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소의 주요한 특징과 이곳에서 비롯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목차
1 개요
양판소가 까이는 이유는 허구성과 상상력은 판타지를 떠나 소설의 근간인데도, 별 차이 없는 설정과 뻔한 전개를 내놓기 때문이다. 즉, 참신하고 재미있는 작품은 애초에 양판소라 안 부른다. 왜 양산형이라 부르나 생각하자. 그리고 킬링타임의 가능성은 작품의 완성도나 문제점과는 다르다. 순기능이 있더라도 문제점은 남는다. 그런 시도가 효과적이었다면 이렇게 욕을 얻어먹진 않았을 것이다.
양판소는 대부분 현실적 측면에서 질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런 소재나 취향인 모든 소설이 다 쓰레기는 아니다. 사실 필수요소 항목에서 까이는 소재들도 처음 등장 당시에는 참신했었다. 실제로 위키 등지에서 언급되는 책들의 상당수는 2000년대 초기작이 많은데, 이후에 나오는 진짜 양산형들과는 달리, 그 책들 자체는 처음보는 것이란 가정하에 킬링타임용이나 개그용으로 볼 만하다.[1] 그 책들의 소재를 이후에 도장찍기하니 문제가 된 것이다. 이제는 클리셰화한 설정들과 천편일률적인 내용 전개 밖에 없으니 까일 수밖에 없다. 애초에 신선한 소재를 처음 본 사람들이 '아, 이거 재미있구나.'하면서 자기 글에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결과가 지금의 양판소다. 사실 소재를 어디에서 가져왔건(판타지 소설이던, 정통 소설이던, 고전명작이던) 이만큼 되풀이하면 안 까일 재간이 없을 것이다. 쉽게 말해 탐정물에서 타작품의 속임수를 재탕한다고 생각해보자.
다만 양판소를 까는 것도 어디까지나 재미로, 혹은 창작물 비평의 차원에서 할 수 있지, 지나치게 원론적인 비난과 나아가 작가에 대한 인격적 비난은 미성숙의 증거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때로는 한국 장르문학계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양판소에 대한 윤리적 비난이나 양판소 작가와 독자들에 대한 지적 우월감이 되면 심히 우스워진다. 모든 창작물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일 뿐, 타인이 나서서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적 인기를 얻는(혹은 강한 지지층이 있는 서브컬쳐인) 문화를 비하하고 스스로가 즐기는 특정한 문화(음악으로 치면 락부심처럼)를 우월함의 증거로서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스노비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양판소가 아닌 작품성 있는 판타지 소설이 흥행하기를 바란다면 실제로 양판소 작가들 이상의 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많은 수작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독자들이 양판소 수준을 뛰어넘는 이런 소설들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으며 작품성 있는 판타지 소설을 바라는 독자들이 늘어나 2차 창작과 비평도 나타나면서 독자들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양판소 외의 판타지 소설들이 대중성, 상업성을 얻으므로 전업 작가로서 생활도 가능하다. 즉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누가 바꿔 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판타지 소설의 열성팬이 직접 행동하는 것이다.[2]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장르 내 지나친 다양성의 부재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를 죽이고 소비층을 줄여서 시장의 수명과 규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3]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손 놓고 있는 건 해당 장르 팬에게도, 창작자에게도, 시장에게도 전혀 좋아질 게 없다는 소리. 따라서 전체적인 시장의 미래를 위해선, 다양성 확보의 과제를 단순히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를 위한 일종의 지원이나 행동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
2 문제점
2.1 손쉬운 등단
초창기 양판소 작가들은 정식으로 작문 수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취미 삼아 쓰던 글이 갑자기 책으로 나온 경우가 대다수였다. 또한, 이런 글의 출판을 보고 자극을 받아 뛰어들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청소년 작가의 비중이 아주 높았다.
참고로 외국의 출판 사례들을 보면 매우 당연하게도 부지기수로 10번도 넘게 퇴짜 맞는다. 그 수억 부를 판 《해리포터 시리즈》도 12번 퇴짜 맞은 끝에 출판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5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그 밖에도 잭 캔필드의《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 같이 숱한 명작들과 작가들이 퇴짜를 빈번히 맞는다. 스티븐 킹도 어릴 때부터 글을 단편 위주로 40여 편이나 10년 가량 끊임없이 쓰면서 퇴짜도 먹고 기껏 낸 소설이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 시절이 있었으나 글줄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캐리》로 대성공을 거두고 숱한 대작들을 내놓아 대중소설계의 거장으로 거듭났다. 만약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 출판사들이 외국 출판사들처럼 뭔가 아니다 싶은 글들을 퇴짜만 놓았어도 김원호의 소설 같은 건 출판도 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퇴짜 먹은 작가는 자신의 글을 돌아봐 자신과 글 모두 숙성시킬 기회도 얻었을 것이다.
2.2 표절과 흔한 클리셰
주인공은 절대다수가 이고깽이고 하렘 마스터에 그 세계 신마저 후장관광을 태우는 절대 파워의 소유자로 나온다. 덕분에 절반만 읽어봐도 나올 엔딩을 뻔히 예상할 수 있다.
장르 문학 자체가 해당 장르의 작가와 독자끼리 통하는 암묵의 룰로 성립하지만, 양판소는 무분별한 클리셰의 남용과 표절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예로 '힘은 세지만 머리는 무뇌인 드래곤'을 소재로 한 《카르세아린》이 대히트를 치면서 이는 아예 후속 양판소의 공식이다시피 했고, 검술 실력을 '소드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로 차등구분하고 환골탈태하여 젊어진다는 설정 등은 《묵향》이 최초였다.[4]
이런 흔한 클리셰의 반복뿐만 아니라 표절도 심각해서 《은하영웅전설》의 표절로 유명한 《건국기》[5]나 《델피니아 전기》의 내용을 베낀 소설, 《우주 제일의 무책임 남자 테일러》를 베낀 《카르발키아 대전기》, 《대항해시대 2》를 노골적으로 복사한 《페니안의 상인들》, 《테메레르》 설정을 베꼈는지는 모호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의 연금술 설정은 거의 확신범인 《타메라 곤》,[6] 유명한 《아린이야기》의 표절 사례 등 상상도 못 할 일이 난무한다. 심하면 명백한 표절도 '우연히 같은 클리셰를 썼을 뿐'이라고 우긴다.
마왕이 강림하고 세계를 건 대혈투에서 용사와 같이 싸웠던 혈기사 레오. 마왕과의 전투에서 패하자, 대마도사가 사용한 시간회귀의 마법이 잘못 발동되어 용사가 아닌 그가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 …… (후략)정은호, 《혈왕전생》 中
《권왕전생》이 아니고?
완전치 못한 비천신공을 익힌 결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지니게 된 것도 모자라 이상한 차원으로 끌려오게 된 불운의 사나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사고방식으로 복잡한 상황에 개입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후략)한가, 《이드리스》 中
《이드》가 아니고?
제목이라도 바꾸던가
일단 뭔가 하나 뜨면 비슷한 표절작들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양판소에서 표절은 뭐 다 아는 사실인데 싶겠지만, 그냥 어디서 본 이야기 같은 수준이 아니다. 《권왕전생》이나 《학사검전》처럼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으로 작품이 하나 나오면, 아예 통째로 들어다 베낀 표절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아린이야기》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전통
말하자면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곳을 채우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직접 써서 바꿔주마!'하는 듯하다. 그런데 기승전결이나 작품의 완급 등의 기본적인 소설의 구조도 안 세우고, 자신의 생각에 재미있는 부분만 베끼니 문제다. 말하자면 그냥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출판하는 셈이니, 이야기가 전개나 등장인물이 다 거기서 거기인 평면적인 설계만 나오고 개연성이 없다. 클레멘타인 한두 장만 보면 재미있을지 몰라도 제대로 쓴 작품은 없다. 또한, 등장 요소들은 전형적이란 표현조차 붙이기 쑥스러울 만큼 뻔한 인물이 뻔한 짓을 하다가 뻔한 결말을 맺는다. 극단적으로 말해 주인공의 조연들은 '오오!'하고 감탄하러, 악당들은 '크하하핫!'과 '으악!' 이 두 마디 탓에 나온다 봐도 좋다.
따지면 그러긴 한데, 장르소설계에 저런게 비일비재하잖아요. 워낙 허락없이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표절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장르소설계의 현실 아닌가요?
이게 뭔 소리야? 또 지적하는 덧글에 꼬투리 잡아서 시비걸지 말란다
위의 예시와 같이 글을 쓰는 작가나 글을 읽는 독자나 '이 바닥에서 그런 거 따지면 글 몇이나 남냐', '문장 똑같이 복붙한 거 아니면 표절이라 할 수 없다'는 황당한 인식이 만연하니 암울하다. 대다수가 문제가 많은 현실을 고쳐나갈 생각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다는 증거. 심지어 '초반이 똑같아도 나중에 내용 다르면 표절 아니다'라는 어이가 탈출하는 주장까지 나온다.
2.3 작가의 자질 부족
대부분 인생 경험이 모자란 나이 어린 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작가인 데다가,[7] 체계적인 작문 수업을 안 받았으며 습작과 독서량이 아주 모자라다.[8] 아예 독서(고전, 순문학, 장르문학)를 싫어하고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르들(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을 거쳐 소재를 얻어내며 작가의 상식 또한 매우 적어 질 낮은 배틀물, 영지물, 이고깽이 나오기 일쑤이다. 매체가 다르면 작법 자체가 다르니,[9] 작가 본인은 이내 '책'의 한계에 부딪히고 독자층에게 먹히는 코드를 나열할 궁리나 한다. 이러니 개연성은 안드로메다로...
이 개연성과 관련된 문제로, 캐릭터의 설정과 실제로 작중에서 나타나는 캐릭터가 다른 경우도 허다하다. 이게 가장 심한 캐릭터는 대표적으로 비극적이거나 불행한, 혹은 그와 비슷한 기형적인 성장과정을 가진 캐릭터와, 60대 이상의 노인, 그것도 대부분 그 나이에 걸맞는 대단한 학식을 지닌 노인이란 설정을 가진 캐릭터인데, 작가층이 대부분 중, 고딩이다 보니 어두운 성장배경을 지닌 불운한 캐릭터와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은 현자의 말투, 생각, 행동이 딱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들의 말투, 생각, 행동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중2병 속성에 속하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 작가들의 작품의 주인공으로 많이 쓰이는 설정이고, 저런 배경이다보니 기본 설정상으로는 무뚝뚝한 캐릭터고, 작중에서도 무뚝뚝하다고 서술하지만, 작중에선 쓸데없을 정도로 말이 많다. 그것도 딱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 말투로. 즉, 아예 기본적인 캐릭터성도 구축하고 표현하지 못한다는 건데, 이건 위에도 나와있듯이 작가 자체의 역량이 많이 낮기 때문.
또한, 글을 적게 쓰니 문법은 생략 수준이고 가독성도 고려하지 않는다.문장마다 엔터 쳐도 가독성이 없는 놀라움 불황 탓에 출판시장이 위축하면서 자연스레 수요가 줄어 '그나마' 나아졌으나, 양판소의 리즈 시절이던 2000년대 초기에는 책을 쓰는 작가도, 파는 출판사도 맞춤법의 개념이 없다시피 했다.[10]
여전히 양판소의 대다수 작가가 까다로운 띄어쓰기[11]와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엄청나게 틀리고, 곳곳에서 비표준어가 튀어나오는가 하면,[12] 정규교육을 받았나 의심스러운 비문이나 번역체도 태연하게 쓰니 문제다. 또 동화책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 등에서 볼 법한 커다란 폰트와 페르마가 여백 탓을 못할 만큼 행간이 넓다. 1990년대 말에 나온 판타지 소설과 양판소를 비교하면 한눈에 나눌 만큼 다르다.
그것만으로 모자랐는지 1줄 쓰고 엔터나 1단어 쓰고 엔터처럼 쪽수 늘리기를 한다. 겜판소에서는 "레벨업!" 같은 게임의 메시지로 줄 늘이기를 한다.[13] 판타지나 무협지는 무슨 말 하나 할 때마다 부하 수만큼 "충!"으로 때운다. 존명이나 충성을 외치지? 부하가 10명이면 "충!충!충!충!충!충!충!충!충!충!" 이쯤 되면 충성이 아니고 욕하는 거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나민채의 《죽지 않는 무림지존》 같은 수준까지 가면 도저히 문장이 끊길 곳이 아닌데 마침표를 찍고 엔터도 친다. 그 덕에 20자를 넘는 문단 하나 찾기가 힘들다. 거기에다가 2007년에 양판소 판형을 작게 바꾸면서 '페이지 크기는 줄지만, 수가 늘어나서 양은 그대로입니다.'라 변명했으나 개뿔…
마지막으로 2011년까지만 해도 문피아에는 "오타가 많아요."란 불평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는 오타가 많은 작품이 속출하는 현실에 독자도 포기해 오타가 1쪽에 1개 이상 있어도 문제를 거는 사람 하나 없이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편집 이전에 작가 자신의 퇴고도 안 거친 글이 과연 제대로인 상품일까?
이처럼 띄어쓰기, 맞춤법, 문법이 망가졌으니 가독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그 책을 읽는 학생들의 우리말 실력 수준에도 큰 악영향을 준다. 반면 양판소와 자주 비교하는 라노벨은 전문 번역가와 오경화수월은 조금 생각해 봐야 할까? 교정원들이 붙어서 작품을 편집하며 가끔 글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에 설명을 위한 삽화를 넣으니 문법적 요소와 가독성에서 작가 1명이 거의 다 하는 양판소가 따라오고 싶어도 따라올 수가 없다.
이런 막장 상황 + 스캔본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나날이 줄지만 신규출판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걸 봐서는 아직은 먹고 살 만한 듯하다. 그래도 요즘은 그나마 정신을 차린 작가들이 조금씩 나타나지만, 아직도 양판소로 용돈 벌이에 도전하는 어린 작가들이 많다.
여담이지만 특허트롤 같은 짓을 하는 작가도 있다.[14] 불법유통을 단속한다는 점에서는 당연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쓰고 이런 것은 변호사가 다뤄야 하는데 한국은...모 사이트에선 소설을 잔뜩 시딩 해놓고 받아가는 놈 아이피 받아적는 알바가 수기를 남겨 흥한 적이 있다(...)
게다가 이들은 노예근성이 뼛속까지 물들었는지 일일 연 참, 수십 권 분량 쓰기, 1개월에 1권, 기형적인 문단을 시장에서 바란다면서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시장[15]의 요구가 기형적이지, 소설이란 각잡고 쓰면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은 기본이며 10권 이상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이들은 양판소 시장의 불합리함을 욕하면서도 고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소설을 공들여서 쓰고 싶은 마음도 없으며, 이름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없다.
2.4 대여점과 독자층의 한계
양판소 1권의 출판 경쟁률이 1:500에 달한다고 한다. 예선심사를 통과한 최하 인증작이니까 실제로는 상상조차 못 할 경쟁률을 뚫고 엄선하는 셈이다. 하지만 수준이 다 그만그만한 불쏘시개급이라 선발에 어려움이 많고 선발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정신에도 심각한 악영향이다 카더라. 어떤 작가는 양판소를 썼는데 출판제의가 안 와서 십여 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모조리 거절을 겪었다고 한다. 뜻밖에 양판소 출판도 어려운 듯하다.
한때 3만 개가 넘던 대여점은 2천 개 정도뿐이라서 대여점 거품 시기처럼 하루가 무섭게 새 책을 출판하는 상황은 아니다.
또 양판소 작가들이라도 바보가 아니다. 아무리 어느 만큼 팔려도 이리저리 치이며 줄기차게 욕을 먹다 보면 자기 자신도 어느 날엔가는 "아, 이건 좀 아닌 듯한데…"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리, 바뀌는 것은 없다. 이상하게도 양판소에서는 작가의 노력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작가가 신경을 쓰면 쓸수록 내용은 튼실하지만, 어려운 내용이나 느린 연재속도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떨어져 나간다.[16]
이런 쉬운 내용과 빠른 연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양판소 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니 가장 큰 문제다. 관련글 관련글 2[17] 순수하게 자신만의 문학세계에만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작가도 사람인데 진짜 온 힘을 다해 제대로 쓴 작품을 독자들이 몰라주면 다시 노력할 마음이 날 리가 없다. 다른 장르는 어렵게 공들여 쓰면 쓸수록 독자들도 좋아한다는데 이건 뭐...
아래는 양판소를 쓸 때 도움을 주는 절대마공비급(…). 주화입마 이걸 지키면 마도서일 확률이 줄겠지만, 역량 부족은 할 수 없다. 판타지 작가들은 참고만 할 것.
판타지의 작법. -설정편-
판타지의 작법. -묘사편-
판타지의 작법. -전개편-
훌륭한 먼치킨 양판소를 쓰는 법
심지어 대여점에선 1,2권을 세트로 내놓고 인기가 없으면 반품하는 일이 잦다. 대여점과 납품업자 간의 관행인 '한두 권 꼽아 보고 반응 나쁘면 반품하는 관행'과 깊은 연결고리 때문이라고 한다. 대여점의 횡포로 유명한데, 말 그대로 사서 몇 주 대여하던 책을 반품한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대여점이 만화와 장르문학의 구매 수요를 지배하니 완전히 관행화했다. 이를 금하면 그 출판사의 서적을 불매운동해서 보복도 한다.
2.5 양판소 팬덤의 문제
평론이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똑같은 장르 시장에서 소비하는 라노벨과 비교하자면 비참할 정도인데, 장르소설 연재사이트의 2대 축인 조아라와 문피아에서 하루에 올라오는 비평감상을 모두 더해보아도 5개도 안 된다.[18] 라노벨은 제목으로 검색만 하면 비인기작도 10개가 넘는 평론이 올라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비참하다.
또한 문피아가 벌인 기이한 행동도 있었는데, 판매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감상은 그냥 감상, 해를 주는 부정적 감상은 비평으로 이원화해 비평을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장르 시장 부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점을 들어 자정작용을 막아버린 근시안적 대책이었다.그런데 비평이 더 수준 높아 보이지? 끝내 이런 정책이 '양판소는 감상을 쓸 가치도 없다.'라 생각하는 소비층을 길러냈고, 인터넷 대중이 양판소에 관심을 아주 끄게 하였다.
평론이 있어야 양질의 양판소를 걸러서 많은 사람이 빌리거나 사서 인기를 끌 텐데 평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지뢰와 양작을 구분하려면 1권을 읽어보는 수 밖에 없다.3권부터 지뢰라면 포기하자! 1권이 참심해서 읽었는데 후반부가 지뢰인것도 많다[19] 양판소가 원래부터 평론 없는 글이었다면 모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문피아, 조아라에 평론이 많았고,[20] 우수한 연재 글을 링크해서 추천하는 다음카페도 있었다.
라노벨과는 왜 이렇게 극과 극인지 모르겠다. 시드노벨은 이치에 맞으면 까는 글이어도 좋으니 평론을 적어달라고 책을 공짜로 뿌리는데, 정작 써 놓으면 지워버리고 다른 회사 작품 까는건 넘어기더라도 양판소는 무슨 깡인지 '대여점만 때려잡으면 양판소가 살아나겠지!'나 '작신만 때려잡으면 스캔본 보던 지들이 사보겠지!'란 근거 없는 기대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2.6 출판사 및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의 한계
여기서 출판 시스템을 설명할 때, 흔히 교정이라 뭉뚱그려 말하지만 엄밀하게 교정과 교열에 윤문으로 나누며 전문 인력이 따로 필요하다. 교정이란 맞춤법을 바로잡는 작업을 뜻하고, 교열이란 글의 사실관계가 틀렸을 때 이를 바로잡는 것,[21] 윤문은 엉망인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이다.이걸 편집부에서 다 한다고? 실상은 윤문 따위 포기한다고 한다.
아무리 거장이라도 인간이니 오류[22]를 일으키고, 순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엄연히 상품이라 하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극단적인 예로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보면 이 책의 오류만 모아도 책 1권이 나오지만, 감히 이문열에게 틀렸다고 지적할 능력자가 몇일까? 작가와 편집부는 공동운명체이면서도 이런 힘 싸움을 벌이는 기묘한 관계이다. 그런데 양판소는 출판사에서 이를 일일이 바로잡게 전문인력을 쓰자니 당연히 추가비용이 나오고, 굳이 원고를 안 고치며 막 찍어내도 대여점에서 사니까 그냥 출판한다.
양판소 자체의 질은 작가 개인의 문제지만, 푼돈 벌어보자고 그런 글을 아무렇게나 출판하는 출판사도 문제가 많다. 장르문학 항목에 가면 알겠지만, 시스템이 제대로인 출판사라면 편집자가 좋은 작가를 찾을 역량, 작가가 후지다면 좋은 작가로 키워줄 역량이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초등학생~중학생 대상인 소년 만화 잡지도 그만한 역량의 편집자가 있다.[23]
추가비용 내기 싫다고 안 하는 교열, 윤문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할 생각이 있다면 윤문이나 교열에 들어가는 돈은 두고, 투자를 해줘도 아깝지않은 작가와 작품을 찾아야 맞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한국은 출판시장이 작다. 한국인 개개인이 책을 더럽게 안 읽는다느니 하는 뉴스나 통계 등이 통계의 오류로 인한 본의 아닌 조작이나 국내 상황[24]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일지라도, 어쨌든 출판 시장 규모 자체가 작고 책 판매 부수가 적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가뜩이나 안 팔리는 시장에서 출판사가 역량 있는 작가나 편집자, 교열 인원 등의 인력을 굳이 안 팔리는 장르문학에 투입할 필요도,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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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쳐 날뛰는구나 아니 대체 왜 힌국어인 불꽃은 척 보면 모르고 헬파이어가 이해가 잘 된다는 걸까.
게다가 아예 보기처럼 클리셰와 일정한 형식을 요구하는 출판사도 문제다. 독자들의 취향으로 온 양판소의 난립 자체가 양판소의 전형에서 벗어난 판타지 소설 자체의 출간을 막는 것이다.
위와 같은 클리셰에 관해 출판 기획자 입장에서 서술하자면, 다수의 독자가 별로 원치 않기 때문에 양판소의 전형에서 벗어난 소설의 출간이 잘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소수의 독자만이 바라는 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손해볼 출판을 할 기업은 없기 때문. 판타지 소설 출판사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도로 출판해야 하는 작품 수가 정해져 있다. 어느 영세 출판사 기획자나 다 사정은 같겠지만, 가뜩이나 없는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판타지 출판사들이 내야 하는 책의 양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한 달 한 명당 8~10종 정도로 일반 단행본 출판사의 2~4배이며 자격증 수험서나 자기계발서의 5배에 달한다. 독자가 없는데도 책을 왜 이리 찍어내냐면, 한 달 10종 중 2종이 중박만 쳐도 흥할 수 있으며, 본전을 뽑지 못한 책은 나중에 저작권 사업이나 E-book 사업 쪽으로 돌리면 본전을 찾아서이다.
이에 따라 기획자는 어쩔 수 없이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쏟아야 할 시간과 정성을 최소한도로 줄인다. 얼마나 줄이냐 하면, 웬만큼 대박이 보장된 A급 작가가 아닌 이상 일반 B급, C급, 혹은 신입의 책 출판에 할애하는 기획자의 시간은 1주 5일 8시간, 총 40시간 중 4시간도 되지 않는다. 이런 판타지 출판사에서 정시 퇴근을 보장할 리 없는데도 이만한 시간만 할애하는 이유는 나머지 시간을 다른 신인작가/신작 찾기에 투자해서다.
다른 장르를 출판하는 출판사 기획자들이 보기에도 미친 업무량인데, 이런 막장 업무테크에 기획자 경력 10년차, 15년차 등이 입사해 고되게 노동할 이유가 없다.있다면 1세대~2세대 양판소 작가들이 글 쓰긴 귀찮고 아이디어는 넘쳐서 하인 부려먹고 싶은 경우 당연히 이 열악한 시장에 멋도 모르고 발을 들이민 출판기획 희망 입사자노예를 쓰기 마련인데, 이 신입사원들도 양판소를 읽기만 하고 출판 경험이 없으니 문제다. 그래서 판타지 출판사는 생짜 들어온 신입도 어떻게 하면 양판소를 찍어내나 속성으로 알려준다. 그 찍어내는 방법을 몇 가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독자에게 있어 익숙하지 않은 주문명이나 종족, 설정은 무조건 파기시킬 것.
2. 드라마를 만들지 말 것. 여러 의미가 들었다. 단 아침 드라마는 예외
3. 주인공에게 고뇌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넣더라도 반 권 안에 끝내라.
4. 주위에 여자는 많을수록 좋다.주인공이 여자면?
5. 주인공을 성장시켜라. 점점 더 커지게 해서 우주 스케일을 만들어야 한다.
본격 우주돌파
당연히 생짜 아무 것도 모르던 초보 기획자들은 이 사항들을 애초부터 주입받고 작가들을 상대하니, 작가들 입장에서는 담당자가 누구든 같은 소리를 듣는다. 심지어 편집팀장도 같은 논리를 주장한다!
지금까지 상술한 대로 한 달에 8~10권을 찍어내면서도 흑자를 내려면 정해진 클리셰대로 작가의 글을 주물러야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책 내용에서 고뇌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제작 공정을 일원화시켜 누가 어떻게 쓰든 기본적으로 적자가 없는 클리셰를 집어넣으면, 이 양판소를 오래 읽던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신규 독자들에게 중독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책들이 다 고리타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헤집어놓을 수 있다라 윗선은 주장한다. 무슨 마약을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이렇기 때문에 내용이나 소재, 주인공 이름은 다 달라도 내용만 같은 책이 나오니 편집팀장이나 사장의 작품들 관리가 쉽다.
한편 최근 대세로 E-book의 판매가 심각하다. 출판 과정에서 작가섭외-기획-교정교열 부분을 뺀 순수 제작 단계는 아무리 빨리 진행해도 3일 내외이다. 그 와중에 주말이 끼면 6일로 늘어나는데, 빠르게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다른 회사를 잡기 위해 빠른 출판을 해야 하는 판타지소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까운 부분.
그런데 E-book이 나타나니, 그것도 손수 기술을 획득해 사용하면 하루에 1권, 1시간에 1권 출판도 가능하다!무슨 게임 아이템도 아니고 물론 E-book도 출판 과정에서 중앙도서관의 서지정보유통시스템을 거쳐 ISBN을 따야 하지만 깔끔하게 무시하거나 대량확보로 때운다.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바쁜 업무량에 열악한 질로 원래는 출판할 리가 없는 책도 마구 찍어내는데, 판타지 출판사 사장 입장에서는 E-book이 새로운 돈줄인 사태가 나타난다. 당연히 기획자 1명당 매출 목표는 상승하고이 와중에도 'E-book으로 시간을 벌었으니까 책을 더 잘 만들자!'란 마음은 없다 엉뚱하게도 E-book으로 내는 책이 더 저질인 사태를 되풀이한다.
2.7 고전 소설과 비슷한 낡은 플롯
고전 소설들과 요즘 양판소들을 비교하면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 고전 소설에서 흔히 쓰는 전개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쫓겨난 주인공이 중국에서 환생하여 자라나고 외적과의 전쟁에 나가 출중한 무력과 지략으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영웅으로 거듭나 온 만방에 이름을 떨치는 것'인데 이를 차원이동 양판소나 환생 양판소와 비교해보면 대부분이 맞아 떨어진다.
- 하늘 = 현대 세계나 중원 무림
- 하늘에서 지상으로 쫓겨난 주인공 = 현대에서 판타지로 차원 이동한 현대인이나 무림인[25]
- 중국 = 판타지 대륙
- 환생 = 환생
- 외적과의 전쟁 = 외적과의 전쟁일 수도 있고 판타지적 특성상 마족이나 몬스터들과의 전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전쟁을 한다.
- 뛰어난 무력과 지략으로 전쟁에서 이긴다. = 뛰어난 무력과 지략으로 전쟁에서 이긴다.
- 출세하여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다. = 출세하여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다.
여기에 양판소에는 《구운몽》처럼 하렘적인 요소나, 《박씨전》이나 《임진록》처럼 현실 도피 및 대리 만족적인 내용으로 역사의 치욕을 씻기 위한 졸라짱쎈 주인공님이 일본을 공격한다식의 내용이 들어간다. 그런데 《구운몽》에서 양소유의 출세와 하렘은 불교적인 인생 무상관을 드러내는 극적 장치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양판소들은 그런 주제 의식 같은 것도 없다.왜 오늘날의 소설들이 수백 년 전의 물건들보다 떨어지냐? 그야말로 고전 소설 뒤로 수백 년간 발전이 없다. 오히려 퇴화했지
- ↑ 진짜 문제인 책들 대부분은 항목이나 언급조차 없다. 김원호와 김정률이 양판소의 대부, 양판소의 화신이라고 까여도 언급도 되지 않는 막장 물건들보다는 낫다. 물론 고전 명작이 불멸의 명성을 얻는 까닭처럼 쓰레기라고 불리는 물건은 시대가 지나도 마찬가지다.
- ↑ 일본에서 동인 작품들의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쉽다.
- ↑ 그 장르가 어떤 평가를 받든지, 다양성이 죽은 시장(특히 문화콘텐츠라면)은 수요가 줄고 침체하다가 순간 자리를 잃거나 사라지는 등의 경우는 수많은 음악, 예술, 영화, 소설 등의 양식에서 많다.
- ↑ 다분히 무협물의 세계관과 용어를 빌렸는데, 이런 발상은 《묵향》이 최초는 아니지만 대중화시켰다.
- ↑ 건국기 5권 #
- ↑ 《테메레르》 같은 경우는 국가 간의 와이번 라이더 전쟁이라는 점에선 쓰다 보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고 그럴 법도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쪽은 현자의 돌 연성 과정과 도시 하나를 통째로 연성해서 현자의 돌로 만드는 묘사 등 《강철의 연금술사》를 그대로 퍼왔다는 의심을 사기엔 조건이 충분하다. 팬들은 '현자의 돌은 원래 영혼으로 만들고, 등가교환의 법칙은 연금술을 조금만 찾아봤어도 알 것이다'라는 등, 《강철의 연금술사》 고유의 설정을 원래 연금술 이야기인 양 착각하고 있다. 작품 자체로만 따지자면 개념작이지만 워낙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가 많아, 설정은 여러 작품에서 따와 짜깁기로 만들었나 하는 얘기도 있다.
- ↑ 지금 당장
앞날이 막막한 대여점 말고 서점가에서유명한 작가들을 떠올려보라. 10대는 사실상 없고 20대를 넘어 3, 40대나 그 이상의 연령대가 많다. 최인호, 황석영 작가처럼 고교 시절에 등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작가들도 30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제대로 써내려가기엔 살아온 시간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뭐, 본인이 괴테급 천재라고 자신한다면(...) - ↑ 독서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세계에서도 최하위이다.
- ↑ 같은 상황을 표현해도 그림과 글의 표현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그림으로 나타낸 전투 장면을 글로 적으면 어떨지 생각해보자. 작문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만족스러운 글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 ↑ 소송문제라거나 기타 여러 가지 사정이 얽혀서 노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출판사 사장이 돈 벌러 판타지 소설 마구 찍어낸 돈으로 좋은 책 출판할 생각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게 미담인지 막장인지는 알아서 판단하자.
- ↑ 사실 우리나라의 띄어쓰기는 언어 가운데서도 매우 어렵다. 고학력자라도 띄어쓰기가 완벽한 사람은 거의 없고, 띄어쓰기는 문장성분이 기준이니 세부적인 내용은 계속해서 논란이다.
- ↑ 문학작품 중에서 글의 느낌을 살리려고 일부러 비표준어를 쓰기도 한다. 그 예시로 만화지만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에서 '차지구나'(차지다)가 표준어임을 알면서도 느낌을 살리러 (그 당시에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찰지구나'라고 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양판소에서는 그냥 몰라서 비표준어를 쓴 때가 많다.
- ↑ "레벨업!"만으로 2쪽씩 채우는 작가도 있다(...).
- ↑ 과거의 양판소 작품이 잘나가던 시절, 자신의 작품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웹하드를 검색해서 고소한 뒤 합의금을 받는 것.
- ↑ 대여점과 유료 연재처 등
- ↑ 이 때문에 아예 출판사 자체에서 재미만 있겠다 싶은 글만 뽑아 출판하거나, 글 쓰는 속도만 빠른 이(말 그대로 '글 싸는 기계')를 고용해 줄거리를 던져주고 '이대로 써라'하는 일도 있다.
- ↑ 앞쪽 절반은 양판소 시장 독자들의 편향된 취향을, 뒤쪽 절반은 팬덤의 평론 부족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 ↑ 2012년 후반부터 문피아에 감상글 올라오는 개수가 확 줄었다.
- ↑ 한때 100자 내외로 평과 별점을 메기는 사이트가 있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업데이트하고 활동도 많았으나, 악평이 심한 몇몇 작품의 작가들이 항의해 사이트가 폭파했다. 소비층도, 정당한 평가를 듣기 싫어하는 작가도 문제가 있다.
- ↑ 양질의 평론은 적었지만 간단한 추천 글도 없는 현재 상황에 비하면 아주 양호했다.
- ↑ 쉬운 예를 들자면 교정은 작가가 '시작됐다'라고 썼을 때 '시작했다'로 고치는 식이고, 교열은 작가가 '미합중국의 수도 뉴욕'이라고 썼을 때 워싱턴 D.C.로 고치는 식이다.
- ↑ 예를 들어서 고증/문법을 틀리거나, 설정에 구멍이 나거나 전개에서 문제인 등.
- ↑ 그걸 떠나서 기본적으로 방송이나 만화, 대중소설 등의 대중 예술은 고객층의 수준을 중학생 정도로 잡는다. 그보다 어려우면 시청률이나 판매량이 떨어져서다. 이런 비교적 낮은 수준의 작품들을 토대에 깔고, 고객의 양과 질을 키운 뒤에야 대중 예술도 좀 어려운 얘기를 편다. 이는 상기한 독자의 질적 문제와도 맞닿는다.
- ↑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는데 봉급은 그대로라면 무엇부터 소비를 줄일까? 게다가 학생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니 책 읽는 취미를 가지기 힘들고, 직장인도 잦은 야근으로 피곤함에 시달리니 책 읽을 시간이 아무래도 모자라다. 개인의 한가한 시간과 경제 상황은 문학 예술적인 취미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팔리는 책이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책 말고 다른 즐길 거리가 늘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인구 자체도 비슷하게 일벌레인 미국이나 옆 나라 일본보다 적다.
- ↑ 사실 가상 현실 게임을 하는 주인공으로 바꿔도 별 무리는 없다. 가상이지만 마찬가지로 판타지 대륙에서 킹왕짱과 영웅 님에 오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