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사상

(선민의식에서 넘어옴)

選民思想
Ethnocentrism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을 보았느냐? 그보다는 우둔한 자가 더 희망이 있다.

- 잠언, 26장 12절[1]

1 개요

선민사상(選民思想)은 특정민족이나 집단이 신(神)이나 신적 존재에게 '선택되었다' , 즉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가진다' 고 믿는 사상이며, 선택받은 집단을 선민(選民)이라고 한다. 광의로서의 선민사상은 비단 신적인 지위의 대리행위뿐만 아니라, 모종의 우월적임과 동시에 배타적인 지위를 근거로 한 내집단과 상대적으로 그리고 주관적으로 우매하게 조명되는 외집단을 구분하고자 하는 사상이다. 이는 선민사상에 대한 다음과 같은 순진한 해석 또한 가능하게 한다. 지도자의 잘못된 지성과 교만이 융합되어 사람이 서서히 타락, 몰락해 가는 중요한 요인이자, 집단을 집단사고로 몰고 가는 커다란 재앙. 선민사상과 교만의 차이점은 교만은 개인이라는 것과 선민사상은 단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발생 요인은 둘 다 같다.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욕심을 억누르면서 겸손한 마음씨를 가지도록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심으로 인해 주위의 경계심이 풀어지거나, 일정 목표에 안주하면 자기의 목표를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피차별 계층을 비롯한 하층민들이 상위계층에 대한 피해의식이 외부인이나 소수민족, 같은 하층민, 자신들보다 약한 자들에게 뒤틀린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표출하기도 한다. 이는 선민사상을 지배와 피지배의 이분적인 틀 안에서만 바라본 해석이다. 선민의식이 그것의 효과적인 도구로서 타집단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사상의 주된 발현방법이라 오해하는 문제가 많다. 자극적인 정보가 수용되기엔 유용하지만 선민사상과 차별의 개념이 명백히 다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유대제국주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시오니즘은 있어도. 골자는, 선민사상은 고대의 집단의 영위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내부 결속의 도구였으며, 내부 결속에 대한 영향력은 현대에까지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등과 같은 집단 체제의 존속 논리와도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우를 삼가자.
무엇보다 이런 의식을 가진 단체나 나라는 세계구로 보면 마케도니아나 유대왕국 같은 이류국가 거나 대영제국이나 일본제국의 국민같이 벼락출세한 하류인생들인 경우가 많다.

2 현실

2.1 전현대

이 선민사상의 역사는 예상외로 굉장히 오래되었다. 인간 역사상 영역이라는 개념이 영토로 발전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확장 욕구를 가지고 활발히 정복 활동을 벌였는데, 그때 그 침략 집단 지도자들의 리드 방침이자 사상이 이 선민사상이었다. 우리는 신(그 당시엔 보통 토템이 되는 동물)에게 선택받은 부족이니 타부족을 점령하여 다스려야한다는 생각이 만연했고, 고대시대 활발한 정복전쟁의 토대가 되었다.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동기시대를 거치고 나면서 잉여생산물을 가진 계층은 그렇지 못한 계층을 권력으로 지배하면서 지배계층으로 군림하였고, 이들은 나라의 안전을 위해 이웃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면서 철로 청동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이는 철기시대의 개막과 함께 넓은 땅을 가지고 그 땅의 백성들을 무력으로 통치하는 제국의 시대를 열게 된다.

그리고 이 제국을 만들어낸 힘 센 민족은 전쟁으로 빼앗은 약한 민족의 땅과 백성들을 지배하기 위해 '힘 센 민족은 약한 민족보다 머리가 뛰어나기 때문에 약한 민족은 아무리 노력해도 힘 센 민족을 이길 수 없다'는 논리를 적용해 왔다. 이들은 오래 된 문명의 중심지에 '세계의 배꼽', '세상의 중심', '태양의 아들', '해뜨는 곳', '해지는 곳', 'OO신의 후손'이라는 각종 수식어로 장식하며 약한 민족을 지배하였고, 심지어 집시들은 정착민들을 '멍청하게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자들'로 보고 자기들은 '마음대로 세상을 떠도는 진정한 자유인들'이라는 정신승리를 구사하며 정착민들과 대립해왔다. 이에 정착민들은 집시들을 '위험한 떠돌이'라고 여기면서 이에 맞대응했다. 뽑을 선(選)자를 쓰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고대 그리스는 스스로를 문명인이라 여겨서 주변 민족들은 인간다운 말도 못해서 그저 '버버'(bar-bar-)거린다고 하는 의미로 비버가 아니다 '바바리안'으로 불렀으며, 이피크라테스라는 자수성가한 장군이 명문가의 듣보잡 후손에게 '구두장이의 아들 주제에!'라고 모욕받자, 우리 가문은 나부터 시작하지만 당신네 가문은 당신을 마지막으로 끝난다라고 받아친 적이 있었다. 게다가 반대편의 고대 중국인들은 자기들의 왕이 하늘의 아들(天子)이고 자기들 사는 땅덩어리가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자기네 땅을 중원(中原)/중화(中華)/중국(中國) 등으로 일컬었고[2], 주변 민족들은 죄다 오랑캐라고 동이/서융/남만/북적으로 낮춰 불렀다.

근대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 퍼진 사회진화론도 선민 사상일 뿐이었다. 특히 19~20세기 산업 혁명 이후 서양 국가들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원료가 늘어나면서 이 원료를 구하는 데 필요한 식민지를 얻어야 했고, 이들 "진화한 문명"에 사는 유럽인들은 "덜 발전한"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오세아니아 문명을 식민지로 삼으며 이 땅의 정복 및 지배를 당연시하기 위해, 자신들이 신에게 선택받고 축복받은 특별한 민족이라고 믿게 되면서, 이를 사회진화론이라는 학문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이 사회진화론은 19~20세기 초반 지식인들의 기본 사고방식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서구 열강들이 제국주의 시대를 열면서 지구를 여러 토막으로 나누고, 그들이 지배한 땅에서는 가혹한 식민 통치를 일삼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히틀러는 여기에 민족주의 개념을 더해 아리아인이 우수하고 유대인은 열등하니, 유대인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게르만 우월주의를 만들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유럽 전체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버렸다. 게다가 옆 동네 역시 나치이탈리아 파시스트추축국 동맹을 맺으면서 이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심지어 북한은 김일성 민족의 통치 및 권력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우생학을 도입하여 장애인이나 적대계층 등 북한 지도층에 반하는 사람을 정치범수용소에 집어넣어 몰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진화론을 만든 찰스 다윈은 사회진화론을 무가치하다고 평가했다. 사회진화론, 진화론 문서 참고.

현대도 마찬가지라 선민사상에 빠져 있는 일부 지도층이 '(어디)에서 태어난 우리는 참 복받은 사람들' 식으로 애국심을 강조하기도 하며, 선민 사상을 앞세워 특정 민족을 마구 탄압하다가 그 반동으로 탄압받던 민족이 또 자기들만의 선민 사상을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분열 직전의 유고슬라비아가 있다.

2.2 현대

이 사상은 분야의 타당성을 떠나서 모든 인간의 생각에서 나오고, 실수를 한다해도 반성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구멸망의 현실화라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지도 모르는,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무섭고 위험한 사고방식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을 조금만 둘러보면 "난 ○○하기에 □□하는 놈들보다도 더 뛰어나."란 생각을 가진 이들은 앱등이삽엽충, 빠순이 같은 각종 진상 빠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채식주의무신론이나, 반대로 극단적 종교 계열, 심지어는 과학, 인문학, 철학, 역사학 등의 학문, 하다못해 취향,오타쿠,호모포비아까지 그 사례가 매우 다양하다. 일부의 서울 사람들도 그런 인식이 있으나, 태반이 평균의 사람보다도 하등 잘나지 않으니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웃어넘기자. 친목질의 필수요소인 '내가 이 사이트에 오래 있었으니 잘났다' 같은 텃세도 일종의 선민사상이라고 볼 수 있는 등 사례는 인터넷 어디를 뒤져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했던 여러 사이트들이 이런 사상을 지닌 사람들과 무리 탓에 허망하게 사라져갔다.

민족종교도 높은 확률로 선민사상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유대교힌두교, 대종교가 있다. 유대교의 경우 과거에는 철저한 유대 민족 중심이었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유대교를 믿고 유대 문화를 받아들여 동화된 자는 모두 유대인으로 보는 식으로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대인이 되어야 구원받는다(즉 자신들과 같아져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그대로며, 보수파에 경우 그런 거 없고 여전히 혈통 중심주의적이다. 힌두교 역시 카스트 자체가 큰 영향력이 없는 발리 힌두같은 예외적인 경우는 있지만 인도 본토의 힌두교는 외국인이 힌두교를 믿으며 인도에 귀화하면 힌두교 카스트 중 제일 낮은 수드라로 정해진다. 대종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미 설명 끝. 물론 민족종교임에도 선민사상을 딱히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원불교나 천도교같은 경우 딱히 선민사상이 보이지 않는다.[3]

그리고 현재까지도 국가 지도층이나 종교 지도층이 선민사상을 주도하면서, 세계에 폭력과 갈등의 씨앗을 남기기도 하는데, 그 예로 세계 곳곳에 횡행하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포함한 종교 근본주의를 들 수 있다. 또한 민족이나 국가,종교 단위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의 재벌과 정치인 등 고위 계층들의 상당수가 하위계층에 대한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개발도상국이거나 정치사회의식수준이 낮을수록 심한 편이다.

2.3 예시

3 창작물

서브컬처에선 선민사상을 사망 플래그나, 멸망 플래그로 취급한다. 창작물의 캐릭터 입을 빌리자면 은하영웅전설금발 애송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가라사대, "조상 자랑하는 놈들은 자기 자신에게 자랑할 게 없는 무능한 놈들." 당연히, 자기 자신들이 자랑스럽다면 역사 기록만 입증하는 조상들과 무관하게 바로 자기들을 자랑하면 좋을 터인데 자기 아버지가 다른 아버지보다 훨씬 잘났다고 말하는 아이의 심리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또한 로봇들이 "이제 우리가 인간보다 우월하니 세상은 우리 거다!"을 외치며 이러면 인간하고 같네? 하극상을 일으키는 행위도 일종의 선민사상. 다만 이쪽은 인간이 로봇을 합당한 까닭 없이 하등한 존재 취급하는 인간 쪽의 선민사상이 원인인 때가 많으니 속단은 금물. '원래 로봇이 일을 하러 만든 기계니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이다'인 논리는 불합리하다. '로봇 입장에서는' 지난 역사의 흑인 노예를 다루는 듯한 사상이다. 로봇들 스스로가 로봇으로 태어나길 바래서 나왔나? 로봇이 사람과 같은 감정에 인공지능이 있다는 가정일 때. 작품에 따라서는 정말로 로봇이 저런 까닭에 반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째 곧 실현될 것 같아서 무섭다...

3.1 인물/단체

  1. 예수가 유대인의 선민사상을 거부하고 만인하느님을 설파했던 말로, 그들의 교만한 선민사상을 폭풍 까고 또 깐다. 참고로 나무위키의 교만 항목에도 볼 수 있는 말이다.
  2. 뒤의 둘은 현재 양안이 정식/약식 국명으로 사용
  3. 원불교의 경우 미국에 원달마 센터를 건립하고 명상 붐과 더불어 활발히 선교 중이며, 외국인 교무도 배출하고 있다. 천도교 역시 1990년대 초부터 구호와 봉사를 겸해 해외 선교를 하면서 해외 교구를 두고 있다.
  4. 다만 이 경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호하다.
  5. 디부심 참조
  6. 단, 악역 캐릭터 한정으로 주인공과 같은 일행이거나 기타 선역인 경우는 제외.
  7. 특히 수장인 소노자키 류우베. 다만 아내막내아들, 그리고 사위는 제외.
  8. 인간을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보며 그들을 지배하려고 했다. 동족인 유브론과 대립한 이유도 사상의 차이 때문이다.
  9. 자신을 신과 비슷한 위치에 올려놓고 스스로의 잣대로 타인을 심판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10. 특히 저그(사라 케리건 포함)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박멸해야 할 존재로 인식한다. 그나마 테란에 대해서는 박멸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도는 아니다.
  11. '테일즈 오브 리버스에'선 최종적인 흑막이지만 최종 보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