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의 명심보감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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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교육연구원(현 효리원)에서 1998년에 출판한 전원주학습만화. 작화는 한결이 맡았다. 그리고 희대의 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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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판매실적이 좋았는지 21세기 들어서 소소한 디자인 변경판이 재판된 전례가 있다.

저학년 편과 고학년 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지혜편과 학문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근데 정작 내용은 지혜편이나 학문편으로 나누는 게 별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2 등장인물

  • 빵철이와 또칠이는 한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논어에도 등장한 전례가 있다. (본작 명칭)-(논어판 명칭)으로 기술.
  • 빵철이와 친구들은 저학년편에선 초등학교 3학년, 고학년편에선 초등학교 4학년이다. 안 그러면 내용이 안 이어지니까... 근데 원주 할머니만 봐도 답이 없는 만화인데 의미가 있을까? 이것도 억지를 부려서 나이를 저학년 편 그대로 뒀다면 본격 레알 병맛 만화가 되었을텐데 아쉽다.
  • 빵철이(헐렁이)
    • 본작의 주인공. 학습만화 특유의 개초딩스런 주인공이지만 이 경우는 좀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개념이 없다.[1] 툭하면 급우들을 패는건 기본 옵션이요, 한 친구의 도시락을 바닥에 쏟아[2] 못 먹게 해놓고는 뻔뻔스럽게 '한 젓가락만 줬음 이런 일 없잖아'라고 말하는 둥 단순히 사고를 치는 정도[3]도 타 학습만화 주인공에 비하면 그야말로 넘사벽.[4] 더불어서, 사과나무사과를 훔치려는 한 어린 초딩에게 사과를 쉽게 따기 위해 도둑질을 가르친다든가, 체육시간에 가 아파서 있다가 나간다고 구라를 친 뒤, 반 급우들의 도시락을 다 훔쳐먹은 것도 모자라서 그래[5] 교실 곳곳에 각종 낙서들을 해 놓는다든가... 이런 짓거리들은 도저히 쉴드를 쳐줄래야 쳐줄수가 없는, 아니... 애초에 절대로 쉴드를 쳐줘서는 안 되는 아주 엽기적인 짓거리들이다. 머리 모양도 당시 불량아들이나 했을 법한 모양새다. 허나 등장인물 소개란에는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곱다나'라고 나온다(...). 뭐야?
  • 원주 누나
    • 저학년편부터 꾸준히 등장했다. 빵철이와 또칠이가 다니는 학원의 원장. 누나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30대쯤 되어보이는 후덕한 아가씨다. 본작에서 가장 미스터리우스한 인물인데 이에 대해선 '원주 할머니' 부분에서 서술. 이름이 '원주'인 걸 보면 모델은 전원주 본인인 듯.
  • 원주 할머니(?)
    • 고학년편부터 등장했다. 위의 원주 누나랑은 외형차가 거의 없으며(팔자 주름에 머리에 띠를 매고 지팡이에다 한복 차림이라는 정도) 지리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주장한다. 뜬금없이 하교하는 아이들 앞에 튀어나와 빵철이를 패며(...) [6]을 들고 우리 집으로 와라는 흠좀무한 퀘스트를 내린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이행하는 애들도 참... 또칠이와 다른 여자애 2명도 데리고 갔더니 그곳은 다름아닌 서당(...)[7]. 공짜로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겠다며 한 명씩 이름을 대라고 한다. 당시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 이런 짓을 한다면... 이하생략. 다만 원주 할머니 본인 말로는 학원 다니는 것보다 백 배는 낫다고는 하는데... 뭐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긴 하다만... 으로, 본작에서는 빵철이 못지않게 답이 없는 인물인데 요즘 와서는 거의 쓸 일도 없는[8] 명심보감을 거의 강요 수준으로 가르치며, 그냥 쌩까고 안 나오면 되지 않나?[9] 더불어서 툭하면 애들을 패는데다 자기가 한 말을 자기가 안 지킨다.[10] 사실 인물 자체보다도 설정부터가 답이 없다. 21세기에 나온 신판에서는 위의 원주 누나와 동일 인물로 수정펀치를 날렸다. 근데 문제는 애들과 처음 마주하는 장면은 수정이 안 돼서 지금까지 원주 누나를 봐놓고 또다시 원주 누나(구판의 할머니)를 보고 '이상한 누나(...)다'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오는 설정오류가 탄생해버렸다(...). 또 다른 문제는 이 사람은 네임드임에도 불구 등장인물 설명에서도 안 나온단 거다. 원주 누나는 나오는데 말이지. 이것만 봐도 참 답이 안 나오는 만화다.
  • 빵철이의 부모님
    • 빵철의 부모님이라는 것 외에 별 다른 비중은 없다. 여담으로 고학년 지혜편에서는 등장인물 소개 파트를 제외하고는 아버지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 또칠이(짱구)
    • 빵철의 둘도 없는 친구. 설정상 빵철에게 뒤지지 않는 천하의 개구쟁이라지만 정작 하는 일들은 빵철이보다는 훨씬 개념인이다.[11] 생김새로 보나 이름으로 보나 모델은 또치인 듯.
  • 미진이
    • 전학온 첫날부터 빵철이를 찜했다는 여자아이, 약간(?) 못생긴 것이 흠이라면 흠. 이것도 말이 안 나오는 게 고학년편에서는 빵철이에게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거다.
  • 담임 선생님
    • 고학년 학문편에서는 디자인이 약간 변경되어 나온다.
  • 인권이
    • 본작 최대의 피해자. 고학년편에서도 등장인물 소개 파트에 이름을 올리지만 정작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고 반장모범생이라는 아이도 평범한 인상의 다른 아이가 등장했다. 더미 데이터.

3 답이 없는 구성과 내용

각주를 통해서도 이 작품이 얼마나 노답인지 서술했지만 캐릭터나 설정 측면 말고도 구성 측면에서도 완전 막장이라는 걸 보여준다. '나쁜 짓을 시키지 마세요'라는 파트에서는 제목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보여줬고[12] 어떤 에피소드에선 착한 행동을 하라고 강조하면서[13] 마지막 부분에서는 빵철이가 '난 군자가 되기는 틀린 모양이다'라면서 친구들을 패는 말도 안 되는 결말을 내기도 했다(...). 거기다가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선생님이 빵철이를 수업시간에 대놓고 모욕을 제대로 준다(...)[14] 저건 암만 봐도 교사 실격감이다. 아무리 학생이 나빠도 대놓고 저런 식으로 말하다니... 영구히 고통받는 빵철이. 거기다가 정상적인 인물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4 기타

이런 류의 불쏘시개 양산형 학습만화야 흔하디 흔하지만 문제는 이 책은 네임드 탤런트전원주가 쓰고 학습만화계의 대부인 한결이 작화를 맡은데다 꽤 잘 나갔다는 게 문제다. 차라리 여타 학습만화처럼 완전 옴니버스 형식이었다면 덜 까였을 것을 쓸데없이 설정을 이리저리 만들어서 내용만 이상해졌다고 보면 된다.
  1. 문정후 작가의 살아남기 시리즈 시즌 3의 모모만큼은 아니지만 애당초 모모의 경우는 극도의 이기심을 발동할 수 있는 오지에서의 모습이 대부분인데 반해 빵철이는 그런 거 없는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레알 이 정도이니 말 다했다.
  2. 이 장면이 가관인데, 반찬을 뺏어먹지 못하게 하자 화가 나서 책상을 퉁 쳤을 뿐이었는데 도시락이 휙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근데 정작 그 도시락은 뺏어먹으려던 반찬이 아니라 다른 음식이었다.
  3. 축구를 하다 실수로 전봇대에 머리를 박았는데 전봇대가 무너졌다! 더 가관인 것은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전에는 담벼락을 무너뜨리더니 이번에는 전봇대냐'라고 불평하며 뿔뿔이 헤어지는 모습(...). 전과가 있었군!
  4. 그러나 여러번 자기가 벌인 일에 당해버리는 자업자득 에피소드들도 꽤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저학년 지혜편 초반에 나오는 에피소드로 원주누나와 또칠이와 함께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복을 깜빡 잊고 안 들고 오는 바람에 수영장에 빌리러 갔는데 어른 수영복밖에 없어서 하는수 없이 그걸 입고 수영하다 자신의 수영복이 벗겨진 걸 깨닫고 미리 준비해 간 먹물을 수영장에 뿌려 자신이 알몸인 걸 감추려고 했으나 먹물을 어디서 어떻게 알고 구한지는 알 턱이 없지만 물이 더러워진걸 안 수영장 측에선 오히려 수영장 물을 빼버렸고(!!) 나갈 수가 없게 된 빵철이는 결국 사람들 (당연히 여자들도 있었다.) 앞에서 고추를 보이고 말았다.
  5. 도시락을 훔쳐먹은 게 들통난 뒤 선생님이 빵철이에게 윗도리를 올려보라고 하자, 빵철이의 배는 그야말로 빵빵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나마 만화라서 이게 가능한 건가?
  6. 서당이 초가집인걸 보면 보수 작업에 사용할 것인 모양이다. 근데 문제는 이 돌이 아이들과 거의 맞먹는 크기인데다가 개중에는 여자애들도 둘이나 있었다는 것(...).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아요!
  7. 근데 이 서당은 원주누나 버전으로 나올때는 평범한 학원 건물로 등장하며 이 경우 가끔 이름이 원주당으로 바뀌기도 한다. 근데 원주 할머니 버전으로도 평범한 학원 건물로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어 완전 뒤죽박죽이다. 설정오류?
  8. 물론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나 가르침들을 들어서 나쁠 건 없지만 굳이 이런 데를 다니느니 자기개발서(...)를 읽는게 더 낫지 않을까? 근데 자기개발서도 썩 좋은 물건은 아닌데?
  9. 고학년 학문편에서 원주 할멈에게 얻어터지고 돌아온 빵철이가 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어머니 왈, '원주 할머니는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타이르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부모들 반응도 나쁘진 않은 듯. 이 거지같은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10. '나쁜 말은 못 들은 척 하세요' 편 참조. 빵철이 서당에서 유니폼으로 받은 한복을 애들이 놀리자 때려주고 오는데 그걸 원주 할머니 자기가 지적해 놓고선 빵철 이외의 다른 아이들이 결석하자 온갖 험담을 해댄다(...).
  11. 공부도 빵철보다는 잘 하는 듯. 이걸 약올리기라도 하듯 빵철이가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려 하자 전화테러에, 직접 방문 스킬 등으로 야구하자며 빵철이를 자꾸만 괴롭혔다. 그리고 결국 자기가 던진 야구공에 카운터 크리 먹어서 떡실신. 얼마나 빵철이를 치게 만들었으면...
  12. 근데 정작 전원주의 서술은 제목과 들어 맞고 만화 내용과 맞지 않았다.
  13. 엄밀히는 '충고를 들으면 기뻐하세요'이다.
  14. 빵철이 하는 짓을 보니 나중에 커서도 저럴 거라는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