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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소설
Es la misión del verdadero caballero. Su deber. ¡No!, su deber no. Su privilegio.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Morir por un noble ideal.
고귀한 이상을 위해 죽는 것.
Saber enmendar el error,
잘못을 고칠 줄 알며,
Amar con pureza y bondad.
순수함과 선의로 사랑하는 것.
Querer, en un sueño imposible,
불가능한 꿈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Con fe, una estrella alcanzar.
믿음을 갖고, 별에 닿는 것.
Don Quixote[2]
2002년 노벨연구소 선정,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저 친구는 이성을 상실했거나 아니면『돈 키호테(Don Quixote)』를 읽고 있는 게로군." - 펠리페 3세, 지나가는 길에 포복절도 하는 젊은이를 보면서 내뱉은 말.
『돈 키호테(Don Quixote)』 이후에 쓰인 소설은 『돈 키호테(Don Quixote)』를 다시 쓴 것이나, 그 일부를 쓴 것이다. - 르네 지라르
작가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역은이는 김경식씨 라고 한다.
세계 최초의 근대 소설이자 에스파냐의 국민문학이며 세계의 고전들 중 하나이다.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많이 읽힌 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3] 스페인 문학에서 돈키호테가 차지하는 위상은 영문학의 셰익스피어, 독문학의 파우스트, 이탈리아 문학의 신곡을 쓴 단테에 비견될 수 있다.
총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편은 1605년에 발표되었다[4]. 후편은 1615년에 발표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세르반테스는 그 이듬해에 사망하였다.
전편의 제목은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재치 있는 이달고[5] 라 만차의 돈 키호테), 후편의 제목은 《Segunda parte del ingenioso cavallero Don Quixote de la Mancha》(라 만차의 재치 있는 기사[6] 《돈 키호테》의 다음 부분).
자칭 편력기사 돈 키호테 데 라 만차와 애마 로시난테, 그리고 순진한 산초 판사의 모험(?)집. 참고로 돈 키호테는 위에도 있다시피 Don Quixote로, Don은 존칭이고 Quixote가 이름이다. 즉 띄어 쓸 때는 돈 키호테로 써야 한다.[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문학사의 걸작이며, 노벨 연구소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문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근대 소설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기사소설에 대한 풍자 이상이다. 우연적인 요소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책이다.' 라고 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야 고려대학교 민용태 교수[8]의 번역으로 창비에서 완역판이 출간되었다. 그 전에는 보통 축약판이나 번역가가 원작 반달수준으로 심하게 훼손해버린 어린이용 출판물이 대다수였다. 이 때문에 겨우 '풍차에 돌격하는 괴인에 관한 소설' 같은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이 때문에 원작의 엄청난 재미를 놓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의 판본으로 김현창 번역본(동서문화사, 범우사, 학원사 등), 한국외대 박철 교수의 번역본(시공사)[9], 안영옥 교수의 번역본(열린책들) 등이 있다.[10]
본래 그 당시에 유행했던[11][12] 기사도 소설[13]을 까기 위한 작품으로 나왔으며, 이는 작가의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다. 굳이 현대 한국에 빗대자면 양판소를 까기 위한 풍자소설쯤 되겠다. 아예 작중에 돈 키호테가 읽던 기사도 소설을 줄줄이 꺼내놓고 불쏘시개(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로 만드는 장면[14]까지 있다. 그러나 가정부가 남겨둔 책들마저 불태워 없애서 망했어요.
시골 지주인 알론소 키하노가 기사도 소설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망상이 심해져서 자신을 진짜 기사 돈 키호테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해낸 가상의 레이디인 둘시네아 공주[15]를 그리며 세상의 악을 무찌르기 위해 여행을 떠나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권은 중간 중간에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등장인물들이 보는 소설의 형태로 다른 이야기들이 몇 개 들어가 있기도 하다. 세르반테스는 자칫 이야기가 지루해질까봐 몇몇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었다고 하지만 독자에 따라선 큰 줄거리의 맥을 끊는 산만한 구성으로 보일수도 있고 작가도 2권에선 이를 사과하며, 주연인 돈 키호테와 산초에 집중하겠다고 얘기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편성된 이 이야기들도 꽤 재미있다. 이야기들 중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양치기처럼 돌아다니는 미소녀를 사모하다가 죽은 양치기의 장례식 이야기가 있는데, 이곳에서 양치기들은 죽은 청년의 사랑을 거부한 소녀를 저주하고 깐다. 그러다가 그 소녀가 장례식에 등장,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이 맹세했고, 그를 모욕한 것도 아닌데 그 청년 혼자 자기랑 결혼해달라고 매달리다가 스스로 죽은 게 왜 내 잘못이냐며 변호한다. 이 변호가 아주 논리정연하고 이지적이었기에,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데꿀멍, 혹은 소녀에게 반해서 따라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소녀의 모습에 감탄한 돈 키호테가 소녀를 더 귀찮게 하지 말라고 버텨 서자, 그에게 쫄은 것인지 아니면 장례식을 마치려는 것인지 다들 물러선다. 어찌 보면 현대 페미니즘을 연상시키는 모습.
세르반테스는 자신을 돈 키호테의 의붓아버지라고 표현하며, 자신은 라 만차의 연감이나, 시데 아메데 베넹헬리라는 아랍인이 쓴 아랍어 판 돈 키호테 이야기를 무어인의 도움을 받아 번역해서 쓰는 것[16]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러한 강조는 검열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에서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컸다.[17] 사실 작중에는 돈 키호테(즉 광인)의 입을 빌어서 사회정의에 대한 생각이나 진보적 사상을 표현하는 부분이 좀 있기 때문에, 검열의 위험은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만 했다.
돈 키호테가 여행을 떠나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해프닝을 그린 전편은 대히트를 치게 되었으나, 정작 세르반테스는 당시 빚에 쪼들리던 터라 이미 출판 저작권 상당수를 넘겨준 상태라서 큰돈을 벌진 못했다. 게다가 그가 받은 특허장이 그 당시의 카스티야 지방에서만 유효한 특허장이라서 리스본[18]이나, 다른 지방에서 나온 해적판이 카스티야로 역수입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출세작조차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진 못한 셈. 어쨌든 후편이 나오기 전에 다른 작가가 후속작을 써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온갖 해적판이 퍼져 나아갔는데, 일부는 신대륙까지 진출했다. 1부가 출판되고 7년 후에는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그야말로 당대의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스테디셀러였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이후 10년 후에 《돈 키호테》의 후편이 발매되었고, 전작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그 전에 발매된 가짜 후속작들을 완전히 발라버렸다. 사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2부 발매 후 세르반테스가 곧 세상을 떠난 걸 감안하면, 가짜 후속작들 덕분에 《돈 키호테 2부》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19] 《돈 키호테 2부》는 《돈 키호테》라는 책이 출간된 상태에서(!), 그 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돈 키호테와 산초를 알아보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자신들의 모험을 담은 책에 대해 궁금해 하는 대목도 나온다. 혹자는 이 2부의 완성도가 1부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며, 오늘날의 메타픽션 문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일컫는다. 1권에 끼워넣어진 이야기들 대신에 《돈 키호테》와 가짜 《돈 키호테 2권》이 채워 넣어졌다고 보면 된다.
저 가짜 후속작 사건에 대해서 원작자인 세르반테스는 꽤나 분노했던 모양으로, 2부의 서문이나, 초반에 관련 에피소드로도 등장한다. 후반부에는 아예 돈 키호테는 나만을 위해 존재했다고 공언하기까지 한다. 그러니까 《도라에몽》의 동인지나 《공룡 둘리》랑 비슷한 경우(…)로 보면 되겠다.
명대사 아닌 대사가 없지만, 중반부 세르반테스의 피를 토하는 부르짖음은 그야말로 작품의 백미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면 누가 제정신일 수 있겠소?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짓이오!" 이런 사상 덕분인지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사회풍자적인 소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즉, 기사도문학을 풍자한 개그의 외양 안에 세르반테스의 이상과 사상을 표현해낸 것으로 본다. 다만 세르반테스가 돈 키호테의 말 안에 광기와 이상을 워낙 교묘하게 뒤섞은지라, 어느 쪽을 편들고 저술하는지 확실치가 않아서[20]….
《돈 키호테》의 특징에 대한 개요는 이런 강의도 있다.[21] 《돈 키호테》는 모호함과 재치로 가득한 소설이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이외 최근에 나온 돈 키호테의 해설서로는 출판사 작은길에서 나온 고전 찬찬히 읽기 시리즈 "돈 키호테: 책을 모험하는 책"과 돈 키호테의 번역자 중 한 명인 안영옥씨가 낸 "돈키호테를 읽다."가 나왔는데 저자 각자의 관점으로 돈 키호테에 대해 해설해주고 있다.
참고로 라 만차는 가공의 지역이 아니며, 실제로 마드리드 남쪽에 있다. 옛날과는 행정구역이 좀 달라지긴 헸지만, 오늘날에도 라 만차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톨레도에는 라만차의 성이란 건축물도 있다.
1.1 2차 창작
워낙 넘사벽의 인기를 가진 작품이라 당대부터 2차 창작이 활발했는데, 그중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것으로 여겨지는 이야기도 있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카르데니오》라는 작품이 셰익스피어와 존 플레쳐에 의해 쓰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카르데니오》는 《돈 키호테》 1권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세르반테스 사후 78년이 지나고, 《돈 키호테》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연극이 상영되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오페라나 《돈 키호테》의 스타일을 본뜬 소설들이 집필되기도 했다.
《맨 오브 라만차》라는 제목으로 뮤지컬화되어 국내에서도 몇 번 공연한 적이 있었고,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이 유명하다. 1972년엔 피터 오툴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교회가 세금을 내지 않자, 교회 건물에 차압딱지를 붙인 죄로 종교재판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 세르반테스는, 닳을 대로 닳은 냉소적인 죄수들 사이에서 고지식한 이상주의자로 '기소'당하게 된다. 이에 대해 '변론'하기로 마음먹은 세르반테스는 한 미치광이 기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즉 돈 키호테 이야기는 세르반테스 이야기의 극중극이며, 돈 키호테는 이상주의자로서의 세르반테스를 대변하는 분신이다.
바로크 시대의 기악곡의 거장이었던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이 《돈 키호테》를 주제로 "Burlesque de Quixotte" 라는 조곡을 작곡하였다. 작품번호 TWV.55:G10. 듣기 한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특유의 화려한 관현악 작법을 구사해 같은 이름의 변주곡 형식을 취한 교향시를 작곡했고, 여기서는 첼로 독주가 돈 키호테를, 비올라 독주와 여타 악기들이 산초를 열연(?)한다. 루드비히 민쿠스가 작곡하고 마리우스 프티파가 초연 안무를 한 발레 버전도 있으나, 이쪽은 제목만 《돈 키호테》지 돈 키호테보다는 오히려 동네 처녀총각의 사랑 얘기 위주라고….
테리 길리엄이 리즈시절에 영화화에 도전했지만 처참하게 엎어져버렸다. 대신 영화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촬영한 필름이 남아 있어서, 그걸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완성한 《라만차에서 길을 잃다》라는 제목으로 메이킹 무비가 발표되었었다. 기획 단계는 물론 촬영장 날씨에 이르기까지 그를 힘들게 했던 모든 상황이 겹치며 영화가 엎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영화 촬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우연성의 문제가 겹치는 일인지 잘 알 수 있다.[22] 단, 이후 제작을 재개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소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영화화가 최종 확정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1980년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바 있는데, 설정과 여러 가지가 아주 확 달라졌다. 무엇보다 아주 약삭빠른 공주가 돈 키호테를 이용해먹는다는 설정이 돋보인다.(?) 그냥 가볍게 보는 코미디물로 볼 작품인데, 80년대 중순, KBS에서도 방영했으며 별셋이 부른 돈 키호테~돈 키호테~라는 주제가도 있었다. 국내판 노래의 가사에는 은근히 시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도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약삭빠른 공주의 하인이 갖가지 모습으로 변장해, 순진한 돈 키호테에게 미션(?)을 주는데, 척 보면 바로 들통 나는 변장이지만 돈 키호테나 산초나 항상 속아 넘어간다. 근데 산초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듯. 실상 공주의 하인이 변장을 너무 빨리 풀어 산초에게 들킨 일도 있었는데, 산초가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그냥 넘어가 준 적도 있었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에서도 제작될 예정이다. 각본은 캡틴 필립스의 빌리 레이가 맡는다.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ocomalito의 Maldita Castilla에서 "미친 키호테"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1.2 위 소설의 주인공
기사도 문학에 심취한 지주 영감님 키하노 씨의 자칭.
민폐 영감님이지만 왠지 미워할 수가 없는데, 초반부터 엄청나게 불쌍하다. 모은 소설들이 전부 불태워지고, 두드려 맞고, 이가 왕창 나가고, 귀가 잘리고, 풍차에 덤벼들다가 휩쓸려 날아가는 등 고난이란 고난은 다 겪는다.
상처를 치유하려고 소설에서 나오는 치유의 향유 등을 만들어서 복용하지만, 당연히 포션 효과는 없고 온갖 구토와 질환에 시달린다. 소설에서의 묘사는 꽤 코믹하지만[23] 진지하게 보면 눈 뜨고 보기 힘든 참상[24]이다.
그래도 이러한 삽질들이 성과를 거두어, 《돈 키호테 2부》에서는 《돈 키호테 1부》가 이미 책으로 나와 유명인 취급을 받아서,(물론 기사로서 유명인이 아니라 코미디언으로서 유명인 취급. 요즘으로 치자면 유재석 같은 인기 코미디언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찌보면 현대 한국 허경영 취급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돈 키호테》를 재밌게 읽은 공작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하고, 《돈 키호테》가 그냥 지어낸 소설인 줄 알았던 산적 두목에게나 그의 귀족 친구, 그 친구의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후반부에는 은빛 달의 기사와 일기토에서 패배하고[25] (지는 쪽이 한 해 동안 고향에서 꼼짝 않기로 했다.) 결국 마지막에 제정신을 차리지만[26] 죽을 때까지 평생 우울증을 앓았다.
유명한 업적(?)으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 풍차를 거인으로 오인하여 돌격. 나가떨어진 직후 "아아, 저건 거인이 아니라 악마인 게로구나!" 라고 탄식. [27]
- 비를 피하려 놋대야를 뒤집어쓴 이발사를 향해 칼을 휘두르며, "내가 응당 가져야 할 그 물건을 내놓거라!" 라고 호령했다. 그 유명한 맘브리노의 황금투구 이야기. 그런데 모양이 영 이상하자, "어느 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황금투구의 반을 녹여내어 돈으로 바꾸어 그만 이런 모양이 되고 말았구나!" 라고 했다.
- 포도주 자루를 있는 대로 베어버리고는, "내가 베어낸 거인의 목을 보라!" 라고 외쳤다.
- 네 목동이 이끄는 양떼를 보고서, 네 명의 목동은 각기 위대한 명장으로, 양떼는 수만의 군세로 착각했다! 명장들의 역사적인 전투에 끼고 싶어, 군사들(=양떼)를 무차별 학살, 네 명의 명장(=목동)들에게 후드려 맞았다.
그러나 용감하고[28] 전투력도 의외로 강해 보인다.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죄수들의 하소연에 중무장한 호송대에 돌격했고[29] 첫타에 화승총병을 말에서 떨어뜨린 덕에(!) 돈 키호테는 무쌍을 찍을 수 있었고, 그 틈을 탄 죄수들이 난동을 일으켜 모두 달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죄수들은 풀려나자마자 돈 키호테에게 통수를 친다.(…)[30] 작중 초반에는 또 어쩌다가(…) 지나가는 귀한 귀족 마님을 호위하는 바스크인 호위 기사랑 맞다이를 뜨는데, 칼질 한방에 승리하고, 저 호위 기사에게 또보소의 둘시네아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숙녀이라고 맹세해라! 라고 시켜 굴욕적인 항복 선언을 받아낸다. 잊지 말자. 작품이 시작될 시점에서 돈 키호테는 이미 60줄을 바라보는, 중년과 노년에 걸쳐 있는 영감이다. 궁색하나마 기사로서 장비도 갖추고 용감한데다, 주인공 보정인지 개그캐릭터 보정인지는 몰라도 맷집까지 좋으니, 사실 옛날에 태어났다면 그럭저럭 훌륭한 기사는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나이. 일각의 해석에 따르면 아직 돈 알론소 끼하노로 정신이 멀쩡하고 젊었을 시절 네덜란드 전역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싸웠던 참전 용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주장도 있다. 확실히 당대 하루가 멀다고 아메리카, 저지대,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등지에서 전쟁을 벌이던 스페인 제국의 상황과 그가 속한 하급 귀족인 이달고 계급이 하급이지만 귀족에게 걸맞게 노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생계, 그리고 나아가 계급도 유지할 확실한 방법은 종군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소리이긴 하지만, 원문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과 가정의 영역일 뿐이다.
이외에 사실 똑똑하다는 떡밥(?)들이 곳곳에 있다. 애당초 지식층인 신부와 친구였던 데다가, 후반에 돈 키호테가 하는 말을 듣고, 그 논리 정연함에 감탄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위 각주에서 언급한 대로 돈 떼먹고 도망가려는 여관 손님들을 타일러서 돈 내고 가게 하는 것을 보거나, 특히 2부에선 제정신인 것 마냥 삶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그걸 보던 산초가 감탄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러다가도 한 번씩 사고를 쳐서, 이 영감님 정신이 어떤 상태인지 심히 궁금해진다.
일단 기본 성품은 매우 선량한 듯하다. 실제로 그가 죽기 직전에 친구들이 다들 진심으로 슬퍼하는데, 이는 돈 키호테가 원래 선량하고 주변 사람을 잘 도와주는 사람이었기 때문. 편력기사 행세하며 돌아다닐 때도 기사도의 덕목을 실천하려다가 민폐를 끼친 거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 건 아니었다.
1.2.1 이상주의자, 몽상가들을 비꼬아 부르는 말
소설속의 돈 키호테처럼 현실의 냉엄함을 모르고 이상에만 집착해 세상을 개혁하려고 하는 이상주의적 혁명가나, 자기 자신만의 몽상에 빠져 세상에서 상식으로 통용되지 않는 이론만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꼬아 부르는 호칭이다. 중2병과도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 영어에는 아예 quixotic[kwiksάtik/-sɔ́t-]이라는 형용사가 있다.
단, 정말로 개혁이 이루어지거나 자기만 목소리 높여 주장한 사실이 실제로 증명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사람들이 비웃은 것이 이루어졌을 때는 더 이상 돈 키호테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 같은 사람이 좋은 예.
2 원피스의 등장 일족
돈키호테 도플라밍고, 돈키호테 로시난테, 돈키호테 호밍 항목 참조.
3 일본의 대형 잡화 백화점 체인중 하나
株式会社ドン・キホーテ(Don Quijote Co., Ltd.)
홈페이지
도큐핸즈나 Loft와 비슷한 맥락의 잡화 체인점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이 둘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어지간한 생필품에서 이상야릇한 소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보통 다른 상점들처럼 질서정연한 상품 분류도 안 되어있고, 같은 상품이라도 지점마다 가격도 다르다.[31]
이는 본래 돈키호테가 처치곤란한 창고정리 상품이나 덤핑 제품들을 그때그때 가져다가 팔던 데에서 유래한 것.
펭귄마스코트를 쓰고 있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돈펭(ドンペン).[32][33]
가끔 지역에 따른 점포마다 지역친화성(?)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 소재한 돈키호테 점포는, 빌딩에 오사카를 상징하는 칠복신과 돈키호테 마스코트인 펭귄이 같이 어울려 노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3.1 아키하바라점
오덕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아키하바라 돈키호테 점포는, 당연히 오덕적 특성이 좀 많이 부가되었다. 5층에서는 아키하바라에서 가장 메이저한 메이드 카페인 @home cafe가 입점해있으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카더라.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찾는 듯하다. 같은 층에는 AKB48관련 부스가 있으며, 역시 이 코너 또한 AKB48 덕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한 코스튬 샵이 있으며, 코스프레용 아이템[34]은 다른 돈키호테 점포에도 없는 건 아니겠지만, 아키바 점포는 그 특성화가 심하며, 심지어는 남성용 코스프레 세트복장도 비교적 눈에 띈다.(남성용 니 삭스도 있다.) 1층에는 파칭코, 6~7층에는 오락실 체인인 도쿄레저랜드의 아키바 2호점이 입점해있다. 이곳에도 텐가는 입점해 있는데, 물건은 많지 않은 편. 따로 계산한다. 2016년 2월 기준 면세 대상인 외국인용 계산대는 위층에 따로 있는데, 바로 5층 메이드 카페 앞이다.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오덕들을 볼수 있다. (...)
일본의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물건 쌓아놓은 사이 통로가 매우 좁아 두 사람 엇갈려 지나가기도 어렵고, 계단도 좁고 에스컬레이터는 1인용으로 매우 좁다.
3.2 오사카점
오사카 도톤보리 강의 돈키호테 점포는 강 쪽에 하나, 뒤쪽 골목에 하나씩 입구가 나 있다. 이곳에 도톤보리 강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관람차가 있는데 2009년에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는 운영하지 않고 그냥 밤에 불만 켜놓는 정도다. 아무래도 설계 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던듯 하다. 24시간 영업에 위치도 위치인지라,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 1층에는 각종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근처 호텔에서 묵고 있다면 여기서 야식을 사 가도 나쁘지 않다. 4층 매장은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전자기기 등을 판매하는데, 여기서 파는 것 중에 어른의 장난감도 있다.(…) 그나마 좁은 골목에 있어서 대놓고 보이지는 않지만, 멋모르고 들어갔다가는 컬쳐쇼크를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과연 성진국답다. 관광객 왕래가 잦은 매장에 이런 걸 팔아도 괜찮은가? 괜찮다. 사람 적은 새벽에 가서 사거나, 다른 나라 외국인인 척하면 문제없어.[35] 그래도 구매 시 주위 시선이 신경 쓰일 거라는 점을 배려하듯, 코너 구석에 계산대 쪽으로 뚫려있는 곳이 있어서, 이쪽에 있는 벨을 누르면 점원이 와서 계산을 도와주고, 물건을 구매하면 종이봉투에 한 번 싸서 포장을 해준다. 잠깐! 그 말은 직접 구매해 봤단 거냐?! 성인용품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용도가 식품이라면 식품 매장에서 판매를 한다. 그것도 샘플(!)로 대놓고 판다! 이 무슨… 그냥 바구니에 넣고 계산대 가서 샀는데?
2015.1.21 기준- 별도로 있는 벨을 누르면 점원이 본 계산대로 오라고 함. 종이봉투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위의 글을 보고 안심하고 갔으나 큰 통수를 맞은 관계로 다른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란다.
2015.03.16 기준 - 제품 뒤에 종이포장 된 제품이 있으므로 그것으로 계산하면 됨
2015.09.01 기준 - 성인용 출입구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TENGA같이 일반인들이 겉으로 봐선 뭔지 모를 건 바로 바깥쪽에서도 판다. 물론 18세 이하는 못 산다. 고3이라면 한 번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대부분은 성인용품만 사지는 않을 테니, 바구니의 다른 물건으로 적당히 가리면 된다. 계산 시에 종이봉투에 포장해준다. 돈키호테 비닐봉투가 노란색이라 잘 비치지도 않지만, 종이봉투를 아는 사람이 보면 어차피 웃을 것이다. 성인용품을 사러 왔다면 잠깐의 쪽팔림은 감수해라. 종이봉투에 포장 안 해준다면, 한동안 쪽팔리든가 그냥 가방을 준비해라.
2016년 8월19일기준 18세미만 출입금지라는 휘장이 쳐져있다. 종이봉투나 벨에관해선 미성년자라 확인불가
3.3 에비스점
에비스 바시 인근에 한곳이 더 생겼다. 기존 매장과의 차이점은 에스컬레이터가 생겨서 층을 오르내리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3.4 우메다역점
우메다역 햅파이브 관람차 근처에도 위치해 있다. 한큐선 우메다역에서 히가시도리 상점가 방향으로 나가면 햅파이브 관람차가 보이는 곳이다.
3.5 동물원역앞점
동물원앞역 5번출구 빠칭코 건물 2층에도 위치해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펭귄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5번 출구를 나와서 우회전 하면 된다.
3.6 이케부쿠로점
가끔 안내방송도 나오는데, 한국어 방송도 나온다. 이케부쿠로역 근처 돈키호테에서는 한국어 안내방송이 자주 나온다!
3.7 후쿠오카점
후쿠오카시 나카스카와바타역에 붙어있는 돈키호테는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 관광객이다! 2010년 이후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중국어 방송이나 안내문은 적고 한국방송은 간간히 들리는 편이다. 안심해라, 한국인. 한국인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한국어 안내문도 있으며 한국인 직원도 있기 때문에 쇼핑 및 세금환급받기가 어렵지 않다.
한국 관광객들으로 인해 행복버터칩이 잘 팔린다. 다만 벌꿀맛은 재고가 금방 동이 나서, 다른 맛도 같이 팔리는 중. 라무네도 잘 없는 편이다. 음료 같은 건 큰 사이즈는 상온 보관하지만, 자판기나 편의점의 절반 수준이므로 호텔 냉장고에 넣고 마시는 것도 좋다.
점포 내 분위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는 부분. 적어도 성인용품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뭐라 하진 않는다.
3.8 하와이점
참고로 미국 하와이주의 호놀룰루에도 체인점이 세 군데 있다. 점포내의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으로, 월마트와 비교하면, 매우 깨끗하고 이상한 사람들도 보기 힘들다. 와이키키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위치해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비교적 싼 가격(6~7달러)에 초밥이나 덮밥을 사먹을 수 있고, 각종 밑반찬 역시 구입가능하다. 주요물품들이 죄다 일본 수입품이라서, 미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단 가격이 약간 비싸다. 그 외의 물건들은 괜찮은 수준. 와이키키에서 핑크색 트롤리, 호놀룰루 버스 8, 호놀룰루 버스 19번을 타면, 아시아 쇼퍼홀릭들의 마음의 별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갈 수 있는데, 같은 정거장에서 약 오 분만 걸으면 돈키호테가 보인다. 혹은 호놀룰루 버스 8번으로 마우코나+앳킨슨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된다. 호놀룰루 버스 2번으로 칼라쿠아+마카로아 정류장에 내려서 한블럭 건너가도 된다.
3.9 그 외
2012년 당시에는 대한민국과 중화권에도 체인점을 낼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2016년 현재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외국인 면세 8%를 적용받으려면 약 5천엔 이상, 식료품 및 소모품 의외의 제품은 약 1만엔 이상 한 번에 사야한다. 면세 시 여권이 필수이므로 꼭 들고 가야 한다. 각 층마다 따로 계산하는 방식[36]이라 각층별로 나온 영수증으로 면세를 적용하려면 카운터에 문의할 것. 아키하바라점도 면세 구매는 따로 계산한다.
세안액이나 렌즈 보존액 등 액체류나 스프레이 등은 귀국시 수하물로 기내 반입이 안 되므로, 기내에 들고 가려면 (규정에 맞는 용량 이하로 하여) 밀봉 포장을 해 달라고 말해야 한다. (맘 편하게 개인 화물로 따로 부치면 된다)
4 피타입의 노래
피타입 1집 《Heavy Bass》에 실린 곡. 명실상부 피타입의 대표곡이자 지금의 그를 만든 곡. Keeproots가 프로듀싱하고 휘성이 피쳐링해줬다.
나는 아직 초라한 나그네
오늘도 꿈을 꾸네 품에 새긴 현실과 내 운명
덕분에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이 고독 뿐
절망을 지나온 거친 언어의 폭풍
꾸는 꿈은 불길을 뿜는 거칠은 저 화산이다
지금의 자화상이 아직은 비록 타다만 불씨 같다만
이뤄질 꿈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만
내가 잠든 무덤가에 마이크 하나만 던져다오
파란 풀잎과 바람에 몸을 떠는 갸냘픈 들꽃 하나
저 모두가 나 대신 내가 부르다만
내 노래를 이어 부르리라 가슴에 품은 희망과 꿈은
이 날 머금은 이 많은 서러움 만큼이리라
이제 세상 위에 눈물되어 흐르리라 난 노래 부르리라
날 볼수없는 저 낮은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느껴
내가 바라는 건 정체된 이 문화가
거센 바람을 걷으며 앞으로 나가 빛을 발하는 것
내가 말하는 걸 기억한 어린 아이들이 어서 자라는 것
그 뿐이다 난 가리라 내 부푼 이상의 끝으로 가리라
한숨 섞인 이 한 불꽃을 쫓으리라
내가 뱉은 시 한편에 어둠이 걷히리라
거친 한마디 파도를 일으킨다
한 송이 불꽃이 되어 세상 위에 핀다
더 높이 오르리라 잊혀진 오늘이란
자신도 모를 이 날인지 나 이 세상의 한 가운데
이를 날에 칭송 받으리 초라한 이름 아래 지샌 밤
어디 들꽃 잎새에 이슬 가두니 붉어진 내 인생에
난 입술 맞추리
날 볼 수 없는 저 낮은 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 느껴
까마득한 어둠과 잡음만이 가득한
이 땅의 잔혹한 현실 속에 작은 칼날이 되려
먼 길을 지나왔지만 이 밤 마치 날 위한
마지막 슬픈 노래가 끝나도 바람소리마저
날 떠나는 그날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릴
젊은 나날들 같아도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저 바다위에 파도처럼 험한 세상 위로 쓰러진 내게
누가 왜 굳이 그리도 먼 길을 택했는가
물어오는 날엔 기억속의 빛바랜 시간이 될지도
모를 오늘을 떠올리고는 나 대답하리라
이 땅위의 답답한 이 나의 젊음을 떠밀어 힙합이란
길 위에 내려다 놓았다고 이 파도 위로부터
외면 받고 손가락질 받아도
누군가는 바보처럼 서러워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누군가는 눈을 감은 채
걸어야 할 길이었다고 그리 해야만 했다고
날 볼 수 없는 저 낮은 곳을 나 혼자 살아도
아무도 모르는 웃음을 웃으려 아직은 아픔을 먼저 느껴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I don't know why
이어 10년 후 나온 4집 《Street Poetry》에는 후일담 격으로 《돈키호테2》가 실렸다. 《난 아직도 초라한 나그네》나 휘성의 부분을 샘플링하는 등 이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과의 대비를 이야기하는 트랙. 이번에는 바버렛츠가 피쳐링했다.
난 아직도 초라한 나그네
그래, 둔해 빠진 덕분에 꿈의 품에서 또 눈 뜨네
뜨내기들의 삶 몇 분의 틈에 노래가 되어 껴드네
자꾸 내 꿈에 누군간 화를 푸네
전부 내 탓이려니, 처음부터 다시…
가시밭길 위로, 위로받길 바라봤자 뭐 바뀔 거라곤 없어
바삐 한 바퀴를 돌아 10년째, 철부지들이 다들 아빠로
사는 방식 따로, 만드는 음악 따로 나눈 일 없지
꿈은 이뤘고 길은 잃었지
콧대는 괜히 높고 무대는 낮아도 내 값은 내가 매겨
내 가슴에다 내가 쓴 내 가사인데 넘어서야 내가 산데
10년 전의 전설이 내 상대
그저 시간이 좀 흐른 것뿐
계절이 몇 번 오간 것뿐
같은 밤, 같은 vibe, 같은 rhyme
가끔 난 옛 노래를 부르며 생각해
변해버린 거리가 낯 설 때
같은 vibe, 같은 rhyme
노래 불러 끝날 땐 내 꿈에 닿게
늘 신은 내 기도만 외면했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면 왜 또 새로운 문제를 내줘
내년엔 꼭 잘해보자 다짐하지
내면의 꽃이 된 옛 노래
지독한 소포모어, 말해 뭘 해, 사는 꼴? 어설퍼
뭐 하나 손에 쥔 건 없고 속 터놓을 친구는 개 한 마리
계속 터널 걷는 기분
이 바닥에서 깨달은 진리는
언제가 됐든 간에 내게 벌어질 일은 벌어진단 거야
곧 잊혀질 이름, 그게 내가 될걸?
뭐든 쉽게 질리는 요즘 애들이 내게서 떠날까?
안 봐도 뻔할까? 신이 날 벌할까?
아침마다 악마가 속삭여, "니 마지막 날이야"
그래, 근데… 오늘은 아니야
그저 시간이 좀 흐른 것뿐
계절이 몇 번 오간 것뿐
같은 밤, 같은 vibe, 같은 rhyme
가끔 난 옛 노래를 부르며 생각해
변해버린 거리가 낯설 때
같은 vibe, 같은 rhyme
노래 불러 끝날 땐 내 꿈에 닿게
- ↑ 위의 인용을 영역한 버전은 《돈 키호테》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곡 《Impossible Dream》(한국명: 이룰 수 없는 꿈)의 첫 부분 가사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스페인어 버전 El sueño imposible에서 원어 가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위의 인용문은 3분 13초부터)
- ↑ 혹은 현대식 표기로 Don Quijote
- ↑ 사실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많이 읽힌 책'이라는 책은 의외로 많다. 본작 《돈 키호테》뿐만 아니라 《두 도시 이야기》, 《동방견문록》, 《기네스북》, 《천로역정》 등등…성경을 많이 보는건 당연하니 제외하고,그 책이 실제론 1등이라는 관용적인 수사이다. 물론 기독교를 제외한 동양이나 아랍, 당시 유럽 문맹율을 고려하면 관용구는 관용구일 뿐이다.
- ↑ 그보다 1년 전에 출판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카더라.
- ↑ hidalgo는 스페인/포르투칼 지방에서 귀족을 지칭하는 단어로, 시대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씩 변화한 단어이다.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 기원은 크게 두 가지로 fijo d'algo(누군가의 자손)가 fidalgo로 변화하고 f가 묵음이 되는 h로 바뀌면서 hidalgo로 변화했다는 설과, 레콘키스타에 참전한 용사들을 Hidalula라고 지칭하였는데, 이들이 기사라는 하급 귀족 계층을 구성하면서, 이들을 그렇게 지칭하면서 Hidalula가 변화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비사 완역에서는 시골 양반으로 번역되었다. 주로 작위가 없는 귀족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많은 이달고들은 혈통 문제로 재판을 받기도 하였다. 여성형은 hidalga. 아라곤 역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이 나온 승마 영화 제목도 이거였는데 히달고라는 발음으로 표시했다.
- ↑ 전편에서는 그가 이달고에서부터 출발했지만, 2권에서는 이미 기사서품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한 것이다.
- ↑ 외래어 표기법과 별도로 스페인어 발음 자체는 '돈 끼호떼'에 가깝다.
- ↑ 국내 스페인 문학계에서 가장 돈 키호테스러운(?) 학자다. 다만, 이 사람은 본래 연구와는 상관없는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모르는 사람은 이 사람이 교통관련 전문가인 줄 아는 경우도 많다.
- ↑ 1부가 2004년에 나오고 2015년에 개정판으로 1, 2부가 출간되었다.
실제 당시 돈 키호테 1편과 2편이 10년 간격으로 출판된 것을 따라하는 듯하다.간격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박철 교수가 2006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했던 터라, 번역 작업에 손을 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민용태 교수의 번역본과 비교해보자면, 민 교수의 번역본은 원작의 재미를 한국어로 살리기 위해 적절한 의역을 섞은 것에 비해, 이쪽은 원문 내용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쪽이 더 나은지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린다. - ↑ 2015년, 연세대에선 교양과목에서 이 출판본으로 교양강의가 열렸다.
- ↑ 다만 당시에 기사도 소설은 이미 유행이 한참 지났다는 의견도 있다
- ↑ 당시 유럽 다른 지방에서는 기사도 소설이 쇠퇴했었지만, 15세기 초 스페인에서는 《아마디스 데 가울라》가 출판되어 뒤늦은 부흥기를 맞았다.
- ↑ 키하노 영감의 기사도 소설 읽는 취미는, 지나쳤다는 것만 빼면 작중에서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 키하노 영감 이외에도 작중에 등장하는 이런저런 조연 및 엑스트라들은 즐겨 기사도 소설을 읽고 있다. 그 중에는 키하노에 버금갈 만한 기사도 소설 광팬이 있어서, 도로테아와 카르데니오로부터 "조만간 또 하나의 돈 키호테가 나오겠군"이라는 걱정을 듣는다.
- ↑ 돈 키호테가 미친 이유는 그가 읽던 소설 때문이라고 여겨, 신부와 이발사가 돈 키호테의 서재에 있던 모든 책들을 검열하면서 "개연성, 수위, 다른 소설에 미친 영향 등에서 괜찮다"고 판정한 몇 가지만 빼놓고는, 모조리 뒤뜰로 던져서 불태운다. 그들이 검열하던 책들 가운데는 세르반테스 자신이 쓴 작품도 있다! 검열당한 세르반테스의 책은 기사도소설이 아니라 목가소설인 《라 갈라테아(La Galatea)》(세르반테스가 《돈 키호테》를 쓰기 이전에 유일하게 쓴 소설이지만, 잘 안 팔려서 흑역사가 되고 말았다)도 있다. 이 책 또한 검열을 피해서 화형에서 벗어났다! 정확히는 요새 세르반테스는 글쓰기보다 고생하는 게 더 많았다는 언급과 함께, 미완성작이라 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두고 보자는 의미에서 태우지 않기로 했다.
- ↑ 처음에는 돈 키호테가 살던 곳 인근 마을에 실제로 살고 있었던 농부 소녀 알돈사 로렌소에게 이름만 새로 붙인 것이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돈 키호테의 뇌내망상에 의한 미화가 너무 심해진 나머지, 완전히 가상의 인물이 되어 버렸다.
- ↑ 물론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나 라만차의 연감 이야기는 세르반테스가 지어낸 가상의 설정이다. 당시 기사도 소설을 기록했다고 하는 현자들에 대한 패러디인데, 이런 기법은 이야기의 사실성을 강조하는 역할로도 쓰인다. 이런 기법은 훗날 보르헤스 같은 소설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 그 당시,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악명을 생각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 《돈 키호테》 1권이 처음 출간될 때는 포르투갈도 에스파냐의 영토였다.
- ↑ 물론 세르반테스가 《돈 키호테 2부》를 처음 쓸 당시에는 이 사실을 몰랐다. 그가 해적판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권 59장을 작성하고 있을 즈음이었다. 다만 후속작 계획 자체는 1부가 출판되고 8년 반 이후에 세르반테스가 다른 저술에서 예고하긴 했다.
- ↑ 일단 작가의 말 등을 보면, 기사도 문학과 더불어 이를 신봉하는 돈 키호테를 까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니기 때문에…
- ↑ 강의 내용이 어째 꿈보다 해몽같다..
- ↑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장비를 들어 옮겼다 복귀시킨다든지, 전투기가 마구 날아다니는 상황이 겹칠 정도로 운도 나빠서, 찍고 싶어도 제대로 못 찍을 상황이었다.
- ↑ 완역으로 읽어야 드러난다. "머리통이 깨지고 온몸이 너덜거릴 만큼 두들겨 맞았다" 라고 하고서는, 한 문단 너머에서 "치료하면서 보니 몸에는 상처 하나 없고, 피인 줄 알았던 것은 쏟아지는 땀이었다" 라는 식.
- ↑ 양떼를 군대로 여기고 덤벼들어 살육을 벌이다가, 양치기들의 돌팔매에 맞아 갈비뼈 두 개가 내려앉고 손가락 두 개가 뭉개지며, 한쪽 어금니 여섯 개 반이 날아가는 등.
- ↑ 사실 이는 돈 키호테의 기행을 보다 못한 고향사람 삼손 카라스코 학사가 꾸며낸 일이었다. 원래 모험 초기에 비슷한 컨셉으로 일기토를 했지만, 돈 키호테가 산초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본 고향사람이 자기 장비를 점검하는 사이, 돈 키호테가 돌진을 해서 패배했다. 사실 카라스코는 돈 키호테를 가두어두면 오히려 광증이 악화되니, 차라리 모험을 떠나게 하고 기사도 소설에 나온 결투와 맹세를 이용해, 돈 키호테를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첫 번째는 결국 실패한 것.
- ↑ 둘시네아 공주에게 걸린 마법을 풀 수 없다는 얘기를 듣자, 그때 동안의 기력을 잃었다.
- ↑ 이 장면에서 throw hat over the windmill이라는 관용구가 생겨났다.
- ↑ 항상 그런 건 아니다. 1권 후반에 여관에서 돈을 떼먹고 도망가려는 손님들을 여관주인이 막으려다 구타당하게 되고, 주인의 부인과 딸이 돈 키호테에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정작 돈 키호테는 이를 보고 서민의 일은 서민이 해결해야 된다며 산초에게 떠넘긴다.(…) 이를 본 주인의 가족은 돈 키호테가 겁쟁이라고 깐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후에 돈 키호테가 잘 타일러서 손님들이 여관주인에게 돈을 주고 떠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 ↑ 돈 키호테는 이들이 죄인이라는 간수의 말에, 모든 인간은 무슨 일을 벌였든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흠좀무
- ↑ 다만 이 죄수들 중에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의 형제가 있었다
- ↑ 지척에 있는 지점들끼리도 예외가 아니다!
- ↑ 원래는 직원들이 그리던 안내판에서 탄생한 캐릭터라고 한다.
- ↑ 남극에서 태어나서 도쿄에서 자란 남자아이이며, 키와 체중, 쓰리사이즈가 모두 98이라는 설정이 있다.
- ↑ 몇몇 규모가 큰 점포에는 파티용품 코너에 있는 경우가 많다.
- ↑ 바로 근처에 코스프레용 아이템이 있어서, 여길 보게 되면 그 코스프레 아이템을 볼 때 상당히 기분이 묘해진다.(…)
- ↑ 일부 지점 제외. 가령 우에노히로코지역 근처의 돈키호테 매장은 지하 식품매장 물건을 1층 카운터에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