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바흐의 음악을 즐겨들어요!" - 제임스 헷필드[1][2]
"음악은 그냥 거대한 바다와 같다. 거대한 바다인데, 거기에 무슨 장르가 있나. 그럼 락이 트로트보다 위라도 된다는 말인가?" - 김태원[3][4]
1 개요
락 + 자부심.
락덕이라면 지나오고 있거나 지나왔을 필수 코스[5]
락덕후 특유의,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비뚤어진 자부심.
자매품으로 힙부심이 있으며 락부심에 쩔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힙부심에 쩔은 사람들과 불구대천의 원수 관계다. 오타쿠와 갸루라든가, 수니파와 시아파의 관계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서로 흰둥이 음악????이니 깜둥이 음악네?이니 까대는건 덤.[6] 쉽게 말해, 나는 락을 듣는다. 라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다른 음악을 깔보거나 이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힙찔이와 마찬가지로 락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락부심을 부리는 부류를 락찔이라고 한다.
2 특징
대개의 경우, 중딩 내지 고딩 락덕후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증상이다. 댄스나 발라드 같은 장르는 대중적이다 보니까 어딘지 모르게 반감이 생기고, 이 같은 반감을 마이너한 장르인 락 음악을 추종함으로써 해소하는 식인 것. 이 때문에 자신의 마이너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것 같은 상황에서는 동요한다. 예컨대 2010년 무한도전에서 뮤즈가 출연하고 검색어 1위에 오르자 몇몇 뮤즈빠가 거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뮤즈 팬 늘어난다고! 뮤즈 아는 척 하지 마시죠? 죽.여.버.릴.테.니.까. 일단 뮤즈 정도면 알 사람은 이미 다 아는 밴드라는 사실은 둘째치고라도, 팬이 늘어나는데 싫어한다는 것은 진정한 팬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중2병 내지 선민의식으로 뮤즈를 들먹이는 것. 이건 뭐 힙스터도 아니고
록의 경우 저항정신과 사회비판적 음악의 성격을 떼어놓기 힘든데, 가끔 이것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록이 다른 음악보다 위대한 것은 사회비판정신에 있고 이게 없으면 락도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한마디로 선민사상.
특징으로는 아이돌을 비롯한 댄스가수들을 매우 싫어하며, 아이돌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을 모르는 빠순이'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이돌이나 댄스가수를 싫어하는 것 자체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일 뿐이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락부심을 가진 이들이 댄스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았으면서 편견어린 시선으로 대한다는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사실 웃긴게 오늘날 록 계의 아버지, 끝판왕이라 불리는 비틀즈도 사실 처음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돌 밴드였다. 3분 이내의 빠르고 경쾌한 템포의 노래를 하고, 소녀 팬들을 이끌고 다니며 만화책, 음료수 등의 상품 등을 내놓고 닥터후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 출연하며 광고 찍고 화보 찍는게 아이돌이지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이들은 지금 아이돌이 하는거처럼 옷 똑같이 맞춰 입고 현대의 댄디컷과 유사한 더벅머리를 하며 꽃미남 컨셉을 했고 영화도 찍었다.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리즈시절 기성 세대들을 겨냥한 발라드 곡을 꽤 불렀으며 군대 제대후 영화에도 나왔다.
밴드가 방송 출연을 하는 것에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틀즈,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같은 밴드들 보면 방송에도 잘만 나왔으며 당시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락도 음악의 한 종류이고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것 이지 특정 계층이 듣는 어떤 특별한 음악이 아니다. 음악은 다 똑같은 음악일 뿐이다.
사실 락부심 종자는 자기네가 얕잡아 보는 아이돌 팬덤보다도 딱히 정신수준이 높지도 않다. 이들이 그토록 지독히 혐오하는, (메탈리카와 동방신기를 견주는) 카시오페아나 (오아시스와 지드래곤을 견주는) VIP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수준의 병크를 종종 터뜨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슬립낫을 락 역사상 최고의 그룹으로 꼽는다든지,[7] 뮤즈는 이미 비틀즈를 뛰어넘었다고 여긴다든지[8], 앨리스 인 체인스를 듣보잡 취급한다든지.[9] 선배 락 마니아 듣기에는 거의 패드립 수준이다. 애초에 락 좀 오래 들었다는 사람은 부심 안 부리고 그냥 앨범을 산다!
더 나아가자면, 가끔씩 유럽이나 미국, 같은 유명 밴드들을 배출한 나라의 락만을 치켜세우고 한국락은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락덕후를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떠드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니, 이 새끼들이? 선배님,그냥 참아요... 이건 같은 록팬끼리 "우월하다, 열등하다"를 나누는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자신의 꿈이 록커가 되는 것인데 한국 음악계는 아이돌이 다 망쳐놨다며 자신은 외국에서 활동해서 성공할거라고 하는 락덕후도 있다. 이런 말은 과거 한국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쓰신 선배 가수, 연주자 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니 만약 이런 마인드를 가진 위키러가 있다면 특히 조심하도록 하자.[10][11]
3 기타
그러나 사실 지금까지 늘어놓은 병크는 대부분의 락 팬들이 입문 시기 홍역처럼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락이라는 음악이 반항의 음악이다 보니까, 10대 시절 반항심으로 락을 듣다가 점점 빠져서 락부심이 생기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12]을 깨닫고 그냥 부끄러운 흑역사 취급을 하며 이불킥을 하면서 마침내 정상적인 락 팬으로 정착하는 식의 테크를 타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신이 직접 락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종종 보인다. 서태지와 신해철 역시 선배들로부터 "락 이외의 음악은 쓰레기"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음악생활을 시작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사실 이렇게 말한다면 록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로큰롤의 기본인 컨트리나 블루스도 욕하게 되는거라 결국 누워서 침뱉기.
사실, 이건 국내의 특수한 환경에서 기인하는데 한국은 포크가 성행한 70년대때부터 정부에서 문화적 탄압이 깊은 관계로 나름 미8군 부대 클럽에서 공연하던 1세대 로큰롤 밴드들이 정작 그 정체성을 확립할때쯤 정부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제재를 가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채 음악을 접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나마 87년 이후 대중문화 규제가 많이 약해지고 그 시기에 등장했던 김현식,부활과 같은 선배 밴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간신히 한국 록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줬다. 또한, 다른 나라 락커들은 대부분 스쿨밴드 등의 형태로 시작했고 그 커버 범위 역시 블루스에서 컨트리까지 우리나라보다 갈래가 여러 가지지만 한국은 80년대의 하드락-헤비메탈 커버에서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정체와 탄압을 겪으면서 힙합과 달리 한국 가요의 주류에 제대로 편입되지 못한 채[13] 유행이 지나버렸다. 이 때문에 한참 헤비메탈의 중흥기로 불리던 80년대 중후반 해외 락밴드들의 활동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음반만 듣다보니 진입장벽까지 높아져서 역설적으로 부심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래서 90년대초 시애틀 그런지의 영행을 받아서 뜨기 시작한 인디밴드들의 펑크스타일에도 락부심 패들이 갈린다. 펑크 찬성파들은 찬성파대로 구질구질한데다 장발, 가죽점퍼, 헤드뱅잉이라는 시대착오적 메탈헤드들의 허세를 까대고, 펑크 반대파들은 코드 3개 말곤 칠줄도 모르는 실력없는 밴드가 운좋게 대세좀 탔다고 설치는걸 까대는 정도로 분열한다. 그리고 몇 안되는 오버무대 활동 보컬이나 밴드는 락커주제에 배부른 인생을 산다고 까대는 더욱 안습한 실정이다.
반면 해외의 락부심은 주로 지역색, 인디클럽씬을 중심으로 생기는데 대부분 마이너한 장르의 팬이 특정한 계층(학생, 갱스터, 육체노동자 등)과 결합하면서 그 집단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 중 가장 히트한 것이 바로 시애틀의 그런지 음악, 그리고 뉴메탈이다.
이러한 락부심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문희준이다. 그가 초기에 100만 안티를 끌어모으게 된 것은, 한국의 1세대 아이돌이었던 그가 H.O.T 해체 후 솔로 선언을 하면서 택한 장르가 락이란 데서 락부심 넘치는 네티즌(당시 주로 디씨 중심)들이 그를 안티하기 시작하였으며, 평소 장난기 많은 그의 성격으로 인해 생각없이 무심코 내뱉은 몇몇 부적절한 드립이 와전되고 거기에 "빠순이"라는 호칭이 어울릴 정도의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생각없는 무조건 옹호 발언이 더해져 문희준 어록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물론 지금은 다 지난 일로, 문희준은 백만 안티를 끌어안은 문보살로 평생 까방권을 획득한 상태다.[14]
그리고, 록 음악과 힙합 쪽에 젊은 리스너들이 많아 이런 부류가 많이 보이지만, 사실 어느 음악이나 이런 부류의 배타적인 우월감을 가진 매니아들은 자주 보인다.[15] 재즈쪽이나 특히 클래식 음악 리스너 중에 이런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재즈나 클래식에서도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나름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기도 한다. 어느 장르든 이런 눈 먼 자부심은 잘못된 것이고, 묘하게도 다른 음악들을 접하면서 성장(?)해 나가는것도 비슷한 크리인듯 하다.
비하적 내용과 거친 욕설이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디시위키의 설명 락부심의 문제가 무엇인지 요점만을 꼬집는 글이니 한번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단 디시위키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성질이 있으니 주의해서 볼것.[16]- ↑ 근데 애초에 바흐의 음악은 블루스에서 하드락으로 넘어가는데 엄청난 영감을 줬다. 대놓고 바흐곡을 샘플링한 밴드가 부지기수라...
- ↑ 여담이지만...사실 제임스 헷필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타 장르 뮤지션은 바로 엔니오 모리코네다. 자기가 이끄는 메탈리카의 콘서트 개시 시그널로 L'estasi dell'oro를 매번 틀어 왔으니...
- ↑ 2008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DJ들이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이 한때 트로트음악을 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말.
- ↑ 실제로 장르는 "느낌이 비슷하다."하는 곡들을 임의로 모아놓은 선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블루스항목에도 적혀 있듯이 블루스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블루노트와 전형적인 12마디를 재즈나 락이 채용하는 경우가 많고, 재즈에 랩을 붙이거나 하는 등, 현대까지 전혀 다른 장르끼리 결합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러한 음악의 모호함은 점점 커지고 있다.
- ↑ 락덕의 대선배인 배철수만 해도 아바를 팝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싫어했다고 비정상회담에서 밝혔다.
- ↑ 게다가 록을 백인음악 취급하는 건 더 어이가 없는것이 계보를 보면 알겠지만 현대 락의 기원은 미국 흑인들의 블루스까지 거슬러올라간다.
- ↑ 아무래도 슬립낫이 처음 듣는 청취자들에겐 데스메탈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사운드와 더불어 보통 대중에 알려져 있는 데스메탈 밴드의 인상에 대한 잘못된 지식 덕분에 슬립낫을 이시대 최고의 데스메탈 그룹으로 칭송하는 자도 있다...... 항목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슬립낫은 데스메탈 밴드가 아니다.
- ↑ 굳이 주석을 달 필요가 있겠냐만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뮤즈 팬들에게는 속상한 말이겠지만, 비틀즈와 뮤즈를 비교하는 것은 씨엔블루와 오아시스를 비교하는 꼴이다!그 U2도 비틀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지 못한다. 비틀즈와 음악적 성과를 같이 비교할수 있는 대척점에 있는 밴드라면 동시대의 롤링스톤즈,더 후정도로 손가락에 꼽는다.
- ↑ 앨리스 인 체인스는 당시 90년대 미국에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이끈 대표적인 4개의 밴드(너바나,펄 잼,사운드가든,앨리스 인 체인스)중 하나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으며 특히 그런지와 헤비 메탈 사운드를 성공적으로 융합시켜 얼터너티브 메탈과 뉴메탈 장르의 형성과 00년대 초반에 등장하게 된 모던 헤비니스 라는 조류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 밴드이다. 듣보잡 수준이 절대로 아니다!
- ↑ 그러나 70~80년대의 문화탄압과 겹쳐 록 음악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체되어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와 이종교배를 통해 나날이 발전해가는 해외 록시장과 예전 국내 록 시장과 비교하면 열악한 장비,레코딩,작곡과 작사를 비롯한 전반적인 의식수준이 낮은건 사실이었다. 새천년의 시작이후 인디 록의 시장크기와 영향력 자체는 커져가고 있었지만 2005년 카우치 가 일으킨 사건덕분에......
- ↑ 그래도 이사건의 전훈을 통해 인디 록 시장의 의식수준 향상과 더불어 00년대 후반부터 다시 성장하고 있는것을 보면 역시 사람일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나 보다.
- ↑ 질릴정도로 락음악만 듣다보면 스스로 알아서 다른 음악을 찾게 되고 눈이 뜨이게 되어 다른 장르에 재평가를 내리게 되는 경우다.
- ↑ 물론 락이 완전히 버려진건 아니다, 하지만 락이 대중가요 주류에 편입된 부분은 극히 일부인 일명 락발라드 뿐으로, 고음병유발형 발라드 창법외에는 없다. 그 안습의 사례하면 손꼽히는 것이 바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 음반 리콜 사태.
- ↑ 다만 문희준의 1, 2집은 마음에 안 든다는 의견도 있다. 은지원이 아이돌 출신임에도 무브먼트 크루들에게 힙합을 배우면서 성장한 것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문희준 개인에 대해 비방중상을 늘어놓았던 네티즌들의 흑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당시에도 음악 사이트에서는 문희준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으나... 그런거 없었다.
- ↑ 사실, 음악을 넘어서 어느 영역에나 있다. 예술영역에서 특히 자주 보이지만 심지어 산업 방면에까지 이런 예가 보일 정도다. 어째 문화적 상대성이 생각나는 사항이 아닐 수 없다.
- ↑ 조금 설명을 덧붙이자면 프록빠와 메탈돼지들이 서로를 깐다고 적혀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메탈은 90년대 중반 이후 서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는 물론 프로그레시브 록 / 메탈의 퓨전 성향의 밴드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엔 내용대로 식견이 좁은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