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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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가을의 전설, 무결점의 총사령관, 콩라인 탈출
가을입니다. 가을이면 하늘의 종족 프로토스의 힘을 받아야 돼요! - 엄재경
이렇게 멋진 우승을 위해서... 송병구! 몇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던 겁니까! - 김태형

1 개요

A조박성준, 이영호, 김택용, 박영민
B조도재욱, 김준영, 안기효, 이재호
C조박찬수, 정영철, 전상욱, 박성균
D조손찬웅, 송병구, 염보성, 정명훈

2 특이사항

3 만년 준우승자 송병구 한을 풀다.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가 결승에서 진 로얄로더를 노리는 정명훈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가다 2:2까지 쫓긴 후 마지막에 사이오닉 스톰으로 콩라인, 김캐리의 저주, 준우승 징크스를 격파하고 세트 스코어 3:2로 우승하여 3년만인 가을의 전설과 프로토스의 우승, 삼성전자 칸의 우승자 배출이라는 영예를 남겼다.[6]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송병구가 계속 준우승만 한데다 스타리그 사상 최장기간인 9번 도전 끝에 우승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우승이라고 할 수 있다.[7] 우승 직후 송병구가 샴페인 세례 속 쏟아낸 눈물은 많은 스덕들을 울렸다. 경기 직후 다음 스타리그의 명승부 못지 않게 많은 뒷 이야기를 남겼다. 프로토스의 우승은 So1 스타리그 2005오영종의 우승 이래 3년만이라 다른 프로토스가 하지 못했던 프로토스의 한을 다른 프로토스 선수가 아닌(예 김택용, 도재욱) 송병구가 풀었기 때문에 더욱 이야깃거리가 되었다.(예를 들면 송병구의 우승으로 콩라인 탈퇴)

정명훈의 경우 박성균, 이윤열, 김준영 등등 스타급 선수들을 잡고 결승에 올라왔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라고 까였으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2로 뒤지고 있던 3, 4세트를 따내며 2:2로 따라잡았고 마지막에는 패배하긴 했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치렀으며 나중에 패배를 인정하고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옐로로더에 등극하면서 안티팬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8]

또한 프로토스가 3년만에 우승을 했다는 점과 삼성전자 칸 최초의 개인리그 우승자를 배출한 점을 감안한다면 프로토스와 삼성전자 칸 입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둔 리그이기도 하다.

또한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 이어서 김캐리의 절규 새로운 시즌이 나오기도 했다(김태형김택용에게 옵저버를 뽑으라고 하는 절규). 당시 8강 멤버의 경우 전상욱정명훈을 제외하고는 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도 했다(스타리그에서는 아니지만 김택용박성균MSL 결승 경험도 있었다). 만약 전상욱도재욱을 이겼다면 4강에서 송병구와 대결했을 텐데 그랬다면 매우 흥미로웠을 것이다. 전상욱은 그당시 7:2로 송병구를 압도하고 있었고 2008년에도 송병구를 이긴적이 있었다.

특히 송병구와 김택용의 8강 3세트 추풍령 경기는 그야말로 처절한 명경기로서 김택용이 매너파일런 러시를 당하고도 송병구와의 1차 병력 싸움에서 승리하고, 기세를 몰아 송병구의 앞마당을 파괴했다. 이후 김택용은 좁은 입구 아래에서 진을 치지만, 지형상의 불리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병구가 2리버 컨트롤을 앞세워 돌파해버리고, 앞마당 앞의 능선까지 점령한다.[9] 김택용 역시 방어를 위해 본인 앞마당 앞에 있는 능선에 병력을 배치한 상황. 송병구의 병력이 약간 더 많지만, 송병구의 앞마당은 파괴되었고, 김택용은 이미 더블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송병구는 언덕 돌파를 감행하고, 김택용은 언덕을 점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송병구의 교전 컨트롤에 밀려 힘싸움에서 패배한다. 그래도 앞마당까지 밀리지 않는 선에서 막았고, 이후 송병구가 몇번인가 리버 견제를 시도하지만 이 역시 큰 피해 없이 막은 상황. 이후는 언덕을 점령한 송병구 vs 언덕 라인을 돌파하려는 김택용이라는, 초반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나온다. 역대급 능선싸움이라고 평가받는 교전이 계속해서 펼쳐졌지만 결과적으로 김택용이 돌파에 아슬아슬하게[10]실패하면서 게임 종료. [11]

인크루트 스타리그 8강전 3세트, 김택용 vs 송병구 하이라이트

4 후일담 및 이야기

홍진호가 결승 직후의 메세지 영상과 유인촌의 욕설 사건의 플짤로 화제가 되었다. 이쯤 되면 이 대회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아닌 홍진호. 공군으로 군대 가기 전에 플짤의 희생양이 되었으니 안습. 진짜로 콩 까지 마!

이 대회에서 저그를 안 만났다고 송병구를 천운이라 까기도 하는데 이 시기는 저그 최악의 시기였다. 중간 허리층이 와장창 붕괴하고 원탑 이제동이 맛이 간 시절[12][13]이라 반대편의 클럽데이 MSL만 해도 8강 1저그, 4강 4토스라는 초유의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송병구의 2008년 저그전은 13승 4패 76%에 달했고 프로리그에서는 천적 김준영마저도 제압했던 시절이다.

그러니까 이 대회에서 송병구가 저그를 안 만났다고 까는 건 이윤열이 프로토스가 한 명 올라온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프로토스를 안 만났다고 까는 것과 다를바 없다. 알다시피 아이옵스 스타리그 시절은 이른바 삼신전으로 이중에서도 이윤열은 대토스전 70%이상의 승률을 올리며 그해 토스전 최강자로 군림하며 토스들을 학살, 토스 암울 역사에 한몫하게 된다.

단, 추풍령안드로메다테프전에서 토스에게 유리한 맵이었던 건 사실이다.[14] 특히 추풍령은 프로토스:테란 전적이 26:10인데 송병구가 이 우승 이야기를 할 때마다 테란이 유리한 맵이었다고 해서 까였다. 메두사도 테란이 암울한 맵이기는 했으나 테프전에서는 일반적인 상성 수준이었다. 다만 반대로 왕의 귀환토스가 테란과 저그 모두에게 두들겨맞는 토스 압살맵이었다.

그동안 허접한 다전제 판짜기로 욕을 얻어먹었던 송병구가 이 리그의 4강과 결승에서 눈부신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후 박카스 스타리그 2010에서는 다시 허접한 판짜기를 선보이며 셧아웃당해, 정말로 송병구가 이 리그에서 맵이 토스에게 안 좋다 착각하고 다크, 전진 게이트를 질렀는데 성공한 것이 아닌가하는 말이 나왔다(...).

리그가 끝난 뒤 다음스타리그 때처럼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한동안 틀어주기도 했다. 그만큼 관계자들 사이에서 송병구의 우승이 나름 인상 깊었던 듯.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

  1. 어찌 됐은 이 결승을 시작으로 삼성의 1101 행진은 시작되었다.(E 스포츠든 야구든) 공교롭게도 4년뒤인 2012년 11월 1일에 삼성 라이온즈가 3승 2패로 앞서는 상황에서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함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뒤인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뒤지고 있다가 3승 3패 동률 끝에 11월 1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대구구장에서 두산을 1승 3패 뒤 3연승으로 4승 3패로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2. 게다가 8년 전이었던 2000년 11월 1일은 김동수가 2000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첫 가을의 전설을 기록했던 날이다.
  3. 역으로 생각한다면 김택용, 도재욱, 정명훈은 각각 8강, 4강, 결승에서 송병구에 당했다. 즉 T1의 개인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송병구 한 명에게만 당한 셈. 그 외엔 전상욱도 있는데 전상욱은 도재욱과의 팀킬 매치 8강에서 탈락했다. 여담으로 이당시 전상욱은 송병구를 7:2로 압살하고 있었다.
  4. 당시 송병구는 T1 선수들과의 다전제 무패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훗날 박카스 스타리그 2010의 결승에서 정명훈에게 깨진다.
  5. 컷팅이 달라졌고 곡의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6. 5경기인 추풍령에서 송병구가 유리했음에도 정명훈의 9시 몰래 멀티를 모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사이오닉 스톰으로 정명훈의 메카닉 병력을 녹았던 것은 그야말로 명장면.
  7. 이전까지의 스타리그에서는 스타리그 본선 5회 진출하는 동안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나마 김준영을 제외한 우승자들은 모두 본선 진출 3회 이내에 우승컵을 거머쥐었었다.
  8. 단 결승전 당시 송병구의 팬이 너무 많았던 반면 정명훈의 경우 아직 인지도를 쌓기 전에는 팬이 적었기 때문에 리그 브레이커로서의 인식이 너무 강했다. 결승전 현장 당시 송병구의 팬수가 많았던 반면 반대쪽이었던 정명훈의 경우 팬수가 적었다. 만약 정명훈이 우승했다면 말 그대로 리그 흥행 자체를 박살냈을지도 모른다.
  9. 추풍령에는 앞마당 앞에 하나씩 능선이 있다. 프프전에선 주력 병력인 드라군이 레인지 유닛이기 때문에 언덕을 점령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10. 얼마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냐면, 양 선수 모드 테크 타려고 자원을 써버리면 병력수에서 밀려서 질까봐 게임이 끝날 때까지 템플러 테크를 타지도 못했으며, 같은 이유로 본진 자원이 다 마를 때까지 3멀티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릴레이 자원채취를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지형이 불리했던 김택용뿐만 아니라 유리한 지형을 차지한 송병구까지도!
  11. 김택용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첫 옵저버가 커트 당한뒤로 다시 뽑지 않았다는 것. 반면 송병구는 옵저버를 2개나 보유하고 있어서 맵핵 수준으로 상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었다.
  12. 근데 바로 다음 시즌 리그에서 우승했다.(????)
  13. 당시 이제동은 예선에서 박수범을 만나 2:1로 탈락했다.
  14. 신 추풍령테란맵. 추풍령은 토스맵이며, 안드로메다는 맵이 오래 쓰이다보니 적응의 종족인 테란이 스코어를 따라잡은 것 뿐이지, 본래는 테란이 저그에게도 토스에게도 쳐발리는 테란 압살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