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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 4월 9일
2010년 4월 9일~10일(?)에 걸쳐 펼쳐진 한국프로야구 경기. 3곳에서 연장전에 돌입해 12회까지 가면서 자칫하면 3무가 발생되면서 1승 7패라는 기네스북(?) 기록이 나올 뻔 했지만[1] 결국 한 곳에서만 무승부가 되어버렸다.
목동에서 SK vs 넥센, 잠실에서 LG vs 두산, 대구에서 기아 vs 삼성, 사직에서 한화 vs 롯데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 엘롯기 세 팀이 먼저 나란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롯데의 경우 4회가 끝난 시점에서 2대 11로 점수차가 꽤 크게 났기 때문에, 이 때는 아무도 이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엘롯기는 이날 1무 2패 즉 3패를 거뒀다.
1년 뒤 6월 17일과 3년 뒤 4월 18일에서 이 날 경기와 비슷하게 1경기 정상, 3경기 막장인 경기들이 나왔다.
1.1 SK 와이번스 VS 넥센 히어로즈
카도쿠라가 6⅓동안 10삼진을 잡는 호투를 선보이며 SK가 승리했다. 마무리로 나온 이승호가 블론 할 뻔한 것 말고는 밑의 3경기들에 비해 딱히 큰 일은 없이 비교적 일찍 끝났다. 이날 유일하게 정상적이었던 경기.
그리고 야갤에서는 "이러니깐 니들이 빠가 별로 없는 비인기팀인거야."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네이버 다시보기도 이 경기만 다시보기가 안된다. 안습
1.2 두산 베어스 VS LG 트윈스
파일:Attachment/lgvsdoosan 1.jpg
아무리 팀 상태가 막장이여도 상대 전적에서 앞서던 LG답게 초반에는 엄청난 리드를 했고, 기대치에 많이 모자라 두산 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2군에서 갓 올라온 외국인 선발투수 왈론드는 LG타선에 두들겨 맞으며 강판당했다. 하지만 LG는 6회에 조인성이 등장하자마자 대량 실점을 시작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참고로 이날 연장까지 갔던 경기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난 게임이며 이날 두산 이성열이 가장 마지막에 아웃되면서 LG 트윈스 갤러리에서는 역시 마데 인 LG제 어디 안간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1.3 KIA 타이거즈 VS 삼성 라이온즈
파일:Attachment/kiavssamsung.jpg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와 김상현의 홈런으로 5회초까지 5:0으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윤석민과 손영민이 신나게 쳐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올시즌 잔루 1, 2위간의 대결답게 무지막지한 잔루신공이 펼쳐지다 결국 연장에 돌입하고 마는 두 팀.
12회 초 기아 공격, 무사 만루를 채우면서 드디어 끝나나 싶었지만…. 갑자기 안지만이 김상현, 안치홍, 이종범을 폭풍처럼 3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어이없게 이닝이 종료된다. 기아 팬들은 모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특히 안치홍은 어처구니없는 볼에 선풍기질을 해대면서 폭풍삼진, 기아 팬들에게 미친듯이 까였다.
12회 말, 삼성은 1사 1, 2루 찬스에서 병살타성 내야땅볼을 친다. 1루 주자를 2루 베이스 터치로 아웃시키고, 1루로 송구! 잔루전쟁이 무승부로 끝나나 싶었으나, 2루수 안치홍이 폭풍 악송구를 날리는 바람에 실책이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2루 주자는 무사히 홈에 안착한다. 결국 삼성은 이틀 연속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하는 괴이한 진기록을 이루었다.[2]
그리고 몇 개월 뒤 두 팀간에 이 경기를 능가하는(?) 막장 경기가 나오게 되었다.
기아 입장에서는 뒷목을 잡을만한 막장경기였고 사실 이 정도도 대첩 수준이지만 철저하게 묻혔다. 왜냐하면…….
1.4 한화 이글스 vs 롯데 자이언츠
550px
이 사진을 올린 분은 택시 할증붙으셔서 롯데를 까고있다.
엘 꼴라칰코의 성대한 개막을 알린 이날의 하이라이트
양쪽 모두 2009시즌에 10승을 찍었던 선발 투수 두 명이 선발이었기에 투수전이 될거라 예상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그리고 2년 후 다시 대첩을 찍는데…(그것도 두번씩이나…)
그리고 2015년에도…
1.4.1 1회~2회
1회초 한화 공격. 장원준이 선두타자 정원석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1회말 롯데는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김주찬을 시작으로 손아섭 삼진 - 조성환 볼넷 - 이대호 안타(1타점) - 가르시아 안타(1타점) - 홍성흔 3점홈런 - 강민호 안타. 이로써 초반 5연패의 기운은 모두 날아간듯 보였다. 2회에도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연속 타점이 벌어져 스코어는 7:1.
1.4.2 3회~5회
하지만 3회초 한화 공격시 3번 타자 김태완에게 장원준이 또다시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이도형에게 볼넷을 주며 3회 징크스는 계속 되는듯 했다. 그러나 어찌어찌 막아내었고 3회 한화는 2회 수비할 때 강습 타구에 발꿈치를 맞은 안영명을 빼고 안승민을 투수로 기용한다. 2010년 처음으로 지명받아 한번도 1군 출장경험이 없는 안승민이 출장했다는 거 자체가 이미 한화는 경기를 포기했었다는걸 알 수 있다. 그저 안승민이 1991년생 이라는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팀내 노장들과 야자를 깔 수준의 노안을 자랑하는 그의 외모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롯데는 4회에 조성환의 적시타와 가르시아의 홈런까지 터지며 11:3까지 앞선다. 사직에서는 일찌감치 부산 갈매기가 흘러나오고…
5회 초 한화 공격. 롯데는 김태완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타자는 무난하게 막아냈다.
1.4.3 6회~7회
여기서부터 세기의 막장대전이 막을 올렸다.
배장호는 대타 추승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뒤 이희근 안타 - 전근표 1타점 적시타 - 정원석 진루타 - 이여상 출루(3루 주자 아웃) - 김태완 적시타(1타점)을 허용하며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이어준다.
그리고 6회 말, 가르시아의 안타 - 도루(!!) - 폭투로 3루의상황에서 홍성흔의 땅볼로 가르시아는 홈인하며 1점을 더 달아난다. 하지만 7회 믿었던 임경완마저 송광민에게 몸에 맞는 볼 - 최진행 안타 - 추승우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진다. 스코어는 12 : 8
그리고 7회 말, 한화의 마운드에는 구대성이 내려가고 황재규가 올라왔다. 첫 타자 박종윤은 무난하게 잡았지만, 그 다음 타자 박기혁은 안타로 출루시키고 만다. 그리고 롯데의 1번 타자 김주찬이 타석에 들어서고 이 이상 점수를 내줄 수 없다고 판단해서 벤치에서 지시한건지, 황재규가 의도한건지….[3]
견제 - 볼 - 견제 - 볼 - 견제 - 스트라이크 - 견제 - 견제 - 견제 - 견제 - 기습번트 파울 - 견제 - 견제(…)로 무려 9번의 견제끝에 결국 심판의 경고를 받게 된다.
이 경고에 한대화 감독이 올라와서 항의를 하고 별 일 없이 한대화 감독이 내려가자 이번에는 로이스터 감독이 올라와 항의를 해 양 감독의 신경전이 벌여졌다.(박기혁은 견제가 계속 오자 나중에는 그냥 도루를 포기하고 견제구에 터덜터덜 걸어오게 됐다) 결국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린 김주찬은 헛스윙 삼진. 뒤 타자인 손아섭에서도 초구 파울 - 견제 - 견제로 또 다시 견제의 2번 견제를 던졌으며 로이스터 감독이 크게 분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결국 손아섭도 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넘어갔다. 이 연속 견제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계기였을까? 한대화 감독의 노림수 였을까? 그렇게 이닝은 넘어가고 운명의 8회가 다가왔다.
1.4.4 8회
8회 초. 투수는 허준혁.
한화는 중심타선의 김태완이 출루하나 김태완은 주루사를 당하고 이도형이 아웃당하면서 그대로 무난하게 불은 꺼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2아웃에서 한화의 잉여로 취급받던 송광민 - 최진행 - 추승우의 타석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잉여라인 3명은 송광민 안타 - 최진행 안타 - 추승우 1타점 적시 2루타로 3명이 연달아 안타를 쳤다.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자 로이스터는 비장의 카드로 마무리 이정훈을 내게된다. 한화에서도 비장의 카드로 대타를 꺼내드는데 놀랍게도 그동안 삽만 죽어라 파고 있던 신경현이 나오게 되고, 그동안 삽만 푸는 바람에 아무도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 타석에서 신경현은 텍사스성 안타를 때려내어 2타점을 만들어 스코어를 급변시킨다. 이후 이정훈은 대타로 나온 이여상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한다. 스코어는 12 : 14. 사직 경기장은 홈팬들의 분노로 들끓었고, 뒷목을 잡은 몇몇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박정진을 불펜에서 대기시키고 있었지만,[4] 급작스러운 역전에 다급히 마무리 훌리오 데폴라를 등판시킨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린 탓이었던지 롯데는 다시 한 번 조성환과 이대호의 안타, 그리고 가르시아의 추격타로 쫓아간다. 홍성흔이 삼진을 당한 뒤 강민호도 삼진을 당했지만 1, 3루의 가르시아와 대주자 황성용의 이중 도루로 동점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역전에는 실패.
1.4.5 9회
이후 9회에도 결과가 안나 연장 돌입. 이때부터 모든사람들이 지치기 시작한다. 마스코트들도 반 철수 상황. 연장에서도 계속 점수가 안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롯데에 이어서 한화도 데폴라에 이어 필승불펜조인 마일영을 등판시키면서 두 팀은 모든 불펜을 소모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시점을 넘어가면서 사직에는 병신력 넘치는 경기에 슬슬 미쳐가는 술취한 아재들 밖에 남지 않게되었으며 김민재는 롯데꺼라는 소리가 중계오디오에 잡히기 시작했다.
1.4.6 연장 혈투의 끝
결국 마일영과 강영식, 김사율의 호투로 14-1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그대로 운명의 한화의 12회초 공격으로 넘어간다. 선두 타자 전근표가 볼넷을 고른 뒤 오선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대전시 용전동에 사시는 이영상씨. 롯데의 7번째 투수 김사율과 대결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에 있던 전근표는 홈까지 파고 들어 5시간이 넘는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11시 45분경. 12회말 롯데는 조성환과 김민성이 아웃되고, 가르시아가 6타수 6안타 6타점 상황에서 안타를 또 쳐 7타수 7안타 신기록을 세운다. 이후 홍성흔의 볼넷. 이 때가 거의 11시 59분경. 7번 타자 강민호는 정확히 12시 00분 00초에 초구를 타격하여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이 막장 대전의 막을 내렸다.
더 놀라운건 12회까지 51안타가 터지는 동안 양팀의 실책이 0이였다.[5]
그리고 이 날 경기로 롯데와 한화의 팀 타율이 3푼씩 올랐다. 롯데는 2할 7푼이 되었고, 한화는 3할.
물론 두 팀 모두 방어율은 똥ㅋ망ㅋ
그리고 4월 10일 경기가 다른 의미에서 볼만해졌다. 불펜진을 전부 소모했기 때문에 선발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 해줘야되는 상황……인데 이 날 한화의 선발은 류현진이었기 때문에 롯데 입장에서는 똥망 상태였고, 그 결과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4월 10일 경기에서 한화 타선이 다시 포텐이 터져주면서 류현진이 1실점하고[6] 8이닝을 던져줌으로서 한화가 무난하게 경기를 가져가게 되었다. 투수가 대량실점을 하고 있는데 적당히 교체할 선수가 없다는점이 롯데입장에서는 더더욱 안습….
4월 11일 이번엔 롯데가 8회말에 4점을 내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또 돌입한 뒤 홍성흔의 끝내기 밀어내기로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1.5 이날 롯데 vs 한화 경기에서 나온 기록 요약
1. 김태완 8타석 8출루(한국 신기록) |
2. 카림 가르시아 7타수 7안타(세계 타이기록, 한국 신기록) 이날 경기로 인해 가르시아의 타율이 .265 -> .390 으로 매우 크게 올랐다. |
3. 양팀 총합 51안타(한국 신기록) |
4. 11 : 3의 8점차에서 역전극 |
5. 5시간 30분동안의 경기 |
6.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27안타)타이 기록 |
7. 롯데는 구단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 및 KBO 리그 최다안타 패전 (24안타) |
8. 강민호의 신데렐라 아웃. 정확히 12:00 정각 되는 순간 초구치고 1루에서 아웃 |
9. 막장 수비로 유명한 두팀이 5시간이 넘는 긴 경기에서 양팀 모두 무실책 |
10. 2010시즌 최초 무박 2일 경기 |
여러모로 참 가지가지들 한다 하긴 이 팀들이 누군데 꼴찌라면 서러운 꼴데, 꼴칰 인데
롯데 vs 한화와는 상관이 없지만 하루에 3개 구장 연장경기란 사건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신기록이다.[7]
여담으로, 한화에서 매일매일 삽만 푸면서 한화 팬들의 온갖 욕을 다 듣고 있던 최진행은 이날 5안타를 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보란듯이 활약했으나 워낙에 이날 벌어진 사건이 너무 엄청나서 묻혔다. 그 외도 한화에서 잉여 취급 받던 선수들은 이날 평소에 볼 수 없던 모습들을 모여줬다.
반면 롯데는 이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말 그대로 뒤집힘에 따라서 엄청난 몰매를 맞게 되었다. 특히 강민호는 언제나 그랬듯 미친듯이 까였다. -역시 홍진호와 강민호는 까야 제맛. 그리고 그 보다 더 까인건 다름이 아닌 양상문 당시 롯데 투수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