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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구 역사동안에 있었던 대규모의 멸종. 책에 따라서는 대절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생물계의 아포칼립스 [1] . 지금까지 최소 11번의 큰 멸종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눈에 띄게 컸던 5번의 멸종을 '대멸종' 이라 이른다. 현재 인류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래에는 없지만 선캄브리아대에도 에디아카라 동물군 등이 사라지는 등의 대멸종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선캄브리아대의 동물군에 대한 자료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버제스 혈암 등을 통해서 캄브리아기의 생물군이 오르도비스기와 큰 차이가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캄브리아기 말의 멸종이 오르도비스기 말의 멸종 등보다 오히려 규모가 크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1.1 1차 대멸종
4억 450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말(일명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멸종)
해양 생물 50% 멸종. 해양 무척추동물의 100여 과(family)가 멸종. 완족류, 태선류(이끼벌레)의 2/3가 멸종, 삼엽충, 필석류, 극피동물, 그리고 코노돈트의 쇠퇴. 대륙 이동으로 말미암은 빙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 다른 추정으로는 초신성 폭발에 의한 감마선 폭발(Gamma-ray burst), 화산(에팔라치아 산맥을 만든)도 있다.
1.2 2차 대멸종
3억 7천만 년 ~ 3억 6천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말(일명 후기 데본기 멸종)
한 순간의 멸종이 아닌 약 천만 년에 걸친 '멸종박동'으로 여겨진다. 모든 생물종의 약 70%를 사라지게 했다. 두족류, 복족류, 완족류, 삼엽충 등의 쇠퇴, 갑주어와 판피어 절멸. 원인은 해저의 무산소화와 운석 충돌의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3 3차 대멸종
2억 51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말
생태계판 포맷, 일명 페름기 대멸종. 역대 대멸종 중 가장 피해가 컸다. 자세한건 해당 항목 참조.
1.4 4차 대멸종
2억 5백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말(일명 트라이아스기 멸종)
해양에서는 원시어류로 추정되는 코노돈트의 절멸, 암모나이트를 비롯한 연체동물의 쇠퇴 등이 있었고, 육상에서는 거대한 초기 양서류, 포유류의 조상인 테랍시드(수궁류)를 제외한 시냅시드와 공룡과 익룡 및 악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배파충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런 멸종이 다른 육상 지배파충류 경쟁자가 사라져 쥐라기부터 본격적인 공룡의 전성기를 연다. 초대륙인 판게아의 분열로 인한 지구 사상 최대 규모의 화산활동[2]과, 이로 인한 점진적인 기후변화-특히 온도 및 이산화탄소 분압의 상승-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런 이유에서, 트라이아스기-쥐라기 대멸종은 한번의 사건을 경계로 두는 급격한 멸종이 아니라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친 종의 감소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1.5 5차 대멸종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말
제일 잘 알려진 네임드 멸종이기도 하다. 일명 K-Pg 멸종. 자세한건 해당 항목 참조.
1.6 6차 대멸종(?)
인류의 확산(1만년 전) ~ 현재(일명 홀로세의 멸종)
환경보호론자들이나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에 의한 현재진행형의 6번째 대멸종으로 양서류 30%·포유류 23%·조류 12%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근대 시대 때에는 선원들의 식량 보급[3]이나 희귀동물들의 표본 수집[4]을 위한 무분별한 남획과 쥐, 고양이, 돼지, 토끼, 뱀, 코끼리 등의 생물 등이 유입되어 멸종된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옛날보다 덜해지긴 했지만 역시나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남획, 서식지의 파괴와 지구온난화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뿐만 아니라 남태평양의 섬들은 제국주의 시대에 서양인들이 들여온 고양이, 개 때문에 인간의 보호가 없다면 멸종당할 종들이 수두룩하고, 고래, 물범 등은 20세기 초 잦은 남획으로 유전자다양성이 적어져 현재 보호하고 있다 해도 전염병 같은 게 한번 돌면 위험하다. 그리고 양서류는 대재앙인 항아리곰팡이가 애완용 개구리를 통해 전세계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민간단체에서 방주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인력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현대 이전에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에 거대동물[5]들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결국 최종 원인은 인간.[6] 책 '인간없는 세상'에 따르면 북미대륙으로 건너간 원시인들이 덩치가 거대해 사냥하기 좋은 동물들을 모두 잡아먹어서 멸종했단다. 고생물학자들이 매우 아까워하는 사건이라고 한다. 플라이스토세 거대동물이 지금까지 생존했다면 아프리카뿐 아니라 북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동물의 왕국을 찍을 수 있었을테니까... 인간이 퍼뜨린 범포유류적인 전염병[7]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책 '멸종의 역사'에 따르면 전염병에 의해 개체수가 극적으로 줄었는데 그나마 조금 남은 개체들은 인간의 사냥으로 멸종됐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남은 종들의 경우 개체수 회복이 멸종된 종에 비해 빨라서 멸종을 면했다는 가설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게 이전의 경우로 달리 바뀐 시간이 수십년뿐이라 환경변화가 너무 급격한 탓에 상대적으로 개체수 및 번식하는 새끼의 수가 적은 거대동물에게 치명타였다는 학설도 있다. 이 경우 역시 몇몇 종의 멸종이 인간의 사냥이 확인사살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8] 사실 신생대 포유류에게 가장 극심했던 멸종시기는 플라이스토세-홀로세 경계가 아니라 마이오세-플라이오세 경계 시기였다.[9] 다른 생물 단위까지 확대하면 에오세 중후기에 일어난 멸종도 플라이스토세 말보다 규모가 크다.[10] 자료 출처 사실 앞서 언급한 플라이스토세 거대동물의 멸종 역시 현생 인류가 살았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고 이들의 멸종이 각 지역별로 현생 인류의 출현과 수천년정도 차이가 있는 관계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주목받는 측면이 강하기는 하다.
사실 지구 입장에서는 이 멸종이 별 것 아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 도래해 사실상 생물체의 99%가 죽었던 페름기 대멸종, 인류가 가진 모든 핵무기보다도 더 큰 충격을 입었던 K-T 멸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셈. 하지만 인간이 이 대멸종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이 대멸종의 결과로 '인류의 쇠퇴' 혹은 '인류의 멸종'이라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걸 지질학적인 멸종으로 분류한다면, 이 6번째 대멸종이 그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종의 사멸속도가 이전의 멸종에 비해 너무 빠르다는 것. 게다가 이 멸종이 일어나면 인간은 분명 지금처럼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잘 해봐야 인간만 넘쳐나는 지구에서 비참하게 대를 이어갈지도 모르고, 아니면 인간이 다른 대부분의 생물체를 멸종시킨 뒤 자멸해서 이후로 이 항목이 영원히 편집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2 참고 항목
- 멸종 위기 동물
- 네메시스 가설 - 생물체의 대량 멸종은 주기성이 있으며 이러한 주기성을 가지는 대량 멸종은 지구 내부의 원인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며 지구 밖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로써 탄생한 것이 이론상의 항성 네메시스다. 네메시스가 공전을 하면서 태양에 접근해 오르트 구름(Oort Clouds)을 지나갈 때, 오르트 구름을 교란시켜 주위 행성에 '혜성 소나기'를 내려 생물들의 멸종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 지구 대멸종 (원제 : Animal Armageddon) - 2011.07 EBS 다큐10+에서 방영한 4부작 다큐로, 위에서 설명한 대멸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 ↑ 이전 문서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멸망 이후의 세상을 의미하므로 대멸종은 그냥 아포칼립스라고 칭하는것이 알맞다.
- ↑ Cental Atlantic Magmatic Province, 줄여서 CAMP라고 부른다.
- ↑ 선원들이 살아있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을 배에 싣고(태우고가 아니다.) 가서 비상식량으로 구비해놓는 등.
- ↑ 특히 20세기 초에는 과시용도로 잡는 양이 어마어마했다. 멸종한다는 종의 소식이 들려오면 보호한다는 게 아니라 너도 나도 먼저 멸종시키는데 이름 올리겠다고 했으니...하지만 이것도 서식지의 파괴에 비하면 일부.
- ↑ 코끼리만한 땅늘보, 메갈로케로스, 거대 아르마딜로 도에디쿠루스, 컬럼비아매머드, 스밀로돈, 메갈레니아, 다이어늑대, 털코뿔소, 아크토두스, 주머니사자 등등.
- ↑ 물론 플라이스토세의 대형 포유류의 정확한 멸종원인은 지금까지도 논란이다.
- ↑ 예를 들자면 결핵.
- ↑ 매머드나 아일랜드큰사슴의 경우 홀로세에도 살긴 했다. 메머드는 브랭겔 섬에서 기원전 1700-1500년경까지 살았고 아일랜드큰사슴 역시 비슷한 시기까지 시베리아에 생존했다고 한다.
- ↑ 지역별 차이는 있기는 하다. 남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뭐 남아메리카의 경우 플라이오세인 300만년전 북아메리카와 연결되면서 상당수의 고유 동물이 북아메리카에서 넘어온 동물들에게 밀려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플라이스토세 말에 상당수가 갈렸지만... 이는 플라이스토세 말 거대동물의 멸종 역시 아프리카의 경우 거의 영향이 없던 것과 비슷하다.
- ↑ 단, 이 주장에서 의미있게 봐야할 부분은 인간이 이룩한 문명 역시 이런 대멸종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제교류가 방대하게, 또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면서 각 지역의 풍토병이 빠르게 오고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피해에서는 인류조차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