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투

1 코너 설명

2010년 7월 11일부터 2011년 3월 13일까지 방영한 개그 콘서트의 전 코너.

영화 선생 김봉두의 패러디로, 일단 시작하는 배경까지는 같다. 당장 폐교당할 위기에 있는 학교에 김봉투 선생님(김준호 분)이 전근와서 일단 폐교는 면한 상태이지만, 선생님 김봉투는 다시 서울특별시로 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폐교를 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여기서 홍인규는 약간 모자란 남학생(거기에 관심병 찌질이), 허민은 목소리가 귀여운 여학생으로 등장한다. 반장(김선웅 분)은 뭔가 잘 하는 듯 하는데 이름이 스님이 되고픈 김요셉, 목사가 되고 싶은 이수람인 등 어딘가 한 군데씩 이상하다. 할머니(박지선 분)는 만학으로 공부하러 왔고 남편인 영감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평소 영감에게 맺힌 것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뭔가 민망한 일이 생기면 몸빼바지 속으로 들어가 얼굴을 가린다.

종교 문제 때문인지 2010년 8월 29일 편부턴 결국 반장이 사라지고 허민의 언니라면서 유민상이 등장하는데, 어마어마한 몸집 때문에 초반에는 뛰어올 때 땅이 울리는 이펙트도 주어지곤 했었다. 게다가 선생님에게 첫눈에 반해서 지속적으로 구애중이다. 구애의 수단은 주로 음식. 근데 일반인의 규격을 벗어난 물건들이다. 휴대폰 역시 일반 터치폰은 악세사리고 실제 휴대폰으로 쓰는 것은 갤럭시 탭.

시작하면 홍인규와 허민이 장난치다가[1] 김준호가 장난을 눈치 채고 "장난 친 거 가져와!"라고 하면서 압수하려 한다. 그런데 장난을 친 것들이 똥침, 귀여운 척, 발냄새 등 압수가 불가능한 것들이지만 어쨌든 압수한다(…). 왠지 양상국이 과거 품행제로에서 써먹었 던 거 같은데? 압수가 가능한 물건이 최초로 나오긴 했는데 그게 하필이면 김치라서 국물 뚝뚝 흐르는 김치를 옷속에 넣었다.

그 다음 각자한테 어떤 질문이 주어지는데, 인규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엉뚱한 대답을 하고, 허민이 적절한 대답을 하자 김봉투가 거기에 뭔가를 덧붙이면 인규가 또 뭔가 대단한 대답을 하는데, 점점 끝에 말도 안되는 대답을 한다. 예를들어 아버지의 직업이 '농사'라면 운동장만한 고추밭 → 학교만한 감자밭 → 만한 인삼밭 → 내만한 지뢰이 되는 식. 근데 이거 예전에 김병만역사스페셜에서 했던 거다.(ex> 전복도 따고, 소라도 따고, 배도 따고, 주민등록증도 따고 하는 식)

2010년 10월 3일 방송에서는 인규가 웃찾사를 언급했다. 촬영 당시에는 아니었겠지만 방영 시점에서는 이미 웃찾사 종영 뉴스가 뜬 다음이어서 본의 아니게 디스를 건 셈(…).

 선생님이 "웃찾사가 뭐야?"라고 묻자,
홍인규 : "2003년에요, 선생님이 개콘 버리고요..."
김준호 : "고만해! 고만해! 다 잊혀졌어!" 이 무슨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수업 내용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데 홍인규는 항상 틀린 답을 말하고, 허민은 초등학생 톤으로 대답을 하는데 항상 선생님이 "귀여운 척 하지마!"라고 딴지를 걸면 허민은 갑자기 거친 목소리 내지 사극 톤으로 대답을 한다. 왠지 허민이 스타킹에 출연했을 때가 생각난다.

질문하고 있다 보면 어디서 갑자기 "100원만!"하며 100원 줄 때까지 안 간다는 바보 백원만(양상국 분)이 등장한다. 김준호는 문제를 내서 맞추면 100원을 준다고 하며 문제를 내는데, 고등학교 교육을 받아야 맞히는 문제를 간단히 맞히고 보충 설명까지 한다![2] 심지어 나중에 가면 63빌딩 엘리베이터 안내양 이름이라던가 무형 문화재 관리팀장 이름이라던가 도저히 맞힐 수 없는 문제들도 나오지만 다 맞힌다(...).


김봉투가 놀라서 할 말을 잃고 100원을 건네주려 할때, 백원만의 태도는 처음에는 백원짜리 동전이 없는 김봉투한테 동전을 빌려주고 다시 받는 진짜 리얼바보의 캐릭터였으나, 이후 선생님이 동전 없다고 꺼낸 천원짜리나 만원짜리는 안 받다가 10만원짜리 수표가 나오니까 덥석 받고, 선생님이 동전이 없어서 만원을 꺼냈는데 자기한테 백원짜리 있다는 허민한테 "나대지 마라"라고 하거나, 카드밖에 없을 때에는 카드 결제기로 만원을 빼가는 등 내가 바보처럼 행동한 건 사실 훼이크였다!를 시전한다. 게다가 2010년 10월 31일 방송분에서는 김봉투가 1달러 지폐를 주니까, 갤럭시 탭을 꺼내서 오늘의 환율을 조회하면서 돈을 거슬러주기까지 했다.(사실 안드로이드의 기본 갤러리 기능을 사용해서 미리 그림파일로 저장된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바보의 등에 매고 있는 짐이 커지는데 처음엔 동전교환기였다가 이후엔 커피자판기, 호빵 찜통 기계, 솜사탕 기계, 뽑기 기계, 심지어 노래방 기계와 문방구 게임기까지 메고 왔다! 참고로 게임기에 있는 게임이 KOF 99인데, 효과음은 테트리스.

바보(?)가 사라지고 기분이 언짢아지면 선생님은 애들에게 자습을 시키는데, 이 때 자습을 하다 홍인규와 허민이 전래동화나 상상 속의 이야기의 내용을 가지고 서로 다투다가 선생님께 질문을 하는데, 선생님은 "자습해!!!"라고 호통을 치고 할머니는 "아유, 애들에게 그러면 안 되지요. 자, 이 할머니가 얘기해 줄게요"라면서 애들을 모아 오히려 잔혹하거나 훨씬 사실적인 동심파괴스런 이야기를 해서 오히려 애들을 울린다. 왠지 준호삼촌 느낌이 나는데?

그 밖에 할머니의 역할은 "백일장(글짓기)을 하겠다"라고 하면, "자식들이 부담되니까 삼일장(장례)으로 해달라"고 한다거나, "화장(시신을 태우는 게 아니라 얼굴에 하는 거)에 대해서 알아보자"라고 하면, "묫자리 봐 놨으니까 매장으로 해달라" 같은 식이다.

이상이 일반적인 패턴. 쉽게말해 옛날 아이디어 재활용코너.[3]

2 뒷 이야기

  • 처음 방송분에서는 인규가 가난해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사실이 알려졌는데 선생님과 인규 사이에 뭔가 휴먼감동 스토리가 나올 것처럼 나오다가, 선생님이 "너 때문에 수도세가 57만원이 나왔어! 내일까지 57만원 가져와!!"라고 호통치는 반전 패턴이 있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소재고갈 때문인지 이후로는 안 나왔다.
  • 박지선의 할머니 역할은 원래 없던 역할이였으나, 방송 2시간 전에 급히 투입되었다.
  1. 처음 2주 동안에는 허민이 장난을 걸었지만, 이후에는 인규가 장난을 걸어온다.
  2. 예를 들어 원소 주기율표 만든 사람이 누구냐고 하자 멘델레예프라고 바로 답하고 이후 추가된 원소주기율표 만든 사람도 좔좔좔…. 하지만 본인도 다 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인지 손바닥에 써 놓는 듯. 조금씩 버벅거릴 때 잘 보면 들어올린 손바닥을 힐끔힐끔 본다.
  3. 김준호는 2010년에 자기가 뉴스를 패러디 해서 만든 9시 언저리뉴스또 자기가 패러디 표절한 '우리동네 뉴스'라는 코너로 검사를 받다가 까였다. 충청도 사투리로 언저리뉴스를 하는거랑 뭐가 다르냐고 묻자, "원래 다 시대별로 우려먹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