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문서 : 미스캐스팅, 발연기, 망가져서 유명해진 것들, 세종대왕(문명 5),
명작[1]
아니 왜 다 볼드야
1 개요
보면서 웃어야할지 슬퍼해야할지...[2]
한국의 게임 현지화하면 왈도체, 세종대왕과 함께 손꼽히는 최악의 사례인 하프 라이프 1 한국어 더빙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합필갤에선 최고의 소재들로 쓰인다.
일명 '전유성 더빙'이라고도 하며[5] 그야말로 국어책 읽기의 진수를 보여 준다. 단순히 음성과 배역이 잘 맞지 않거나 중복 캐스팅이 다수 일어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보이스웨어 수준의 더빙이 나왔다. 게다가 노인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젊은 사람의 목소리같고.... 뭔가 실험적으로 급조된 듯한 이 우스꽝스러운 음성들은 그나마 자연스러운 목소리 연기로 녹음된 영어 더빙판과는 비교조차 불가. 여기서 그나마가 들어간 이유는 사실 알아듣는 사람의 귀엔 미국 더빙도 그다지 질이 좋진 않기 때문. 당연히 상식적인 수준 안에서 질이 안 좋다는 뜻이다. 비유하자면 원판 더빙은 허접한 케이블 TV 드라마 정도, 한국판 더빙은... 아래 동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지만 그냥 길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해도 저것보다는 충분히 나을 수 있는 수준이니. 차라리 HEV수트 안내음성 성우가 제일 연기를 잘했다고 해야 할 정도.
하여튼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이 더빙이 가진 영향력은 여러 의미로 엄청났으며 동영상 등에 합성할 필수요소로 쓰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프 라이프 1의 한국어 더빙이 막장이라는 것은 알아도 하프 라이프 2의 더빙이 훌륭하다는 것[6]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한국 내 게임 더빙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한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7]
이걸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게임을 더빙해서 들여올 경우 저 따위로 더빙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쪽이 매우 비정상적인 것일 뿐. 그런데 그것이 또 일어났다. 더빙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개발사와 계약을 하고 하는 것인 만큼 그에 따른 이익이 남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실력 좋은 전문 성우를 고용해 더빙의 질을 최대한 좋게 만들려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애초에 더빙이 이루어질 때 얘기지만.
여담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 컨디션 제로의 한국어 패키지판을 설치하면 이 더빙 음성들이 같이 딸려나온다.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하프라이프의 모드였던 만큼 원본 게임 파일이 필요하기 때문.[8]
재발굴 뒤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나서는 되려 이 조악한 더빙에 플레이어들이 익숙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분명 최악의 더빙은 두말할 것 없지만, 되려 이런 기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음색이 하프라이프 본래의 괴이함을 한층 더 높여준다는 평. 망가져서 되려 호평을 받은 사례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여담으로 에네위키를 하다가 취소버튼을 꾹누르면 '위키를 정지합니다' 라고 뜬다(...)
한국어판의 대사는 장비를 정지합니다/대사집 참조.
2 원본
이하 내용은 "장비를 정지합니다" 유행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패러디 합성물의 전문이다.
아무 영상이 나오지 않는 데에서 눈치챌 수 있겠지만, 한국 필수요소 중에서 예외적으로 사진이나 영상물이 아니라 음향 합성물로 필수요소가 된 특이한 경우다.
장비를 정지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안 되잖아? 어? 저, 정지가 안 돼. 정지시킬 수가 없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행정관 이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프리맨? 모든 게 제대로 되어 가는군. 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이런 걸 전에 본 적이 있나? 안돼, 그쪽으로 가지마. 난 정말 모르겠어. 여기서 과연 나갈 수가 있을까?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 되겠어. 아하이구 맙소사, 우린 인제 죽었어. 안돼! 죽고 싶지 않아. 이건 미친 짓이야, 나는 여기서 나가겠어. 안 되잖아? 으아아아아아아아~ |
원본 내용 자체만 읽을 땐 안타까운 내용이다
상기한 것처럼 장비를 정지합니다는 하프 라이프의 발더빙에서 파생된 필수요소인데, 그 중에서도 이 부분의 파일을 주로 사용한다.
7분 33초부터 들을 수 있다. 돌발 상황에서도 침착한 프로의 자세
참고로 이 대사를 하는 인물들은
등으로, 대사 중 줄기차게 등장하는 고든 프리맨은 과묵한 주인공이라 정작 아무 대사도 하지 않았다.이쯤되면 그냥 입이 없는거 같다. 원래 고든이 과묵하단 설정이긴 하지만... 그리고 "행정관"의 이름은 월리스 브린으로 하프 라이프 2에서도 등장한다.
하프라이프가 명작 반열에 오른 게임이라 웬만한 게임 매니아들은 한 번은 해 본 게임이었는데 더빙이 워낙 충격적이라 게임 플레이 영상을 만들때 절묘하게 합성해서 개그 영상을 만들때 쓰였고, FPS 갤러리에서는 플짤로 만들어서 썼다.
당연하겠지만영어판에서는 그나마 자연스럽게 나온다. 6분 17초부터. 번역 전 원본 대사는 "Shutting down.. Attempting shutdown... It's not! It's not shutting down.."이다. 좋은 연기라고는 못 하겠지만 실제 공장 등 사고 사례를 보면 급박한 상황에서 영화같은 시네마틱한 목소리는 안 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잘 한 연기라는 건 아니고...
여담으로 하프라이프에서 "장비를 정지합니다"가 나오는 부분은 기가 막히게도 하프라이프 모든 일의 시작이자 만악의 근원이 된 대공명 현상이 터지는 장면이다! 이걸로 인해 블랙메사 연구소는 물론이고 전 지구가 콤바인의 식민통치 아래에 놓이게 된 것. 한마디로 합필요소 정점중 하나로 지금도 한국인들의 웃음거리가 된 이 대사들은 정작 게임 인물들에겐 그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헬게이트가 개방되었다.'와 다를 바 없는 말이니 아이러니.
그나저나 저런 기계도 발명했는데 왜 광물은 사람이 직접 넣을까;;
3 유행
사실 처음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는 '장비를 정지합니다'보다는 플레이어가 직장 동료에게 말을 걸면 나오는 대사인 "미안하지만 고든? 난 지금 좀 밥뻐바뻐."가 더 인지도(?)가 높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2008년 여름 LHC 첫 가동에 대한 사진 자료에 등장한 한 과학자가 고든 프리먼과 닮아 있다는 지적이 처음 등장했고, 디시인사이드 FPS게임갤러리의 유저 Mernerner가 영화 빠삐용의 메인 테마[9][10]를 배경으로 여러 음성들을 합성하여 만든 배경음을 이용해서 마치 LHC 시설에서 사고가 날 듯한 상황을 만들어낸 자료가 힛갤에 가면서 장비를 정지합니다의 필수요소화가 시작된 것.
그리고 며칠 후 편집된 월드 인 컨플릭트 컷신에 이를 그대로 씌워서 올린 영상을 워해머 갤러리의 사용자 닥갈이 다시 올린 것이 힛갤에 등극하였다. 또한 이 소스를 활용한 매드무비는 기갑갤에서 최초로 힛갤을 간 게시물로 기록되었다. 이후 합필갤 등지에서 가끔씩 필수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귀찮아서 해당 패러디를 '고든'으로 싸잡아서 부른다. "패트와 매트" 를 패러디할 때 "패트와 매트와 고든" 이라고 하는 식. 에어장과 비슷한 맥락.
'작전명 충무 2권 - 일본본토 상륙작전' 300페이지에서도 패러디되었다. 참고로 '작전명 충무' 저자는 김경진이다. 이하 본문.
특히 몬쥬 발전소는 언론에서 위험하다고 떠들어 댄 고속증식로가 있는 곳이고 준공 다음 해인 1995년에 나트륨 유출 사고가 발생해 12년간 가동 중단됐었다. 저 산 너머에 "기관을 정지하겠습니다. 정지합니다. 어? 정지가 안 되잖아!" 하던 현장이 있다는 뜻이다. |
2010년 2월 클로즈 베타가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밤까마귀라는 유닛의 한국어 더빙 대사가 이것과 맞먹는 퀄리티를 보여 주고 있으나 인공지능 컨셉이라서 오히려 호평받는 중이다. 물론 진짜 보이스웨어를 쓰거나 이 항목처럼 아마추어를 쓴 건 아니고, 전문 성우가 녹음한 것. 하지만 대사 중 "모든 너 기지 다 내 거다요."를 '장비를 정지합니다'로 바꾸면 훨씬 어울리고 재미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대한 블리자드의 공식 답변은, 이런 식의 대사 변경은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역시 갓리자드 블쟈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한국에선 법적으로 '패러디'에 대해 명확한 내용이 없어서 안 좋은 부분 희화화는 너 고소 위험이 있어 못 한다고. 안 되잖아? 으와아아아아아… 그 대신 스타크래프트 2 캠페인 중 제라툴이 초월체가 본 미래를 볼 때 괴로워하며 내뱉는 대사가 "안 돼! 이런 미래는! 난 감당할 수 없어, 멈춰!". 이 대사가 의도적인 것인지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건지는 불명. 일단 원문은 이와 비슷한 맥락이긴 하다. 그리고 드디어 공허의 유산 캠페인 임무중 하나인 하늘방패에서 뫼비우스 특전대가 우주정거장을 추락시키는걸 저지하는 관련 업적중 대놓고 "장비를 정지합니... 어? 안되잖아?"라는 업적이 생겼다. 참고로 플레이어가 장비를 정지하는걸 막는쪽(...).
여기 나오는 비명 소리 중 하나인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는 떨어져 죽을 때 나는 소리라서 그런지 에어장이나 기타 떨어지는 장면에 쓰인다.
장비를 정지합니다가 시들해진 이후에는 아예 게임에 나오는 대사 전체를 소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예 더빙으로 더빙을 해 버리는 수준. 대표적인 대사로는 "실험zo중? 실험zo중?[11] 으흠으흠으흠 모든 게 제대로 되어 가는군", "2단계 방출기 작동 시작. 지금." (6분 36초 경) 등. 그리고 마무리는 항상 "모든 게 당신들 과학자들 때문이야!"(…) 사실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급이다. 어떤 상황이든지 갖다 붙이면 적절한 필수요소급 소스.
도타 2의 영웅인 땜장이의 한국어 대사에 오마쥬되었다. 도타 2의 한국 퍼블리셔는 넥슨.
넥슨의 모바일 게임 몬몬몬의 스토리북 중 '사막라이프'라는 스토리에서도 이 대사를 따라한 패러디가 있다.
카게로우 프로젝트 공식 소설 4권 역자 후기에서도 패러디되었다.(...)
많은 위키니트들이 이용하는 앱인 에네위키 뷰어에서도 언젠가부터 앱을 종료하면 '위키를 정지합니다'라는 글이 뜬다.
아프리카TV의 BJ 최고기가 본인의 목소리로 더빙을 하기도 했다.# 이젠 정상적인 더빙이 어색하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발간하는 청소년신문 <요즘것들> 창간호(2014.06.27.) 커버이미지에도 등장했다.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이제 쉬어야겠어!
아키에이지 황금평원에서 위의 합성 유행어가 토시하나 안 틀리고 등장한다.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의 새로운 작품인 문유에도 등장하였다. [2]
4 패러디
그만해 미친놈아
고만해 슬프다고
경외감을 느낄 정도의 장잉력이 느껴진다
- ↑ 하프 라이프 시리즈란 게임 자체는 엄연히 명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번역은 망가져서 유명해진 것들의 하나로 볼 수 있다.
- ↑ 물론 지금와서 이런것들은 잘만 더빙한다.
그런거 말고 싱글플레이 게임말이야! 이런거!그리고 이것들 중 두 개는 드디어 더빙이 됐다. - ↑ 패키지판 한정. 스팀판은 자동으로 한국어 패치가 다운로드된다.
- ↑ 모바일에서 메가 앱을 다운받고 들어가면 다운받을 수 있다.
- ↑ 물론 전유성이 실제로 녹음한 것은 아니다. 하프 라이프1의 한글화를 담당한 넥슨의 직원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누군지 알면 뭔생각으로 이렇게 영혼없이 더빙을 한건지 물어보고싶다는 의견이 다수(실제로 저렇게 영혼없이 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로체스트의 '문지기' NPC가 무녀 소집 에피소드의 영상에 등장할 때 비슷한 목소리와 국어책 읽기가 나온다. 같은 인물인지는 불명
- ↑ 몇 가지 번역 오류를 제외하곤 상당히 좋은 편. 성우진도 호화스럽고 결과물도 훌륭하다.
- ↑ 이 사건이 파장이 너무나도 컸는지 하프 라이프 2, 도타 2 같이 다음에 나온 더빙은 잘 됐다. 그냥 잘 된 것도 아니다!
- ↑ 단 하프라이프의 게임 플레이상 중요한 파일들은 없기 때문에 플레이는 불가능하며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실행한다 해도 오류가 뜨면서 안된다.
- ↑ 흔히 Free as the wind로 알려져 있지만 Free as the wind는 빠삐용의 테마곡에 영국 가수 Engelbert Humperdinck 이 가사를 붙인 곡으로, 장비를 정지합니다에 사용된 곡은 사운드트랙 앨범에도 그냥 Main Theme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엄연히 다른 곡.
- ↑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한 원본은 여기참조. 본 패러디에 사용된 심히 해적판스러운 버전은 출처도 알 수 없었...으나 노래는 발견하였다. [3]
- ↑ Testing이 과학의 실험이 아닌, 마이크 시험이기에 시험중이 맞지만 실험중이라고 직역한 부분.
"아 아 아 하나둘 하나둘셋" 했으면 초월번역이 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