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궤

파일:8K79nfwr.jpg

1 개요

Standard gauge. 궤간이 1,435mm, 영국식 단위로는 4피트 8과 1/2인치(56.5인치로, 미터법 환산시 1,435.1mm가 되나 소수점 이하 버림) 철도 궤간의 국제 공인 표준 규격. 이보다 작으면 협궤, 크면 광궤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2015년 현재 일부 고무차륜경전철 노선을 제외한 모든 철도가 표준궤간으로 부설되어 있다.

유럽 연합이나 러시아에서는 유럽 궤간(European gauge)이라고도 부르며, 미국, 캐나다에서는 UIC 궤간(UIC gauge)이라고도 한다.

2 역사

이 궤간이 처음 쓰인 곳은 영국의 스톡턴-달링턴간 노선. 이 노선은 철도 역사상 최초로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화물철도였고, 부설한 사람은 철도 역사상 유명한 조지 스티븐슨이었다. 이 때문에 스티븐슨 궤간(Stephenson gauge)이라는 별칭도 있다.

해당 궤간이 설정된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한가지 설로는 두마리가 끄는 마차의 폭, 즉 마차철도의 궤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영국 등에서, 시내의 마차 통행에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마차와 도로의 폭을 계량화하는 작업에서 비롯되었다는것. 즉 말 엉덩이 두개 들어가는 사이즈라는 얘기다. 근데 이 영국의 도로는 로마시대에 깔린 도로고, 미국 우주왕복선의 부품도 운송구간 도중에 있는 철도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여기에 맞췄다고 한다. 그러니까 로마 시대 말 2마리 엉덩이 너비가 우주 왕복선 부품 너비(...)라는 것 외에도 온갖 설화들이 있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이 여기에 기록된 마차철도 기원설이다. 이 궤간이 처음 쓰인 스톡턴-달링턴 철도는 마차와 증기기관차를 혼용하는 철도였다. 화물 운송은 기관차로 했지만, 여객 운송은 마차로 했던 것.

최초로 표준궤를 표준화한 곳은 영국으로, 바야흐로 1845년의 일이다. 덕분에 2,140mm 광궤로 부설한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의 GWR은 전선을 강제 개궤당하고 차량까지 싹 바꿔야 했다고.

3 현황

궤간 1435 mm는 UIC 표준으로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표준궤로 철도를 부설하였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로 인하여, 같은 표준궤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 대부분, 북미 등은 서로간의 연결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표준궤가 표준이 아니라 의외로 표준궤가 그다지 통용되지 않아서, 동아시아에서는 중국북한, 남한 3개국만이 표준궤이고 나머지 철도로 연결된 인접국들의 궤간이 제각각이라(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의 러시아 광궤, 베트남동남아시아 지역의 미터 협궤) 직결통행이 까다롭게 되어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나라들 중 철도가 연결된 나라가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북한인데, 광궤를 쓰는 세 나라와의 국경역에는 대차를 표준궤<->광궤 간에 전환할 수 있는 시설이 건설되어 있고, 베트남과는 그런 시설도 없어서 무조건 쿤밍이나 하노이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1] 북한은 중국과 같은 표준궤이므로 전환시설이 필요없이 완벽하게 직결되어 있다. 북한은 라진역-두만강역-하산역에 러시아를 오가는 화물의 적절한 취급을 위해 듀얼게이지로 광궤철도가 부설되어 있고, 두만강역과 하산역에는 대차 교환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표준궤는 언제나 평생떡밥한일해저터널의 궁극적인 문제 중 하나로, 결국 일본에선 표준궤로 달리는 신칸센만이 진입이 가능하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국내의 철도 시설 규격과 신칸센의 규격은 서로 일치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서로 선로 위에서 교행하면서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전에 신칸센 차량이 시설물 다 부순다 서술이 되어 있었는데, 확인결과 KTX의 경우 고속선 상에서 차량 간 간격이 2,100mm, 신칸센의 경우는 900mm, 선로 중심 간격은 KTX가 5,000mm, 신칸센이 4,300mm이고 선로 양 옆의 공간도 KTX 선로 쪽이 훨씬 넓기 때문에 적어도 신칸센 차량이 KTX 선로 상에서 반대쪽 차량과 교행하면서 달리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신칸센 선로 쪽도 광폭 차량이 교행하면서 잘만 다니는 것을 보면 신칸센 차량보다 차폭이 좁은 KTX 차량이 신칸센 선로 상에서도 반대쪽 차량과 교행하며 달리는 것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

하지만 표준궤라도 차량한계는 유럽/미국과 아시아가 서로 달라서 서양에서는 차량폭이 3.14m어?이지만, 아시아에서는 3.4m이다. 이는 광궤러시아 철도 궤간이 운용하는 차량한계도 폭 3.4m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것.

4 표준궤를 사용하는 국가

550px-Rail_gauge_world.png
세계의 철도 궤간을 나타낸 지도. 하늘색이 표준궤이다.

  • 대한민국 국토교통부령 <도시철도건설규칙> 제2조에 근거하여, 궤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철제차륜, 고무차륜, 자기부상추진방식의 궤도교통수단을 여기에 기입한다. 궤간 측정이 불가능한 모노레일이나 무궤도트램, 로프웨이 등은 기입하지 않는다.
  1. 쿤밍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선로는 중국 영토임에도 미터 궤간으로 부설되었고, 하노이와 난닝을 연결하는 선로는 이중궤간으로 부설되어 있다는 정보가 있다.
  2. JR은 신칸센이 지나는 노선 뿐이지만 사철이나 시영 도시철도는 표준궤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