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문

이소룡 주연 5부작
당산대형정무문맹룡과강용쟁호투사망유희

1 개요

홍콩 영화. 1972년작. 이소룡 주연. 영문 제목은 분노의 주먹(Fist of Fury)[1]. 일본 개봉명은 ドラゴン怒りの鉄拳(드래곤 분노의 철권).

개봉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리메이크했다. 리메이크작 제목은 조금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선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보통 주연배우 이름을 앞에 붙여 아무개의 정무문 이라고 부른다.

정무체육회와 곽원갑은 실존인물이고 중국에는 아직 정무체육회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상해정무체육총회. 깨알같은 부시오바마

물론 영화의 내용은 실제 역사와는 차이가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곽원갑의 죽음. 곽원갑은 암살을 당한게 아니라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되어서 사망했다. 또한 곽원갑이 참여했던 공개무술시합은 순수하게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시합에 가까웠으며 곽원갑에게 원한을 가질 일도 없었다.

2 줄거리

배경은 일본을 비롯한 열강 각국의 조계가 설치되어있던 시대의 상하이. 주인공 진진은 정무문의 창시자 곽원갑제자로 설정된 가공 인물이다.[2]

"제자가 억울하게 살해당한 스승의 복수를 한다" 는 클리셰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무협 장르에서는 아주 흔히 나타나는 플롯이지만 실존인물인 곽원갑과 열강들의 조계가 설치된 상하이라는 의미 깊은 배경으로 역사에 숨겨진 한 이야기 같은 실존감을 주고 깊이를 더했다.

상대가 제국 열강으로 설정됨으로서 진진은 단순히 은원 관계와 복수심에만 불타는 인물이 아니라 뜨거운 마음으로 거대한 국가 권력이 저지르는 불의에 죽음을 무릅쓰고 맞서 싸우는 실존하는 개인으로 승화된다. 그의 무기는 스승에게 배운 권법(拳法) 뿐이며 개인 간의 은원을 청산할 수는 있으나 마지막 장면에서 보듯이 거대한 국가 권력 앞에서는 무력(無力)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맞서 싸움으로서 진진은 자신의 올바름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실존인이 되는 것이다.

정무문(정무 체육회) 창시자이자 비종권 명인 곽원갑이 사망하고 진진은 스승의 주검 앞에 오열을 한다. 의사는 병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하지만 사실은 정무문의 주방장이 독살했다. 주방장은 일본 무술단체 홍구도장의 부사범인 요시다의 동생이었다. 정무도장, 아니 중국인 전체를 조롱하는 홍구도장 패거리의 소행에 진진은 분개하지만 대사형은 문제를 확대하지 않도록 참으라고만 한다.

그러나 스승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한 진진은 하수인인 주방장을 죽이고 관장의 통역관에게서 자백을 받아낸 뒤 홍구도장을 박살내고 요시다, 스즈키 관장과 러시아인 마피아 보디가드를 쓰러뜨려 죽여버린 뒤 정무문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정무문은 홍구도장의 자객에 의해 대다수의 문하생들이 살해당한 후였고, 이후 일본 대사가 경찰 병력으로 정무문을 포위하고 진진을 내놓지 않으면 정무문을 폐쇄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자수를 결심한 진진은 연인이던 스승의 딸 려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부리를 향하여 마지막 포효를 하며 뛰어오르면서 영화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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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투기에서 이통의 사망씬으로 패러디 되었다.(...)

3 관련작

3.1 정무문(精武門 Fist of Fury,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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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당시의 신문 광고)

주연은 이소룡. 사실상 이소룡 스타일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데 이소룡하면 떠오르는 쌍절곤, 플라잉 킥 등이 나온다. 액션도 상당히 무자비하고(이소룡에게 맞고 머리에서 피를 뿜는 적도 있다) 박력 있다.

명장면들도 여러 장면 나온다. 중국인과 개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공원 입간판을 날아차기로 깨버리기도 하고 동아병부(東亞病夫: 중국인과 중국을 동아시아의 병든 늙은이라고 모욕하는 뜻) 액자를 들고 홍구도장에 찾아가서는 일본 무술인 다수를 호쾌하게 때려눕힌 후에 액자에 들어가있던 종이를 구겨 일본인에게 먹이는 등(...)[3]

일본인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과 싸우기도 한다. 웬 뜬금없이 러시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청나라 말기에 일본과 러시아에 의해 대만과 연해주 등 영토들을 강탈 당한 것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갈 것이다.[4] 러일전쟁은? 참고로 이 러시아인을 맡은 배우는 이소룡의 친구[5]로 정무문이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자 서로 손을 맞잡고 기뻐했다고 한다...

참고로, 스즈키 관장이 이소룡의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는 장면 스턴트를 다름아닌 무명시절의 성룡이 맡았다.

끝부분, 최후의 결심을 한 진진이 약혼녀 려아와 마지막 눈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이소룡이 단지 싸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연기력도 발군임을 확실히 증명해준 장면이다. 아무런 대사도 없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전하고 있다. 참고로 본작은 이소룡 출연작중 유일하게 키스 장면이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촬영 과정에서 감독 나유에게 화가 단단히 난 이소룡은 결별을 선언한다. 나유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졸거나 경마 라디오나 듣는 행태를 보여 이소룡과 마찰을 빚었고 그런 나유의 행태에 질린 이소룡은 새로운 회사를 세워 맹룡과강에서 자신이 각본/감독을 맡게 된다. 그리고 나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묘가수가 이소룡을 따라갔다.[6]

엔딩에서 진진이 총에 맞아 죽는 엔딩은 이소룡이 원한 것(나유는 당산대형처럼 진진이 잡혀가는 걸로 끝나길 원했다). 사람을 많이 죽인 주인공인데 살아서 끝나면 안된다는 게 이소룡의 이유였다.

일본에서는 이소룡 사후 뒤늦게 개봉되어서 공교롭게도 추도개봉 형식이 되었다. 거기에 일본인을 두들겨 패는 내용인데 기립박수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사실 국적을 떠나 생각하면 이런 캐릭터가 일본인들 취향에 딱 맞기는 하다.

일본에서는 오리지널 주제가 대신 별도의 영어 가사를 만들어 따로 녹음한 주제가를 사용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원곡을 부른 진미령(陳美齡)[7]과의 저작권 문제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73년 7월 27일 국내 개봉하여 당시 대박인 서울 31만 7천 관객을 동원했다. 2013년 8월 29일에 한국에서 재개봉되었는데 전국관객은 5,536명.

3.2 신정무문(新精武門 New Fist of Fury,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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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사후 정무문의 감독 나유가 성룡을 주연으로 해서 촬영한 속편. 진진을 잃고 일본의 이지메 압박에 견디다 못한 정무관은 대만으로 이주하지만 그곳도 이미 일본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이었다. 정무관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던 려아는 길거리 건달인 성룡을 발탁하여 정무관의 간판으로 키우려고 한다. 성룡의 캐릭터가 어정쩡해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성룡이 초반에는 진진의 유품인 쌍절곤을 쓰다가 삼절곤으로 바꾸는데, 이 싸움 장면 정도가 볼만하다. 이소룡의 모습이 회상 장면에서 살짝 등장한다. 악역인 일본인 관장 역으로 '홍콩의 찰스 브론슨'이라 불리웠던 진성(陳星)이 출연한다.
한국에선 1980년대 초중반에 "성룡의 정무권" 이란 제목으로 비디오가 나왔다가 1989년 신정무문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서울관객은 11,178명으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3.3 속 정무문(精武門續集 Chinese Connection 2,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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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룡(하종도) 주연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라기보다 일종의 짝퉁. 일본인들이 술과 고문으로 대사형을 폐인으로 만들고는 정무관을 가로챈다. 이때 진진의 동생 진산이 시골에서 급거 달려와 일본인들을 박살내고 정무관을 지킨다. 스토리는 원조 정무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8], 캐스팅도 물론 전원이 새로 바뀌었지만 대사형만큼은 원조 정무문의 전풍이 그대로 나와서 어이없게 만든다. 홍콩 영화계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은 이야기.

3.4 최후의 정무문 (The Last Fist of Fury,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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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소림사 용팔이암흑가의 황제 등의 액션영화에 출연한 거룡(문경석) 주연으로 만들어진 역시 일종의 짝퉁. 훗날「Real Bruce Lee」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어처구니없이 높게 평가한 바 있다.

3.5 불타는 정무문 (Fist of Fury part 3,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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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발음이 같아서 여소룡(黎小龍)과 자주 혼동되는 여소룡(呂小龍) 주연의 한국영화. 감독은 그 유명한 남기남이다. 조선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정무문에 돌아온 소청룡이 일본군을 무찌른다는 스토리. 도대체 어느 시대

3.6 대협 곽원갑 (大俠霍元甲 The Legendary Fok,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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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RTV(現 aTV)에서 제작한 TV 시리즈. 총 20부작. 감독은 서소명(徐小明).

곽원갑의 일대기를 그린 TV시리즈여서 약간 범주가 다른 듯 하지만 끝부분에 가서 곽원갑이 암살당하고 제자가 복수에 나선다. 요컨대 정무문 내용 그대로이다.

홍콩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이후 RTV는 속편인 진진과 곽동각[9]을 제작했다. 진진 역은 양소룡이 맡았다.

주제곡은 엽진당(葉振棠)의 만리장성영불도(萬里長城永不倒). 여담으로 해당 곡은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中共中央宣傳部) 등에서 2009년에 선정한 애국가곡(愛國歌曲) 100개곡 중 하나로 뽑혔다. 일단 노래 가사부터가 애국심을 띄었기에 홍콩, 중국 대륙 등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3.7 정무영웅(精武英雄 Fist of Legend, 1994)

주연은 이연걸.

한국에서는 "이연걸의 정무문" 으로 알려졌다. 이소룡의 정무문 이후 무분별하게 나온 정무문중 가장 완성도가 있다고 평가받은 영화. 원작과 다른 점은 진진이 일본 유학생이란 설정으로 액션만이 아니라 일본 여인과의 로맨스도 집어넣어서 여성들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해외시장 수출 때문에 민족 감정은 좀 약화시켰고(구성이 원조 정무문보다 맹룡과강에 가깝다. 중간에 도장 수련장면중 샌드백을 걷어차서 수련생이 날라가는 장면은 명백한 맹룡과강 오마주) 일본인들 쪽에도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진진의 애인으로 나오는 미츠코(나카야마 시노부). 이소룡의 정무문과는 달리 진진이 일본 여성 미츠코와 플라토닉한 사랑을 나누며 미츠코는 이연걸의 앞날을 위해서 스스로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총으로 자살을 위장하여 살아남아 미츠코와 함께 동북 3성으로 김두한 흉내를 내면서 사라진다. 진진이 교복을 입고 나오는데 직업이 일본 유학생(오프닝에 터빈 엔진을 배우는 것으로 봐서는 기계공학인듯)으로 나오고 이연걸 말로는 웃기려고 한 말인지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해 보이려고 그랬다고 한다. 학원 폭력물? 히로인으로 나카야마 시노부가 출연했고 홍콩에서 오래 활동한 쿠라타 야스아키후나코시 후미오 역으로 나와 이연걸과 한 판 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나온다.

그래도 싸움 장면이 많기 때문에 볼거리는 많다. 1대1 대결부터 패싸움까지 다양한 액션을 넣었다. 홍구도장에서의 싸움이라든지, 홍구도장 대 정무문과의 패싸움이라든지, 후나코시 후미오와의 싸움이라든지, 곽원갑의 묘 앞에서 쌩뚱맞게 팔극권의 대팔극투로를 하면서 전의를 불태우는 장면도 있다. 팔극권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볼거리. 액션 장면 중간중간 멋진 장면에 영웅본색에서나 볼 수 있는 슬로 모션을 집어넣어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슬로 모션으로 마지막 대결에 보여주는 섬머솔트킥이 멋지다. 가일

클라이맥스는 극중 후지타 장군 역을(필살기는 허리꺾기) 맡았으며 킥복싱 챔피언을 했던 홍콩영화 공인 샌드백 빌리 초우(주비리)와 싸우는 장면으로 빠진 팔도 끼우며 싸우는 명장면을 보여준다.

원작과의 차이점이 참 많기도 한데

  • 원작에선 진진이 사부님을 죽인 내부자를 잡아서 직접 처단하지만 여기선 후지타 장군이 진진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첩자를 직접 죽인다.
  • 후지타 장군은 원작의 러시아 무술고수 페트로프와 홍구도장 사범 스즈키를 합친 캐릭터로 중간에 못을 맨손으로 박거나 몽둥이를 박살내거나 하는 등의 힘자랑하는 장면도 그대로 나온다. 후반부엔 일본도도 그대로 쓴다.
  • 이연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함인지 여기서 진진은 절대 웃통을 까거나 괴성을 지르지 않고, 피도 과다하게 흘리지 않는다.
  • 정무문의 필수 아이템 쌍절곤 또한 나오지 않는다. 대신 일본도에 대항하기 위해 혁대를 뽑아 쓴다. 그리고 구두를 항상 신고 싸운다. 점점 더 학원폭력물
  • 히로인도 곽원갑의 딸이 아니라 일본 유학생시절 동급생이 연인 역으로 나온다.
  • 엔딩역시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이소룡과, 죽은 척 한 뒤 변장을 하고 떠나는 이연걸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관객은 서울관객 181,740명.

3.8 정무영웅 2 (Fist of Legend 2: Iron Bodyguards,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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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의 정무문' 속편을 표방하고 나온 작품이지만 주연배우부터 듣도 보도 못한 인물. 청대가 배경인 다른 무협물에 진진 장면만 새로 찍어 짜깁기했다. 악역으로 용쟁호투양사가 등장한다. 주연 배우의 이름이 이연걸의 영어 이름인 'jet li'와 한글자만 다른 'jet le'로 되어 있지만 이 뭔지 모를 주연 배우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bolo yeung'으로 알려진 양사쪽이 배우로서의 인지도나 급이 더 높아 보이는 괴작.

3.9 중진정무문(重振精武門 Return of Dragon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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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룡 주연. 양리칭고웅 등의 유명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원조 정무문의 뒷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진진이 사실은 죽지 않고 은거하며 살고 있다가 일본인들의 만행에 다시 분노를 폭발시킨다는 내용.

3.10 신정무문 1991(新精武門 一九九一 Fist of Fury 1991,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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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주성치.

정무문에서 이야기의 틀만 가져왔으며 배경을 현대로 바꾸고 주성치적 요소를 가미한 리메이크. 속편으로 신정무문 2가 있다. 주성치를 비롯, 장민, 오맹달 등 주성치하면 생각나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며 주성치의 또 다른 대표작인 도성의 오마쥬도 초반에 잠시 나온다.

3.11 정무문(精武門 Fist of Fury, 1995)

홍콩 aTV 정무문 홍보사진.

견자단의 포효

홍콩 aTV, 스타 TV 합작품.

용소기(龍紹基) 감독[10]에 진목승(陳木勝), 등연성(鄧衍成), 양흔전(梁欣全)[11], 황금세(黃錦鈿), 정위문(鄭偉文), 호명개(胡明凱) 연출.

주연은 견자단, 윤천조(尹天照), 만기문(萬綺雯), 고웅(高雄), 유지영(劉志榮) 등. 홍콩 aTV 첫방송은 1995년 9월.[12] 비디오로 출시되었을 때에는 90분 분량에 13부작이었고 은근히 인기가 있었다. 원판은 총 30편이었으며 국내에서는 지금은 없어진 케이블 TV 현대방송을 통해서 박일 등의 호화배역으로 더빙 방영했다. 이 작품이 인기를 얻자 아예 KBS 2TV를 통해 재더빙되어 1996년 10월 첫방송되었다. 금요일 오후 매일 2회씩 방영되었다. 광동어 원어판은 무협 TV나 영화 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방영되었는데 최근 칭 TV에서 방영중이다.

기본적으로 중국인을 위한 작품이기 때문에 전편들에 비해서 민족주의가 노골적인 게 흠이라면 흠. 다만 신세대 시청자들을 위해서 태국의 킥복싱이나 일본의 여러 무술가나 영국 여자 무술인 등을 동원해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일본인이 중국 무술을 하는 건 따지지 말자

기본적인 인물구성이 복잡하고 이연걸판에서 인기를 얻은 일본 여자와의 사랑(정확하게는 일본+중국 혼혈아지만)을 강조한 것이 특징.

후반부는 중국을 침략하려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맞서는 지사형 연기를 강조했으며 진진도 무술가답지 않게 인민복 코스프레를 하고 나온다. 실제 인물인 장작림과 장학량이 가명으로 주요 인물로 출연하는 게 특징.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인들은 천하의 개쌍놈으로 731부대 지부를 영사관 지하에 설치하고 시간을 달리는 731 영사관 지하에는 수십 명의 무술인들이 기거하는 본부가 있다.

견자단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전혀 그답지 않은 열혈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역시 마지막은 이소룡판의 호쾌한 결말과 같다. 이소룡 특유의 포효에서부터 표정 연기까지 꽤 그럴싸하게 재현해 멋지다. 그러나 알고 보면 페이크라는 게 후속작에서 나온다

기교 없이 쌈박하게 멋을 낸 OST는 곰TV의 스타2 예능(?) 절대지존에서도 마구 쓰인다. 어딘가에서 많이 들은 곡 느낌이 팍팍 나서 재미있다.

일본인 중에서도 꽤 괜찮은 남자로 나오는 이시이 히데아키(石井英明)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일본인 중에서도 유일하게 혼자만 하카마를 거꾸로 입고 있다. 일부러 캐릭터를 만들려고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하카마는 원래 그 사다리꼴형 천이 뒤로 가게 입는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일본인 캐릭터가 나올 때 복색이나 시대 고증이 잘못되는 것은 흔한 일. 원조 정무문에서도 잘못 입고 나온다(...) 그런데 여기선 왜 얘만? 다들 그러면 차라리 고증이 좀 잘못됐구나 하고 넘어갈 수나 있겠는데 이건 뭐...

3.12 정무풍운 (精武風雲 Legend of the fist - Return of Chen Zhe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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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문 시리즈의 최신 속편이다. 견자단이 주연을 맡았으며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에 서기, 황추생 등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원작 정무문의 진진이 죽지 않고 살아서 1차 세계대전 당시 노동자로 서부 전선에 파견을 나가 독일군의 기관총 공격을 파쿠르가 생각나는 회피로 피해서 접근한 다음 무술로 바른다.[13] 이후 파리에 은거하다 20년대 격동의 상해로 돌아와 죽은 동료의 신분으로 위장하여 카사블랑카라는 이름의 클럽에서 상해 유력 인사들과 접촉한다.[14] 한편 가면을 쓰고[15] 중국인을 일본군의 테러로부터 구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리고 일본군의 테러 행위에 상해는 완전히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고 진진은 상해 일본군의 중심인 홍구도장과 싸우기로 한다.

최종보스는 진진이 젊었을 때 죽인 홍구도장 사범[16]의 아들.[17] 아버지 쪽이 손도 한 번 못 대보고 떡처발렸던 것을 생각하면 나름 진진을 궁지로 몰아넣은 아들 쪽의 능력치가 좀 더 출중한 듯하다. 하지만 진진이 고문받다 풀려나서 몸을 추스른 지 얼마 안된 시점이란 것을 생각하면... 게다가 이미 수하들과 난전을 치룬 후란 것까지 감안한다면...

홍구도장과의 싸움에서는 거의 이소룡의 정무문과 흡사하다. 결국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소룡 오마쥬인 셈. 다만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민족주의적 정서는 역대 정무문 작품중 가장 강한 편. 영화 초반부터 엑스트라들이 모여 앉아 대만을 친일한다는 식으로 까는 대화를 나누고, 진진과 일본인 여성과의 로맨스는 정무영웅과 다르게 그냥 민족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비극으로 끝나고, 일본인들은 그냥 전부 악당으로 그려서 정무영웅의 후나코시같은 그나마 좀 괜찮아 보이는 일본인 캐릭터는 한명도 안나오는 반면 중국인 캐릭터중에는 분명 존재했을 친일 인사는 한명도 안나온다. 영화평론가 중에는 아무리 제국주의 일본에게 향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좀 진한 민족주의적 감성이 관람에 방해된다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을 정도.

한국에서는 2011년 6월 23일에 '정무문: 100 대 1의 전설' 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제목의 오글거림만으로는 이미 전설이다. 전국관객은 117,141명.

4 만화 정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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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정무문들과는 눈꼽만치도 관계없는 해묵은 대만산 에로무협만화. 20년쯤 전에 엄청난 삭제 후 정식발매되었다. 이런 마이너한 만화가 정식발매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아직도 공유 사이트 등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은근히 아는 사람이 많을 듯.

참고로 정식발매명이 좀 대단한데 '드래곤러브' 다...
  1. 단 미국에서는 Chinese Connection이라는 제목이 많이 쓰이는데 이는 처음 미국 개봉 당시 배급사가 당산대형과 제목을 바꿔서 개봉하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2. 모티브는 곽원갑의 제자인 진공철(陳公哲)이라고 한다.
  3. 홍구도장에서 벌이는 1대 다수의 대결은 훗날 킬빌 1부 후반의 녹엽정 대결로 오마쥬 된다. 차이가 있다면 배경이 일본이고, 쌍절곤 대신 카타나 들고 마구 썰어댄다는 것 정도?
  4. 지금도 중국은 연해주를 비롯한 무려 300만 평방km(한반도 면적의 13배가 넘는다)라는 엄청난 러시아 영토가 중국 땅이라고 주장한다. 하긴 청나라 최전성기 시절 영토가 1300만 평방km이 넘었던 것을 19세기 중순 러시아에게 넘겨버리면서 영토면적이 1100만 평방km로 줄어들어버렸으니... 지금도 중국인들이 연해주등 러시아의 동북부 지역 영토로 가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고 영유권 주장 시위를 하며 러시아 경찰과 충돌이 벌어진다. 백두산에서 한국인이 그러면 버럭거리는 것들이 더하다 왜 대만 가서도 오성홍기 꽃고 대만 영유권 주장 시위 해보지? 사실 아편전쟁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으로부터 강탈한 영국인과 포르투갈인을 적측 세력으로 넣으려다가 당시 홍콩과 마카오가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에 이 적측 설정을 러시아와 일본으로 수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5. 친구이자 제자인 로버트 베이커라는 무술인이다. 부업으로 바텐더를 했다고 하는데, 그걸 생각하면서 복장을 보면 빵터진다.목소리 녹음은 이소룡이 대신해줬다고.
  6. 이때 나유가 이소룡 대신 왕우를 데려와서 찍은 영화가 냉면호.
  7. 일본에서 인기가 높았던 홍콩 가수. 코미디언 전유성의 전 부인과는 아무 상관 없음.
  8. 곽원갑의 장례식 장면과 흡사한 진진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어처구니없이 려아가 이 장례식에서 할복자살을 하고 만다
  9. 다만 곽동각에서는 진진이 등장하지 않는다. 진진 마지막에 진진이 죽었기 때문. 곽동각에서는 곽원갑의 아들인 곽동각을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10. 이 외에 대표작은 드라마 'Fated Love(天長地久)'.
  11. 미인심계의 감독.
  12. 이후 2003년과 2010년에 재방송했다.
  13. 북양 군벌 정부는 당시 승전국의 자리에 끼기 위해서 10만명이 넘는 노동자를 파견했다. 그 결과 승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그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하나도 없었고 뒤이어 반장전쟁중일전쟁이...
  14. 이 대목에서 일본군 장교들이 제 안방인 양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라고 하며 꼬장을 부리자 견자단이 말쑥한 정장을 입고 피아노로 인터내셔널가를 연주하는 놀라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에 일본군을 불쾌해하던 모습을 보여주던 서양인들은 반가워하고, 일본군 장교들은 뭐 씹은 표정을 짓는게 백미. 원래 견자단의 취미가 피아노라고 한다...
  15.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천산흑협' 이라는 이름의 가상의 영화 캐릭터로 코스프레. 이는 그린호넷에서 이소룡이 맡았던 카토에 대한 오마쥬.
  16. 이 홍구도장 사범으로 쿠라타 야스아키(倉田保昭)가 출연했다. 이연걸의 정무문에서도 주인공의 애인인 미츠코의 할아버지이자 무도가인 후나코시로 출연했던 배우.
  17. 하지만 스즈키(鈴木) 성을 썼던 이소룡의 원작과는 다르게 이 영화에서는 치카라이시(力石)라는 성을 사용한다.입양보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