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

(경제사학에서 넘어옴)

1 개요

경제역사를 연구하는 학문. 경제학의 하위 분과이다. 인간의 경제적 생존과정의 형태, 흐름 등을 연구하는 과목이다.그 자체로는 '인간의 경제적 역사'를 의미하는 말이나, 실제로는 대학교 경제학과전공과목의 명칭으로서 더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이하의 내용도 처음 작성할 때는 이를 기준으로 하였다.

과목의 특성 상 사학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고 실제로도 있긴 하지만, 대학에서는 백이면 백 '경제학 과목'으로 취급되며, 경제학과에 개설되는 과목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루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 그 자체는 사학계에서 이미 얻은 과실을 이용하고, 경제사는 이를 경제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과학사를 과학계에서, 미술사를 미술계에서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 사학과에서 열리는 경제사와 가장 비슷하고 가까운 과목으로는 '인구와 역사' 같은 인구역사학 관련 수업을 들 수 있다.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경제사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카를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변증법적 유물론이기 때문이다. 그 내용인 즉, 역사는 변증법적으로 발전하기에 역사발전에는 단계가 있고, 때문에 원시, 고대, 중세를 거쳐 자본주의 시대에 진입한 것 처럼 앞으로는 공산주의 시대에 진입하게 될 거라는 거다. 실제로 경제사의 역사구분 기준에 대한 관점에 있어 마르크스경제학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긍정적으로든 비판적으로든)특이점이 오면 잘풀릴 경우 그럴지도 모른다

반면 오늘날 경제학계의 주류[1]에서는 경제사는 별로 안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학부 과정에서도 20세기 중후반까진 필수과목이었지만 지금(2015년)은 아니라고 하며, 대한민국에서도 경제학 학부과정에 경제사를 전공필수과목으로 지정해놓은 대학은 서울대학교를 제외하면 아마 없을 것이다. 대체로 오늘날 주류 경제학계에서 경제사의 취급은 별로 쓸데없는 짓(...)인 듯 하며, 심지어 계량경제학 또는 수리경제학이 약한 사람이 도피적으로 선택하는 전공분야(...)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모양. 오늘날 주류경제학 이론이 대부분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인 것처럼 다뤄지다 보니 탈역사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2 경제사와 경제학사

두 과목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굳이 구분해놓은 것처럼 당연히 다르다. 경제사가 '인류의 역사'를 다룬다면 경제학사는 '경제사상의 역사'를 다룬다. 왜 다른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사 항목에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바람.

3 학부에서 주로 배우는 내용

대학에서 '경제사' 제목을 달고 개설되는 과목들은 '서양경제사'가 기준이다. 학부, 그것도 한 두 학기 안에 다루기에 서구 이외 지역의 경제는 경제사적으로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 서구 외 지역은 경제사적 분석의 틀에 부합하지 않는 역사적 예외가 많고[2], 과거 사회의 경제에 관한 기록이나 자료가 부족하고 있더라도 경제학적 분석이 미진한 경우가 많다.[3] 서구 역사를 주로 다루는데다, 아무래도 자본주의 경제 시기가 다른 시기보다 좀 더 중요하다보니 역시 경제사의 백미는 산업혁명.

인류 역사를 멀리 거슬러올라가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대 그리스, 로마 시기와 중세 유럽을 거쳐 근대 자본주의까지의 경제를 서양사를 중심으로 배우게 된다.

3.1 (원시) 선사 시대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는 원시공산제[4] 사회라고 상상 추측하는 사회다

3.2 고대

역사학에서는 인류의 4대문명부터 다루겠지만, 경제사적으론 사실상 고대 그리스, 로마사라고 봐야한다.

3.3 중세

가장 논란이 되는 시기. 서구 밖의 지역에서는 경제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중세로 분류할만한, 끼워맞출 시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유럽 중세식 봉건제가 없었던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럽 밖(즉 유색인종)에는 중세가 없었다거나 전부 고대 단계였다던가 하는 것은 사회진화론적, 백인 우월주의적 생각에 가깝다. 보통 오늘날 경제사에선 씁 어쩔 수 없지 다원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역사학에서 중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것처럼, 경제사적으로도 별로 좋은 시기로 보진 않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던 시기라는 주장이 반론으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3.4 근세

경제사적으로는 이 시기를 중상주의 시대라고도 한다. 또한 경우, 관점에 따라 이 시기부터를 자본주의 시대로 보기도 한다.

3.5 근대 ~ 현대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대이다보니 이 시기를 더 자세히 나누기도 한다. 대략 영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대략 18세기 후반)부터 1870년대까지를 산업자본주의 시대로, 1870년대부터 제1차 세계 대전까지를 독점자본주의 시대로,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를 전간기로, 그 이후를 현대로 나눈다.

  1. 굳이 따지자면 신고전학파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2. 그런데 사실 어떻게 보면 경제사적 분석의 틀에 부합하는 역사발전단계를 밟고 역사가 진행된 곳은 서유럽 밖에 없다. 한계는 인정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널리 쓰이는 개념이다보니 그대로 사용하는 것.
  3. 아무래도 서구 외 지역은 대부분 근현대시기 식민지 침탈을 당하는 등 어려운 처지에 있었거나 아직도 사회가 혼란한 경우가 많다보니...
  4. 계급이라는게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라는 의미에서 공산제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자본주의 이후의 공산주의 사회와 달리 두고 싸울만한 자원 자체가 없어서(...) 강제로 공산주의처럼 살게 된 것 뿐이다.
  5. 노예제 자체는 미국 등 근대까지도 남아있었다. 심지어 실질적으로는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것이지만, 고대 시기 이후로는 경제활동에서 지배적인 제도가 아니었으므로 근대 이후 시기를 노예제 사회라고 하지는 않는다.
  6. 사건으로서의 의미가 강한 표현으로, 내용적 측면이 강한 표현으로 산업화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