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

1 김지운 감독의 영화

1.1 기본 정보

장르범죄, 스릴러
감독김지운
출연이병헌(김수현), 최민식(장경철), 전국환(장 반장), 천호진(오 반장), 오산하(주연)
촬영 기간2010년 2월 6일 ~ 2010년 6월 19일
개봉2010년 8월 12일
제작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시간144분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1.2 개요

김지운[1] 감독의 2010년 영화.

연쇄살인자 장경철(최민식) 그러고보니 하필 미스터 장이네에게 약혼녀를 잃은 남자 김수현(이병헌)이[2][3] 반 죽이고 살려주고 다시 반 죽이는 식[4]의 반복으로 잔혹한 복수를 행하려 하고, 만만치 않은 적수를 만난 데에 흥분한 살인마의 반격으로 둘의 광기가 치달아간다는 내용의 대결 영화. 초기 설정은 한석규가 살인마 역을 맡고 최민식이 복수자 역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5]

제한상영가 판정을 2번이나 받고, 결국 가위질을 하고 나서야 개봉 전날인 8월 11일, 간신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때문에 그 흔한 시사회 없이 바로 8월 12일 개봉했다. 판정 사유는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사람의 시체 토막을 바구니에 집어던져넣는 등 인간성 훼손이 도가 지나치다는 것. 최악은 영화 초반에 벌어진 임산부 살인... 이에 대해 심의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불타올랐다.

직접 관람을 해보면 상당히 괴로운 영화로, 디센트 같은 공포영화를 팝콘 먹고 웃으며 보던 사람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후덜덜하다. 실제 관람객의 확인에 의하면 영화 끝나고 극장에 나가는 사람들이 전혀 충격을 안 받은 분위기로 즐겁게 웃으며 나갔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법. 서양 슬래셔 영화에 비하면 수위가 그리 높은 건 아니지만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류의 살인마들로 인하여 영화 속 범죄가 나에게 일어날 수 있을 듯한 데서 느끼는 공포 덕분에, 최민식에 대한 섬뜩함과 더불어 이병헌에 대한 감정 이입이 잘 된다.

결론은 데이트용 영화는 아니다. '잘생긴 이병헌 오빠가 나오는 영화를 봐야지~' 하고 극장에 가면 큰코 다친다.영화 / 안 로맨틱 / 절망적 그래도 감독이 김지운이다보니 멋있게 찍긴 했다. 특히 푹찍푹찍이 난무하는 영화의 택시강도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다. 또 나오는 여배우들이 유명한 배우가 아니라 오히려 더 몰입이 잘 되어서 괴롭다. 가장 양호하면 강간, 운 나쁘면 끔살. 그렇기 때문에 저 나이 대의 여자가 보는 것은 비추다. 평에 의하면 자신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관람 후 엄청난 무력감과 공포에 휩싸인다고 한다. 더욱이 신혼부부나 갓 사귀기 시작한 커플은 남자에게는 심리적 사명감을, 여자에게는 엄청난 무력감을 준다.

'2010년 최악의 영화'라는 평과 '김지운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으로 나뉘고 있다. 완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로, 전작이 대부분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지운 감독에게는 최초의 문제작이 된 셈. 하지만 공통적인 감상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선 미장센이 평범하다는 평이지만, 음향은 이번에도 평가가 좋았다.

그리고 이쪽 계열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는 연쇄살인자 캐릭터 구현이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해자에 무덤덤한 사이코패스의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너무 평면적으로 구현했다는 것. 마치 일반인이 사이코패스의 특징에 대해 읽고는 그냥 그대로 영화상에 재현해놓은 듯 하다. 그래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자라기보다는 그냥 사람 죽이는 조폭에 가깝다는 평가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살인마들보다도 살인마 캐릭터의 이해도가 낮다고 한다.(사람 많이 죽이고, 잔인하게 죽인다고 해서 무조건 섬뜩한 범죄물의 살인마 캐릭터가 되는 게 아니다.) <마인드 헌터>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책을 볼 때 같은 사이코패스 영화라도 추격자 같이 좀 덜 떨어진 놈이 나오기도 하는데, '덜 떨어졌다'가 평면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의견과는 반대로 최민식의 연기는 한국 영화 역대 악역 반열에 오를만한 연기였다고 호평하는 이들도 많고, 편집증적인 사이코패스추격자의 어리숙한 사이코패스처럼 최근 살인마의 트렌드(...)인 정신병의 이상증세를 부각한 캐릭터보다는 무자비한 망나니 악역 느낌을 살려 리얼하고 무서웠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영화 내에서 강간 장면이나 의사에게 쌍욕을 날려주는[6]최민식의 연기는 뒷골목에 가면 진짜 있을 법한. 실제로 정말 존재할 법한 위험한 무법자의 느낌이 많이 든다. 사실 영화에서 최민식 캐릭터가 사이코패스라고 직접적으로 규정한 적도 없는 만큼 굳이 정형화된 사이코패스를 연기해야만 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감독 본인은 조금 더 세게 표현했어야 됐다라면서 가위질 당한 것을 상당히 아쉬워하였다.

아저씨의 경우 미남배우 원빈이 간지 액션을 펼쳐 확실히 여심을 잡아 흥행몰이를 하는데 비해, <악마를 보았다>는 여성이 당하는 내용이고 불편한 장면이 많아 데이트 영화로는 부적절한게 흥행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7]

제작비 70억원이 들어서 손익분기점을 채우려면 250만은 들어야 하는데, 관객수가 하락세이며 간판을 내린 곳도 많아서 장기상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종 스코어는 184만 8418명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은 상당히 많은 수의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어 DVD 등의 2차 판매와 해외 수출로 본전은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만화책으로도 나온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2011년 2월 26일 개봉하였으며, 타이틀은 한국과 동일한 악마를 보았다(悪魔を見た).

1.3 문제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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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수현의 약혼녀가, 장경철의 봉고차가 떠나지 않는 것을 불안하게 여기고 헤드라이트를 켠 순간 장경철이 달려들어 차 유리창을 부순다.[8] 가드레일에 가로막혀 도망치지 못한 약혼녀의 머리를 망치로 두들기는데 머리가 함몰되고 피가 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단, 상처 부위를 자세히 묘사하지는 않는다.

2. 장경철의 작업장에 끌려온 약혼녀가 알몸으로 비닐에 덮인 모습을 보여준다. 장경철이 살려달라고 말하는[9] 약혼녀를 칼로 내려친다.[10] 이후 토막난 시체들과, 토막들이 카트에 담긴 채 옮겨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약혼녀는 임신중이었다.

3. 아이가 강가에 버려진 비닐봉지에서 잘린 귀를 찾아낸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물 속에 약혼녀의 잘린 머리가 떠다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감식반이 약혼녀의 머리를 박스에 담아 황급히 옮기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수현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머리를 보게 된다.[11] 게다가 중요 단서이자 물에 젖은 증거물을 아무런 조치 없이 종이 상자에 담아서 옮긴다. CSI 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보통 증거물은 증거물 봉투가 따로 있다. 증거물이 아니라 시신이라서 일단 모으려고 저랬다면 말이 될 수도 있지만.

4. 수현이 4명의 용의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첫번째 용의자가 일본산 야동을 보며 자위하는 장면이 나온다. 야동의 화면은 3~4초 가량 전면에 등장하며 소리는 자위가 절정에 달할 때까지 계속된다. 절정에 오르기 직전, 수현이 집안에 침입해 전원을 끊고 용의자를 폭행한다. 이때 렌치로 성기를 3회 가량 후려치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단, 망치는 팬티 위를 가격하며, 피는 튀지 않는다. 잔혹하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몇 안되는 개그씬. 다른 걸로는 멀리 갈 것 없이 13번에 언급되는 드라이버 손잡이만 빠지는 장면도 제작진의 의도상으로는 개그씬. [12]

5. 장경철이 막차 시간의 버스 정류장에서 2번째 피해자에게 차를 타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으슥한 곳에 데리고 가서 쇠파이프로 머리를 수 차례 후려치고 피가 차 유리창에 튀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두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작업장 바닥에 눕혀진 피해자의 상반신이 나오며 길로틴으로 목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간접적으로 나타난다.[13] (화면보다 소리가 더 끔찍하다) 그리고 희생자의 머리가 데굴데굴... 장경철이 차를 타라고 권유하는 장면이 네이버 웹툰인 에피소드 칵테일에서 패러디되었다.

6. 김수현이 보험처리사로 위장하여 장경철의 부모의 집을 찾아갔을 때, 장경철의 인적사항을 조사하다 장경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장경철의 행실을 가지고 말다툼을 하는데, 장경철의 아버지는 내심 피보험자가 죽거나 행방불명이 되면 보험금을 우리가 탈 수 있게 되냐고 물어본다. 가족의 혈연보다 돈 때문에 이 문제에 접근하는 얄팍한 본성이 드러난다.

7. 여중생[14]을 납치해서 강간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장경철이 결박된 채 엎드려 있는 여중생의 치마를 나뭇가지로 걷어올리고 속옷이 그대로 노출된다. 저항하는 여중생에게 장경철 왈,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내가 너 좋아할 수도 있잖아?" "나도 만질 거야"가 생각난다


8. 장경철이 김수현에게 된통 당한 후 한밤중에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탄다. 수다스러운 택시기사와 뒤에 앉은 승객을 보던 장경철이 그들의 정체가 2인조 택시강도[15]임을 눈치채고 김수현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를 보여주며 "내가 볼때 아저씨는 너무 운이 없는 것 같애."[16]라고 말한 다음 칼을 꺼내 두 사람을 푹찍푹찍.(...) 이후 두 택시강도의 시신과 트렁크에 있었던 차주인의 시체를 방치해놓는다. 차주인의 시체를 보며 피식 웃으며 "미친 새끼들."이라고 하는 장면은 참 아이러니의 극치. 이 장면은 다른 장면과 여러가지로 구별되는 점이 있어서 관객들에게 꽤 강한 인상을 남긴 모양인데, 일단 장경철이 지금껏 죽인 선량하고 연약한 여성들과 다르게 건장한 남성들인데다, 둘다 선량한 인간도 아니고 진짜 택시기사를 죽인 뒤 제 2의 피해자를 물색하고 있던 어떤면에서는 장경철만큼이나 악질인 살인자들이었기 때문. 사실상 "살인자와 살인마가 만났을 때"라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데다 달리는 차 안에서 두 명을 사정없이 난도질하며 피가 튀는 연출 자체도 꽤나 인상깊다. 위에 "아저씨는 너무 운이 없다"는 말은 정말로 맞는 말이다. 악질 살인자들이 자기들보다 더 악질인 연쇄 살인마에게 걸렸으니.

9. 병원에서 자신에게 반말을 한 의사를 해코지하려던 장경철이[17] 미인 간호사(윤채영 분)를 보고 마음을 바꿔 강간을 시도한다. 병실의 문을 잠그고 간호사로 하여금 스스로 옷을 벗게 시킨다. 겉옷, 셔츠, 속옷 순으로 협박[18]에 못 이겨 탈의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후 오럴 섹스를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다가 김수현이 병원 내부로 들어가 문을 따고 소화기를 장경철의 얼굴에 박아버려 중단된다.[19]


10. 김수현이 장경철의 아킬레스건에 메스를 박아서 살점을 뜯어내는 장면이 그대로 비춰진다.[20]

11. 장경철의 친구 태주가 먹고 있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는 다름아닌 인육.[21]

12. 장경철이 태주의 아내 세정과 화간을 시도한다.[22] 후배위의 섹스 장면이 상당히 적나라하게 드러난다.[23][24]

13. 탈취한 집 주인[25] 여성을 토막살인[26] 하려는 태주를 김수현이 습격해 십자드라이버로 손을 뚫어 그대로 탁자에 박아버린다. 이후 태주가 드라이버를 빼내려 하지만 드라이버 손잡이 부분이 빠지고 태주는 허탈한 표정으로 자기 손을 위로 들어올려 손을 빼내려 한다. 이 장면에서 손이 시종일관 카메라에 잡힌다. 역시 관점에 따라선 이 영화의 몇 없는 개그씬. 원래는 리허설 도중 발생한 NG 상황이었으나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는지 의도적으로 넣었다고 한다.

14. 장경철이 뱃속의 GPS 캡슐에 대한 얘기를 듣고 설사약을 먹은 뒤 배설물[27]을 뒤져 캡슐을 찾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28] 참고로 설사약은 훔친 건데, 약국 주인이 따졌다가 끔살당하고(...) 이 캡슐을 마침 화장실에 들어오던 택시기사를 습격한 다음(생사는 불명) 택시기사의 입에 넣어버린다.(...) 안습

15. 김수현이 장경철을 건드려 곤욕을 치르는 자신을 비웃는 태주의 턱을 양손으로 벌려 뜯어버린다. 입이 찢어지며 피가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하는 말. "평생 웃는 얼굴로 만들어줄게." 조커?[29]브레이 와이어트 닮았다

16. 장경철이 약혼녀의 아버지 머리를 덤벨로 수 차례 가격한다. 이때 덤벨에 맞은 안면부위가 거듭해서 맞을 때마다 함몰되어 평평해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소리가 텅텅 하는 쇠가 안이 비어 있는 쇠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뼈 바스라지는 소리가 나야 되지 않나? 얼핏 보면 그렇게 수 차례 때려서 죽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찰이 들이닥친 후의 장면을 보면 아버지는 그렇게 맞고도 살아있었다.

17. 위 장면 바로 다음, 김수현의 예비 처제가 약혼녀 아버지 집에 찾아온다. 장경철은 숨어있다가 덮치고, 이후 처제는 전라 상태로 이불에 돌돌 싸인 채 사체로 발견된다. 정황상 강간 후 살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18. 김수현이 장경철을 납치해 작업장에서 고문할 때 볼을 드라이버로 뚫어버린다.

19. 마지막에 김수현이 해둔 장치 탓에 장경철의 가족이 문을 열면서 길로틴이 작동해 장경철의 목이 달아난다. 가족 앞으로 목이 굴러오고, 잘린 장경철의 머리가 클로즈업된다.

1.4 서사의 문제점

감정 전달에만 치중한 나머지 서사에 드러난 허점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가장 많이 논란이 된 부분은 왜 김수현은 장인이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 곧바로 처제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나?이다. 상식적으로 살인마가 복수를 위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락이 끊겼다면 곧바로 다른 가족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러나 처제는 장경철이 범행을 마무리할 때까지도 아무 것도 모른 채 집에 돌아오는 바람에 죽음을 맞이했다. 처제도 핸드폰에 문제가 있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설명이 되지만 몹시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악마를 보았다 대본 파일을 보면 이 처제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주연의 아버지도 아령으로 얼굴을 맞는 장면은 없고 장경철이 칼 들고 이놈을 어떻게 조질까 하는 장면까지만 나온다. 영화에선 오과장이 장경철에게 처제를 어떻게 했냐고 물을 때 대본에선 주연의 아버지를 어떻게 했냐고 다그친다.

이에 감독은 처제가 장인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가끔 찾아오는 사이이기 때문에 김수현이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언급하는 장면은 셔플 디스크의 삭제장면 모음에 수록되어 있으나 급박한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잘라냈다고 한다. 그럼 왜 그 타이밍에 찾아오냐고 아니 그래도 보통 저런 상황이면 연락하지 않나? 119에도 연락하는 세상에

또한 김수현 약혼녀의 반지. 장경철은 김수현의 약혼녀가 낀 반지와 김수현이 끼고 다니던 반지가 일치하는 것을 알고 김수현의 정체를 알아챈다. 그런데 웃긴 건 장경철은 변태성욕을 가진 사이코패스라는 점이고, 그 동안 살해하거나 강간한 여성의 소지품을 보관했다는 점이다. 즉 반지가 있다면 가져갔을 것이라는 이야기다.[30] 그런데 반지가 토막살해되는 와중에 굴러가 물청소할 때 하수구에 쓸려가게 된다. 애초에 시신을 토막내기 전 반지를 회수할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다.[31][32]

또한 장경철이 타고 다니는 택시는 도난 차량인데도 검문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도 이상하다. 여기에서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김수현이 강가에 버려진 세 사람의 시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복수도 이쯤 되면 민폐다. 이미 그 전부터 민폐의 단계를 넘어서긴 했지만... 아니 그 이전에 차가 한번 들이받아서 차 앞부분이 제법 망가졌다. 게다가 운전자는 축구선수 옷 같은 이상한 옷을 입고 있고, 보통 저 상황이라면 100% 검문이다. 게다가 살인사건이 난 지역이다! ,애초에 차창이 온통 피투성이다

게다가 장경철의 친구 태주가 살던 집도 꽤 큰 집이라지만 부엌이 기형적으로 크다. 딱히 식당 용도의 집도 아닌 기껏해야 민박으로나 영업할 수 있을 것 같은 집인데, 무슨 부엌이 사람을 토막내어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일반 가정집의 조리용구보다 가짓수가 많다. 게다가 전에 살던 가족은 4명뿐이다. 4명이 요리를 굉장히 좋아했나? 방은 많다니까 정말 여관업일지도. 대본을 보면 펜션으로 나온다.

그리고 경찰의 무능함. 이제는 언급하기도 뭣한 클리셰다. 장경철은 "대한민국 경찰이 이렇게 빨리 찾아?"라는 명대사를 날렸다.[33] 각본을 쓴 박훈정 작가의 후속작이 부당거래임을 보면 작가의 공권력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무능 수준을 넘어 아예 당연히 해야 할 공무집행 자체를 안 하는 데 있다. 공직자가 매뉴얼대로만 해도 정직한 사회, 바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수현이 장경철에게 여러 차례 가하는 상해 뒤 풀어주는 행위는 엄연히 범죄인데 김수현이 장인과 처제가 살해당한 후의 집에 갔을 때 반장(천호진)과 경찰들도 있었는데 그 앞에 나타나서 계속 장경철을 찾겠다(=복수하겠다)며 말하면서 나가는데,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이 미친 놈아. 니가 괜히 이상한 짓해서 니 장인어른한테까지 화가 미쳤다"며 화를 내기만 하고 조금 말리다가 말을 안 들으니까 그냥 김수현이 갈 길 가게 내버려 두고 만다. 현실에서는 그 정도 상황이면 경찰직권으로 당연히 강제로 체포해서 48시간 동안 조사할 수 있다. 국정원을? 경찰이? 아니 그보다 폭행 및 상해죄 정황이 확실한 김수현을 그냥 보내주는 것만으로 나중에 경찰 무조건 잘린다. 장경철이야 무능해서 못잡았다고쳐도 경찰병원에도 왔다갔다 하고 장인어른 집에서도 움직이고 하는 등 눈앞에서 계속 움직이는 김수현을 안 잡는 게 법적으로는 정말 큰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사실 경찰이 그렇게까지 무능한 것은 아닌데, 일단 장경철로 용의자를 확실히 좁혔으며[34] 실제 경찰은 김수현처럼 마구 쳐들어가서 파이프 렌치로 영 좋지 않은 곳을 후려 갈길 수도 없고, 차로 치어버릴 수도 없다는 것이 그 문제이다. 학원차량으로 여중생을 납치할 때도 사실 거의 근접한 상황이었으며, 장경철이 범인임을 거의 확실히 알게 되었기도 하다. 이 정도면 무능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김수현의 복수로 장경철의 루트가 이리저리 바뀌기도 했고 행동의 변화도 상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찰의 수사는 나름 잘 따라잡는 편이었다.[35]

하지만 마지막 연희동을 못 지킨 것은 경찰의 왕병크 (사실 연희동은 서울에서 가장 경찰이 많기로도 유명한 동네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는 동네라서 그렇다나?

1.5 다양한 엔딩

일단 원작의 엔딩은 김수현의 장인과 처제를 해코지한 장경철이 경찰에 자수하여 김수현으로 하여금 최악의 고통을 맛보게 하려 하나[36] 자수 직전에 김수현이 현장을 급습하여 장경철을 납치한다.

김수현이 장경철을 감금시켜놓은 곳은 다름아닌 장경철 본인이 희생자들을 죽이던 처형실. 포박된 와중에도 장경철은 김수현을 비웃는다. 김수현은 "난 네가 죽어서도 고통받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며 단두대 장치를 문과 장경철의 입에 달아놓은 뒤, 문이 다시 열리거나 장경철이 문 줄을 놓치면 목으로 칼날이 떨어지도록 설치했다. (정확히는 문이 열려 줄이 당겨지면서 장경철이 물고 있던 줄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37]

그 뒤, 사전에 연락한 장경철의 가족에 의해 문은 열리고 절규하는 장경철의 말을 듣지 못한 채 가족들은 문을 열어버리며[38] 그들 앞으로 칼날에 잘린 장경철의 목이 굴러온다. 처음 김수현의 앞으로 굴러오는 약혼녀의 목을 생각하면 참 절묘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수현은 도청장치로 그 광경을 멀리서 걸어가며 들으면서 절규한다.[39]

영화의 감정선과 대사를 고려하고 엔딩 전후의 장면들을 통해서 유추하면 김수현은 장경철 앞에서 그의 가족들을 죽이려 했을 것이다. 영화 중간에 김수현이 장경철을 린치하고 풀어주는 과정에서 그와 같은 족속인 태주를 잡아놓고 뱉는 대사를 통해 확실해지는 데 "손, 발, 머리 순서 맞지? 니들이 한데로 똑같이 할 거야. 더 하진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마. 이 미친 개싸이코 새끼들아!"라고 아주 무서운 말을 한다. 이후에 장경철이 김수현의 장인과 처제를 끔찍하게 해코지하면서 반격했고 후에 김수현에게 납치되어 처형장에 꼼짝 못하게 묶였다. 김수현은 장경철과의 독대두 배우의 광기가 제대로 뿜어져 나오는 장면를 마치고 단순히 길로틴 트랩을 설치하고 처형장을 떠난다. 그리고 장경철의 가족들이 처형장을 찾아오고 김수현이 설치한 트랩을 건드려 길로틴이 떨어진다. 장경철은 자기 가족의 방문으로 죽는다. 이렇게 본 엔딩도 끔직하지만 장경철이 김수현의 지인을 해친 것에 대한 '똑같이 할 거야'가 없다.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김수현이 장경철에게 자신의 고통에 버금가는 고통을 안겨 주려 했다는 것은 영화 전반에 걸쳐 보여졌고 장경철을 잡아놓고 그의 가족을 불렀다는 것은 그 앞에서 장경철에게 똑같은 고통을 안겨려는 준비였을 것이다. 다만 장경철과의 독대에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 올 수 없는 지점까지 나아가진 않았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로써 영화는 두 가지 확실한 교훈을 남겼다. '짐승에게서 사람의 감정을 구하지 말라.' '괴물을 상대하다 보면 괴물이 된다.'

김지운 감독은 전작 놈놈놈 DVD를 출시하면서 멀티 엔딩을 수록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4개 가량의 엔딩을 찍어놓고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다음은 다른 엔딩이라고 알려진 내용들.(확실하지는 않다)

  • 김수현은 결국 장경철을 살해하고 토막낸 뒤 장경철의 인육을 갈비라고 속이고 장경철의 가족에게 전달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장경철의 가족이 육질이 좋다며 행복하게 식사를 하는 가운데, 김수현은 차 안에서 울다가 웃기를 반복한다.
  • 김수현은 살해한 장경철을 작업장에서 처리한 뒤 공허함에 빠져 직장을 그만둔다. 공항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김수현의 앞을 일련의 여학생들이 지나가고, 그 뒤를 불길한 분위기를 품은 괴한이 따라간다. 김수현은 그 괴한을 한동안 응시하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괴한을 따라가면서 엔딩. 덱스터?
  • 김수현과 장경철의 최후의 결투가 갈대밭 같은 곳에서 벌어진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김수현이 장경철을 힘으로 완전 제압한 다음 사지를 다 묶어놓고,[40] 굶주린 개들을 풀어놓고서 자리를 떠나면서 엔딩. (원 시나리오상의 엔딩)

현재 DVD가 출시되었다. DVD가 잘 팔리지 않는 국내 사정에도 굴하지 않고 3DISC 디지팩으로 내놓았다! 국내개봉판, 해외개봉판[41], 셔플 디스크의 구성. 아쉽게도 다른 엔딩은 수록되지 않았고 두번째 엔딩의 내용이 조금 바뀌어서 셔플 디스크에 있는 삭제장면 모음에 들어갔다.

위에서는 김수현이 공허함에 직장을 그만둔다고 되어있으나 여기서는 국정원에서 일이 잠잠해질 때까지 해외에 있으라며 위조여권과 위조신분증을 주고 김수현은 명령대로 출국한다는 설정. 그 뒷부분은 괴한에게 미행당하는 여학생이 한 명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같다. 배웅하는 지인이 있긴 하지만... 원래는 장경철의 집을 나오는 장면 후 이 장면으로 바로 이어지게 할 예정이었다고 하나 결국은 지금의 엔딩으로 대체되었다.

시나리오상 원안이라는 엔딩은 해외개봉판에 같이 들어가있는 감독 코멘터리에 언급만 되는데 이것도 위에 나온 것과는 조금 내용이 다르다. 먼저 갈대밭 격투씬은 지금의 비닐하우스 격투씬에 해당하는 위치였다고 하며 장경철이 개들에게 뜯어먹히는 곳은 설원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장경철을 뜯어먹기로 예정되어있던 개들은 펜션에서 태주가 인육을 먹이로 주던 그 개들이다. 감독 본인은 스펙타클함을 노리고 이 엔딩을 설정하였다고 하나 작위적인 스펙타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폐기했다고 한다. 어차피 이게 아니어도 작위적인 장면은 있는데 뭘 새삼스레 장경철의 시체를 갈비라고 속이고 선물하는 엔딩은 애석하게도 DVD상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대본 파일을 보면 엔딩이 이렇게 나온다. 김수현이 장경철을 납치한 다음 설원에 데려다놓고 장경철에게 핏물을 뿌린 다음, 김수현을 도와준 후배 요원이 위에서 나온 개들을 데려와 풀어놓으면 장경철이 도망치다가 결국 신나게 뜯어먹힌 후 김수현이 다가와서 잠깐 대화를 하다가 정글도로 장경철의 목을 날린 다음 돌로 장경철의 머리를 찍어버린다. 에필로그는 김수현이 위조신분과 여권을 들고 외국으로 가려다가 여자를 쫓아가는 남자 뒤를 밟는 상기된 내용. 참고로 왠지 대본 파일에서는 김수현이 아니라 대현이고, 장경철의 패기도 약간 죽었다. 영화에서 보여준 니가 아무리 날 고문해도 공포도 고통도 없다며 깡다구를 보이던 장경철은 간데없고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한다.

1.6 기타

  • 김지운이 찍는 영화마다 페티시 논란이 이는 게 지긋지긋했는지 이번에는 대놓고 온갖 상황을 다 집어넣었다. 찢어진 스타킹, 임산부, 미성년자, 제복, 강간당하면서 좋아하는 여자 등등등.[42]
  • 두 차례의 심의 당시 처음에는 인육 냉장고 씬 등을 통째로 덜어내 9분 가량이 잘리고, 그 다음에는 씬 자체의 길이들을 조금씩 줄여 1분 30초 가량을 편집했다. 감독은 "와사비를 덜 묻힌 생선초밥을 먹는 느낌. 육질의 맛은 분명 있습니다. 와사비의 톡 쏘는 맛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육질의 맛은 고스란히 남겨놨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스시 돋네 생선초밥이 아니라 인육초밥 아니냐?
  • 시나리오의 원제는 '아열대의 밤'이었으나 촬영을 겨울부터 시작한 관계로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촬영기간은 2010년 1월부터 6월까지.[43]
  • 태주의 아내로 등장해 신들린 농염한 혀놀림(…)을 보여준 김인서는, 박쥐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옥빈으로 종종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생긴 것도 약간 닮긴 했다. 이쪽으로 능통한 남자들은 영화 가족연애사와 맥심을 보고 알겠지만 때문에 이 영화를 김지운의 박찬욱에 대한 열폭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44] 그 점에서 김인서의 극중 남편 이름이 태주(영화 박쥐에서 김옥빈의 극중 이름)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 사실 이 영화의 세계는 김지운의 영화 세계만약 그런 게 있다면와는 크게 동떨어져 보인다. 김지운이 각본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45]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오히려 이 영화는 박찬욱의 영화 세계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노골적인 건 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의 최민식과 박찬욱 영화의 주된 테마인 주인공의 구원에 대한 집착.
  • 카메오 출연인 김갑수는 김수현의 휴가를 수리하는 국정원 간부로 등장한다.
  • 무삭제 버전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영화제에서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작품이라도 상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 OCN에서 7월 10일 방영했다. 하지만 폭풍삭제질을 당한채로 방영. 물론 잔혹신, 에로신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 빼면 뭐가 남냐
  • 김지운 감독이 애니멀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듯하다. 전작인 놈놈놈에서는 "Don't Let Me Be Misunderstood"가 개작되어 OST 테마로 쓰이더니 여기서는 장경철이 자기 방에서 통기타로 "House of the Rising Sun"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왔다.
  • 익스트림무비에 김지운과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 본래 최민식은 장경철 역이 아니라 김수현 역을 탐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설득으로 장경철 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덤으로 상대역으로 한석규에게 말을 넣어 한석규의 동의를 받았지만 제작자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엎어졌다가 이병헌을 캐스팅하면서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는 모양이다.
  • 블루레이의 경우 처음 출시된 초회판은 2DISC 구성으로 국내개봉판 및 해외개봉판이 모두 들어있었으나 이후 출시된 일반판은 1DISC로 해외개봉판만 실려있다. 대신 1DISC버전이라도 해외개봉판에서 삭제된 장면들은 서플에서 볼 수 있다. 이후 플레인 아카이브를 통해 블루레이가 새롭게 나왔는데 여기에는 국내 및 해외개봉판이 모두 들어있다.
  • 이 영화의 주연인 이병헌최민식 모두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이병헌은 지.아이.조로 시작해 꾸준히 활동중이고, 최민식은 2014년 7월 개봉한 루시를 통해 처음으로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루시에 출연할 당시 배역 이름이 미스터 장이다. 루시 감독이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최민식의 캐스팅을 결정지었다고 하는 걸 봐서는 아마도 동일 배역의 오마쥬적인 역할일지도. 근데 장경철보다는 더 똑똑한것 같다.
  • 해외판 포스터가 느낌있게 잘 뽑혔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2 김기범 감독의 영화

1번 항목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2016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봉한 독립영화다.
  1. 최민식의 권유로 연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2. 직업이 국정원 경호요원이다. 참고로 장경철은 수색대에 운동부 출신인 듯.
  3. 이병헌은 이제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가는 듯하다. 처음부터 이병헌이 맡을 예정은 아니었지만.
  4. 그런데 당하는 범인 장경철은 덮쳐질 때마다 김수현을 보고 "이런 미친 새끼", "사이코 새끼" 등으로 욕을 해댄다. 억울하냐??
  5. 참고로, 올드보이 촬영 때도 최민식의 의향으로 한석규가 우진 역을 맡을 뻔도 했지만 여차저차 무산되어서 유지태가 우진 역을 맡게 되었다.
  6. 영화에서 장경철이 수현과의 대결 이후 손목을 다쳐 병원에 갔는데 나이가 좀 든 의사가 굉장히 건성한 말투로 장경철에게 반말을 하며 진단을 한다. "축구를 얼마나 세게 했기에 손목이 나가? 무슨 축구를 손목으로 허냐. 암튼 앞으로는 살살 해. 알았어?"라고 하자 가만히 정색하고 앉아있는장경철에게 또 반말로(...)"됐어. 가 봐, 이제."라고 하자 장경철 왈, "야, 이 씨발아. 내가 네 새끼냐...?"라며 욕설을 날리는데 이때 표정과 말투가 굉장히 섬뜩하다.
  7. 잘린 내용이 저 정도이다. 추격자 같은 경우에도 머리에 정 맞는 것 하나 가지고 호오가 엇갈렸는데...
  8. 스산한 주변 풍경과 고요한 사운드 뒤에 튀어나오는 정경철이 유리창 내리치는 장면은 모르고 보면 공포영화에서 귀신이 급습하는 수준으로 놀란다. 귀신이나 살인마나 사람이나 갑자기 튀어나오면 다 놀라
  9. 약혼녀가 안 죽이면 안 되냐니까 장경철이 왜라고 묻고,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자 푹 찔러버린다.
  10. 이후 수번 이상 칼로 시신을 내려 찍는다.
  11. 사실 말도 안 된다. 엄연히 수사 라인이 쳐져 현장 보존을 하는 와중에 기자들이 달려든다. 현장 통제가 개판이면 그럴 수 있다 해도 이런 연출은 그저 경찰의 무능함을 역설하기 위한, 설득력 떨어지는 장치에 불과하다.
  12. 이 외에 경철이 흉기를 소지한 채 다른 차를 빼앗아 타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전부 군용 차량이었던 장면도 의도적으로 넣은 개그씬. 장경철의 벙찐 표정과 위장크림을 바른 군인들의 묘한 느낌을 주는 무표정한 얼굴이 압권이다. 사실 K131 지프 한대였으면 장경철이 얻어 탄 후에 습격했을지도 모르나 뒤에 무장한 군인들이 가득 탄 K511 트럭이 왔다. 그 전에 상식적으로 군인을 습격한 시점에선 추적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진다는걸 알테니... 대본을 보면 이후 장경철이 군인들의 차를 얻어타고 친구네 집으로 가는 게 나온다.
  13. 장경철이 길로틴의 줄을 잡아올리다가 놓으면서 칼날이 떨어지는 순간 피해자의 단말마 비슷한 신음소리와 함께 장경철이 머리가 굴러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옆쪽을 보더니 픽 웃는다. 일체의 화면 전환 없이 길로틴과 장경철의 얼굴만 보여주는데 매우 섬뜩한 연출.
  14. 이 역할을 한 배우가 그때 당시 실제로 중3이었다. 이름은 이혜린이라고 한다.프로필
  15. 택시 기사증과 운전자의 인상착의가 다르다. 그리고 뒤에 앉아있던 승객 역할의 강도가 너무 수상하게 행동했다. 팔을 뒤에 숨긴 채 장경철만을 노려보고 있는데 그 정도 상황이면 장경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누구나 의심하겠다 싶을 정도였다.
  16. 기사 역할의 강도가 "요즘에는 손님 찾기 어려운데 손님을 둘이나 태우다니 난 참 운이 좋다"면서 수다를 떨었고 이에 대한 장경철의 답변이 이 말이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운이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둘 다 '이놈 뭔가 보통이 아니다'라는 것을 직감했는지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졌고 뒷자리의 강도는 숨기고 있던 칼을 꺼내려고 하기도 했다.
  17. 장경철 왈, "야이 씨발아. 내가 니 새끼냐?"
  18. 장경철 왈, "(깁스한 팔로 유리창을 깨부수면서) 쌍판때기에 칼질하기 전에 벗으라고 씨빨년아!"
  19. 솔직히 장경철이 대단한 게, 소화기 풀스윙을 한차례 머리에 맞고 버틴다. 정말 대단한 맷집이다. 일반인을 떠나 프로 격투가들도 소화기 풀스윙을 머리로 버틴다는건...
  20. 참고로 최민식은 이 영화가 아닌 다른 드라마의 촬영중에 실제로 오른쪽 다리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적이 있다. 덕분에 잘 쉬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래서 넣은 씬인 건가? 그리고 생각 외로 잘 걷는다 이 영화는 최민식 분의 실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21. 태주가 장경철에게 "한 번 먹어봐? 이게 물리나, 이거 한 번 맛 들이면 다른 고기 못 먹는다?"라고 인육을 권하자 장경철이 "미친 새끼."지가 할 소린 아니지만라고 비웃고 이에 태주가 "뭐라 그랬냐?"라고 발끈하자 장경철이 "근데 이 새끼가? 사람고기 처먹더니 완전 쌩또라이가 됐네? 정신차려, 이 새끼야. 나 장경철이야."라고 싸늘하게 일갈한다. 이에 태주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내가 인육맛을 보곤 돌았나봐."라고 설설 긴다. 끼리끼리 잘들 논다
  22. 처음에는 화간이 아니라 강간이었는데, 세정이 이후 딥 키스를 하는 등 열렬히 호응한다.(...)
  23. 그리고 이때, 태주는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 빡친다고 그대로 표현했다가는 큰일날테니 모른 체하는 이유는 국내개봉판에서 삭제된 씬이 일부 복원된 해외판을 보고 짐작할 수도 있는데 그 해외판에서는 역으로 이 씬이 삭제크리. 어쨌든 여기서 장경철과 태주의 관계가 더 자세히 묘사되는데 장경철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야단맞고 눈물을 흘리며 깨갱하는 태주를 볼 수 있다. 먼저 심기를 건드린 건 장경철 쪽이지만 아니 아무리 친구놈이 못났어도 저 상황에서의 장경철을 못 이기나?
  24. 그러나 이 장면에서 피식 웃는 태주의 표정을 보면, 장경철이 두려워 건드리지 못한다기보다는 태주 역시 세정을 그냥 성적 대상물 정도로만 취급하는 듯하다. 태주의 정신상태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다. 세정 또한 강간으로 시작해서 열렬히 호응하는 걸 보면 정상은 아닌데, 세 사람 모두 인간이 아닌 짐승에 가까운 존재들임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25. 셔플 디스크의 삭제된 씬을 참조하면 가족은 총 4명인데 3명은 이미 태주의 맛있는 식사거리가 되었다. 인육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나머지 한 명을 굳이 죽이려는 이유는 내장이 먹고 싶은데 다 먹고 없어서다.
  26. 손, 발, 머리의 순서로 한다고 한다. 반대로 하라고 이 잔인한 XX야 하지 말라는게 먼저 아닌가? 그러면서 가만히 안 있으니 아프다 하는 식의 개드립을 친다.
  27. 참고로 배설물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것은 쵸코파이(...). 미술팀이 만들면서 먹기도 했단다.
  28. 살인 장면보다 이 장면이 더 끔찍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29. 그 와중에 김수현에게 도발을 시도하는 태주도 대단하다.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웃으면서 어그로 끄는 게 정말 입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30. 하다 못해 팔아버릴 수도 있는 노릇이다.
  31. 대본에서는 좀 다른데 장경철이 약혼녀를 토막칠 때 충격으로 반지가 하수구에 굴러들어가 빠진다. 징경철은 소리가 나자 힐끗 돌아보는데 별 것 아닌가 하며 작업에 열중한다. 그리고 대본상에는 일을 마친 후 침대에 누워서 약혼녀의 가방에서 소지품을 꺼내서 보기도 한다. 주민등록증을 보고 하는 말은 "오늘이 생일이었구나."
  32. 사실 이 소지품을 보는 장면은 촬영까지 해놓고 덜어낸 장면이다. 그리고 그 소지품들 중에는 김수현과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런데 이래도 문제인 것이 경철이 김수현의 정체를 너무 늦게 알아채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지품은 보관해도 기억력은 안 좋은가 보다
  33. 참고로 김수현은 경찰이 아닌, 어디까지나 국정원 요원. 그것도 개인행동이다.
  34. 김수현이 장경철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경찰의 표적 4명의 신원을 확보했고 그 중 한명이 장경철이었기 때문이다.
  35. 하지만 장경철이 재복수를 위해 서울 연희동으로 이동할 때 그것을 못 잡은 것은 좀 이상하긴 하다. 택시에 하이패스가 장착되어 있는 것도 아닐테고 톨게이트에서 제대로 확인만 되었다면...(전국 톨게이트에는 CCTV가 장착되고 운전자를 식별할 수 있다. 즉 장경철이 있던 곳의 CCTV를 실시간 감시만 했어도 서울에서 잡혔을 것이다.) 여러모로 수사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장경철이 내려온 경로가 파주 교하 → 자유로 → 서울이라면 말은 된다. 자유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했다면 톨게이트 따위는 없다. 한마디로 운전자를 식별하는게 불가능하다.
  36. 투옥되면 어떤 짓을 하건 교도소에 있게 되니, 김수현의 복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사형당해도 김수현에게 당하는게 아니니, 그것으로도 좋은 듯. 하지만 태주는 병원에서 김수현에게 성형수술 보복을 당했기 때문에 또 모를 일이다.
  37. 비슷한 장면이 명탐정 코난에 트릭으로 등장한다.
  38. 정확히는 장경철의 말을 들으나, 입에 단두대를 지탱하는 줄이 묶여 있어서 괴상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고, 가족들은 그 소리를 자신들을 거부하는 헛소리쯤으로 치부하고 문을 열었다.
  39. 단,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해외개봉판에서는 잠시나마 들린다.
  40. 사실 싸움이 성립될 수 없다. 장경철은 왼팔이 박살나고 아킬레스건이 절단되었다. 약간의 창상을 입은 정도의 김수현을 이길 수 있을리 없다. 애초에 장경철이 사지 멀쩡한 상태로 낫과 나이프를 들고서도 상대가 되지 못한 상대가 김수현이다.
  41. 영화의 흐름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덜어내고 국내 심의 때 제한 상영가의 원흉이 된 일부 장면을 복원시킨 버전이다.
  42. 설정상 두 사람은 이전에 사귀던 사이였다. 이 설정을 암시하는 부분이 편집되면서 연출이 매끄럽지 못하게 된 것이 사실. 하지만 분위기상으로 전혀 생뚱맞은 건 아니었다.
  43. 첫 장면에 대놓고 눈이 날리는데 아열대의 밤이라...
  44. 김지운이 평소 본인에게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박찬욱에 대한 열폭이라는 시선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류승완 네 명의 절친한 감독 모임의 이름이 '자랑과 험담'인데 김지운이 '자랑' 담당인 것을 생각해본다면...참고로 박찬욱이 '험담' 담당이다.
  45. 김지운은 각색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