곡) (이소라)
  • 4.기약
  • 5.운혁
  • 6.끝이 아니길...(타이틀곡) (윤도현)
  • 7.석경
  • 8.조각달(장은아)
  • 9.서울 1945 Reprise
  • 10.Gira Con Me (Josh Groban)
  • 11.시간을 넘어서
  • 12.동우
  • 13.그래도 사랑이 남아(L. Woo)
  • 14.추억
  • 15.영원한 사랑(고진영)
  • 16.비(悲)

이 중 윤도현의 <끝이 아니길>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내게로 오는 길을 몰라서 그대의 눈이 잠시 멀어서
그래서 조금 늦게 닿는 거라고 내 맘은 믿고 기다립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내 가슴은 그대 아닌 누굴 담은적 없고
그 모진 시련도 그대 있었기에 힘들어도 살아왔었는데

보여요 그대 날 떠나려는게 눈물을 참는 그대 슬픈 뒷 모습이
마지막 내 전분 그대뿐인데 그대를 사랑했단 말도 못했네요

아무리 밀어내고 아무리 상처줘도 내 가슴은 아픈줄도 모르고
눈물로 남겨진 생을 산다해도 돌아올 그 날만 난 기다립니다

보여요 그대 날 떠나려는게 눈물을 참는 그대 슬픈 뒷 모습이
마지막 내 전분 그대 뿐인데 그대를 사랑했단 말도 못했네요

추억들이 밟혀서 잊어낼 수 있나요 말을 해봐요

마지막 내 전분 그대뿐인데 그대를 사랑했단 말도 못했죠

5 모델 설정

류수영 - 최운혁(이강국을 모델)
한은정 - 김개희(김수임을 모델)
김호진 - 이동우(김규식을 모델)[7]
소유진 - 문석경(모윤숙을 모델)[8]
박상면 - 박창주(노덕술, 김창룡 을 모델)

드라마에서 여운형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신구인데, 나름 어울리긴 하지만 이 광고 대사가 생각나면 심히 아힝흥행한 기분이 날 수도 있다(...) 광고가 생각나면 진지하게 보기는 글렀다

6 일본 방영 및 DVD출시

방송 예고편 영상

KBS에서 방영했을 때부터 일본한류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알려졌었다. "서울 1945 정보국"이라고 블로그에 드라마 정보 아카이브를 만든 블로그도 있다. [1]

그리고 2010년, 일본 케이블TV(위성극장)에서 방영되어 10월 3일에 종영되었다. 위성극장 공식 홈페이지

일본에 팬사이트도 생겼고, DVD도 발매되었다. DVD는 3박스인데 BOX3는 2010년 11월 3일 발매예정이라고. 팬사이트

7 드라마의 평가

2000년 이후 만들어진 드라마 중 이념적 이데올로기를 가장 잘 다룬 명작드라마. 무엇 보다도 지주들의 삶과 이해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이 놀라우며. 김영철 최종원 같은 원로 배우 분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정말 요즘 나오는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르다. 연기자들부터 드라마 구성도 스토리도 훌륭하고.

<서울 1945>는 좌우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고 다양한 시각과 중립적 입장에서 드라마를 만든 최초의 드라마 이며. 좌우 대립과 이념적 갈등을 한쪽에 치우치치 않고 다양한 시선에서 전달한 드라마 또한 친일파의 재해석 그리고 여운형 선생의 재조명 등을 다룬 월메이드 드라마 이다.

8 친일파의 재해석

이인평과 문정관을 통한 친일파의 재해석

<서울 1945>는 좌우 대립과 이념적 갈등을 중립의 시선에서 전달한 드라마이며 친일파의 재해석, 그리고 여운형 선생의 재조명 등이 다뤄진 드라마이기도 하다. 근현대사를 장편으로 다룬 몇 안 되는 드라마 중에서도 수작임이 틀림 없다.

이 드라마가 방영했을 당시는 노무현 정부가 친일파 인명사전 등을 만들고 친일파를 분류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 이다. 그래서인지 친일파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사례 데이터가 축적되어서 친일파에 대한 도그마식 비판이 아닌 재해석이 이뤄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에는 친일파이긴 하지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친일파가 나온다. 가문을 지켜야 하는 조선 누대의 명문가 출신 이인평[9]과 친일의 기회가 없었다면 돌덩이나 쪼고 질통이나 짊어지며 삶을 부지했을 문정관이 그들이다.

다음은 일본 패망 후 문정관(친일파)의 집에서 동생 문동기(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와 나눈 대화 이다. 인상 깊은 대사가 나온다.

문정관 - 네 세상이 이리 빨리 올줄 몰랐다. 이제 날 심판대에 세워 민족반역자의 죄를 물어 단죄할 것이냐? 친일파 문정관의 죽음을 전리품으로 네 세상을 자축할 것이냐?'
문동기 - 사죄하십시오. 형님!
문정관- 난 죄가 없다. 죄를 물으려면 힘 없는 조선에 물어. 가난하고 무지해 제 백성 하나 지켜내지 못한 조선에 죄를 물어.
문동기 - 얼마나 많은 이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린 줄 아십니까? 안창호 선생, 이봉창, 윤봉길 선생, 나석주 선생! 그들 뿐이겠습니까? 열여섯 열여덟, 꽃다운 청춘들은 또 얼마나 많이 민족을 위해 쓰러져갔습니까? 모두가 형님처럼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문정관 - 그들은 그들의 신념대로 살고, 난 나의 신념대로 사는 것이야. 그들은 그들이 옳다 믿는것에 목숨을 바치고 나는 내가 옳다 믿는 것에 나를 다 던졌을 뿐이야.
문동기 - "형님!
문정관 - 난 내 꿈대로 살았다. 내 한평생의 후회가 없어.다시 그 시절이 온다 해도 난 이 길을 택할 것이야. 일본은 나에게 꿈을 주었다. 용기를 주었다. 기적을 이룰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대체 실체도 없는 조국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조선이라는 허명이 나에게 밥 한술을 떠먹여 주었느냐? 등펴고 누울 자리를 하나 던져 주었느냐? 누더기같은 삶을 강요했을 뿐이야! 운명에 순응해 돌덩이나 쪼고 질통이나 지며 엎드려 살라!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라! 강요했을 뿐이야! 난 내가 자랑스럽다. 개천에서 용났다는 이 문정관이가 자랑스럽다. 내 손으로 기적을 이루어 내 아우를 먹이고 공부시키고 내 자식을 키우고, 이 모든 것들이 자랑스럽다! 너희들은 나를 단죄할 수 없어. 나를 부러워하고, 동경하고, 내 모든 것을 뺏을 순 있어도, 내게 죄를 물을수는 없어.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가난이 뭔지 누구 보다 잘 알았던
허울뿐인 조국과 삶 둘중 삶을 택하고 자신의 가족에게 헌신했던
동생 문동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걸 버렸던
누구보다 따뜻했던 형이자 아버지였던 문정관.

9 기타

  • 당초 2004년 8월 20일 첫 회가 나갈 예정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송일국, 채림의 캐스팅이 거론되었으나 제작비 탓인지 보류되었으며 결국 KBS는 2001년 2TV에서 방영된 명성황후를 재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발과 내부적인 사정으로 편성이 취소되자 KBS는 100부작이었던 불멸의 이순신을 4부 늘린 104부작으로 끝냈으며 당시 <서울 1945> 자리에는 칭기즈 칸이 편성된 바 있었다.
  • 극중 최운혁 역으로 나온 류수영은 해당 드라마 막판 녹화일과 겹쳐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구름계단 캐스팅 제의를 고사했고 당시 류수영 자리에는 신동욱이 대타로 들어갔다.

10 연관항목

  1. 김규식은 좌우합작 설명 내레이션 때 웃기만 하고 입모양은 말하고 있지만 내레이션 설명 때문에 대사는 짤렸다. 특히 김구는 여기서 듣보잡으로 나오는 데 대해 일부 언론이 뭐라고 하긴 했다. 그러나 적어도 좌우합작 운동시절에 김구는 그다지 영향력도 없었고, 좌익계가 대거 월북한 이후에야 이승만-김구 구도가 나타난다는 지적이 있다. 이시기의 김구 자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데, 어쨌든 비극적인 최후가 그를 순교자로 만들어 주고 그 이전의 부정적인 면은 모두 묻혀버린 측면이 많다. 당장 해방 정국에서 김구가 연루된 주요한 암살 사건만 해도… 2002~03년에 방송됐던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이승만의 찌찔함을 잘 보여준 이래 2번째이기도 하다.
  2. 물론 야인시대에서 이승만은 <서울 1945>에 비하면 나름 좋게 나오고 사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한 예로 들자면 야인시대 한국전쟁 파트에서 이승만이 도망친 이유가 이승만 밑에 있는 사람들의 무능함 때문에 도망친 걸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 이승만은 죄책감 같은 거 전혀 느끼지 않고 조봉암장택상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이승만에게 얘기하자 자긴 지은 죄가 없다면서 사과하지 않았다.
  3. 실제 야크기가 서울 시내에 나타나 공습을 한 것은 사실이나, 기총소사 정도였다. 제대로 된 공중공격 따위는 아니었다. 뭐, 이 수준에 이르면 차이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일반인에게 백안시당할 지경이긴 하지만...
  4. 모윤숙은 극중에 이름이 나온다. 애들 학교에 와서 정신대 가라고 했다고...
  5. 여운형 암살에 대해서는 여운형 문서 참조 바람.
  6. 다만 이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었을 때는 공식적으로 금지이기는 했지만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에 대해 단속을 그나마 덜 했던 시기였기때문에 남한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꽤 많았기는 했다.
  7. 따로 김규식이 등장하기도 한다.
  8. 18회에서 김연경이 모윤숙에게서부터 정신대 모집을 한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극에선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 나오는데, 그 모티브가 된 인물이 따온 사람과 별개 인물??? 본격, 자아분열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9. 이 드라마에서 이인평을 친일파로 볼 수도 있지만 학교를 짓고 독립자금을 대고, 기회주의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민족이 있었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