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레전드



스타워즈 시리즈
오리지널 삼부작새로운 희망제국의 역습제다이의 귀환
프리퀄 삼부작보이지 않는 위험클론의 습격시스의 복수
시퀄 삼부작깨어난 포스마지막 제다이에피소드 9
앤솔로지 시리즈로그 원한 솔로 (가제)보바 펫 (가제)
3D 애니메이션클론전쟁반란군-
세계설정레전드캐넌

스타워즈 레전드 / Star Wars Legends

Eras-legends.png


[1]

1 개요

스타워즈 레전드는 조지 루카스에 의해 제작된 스타워즈 6부작 영화 시리즈를 근간으로, 영화의 배경이 된 은하계를 무대로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 혹은 그들의 먼 선조들이나 먼 후예의 이야기들을 소설과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으로 구현한 거대 프랜차이즈 중 2014년 이전의 콘텐츠들을 지칭한다. 이전에 확장 세계관 (Expanded Universe, 줄여서 EU) 으로 불렸던 이 프랜차이즈는, 조지 루카스의 공식적인 승인 하에 영화에서 다룬 소재들, 혹은 그것을 모델로 한 새로운 소재들을 루카스 직속의 설정 담당 스탭들과 루카스필름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은 제작사의 편집부들의 감독 하에, 작품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작가들에게 공급하여 그들의 작품에 루카스필름의 라이센스를 붙이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른바 컨티뉴이티 (continuity) 라고 불리는 설정의 정합성에 있어 간간히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루카스필름과 그 산하의 관련 계열사들은 어떤 작품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그 반대로 취급하는 대신, 심지어 조지 루카스가 직접 제작한 영화에 대해서도 후에 등장한 설정들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그와 같은 충돌들을 해결하면서 일관된 일대기를 이어나갔다. 이는 DC나 마블 코믹스의 멀티버스 방식은 물론, 일종의 연대기 방식으로 일정 기간마다 사실상 리셋이나 다름없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스타트렉 시리즈와도 차별화되는 방식이었다. 사실상 미국 서브컬쳐 시장에서 이만한 규모의 프랜차이즈가 패러렐 월드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할 수 있다.

스타워즈 레전드는 과거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야빈4 전투로부터 2만 5천년 전인 은하공화국 수립을 전후할 무렵부터 시작되어, 미래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으로부터 약 133년 후인 레거시 코믹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약 2만 5천년의 타임라인을 확립하고 지금도 수많은 장르의 수많은 작품들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디즈니에 매각되고, 리부트가 발표된 현재, 공식 설정으로 취급받던 확장 세계관(EU)는 급기야 '스타워즈 레전드'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위의 설명들도 2014년 이전까지 그랬다는 과거형이 되었다.

2 리부트 전까지의 캐넌 등급

확장 세계관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리부트가 왜 충격적인지 알기 위해서도 확장 세계관 특유의 캐넌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작품 내의 설정을 보통 다음과 같이 구분해 부른다.

  • 캐넌 : Canon. 공식 설정. 인정받는 작품들 내의 설정.
  • 논캐넌 : Non-Canon. 비공식 설정. 일단은 공식작품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설정.
  • 패넌 : Fanon. 팬들의 2차 창작 설정. 당연히 비공식 설정.

한국이나 여타 국가들에서도 '공인된 정식 설정'과 '비공식화 된 설정', '2차 창작 설정'을 구분하는 경우는 일반적이다.

확장 세계관에서는 이런 캐넌-논캐넌을 구체화해서 G, C, S, N의 등급을 부여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홀로크론 관리자는 이 거대한 세계관을 관리하기 위해 설정에 등급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날 경우 무엇을 우선시 할 것이냐를 선택하기 위함인데, 여기서 '등급이 높을수록 신빙성 있다, 낮을수록 신빙성이 떨어진다'란 개념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충돌할 경우 무조건 상위 설정이 공식이 되는 것이고, 충돌하지 않는다면 하위 설정도 공식 설정인 것입니다.

G캐넌(조지 루카스 캐넌) : 최고 등급의 설정으로서 영화 6편과 루카스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들, 제작노트, 노벨라이제이션과 설정집 내용 중 루카스가 만든 것들이 들어갑니다.

C캐넌(컨티뉴이티 캐넌) : 국내에 흔히 '외전' 혹은 EU라 알려져 있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여기에 들어갑니다. 스타워즈의 가장 큰 부분(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소설, 만화, 게임 스토리 등이 있습니다. C캐넌에서 나온 설정 중 영화에 등장하여 G캐넌으로 격상된 것들도 있습니다.(코러산트, 아일라 세큐라 등)

S캐넌(세컨더리 캐넌) : 최근 작가들에 의해 무시되는 과거의 작품들, 예를 들어 80년대에 마블에서 출간된 코믹스 작품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S캐넌 설정들을 작가들이 차용하여 C캐넌으로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N캐넌(논캐넌) : 인피니티 시리즈처럼 아예 처음부터 세계관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기획한 작품들이나, 설정 관리자들에 의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설정들이 여기 들어옵니다. S캐넌까지는 일단 충돌되지 않는 이상 모두 공식설정인데 반해, N캐넌 작품들은 충돌을 하던 말던 공식으로 치지 않습니다.

- Zannah 블로거의 포스팅 참고.

확장 세계관의 구조상, 확장 세계관에 속하는 모든 작품은 N캐넌으로 비공식 딱지를 맞지 않는 이상 '공인된 정식 설정'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역으로 조지 루카스의 설정이라 해도 S캐넌이라면 코흘리게 삼척동자가 쓴 C캐넌 설정에 무시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조지 루카스는 무조건 G캐넌이기에 이런 일은 없지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루카스라 할지라도 캐넌 구분에 속하는 일개 작가일 뿐이다.

C캐넌, S캐넌의 작품들은 영화에서도 무시되지 않고, 극히 짧은 찬조 출연에 불과할지라도 프리퀄 시리즈에 반영되었다. 이처럼 조지 루카스는 확장 세계관의 설정을 존중한다는 방침을 대체로 지켜왔다. 이는 조지 루카스가 영화 스타워즈가 다루지 못한 드넓은 은하의 이야기를 무수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가기 원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대에 들어서 4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 다듬어진 방대한 크기의 설정집이 만들어졌다. 이것의 대부분은 C캐넌, S캐넌 작가들이 만들어낸 것이며 독자들이 정식 설정으로서 읽어온 것이며 C캐넌과 S캐넌 작품들은 단순한 팬픽션이 아니라 정식 작품의 정식 설정, 즉 '캐넌'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3 말말말

스타워즈는 분명 제가 시작한 이야기입니다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모두 영화로 풀어내려면 아주 많은 영화들이 등장해야 할 것이었고, 실제 영화로 구현된 은하계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들의 몇천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이야기들을 전부 제가 다룰 수는 없는 일이었죠. 대신, 그 이야기들은 제가 아닌 다른 작가들, 스타워즈가 창조한 은하계라는 거대한 무대에 영감을 받은 그들에 의해 구현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이어진 스타워즈의 유산은 그 거대한 서사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을 덧붙여나가고 있습니다.

-조지 루카스, 1996년.

두 개의 세계가 있습니다. 제가 만든 영상 매체들, 그리고 그렇지 않고 작가들의 손을 거친 매체들입니다.[2]
-조지 루카스, 2001년.

4 역사

4.1 여명기

확장 세계관의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제기된 것이 언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 확장 세계관의 시조격으로 취급되는 작품은 다름아닌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의 소설화 버전이다. 이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극본을 바탕으로 앨런 딘 포스터가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하였으며, 그 출판 자체는 영화의 개봉 이전의 일이었다. 이러한 사정도 있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원래 펄프 픽션 계열의 SF소설, 그 중에서도 렌즈맨 시리즈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작품들에 흥미를 보이면서부터 스타워즈의 아이디어가 태어났기 때문에 현재도 확장 세계관에서 영화를 제외하고 가장 비중있는 매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확장 세계관이라는 개념이 시작된 것은 하지만, 에피소드 4의 성공 이후인 1978년 2월, 에피소드4의 소설판을 담당했던 앨런 딘 포스터에 의해 일종의 스핀오프 개념으로 집필된 소설 'Splinter of the Mind's Eye'가 출간되면서부터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Splinter of the Mind's Eye'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구상하면서 잡았던 초안에 등장시켰던 설정들과 인물 구도 등을 채용하여 이를 기존의 영화에 이어지는 형태로 변용시킨 작품인데, 공식적으로는 이것이 앨런 딘 포스터의 첫번째 스타워즈 소설로 알려져 있[3].

1980년대 초반에 들어오면서 초창기 EU는 대부분 현실을 풍자하거나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는 은하계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보이는 소소한 소재들을 채용한 가벼운 희극 내지는 1930년대 펄프 픽션 풍으로 변해가게 되는데, 이 무렵에는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루크 스카이워커레아 오르가나보다는, 그들과 함께 영화의 주역이었지만 영화의 주된 소재였던 포스제다이, 혹은 민주주의와는 상관없는 적당한 모험활극의 주인공으로서는 보다 최적이었던 한 솔로, 혹은 그의 마이너 버전격인 랜도 칼리시안 등이 보다 많이 등장했었다.

4.2 도약기

4.2.1 삼두체제 : 웨스트엔드 게임즈 & 밴덤 스펙트라 & 다크 호스 코믹스

이렇듯 진부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일대 전환기를 제공한 것은, 1987년 웨스트엔드 게임스에서 출시된 스타워즈 롤플레잉 게임즈였다. 이는 에피소드 6 이후의 이야기들을 롤플레잉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설정들과 독자적으로 구현해낸 오리지널 캐릭터 등을 수록하고 있었고, 여기서 최초로 스타워즈 은하계의 공용어인 베이직[4]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무렵 다크 호스 코믹스는 이때까지 스타워즈 코믹스를 출간하던 마블로부터 스타워즈 시리즈의 판권을 사들이고, 기존의 (스타워즈의 가면을 쓴) 소소한 단편들에서 과감히 벗어나, 영화에서 일어난 사건의 뒷이야기들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기로 결정하고, 후에 구공화국이라는 새로운 시대 배경을 만들어내게 될 톰 베이치라는 위대한 작가를 영입, 클론으로 부활한 황제 팰퍼틴과 아버지 다스 베이더의 죄업으로부터 벗어나 제다이 기사단을 재건하려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대결을 내용으로 하는 그래픽 노벨 '다크 엠파이어' 시리즈를 공개하기에 이른다.

이와 거의 비슷할 무렵, 한 솔로와 랜도 칼리시안의 우주활극으로 점철되던 소설 부분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방향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웨스트엔드 게임스의 롤플레잉 게임 제작에 참여했던 SF 작가 티모시 잰에 의해, 황제와 다스 베이더의 죽음으로 분열된 제국을 재통합하고, 반란 연합의 후신인 신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전술의 천재 쓰론 대제독과 그에 맞서는 루크 일행의 이야기를 다룬 쓰론 트릴로지가 밴덤 스펙트라 사에서 출간된 것이다.[5]

웨스트엔드의 롤플레잉 시리즈, 밴덤 스펙트라의 소설, 다크 호스 코믹스의 그래픽 노벨들은 독자적인 방향을 추구하는 대신, 서로 설정과 캐릭터, 스토리에 있어 상호보완적인 방식으로 협력해나가며 이후 1990년대 말, 밴덤 스펙트라가 델레이 북스, 웨스트엔드가 돈법사 위자드 코스트에 라이센스를 양도할 때까지 이른바 제2세대 EU의 황금기를 이어가게 된다.

4.2.2 진정한 은하계 대전쟁 : 뉴 제다이 오더, 그리고 프리퀄 시리즈

1999년, 프리퀄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이 개봉될 무렵, EU에 또다른 폭풍이 몰아닥친다. 이제까지 조지 루카스에 의해 금단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오비완 케노비, 그리고 클론전쟁이라는 소재들이 일제히 해금되면서, 프리퀄이라는 새로운 배경이 등장한 것이다.

프리퀄은 EU에 있어 분명 또다른 기회였다. 다크 호스 코믹스는 에피소드1 이전부터 에피소드 3 이후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 전반을 포괄하는 거대한 시리즈인 리퍼블릭 시리즈를 등장시켰고, 밴덤 스펙트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델레이 또한 클론워즈 7부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소설들을 속속 등장시켰다. 이후 클론 군대라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리퍼블릭 코만도라는 걸출한 게임 또한 출시되는 등, 매체의 다채로움과 작품의 풍성함에 있어 프리퀄 계열 EU는 결코 이전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그때까지 티모시 잰을 비롯한 스타 작가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EU 활동들에 대해서도 이전에 비해 보다 더 조지 루카스의 직접적인 간섭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간섭과 설정의 정합성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집필 방식인 스토리 아크(Story Arc)제가 밴덤 스펙트라 - 델레이 교체기에 새로 도입된다.

이는 작가들마다 스타워즈라는 공통의 기준을 준수하는 한 각자의 캐릭터와 설정을 가지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작가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라인을 완성해나가는 방식이었고, 이러한 방식의 첫번째 시험무대는 조지 루카스에 의해 곧 20여년의 긴 잠으로부터 깨어나게 될 클론전쟁이라는 거대한 이벤트에 대응되는, 또다른 은하계 대전쟁, 루크 스카이워커와 그 동료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유우잔 봉이라는 외계의 침략자들과 맞서게 될 5년 간의 대전쟁, 유우잔 봉 전쟁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90년대 웨스트엔드 - 밴덤 - 다크호스 3두시대에 양산되었던 수많은 캐릭터들과 설정들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기되어 사라졌고, 심지어 조지 루카스가 직접 지휘했던 영화 시리즈의 주역 캐릭터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한 솔로의 단짝 츄바카마저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4.3 프리퀄 개봉 이후 : 암흑기? 혹은 새로운 시작?

프리퀄의 광풍이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의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막을 내린 뒤, EU는 새로 취한 방식을 일관되게 관철시키지 못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 그 팬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EU 개념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메인스트림, 즉 에피소드6 이후의 독자적인 스토리라인은 조지 루카스의 부적절한 개입과 스토리 아크 체제의 경직성으로 인해 크게 뒤틀리는 모습을 보여 그 작품성에 흠을 남겼고, 프리퀄에 있어서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3D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클론전쟁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기존의 관련 작품들과의 설정 충돌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또한 포스 언리쉬드 시리즈의 등장으로 기존의 에피소드 4, 5, 6, 이른바 클래식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메인스트림 전반의 기반이 흔들리고, 아나킨 스카이워커루크 스카이워커가 대표하는 스카이워커 리니지의 신성성 또한 위협받는 등, 에피소드 3 종결 이후의 EU는 격심한 혼란에 휩싸인 듯 보였다. 거기에 클래식 3인방의 뒤를 이어갈 차세대 주역들의 성장은 미진한터라 팬들의 근심걱정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개봉 30주년을 기념하여 2010년 개최된 거대 축제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V를 기점으로 이러한 혼란은 다시금 정리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EU에 대한 존중, 논란이 되는 작품들의 정리와 새로운 방향의 제시 등은 종전 조지 루카스를 비롯한 제작진들 일부에서 관측된 바 있는 '자신들의 당초 발언이나 지향하던 바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던' 언행들과는 분명 다르다.

2010년 초, 그동안 롤플레잉 계열을 담당하던 위자드 코스트의 라이센스가 종료되고, 2013년을 기점으로 소설을 담당하던 델레이 북스의 라이센스가 종료되는 등, 지금 EU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EU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내에서의 위치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며, 이는 스타워즈의 창조주인 조지 루카스가 대중 문화계에 세운 업적들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4.4 디즈니 매각과 본격적인 리부트 작업 시작

8c3.jpg

"루크, 내가 너의 소유자이다.나는 너를 소유한다."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그러나 조지 루카스가 디즈니스타워즈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제작 기획중인 에피소드7에서 EU 설정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조지 루카스의 발언으로 EU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결국 디즈니가 EU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스타워즈 공식 설정을 담당하는 홀로넷 관리인이 캐넌/논캐넌의 구분을 폐기한다고 밝힘에 따라 스타워즈 EU를 향유하던 팬덤은 단체로 맨탈이 붕괴되는 중(...). 에피소드7이 상당한 수작으로 나온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스타워즈라는 컨텐츠 자체가 과거의 유물로 사장될 수 있는 무리수를 두었기 때문에 디즈니에 매각한 조지 루카스도 같이 욕먹고 있다.

그러던 도중, 홀로넷 관리자인 '릴랜드 치'가[6] 입장 해명을 했다. 어찌되었든 하나의 세계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에피소드6 이후의 EU의 설정에 관한것과 중요한 문제[7]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아 불안한 구석이 있으나, EU 매니아들은 이걸로 한숨 돌린듯.

그런데 EU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자 이제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넷 상의 스타워즈 팬덤이 분열되기 시작한 것. EU에 회의적인 스타워즈 매니아층은 '보다 대중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내용들은 철저하게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EU에 호의적인 스타워즈 매니아층은 'EU는 스타워즈의 정체성 그 자체인데, 그걸 붕괴시켜야 한다니 무슨 소리냐'면서 키배를 전개했다. 한국 팬덤은 EU에 대해서 비우호적인 사람들[8], 그리고 막연한 반감으로 EU 자체를 매도하는 어그로들을 중심으로 논쟁이 번졌었다.

4.5 멸망

Your canon is dead son. Accept it.

너의 캐넌은 죽었어 애야. 받아들이렴. [9]

2014년 4월 25일. 확장 세계관 리부트가 발표 되었다. 발표 당시 기존의 영화 여섯 편과 클론전쟁 3D 애니메이션만이 공식 설정으로 남으며, 이후에 제작되는 루카스필름에서 공인받은 작품만이 공식 설정으로 남게된다. 또한 시퀼 시리즈는 기존의 확장 세계관과는 무관하게 제작된다. 한 마디로 기존에 있었던 확장 세계관 스토리는 모두 휴지조각이 되었다.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동안 쏟아져왔던 에피소드 6편 이후의 모든 이야기들과 설정들을 모두 다 일일히 따지면서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확장 세계관의 리부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후속작을 만들려고 해도 기존 설정들을 일일히 다 따져봐야 하고, 스토리 텔링의 제약이 극심하고, 몇가지 불필요한 설정들을 쳐내더라도 워낙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쳐내야 할지조차 난감하기 때문. 리부트 덕택에 작가들은 만들때 수십~수백가지 설정들을 일일히 따질 필요없이 새롭고 참신한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넷 상의 매니아들 사이에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으며, 그 논쟁에 참여한 절반 가량은 크게 실망하고 스타워즈판을 떠날지도 모르겠다는 말들을 주고받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 나온 반란군 애니메이션이 방영한 이후 괜찮은 평을 받았고, 2015년 말에 개봉한 에피소드 7 또한 역대급 흥행을 선보이면서, 작품 외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확장 세계관 리부트 이후 영미권의 스타워즈 위키사이트인 우키피디아에서는 확장 세계관의 설정들을 '레전드'로, 리부트 이후의 모든 공식 설정은 '캐넌'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해놓았다.

4.6 전멸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구 EU에서 만들어진 몇 가지 설정이나 캐릭터가 클론전쟁 3D에서 등장하여, 공식 설정의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아사즈 벤트리스나 다쏘미르(다쏘미어) 행성의 나이트시스터 등의 그 예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인 스타워즈: 업라이징에서 잔 컨소시엄의 존재가 확인되기도 했으며, 스타워즈: 레벨스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레전드에서 등장했던 인터딕터 크루저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주요 악역인 인퀴지터 역시 레전드에 있던 인퀴지터란 설정을 다듬어서 재등장한 것이다.

또 레전드의 설정을 완전히 그대로 차용하지는 않더라도 부분적으로 차용한 부분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카일로 렌의 경우도 한 솔로의 아들이 타락해 다크제다이가 되었다는 굵직한 설정은 레전드에서 가져온 것이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주인공의 이름은 잰 오르스와 비슷한 진 어소이다.[10] 보바 펫이 살락을 탈출했다는 설정 역시 살아남았다. 그리고 캐넌 게임인 스타워즈: 커맨더에서 쓰론의 종족인 치스족의 설정이 부활했다. 그리고 쓰론스타워즈 반란군에서 등장했다!

5 그 후 공식 스타워즈 캐넌

스타워즈 캐넌 항목 참조.

6 평가

"지난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떠돌아요"

"논 캐넌이야, 전부 다."

하지만 자식농사 망친 건 변하지 않았어.

스타워즈 확장 세계관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단일 세계관 작품'이라는 의의를 가진다. 영화만이 아니라 소설, 코믹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발표된 작품들이 모두 '공식'으로 인정받았고, 이러한 여러 작품들로 이루어진 체계적인 세계관은 사실 세계의 여러 복합 미디어믹스 작품들 가운데서도 드물고 희귀한 사례로, 스타워즈 팬덤에게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확장 세계관은 NJO(뉴 제다이 오더)시리즈가 시작되면서부터 한계에 봉착했다. 기존 영화 설정에서 지나치게 앞나간 데다가 이질감을 느끼는 설정들, 본편에 언급되지도 않고 지나치게 복잡한 인물관계 때문에 EU에 대해서 접근하지 못하거나 환멸을 느끼고 벗어나는 사람이 속출했으며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렸다. NJO의 후속작인 다크 네스트 시리즈는 NJO보다는 무난했으나 특별한 재미는 없었고, 다크 네스트 시리즈의 후속작인 레거시 오브 더 포스 시리즈는 작품성도 엉망이고 캐릭터들도 망친지라 비난을 받았다. 레거시 오브 더 포스의 후속작인 페이트 오브 더 제다이의 경우 호평을 받았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고, 루크의 고손자 이야기를 다루는 레거시 코믹스는 주연도 악역도 모두 형편없고 스토리 개연성도 엉망이며 이질감만 느끼게 만든지라 더욱 혹평을 받았다.[11] 또한 EU가 창조한 2만 5천년의 단일 세계관은 기존 팬덤에게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준 반면, 적지 않은 초심자들에겐 시간이 흐를수록 끝 없이 불어나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읽어 볼만한 링크

요약하자면 갈수록 커져가는 이질감, 나락으로 떨어진 작품성, 갈수록 높아지는 진입 장벽, 붕괴되어 가는 설정들, 난잡해진 인물관계 등으로 인해 쓰론 트릴로지구 공화국 기사단 시절의 호의적인 반응들은 NJO 이후로 많이 가라앉았고 확장 세계관 전체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거액을 들여 시리즈를 인수한 디즈니는 리부트를 고려할만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막상 EU가 붕괴한다고 했을 때도 EU에 큰 관심이 없던 매니아들 대부분은 그에 대해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본편 영화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구 공화국 관련 EU들과, EU 작품들 중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쓰론 트릴로지마저 통째로 리부트한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다. 더군다나 쓰론 트릴로지는 단순히 EU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을 넘어서 코러산트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프리퀄 트릴로지에도 직간접적으로 설정과 영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기에는 스타워즈에 남긴 자취가 꽤 많다.

이후 캐넌이 완전히 정착하고, 기존의 EU파들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12] 논쟁은 사라지고 예전엔 이런 설정도 있었다더라~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GN 에서 새로운 캐넌과 레전드 둘을 놓고 선호도 양자택일 투표를 하였는데 레전드가 약 20% 포인트 많은 표을 얻었다.링크

7 EU에 대한 오해

"EU는 팬픽이었으나 디즈니가 폐기시켰다." 이런 식으로 EU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EU는 절대 팬픽이 아니며, 제작사가 고용한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아무래도 많은 국내 스타워즈 팬들은 스타워즈 확장 세계관에 접근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라서 자연스레 위키나 팬 사이트 등에서 확장 세계관에 대한 자료를 찾았고 거기에 섞여 있던 오류로 인해 이와 같은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래는 그 중 나무위키에서의 예시이다.[13]

이것은 스타워즈의 팬들에게 몹시 기쁜 이야기였다. 2차 창작을 써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2차 창작물이 정식으로 취급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조지 루카스는 '미국의 신화'라 불리는 스타워즈 세계에서 자신의 팬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준 것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야 되지만, 통과만 하면 자신의 작품과 자신이 생각한 인물들과 자신의 스토리가 확장 세계관 내에서 정식 설정으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단순한 독자로서의 위치에 있는 팬들도 자신이 보는 2차 창작 작품들이 단순한 패넌이 아니라 S캐넌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된다.

다른 곳에서도 이와 같은 전반적으로 잘못된 서술들이 있었고 심지어 디즈니 하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서 제작한 유튜브 방송 '나빠쑈' 까지도 EU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해주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국내 스타워즈 팬덤이 워낙 작고, 그나마 있는 팬들 중 위키 등의 사이트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탓이 크다. EU가 팬픽이라는 말은 스타워즈 갤러리에서는 키배까지 불러일으키기까지 하는 민감한 주제가 되기도 했다. 스타워즈 팬들은 어디에다가 확장 세계관에 대해서 서술할 떄는 확실한 정보만을 서술하고, 설정에 대해 찾아보고자 할 때는 Wookiepedia 등의 공신력있는 해외 사이트들과 비교해보면서 찾는 편이 더 정확하다.

  1. 2014년 리부트 이후로, 모든 레전드 설정 책들은 "LEGENDS"라는 태그를 띄우고 출판된다. 해당 작품은 쓰론 트릴로지의 첫번째 이야기 '제국의 후예(Heir to the Empire)'
  2. 프리퀄 트릴로지가 나온 직후, 2000년대부터 루카스는 90년대와는 달리 EU에 대해서 이상하리만큼 거리를 두는 반응을 취했다(...). EU가 루카스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루카스가 원래부터 EU에 대해서 관심밖이었다면 모를까, 루카스는 말로는 EU에 대해서 관심없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아나킨 솔로의 죽음이었다. 전형적인 노망
  3. 에피소드4의 소설판은 출간 당시 커버에 작자로 조지 루카스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고, 앨런 딘 포스터는 고스트 라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1990년대에 들어 프리퀄 시리즈의 시작에 앞서 70년대 작품들이 재출간되면서 이것이 수정되었다.
  4. 이는 그리고 훗날 프리퀄 시리즈에 역으로 채용되기에 이른다.
  5. 이 쓰론 3부작을 1992년 고려원 출판사에서 번역출판하였다! 현재는 절판상태이나 간혹 중고서점에서 팔리기도 한다.
  6. 관리자인 만큼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이전부터 이래저래 생긴 설정오류 메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7. 기존 설정과 새로운 내용이 충돌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8. 특히 기존 영화 설정과 크게 상충하는 유우잔 봉 내용에 대해서 무척 비판적이다
  9. 원래 대사는 2편에서 오웬의 아버지인 클리그 라스의 대사 "Your mother is dead son. Accept it"이라는 대사의 패러디다.
  10. 스펠링이 달라 완전히 같지는 않다.
  11. 특히 다스 크레이트의 경우 악역으로서의 기품이나 카리스마도 없고 몰입감도 없는 악역으로 뽑힌다.
  12. 이들은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을 찾아 떠났다. 주로 워해머 세계관이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을 대체재로 삼는 중이다. 사실 이 작품들은 스타워즈와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덜하기 때문. 특히 쓰론 트릴로지를 집필했던 티모시 잰이 스타크래프트 신작 소설 집필에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레전드 EU 매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레전드 EU 소설 집필에 참여했던 크리스티 골든 역시 스타크래프트 소설 집필에 참여했었다.
  13. 이 문서의 이전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