飢饉. 다른 말로는 식량난이라고 한다. 커지면 대기근이라고 부른다.
1 개요
말 그대로 식량이 부족한 상황을 이야기한다. 사회는 인구수에 따라 최소한의 식량이 반드시 필요한데, 식량이 그 기준에 미달할 정도로 부족하면 수백만 단위의 집단 아사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필수적으로 막아야 하는 사태.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먹을 것과 관련된 재난이기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인류에 많은 기억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중세 유럽의 전쟁, 기근, 역병의 세 기사 같은 시망 상황의 의인화 등이 대표적.
전쟁, 기근, 역병의 쓰리 콤보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국가 막장 테크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정상적인 농업과 상업이 불가능해지고, 경제활동이 줄면 기근이 일어난다. 여기에 기근으로 허약해진 사람들과, 전쟁과 기근으로 마비된 사회 시스템-가령 사망자 매장이라거나 폐기물 처리, 유해조수 퇴치와 같은 일들-,전쟁으로 인해 야기된 비정상적인 인구밀집(군대든 피난민이든)이 합쳐지면 바로 전염병이다. 쓰리 콤보가 한꺼번에 일어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괜히 묵시록의 4기사 중의 하나가 기근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잘 산다고 하는 유럽대륙도 20세기 초반까지 기근과 싸워왔고, 프리츠 하버가 질소비료를 개발해 기근퇴치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독가스를 만드는 등의 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받은 것을 보면 기근이 얼마나 인류에게 큰 문제였는지 알 수 있다.[1]
2 파급력
기근의 파괴력은 전쟁조차 능가할 정도다. 실제로 경신대기근 무렵 조선의 노인들은 임진왜란, 정유재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인구가 1,500만인 국가에서 사람이 최소 100만 명 이상 죽어가고 더욱이 과거라면 별다른 타격이 없었을 수도의 핵심 지배층들조차 기근과 전염병으로 떼죽음을 당했기 때문. 게다가 정부가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이런 일이 생겼냐면 그것도 아니고 노력할 만큼 했는데도 이랬으니 더 이상 의지할 곳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굶어죽을 수밖에 없게 된 관계로 당연히 절망할 수밖에 없다.
일단 기근이 일어나면 별다른 조치가 없는 이상 사회는 빠르게 붕괴한다. 기근 지역의 정착민들은 생존을 위해 식량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렇게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정착민을 대상으로 형성되어 있던 국가 행정 체계는 빠르게 붕괴하고, 대량의 인구이동과 함께 해당 지역 사회가 무너져 내려서 인구 파악조차 어렵게 된다.
기근이 닥친다고 해도 일부 지방에서는 아직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근 때문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많은 난민들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지방으로 이동하면 안정된 지방으로도 식량 위기와 치안 불안이 빠르게 파급된다. 농경 사회에서 한 지역이 저장하고 생산하는 식량에는 한도가 있는데, 다른 지역의 기아 인구가 대량으로 밀어닥치면 정상 상태가 유지되던 지역 역시 곧바로 인구 부양력을 초과하게 되어 저장된 식량이 고갈되고 생산이 마비되어 버린다. 경신 대기근 당시 조선이 바로 그랬다.
이런 식으로 치안 불안과 기아 상황이 연쇄적으로 넓은 지역에 파급되면 정착민들은 난민을 적대시하여 몰아내려 하게 된다. 그리고 난민들은 생존을 위해서 정착민들을 공격하는 도적 무리로 바뀌게 되고, 최종적으로 나라가 무능해서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이 틀림없다고 여겨서 국가를 공격하는 반란군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정작 나라가 무능하거나 비현실적인 국가 정책으로 대기근을 부른 경우는 김씨왕조가 지배하는 북한이나 마오쩌둥 시기의 중국 등 소수에 불과함에도 말이다. 웃긴건 정작 이 두나라는 안망했다 당장 아프리카에서 흔한 식량난의 경우 이들 국가의 통치권력이 정말 북한급으로 미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보다는 전통적인 1차 산업에만 의존하는 이들 국가의 사회 특성상 수확이 좋지 않으면 대참사가 발생하는 게 크며 특히 동아프리카나 사헬 지역은 기후 특성상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나라 하나를 말아먹는 일이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발생하였다. 좀 더 최악의 경우에는, 기근의 결과 국가의 재건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명 그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가 나온다. 그나마 경신대기근은 2년만 지속되었고 조선의 인구가 1,500만 가량으로 상당했기 때문에 나라 전체가 완전히 결딴나지는 않았지만 소규모 문명이나 커뮤니티는 이야기가 달라서 기근은 하나의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는 끔찍한 재앙이다.
인간에 대하여 제한적으로 기근을 적용하면 이 정도이나, 생명체 자체에 적용했을 때는 멸종도 가능하다. 역사상의 많은 대제국들도 전쟁이 아니면 기근으로 멸망했는데, 전쟁으로 멸망하는 경우에도 기근으로 인한 타격으로 국력 약화가 이미 있었던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지배층이 무능해서 기근을 키우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할만큼 해도 무너지는 경우가 절대다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시절부터 인류의 역사는 이 기근과의 전쟁과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최근 수십년간 경제발전을 이룬 북아메리카, 유럽, 북한을 제외한 동북아시아[2],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이러한 상황은 현재 21세기 역시 일어나고 있다. 당장 아프리카만 해도 에이즈와 기아와의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다. 따지고 보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항상 배고픔. 즉 기근과 싸워왔다.
수년간 보존 가능한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은 사실상 현대에 나온 식품 제조법이었으며[3] 냉장고 역시 산업혁명이 일어난 한참 후에 만들어졌고, 그 이전에는 음식의 냉장, 냉동이란 거의 불가능했다.[4] 식량의 장기 보존이 거의 불가능하여 어쩌다 식량 생산이 많았어도 썩어서 버려야 하는 사태가 빈번했다. [5] 그나마 곡물은 장기 보관이 어느정도 가능했는데, 쥐가 쏠아버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렇게 식량의 보존이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자연재해, 혹은 메뚜기, 쥐떼 등의 병충해로 한해 작물이 날아가 버리면 그게 기근이 된다. 그나마 땅이 넓거나 좁더라도 평소 쌓아놓은 돈과 식량이 충분한 국가에서 국지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외부에서 수입해 오는 식으로 수습이 가능하나, 작은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거나 큰 국가라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혹은 가난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가 멸망을 피하기는 어렵게 된다.
3 현대의 기근
국제무역이 크게 증가한 현대사회는 서구 선진국의 적극적인 원조[6] 등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대기근의 발생 및 장기화로 인한 대량 아사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지만 대신 기근의 발생 요인이 다변화된 게 특징인데 대표적인 경우가 식량자급률의 하락이다. 아이티나 필리핀 등은 풍요로운 국토 덕분에 식량산출량이 많음에도 식량자급률이 굉장히 낮아 큰 문제를 겪는다. 한국의 경우 식량자급률이 26%에 불과한 등 국제 곡물업체들의 식량수입에 국민들의 먹거리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외부 식량유입이 끊어질 경우 북한이나 소말리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자주 벌어지는 기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관련기사
물론 이건 농업에 대한 보호를 높이려는 전형적인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헛소리다.그보다는 걍 망상일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데 외부 수입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미-러-중-일 모두와 적국이 될 경우인데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한국은 대표적인 자원빈국-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외부에서 수입이 차단되면 그건 식량이 문제가 아니라 자급률이 100%여도 다 굶어죽는다. 석유와 전기가 없으면 산업혁명 이후 폭등한 인구를 부양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안 그래도 인구밀도 쩔어주는 한국에서? 택도 없는 소리다.[7]
기후 변화로 식량 가격이 폭등한다? 그냥 막연한 짐작일 뿐 현실은 전세계의 식량 가격은 장기 추세로 볼 때 계속 하락하고 있고[8], 단기적인 충격 역시 그리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다. 당장 기사에서 언급된 80년대 아시아 냉해만 해도 이는 아시아 전체를 덮쳤던 재앙으로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의미가 없었고, 그 난리가 났을 때도 기근 같은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국제 시장에서 조달이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종민씨가 예측한 것처럼 우리나라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식량 생산량이 동시에 50~60% 정도 감소할 경우, 국제 곡물회사들이 어떤 횡포를 부릴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년 대비 10배~100배의 가격을 부를 수도 있다.> 같은 일은 현실에서 단 한 번도 벌어진 적이 없다. 식량전쟁 항목에도 나와 있지만 일부 개발도상국처럼 경제 자체가 개판이라 통화는 똥값이 되고 수입 수요는 많은데 수출할 건 없는 일부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이상 현실에서 이런 황당무계한 일은 단 한 번도 벌어진 적이 없다. 식량 가격이 10배~100배 폭등하려면 어떤 원인이든 간에 전세계적으로 농업 생산이 개막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런 '원인'이 한국을 피해간다는 보장도 없고, 운 좋게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런 포스트 아포칼립스스러운 상황에서는 아마 식량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며, 정말로 정말로 운 좋게 그 전쟁에서까지 한국이 살아남는다면 그때는 다른 모든 산업과 사회 문제들은 뒷전으로 밀어넣고 식량 생산에 정부의 정책적 역량과 온국민의 관심이 쏠릴 테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장 현재 시점에서도 한국이 통상 마찰 그딴 거 다 무시하고 모든 국가적 역량을 퍼부으면 식량 자급이 불가능할 리가 없다.환경운동연합 간사를 지낸 환경운동가이자 명상단체 수선재의 운영위원을 역임한 명상수련가 라는 양반의 헛소리를 근거로 삼은 데서부터 웃을 수밖에... 책으로 떠들어 댄 예측도 다 헛발질행
4 원인
기근은 보통 한두가지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가 겹쳤을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물론 한가지 원인으로 문명이 작살날 정도의 대기근이 오는 경우도 있다.
4.1 인구 과잉
토머스 맬서스가 《인구론 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1798)에서 펼친 주장으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결국 사회가 공급할 수 있는 식량보다 인구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는 인구 과잉이 닥치게 된다는 것이다.
맬서스 곡선은 현대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고 보고 있다. 물론 기근 자체는 지속되고 있으나, 사실 현재 기근의 문제점은 식량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분배가 제대로 안 된 점과 지구 인구의 다수가 거주하는 국가 대부분이 빈곤국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인구 과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인류는 충분히 전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직도 개발할 수 있는 식량 자원이 무궁무진하므로 기후 변화로 인한 곡물과 해산물 생산량 감소에도 대처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오히려 제1세계의 과잉 소비[9]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자세한 것은 멜서스 트랩 참조.
4.2 자연재해
가뭄, 홍수, 냉해, 화산 및 화산재 같은 기후 변동이나 황충(곤충)등의 해충으로 농업 소출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이런 경우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농사가 성공할 수 있지만, 적은 지역의 식량으로 다른 모든 지역을 먹여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식량 운송도 어렵기 때문에 기근에 직격타를 맞은 지방을 구출하는 것은 어렵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감자 역병이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정확히는 영국의 정책이 실패한게 크다.
1,2년 정도의 기근은 버텨낼 수 있으나, 영구적인 사막화 같은 것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해당 지역은 완전히 끝장이다.
4.3 인재(人災)
과거 이스터 섬에서 벌어졌던 일,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화전(2번 항목) 등으로 인하여 식량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여 만성 기근이 올 수도 있다. 아랄해 부근처럼 잘못된 댐 건설로 인하여 강이 말라붙어 소금 호수가 되어 다 끔살당하는 경우, 이집트 아스완 댐처럼 비옥한 퇴적물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포함된다.
플랜테이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플랜테이션은 기존에 있던 목초지, 삼림을 다 밀어버리고 특정 작물만을 재배하는데, 대개 이런 경우 지력을 고갈시키는 경우가 많다. 플랜테이션에 의해 지력이 고갈되고, 이 때문에 점차 플랜테이션 경작지는 줄어들게 되고 버려진 황무지가 많아진다. 물론 이런 땅은 비료를 이용하면 복구가 가능하긴 하지만, 플랜테이션이 일어나는 지역 대부분은 비료를 충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플랜테이션은 농업이라는 대표적인 1차산업의 일종으로, 기술력, 공장 등이 없기 때문에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려진 황무지는 사막화가 되는 경우가 잦다. 일단 사막화가 가속되기 시작하면 선진국도 막아내기 힘든 것이 보통이니[10] 1차산업 위주의 개발도상국은 이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초에 대다수 개발도상국 정부는 이런 것에 신경을 거의 안쓴다. 아니 못쓴다. 당장 먹고 살 수가 없는데 사막화에 어떻게 신경을 쓰는가? 그래서 사막화는 가속화되고, 계속해서 농작물 생산량은 줄어들며 기근이 발생한다.
단순히 사막화가 된다면, 엄청 어려운 일이지만 녹지 조성 등으로 해결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사막화를 넘어 벗겨진 토양이 굳어버리는 현상. 즉 라테라이트 현상이 일어난다.[11] 표면 토양층이 라테라이트로 바뀌어 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라테라이트는 적당히 쪼개서 벽돌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물질이다. (사실 암석이다.) 즉 이대로는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게 되며, 다시 농경지로 복구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노동과 비용이 들게 된다.
위에 언급된 토양의 사막화, 라테라이트화로 인한 농경지의 축소는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특히 열대지방의 경우 건기와 우기로 인해 토양 유실이 심한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경작지는 줄고, 그로 인해 식료품을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국제시장의 식료품가격이 싸지는 않으며, 일정하지는 더더욱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런 국가들은 국제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기근이 닥치게 된다. 사막화, 라테라이트화가 인류의 무분별한 농경지 확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전형적인 인재의 향연이다.
정책상의 병크 역시 인재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대약진운동,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 대기근, 북한의 고난의 행군이 대표적인 예. 다만 위의 예시와는 다른 점이 위의 사태는 만성적으로 다가오는 현상이나, 정책상 문제는 상부의 지침이 오판[12] 혹은 하층민들이 굶어죽건 말건 체제 존속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건 감수해야 한다는 발상, 부정부패[13] 등으로 인해 기근이 엄청나게 빨리 온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자원 배분의 실패로 실제로는 식량이 풍족하게 생산되었거나 식량 생산량에 별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빈민들에게 굶주림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시절의 에티오피아 기근이나 아일랜드 대기근은 정부가 식량 배분을 조금만 잘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또한 전쟁 이후에도 기근이 올 수 있다. 전쟁으로 토지는 황폐화되고, 경작할 남성 인구는 전쟁터에서 죽거나 불구가 되며, 농기구는 징수돼서 무기를 만드는데 쓰이거나 적군의 공격에 의해 박살나고... 게다가 전후에는 무슨 물자든 부족하기 마련이다. 맨발의 겐에서도 나오는 내용으로, 특히 이때 일본의 경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맞았기 때문에 도시 부근, 특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경우 굶주림과 방사능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다만 이런 경우는 진짜 제대로 재가 되었다 해도 농촌을 비롯해 식량 생산 지대의 상당 부분은 건재한 경우가 많으며 또한 여성 노동력 활용이 가능하고 사회 시스템도 제대로 기능. 바로 복구에 착수하게 되기 때문에 경신대기근과 같은 대량 아사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드물다.
그 외에도 무분별한 벌채로 인한 토양 유실과 그로 인한 농지 손실, 과도한 플랜테이션 작물 재배로 인한 지력 고갈 역시 인재에 포함될 수 있겠다.
5 역사 속 기근
6 기근관련 책
- [대기근이 온다 - 세상을 바꾼 가뭄과 기근의 역사] 처음북스, 2016
- [1942 허난 대기근] 글항아리, 2013
-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푸른역사, 2008
- ↑ 노벨상 보이콧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하버의 케이스인데 이는 인간에겐 도덕, 윤리 이전에 의식주가 더 중요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도덕, 윤리도 등따시고 배불러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 ↑ 중국의 경우 자체 수급 가능 식량은 그럭저럭 생산하는 편이다.
- ↑ 통조림자체는 나폴레옹 시대에 고안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뚜껑을 납으로 땜질하여 중금속 중독문제가 엄청나게 심했으며, 현대 통조림 제조 공정에서 쓰이는 증기 소독, 첨가물 등이 쓰였을 리가 없었으니 통조림 내에서 보툴리누스 독소가 생성 되어 이것을 먹고 죽기도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보툴리누스 중독은 여러 살균 소독이 쓰이고 있는 현대에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현대 통조림 통에는 중금속이 사용되지 않는다.
- ↑ 조선시대만 해도 여름에 얼음을 쓸 수 있는 곳은 두 군데였는데 한 곳은 엄청난 양반가. 그것도 덥다고 사다 쓰는 것이 아니라 제사할 때 큰 마음 먹고 썼던 것이고, 나머지 한 곳은 바로 왕가.
- ↑ 김치나 장아찌같은 발효식품 역시 요리와 맛을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채소류를 장기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 물론 이들 국가가 천사라서 원조를 해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대량 아사 사태가 발생하면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걸 안 받아준다는 건 불가능하고 받아줄 경우에는 당연히 사회적인 혼란이 찾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강제 추방도 현지 국가가 어느 정도 가난한 수준인 국가에서 밀입국이나 불법체류로 들어오는 경우나 가능한 거고, 당장 맞아죽거나 굶어죽게 생겼는데 안 받아주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다.
- ↑ 화학연료가 없으면 비료와 농약은 어떡할 것이며 전기가 없으면 농업용수는 어떻게 끌어올 것이고 산지에서 소비자들이 있는 곳까지 운반은 어떻게 할 것이요 전기가 없으면 신선도 보관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 ↑ [1]
- ↑ 특히 미국, 서유럽, 일본이 대표적이다.
- ↑ 당장 미국도 사막화로 골치를 썩고 있다.
- ↑ Laterite - 산화철, 알루미늄이 많이 포함된 강우량이 많은 아열대 기후에서 형성되는 토양층이다. 비가 내리며 표면의 규소(실리카)를 용출시켜버린 후 표면에 남아있는 철과 알루미늄 점토질 등이 광반응, 산화에 의해 경화되어 다공질의 암석과도 같은 토양층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이런 토양이라도 식물이 자라고 있다면 식물의 풍화작용 조장과(뿌리가 땅을 헤집으므로) 식물에 의한 수분 공급(식물이 수분을 방출하므로)으로 인해 경화되지 않지만, 식물도 없이 벗겨져버린 토양에는 그런 작용이 가능하지 않아 라테라이트화가 가속된다. 일단 라테라이트화가 발생하면 잡초 정도라면 모를까 농업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 ↑ 중국의 대약진운동. 우크라이나 대기근의 경우도 애매하긴 하지만 이런 성격이 어느 정도는 있다.
- ↑ 실제 북한에서 이미 80년대부터 협동농장 체제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90년대 초반 들어 소련의 지원이 끊어지면서도 다락밭 개간등 환경적인 요인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개혁을 도외시한 농업정책을 폈다. 거기에다가 체제유지의 당위성을 위해 경제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있는 국가예산도 핵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이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 거기에다가 개인숭배와 부정부패로 인해 투명성을 보장할수없는 상황도 기근발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 ↑ 독일군에 의해 완전 봉쇄된 레닌그라드 안에서 무려 3년 동안 기근이 일어났다.
- ↑ 1815년 탐보라 화산이 폭발해서 최소 75만~ 최대 200만명이 굶거나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게다가 이화산으로 5년 내내 겨울 날씨였다.
- ↑ 2차세계대전중인 1943년에 일어났으며 처칠(!!!) 과 약간 관련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