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양판소의 소재에 따른 장르 구분을 서술한 항목이다. 마치 고전소설의 반복되는 여러 구조들과 비슷하게 아래 장르들이 두세 개씩 조합되기만 하면 훌륭한 막장양판소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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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겜판소
이 분류의 소설 대부분이[1] 유레카의 사생아다. 게임 판타지 소설 초기의 대작인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있지만, 그 뒤 명맥이 끊어졌다가, 이후 《더 월드》가 등장하면서 양판화를 시작했다. 본래 사이버펑크를 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딴 거 없이 열렙하는 전개가 막장이다. 대부분의 작가가 쓸 양판소의 장르를 이걸로 정하는 이유는 단순히 강함이나 기타 등등의 세부사항을 수치적으로 보여주기 쉬워서다.
그런데 사람들이 게임을 하다 너무 몰입해 미쳐 버렸는지 자기랑 캐릭터를 완전히 동일시하여 본좌니 뭐니 해대고 요상한 하오체를 써대는 데다가, 게임 속에서 현실세계의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2] 게다가 모두 게임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며 툭하면 척살령이나 PK가 일어난다. 김원호의 소설을 1번 읽어보면 이게 갈 데까지 갔다라 알 것이다. 양판소 가운데서도 대체로 최악의 품질을 자랑한다. 심하게 나가면 기본으로 가상현실이 고통도 재현하고 죽기까지 하며 팔다리가 막 날아가고 PTSD의 언급도 없는데 다들 게임을 한다니 정신력이 초인급인 듯.[3][4]
사람에 따라 '최소한 현실로 돌아올 구석은 만들었으니 그나마 현실도피성이 적다'[5]라고도 보고, '양판소에 최소한 있던 PTSD 등의 정신적 피로감 등이 가상현실로 넘어가면서 완전히 사라져 완전한 현실도피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 부분은 개인 취향 같다.
한때 불어닥치던 열풍이 사라지자, 지금은 직접적인 이것보다는 '게임을 거쳐 능력을 얻어 그것을 현실/진짜 판타지 세계에서 쓴다'[6], '현실에 왠지 게임 판타지적 요소[7]가 나타나 주인공 혼자 이능을 얻는다', '게임은 아니지만 왠지 게임 비슷한 느낌'[8] 같은 형식으로 겜판소의 요소들을 분해해서 현판소에 흡수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요소를 분해해 흡수한 소설 중에는 그야말로 겜판+현판의 극한을 달려가는 극악의 평가를 받는 양판소혼종들이 수두룩히 나온다.
2.2 교사물
보통 단독으로 나오는 때가 드물지만, 제자니 뭐니 하면 이쪽 내용이 제법 들어간다. 단, 무협지에서는 사제관계가 기본인지라 오히려 교사물은 드물다. 코믹한 계열에서도 '교육'이라는 성역을 만나면 꽤나 얌전한 경향이 있고, 그에 따라 지루할 수 있다.
반대로 보통 비급 하나 던져주며 익혀보라고도 한다. 그리고 못하면 보통 두들겨팬다.(...) 이러면 당연히 보통 사람들은 때려친다 주화입마 같은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만, 주인공이 선택한 제자라면 그 뛰어난 재능으로 시련을 사뿐히 뛰어넘는다. 성실한 미인 여교사나 여학생이 나오기 쉽고, 판소의 귀족처럼 여교사 여학생에게 추근대는 어그로꾼이 있을 확률이 높다. 주인공은 당연히 생활반경상 여교사 여학생에게 호감을 가지고 하렘을 위해 능력을 얻어서 트롤러를 깨러 간다. 메인으로 나오면 《GTO》의 영향이라도 다분히 받았는지, 학생과의 관계가 꽤나 험악하다가 마법과 같은 초월적 능력을 거쳐 각종 사건을 풀며 친해지는 일이 많다. 애초에 교사물의 한계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 사건들이 다른 작가의 내용과 비슷비슷하니 문제다.
2.3 군대물
한국 남성들의 트라우마라 할 군대를 판타지 세계 속 군대로 바꾼 물건. 《전사의 후예》와 《808포병대대》가 시초. 문피아에서 출판한 《반생전기》나 《중사 클리든》이 이에 속한다. 회귀물과 결합하면 현실에서는 만에 하나 일어날까 말까한 자고 일어났더니 군대라는 충공깽 전개도 나온다.[9] 다만 이런 군대라는 소재가 공감팔이, 호기심 자극으로만 끝나는 일이 많다.
대개 판타지에선 현대 무기가 강하지만, 군대물만큼은 지구를 얕보지마라 판타지 수준으로 아주 최강으로 나온다. 대개 K2 자동소총 하나 들고 가면 다 쓸어버리며 판타지 세계의 주민들은 십중팔구 총을 보고 "헉 저것은 미지의 절라 짱쎈 지팡이!"하면서 주인공을 숭배한다. 게다가 주인공은 얼룩덜룩한 위장복을 입으니 이걸로 개그도 한다. 거기에 차원이동이나 이세계 및 대체역사랑 결합하면 그야말로 이군깽
2.4 귀환물
기존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차원이동물)거나, 인맥을 갖추고 시작한다거나(빙의물), 미래를 알고 있어 정보력에서 한발 앞서는(역행물) 것도 성에 안차는지 이제는 주인공이 처음부터 무력, 재력, 인맥까지 모두 만렙에서 시작한다.
어느 절대자가 은퇴하는 과정에서 시작하며, 주인공이 아직 젊다면 "목적은 이뤘으니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가겠다." 하고, 늙었다면 은퇴하고 고향 가는 길에 갑자기 반로환동을 겪게 된다. 그리고 고향에서 조용히 남은 여생을 살고 싶었다면서 온갖 다툼에는 다 끼어들고, 전개가 좀 막힌다 싶으면 과거의 인맥이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해서 해결해 준다. 전대 황제와 의형제라거나, 무림맹주가 자기 제자라거나 하는 식. 가끔 교사물과 섞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마지막에는 과거의 부하들을 불러들여 정사대전을 벌이고, 그 와중에 만난 하렘 히로인(주히로인은 보통 후기지수 소녀)과 결혼한다. 엔딩에선 백살 어린 부인에게 바가지 긁히는 장면은 필수.
2.5 기갑물
마법으로 구동하는 로봇이나 골렘이 나오는 작품군을 일컫는다. 겜판소 열풍이 사그라들면소 그 이후 겜판소와는 차별화하겠다라는 양판소 일파들이 장르의 신생 방향으로 잡은 듯하다. 주로 로봇물 애니메이션 등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며 마장기 명칭 자체는 《창세기전》에서 따왔다. 임달영의 '초마여신전기 피트에리아'(《마이언 전기》)에서 처음 나왔고 《묵향》 2부로 대중화했다. 다만 《묵향》에서 마장기의 급수를 나누는 것이나 가격, 성능, 형태 등은 1995년작 창세기전식 분류법이 기초다. 《창세기전》에서 만든 방식이 묵향을 거쳐 퍼졌다고 보면 좋을 듯. 마장기란 이름의 기계 껍데기를 쓰며 과학기술의 기믹을 띄지만 실제로는 거의 기계의 특징을 못 살리고, 실질적으로는 그냥 거대화해서 싸우는 셈이니 건담 같은 걸 기대하면 그야말로 피를 토할 수 있다.
2.6 대체역사물
가공전기의 한국어 버전으로, 제목처럼 주인공 단독이나 그 일행이 과거로 돌아가서 하는 역사 바꾸기를 참칭한 한국 킹왕짱 만들기이다. 그냥 억지에 억지를 덧붙인 괴작이자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복수전에 한국을 세계최강 열강으로 만드는 오로지 대리만족물. 한국인에게 가장 아픈 기억이어서인지, 대체로 19세기 중후반 ~ 20세기 초반의 조선 > 대한제국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쓴다. 임진왜란이나 여몽전쟁 등을 소재로 써도 좋을 듯한데 작가들의 지식이 짧아서인지 거의 없다. 물론 있긴있다. 대표적으로 다물작가의 조선대혁명 -> 정유재란 막바지로 이동
말로는 제국주의 시대에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자위하지만 '우리나라가 당했으니 우리도 타국을 괴롭히자'인 중2병 내용이다. 초반엔 신나게 서양의 제국주의를 까지만 나중엔 그리 까던 짓[10]을 서양의 제국주의들보다 훨씬 악랄하게 저지른다. 모순이자 저능한 수준의 눈속임/야바위에 속는 열강도 이상한 데다가, 땅을 얻기만 하면 바로 수익이 나오는 듯해 그야말로 한국은 무조건 버프하고 외국은 무조건 너프하는 한국만세 내용이 대다수다. 한국 일본 만주 중국 찍고 셰계패권의 테크가 정석(...). 한 줌의 인간[11]이 19~20세기의 격동기인 최약체국 조선을 10년 만에 미국 수준의 초강대국으로 만들다니 황당하다. 차라리 유럽에 가 주식을 해서 파운드화 벌어와야 더 효율적이다.
최소한 픽션이라도 어느 만큼 역사를 다루니 조금이나마 책임감을 품고 적어줬으면 하지만, 그런 의식이 있으면 이딴 걸 쓸 리가(...).
2.7 드래곤물
위에서 이야기한 양판소의 드래곤 특징에서 못 벗어나는 장르. 꼭 마법을 쓰는 종족[12]이 드래곤을 묶게 주문 같은 것을 개발해 위기가 나지만, 주인공은 박살낸다.[13] 그 전지전능하고 오만하다는 드래곤들이 정작 열등한 인간 이하의 수준으로 자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니 그야말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린이야기》의 히트 이후 양산을 시작해, 주로 빙의물이나 환생물과 결합한다. 가끔씩 그냥 드래곤으로도 태어난다. 《카르세아린》에서 등장한 유희라는 개념을 관습화시켜 쓴다. 옴니버스 식으로 열등한 인간들 사이에서 놀다가 갑자기 정체를 내보이는 식이 많다. 하도 대적할 상대가 없는 센 존재들만 놓고 전개하다 보니 성격적으로 망가지는 때가 많아 《에티우》 같은 희대의 괴작까지 나타났다.
2.8 레이드물
현대물이나 겜판소의 파생물. 최근에는 현대에 등장한 괴물들을 사냥하고 괴물들로부터 나온 부산물들을 팔아치우는 레이드물이라는 하위장르도 생겼다. 게임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를 절충한 괴작이라고 보면 된다. 욕 먹지 않을 퀄리티인 소설이 환생물만큼이나 삐까삐까 하지만 극히 드물다.
2.9 마왕물
드래곤물에서 파생한 듯하고, 주로 악역으로 등장하는 마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안티테제적이며 선악의 구분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모순인 재미를 끌어낸다. PSP 게임 《용자 주제에 건방지다》나 《던전 키퍼》 같은 희대의 대작도 이런 발상에서 나왔지만, 양판소 계에서는 곧 사라졌다.
처음 시작은 방지나의 《마왕의 육아일기》(1998)였는데 이는 마왕물이라기보다는 마왕이 주인공인 메르헨물에 가깝고, 《대마왕전》과 《마왕전기》 등이 실질적인 시작. 그런데 사실 《대마왕전》이나 《마왕전기》는 둘다 판타지 초기인 2000년에 나왔고, 현대 양판소에서는 마왕물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하니 양판소에 집어넣기는 조금 뭐하다. 《몬스터로드》나 《앙신의 강림》, 양판소라고 부르기 힘든 음란과 잔혹 퀄리티로 화제가 되었던 던전 디펜스 정도가 그나마 마왕물이라 부를 만한 물건이다.
보통 처음 시작할 때 마왕은 절라 약하고 건드릴 필요도 없지만, 오지랖 넓은 용사와 신 따위가 괜히 차례차례로 공격하니 마왕이 절라 쎄져서 다 밟아버린다. 깃발만 바꾼 먼치킨물
2.10 빙의물
차원이동물에 속한다. 공통인 시작은 '사고를 당해 눈을 뜨니 모르는 천장이 보였다'라는 것으로, 현실의 나는 죽었고 영혼만이 차원을 넘어 마침 사고를 겪어 인사불성이던 사람 몸으로 들어간다. 내용 전개는 주변인들이 주인공을 이차원의 사람들이라고 모를 뿐인 차원이동물이다.[14] 빙의 대상의 기억이 없으면 기억상실 컨셉을 잡고, 있으면 그 기억을 살려 깽판을 친다.
TS도 있고, 보통은 왕족이나 귀족 등이며 평민 이하 하층민인 때는 비교적 적다. 이러면 무림세계에서 킹왕짱이었던 고수가 모종의 음모로 죽어서, 혹은 그냥 현대인이 판타지세계 평민 자식으로 태어나, 기억을 바탕으로 수련하고 절라 쎄져 기사나 귀족에 올라 세계를 구하거나 황제를 한다는 전개가 거의 90% 이상이다.
2.11 상인물
작가들 머리가 좀 굵으면 주인공에게 좀 신분 페널티를 주고 시작한다. 그래봤자 얼마 뒤면 금방 부와 권력를 얻어서 작위 따니 전혀 차이가 없다. 황금만능주의를 참 잘 보여주고 갑질은 꼭 나오며, 99%로 수전노 개그나 개념없는 부자들의 개드립이 있다. 그리고 영지를 사서 영지물로 바꾸기도 한다.
2.12 스팀펑크
마법에 과학을 접목시켜서 마도과학물로도 부르고, 현대 수준과 동등하거나 SF 수준의 문명인 판타지 세계가 배경인 작품들도 종종 있다. 비공정이나 이런 걸 다 설명하기 귀찮은지 그냥 마법을 과학에 접목시켰다란 한 줄로 말도 안되는 오버 테크놀로지를 대충 넘어가며, 상세한 묘사는 없고 마도과학 기술 따위는 그저 작중 배경일 뿐이다.
2.13 스포츠물
주로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스포츠를 소재로 환생, 과거회귀, 먼치킨화, 게임 능력치 등의 양판소 요소를 합친 작품. 학원 스포츠물이 주류인 일본식 스포츠물과는 대조적으로 프로스포츠가 배경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작품의 후반부에는 주인공이 EPL, MLB, NBA 등 종목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리그에 진출하여 활약한다.[15] 현실의 축구팀과 선수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것도 아주 흔하다.너 고소 스포츠 아마추어가 봐도 아 이놈 인생 망치겠구나 싶은 근성론 만발의 주인공들이 넘처나며, 회귀나 환생물의 경우 어린 놈들이 말도 안되는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 판타지 요소가 있으면 마나로 보호하니 회복마법이니 해서 넘어가겠지만, 이 장르는 대부분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냥 현판소 컨셉을 씌운 한일에서 6, 70년대에서 80년대 쯤에 유행했던 《거인의 별》 같은 근성 스포츠물의 반복수준.
2.14 어반 판타지
후술할 현대물과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두 장르는 상당히 다르다. 쉽게 말해 드래곤이나 무림고수가 현대의 서울에서 깽판치면 현대물이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민간인들 모르게 세력다툼을 한다면 어반 판타지이다.[16] 물론, 양판소에서 이런 장르적 구분이 전혀 의미가 없다. 두 장르의 차이점에 대한 서술은 어반 판타지, 현대물 항목에 들어가보자.
홍정훈의 월야환담 시리즈 이후로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이큐의 《부서진 세계》가 월야 이후에 적당히 회자받고 인기를 끈 작품이다. 《여신전생》 시리즈가 장르의 토대를 마련하고, 《월드 오브 다크니스》가 세부 설정에 막대한 영항을 주었다. 하지만 사변소설 안에서도 나온지 얼마 안 지났고, 《WOD》의 영향이 커 저작권이 가장 아슬아슬한 장르 중 하나다.
현대에 등장시킬 만한 몬스터면 뱀파이어, 늑대인간, 마법사(?), 유령 정도인데 저게 다 《WOD》의 핵심 라인업들이다. 정말 특별한 설정이 아닌 한 《WOD》의 영향과 다크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다. 아직은 양판화는 안했고 환상처단자 사건으로 장르 자체의 진입 장벽이 높아져 양판화의 물결에서 보호받을 수도 있다만 달빠가 알게 모르게 양산 중이다(...). 2005년에 갑자기 급증했는데 이 때가 바로 넷상에 《월희》와 《Fate/stay night》가 한글패치로 널리 퍼지고 《공의 경계》를 정발한 때이기도 하다.
사실 《월야환담》이나 《여신전생》보다도 타입문 쪽의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들이 양산하는 어반 판타지물은 대부분 TYPE-MOON/세계관에서 나온 설정들의 짜깁기로, 2차 창작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경우는 거의 없다.[17]
2000년대 후반~2010년대에 들어서는 《헬릭스 - 악마 포식자》 같이 네임드 작가가 낸 작품이 아닌 한 아주 저질의 현판 작품만 나오며, 해당 장르에서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기존 작가군들과 실력있는 신진 작가들은 대다수가 라이트노벨과 웹툰계 등으로 빠져나갔다.[18] 이미 국내에서도 양질의 일본 작품들로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으니 어반 판타지 베이스의 양판소 포맷에 현판소 좋은 작품을 기대하긴 힘들 듯.
2.15 역행물
기억을 가진 채 그냥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 여기의 많은 장르들과 결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듯, 이그니시스의 《리셋 라이프》 뒤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미래의 일을 부분적으로 아니 주인공은 정말로 전지하다. 주인공이 일을 벌일수록 그것이 미래에 영향을 미쳐 본래의 미래와 달라지지만, 어차피 그 영향이 나올 때면 주인공은 음모론 속의 프리메이슨 수준이니 아무 의미가 없다.[19]
2.16 영지물
주인공이 영지를 경영하여 킹왕짱 강국을 이룬다는 영지경영물이다. 《지크》가 이 장르의 시초. 이것은 '작가가 붕어빵만 팔아봤어도 저딴 소설이 안 나온다.'란 문제가 있으니 해당 항목 참조.
사실 경영을 다룬 창작물들은 대부분 어느 작품이든 비슷한 단점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일본 경영만화의 베스트셀러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시마 과장》 시리즈를 보면, 영지가 기업으로만 바뀌었지 내용은 양판소 영지물과 마찬가지로 모순인 섹스 판타지로 점철한다. 그러므로 이는 어느 만큼 경영장르 본연의 태생적인 한계다. 애초에 경영이나 경제적 확신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책을 안 쓰고 직접 장사를 한다. 대중에게 아 그럴 듯하다라고 인식할 물건도 이미 밝힌 그 순간 상업적 가치는 아작나서다.
2.17 의료물
《닥터 진》이나, 《마의》 같은 의료드라마의 영향으로 나온 듯하다.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관에서 힘을 얻으면 주로 치료마법과 포션의 제작법을 배운 뒤, 주위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겸사겸사 연애도 해주고 이야기를 펴 나간다. 무협 세계관에서 힘을 얻으면 주로 치료효과가 있는 무공이나 대환단 같은 환단을 써 사람들을 치료하는 이야기다. 2014년대 이후로 대부분의 배경은 현대이니 현대물의 하위계열로 봐도 문제가 없다.
2.18 이고깽
'이세계 고등학생 깽판물'의 준말. 먼치킨과 양판소라는 개념을 일반인에게 보급시키는데 지대하게 일조한 장르로, 주인공이 여차저차하여 갑자기 먼치킨에 올라 다 때려잡는다. 수련보다는 기연에 기대거나, 다른 장르들과 섞는 일이 많다. 가끔씩 주인공에게 출생의 비밀[20] 같은 개드립도 있다. 나름 클리셰를 깬답시고 악마나 마신의 후계자 등으로도 나오지만 황당 그 자체. 대부분이 괴작 망작이지만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와서인지 그나마 아주 약간 볼 작품을 건질 수 있다.
2.19 이세계 전생물 , 환생물
빙의가 아닌 환생도 빙의물, 역행물과 전개가 거의 비슷하다. 물론 전생의 기억이 모두 있고, 아직 뇌가 발달되지 않은 갓난아기나 태아일 때부터 일반 성인처럼 생각한다. '내, 내공이 없다!' 나 '내, 내가 아기라니!' 같이 놀라는 장면은 필수.[21] 빙의물과의 차이는 환생 나이가 0살이냐 xx살이냐 뿐이다. 그리고 양판소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괜찮은 빙의, 역행물과 비교하면 봐줄 만한 물건이 극도로 적다. 욕망 분출이 우선시되는 2차 창작에 이상하리만치 환생물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 가장 많이 쏟아져나오는 장르 중 하나임에도 98% 이상이 눈이 썩는 퀄리티를 자랑한다.《연금술사》, 《아린이야기》가 여기에 속한다. 요즘은 뭔가 처참한 좌절이나 참사를 겪고 애기였을 때의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몇 년 전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꾸려고 노오력한다.
2.20 전쟁소설
밀리터리물이라고도 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현대 한국에서 수두룩히 많이 나온, 대부분 국제정세와는 안드로메다에 기반한 가상전쟁물. 발발하지 않은 가상의 전쟁을 기반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으며 한국이 졸라 짱 쎄서 다 쳐부수고 이긴다는 국뽕 기반 전쟁물이 대부분이니 대체역사/유사역사환빠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2.21 조폭물
한때 한국 영화계를 휩쓸었던 조폭 코미디 열풍과 일진문화가 결합해 나타난 조폭미화물. 이것을 20대 이상의 백수가 쓰면 외로운 늑대 같은 조폭남이 등장하는 쌈마이 스포츠신문 연재소설 비슷하며, 고등학생이 쓰면 조폭 때려잡고 다니는 고딩 두목이 폼을 잰다. 여자 취향으로 가면 일진 속성이 있는 남주와의 연애물 소위 말하는 인소이다. 보통 최종 보스는 야쿠자 삼합회 마피아나 군벌 및 나라의 정규군이고 더 심하면 프리메이슨(...)유다야 신디케이트 등의 유수한 거대비밀조직이다. 그 밖에는 이고깽과 비슷하다. 무협이나 판타지와 조합해서 기연으로 힘을 얻은 주인공이나 이계에서 넘어온 능력자가 암흑가를 평정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다.
2.22 차원이동물
차원을 이동하여 처음보는 세상에 떨어지는 것. 이고깽이 아주 대표적이고 적절하며 친절한 예시이며 역시 양판소의 단골소재다. 본래는 독자와 비슷한 입장의 현대인이 생소한 세계로 옮겨가면서 느끼는 놀라움이나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수단[22]이었으나, 클리셰화하고 저질 작가들이 뛰어들면서 눈 떠보니 숲이다.[23] 앗싸 판타지로군, 일단 소드마스터!하는 전개가 일상화했다. 제시되는 이동 방법 자체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간단하게는 사후세계를 거치거나 영혼만 넘어가거나 몸이 통째로 소환당하기도 한다. 교통사고(트럭)이나 투신(한강)은 이미 개드립을 칠 정도로 클리셰. 하지만 거의 모든 사례에 있어서 원래 기억은 유지하고 있는 게 포인트. 차원이동을 한 다음에는 많은 확률로 숲에서 깨어난다. 보통 무협과 엮이면 퓨전 판타지란 이름을 다는 듯하고, 식상하자 판타지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경향도 있다. 그 밖에도 무협 > 판타지, 무협 > 현실, 무협 > 판타지 > 현실 등의 여러 상황을 구비했으니 취향따라 보길 바란다.
이고깽과 마찬가지로 쏟아져 나온 탓인지 절대다수가 불쏘시개이고 그나마 극소수나마 볼 만한 건 건질 수 있다.
그 대상층이 여성인 물건도 있는데, 《안젤리크》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등의 순정 판타지가 시초로 보인다. 주로 차원을 넘어간 여학생[24]이 주인공이다.
둘레에 꽃미남이 즐비하며 복잡미묘한 연애감정 묘사가 주이지만, 여성들이 통칭 인터넷 소설처럼 즐겨보지도 않아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여성향하고는 꽤 멀다. 이제는 여성 작가의 공장에서 쏟아져나는 작품이면 레알 할리퀸이고 역하렘도 장난 아니지만. 남성이 여성으로 TS하는 일도 흔한데, TS물이라고 기대 마라. TS의 독자층은 대개 주인공의 곤란을 즐기는 맛으로 보는데 이건 그냥 섹드립이다. 갈 데까지 가면 극도의 마조히즘적 피학 묘사, 여주인공에게 심장까지 빼줄 듯한 신급/황제급 남캐들의 절규, 근거도 없는 비극으로 줄달음질 친다. 유명괴작으로 《아슈레이》가 있다.
2.23 판협지
환협지라고도 한다. 양판소의 무협지 버전.
2.24 현대물(현판소)
어반 판타지의 사생아 격인 장르로도 나누지만,[25] 어반 판타지와 현대물을 동격화하는 것 자체가 어반 판타지라는 장르에 모독일 수 있다. 어반 판타지는 '현대 도시에 숨어지내는 초자연적인 존재' 같은 식으로 현대도시라는 배경이 작품의 주제/내용 전개에 일정 수준 이상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지만, 상기한 현대물은 노골적으로 말해 기존의 양판소들에 현대배경 스킨만 씌운 형태라, 양판소 특유의 대리만족형 이야기일 뿐이다. 2012년 즈음부터 시동을 걸더니 2015년 들어서는 거의 다 레이드물이거나 레이드, 겜판 요소가 섞여 그야말로 혼종을 양산하고 있다. 아몬님이 좋아합니다
- ↑ 심지어 《달빛조각사》조차도.
- ↑ 《풀 메탈 패닉》에서도 《울티마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게임 부분을 외전으로 다뤘는데, 야구 경기의 결과처럼 현실 내용을 채팅하는 등의 모습을 다루었다.
- ↑ 이 부분은 애매한데 사실상 게임이 현실과 같아도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은 현실과 다르다. 예를 들어 놀이공원에서 아무리 무서운 기구를 타도 대부분 PTSD로 안 발전하는 것처럼, 가상현실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가끔 이것을 고려해서인지 통각의 제한이라는 설정도 있다. 다만 통각이 그대로 느껴진다면...그 게임이 팔리기는 할까?
게임이 온통 m으로 넘쳐나겠지 맞으면서도 죽을 걱정없으니 - ↑ 그리고 소드 아트 온라인은 자의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 속에 갇힌 거인 데다가 이 문단에 나온 내용 대부분에 해당 되지 않는다.
물론 PTSD가 안 오는 건 확실히 이상하다. - ↑ 권태용의 《레이센(소설)》 1부가 이쪽을 잘 보여준다. 이건 작업장 스토리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현실을 버리지 않는다. 애초에 작가가 양판소 작가들급 필력도 아니고.
- ↑ ex: 《얼라이브》, 《투레이센》, 《하룬》, 《올마스터》, 《D.I.O》, 《이차원 용병》
- ↑ 레벨업, 스킬 등
- ↑ ex: 《좀비 버스터》, 《나는 귀족이다》, 《유니크의 법칙》
- ↑ 문피아의 《죽어도 군대》는 현실 군대 루프물. 죽으면 훈련소라는 꿈에 나올까 두려운 소재를 써먹었다.
- ↑ 문화적 말살은 기본이고 인종학살
- ↑ 더구나 이론조차 없는 책상물림
- ↑ 인간이나 엘프 등
- ↑ 비슷한 장르로 《정령왕 엘퀴네스》의 흥행으로 반짝 유행한 정령물이 있다.
- ↑ 사실 이것도 송은미의 《뉴 라이프》(2002)처럼 현실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배현상의 《스토리 오브 판타지》(2001)처럼 판타지에서 현실로 같은 변형도 있었다. 하지만 이만한 수준도 이후엔 전멸해서 전자는 현대물로, 후자는 그냥 차원이동물의 전형으로 바뀐다. 오죽하면 《뉴 라이프》를 2010년대에 E북으로 재판했겠나?
- ↑ 작품에 따라 초반부부터 이런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
- ↑ 《퇴마록》이나 《월야환담》 같은 작품은 파라노말/오컬트 현대 판타지라고도 따로 나눈다.
- ↑ 사실 나름대로 개성적인 설정으로 그나마 이 장르 내 개념작으로 입지를 잡은 《부서진 세계》도 애초에 타입문 커뮤니티에서 쓰던 글로, 나스 키노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 ↑ 문제는 라노벨이랑 웹툰계도 이미 레드 오션으로 저질화(...)
그렇게 다들 저질이 되는거야 - ↑ 실제로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복권, 도박, 부동산 투기 따위에 손을 대는 묘사가 많다. 물론 일확천금과 갑질이 주가 되고 반드시 조폭과 기업, 여자가 나오니 문제.
- ↑ 신의 환생이거나 드래곤의 자식
- ↑ 그 덕에 생각은천재 수준인데 몸은 기저귀를 차고 기어다니는 갭이 유머소재로 쓰인다(...).
- ↑ 그 밖에도 이놈의 갑갑한 세상에서는 풀 방법이 없으니, 뭔가 만만한 세상에서 할까 하는 탈출요구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걸리버 여행기》와 같은 맥락이다.
- ↑ 해나 달이 둘인 때도 매우 많다.
- ↑ 이쪽은 어째 남성향 차원이동물보다 더 피도 눈물도 없다. 남성향의 경우 대개 학생들이지만 2~30대나 40대 이상 아저씨들도 날아가나, 이쪽은 30대 아줌마는 커녕 20대도 아주 드물다.
- ↑ 거기다 국내에서는 장르의 구분 자체가 모호하고, 그 담론이 드문지라 어반 판타지 분위기를 내는 현대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