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빠

1 개요

독일 출신의 자동차 제조사 및 그 제조사들의 자동차 모델의 팬덤, 그 가운데서도 부심이 지나친 부류를 가리키는 용어. 독일차의 기술력이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다고, 독일차의 특정 제조사 또는 특정 모델 차량을 소유하거나 선호한다고 독일차빠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이들 브랜드나 차량에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고 다른 수입차 또는 국산차를 고의적으로 깎아내리는 행동을 인터넷/오프라인을 통해 하는 일부 악질 독일차 팬덤에만 붙일 수 있는 표현이다. 독빠의 일종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독빠하면 떠올리기 쉬운 나치를 찬양하거나 하는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독일차빠들은 독일의 역사나 정치관계같은 것에는 관심조차 없다.

이들이 찬양하는 자동차 제조사나 모델은 어디까지나 승용차, 그것도 중고급 이상 브랜드에 한정하며 이들 독일차 제조사들의 다른 타국 계열사 또는 저가 브랜드 독일차들까지 무작정 추종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산하에 있지만 유럽에서 보급형 모델을 생산하는 체코의 스코다, 독일 기업이기는 하나 보급형 중심에 GM 산하인 오펠을 찬양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대로 영국에 기반을 두지만 BMW 그룹에 속하는 MINI는 찬양한다. 즉 독일차 제조사라고 전부 찬양하는 것도 아니고 폼이 나 보이고 비싸 보이는 브랜드나 모델만 찬양하는 것이 독일차빠들의 특징인 셈. 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를 찬양한다.트럭 마니아 가운데 MAN을 찬양하는 세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일단 이들은 독일차빠의 범주는 벗어난다

2 특징

자동차 산업을 키운 것은 미국이지만 현재의 화석 연료 엔진의 기반 기술은 독일인의 손에서 나왔을 정도로 독일은 자동차 산업에서 전통적으로 큰 역할을 해왔으며, 21세기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도 독일은 기술력면에서도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고급 승용차 브랜드의 다수는 독일차 브랜드 또는 독일차의 계열사에 속하는 브랜드[1]이기도 하니 적어도 브랜드 가치나 품질(성능)에 대해 독일차 소유자 또는 마니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자부심이 도를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자동차 산업 전체를 폄하하거나 독일차 이외의 차량 소유자를 모욕하는 일은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독일차빠 성향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 독일차는 다른 국가의 수입차보다 한두급 더 위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산차에 비해서는 2~3단계 또는 그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보통 독일의 유명 브랜드 차량을 포함한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0.5~한 급 정도를 더 높여주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들은 그러한 관행을 뛰어 넘어 다른 수입차를 넘는 독일차만의 특별한 프리미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소형차인 폭스바겐 폴로나 준중형인 폭스바겐 골프를 국산 준대형차급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다른 수입차들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평가절하한다. 예를 들어 일본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다 일빠 또는 전범에 맞장구치는 매국노들로 비난하고그렇다면 나치의 부역자 기업은 면죄부를 받았는가?. 일본차 브랜드는 별 특징도 없고 가격으로 밀어붙여 파는 차라고 험담한다. 미국차는 덩치만 크고 연료 소비량만 많은 잔고장 많은 차, 플릿 시장[2]으로만 먹고살고 미국인의 애국심에만 기대 파는 고물차라고 두들겨 팬다. 프랑스차는 유럽중화 냄새나는 작고 둥글기만 할 뿐 성능과 연비는 엉망인 차, 이탈리아 차는 몇몇 슈퍼카를 빼면 언급할 가치도 없는 저성능 저가격 차 등 악담이 끝이 없다.
  • 독일차의 성능, 내구성, 안전도는 다른 수입차 및 국산차와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자면 폭스바겐 골프의 국내 대표 모델인 2.0 TDI의 성능은 국산 중형차는 물론이고 준대형차를 가볍게 뛰어 넘는다는 것이 독일차빠들의 대표적인 주장. 반대로 국산차의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기사나 글이 나오면 뻥마력, 유리미션, 흉기차 ㅋㅋㅋ등 평가절하성 댓글을 단다.
  • 독일차의 결함이나 사고, 사건 및 여러 문제[3]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다른 국가 차량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는 논지로 반격한다.그리고 지나가는 현기차를 가루가 되도록 깐다

3 발생 원인

수입차 시장이 매우 작았을 때의 독일차하면 벤츠나 BMW같은 전세계적으로도 고급 브랜드로 인지가 되는 모델이 중심이었고 가격면에서도 국산차는 아예 범접을 거부할 정도에 다른 수입차와의 가격 격차도 커 사회지도층급의 재력과 지위를 갖지 않을 경우 독일차를 소유하고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커지면서 자동차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지고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소유자 및 잠재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많은 변화가 왔다.

먼저 국산차의 고급화 바람과 그 틈을 노려 각 제조사들의 꾸준한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와중에 반대로 수입차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제품군도 고급형만이 아닌 보급형까지 다양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심리적인 가격 차이가 줄어들게 되었다. 여기에 인터넷의 발전은 자동차 정보의 빠른 공유를 가능케 했는데, 국산차의 성능 한계와 품질에 대한 불만족 사례가 폭발적인 속도로 공유가 되고 여기에 이래저래 살이 붙어가면서 국산차 전체를 혐오하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와 반대로 독일차를 비롯한 수입차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호평가는 인터넷에서 여론 형성층을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되었다.

이 가운데 독일차는 폭스바겐으로 대표되는 상대적인 대중 시장 성향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의 규모를 키워갔고 자동차 수요층의 경제력이 과거보다 커지면서 BMW나 벤츠같은 상대적인 고급 브랜드를 찾는 시장도 함께 커져갔다. 독일차의 시장 확대에는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들의 경제력 향상이라는 기본 배경 이외에도 자동차 구매에 당장의 목돈을 요구하지 않는 유예할부같은 정책의 시행, 그리고 장기렌트 및 리스라는 자동차 소유 방식의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 유예할부는 당장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를 숨기는 효과를 발휘하여 당장 여유 자금이 적은 젊은 자동차 수요자를 끌어들였고, 비용 처리가 가능하여 세제 혜택이 큰 장기렌트와 리스는 기업 및 이재에 밝은 부유층들이 고급 독일차를 부담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노력과 시장의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독일차는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독일차빠의 주 연령층인 20대~40대 자동차 소비자는 스스로 처분할 수 있는 경제력으로 중고급형 국산차 또는 보급형 독일차를 소유하고 유지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나 습득에 매우 능한 속성을 갖고 있다. 반면 이들 세대는 정보 습득이 빠른 만큼 일방적인 언론의 기사나 폐쇄적인 커뮤니티의 한정되고 편중된 정보에 익숙해질 위험 역시 큰 것이 문제가 되고 이것이 독일차빠의 악명을 키우는 데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국산차들이 과거에 자주 써먹었고 지금도 가끔씩 꺼내드는 애국 마케팅에 대한 반발, 실제 국산차 제조사 사이에 발생하는 품질 문제와 불만족스러운 고객 서비스 문제로 국산차에 대해 혐오감이 커진 이들 세대가 커뮤니티에서 편중된 정보 습득을 하면서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을 생략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그 결과 국산차나 다른 수입차의 문제는 크게 느끼고 반대로 독일차의 장점은 크게 느끼고 단점은 무시하는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된 것이 현재의 독일차빠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차를 몰아보지 않고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여 자동차에 대한 환상을 갖고 키보드 워리어 독일차빠가 되는 사례도 있는데, 실제 자동차 구매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전무한 10대나 안정된 수입원을 갖지 못한 청년층에서 보이는 독일차빠는 '최소한 국산차는 충분히 몰아 보았느냐'고 할 때 데꿀멍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면 독일차빠의 탄생 배경으로는 개인의 소득 증가와 함께 수입차의 다변화에 따른 가격 인하, 리스/장기렌트/유예할부를 비롯한 수입차의 초기 획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의 등장으로 독일차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경제적인 이유가 첫 번째, 인터넷의 발전으로 국산차에 대한 가격 및 품질, 서비스 문제의 공론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쉽게 이뤄진데다 비슷한 시기에 가격 인상 이슈도 계속 불거지면서 국산차에 대한 신뢰도(특히 애국 마케팅을 혐오하는 젊은 소비자층)가 떨어졌다는 환경적 이유가 두 번째, 편중되고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가 나도는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좁은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잘못된 부심을 세 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고, 이들 원인이 결합되어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결과가 지금의 독일차빠라고 할 수 있다.

4 독일차빠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

  • 독일차는 국산차에 비해 2~3급 이상 더 프리미엄을 인정해야 한다.
    •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모델에 따라서 국산차에 비해 0.5~한 단계 정도 급을 더 높게 쳐주는 것이 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행이다. 독일차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며, 현실적으로 한 체급을 넘는 차이를 인정해줄만한 이유를 찾기도 쉽지 않다. 아예 국산차와 비교할만한 차종이 없는 최고급형 모델은 제외하고 나머지 차종은 한 등급 정도 높게 인정을 해주면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국산차와 급이 맞게 된다. 준중형 해치백폭스바겐 골프현대 쏘나타쉐보레 말리부와 동급으로 인정을 해줄 수는 있어도 이걸 기아 K9이나 제네시스 G80과 동급으로 인정해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차체 크기, 내부 공간, 엔진 출력, 편의장치 등 모든 것이 독일차 프리미엄이라는 한 마디로 커버가 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닐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
  • 독일차의 성능은 국산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 과거에는 독일차와 국산차의 성능 차이가 매우 컸으며 지금도 성능면에서 독일차가 동급에서는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럽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강세인 디젤 엔진이라면 더욱 그런 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환경 규제 강화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연비 위주의 소비자 요구가 강해지면서 전반적인 자동차의 개발 유행이 무작정 고성능보다는 엔진 다운사이징 위주의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반대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파워트레인 개발 능력은 좋아지면서 수치상으로는 그 차이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거나 일부의 경우 역전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역시 폭스바겐 골프를 예로 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 세대(7세대)의 2.0 TDI 블루모션은 150ps에 32.6kg.m, 1.6 TDI 블루모션은 105ps에 25.5kg.m 정도의 출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차체 크기면에서 동급인 현대 i30의 1.6 VGT 엔진은 136ps에 30.6kg.m의 성능을 갖고 있다. 현 시점에서 국산 승용차에 2.0L 디젤 엔진을 쓰는 경우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이유로 거의 없어 2.0L급 비교는 어렵지만, 구형이지만 쉐보레 크루즈에서 썼다 단종된 크루즈를 인터넷 슈퍼카로 만든 원인2.0L 디젤 엔진만 해도 표기 출력은 골프의 출력을 뛰어 넘는다. SUV용 엔진이긴 하지만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등에 쓰이는 2.0 R엔진은 180마력을 웃돈다. 물론 이는 가장 많이 팔리는 라인업에서의 예시이고, 절대로 현대차의 기술이 뛰어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세팅의 차이이다. 일례로 BMW의 2리터 디젤엔진의 경우 순정상태에서 최대 220마력까지 내는 모델이 존재하며 폭스바겐 골프 GTD 역시 2리터 엔진으로 180마력을 낸다. BMW 5시리즈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같은 고급 브랜드 주력 차종은 동급으로 분류하는 제네시스 G80이나 한 단계 상위급인 제네시스 EQ900이면 성능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 독일차의 내구성은 매우 뛰어나며 불량도 적고 안전하다.
    • 독일차의 내구성이 매우 좋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특히 차대 부식처럼 과거 국산차의 단골 메뉴이자 요즘 국산차에서도 가끔 논란이 되는 부분에서는 매우 평가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머지 내구성 문제는 전제 조건이 붙는데, 순정 부품을 반드시 정해진 주기대로 해당 차량의 전문 엔지니어가 교체를 할 때이다. 즉 김여사급으로 소모품 관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오히려 독일차는 국산차 이하로 잔고장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평균적으로 개별 소모성 부품의 내구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일본차이며 이것이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가 미국차를 밀어낸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한 독일차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QC(품질 관리)를 하는 이상 개별적인 불량이 나오지 않을 수는 없으며 설계 결함도 나오며 불친절한 서비스도 나오기도 한다. 무한 불량 + 불성실한 대응 + 자체 결함의 콤보로 발생한 벤츠 골프채 사건처럼 답 없는 불량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 리콜이라는 결과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납품받은 부품 결함으로 발생한 BMW 3 시리즈 에어백 리콜같은 문제는 제아무리 독일차라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가치 유지를 위해 품질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고객응대를 하는 이상 독일차라고 무조건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안전도 역시 지나친 과신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연쇄 추돌사고에 대한 일부 댓글에서 나왔듯이 현까와 독일차빠가 결합할 경우 현기차라서(국산차라서) 죽었다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4]

5 관련 문서

  1. 롤스로이스미니BMW 그룹, 람보르기니, 부가티, 벤틀리폭스바겐 계열이다.
  2. 렌터카, 관용차 등 대량 차량 수요 시장
  3. 지나치게 높은 차량 가격, 너무 비싼 정비비용 및 소모품 가격, 제조사의 권장 사항대로 소모품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급격히 나빠지는 내구성 문제, 딜러사들의 A/S 불친절 등
  4. 이 주장이 터무니없는 이유는 차량의 질량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로 쓰이는 버스는 보통 공차중량만 12톤에 이르는데 BMW 760Li같은 최고급 세단조차 무게는 2톤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무게 차이면 에어백이건 초고장력강판이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고, 버스가 차 위로 올라타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크다. 비슷한 예로 남해고속도로 9중 추돌사고에서는 경차라서 죽었다라는 댓글이 논란을 일으켰는데, 기아 모닝이 들어갈 자리에 벤틀리마이바흐를 놓아도 결과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