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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의 시작![1] |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2011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ㅡ한명재 캐스터의 2011년 우승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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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 |
목차
1 개요
2011년 10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었다.
정규시즌 1위인 삼성 라이온즈(79승 50패 4무, 승률 0.612)와,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승 2패로 꺾고 올라온 정규시즌 3위 SK 와이번스(71승 59패 3무, 승률 0.546)가 경기했다.
한 마디로 2010년 한국시리즈의 리턴 시리즈이자 삼성 입장에선 2010년의 치욕을 만회할 수 있는 리벤지 시리즈. 결과적으로 삼성 라이온즈가 4승 1패로 SK 와이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빈타 시리즈라 평가받던 2006년을 능가하는 극악의 빈타 시리즈로 기록되었다. 1~5차전의 득점 스코어를 모두 합친 것이 겨우 21점(...). 그 중 삼성이 총 14점(경기당 2.8점)을 기록했고, SK가 7점(...)(경기당 1.4점)을 기록했다. 물론 이 정도 점수 낸 것도 거의 4차전 덕분이다. 4차전도 투수전이었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쩌다가 축구 경기보다도 점수가 적게 터진 막장 시리즈 2006년 한국시리즈의 경우 6차전까지 삼성이 총 18점(경기당 3.0점), 한화가 총 14점(경기당 2.3점)을 기록했다.
두 팀 다 리그에서 최정상급의 투수진을 갖춘 팀이었기 때문에 투수전 양상을 띈 건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2010년에도 1차전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양 팀 타선은 너무나 형편없었다. SK 타선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이 소진되어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졌고, 삼성 타선은 안 그래도 이따금씩 삼기옥을 시전하는 거 빼면 점수를 잘 내질 못하는 데다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지 타격감이 시리즈 내내 돌아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양 팀 모두 명투수진과 빈약한 타선으로 시리즈를 펼치면서[2] 사상 최악의 빈타 시리즈를 기록했다. 어쨌든 전체적인 빈타에 허덕인 와중에 집중력에서 크게 이긴 삼성이 결국 우승 컵을 품에 안게 된다.
시리즈 향방을 가른 최대 승부처는 2차전과 4차전이었다.
2차전에서 삼성은 6회 초 무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장원삼과 구원 권오준이 슬기롭게 헤쳐나갔고 곧바로 6회 말 공격에서 배영섭의 적시타로 2대 0으로 앞서 나간다.
또한 8회 초 SK 공격 때 박정권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2사 1, 2루 때 최동수의 안타로 끝판왕 오승환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수비 강화 차원으로 교체 투입된 중견수 이영욱의 환상적인 송구로 2루 주자였던 최정을 홈에서 태그 아웃시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는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할 뻔한 아찔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결정적인 파인 플레이였다. 결국 8회 위기를 벗어난 오승환은 9회에 손쉽게 SK 타자들을 요리하여 세이브를 추가, 삼성은 홈에서 2승을 먼저 거둬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4차전 경기는 이번 5차전 경기 중 유일하게 난타전을 벌인 시리즈였는데 삼성과 SK가 안타 13개, 10개를 각각 기록하였다. 양 팀 다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삼성이 찬스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살렸고, 반면 SK는 7회 박재상의 3점 홈런만 빼면 1점은 상대 팀 폭투로 인해 얻었을 정도로 결정적인 찬스에서 적시타를 전혀 때려내지 못했다. 특히 7회 말 5대 1에서 5대 4로 따라잡은 상태에서 무사 1, 3루 찬스 때 안치용이 3루 땅볼, 최동수가 병살타로 물러나는 장면은 4차전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전체를 결정지은 중요한 장면이었다. 삼성이 4차전을 승리함으로써 시리즈 무게의 추는 삼성으로 완전히 기울어졌고, 반면 4차전 승리로 2승 2패 동률을 맞추어 2007년 한국시리즈처럼 역스윕을 노렸던 SK는 1승 3패로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결국 SK는 대세를 뒤집지 못한 채 5차전에서 삼성에게 무릎을 꿇고 우승컵을 내주게 된다. 전반적으로 시리즈 내내 SK는 찬스 때마다 삼진, 병살타, 범타 등을 수도 없이 남발하여 2차전을 제외하고 득점 상황에서 적시타를 한 개도 때리지 못하는 등 공격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이 삼성에게 우승을 내준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바꿔 말하면 삼성 투수진이 너무나 막강했고, 그것이 삼성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던 셈이다. 물론 SK 역시 만만찮은 짠물 마운드를 과시했지만, 투수진의 양과 질, 그리고 힘에서 삼성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거기에 타선 집중력에서 삼성에게 완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 대진표
‘중계 방송국’란의 굵은 글씨는 TV 방송을 뜻한다.
날짜, 시각 | 경기장 | 스코어 | 중계 방송국 | |||
1차전 | 10.25(火) 18 | 대구 시민 | × | SK 0 : 2 삼성 | ○ | MBC, KBS 2, SBS, wbs, 대구 MBC, KNN |
2차전 | 10.26(水) 18 | 대구 시민 | × | SK 1 : 2 삼성 | ○ | KBS 2, KBS 2, SBS, wbs, 대구 MBC, KNN |
3차전 | 10.28(金) 18 | 인천 문학 | × | 삼성 1 : 2 SK | ○ | SBS, KBS 2, SBS, wbs, 대구 MBC, KNN |
4차전 | 10.29(土) 14 | 인천 문학 | ○ | 삼성 8 : 4 SK | × | MBC, KBS 2, SBS, wbs, 대구 MBC, KNN |
5차전 | 10.31(月) 18 | 서울 잠실 | × | SK 0 : 1 삼성 | ○ | KBS 2, KBS2, SBS, wbs, 대구 MBC, KNN |
3 미디어 데이(10/24)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뒷편의 실내 체육관에서 실시한 미디어 데이에는 삼성에서는 류중일 감독, 주장 진갑용와 최형우. SK에서는 이만수 감독 대행, 주장 이호준과 박정권이 나왔다.[3]
양 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과 이만수 대행이 팀 선후배 사이이다 보니 전년도와는 사뭇 다르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흘러가나… 했으나, 결국 함께 나온 이빨들(…)이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하는 한판이 되었다.
시리즈 결과를 손가락으로 펴 달라는 요청에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6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류중일 감독은 8차전을 예상했다. 류중일 감독은 재미있으라는 뜻에서 장난을 섞었다고 했지만 SK가 워낙 끈질긴 팀이라 15회 무승부가 한번은 있을 것 같다고 코멘트.
류중일 감독은 1-3차전 선발 투수로 매티스-장원삼-저마노를 예고했고, 4차전 이후는 상황을 봐서 내겠다고 발언했다. 특히 차우찬을 1, 2차전 동안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말해 초반에 기선 제압을 하겠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반면 이만수 대행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에 1차전 선발만 예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차전 선발을 고효준(!)으로 예고하면서 SK 팬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부진했던 김광현에 대해서는 '상태가 좋지는 않다. 김상진 투수 코치와 상의한 다음 이후 기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가을 하면 SK, SK 하면 가을이니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류 감독은 후배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선수였다. 유격수 실력만 보면 김재박보다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는 내가 나은 게 없다. 고향 팬 중 절반은 나를 응원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 다만 이야기를 잘 하다가 '우리 삼성'이라는 말을 꺼내서 결국 이만수 대행에 반감을 가진 일부 SK 팬층으로부터 또 욕을 한 바가지(…) 먹었다.
오히려 이후 선수들 발언이 점잖고 훈훈하던 사령탑들 얘기보다 흥했다는 평. 그도 그럴 것이 진갑용은 국내 포수 중에서도 트래쉬 토크의 최강자로 뽑히는 선수이고, 이호준이나 박정권 또한 개드립 입담으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터지는 장면이 나왔다.
처음에 시리즈에 임하는 소감을 밝힐 때만 해도 이호준이 "더 강한 모습으로 멋진 경기하겠다.", 최형우가 "작년에 한 게 없었는데, 1위로 먼저 와서 푹 쉬었으니 내 손으로 우승을 만들어 보겠다.", 박정권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팀 분위기는 최고조라 부담은 없다. 힘들수록 뭉치고 강해지는 팀이니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등의 진지한 발언으로 시작했으나…
진갑용: '준' 자를 빼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팀 요주의 선수는 최형우보다는 그 앞뒤에 들어갈 타자들일 것,[4] 상대 팀에서는 정근우가 요주의 인물.
이호준: 박정권과 정근우, 안치용은 이미 미쳐 있다. 여기서 2명 정도 더, 박재상과 최정이 더 미쳐줄 듯, 상대 팀 요주의 선수는 타석에 들어가면 쉴 새 없이 말을 붙여서 집중력을 흩어 놓는(…) 진갑용.
그리고 이 드립 전쟁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에 나눈 덕담'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최형우: "박정권 선배는 정말 가을에 잘하신다. 플레이오프 MVP도 타셨으니 조용히 집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박정권: 형우에게는 늘 배우는 입장이다. 수비도 안 하고 형우 타격 자세만 보면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르다. 형우가 작년 한국시리즈를 기억했으면 좋겠다.하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지가 완전히 바뀌는데...
그리고 최형우에게 던져진 '학창 시절 특별한 기억이 있다면?'이란 질문에 박정권이 "진짜 좋은 후배였다. 학교 생활은 얘기할 것이 없다."라고 칭찬으로 미리 입을 틀어막자, 최형우는 "학교 시절 얘기하면 박정권 선수의 얼굴은 내일부터 볼 수 없을 것이다. 한 가지만 말하자면 재학 시절 동안 내 엉덩이를 내 엉덩이로 못 느낄 정도였다." 하고 말했다(…).
미디어 데이가 끝나자 박정권은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이만수, 이호준을 뒤로 하고 최형우를 따라가며 포박팔짱을 꼈다. 형으야 느그 그르즈 므르그 흐쓸튼드
4 엔트리
4.1 삼성 라이온즈
감독: 류중일
코치: 장태수, 김평호, 김성래, 김용국, 정회열, 김태한, 김재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정현욱, 권오준, 배영수, 윤성환, 오승환, 장원삼, 권혁, 안지만, 차우찬, 정인욱, 매티스, 저마노 (12명)
포수: 진갑용, 채상병 (2명)
내야수: 신명철, 강명구, 조영훈, 조동찬,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 (7명)
외야수: 강봉규, 박한이, 최형우, 이영욱, 배영섭 (5명)
4.2 SK 와이번스
감독: 이만수(감독 대행)
코치: 이철성, 김상진, 김경기, 김태균, 한문연, 조웅천, 정경배
투수: 송은범, 엄정욱, 윤희상, 이재영, 고든, 고효준, 정우람, 김광현, 이승호(20), 박희수, 정대현, 이영욱 (12명)
포수: 정상호, 허웅 (2명)
내야수: 이호준, 김연훈, 박정권, 정근우, 최정, 최윤석, 최동수, 박진만 (8명)
외야수: 박재상, 김강민, 임훈, 안치용 (4명)
5 경기 결과
5.1 1차전(대구, 10.25) : 유혹의 신에게 유혹당한 SK
1차전 10.25(화) 18:00,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SK | 고효준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5 | 1 | 2 |
삼성 | 매티스 | 0 | 0 | 0 | 2 | 0 | 0 | 0 | 0 | X | 2 | 5 | 1 | 5 |
▲승: 차우찬(3이닝 무실점)
▲패: 고효준(3⅔이닝 2실점 2자책점)
▲세: 오승환(1⅓이닝 무실점)
▲홀: 안지만(⅔이닝 무실점)
▲MVP: 차우찬(3이닝 5삼진 퍼펙트)
▲시구자: 장의태[5]
SK에서는 준 PO, PO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그동안 아껴왔던 고효준을 깜짝 선발로서 내밀었고, 삼성에서는 덕 매티스를 내세웠다. 3회까지는 고효준이 1피안타 1사구(死球) 2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고, 반면 매티스는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균형은 4회 말에 무너졌다.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고효준이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1사 주자 1, 2루 상황이 되었고 여기서 SK는 고효준으로 밀고 가는 선택을 했다. 고효준은 6번 타자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유혹의 명철신에게 유혹당하면서 주자 일소 2루타를 맞는다. 스코어 2:0. 이에 고효준은 강판되고 고든이 올라와서 일단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낸다.
이에 삼성에서는 4이닝 59개의 공을 던진 매티스를 내리고 차우찬을 올리는 강수를 둔다. 그리고 차우찬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퍼펙트로 막아낸다. 뒤이어 올라온 안지만도 ⅔이닝 2탈삼진을 잡아냈다. 뒤이어 올라온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그 뒤를 이어 올라온 건 끝판 대장...
이날 SK 타선은 삼성 불펜에게만 9삼진, 그리고 도합 12삼진을 내주면서 영봉패를 당했다.그 와중에 선발타자 전원 삼진은 부록 SK는 필승조 불펜 투수들을 소모하지 않은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SK는 2011년 포스트시즌 10경기 중 9경기에서 승계 주자 실점이 0라는 신기하다면 신기한 기록(?)을 만들었다.
5.2 2차전(대구, 10.26) : 이영욱의 보살, 오승환과 삼성을 구해내다
2차전 10.26(수) 18:00,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SK | 윤희상 | 0 | 0 | 0 | 0 | 0 | 0 | 0 | 1 | 0 | 1 | 7 | 1 | 3 |
삼성 | 장원삼 | 0 | 0 | 0 | 0 | 0 | 2 | 0 | 0 | X | 2 | 6 | 1 | 5 |
▲승: 권오준(⅔이닝 무실점)
▲패: 박희수(1⅓이닝 2실점 2자책점)
▲세: 오승환(2이닝 무실점)
▲홀: 안지만(1이닝 무실점)
▲MVP: 배영섭(2타수 1안타 2타점)
▲시구자: 박한별
1차전에 이어 2차전 경기도 삼성 투수진의 완벽한 이어던지기로 SK를 압살한 경기였다.
SK에서는 윤희상을, 삼성에서는 장원삼을 선발로 내밀었다. 그러나 SK의 선발 윤희상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직구 구속이 120km/h대로 기록되었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이닝만 마무리짓고 2회 초부터 이승호(20)가 올라왔다.
반면 탈삼진 쇼를 선보인 장원삼은 그야말로 거칠 게 없었다. 비록 노 디시전이었지만, 5⅓이닝 동안 2사사구 3피안타 10K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깜짝 카드로 준비한 정인욱이 올라올 필요조차도 없었다. 반면 SK에서 올라온 이승호(20)는 2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왼손 약지 살갗이 벗겨지는 찰과상을 입었다.
6회 초, 장원삼은 선두 타자 박재상에게 볼넷, 최정에게 2루타를 연이어 맞고 무사 주자 2, 3루 상황을 만들지만 박정권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물려준다. 그리고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난다.
6회 말, 박희수가 최형우에게 볼넷, 강봉규에게 안타, 진갑용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곧이어 배영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여기서 김강민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2실점한다.
그러나 8회 초, 정현욱이 선두 타자 박재상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다. 곧이어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스코어 2:1, 무사 주자 1, 2루 상황을 만든다. 그러자 삼성에선 오승환을 올리고, 여기서 안치용이 번트를 댄다는 게 포수 앞 플라이가 되면서 반격의 불씨는 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최동수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고, 2루 주자 최정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동점이 되나 했으나... 8회 초부터 대수비 출장한 중견수 이영욱이 정확한 송구로 최정을 홈에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된다.
그리고 9회, 오승환이 세 타자를 11구 3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 종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삼성은 17K를 잡는 탈삼진 쇼를 벌이며 한국시리즈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장원삼 10K-권오준 2K-안지만 1K-오승환 4K).[6] 그리고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5세이브, 종전 기록 선동열, 조용준 4세이브)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 세이브 전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SK는 이날 영봉패는 면했고(…) 2011년 포스트시즌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승계 주자 실점이 0이라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양 팀 모두 승계 주자 실점이 0으로 두 팀 다 불펜진의 막강함을 보여주었다.
5.3 3차전(문학, 10.28) : 송은범의 투혼과 대포 2방, SK의 반격
3차전 10.28(금) 18:00, 문학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삼성 | 저마노 | 0 | 0 | 0 | 0 | 0 | 0 | 0 | 1 | 0 | 1 | 7 | 0 | 7 |
SK | 송은범 | 0 | 0 | 0 | 1 | 1 | 0 | 0 | 0 | X | 2 | 5 | 0 | 4 |
▲승: 송은범(5이닝 무실점)
▲패: 저스틴 저마노(5이닝 2실점 2자책점)
▲세: 엄정욱(1⅓이닝 무실점)
▲홀: 이승호(⅔이닝 무실점), 정대현(1⅔이닝 무실점), 정우람(⅓이닝 1실점 1자책점)
▲홈: 박재상(4회, 1점), 최동수(5회, 1점)
▲MVP: 송은범(5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시구자: 김형석 [7]
1회와 2회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삼성이 먼저 3회 초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채태인과 최형우가 연달아 삼진을 당하여 득점하지 못했고, 4회 초에는 무사 주자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신명철이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번트를 대지 않았는데 이때 2루 주자인 박석민이 3루에서 아웃되었고 신명철이 중견수 플라이아웃을 당하여 2사 2루가 되었다. 그리고 진갑용이 좌익수 앞 안타를 쳤으나 좌익수 박재상의 홈송구에 의해 2루 주자였던 강봉규가 홈에서 아웃되어서 삼성은 또다시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4회 말, 박재상이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SK가 기선을 잡았다.[8] 그리고 5회 말, 최동수가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다시 홈런을 쳐내면서 2:0으로 앞서간다.
6회 말, 삼성에서는 정인욱을 올린다. 정인욱은 오랜만에 등판한 탓인지 1사 후에 최정에게 2루타를 맞고 안치용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주자 1, 2루 상황까지 갔으나 최동수가 2루수 앞 땅볼을 치면서 이닝 종료.
8회 초, 절호의 기회가 왔다. 1사 후 올라온 정우람이 대타 조동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채태인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주자 1, 3루 상황을 만든다. 그러나 최형우가 2루수 플라이를 쳐내면서 2사 주자 1, 3루 상황이 되고 SK는 마무리 엄정욱을 올렸다. 그러나 박석민이 3루수-유격수 간 안타를 때려내면서 삼성은 한 점을 따라붙었다. 점수 1:2. 한 점만 더 나도 동점이 되는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강봉규가 3연속 헛스윙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조공(...)했다.
8회 말, 삼성에서는 배영수를 올렸다. 그러나 선두 타자 정근우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고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 최정의 진루타로 2사 주자 3루 상황이 되자 권혁을 올렸다. 권혁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주자 1, 3루 상황을 만들었으나 임훈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조동찬이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9회 초에 엄정욱이 1사 후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남은 두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아웃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스코어도 그렇지만 솔로 홈런 2방으로 겨우 이긴 SK나, 한 점 차로 석패한 삼성이나, 경기 내용 면에서 양 팀 모두 갑갑한 경기였다(...). 더욱이 반나절 전에 있었던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역대 최고 수준의 명경기여서[9] 그것과 비교되어 마구 까였다.
5.4 4차전(문학, 10.29) : 불펜 대결과 집중력에서 압승한 삼성
4차전 10.29(토) 14:00, 문학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삼성 | 윤성환 | 2 | 0 | 0 | 2 | 0 | 0 | 1 | 2 | 1 | 8 | 13 | 1 | 6 |
SK | 김광현 | 0 | 0 | 1 | 0 | 0 | 0 | 3 | 0 | 0 | 4 | 10 | 0 | 4 |
▲승: 정인욱(2⅔이닝 3실점 3자책점)
▲패: 김광현(3이닝 3실점 3자책점)
▲홀: 안지만(2이닝 무실점)
▲홈: 신명철(4회, 2점), 최형우(7회,1점),박재상(7회, 3점)
▲MVP: 신명철(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시구자: 구혜선
양 팀은 1~3차전에서 못 친 안타를 몰아치기라도 하듯 안타를 몰아쳤고, 그것을 막아내는 투수 싸움에서 밀린 SK가 패하고 말았다.
삼성은 1회부터 치고 나갔다. 선두 타자 배영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2번 타자 조동찬 타석에서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 박석민과 강봉규의 안타로 먼저 2점을 얻는다.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최정은 삼진을 잡아냈지만 박정권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1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날 역시도 좋지 못했다. 3회 초, 선두 타자 채태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김광현을 내리고 이재영을 올린다. 2:1로 한 점 차 상황에서 다음 타자는 신명철이었고, 신명철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연이어 실패한다. 그리고 나서 볼 하나를 골라내고 두 번의 커트 후에 공을 밀어쳤는데 이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이 된다. 점수 4:1.
그리고 이어진 4회 말, 김상수가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연이어 실수하는 바람에[10][11] 1사 주자 1, 2루 상황을 만들자 정인욱이 올라온다. 정인욱은 박진만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아내어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별 다른 위기 없이 4:1 스코어로 6회까지 진행하였다.
7회 초, 이재영 대신 이영욱이 올라온다. 그리고 최형우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잡아당겨 솔로 홈런을 쳐낸다. 점수 5:1.
7회 말, 선두 타자 박진만의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무사 주자 1, 2루 상황이 된다. 이에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올라왔으나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정인욱으로 진행했다.[12] 그리고 박재상이 스리런을 치면서 점수 5:4, SK는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곧바로 최정에게 안타를 맞자 결국 정인욱을 내리고 권혁을 올렸다. 그러나 폭투로 최정을 2루까지 진루시키고 박정권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주자 1, 3루 상황이 되자 안지만이 올라온다.
무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안치용은 초구를 건드렸고, 최정은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홈으로 뛰었는데 타구가 3루수 앞 땅볼이 되면서 주루사된다. 1사 주자 1, 2루. 그리고 이은 최동수의 타석에서 안지만은 5-4-3 병살을 유도해내면서 5:4의 한점차 리드를 지켜낸다.
8회 초, SK에서는 박희수를 올리며 필승조를 가동했다. 그러나 박희수는 선두 타자 채태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다.[13] 대주자로 강명구가 들어오고, 신명철의 희생 번트로 1사 주자 2루 상황. 그리고 진갑용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한다. 1사 주자 1, 3루.[14] 박희수가 9번 타자 김상수에게 또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상황이 되고,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밀어내기가 나온다. 점수 6:4. 그리고 조동찬이 바운드가 큰 내야 땅볼을 친 후 전력 질주해 선행 주자만 아웃되면서 3루 주자 진갑용이 홈에 들어온다. 점수 7:4.
패색이 짙어지자 9회 초, SK는 이승호(20)를 올린다. 그러나 이승호가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추가 실점하여 8:4로 벌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9회 말 삼성의 마운드에 끝판 대장이 올라오면서 경기는 종료된다.
이날 경기에서 보듯 두 팀 모두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매우 활발한 공격과 잔루 신기양상을 띄었으며, 결국 이날도 집중력에서 크게 이긴 삼성이 경기를 가져가고,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물론 SK의 만만찮은 파상 공세와 늦은 투수 교체로 인해 중후반까지 위기 상황에 몰리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결정적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냄으로써 스스로 위기를 탈피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 모처럼 터진 타선도 남은 경기 전망까지 밝게 하는 등 여러 모로 삼성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1승이었다.
반면, 삼성 못지않게 만만찮은 타력을 과시한 SK 와이번스로서는 또 집중력 부재에 울어야 했다. 그나마 타선이 활발했던 이날도 찬스 상황에서 자멸한 것과 믿었던 불펜진마저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었다.[15] 이날 승부처는 누구나 이 경기를 봤다면 알 수 있다시피 7회 말 최동수의 병살타였지만 사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승부처는 2회 1사, 3회, 4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이었다. 이렇게 SK는 초반부터 삼성을 밀어부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맥없이 물러나고, 결과적으로 4회 초 신명철의 투런 홈런과 7회 초 최형우의 솔로 홈런을 헌납해 경기 내내 삼성에게 끌려가야 했다. 비록 7회 말의 박재상의 뜬금 3점 포로 순식간에 한 점차로 따라붙었지만, 그 이상의 반격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경기 막판 3점을 더 내주는 집중력 상실까지 겹쳐[16] SK로서는 내줘서는 안 될 4차전을 내주는 뼈아픈 결과를 맞고 말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허구연 해설은[17] 시종일관 'SK는 강팀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경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SK가 득점을 낼 때는 분위기가 업되는데 반해 삼성이 득점을 내는 경우엔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자들은 마치 허 해설의 한일전 해설을 듣는 것 같다는 평을 내렸는데 물론 여기서 일본 포지션은 삼성이다(...).
심판 판정에 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1회에는 김광현의 거의 한가운데 코스의 공을 볼 선언, 3회 정근우의 타구 페어 처리(느린 그림상으로는 파울이 맞았다), 조동찬의 2루 도루(화면상 세이프였으나 아웃으로 판정),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 등[18] 이상한 판정들이 꽤 많이 나왔다. 그것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5.5 5차전(잠실, 10/31) : 복수혈전, 삼성 V5
5차전 10.31(월) 18:00,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SK | 고든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6 | 0 | 4 |
삼성 | 차우찬 | 0 | 0 | 0 | 1 | 0 | 0 | 0 | 0 | X | 1 | 4 | 0 | 3 |
▲승: 차우찬 (7이닝 무실점)
▲패: 브라이언 고든 (4이닝 1실점 1자책점)
▲세: 오승환 (1⅓이닝 무실점)
▲홀: 안지만(⅔이닝 무실점)
▲홈: 강봉규(4회 1점)
▲MVP: 강봉규(4회 결승홈런)
▲시리즈 MVP: 오승환(4경기 3세이브)
▲시구자: 김연아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그 순간, 2011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4차전의 난타전과는 달리 다시 투수전 양상을 띄었고, 선발 싸움과 집중력에서 또다시 승리한 삼성이 결국 우승컵을 가져갔다. 반면 시리즈 내내 타선 집중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SK는 이날 경기마저 완전무결한 변비 야구의 절정을 보여준 끝에 쓰라린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어찌 보면 4차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고, 그것이 승패를 결정지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처음에는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회는 최정을 견제사 시키며 막아냈지만, 2회 볼넷-2루타-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며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몸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박진만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20] SK 타자들이 일순한 이후로 차우찬의 패턴에 대응해 나갔지만, 그때는 이미 차우찬의 영점이 잡혀 버린 뒤였다. 결국 SK의 초반 파상 공세를 무사히 견뎌낸 차우찬은 7이닝 무실점 7K로 호투를 하여 승리의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고든은 피로가 누적된 듯, 주자를 좀 내보냈으나 그런 대로 막아냈다. 그러나 투구수에 따른 급격한 구위 저하라는 한계를 이겨내진 못하는 모습이었다.[21] 3회까지 46개의 공을 던지고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4회 선두 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강봉규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고든은 공 2개로 두 타자를 연달아 잡아내어 4이닝 1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하였다.[22]
SK는 엄정욱이 5회부터 등판하여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하지만 SK 타선은 끝끝내 터지지 않았고 결과는 노디시였다 삼성은 8회 안지만이 2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자 오승환이 등판하여 공 1개를 던져 안치용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어 위기를 넘긴 후 9회 초를 퍼펙트로 막아 1⅓이닝을 책임지며 피날레를 장식했고, 결국 작년에 당한 수모를 SK에게 글자 그대로 돌려준 리벤지 시리즈를 달성했다.
6 우승반지
파일:2011반지.jpg
삼성 라이온즈의 네 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 반지.
7 트리비아
2010년 한국시리즈의 리턴 매치. 코치진도 달라졌고 지난번과는 달리 SK가 도전자 입장에 섰긴 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선 전년도의 복수와 동시에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5년만의 우승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며, 결국 그 기회를 성취하고 2010년의 복수를 하면서 2011년 한국시리즈의 승자가 되었다. 더불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 1년차에 우승을 달성해냈다. 그리고 우승 기념 앰블럼이 바탕으로 도배되는 건 이번 한국시리즈가 최초이기도 하다.
한편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1986~89년에 해태 타이거즈가 기록한 4년 연속, 하지만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양 팀 외의 타 팀 팬들은 2010년에 이어 재미없는 한국시리즈로 평가했다. 계투진 중심의 투수전 위주의 시리즈로 흥행 요소인 역전과 타격전(4차전을 제외하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 팀 팬들의 현, 전직 감독을 대하는 성향이 정반대도 흥미거리라면 흥미거리다. SK 팬들은 이만수 현 감독 대행의 공적을 부정하는 반면, 삼성 팬들은 선동열 전 감독의 유산을 부정하였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 레전드인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 대행의 수 싸움도 볼 만한 시리즈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 양쪽 다 프로야구에서 탄탄한 투수진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팀들이라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적으로 구심의 판정이 삼성에게 유리했던 시리즈였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삼성 투수들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하여 SK 타자들의 급한 스윙으로 이어지고 4차전 김광현의 볼판정을 지적하는 기자나 전문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SK도 득을 본 경우가 없지 않아서 딱히 편파로까지 보기는 어렵다. 그 외에도 오심에 가까운 판정도 나오는 등 전체적인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건 사실이다.
이만수 SK 감독 대행으로서는 선수 시절 막판 삼성이 홀대하고 은퇴식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내쳐버린 것은 물론,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가는 것조차 묵살하며 결국 사재를 털어 미국에 유학간 것을 생각해 볼 때, 어찌 보면 친정 팀에게 복수할 기회였을 수도 있었다. 물론 시간도 많이 지난 데다 서로 화해했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이후 그런 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밝히지 못한 앙금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으니... 하지만 결국 사령탑에 오른 첫 해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게 우승을 내주고야 말았다.
별도로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난 9월 7일 작고한 故 장효조 2군 감독의 추모 시리즈로 치렀다. 삼성 선수들은 유니폼 왼쪽 가슴에 장효조 감독을 추모하는 패치를 달고 뛰었다.[23][24] 경기를 다시 보면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패치를 주먹으로 툭툭 치는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시리즈 1차전 때는 장효조 감독의 아들 장의태 씨가 시구를 했다.
그리고 삼성 선수들은 우승 후 세레모니에서 최고참 진갑용은 물론이고 돌부처 오승환까지도 그동안 참았던 개그 포텐을 만개하였다. 물론 평소에도 개그치던 선수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사실 오승환은 개그 포텐이 만개한 것보다 웃었다는 게 더 중요하다.
- ↑ 이 세레모니의 의미는 바로 이 사람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 ↑ 다만 삼성은 2011년에 득점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빈약한 타선이라기보다는 휴식 기간 동안 잃어버린 감을 찾지 못했다고 보는 게 옳다.
- ↑ 박정권과 최형우는 전주고 2년 선후배 사이로 학창 시절 1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2011년 시즌 최형우는 정규 시즌 홈런왕에 올랐고, 박정권은 올스타전 홈런 더비를 우승했다.
- ↑ 정규 시즌을 기준으로 한다면 4번 최형우를 기준으로 박석민이 3번에, 채태인이 5번에 들어갔다.
- ↑ 故 장효조 2군 감독 아들
- ↑ 종전의 한국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0년 1차전에서 SK가 삼성에게 기록한 16K이다. 한 마디로 SK로서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
- ↑ 당시 동산중학교 2학년 재학
- ↑ 참고로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홈런이다.
-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점 차로 뒤지던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동점 → 10회 초 텍사스 레인저스 투런 홈런 → 10회 말 카디널스 다시 동점 → 11회 말 카디널스 끝내기.
- ↑ 김강민의 타구는 저글을 하는 바람에 1루 주자만 아웃시켰고(실책으로 기록이 안 됨) 정상호의 타구는 아예 김상수가 공을 걷어찼다(실책으로 기록됨)!
- ↑ 병살타성 타구가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주자와 타자 중 한 명만 아웃되는 경우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 ↑ 감이 좋은 박재상과 박정권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차우찬은 5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었고, 권혁은 벤치에게 신뢰받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 ↑ 박희수는 2011 포스트시즌에서 이상하리만큼 첫 타자나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 ↑ 맞으면서 배트가 부러졌는데, 3루 쪽으로 날아가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호를 그리며 꺾이면서 1루로 송구할 시간을 잡지 못했다.
- ↑ 3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이재영, 이영욱, 박희수, 이승호(20번) 등 구원진이 전원 실점했다.
- ↑ 특히 7대 4로 앞선 삼성의 9회 초 공격 2사 1, 2루 찬스에서 진갑용의 우익수 원 바운드성 안타 때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공을 놓친 우익수 안치용은 공을 다시 잡고 멍 때리고 있었다. 그 틈에 2루 주자 조영훈은 여유있게 홈인. 정신줄 놓지만 않았어도 2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타구였기 때문에 더 뼈아픈 실점이었다.
- ↑ 자고로 해설 수준이 올레 TV 편파 중계 수준...
- ↑ 다만 이건 이견이 있는 상황. 처음에는 헐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였으나 야갤에 정지샷 짤이 올라온 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 타 팀 팬들 반응은 일단 팔에 맞은 것 같다는 쪽이 조금 더 많았다(공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보여서).
물론 그런 거 상관없이 SK 팬들은 안 맞았다고, 삼성 팬들은 맞았다고 서로 우기는 중그 후 삼갤에서는 배영섭이 4차전 때 손가락을 맞아 아프다는 말을 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아 손가락에 맞은 게 확실한 듯. - ↑ 주의할 것은 생방송이 아니라 화면을 받아서 스튜디오에서 녹화 중계한 것이라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포스트시즌 중계는 어디까지나 지상파 방송사에 우선권이 있기에... 그리고 이 멘트는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을 위한 추모의 의미가 담긴 멘트이다.
- ↑ 참고로 정상호를 볼 카운트 2-2에서 몸쪽 속구로, 박진만을 2-3 풀 카운트에서 몸쪽 변화구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보는 사람들의 염통이 쫄깃해지는(...) 장면이었다.
- ↑ 고든의 투구 수 1~20개까지의 피안타율: 1할 7푼 5리, 20~40개 피안타율: 1할 9푼 6리, 40~60개 피안타율: 2할 7푼 5리, 60~80개: 2할 8푼 8리.
- ↑ 그러나 만루 찬스에서 자꾸 박진만이 삽질을 해가며 냉각수를 부어버리는 바람에(3타석 삼진 2개, 병살 1개) 고든은 패전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러니까 한 회만 만루 찬스에서 점수 좀 내라고 타막 시발들아 ㅠㅠ - ↑ 패치의 가운데에는 장효조 감독의 프로 통산 타율인 0.331이, 패치 테두리에는 'LEGEND HITTER JANG HYO-JO'가 적혀 있다.
- ↑
올레 TV 편파 중계를 보여준허구연이 유일하게 삼성 관련해서 호평을 내렸던 부분이다!뭐 그때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