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1 인도 신화에 나오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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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코끼리 아이라바타를 타고 가는 인드라를 그린 인도 삽화.#

힌두교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 왕이라고 하나 정확히 말해선 3대 신을 제외한 신들의 왕이다. 힌두교가 불교의 득세와 몰락을 거치며 후기 힌두로 변화하면서 최고 신의 자리에서 밀려난 경우다. 원래 초기 힌두에서는 인드라가 최고 신이었으며, 그 당시에는 브라흐마, 시바, 비슈누는 시골 종파의 변두리 신이었다. 힌두교에서는 인드라를 비롯한 신들은 악마, 인간과 함께 이 세계에 속하는 존재이고, 이른바 3대 신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는 수없이 나타났다 사라져가는 세계을 관장하는 존재라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도 상당한 위치에 존재하는 신이라, 신들의 순위에서는 5위라고 한다. 저 3신과 다른 신들의 위상이 다른다는것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인드라가 자신이야말로 신들의 왕이라고 저 3신들도 눈에 안들어 오는것 처럼 행동하자 3신들이 인드라를 불러서 하는말이 너는 몇번째 인드라이냐?하자 인드라가 데꿀멍하면 다시 겸손해 졌다고 한다. 이 일화를 읽기 앞서 알아야 하는점은 이 시점에 인드라는 유일무이한 신들의 왕이라는 위치에서 밀려졌고, '인드라' 라는 칭호가 인도 신들의 '왕들'에게 붙는 칭호로 바뀌였다. 즉, 저 3신들의 발언은 너만한 놈은 이전에도 많았고, 이후에도 많을것이니 겸손을 가지라는것.[1]

머리카락과 피부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왼손에는 번개를 상징하는 바즈라(금강저)를 들고, 2마리의 붉은 말이 이끄는 전차나 '아이라바타'라는 이름을 가진 코끼리[2]를 타고 다닌다. 몸 전체에 1000개의 눈이 달려 있어서 세상의 모든 일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주 무기로 뇌전(바즈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즈리'라고도 불린다. 뇌신, 신들의 왕이라는 측면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와 같은 계열의 신격으로 추측되고 있으며,[3]

인드라가 태어날 무렵, 비를 내리게 하는 '하늘의 소'가 브리트라에게 붙잡혀 있어서 지상은 가뭄이 극심했다. 갓 태어난 인드라는 인간들의 고통에 찬 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뇌전을 빼앗고 신주 소마를 홀랑 마시고는 브리트라를 쓰러트린다. 태어날 때부터 압도적인 강함과 거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신들의 왕이라고 하지만 아수라의 딸을 건드렸다가 피 볼 뻔한 걸 보면 양아치 같기도 하다... 베다 시대에는 신들 중 최강자였지만 나중에는 어지간한 성자들도 인드라를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어서 한 번은 현자 고타마(부처와는 관계없다)의 아내 아할리아를 네토리(고타마 입장에서는 NTR)했다가 분노한 고타마가 인드라의 고환을 잘라버렸고, 후에 다른 신들이 양의 고환을 달아 줬다(...).
혹은 고환을 자르는 대신 온몸에 1000개의 음문을 달아주는 저주를 내렸는데 나중에 울면서 비니까 형을 감량해서 그 음문들을 눈으로 바꿔줬다고 한다.

해당 전설에 근거한 인드라 삽화.#

성자 비슈와미트라가 고행을 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자꾸 자기들에게 대들 강한 힘을 얻게 되면 우주가 위험해진다는 쪼잔한 명분[4]으로 압사라스들을 둘에게 보냈는데, 첫 번째로 보낸 메나카는 거의 성공할 뻔했으나 나중에 인드라의 농간을 눈치챈 비슈와미트라가 돌려보내서 실패. 두 번째로 보낸 람바는 무섭다고 거절하는 것을 지켜주겠다고 달래서 겨우 보냈더니만 열받은 수행자가 일만 년 동안 돌이 되라고 말해버려서 돌이 되었다(...). 인드라는 뻐꾸기로 변해서 보다가 그걸 보고 두려워 냅다 튀었다

여담으로 시바와 비슈누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과 관련된 신화에서는 인드라는 수시로 아수라 등에게 패배하고 발린 다음에 시바와 비슈누에게 도움을 청하는게 일상사가 되었다.(…)

신들의 왕이라는 지위가 무색하리만치 지고 지고 또 진다. 도무지 인드라가 이기는 꼴을 보지를 못한다. 인도 신화는 항상 요가와 명상으로 힘을 얻은 아수라 대빵이 신들을 도륙하고 마지막으로 이놈을 내쫓고 신들의 왕이라는 자리를 빼앗는 걸로 시작된다. 그러면 인드라는 징징대면서 '쟤들이 제 자리 빼앗았저염'하고 브라흐마나 비슈뉴, 시바에게 일러바치고, 이들의 힘으로 아수라를 무찌르고 신들의 왕이라는 자리를 되찾게 된다. 심지어는 아들의 한심한 꼴을 본 어머니 아디티가 비슈누에게 빌어서 아들의 권리를 찾아다주기도 한다.

동격의 아수라가 상대라도 이런데 비슈뉴나 시바에게는 그냥 손쉽게 털리는 호구취급을 받는다. 시바의 아들인 가네샤의 머리 역시 원래는 인드라의 코끼리였던 아이라바타의 머리였는데, 시바가 잘라서 자기 아들 목 위에 올려다 붙인 것(...) 물론 인드라가 저항했지만 손쉽게 털리고, 감히 싸우려 들어서 죄송하다고 시바에게 사죄까지 한다. 물론 시바가 아이라바타가 불사신이란 걸 알려주고 머리를 복구할 방법을 알려주긴 하지만...

스칸다에게 털렸을 때에는 웬일로 승복하고 인드라 자리를 내주려고 한다. 스칸다는 자기가 더 쎄지만 지배자는 단순한 딜러가 아니라는 논조로 고사.

비슈누의 화신 크리슈나에게 발리는 이야기는 읽고 있으면 안타까움이 느껴질 정도. 첫번째는 인드라에게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크리슈나가 해주는 것도 없는 인드라에게 제사지낸다고 태클을 걸었고 그 말에 설득된 마을주민이 제사를 중단하자 분노한 그가 마을에 폭우과 번개를 내보냈으나 크리슈나가 새끼 손가락으로 산을 들어 폭우를 막고 피리소리로 번개와 돌풍을 막아냈다. 이것을 보고 크리슈나의 정체를 안 인드라는 지상에 내려와서 공손하게 사죄했다(...). 두 번째는 크리슈나가 캄사와 싸울 때 그가 보관하고 있던 인드라의 활을 부쉈다. 물론 인드라는 아무 말도 못했다(...). 세 번째는 인드라의 어머니 아디티가 소중히 여기는 보물을 도둑맞았는데 훔친 자가 나라카라는 아수라였다. 인드라는 자력으로 찾아오지 못하고 크리슈나가 대신 찾아다 준다. 네 번째는 천상의 아름다운 나무를 두고 크리슈나와 싸워서 진다(...).

크리슈나가 인도에서 인기가 많아서 애니메이션등으로 많이 제작되는데 극중 연출을 보면 거의 악역스럽게 나온다. 현대 인도에서도 그렇게 대우가 좋은 건 아닌듯.

가루다와 싸운 이야기가 마하바라타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더더욱 안습하다. 불사주 암리타를 들고 도망가는 가루다를 추격하여 금강저로 공격했고 이게 직격했긴했는데 가루다는 코웃음만 치고 금강저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깃털 한 개를 떨어뜨려주고 간다.

...그냥 지는 게 일이다.

거주지는 스바르가(불교의 수미산). 그 사방은 각각 지국천, 증장천, 다문천, 광목천사천왕이 지키고 있다.

삼국유사의 환인의 모티브라고 하는 설도 있다. 삼국유사 단군 신화에서 대놓고 제석 환인으로 나오기 때문인데 자세한 것은 단군 항목 참조. 퇴마록장준후가 가장 섬기는 신이다. 기술을 보면 인드라에서 나온 것이 여럿 있다. 삼국유사나 우리나라 민간신화에서 제석천이 단군이나 옥황상제의 이미지로 친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했을지도 모른다.

인드라망이라는 것도 있다.

1.1 불교/민간신앙에서의 인드라:제석천

불교에서는 음역하여 제석천(帝釋天)이라 부른다.[5] 이건 인드라의 산스크리트어 본명이 싸끄라(Sakra), 혹은 데와남 인드라(Devanam Indra)이며, 이걸 한자로 음역하여 줄인 호칭이 '제석'이기 때문이다. '광박엄정불퇴전륜경'이라는 불경에 따르면, 제석의 성씨는 교지가(憍支迦)/교시가(憍尸迦)라고 한다.[6]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 3권을 보면, 제석천이 자신의 몸에서 오덕(五德)그 오덕이 아니다!이 떠나고 수명이 다해 옹기장이네 집 나귀의 자식으로 태어날 운명이란 걸 알고 석가모니를 찾아가 삼보에 귀의하다 죽는데, 삼보에 귀의한 공덕으로 나귀의 뱃속에 태가 깃들자마자 나귀가 날뛰다 주인에게 맞아 낙태하면서 바로 부활하여 삼보에 귀의한 공덕으로 수다원(須陀洹)[7]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나오며, 증일아함경 19권에서는 다른 천인에게 오쇠가 나타나자 누구나 삼보에 귀의하면 천상에서 살다 열반에 이른다며 불교를 포교하여, 그 천인을 원래 태어날 운명이던 돼지의 태가 아니라 장자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준다. 이상의 내용들은 불경의 내용들을 가려뽑은 경률이상에도 나오며, 힌두교에 대한 불교의 우월의식이 단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천성산 내원사 제석탱.@ 원래 연꽃범천지물이나, 종종 제석천이 들기도 한다.예시

고려불화 제석탱 링크. 일본 교토 성택원 소장. 고려 불교에 대한 연구서 <고려의 불교의레와 문화>(안지원 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제석천 불화를 공작명왕을 비롯한 비슷한 권능의 다른 신격으로 보는 일이 많다고 한다. 당장 저 불화도 다른 자료에는 마리지천이라고 잘못 나와 있다. 정작 마리지천은 여신으로 멧돼지를 타고 다닌다.참조링크

동북아에서는 불교가 들어오면서 기존 토속 신앙의 신앙관에서의 최고 천신과 동일시되었다. 특히 한국에서 이런 관념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본지수적이라 하여 그냥 토속 신앙의 신들이 죄다 부처아바타로 전락했다. 아마테라스도. 자세한 것은 불교 항목 참조.

우리나라에서는 제석 신앙이 일찍이 토착화되어 삼국시대부터 제석천을 주불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제석원(혹은 제석궁)을 짓고 제사를 올리는 게 일반화되었으며, 호국 불교 사상에 입각해 고려 시대에 제석천에게 국가의 수호를 비는 의례가 특히 발전했으나 원 침략/몽골 간섭기를 거치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 국가 단위의 제석 의례는 사실상 사라져 신중탱화나 내불당에서 치성광여래(대일여래)를 주불로 재를 올릴 때 거는 치성광여래 불화에 한 켠을 차지하는 정도로 전락했다. 대신 민간 신앙에서 기존의 구복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이 발달하였으며, 여기서는 삼신제석, 삼불제석, 제석천왕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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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제석 무신도.@

베다가 쓰여지기 이전 시대의 아리안인들에겐 '바루나'가 가장 강하고 중요한 신이었던 듯하나, 아리안인들이 인도로 침략해 들어오는 시기에 강력한 전신 인드라의 신앙이 발생, 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추정한다. 아닌 게 아니라 리그베다의 찬가에서도 인드라에게 바친 찬가가 가장 많다. 비록 시간이 흘러 고대 아리안의 신앙이 드라비다족의 신앙과 결부되면서 변형되어 신들의 왕이란 칭호만은 유지했으나 신화에서도 툭하면 삼대 신, 즉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에게 굽신거리는 이상한 상태가 되었다. 번개를 뜻하는 바즈라(Vajra)를 무기로 삼으며, 불교의 밀교 전통에서는 바즈라를 모형으로 법구를 만들어 '금강저'라고 부르며 사용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 유물실에도 금강저나 금강령(종의 손잡이를 금강저 모양으로 만든 것)이 소장돼 있다. 비록 인드라의 위치가 상당히 낮아졌어도, 인드라의 무기인 바즈라는 예전처럼 매우 강력한 무기로 인식되어, 심지어 현대 한국에서도 금강저의 상징이 불자들 사이에서 일부 통용될 정도다.[8]

2 천공전기 슈라토의 등장인물

12라제 항목 참고.

3 쿠베라 the finite의 등장인물

五禪級 自然神
오선급 자연신
Fifth Grades Natural Vedas
쿠베라
Kubera
아그니
Agni
수르야
Surya
찬드라
Chandra
바루나
Varuna
인드라
Indra
바유
Vayu
관할속성
The Jurisdiction Attribute of Fifth Grades Vedas

Ground

Fire

Light

Darkness

Water

Sky

Wind
네이버 웹툰 쿠베라의 외전에 나오는 신들의 왕. 정확히 말하면 '아스티카'들의 왕이다.

본편에 직접적인 등장은 없으나 1부 99화에 잠깐 언급되었을 때 나오기로는 흰색 머리카락에 왕 치고는 참 단출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항상 안대를 쓰고 있다. 신들의 왕답게 일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인 야마와 맞먹는 수준.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 흐름이 느린 초열지옥에서 밤낮 구분없이 뼈 빠지게 일하는 중이다.

인기가 많아서 신도의 수는 비슈누 다음으로 많은 2위라고 한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대변동 이후로는 소환에 응한 일이 없다고 한다. 결국 다 좋은데 일이 너무 많은 게 큰 탈인 비운의 왕.

여담으로 성격 좋은 신 내지는 예의바른 신인 듯하다. 신답지 않은 모습 때문에 타 시초신에 비해 가벼운 취급을 받는(...) 비슈누에게도 깍듯이 존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덕에 야마의 네가지 없음이 강렬하게 부각된다.

4 인터넷 방송

박성준(BJ) 참조.

5 나루토의 등장인물

오오츠츠키 인드라 항목 참고.
  1. 사실 이보다는 힌두교 세계관에서 세계는 끊임없이 태어나 지속되다가 소멸하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다시 태어날 때마다 그 세계 속에서 신들도 새로이 태어난다. 즉 저 말은 인드라가 신들의 왕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다는 게 아니라 세계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인드라도 다시 태어났다는 말이며 3대 주신은 세계의 흥망에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 너머에 존재하는 격이 다른 신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2. 뱀발로 이 코끼리는 신들을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준 신비의 약인 소마를 만들었던 우유의 바다를 제석천이 술에 취한 채로왜 하필... 휘저어 만들었다.
  3. 인도 신화 속에서 인드라의 행동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제우스와 꽤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론 선을 수호하는 입장이지만 종종 성욕을 못 참고 사고를 치거나, 비겁한 행동을 해서 주변의 원망을 받거나...
  4. 이 명분은 전승에 따라 다르다. 어떤 전승에서는 비슈와미트라는 브라흐만이 아닌 크샤트리아 출신이라서 크샤트리아가 성자가 되면 우주의 질서가 어지럽혀진다는 이유를 대기도 한다.
  5. 참고로 여기서 天은 神과 같은 뜻이라고. 인드라가 신들의 왕이란 이유 때문인지 천주(天主)라고도 불린다.
  6. 혹은 제석천의 별명. 산스크리트어 kauśika의 음사다.
  7. 초기 불교와 부파불교의 수행단계 중 사향사과의 첫 단계로, 성인의 단계에 들어선 단계. 사향사과의 최종 단계가 바로 아라한의 경지다.
  8. 현대 한국의 천태종은 아예 금강저가 공식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