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OD[1](Thermal Observation Device Top Of Ddangbo, 탑 오브 땡보[2]
열상감시장비는 물체의 열을 감지해서 영상으로 보여 주는 장비이다. 군에서는 원거리 관측을 위해 장파장 적외선(far infrared)을 이용하는 장비를 쓰는데, 사용 전 극저온의 냉각이 필요하다. 전방에서 흔히 보이는 PVS-5나 PVS-7, PVS-98K 같이 빛을 증폭해서 보는 야간투시경보다 긴 관측 거리를 가져, 전방과 해안에서 운용 중이다. 해안의 경우, TOD와 레이더 등을 연동해서 서 · 남해안의 조밀한 해안을 거의 빈틈없이 보고 있다. 물론 인력이 감시하는 물건인 만큼 100% 감시란 있을 수 없지만 우리가 평범하게 바라보는 가까운 해안선이나 바다는 전부 군, 경에 의해 감시받고 있다. 특히 레이더 기지와 긴밀한 관계인데, 레이더 사각지역에서는 TOD가 레이더 측에서 감시하던 물체들을 인계 받는다. 국군에서는 대부분 육군과 해병대의 정보 및 보병 병과에서 운용하며, 해군 조기경보전대는 전탐이 운용한다.
2 운용
삼각대를 이용해서 야전에서 운용하는 방법과 기지에서 고정식으로 운용하는 방식이 있다. 야전에서 운용하려면 수평계를 놓고 다리 길이를 맞추면서 수평을 맞춰야 하는데, 이게 쉬워 보이지만 은근히 까다롭다. 고정된 기지에서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으나 야전에서 긴급하게 운용할 경우 군용 자동차 배터리(!!)를 뜯어다 가동할 수도 있다. 보통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배율은 2단 조절이다. TOD 자체는 큰 소음을 일으키기에 위장을 잘 해서 운용해야 하며, 조작은 케이블을 이용해서 원거리 원격 조작을 하거나 야전 운용 시 운용병이 TOD 바로 뒤에 붙어서 운용하기도 한다. 원격 조종 시 조이스틱 같은 장비로 운용하는데, 옆에서 보면 재미있어 보이지만 이 짓도 두 시간쯤 하면 발작이 날 정도로 지루하다. 특히 짜증 나는 간부가 상황실에서 근무 시간 내내 죽치고 있는 경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대한민국 군대
3.1 육군
육군의 TOD 운용병은 4명 정도가 소초에 파견되어 근무를 선다. 파견이 아니라 아예 소초 고정 인원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들은 수 개월 단위로 파견되는 여타 중대와 달리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말년까지 소초에서 보낸다. 인원은 한두 개 분대 정도이다. 소초에서 근무할 경우 장비는 외부에 있지만 운용은 실내에서 CRT화면을 보며 한다.[3] LCD 모니터가 아직 보급이 안 되었나 보다. 물론 부대에 따라서는 일반 전투 중대처럼 해당 지역에 작전을 나가서 밤을 지새는 경우도 있다. 부대마다 상이하나 한 위키러의 경우, 일반적으로 2~3일 연속 작전을 나가면 하루는 소초에서 근무하는 식으로 복무했다고 한다. TOD 전원 문제 때문에 부대에서 콘크리트 덩어리 하나를 지어 주고 전기를 연결해 준 다음, 거기서 작전하라고 지시했단다. 야외 작전 시 두 명은 TOD에 붙어서 근무하고 다른 인원 중 두 명은 역시 경계 근무를 선다. TOD도 야전에서 운용 시 챙겨야 할 물건이 생각보다 많고 무게도 가볍진 않아서 운반 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해안의 경우에는 TOD도 독립 중대처럼 기지를 지어 놓고(이때 인원은 관리 중대에 편입)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10명 정도 되는 소규모 일원으로 취사와 기지 보수까지 할 건 다한다. 이들은 기지 밖을 나올 이유가 없기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주로 통합 훈련) 관리 중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고로, 동기가 TOD로 팔려갈 시에는 휴가를 같이 안 쓰면 영영 얼굴 못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유격 훈련이나 혹한기 훈련을 나가는 경우가 없기에[4] 타 부대 아저씨들이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이쪽은 좁디좁은 기지 안에 갇혀 사지방이나 PX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황금마차가 오지 않는 지역도 허다하다. 운영 방식은 전방과 비슷하나 야간에는 밤새도록 교대로 돌려야 하기에 TOD병들은 항상 낮과 밤이 바뀌어 산다. 그리고 아침에 기지 작업은 덤
파견되는 인원수가 인원수니만큼 선임이 아무리 많아도 4명 중 3명이다. 나머진 아저씨(전우님)(...). 물론 이건 부대마다 다르다. 전방도 GOP냐 GP냐에 따라 근무 여건이 약간 다르고 해당 기지 자체적으로 모든 병들끼리 서열을 따지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TOD 운용병도 일반 보병 소대원들과 함께 서열을 끊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예 소초 고정인원인 경우는 편하게 선후임을 해 버리는 경우가 많긴 하다.
3.2 해군 및 해병대
해군 조기경보전대의 TOD는 전탐병들 중 차출해 운용하는데, 상황실에서 레이더를 보는 다른 전탐 직별 인원들과 함께 근무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당연히 타부대 파견 같은 게 아니므로 서열은 철저히 기수제에 의해 정해진다.
2015년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이유로 한국의 간판급 국산 무기와 함께 언론플레이와 리콜 등의 도마에 올랐다. 이와중에 변명하는 똥별들 사실 목함지뢰 도발을 포착하기는 힘든 게, TOD는 운용병 혼자 조이스틱을 돌려대며 180도가 넘는 방향과 수 킬로미터를 관측하는 장비이다. 국방부에서 지뢰 도발 영상 발표한 것도 2차 폭발이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 보여 확대 영상인데 실시간 감시로는 아무래도 많이 부족했을 것이다. 실제로 TOD를 구경해 본 사람은 목함 지뢰를 비롯해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의 폭발 및 침몰 장면을 캐치하지 못한 것[5]에 의문을 가지지 않으나, 유독 미필 등은 괴상한 루머와 의문을 퍼뜨리고 믿는 걸 알 수 있다.
2015년 9월에는 방위사업청이 해상 및 해안 감시용으로 대한민국 해군 및 대한민국 해병대에 도입할 신형장비를 도입하는 데 육상용 스펙을 요구했다가 기술품질원에 지적 받았다. 육상에서는 철책과 인근 지역을 주로 감시하기 때문에 초점 거리가 잘 변하지 않으나 해상 및 해안을 감시할 땐 철책 같은 게 없으니만큼 상대방과의 거리도 크게 변해 초점 거리를 유연하게 조절해야 하는데 그냥 육상용 초점 조절 능력을 가진 장비를 신형이랍시고 조달해 버린 것이다. 육군용인 육상 장비와 해군용인 해상 감시 장비는 당연히 스펙이 달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육군이 경계를 서는 내륙 DMZ보다 해안이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다 쪽에는 상선이나 부유물이 많은 관계로 조기경보전대 및 해안 부대가 가진 TOD가 좀 더 정밀해야 한다. 이는 전 군이 섞여 근무하는데다 장비 소요 제기하는 군과 이를 담당하는 장교의 소속군이 불일치하기 십상인 방사청에서 특유의 엉망진창인 구조에서 육방부스러운 마인드를 발휘하고, 이에 따라 해안 감시와 육상 감시의 차이점을 무시하고 싼 것만 찾다 벌어진 일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해안에서는 TOD병들이 TOD 외에도 고성능 민간 장비를 다루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선명하고 멀리 보여서 근무가 더 힘들어진다.
3.3 트리비아
여담으로 T.O.D를 탑 오브 떙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확실히 기지에서 고정 운용할 경우 꿀보직이다.(물론 기지마다 다르다..) 그래도 야전이나 해안, 해상으로 작전을 나가야 하는 해안경계부대와 육군경비정 소속 운용병들에게는 침묵한다.- ↑ '토드'가 아니라 그냥 '티오디'라고 읽는다.
- ↑ TOD병의 근무가 실내에서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붙여졌다. TOD 운용병으로 전역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체력적으로는 땡보 보직임을 인정하나 정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통실 · 소초 상황병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것도 TOD 상황병이라고 한다.(특히 이상한짓 하는 민경부대라도 관측하면....)
- ↑ 신형TOD까지의 경우 단말기도 매우 오래된 쇳덩어리. 차기TOD라 불리는 TAS-815K의 경우 일반적인 노트북 사양이다.
- ↑ 부대마다 다르다. 교대로 유격 받고 오는 부대도 있다.
- ↑ 당연한 것이, TOD는 해안 감시시 거동 수상자나 대남 침투 등을 시도하는 인원이나 장비 등을 감시하는 장비이므로, 멀쩡하게 떠 있는 아해군 초계함을 계속 쫓으며 감시할 이유가 없다. 도리어, 아군 함정에서 먼, 함정이 감시하기 힘든 사각 지대 위주로 보는 것이 올바른 운용법이다.
음모론자들은 해병대 TOD가 해상 탈영을 감시하는 헌병 장빈 줄 아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