अर्जुन (Arjuna)
1 설명
힌두교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판다바 5형제중 셋째로, 사실상의 주인공. 아르주나라는 이름은 빛나는 혹은 은빛의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1] 아버지는 신들의 왕 인드라. 판두 왕의 다섯 아들, 판다바 형제는 아버지가 모두 다른데 이는 판두가 과거 브라만을 실수로 활로 쏘아 죽인 벌 때문에 여자와 관계하면 죽는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다. 판두 : 내가 고자라니 그런데 판두의 왕비 쿤티는 신을 불러 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만트라를 알고 있었고, 판두는 자신이 직접 아이를 잉태하게 할 수 없으니 대신 쿤티와 마드리에게 신의 자식을 낳게 했다.[2]
마하바라타에서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에게 가르침을 받는 부분을 "바가바드 기타"라고 하며 힌두교에서는 거의 신약성경에 해당한다. (구약은 베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사막의 유목민의 헛소리(즉 기독교를 말함)를 싹 날려준 책"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런데 사실 쇼펜하우어의 저 발언은 바가바드기타가 아니라 우파니샤드를 평가하면서 한 말이다.) 기독교인이 신약성서를 보는 것보다는 힌두교인들이 바가바드 기타를 보는 횟수가 더 많다고 할정도로 이 책은 힌두교인들, 더 나아가 인도인들의 주요 지침서이다.[3]
마하바라타에 따르면 왼손잡이였다고 한다. 정확하게 하면 양손을 둘다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데, 왼손 역시 오른손만큼 잘 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서 '사뱌사친(왼손잡이)'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2 전설
2.1 칸다바 숲의 싸움
판다바 형제들이 왕국을 분할해 인드라프라스타를 다스리던 무렵, 한 브라만이 소를 도둑맞아서 아르주나를 찾아와 탄원했다. 그러나 판다바 형제의 무기를 놓아둔 방에는 유디슈티라와 드라우파디가 있었는데, 그들 형제는 '누군가 드라우파디와 함께 있을 때 다른 형제가 그 방에 들어간다면 12달동안 숲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규칙을 세운 상태였다. 브라만을 돕지 않아 다르마를 어기는 것과 규칙을 어겨 벌을 받는 것 사이에서 번민하던 아르주나는 다르마를 택하고, 무기를 꺼내 도둑을 잡은 뒤 유디슈티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궁전을 떠난다. 아르주나는 곳곳의 성지를 순례하며 브라만들에게 시주하고 프라바사에서 크리슈나와 만나 그의 궁전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여동생 수바드라를 보고 반해 크리슈나와 계획을 짜서 그녀를 납치한다. 크리슈나의 형 발라라마를 비롯한 좌중은 이에 분노했으나 이내 크리슈나에게 설득당해 둘의 혼인을 수긍한다.[4]
얼마 후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와 함께 강변에 놀러갔을 때 브라만으로 변장한 불의 신 아그니가 다가와 먹을 것을 요청했다. 브라만의 적선을 거절하지 않을 의무가 있는 아르주나가 승낙하자 아그니는 정체를 드러내며 칸다바 숲과 그 안에 사는 생물들을 시주해줄 것을 부탁한다.[5] 아그니는 그에 대한 대가로 물의 신 바루나를 불러내 그의 활 간디바와 화살이 끝없이 나오는 두 화살집과 하늘의 장인 비스와카르만이 만들어낸 마차를 아르주나에게 주고, 크리슈나에게는 수다르사나 차크라와 철퇴 카우모다키를 주었다.[6][7]
아르주나와 크리슈나는 화살의 비를 뿌려 도망치는 생물들을 쏘아 죽였고 칸다바 숲에 사는 수천 수만의 생물들은 도망치지도 못한 채로 아그니에 의해 불타 죽었다. 이를 본 인드라는 직접 칸다바로 내려와 물기둥을 비처럼 뿌렸으나 아르주나는 화살을 날려 물기둥이 불에 떨어지지 못하도록 막고 바람을 일으켜 인드라의 구름을 흩어 날씨를 맑게 만들었다. 그러자 수많은 가루다, 나가, 간다르바, 아수라, 락샤샤, 야크샤들이 아르주나와 크리슈나를 죽이기 위해 덤벼들었으나 모조리 패배해 도망쳤다. 이를 본 인드라가 격분해 벼락을 휘두르며 돌진하자 그 뒤를 따라 철퇴를 든 죽음의 신 야마, 가시박힌 몽둥이를 든 풍요의 신 쿠베라, 올가미를 든 물의 신 바루나, 창을 든 전쟁의 신 스칸다, 약초를 든 쌍둥이 신 아쉬윈, 활을 든 건강의 신 다트리, 태양의 신 수리야를 비롯한 수많은 신들이 달려왔으나, 아르주나와 크리슈나는 그들을 하나하나 막아냈고 신들은 두려워하며 싸움터를 버리고 몸을 피했다. 이 광경을 본 인드라는 내심 기뻐하며 만다라 산을 들어올려 내리쳤으나 아르주나는 화살을 날려 산을 수천 개의 조각으로 부쉈다. 사방에서 신들과 다나바들이 몰려들었으나 아르주나와 크리슈나를 이길 수 없어 물러났고, 분노와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던 인드라는 아르주나와 크리슈나가 대선인 나라와 나라야나라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충고를 듣고 물러났다.[8]
2.2 시바의 시험과 천상의 전투
판다바 형제들이 카우라바 형제들에게 13년간 쫓겨난 이후, 아르주나는 히말라야 산에서 혹독한 고행을 시작한다. 첫 달엔 3일이 지난 뒤에 열매를 먹었고, 둘째 달엔 6일이 지난 뒤에 열매를 먹었고, 셋째 달엔 보름이 지난 뒤에 썩은 나뭇잎만을 먹었으며, 넷째 달에는 공기만 마시고 발가락 끝으로 서서 고행했다. 아르주나의 고행을 지켜본 시바는 사냥꾼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르주나가 활로 쏜 멧돼지 모습을 한 아수라를 자신의 표적이라며 끼어든다. 이로 인해 시비가 붙은 둘은 서로 화살을 날렸지만 아르주나의 화살이 비처럼 쏟아져도 시바에게는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무기가 통하지 않자 아르주나는 직접 주먹을 쥐고 덤벼들고, 얼마간 힘을 겨루지만 결국 시바의 힘에 압도당한다. 아르주나가 보여준 힘에 흡족해한 시바는 '그대의 힘과 기력은 이제 나와 같다'고 칭찬하며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무기인 파슈파티 아스트라를 준다.
'빤두의 아들이여, 내가 가장 아끼는 위대한 빠슈빠띠 날탄을 그대에게 주리라. 그 날탄은 유지하고 날리며 파괴하는 힘이 똑같다. 인드라도, 야마도, 약샤들의 왕 꾸베라도, 와루나도, 그리고 바람의 신 바유도 이것을 쓰는 법은 알지 못한다. 인간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그러나 쁘르따의 아들이여, 이것은 무분별하게 인간을 향해 쏘아서는 안 되느리라. 힘이 약한 사람에게 날리면 이것은 온 세상을 태우고 말 것이다. 그래서 살아 있거나 아니 살아 있는 삼계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말 것이다. 또한 이것은 마음으로도, 눈길로도, 말로도 그리고 활을 이용해서도 모두 날려 보낼 수 있는 무기이니라.'[9] |
이 이후 물의 신 바루나, 쿠베라, 야마, 인드라가 땅으로 내려와 아르주나에게 그가 본디 천상에서 신들과 함께 수행하던 까마득히 오래된 선인 나라라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들의 무기를 전수한다. 아르주나는 천상에 있는 인드라의 도시 아마라바티에서 인드라의 벼락을 전수받고 간다르바에게서 가무를 배우며 5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 와중에 아르주나는 요정 우르와시가 아르주나에게 반해 밤중에 그의 처소로 찾아가 유혹하지만, 아르주나는 자신이 우르와시를 여인으로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처럼 공경하는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한다.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생각해 분노한 우르와시는 아르주나에게 고자되기 저주를 내렸지만, 인드라는 이 저주는 아르주나가 정체를 숨겨야 하는 13번째 해에 1년동안 이루어져 그가 내시로서 변장하고 숨어지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리라고 말했다.[10]
수행을 마친 아르주나는 신들의 요구에 따라 인드라의 마차를 타고 아수라의 해저도시 니바타-카바차로 쳐들어갔다. 그 마차를 본 아수라들은 인드라가 쳐들어왔다고 생각하고, 무수한 아수라들이 나서 무기로 대항했으나 아르주나는 브라흐마스트라가 깃든 수백 수천 개의 화살로 그들을 죽였다. 아수라들이 마법을 부려 수많은 돌을 떨어뜨리면 그걸 가루로 만들었고 폭포를 만들어내면 열기로 증발시켰으며 어둠을 만들어내면 벼락으로 어둠을 찢어 아수라의 도시를 함락한다. 그 곳은 본래 신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무수한 고행으로 얻은 조물주의 은총으로 인해 신들이 침범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그래서 인간인 아르주나가 홀로 대신 싸우게 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아르주나는 역시 신에게 침범받지 않도록 축복받은 공중도시 히란야푸라와 싸우게 된다. 아르주나에게 전사들을 잃은 아수라들은 도시로 돌아가 날아올라 도망쳤으나 아르주나의 화살에 맞은 공중도시는 땅에 추락해 부서져버렸다. 라우드라라 이름붙은 강력한 아스트라로 이내 달려드는 육만 명의 아수라 전사를 전멸시킨 아르주나는 인드라의 도시에서 상처를 회복한 뒤 지상으로 돌아가 형제들과 재회한다.[11]
2.3 마츠야에서의 싸움
아르주나는 이전에 받은 고자되기 저주를 이용해 13년의 귀양 중 마지막 1년은 내시가 되어 브리하날라라는 이름으로 비라타 왕의 딸 우타라 공주에게 간다르바로부터 배운 가무를 가르쳤다. 그런데 13년의 기한이 끝나갈 무렵, 두료다나가 판다바 형제가 비라타 왕국에 있다는 의심을 하고 트리가타의 왕과 함께 군대를 일으켜 비라타를 침략해 가축떼를 끌고 간다. 비라타 왕이 전군을 이끌고 트리가타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 출정한 사이, 빈 수도에 남아있던 우타라 왕자는 어린 치기 때문에 혼자서 쿠루의 군대를 물리쳐 보겠다고 나간다. 그때 아르주나는 우타라 왕자의 마부로서 전투에 참여한다. 그러나 우타라 왕자는 쿠루 군대를 보자마자 그 위용에 겁을 먹고 전차에서 뛰어내려 울면서 달아나버렸고, 도망치는 왕자를 쫓아가 머리채를 잡고 끌고온 아르주나는 정체를 드러내며 숨겨둔 간디바를 비롯한 무구들을 꺼내고 왕자 대신 쿠루 군대를 상대로 싸운다.
아르주나는 먼저 두료다나의 동생 비카르나에게 화살을 뿌려 그 깃발을 꺾고 사트룬타파 왕과 카르나의 동생 상그라마지트를 죽인다. 동생이 죽자 분노한 카르나가 달려들지만, 카르나는 잠시 싸우다가 급소에 화살을 맞고 선봉을 이탈해 도망치게 된다.[12] 홀로 쿠루 군대를 초토화시키던 아르주나는 드로나 이전에 왕실 아이들의 스승이었던 크리파와 맞붙게 된다. 아르주나는 크리파의 말들이 화살에 맞고 날뛰어 크리파가 전차에서 떨어지자 예의를 갖춰 그가 다시 전차에 오를 때 까지 기다린다. 싸움이 재개되자 아르주나는 크리파의 활을 부수고 갑옷을 부수되 상처는 입지 않게 했다. 아르주나가 크리파가 활을 새로 꺼내는 족족 다시 부숴버리고 말과 마부까지 죽여버리자 크리파는 철퇴를 던졌고, 아르주나는 그것도 막아냈다. 결국 크리파의 부하들이 무기도 없고 갑옷도 없는 크리파를 데리고 도망친다.[13] 다음에는 아르주나의 스승이었던 드로나와 싸운다. 사제간의 정 때문에 싸우고 싶지 않았던 아르주나는 드로나를 일부러 피하며 드로나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자기는 공격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드로나는 아르주나를 쫓아가 싸움을 건다. 한참을 싸우던 도중 드로나의 아들 아스바타만이 아버지를 돕기 위해 난입하고, 아르주나는 드로나에게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14] 아스바타만과 아르주나는 막상막하로 싸우지만 아르주나의 화살통에서 무한히 화살이 나오는 것과 달리 아스바타만의 화살은 다 떨어져버렸다.[15] 다음에는 카르나와 다시 싸우게 되고, 아르주나는 카르나가 항상 스스로가 최강인 양 자만하는 태도를 비웃고서 그를 따라 덤벼든 전사들을 모두 죽이고, 카르나의 활을 부수고 말을 죽인 뒤 가슴을 꿰뚫어 잠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부상을 입힌다. 아르주나와 우타라 왕자는 정신을 차리고서 도망치는 카르나를 보며 조롱했다.[16] 마지막으로, 아르주나는 막아서는 적들을 물리치며 할아버지이자 쿠루 군대 최강의 먼치킨인 비슈마와 싸우게 된다. 양쪽이 모두 대영웅인만큼 쉽게 승부가 나지 않지만, 결국 비슈마가 먼저 중상을 입고 전차에 기댄 채로 의식을 잃어 비슈마의 마부가 전차를 몰고 도망친다.[17]
두료다나가 쿠루 군대의 용장들을 하나하나 꺾은 아르주나에게 당해 도망칠 때 카르나, 비슈마, 드로나, 크리파, 두사사나, 비빈사티를 비롯한 용사들이 아르주나를 포위하고 공격을 퍼붓는다. 그러나 아르주나가 인드라에게서 받은 무기인 '산모하나'를 쓰자 모든 적들이 선 채로 기절해 활을 손에서 떨어뜨렸다. 출발하기 전 우타라 공주가 인형놀이에 쓸 예쁜 천을 구해와 달라고 한 것을 기억해낸 아르주나는 우타라 왕자를 시켜 기절해 있던 드로나, 카르나, 크리파, 아스바타만, 두료다나에게서 옷을 벗겨오게 한다. 다만 비슈마는 여기에 대항하는 방법을 알테니 기절하지 않았을 거라며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한다. 비슈마는 아르주나에게 화살을 쏘지만 아르주나는 비슈마의 말들을 죽인 뒤 유유히 떠나버린다. 정신을 차린 쿠루 군대는 자신들을 죽일 수 있었는데도 죽이지 않았던 아르주나를 보고 사기가 꺾여 회군한다.[18]
2.4 쿠룩쉐트라 전투
이후 카우라바 형제들과 판다바 형제들이 전쟁을 준비하면서 각 지역의 왕이나 영웅들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크리슈나는 양측에 대해 양측 모두 친분이 있으니 한 쪽만을 편들 수 없다면서 자신의 강력한 군대와 자기 한 명 중에서 하나만을 고르라고 제안하고는, 자신은 어느 쪽에 가담하더라도 직접 싸우지는 않겠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두료다나는 싸우지도 않을 영웅보다는 당연히 그의 군대를 선택했고, 아르주나는 크리슈나를 선택했다. 이렇게 해서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의 전차를 모는 마부로서 쿠루크셰트라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쿠룩쉐트라 전투 전날 밤에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장면이 『바가바드 기타』로, 힌두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경전 중 하나이다.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전장에 나선 아르주나는 이기면 친척[19]을 죽이는 것이고, 지면 자신들이 죽게된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아르주나는 이런 딜레마 때문에 적을 공격하기를 망설이고 저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자신이 무력하게 살해당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까지 한다. 이 때 마부로서 힘을 빌려주기로 한 크리슈나가 우주의 진리를 설파한다. 요약하자면 결국 모든 사람의 삶과 죽음은 운명에 의해 관장되는 것이고, 아르주나는 전사로서 흔들림 없이 명예롭게 싸우는 것이 크샤트리아로서의 의무이며,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는 것이다. 이를 들은 아르주나가 싸울 결심을 확고히 한다. 이 바가바드 기타에서 나오는 제일 유명한 구절이 바로 11장 32절의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이니라(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또한 이 구절을 전후해서 묘사하는 크리슈나의 본 모습은 '하리의 신현(神顯)'이라고 하며 그야말로 무시무시하여 아르주나조차 두려움에 떨며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간청할 정도이다. 상술한 32절과 함께 널리 알려진 구절인 제11장 12절 "만약 하늘에 수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빛난다면 그 광채가 이 위대한 분의 빛과 같으리라"가 바로 이 상태의 비슈누-크리슈나이다.[20]
크리슈나의 가르침으로 결심을 굳힌 6권에서 아르주나는 전쟁터를 휩쓸면서 비슈마와 싸우게 되는데, 비슈마는 마하바라타에서도 역대급 먼치킨[21]인만큼 아르주나도 쉽게 승부를 내지 못한다. 세상이 계속되는 한 그 둘의 싸움이 끝나지 않을 거라고 묘사될 정도. 그 둘이 다시 싸우게 됐을 때 크리슈나는 아르주나가 비슈마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속이 터져서 자신은 싸우지 않겠다는 맹세를 어길 뻔 했다.[22] 싸움이 잠시 멈춘 동안 판다바 형제들과 크리슈나가 비슈마의 처소로 찾아갔을 때 비슈마는 자신을 죽이려면 아르주나나 크리슈나를 내세우거나 여자로 태어나 남자로 변한 전사 시칸딘을 내세우라고 가르쳐줬다.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차마 할아버지인 비슈마를 직접 죽일 수는 없다고 했기에, 결국 시칸딘을 비슈마의 앞까지 무사하게 엄호하는 역할을 맡는다.[23][24] 그러나 시칸딘의 능력으로는 무저항의 비슈마조차 죽이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아르주나가 시칸딘의 뒤에 서 화살을 쏴서 비슈마를 죽였다. 비슈마는 이에 화를 냈으나 아르주나가 재빨리 화살을 쏴서 자신의 머리가 땅에 닿지 않게 베개처럼 받쳐준 것으로 화를 풀었다.[25]
7편에서는 아르주나를 죽일 때 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서약한 강력한 전사들이 몰려나와 아르주나를 곤란하게 만든다.[26][27]그들 때문에 아르주나는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몰려가고, 그 사이 드로나는 연꽃을 닮은 견고한 진법을 만들어 판다바 진영을 압박한다. 이 진법을 돌파하는 법을 아는 건 아르주나와 크리슈나, 그리고 아르주나가 수바드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비만유 뿐이었기에 유디슈티라는 아비만유를 선봉으로 삼아 대항하지만 아비만유는 신두의 왕 자야드라사가 후위의 지원을 끊어버렸기 때문에 홀로 수많은 적군 속에서 협공을 당해 죽는다.[28]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되어 격노한 아르주나는 아비만유의 죽음을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인 자야드라사를 다음날 해가 떨어질 때 까지 죽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죽겠다고 맹세했다.[29] 이러한 아르주나의 분노를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문학적으로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맹세를 들은 카우라바 진영은 자야드라사를 철저하게 보호해 맹세를 지키기 어려워졌고, 크리슈나는 과거에 아르주나가 배웠으나 잊어버린 파슈파타스트라를 다시 시바에게서 받아 그 힘으로 자야드라사를 죽이고자 한다.[30] 시바의 앞으로 떠난 두 사람의 의식은 시바의 지시에 따라 암리따의 호수로 가 베다를 독경해 뱀의 형상을 한 시바의 활과 화살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파슈파타스트라를 다시 받는다.[31]그런데 정작 그 이후로 썼다는 묘사는 없다
하지만 모든 적을 돌파해 여섯 명의 전사가 지키고 있는 자야드라사를 공략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고, 해가 지기 직전까지 아르주나는 자야드라사를 공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래서 크리슈나는 꾀를 짜내 요가의 힘으로 태양을 가렸고 모두 그걸 보고 해가 졌다고 착각한다. 아르주나는 자야드라사가 해가 졌다고 착각하고 안심한 틈을 타 여섯 전사들을 돌파해 자야드라사의 목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자야드라사에게는 그의 머리를 땅에 떨어뜨린 자는 머리가 백 조각으로 부서지리라는 그의 아버지의 축복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아르주나는 자야드라사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다시 화살로 그의 머리를 멀리까지 날려 그의 아버지의 무릎 위로 떨어뜨린다. 깜짝 놀란 자야드라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결국 그 자신의 말대로 머리가 백 조각으로 부서져 죽었다.[32]
3 아르주나가 가진 무구
- 아르주나가 아그니의 부탁을 들어주며 바루나에게서 받은 활. 항목 참조.
- 야마의 철퇴
- 죽음의 신 야마가 시바의 시험을 통과한 아르주나에게 내린 무구.
- 바루나의 올가미
- 물의 신 바루나가 시바의 시험을 통과한 아르주나에게 내린 무구. 야마조차 여기서는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 안타르다나
- 부의 신 쿠베라가 시바의 시험을 통과한 아르주나에게 내린 무구. 적을 잠들게 하는 힘이 있다.
- 인드라의 갑옷
- 아르주나가 인드라에게서 받은 갑옷과 주문. 과거 인드라가 아수라 브리트라를 상대하기 위해 받은 시바의 갑옷과 주문으로, 이후 드로나에게 전해지며 드로나는 이를 아르주나에게 또 전수해줬다. 결코 꿰뚫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착용자를 무적으로 만들어준다.
- 산모하나 아스트라
- 아르주나가 인드라에게서 배운 아스트라. 적을 기절시키는 힘이 있다. 비라타 왕국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협공한 카르나, 비슈마, 드로나, 크리파, 비빈사티, 두사사나에게 사용해 쿠루의 군대 전체를 일격에 무력화시켰다. 다만 아르주나는 비슈마만은 대항법을 알 것이기에 진짜로 기절한 게 아닐 것임을 눈치챘다.
- 브라흐마스트라
- 루드라스트라
- 아수라들의 공중도시를 격추시킨 후 적의 군세에게 사용한 아스트라. 사용하면 수많은 괴물들이 나타나 적을 섬멸한다.
- 브라흐마시라 아스트라
- 드로나가 악어에게 공격당한 시늉을 해 제자들을 시험해서 가장 민첩했던 아르주나에게 전수한 아스트라. 드로나가 익힌 아스트라 중에서도 최상위의 것으로, 밑의 파슈파타 아스트라와 비슷하게 약자에게 쓰면 세상을 불사를 것이기에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아르주나는 드로나의 가르침대로 결코 분노에 휘둘리거나 적을 죽이기 위해 이 아스트라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 아르주나가 시바의 시험을 통과하여 배운 아스트라. 약자에게 쓰면 일격에 삼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마하바라타에서 브라만 우파만유에 따르면 이것은 브라흐마스트라, 나라야나스트라보다 더욱 강대한 무기이며 브라흐마나 비슈누를 비롯한 신들조차 죽일 수 있다고 하나 바가바타 푸라나에서 시바 본인이 쓴 파슈파타가 크리슈나가 쓴 나라야나스트라에 상쇄된 것을 보면 과장이 들어간 듯 하다. 실제로는 나라야나스트라나 브라흐마스트라와 비슷한 수준인 듯. 시바가 아수라의 3중 도시를 파괴할 때 쏜 바로 그 화살이라고도 한다.
4 여담
여담으로 인도 정부는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탱크에 이 영웅의 이름을 붙어줬지만...인도 신화 최고 영웅의 이름을 딴 무기가 이 따위라서야.신성모독의 끝판왕
카와모리 쇼지의 지구소녀 아르주나는 여기서 제목을 따왔다. (같은 작품의 '크리스'도 물론 크리슈나에서 따온 것이다.) 월야환담 시리즈의 등장인물 김성희가 운영하는 오컬트 카페 이름도 역시 이 아르주나가 유래.
흑역사로서 아리안족의 고대종교에 관심이 많았던 SS총수 하인리히 히믈러는 기독교를 대체할 새로운 종교를 창설하기 위해 불교와 바가바드 기타를 연구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를 아리안 종교라고 하려고 했다던데…. 그러면서 유대인 학살을 머뭇거리는 자신들의 부하에게 "바가바드 기타"를 읽고 아르주나처럼 양심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직분을 지키라고 했다나. 원전인 마하바라타와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이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에 종교적 신성성을 부가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석될 수 있었고 더불어 개개의 존엄이나 자유보다는 사회 안정이나 질서와 같은 대의를 정의로서 강조하는 전체주의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도 있었기에 벌어졌던 촌극이었다.
한편 이러한 하인리히 히믈러와 나치당의 사례와는 정반대로, 현대 인도의 국부 중 한 사람인 마하트마 간디는 바가바드 기타를 읽고 깨달음을 얻어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 독립에 공헌했으며 이 책을 평생 품에서 떼놓지 않았다. 같은 책, 같은 가르침을 봤는데 결과물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 결국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악당에게 인용되면 악용될 수 있다는 예이다.
슈퍼로봇대전 UX의 등장 적 기체인 비자야는 아르주나의 이명 중 하나에서 이름을 따왔다.[33] 덤으로 파트너기체인 드라우파는 아르주나의 아내인 드라우파디에서 따온 작명.
Fate 시리즈에서는 Fate/EXTRA CCC에서 아르주나와 카르나의 이야기가 언급되었으며, 이후 Fate/Grand Order에 등장한다. 스테이터스와 스킬은 아르주나(Fate 시리즈) 참조.
문제아 시리즈에서도 등장한다. 무기는 원전을 고증해 신궁 간디바를 사용하며, 쿠로우사기에게 안 좋은 친구랑은 빨리 헤어지는 게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 베다가 쓰여진 산스크리트어와 같은 인도유럽어 계통인 라틴어로 '은빛'이 아르겐티누스(Argentinus)다. 은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은 나라 이름이 바로 아르헨티나. 영국의 동양학자들에 의해 산스크리트어와 라틴어-그리스어의 유사성이 발견되어 비교언어학이라는 분야가 생겼다.
- ↑ 마하바라따 2, 박경숙 역, 새물결 출판사, 527쪽.
- ↑ 마하바라타 자체가 서사시이면서 동시에 힌두교의 경전이다. 그 중에서도 바가바드 기타가 특히 중요한 부분으로 본편과 분리해서 따로 취급하기도 한다.
- ↑ 마하바라따 2, 박경숙 역, 새물결 출판사, 839쪽.
- ↑ 불의 신인 아그니는 과거 한 왕의 지나친 희생제 때문에 폭식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 버릇을 고치기 위해 브라흐마의 조언에 따라 인드라가 보호하는 칸다바 숲을 먹어치우기로 했다. 그러나 인드라가 비를 뿌리는 한 아그니는 숲을 불태울 수 없었기에 아그니는 아르주나와 크리슈나에게 인드라를 막아줄 것을 부탁했다.
- ↑ 출처.
- ↑ 참고로 이 두 가지는 모두 크리슈나의 본체인 비슈누의 무기이기도 하다.
- ↑ 출처.
- ↑ 마하바라따 4, 박경숙 역, 새물결 출판사, 191쪽.
- ↑ 마하바라따 4, 박경숙 역, 새물결 출판사, 200쪽.
- ↑ 마하바라따 5, 박경숙 역, 새물결 출판사, 691쪽.
- ↑ 출처. Vikarna, mounted on his~부터.
- ↑ 출처. And pierced by means~부터.
- ↑ 출처. then addressed Drona in~부터.
- ↑ 출처. And as the couple~부터.
- ↑ 출처. Even now, O Radha's son~부터.
- ↑ 출처.And Bhishma, endued with~부터.
- ↑ 출처. And beholding Duryodhana~부터.
- ↑ 적인 카우라바 형제들은 큰아버지인 드리타라슈트라의 아들들, 즉 사촌들이다.
- ↑ 하리,는 비슈누의 이름 중 하나. 여기서 나오는 크리슈나, 즉 비슈누의 본 모습은 흔히 묘사되는 네 개의 팔을 가진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매우 끔찍하여 아르주나조차 공포로 떤다.이 진정한 모습은 어떠한 공물과 제례로도 결코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라고 한다.
- ↑ 과거 카르나를 비롯한 여러 쟁쟁한 영웅들이 아르주나를 공격했을 때 모두 아스트라 한방에 털렸는데, 비슈마 혼자 괜찮아 아프지 않아 상태였다.
- ↑ 비슈마는 판다바, 카우라바 형제들의 큰할아버지이며, 처음부터 판다바 형제들을 옹호하고, 드리타라슈트라와 상의해 판다바 형제들에게 왕국을 갈라준 장본인이다. 즉, 이 전쟁에서 판다바 형제들이 재기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
- ↑ 비슈마의 불사성은 과거에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자신의 자식들이 왕위를 요구하는 일도 없도록 혼인하지 않겠다"는 맹세에 감격한 그의 아버지가 "싸움에서 죽음의 때를 스스로 정할수 있다"는 축복을 내린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비슈마는 과거 자신의 동생을 위해 약탈혼(즉, 보쌈)을 도와준 적이 있다. 3명을 납치했는데 첫 번째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며 호소하자 풀어줬다. 이 여자의 이름은 암바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인 살바에게 가자, 살바는 암바의 처녀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며 그녀를 내쳤다. 순결을 의심받은 처녀는 누군가가 결혼해주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때였으므로 암바는 애시당초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비슈마에게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했지만 그는 자신의 맹세를 들어 거절했다. 암바의 외조부인 브라만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그녀에게 파라슈라마를 소개시켜주었다. 사정을 알게 된 파라슈라마는 제자 비슈마에게 그녀의 명예를 지켜주라고 했지만 맹세때문에 비슈마가 계속 거절하자 그와 대결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비슈마가 이기자 암바는 그를 이길 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고행을 하여 시바 신에게 비슈마를 죽일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시바는 너의 후생에는 여자로 태어나 남자가 되어 비슈마를 죽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가르쳐주었다. 결국 암바는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비슈마를 저주하며 시칸딘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칸딘이 여자로 태어났기에 비슈마는 맹세에 따라 시칸딘을 공격할 수 없었고, 또한 전생의 죗값이 있었기에 시칸딘과 싸우게 된 비슈마는 지금을 자신이 죽을 때로 정한다.
- ↑ 한편 약혼녀를 내버려 죽게 만든 살바는 후에 크리슈나와 전쟁을 해서 그에게 죽는다. 대단히 강력해서 천하의 크리슈나도 고전했을 정도. 드라우파디가 그 유명한 도박판에서의 수모를 당할 때가 바로 드와르카에서 크리슈나와 살바가 전쟁을 하던 때이다.
- ↑ 그러나 비슈마의 형제들인 바수들과 어머니인 갠지스 강의 여신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비슈마를 죽인 것에 대해 아르주나에게 저주를 내린다. 이후 아르주나는 이 저주 때문에 죽었다가 아내인 나가족 공주 울루피의 도움으로 되살아난다.
- ↑ 그 중에서도 특히 바가다타 왕은 과거 크리슈나와 싸웠던 아수라 나라카의 무기 바이시나바스트라를 가지고 있는 무적의 전사였다. 그가 아르주나에게 이 무기를 쓰자 크리슈나는 스스로의 몸을 던져 막아내고, 그 무기는 원래 비슈누가 나라카에게 준 것이었기에 원 주인에게 헌상물을 바치는 셈이 되어 화환으로 변해 크리슈나의 목에 걸린다.
- ↑ 매우 골때리게도 나라카는 비슈누가 바라하로 화했을 때 대지의 여신에게서 얻은 아들이다. 즉, 나라카는 화신이기는 해도 크리슈나 입장에서는 아들이고 바가다타는 손자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의 힘을 빌린 아스트라로 공격한 것. 먹힐 리가 없다(...)
- ↑ 자야드라사는 과거 드라우파디를 납치했다가 판다바 형제들에게 사로잡혔는데 이에 모욕감을 느끼고 복수를 위해 고행해서 시바 신에게 판다바 5형제를 죽일 수 있는 힘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바는 그건 너무 지나치다며 대신 아르주나를 제외한 나머지 넷에 대항할 수 있도록 축복했고, 그 덕분에 자야드라사가 아르주나가 빠진 4형제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 ↑ 출처. 'Truly do I swear~ 부터.
- ↑ 출처. Thus addressed by~부터.
- ↑ 출처. Hearing these words~부터.
- ↑ 출처. Janardana then quickly addressed~부터.
- ↑ 그리고 카르나가 성선 파라슈라마에게 받은 활의 이름이 비자야이다(…).
과연 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