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laduree.jpg

1 개요

고급 과자(쿠키) 중 하나.

2 역사

2.1 알프스 산맥을 넘어온 과자

보통 프랑스가 마카롱 본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마카롱은 프랑스 일부 지방에서만 유명하다. 실제 마카롱의 발생지는 이탈리아다.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피렌체의 귀족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에게 시집올 때 준비한 혼수품 중 포크, 향신료, 셔벗, 마카롱 등이 있었던 것. 당시까지 프랑스는 포크를 사용하지 않았고 과자의 존재를 몰랐다는 설이 있다. 물론 과장된 측면이 없진 않겠지만, 아무튼 카트린이 데려온 요리사에 의해 프랑스인의 식탁과 디저트 문화는 큰 전환기를 맞이했고 프랑스 요리 자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결혼식 후 마카롱은 프랑스 다양한 지방으로 퍼지며 각기 다른 모양과 맛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머랭을 사용하지 않은 낭시(Nancy) 마카롱, 보르도 지방의 와인이 들어간 생테밀리옹 마카롱, 헤이즐넛을 사용한 마시악의 마카롱, 커다란 크기에 바삭하며 부드러운 샤토랭의 마카롱 등 다채로운 마카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여러 번 개량되면서 단맛이 더욱 강해졌다.

2.2 초기 형태 : 마카론

x230px

샤브레?

원래는 이렇게 생긴 과자였다. '이탈리안 마카론' 이라고 한다.정식 명칭은 '아마레티'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시집 오면서 프랑스로 들여왔다고 한다.

이것은 코코넛이 들어간 마카룬(macaroon). 아몬드가 아닌 코코넛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 유명하며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먹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둘 다 같은 어원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마카룬은 마카롱과는 아예 다른 과자이다.

마카룬을 우리나라에서는 가끔 가다가 오래된 빵집에서 마가론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보통 마카롱 하면 떠올리는 모양새와는 상당히 다르지만 머랭으로 만든다는 점은 같다. 위에 나온 사진들처럼 크림을 샌드하지 않은 과자들과 같은 형태다.

2.3 라뒤레의 혁명

lad-poster-macarons.jpg

그러다가 20세기에 들어서 혁신적인 발전이 일어난다. 본래 크림 없이 과자만 먹었던 것을 개량하여 프랑스의 유명 제과점 '라뒤레'에서 마카롱 2개를 겹친 후 크림을 넣은 샌드 형태의 마카롱을 만든 것.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마카롱은 이 라뒤레의 마카롱을 가리킨다.

3 제작

3.1 재료

머랭 과자의 일종으로 계란 흰자와 설탕[1]이라는 기본 머랭 레시피에 아몬드가루, 추가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마카롱의 정체성으로마저 일컬어지는,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천연 색소를 섞어 만든다.

질을 포기하고 대충 만드는 경우에는 밀가루를 추가하기도 한다. 밀가루의 비율이 높을 수록 난이도도 확 내려가고 색 내기도 더 쉬워지고 재료비도 훨씬! 싸진다. 덤으로 열량까지 내려간다(...) 맛은 좀 없어지지만 이렇게 만드는 마카롱의 경우는 대충 구색 갖추기 용이므로 별로 중요하지 않다. 보통 프렌차이즈 베이커리나 카페에 나오는 양산품은 이렇게 만드는 편. 밀카롱 반대로 제대로 만드는 집의 경우에는 억울해서라도 '우리 집은 밀가루 안 씀!' 이런 표지판을 달아둔다.

마카롱의 과자 부분을 '코크' 라고 하는데, 이렇게 동그란 모양으로 구운 2개의 코크 사이에 크림을 넣어서 겹치면 맛있는 마카롱이 완성된다. 크기는 대략 직경 3~5cm에 두께 1cm 정도.

3.2

과일, 캐러멜, 피스타치오, 초콜릿, 소금, 바닐라 등 다양한 맛이 있으며 장미벚꽃 향, 푸아그라, 후추, 와사비 곱창같은 스페셜한 맛들도 존재하고, 보통은 맛에 따라서 머랭의 색깔을 달리해서 구분한다. 이 색깔이 일본이나 한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요인이기도 하다. 맛의 조화를 원한다면 코크 쪽에 크림과 같은 재료를 넣기도 한다. 아몬드 가루 대신 피스타치오 가루를 넣기도 하는 식.

맛은 코크의 질감과 안에 든 크림에 따라 결정되는데, 맛있는 것은 겉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안은 쫀득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맛없는 것들의 경우엔 겉은 질기거나 딱딱하고, 안은 찐득하여 치아에 달라붙어서 매우 불쾌한 경험을 줄 수도 있다.(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이 대부분 이렇다)

일부에선 누네띠네 맛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누네띠네도 파이 위에 시럽과 머랭을 더해 만든 것이니 그렇게 느낄 수 있다.

3.3 헬게이트 급 난이도

예쁜 모양과 독특한 맛으로 집에서 만들어 보기 위해 도전하는 경우도 자주 있지만, 홈베이킹으로는 거의 끝판왕 수준으로 어렵다.

반죽을 조금이라도 더 하거나 덜 해도 망하고, 조금이라도 더 굽거나 덜 구워도 망한다. 심지어 믹스를 사서 구워도 망하기 쉽다. 이렇게 망해버린 마카롱은 '망카롱'이라고 불리고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수제 마카롱을 선물로 받았다면 그 사람은 베이킹의 상당한 실력자일 확률이 높다. 고급 인력이니 잘해주자

맛있지만 그만큼 만들기가 매우 어렵고 가격이 비싼 고급 과자다. 다른 제과류는 안 그러겠냐만은, 과정 하나라도 삐끗하면 상품 가치가 없어진다. 머랭을 잘못 치거나, 재료 혼합을 제대로 안하거나, 덜 말리거나, 구울때 잘못 구우면 그냥 버려진다(...). 어? 색이 났네? 버려!

먼저 재료 혼합은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다간 갖다버리기 딱 좋다. 반죽이 고무주걱에서 흘러내리지 않고 약간 덩어리진듯 툭툭 떨어져야 하는데, 머랭이 많이 들어가서 반죽이 흘러내린다면? 이건 다른 제과류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좀 하는 제과점이라면 온도계습도계는 필수.

말리는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표면을 만져봤을때 약간의 껍질이 느껴지고 손에 묻어나오거나 지문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말려야 한다. 그렇다고 많이 말리면 그것도 문제. 대략 1시간.

요약하자면 만드는 모든 과정이 겁나게 까다로운 놈이다. 이렇게 어렵다 보니, 일부 제과점에서는 외관 상의 손상으로 (크랙 등) 상품 가치가 떨어진 망카롱마카롱을 50% 이하의 가격에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마카롱을 많이 먹고 싶거나 돈이 아깝다면 추천.

이게 어느 정도냐면, 습도, 기온, 원재료 이외에 들어가는 것에 따라 굽는 온도와 시간이 바뀌는 정도다(...). 연습을 많이 해봐야 되는 물건이라 인건비 명목으로 가격이 많이 붙는 거기도 하긴 한데 그래도 비싸긴 비싸다. 사실상 아몬드가루 값이 꽤나 비싸다고 카더라. 1kg에 15,000원 수준.

여담이지만 코크가 구워지면서 밑부분에 프릴처럼 주름이 지는 것을 '피에' 라고 하는데, 이것이 예쁜 모양으로 형성되었는지 여부도 마카롱이 잘 만들었는지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된다. 질이 나쁜 마카롱은 이 피에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맛을 논하기 전에 모양부터 형편없다. 그런 탓에 버려지는데, 이럴 때는 반죽 전체가 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4 가격

한국에서는 고급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예. 유행이 막 시작되었을 때는 허세용 아이템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ㅇㅇ 마카롱이라고 앞에 상표를 붙여서 더 비싸게 파는 차별화 전략으로 허세용 아이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제과점과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에서도 팔고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그 맛과 크기, 가격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저렴한 것은 1,000원 정도에도 구매할 수 있으나, 고급품은 1개에 2,000원이 넘어간다.

마카롱의 원조격이랄 수 있는 라뒤레의 경우 하나 가격이 2유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비싼 마카롱의 1.5배 이상. 도쿄뉴욕 등에 들어와 있는 라뒤레의 분점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 2012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는데 가격은 1개에 3,800원이다. 아아 가격에서 우주가 보여 그러므로 마가렛트를 먹자 2015년 12월 26일부터 츄러스로 재미를 본 맥도날드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쪽은 개당 1,500원. 아메리카노와의 세트는 3,000원이다.

라뒤레와 쌍벽을 이루는 프랑스의 마카롱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가 2014년 7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했다. 가격은 1개에 4,000원이다. 프랑스 현지의 로컬 과자점에서는 개당 2.2유로 정도에 살 수 있다.

5 영양소

한줄요약 : 쩔어주는 칼로리

제과점에 따라 열량 차이가 좀 있지만, 대개 100g에 450kcal 가량이다. 참고로 100g이면 중간크기 마카롱 4~5개 분량이니 개당 100kcal 정도인 셈. 일단 중량대 열량비가 4.5kcal/g이니 미칠 듯한 당분 말고도 지방함량이 의외로 은근히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사실 재료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설탕, 고열량으로 유명한 아몬드가 왕창 들어가고 안에 바르는 크림은 유지방 그 자체이니 지방 함량과 열량이 높을 수밖에. 그러니까 다이어트와 지갑의 주적이란 말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노홍철무한도전 밀라노행이 무산된 후 폭식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17kg이 쪘는데, 이걸 앉은 자리에서 70개씩 먹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 서브컬처에서

각종 케이크와 함께 맛있고 간지나는(?) 과자의 대표격이다. 단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좋아하는 단골음식

  • 꿈빛 파티시엘: 오프닝 가사 중 마카롱이라는 단어가 있다. 최종 결전에서도 하나부사 사츠키가 맡은 제과가 바로 이 마카롱.
  • 데스노트: 류자키가 추리중에 먹는 수많은 과자 중에 한개로 등장, 하지만 먹지는 않고 추리하면서 당구를 치는 걸로 잠깐 나온다.
  • 러브라이브!에선 미나미 코토리가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로 나오며, 이는 Printemps의 1집 커플 곡인 'Sweet&sweet Hoil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쁘레땅의 일원인 코사카 호노카코이즈미 하나요도 칼로리가 높은 에 환장하다가 다이어트로 고생한 반면 코토리는 빵, 쌀밥보다 더 높은 마카롱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스쿠페스에서 쁘레땅 멤버끼리 비밀 얘기를 했는데 마카롱 모양 비누가 너무 맛있게 생겨서 비누인 걸 까먹고 먹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 슈가슈가룬: 쇼콜라가 실수로 뒤죽박죽 마카롱을 주문해서 바닐라와 함께 먹다 서로 육체가 변해 고생한 일화가 있다. 이는 듀크와 블랑카도 마찬가지.
  • 슈퍼 소니코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트위터 아이디도 @sonico_macaron으로 만들 정도.
  • 쥬얼펫 시리즈: 2기부터 마카롱이 자주 나오며 등장인물 중 마카롱을 본따 만들어진 스위츠펫도 몇 마리 존재한다.
  • 크루세이더 퀘스트 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6등급 빵이면서 가장 용사훈련도가 높은 최고의 빵이다. (마녀달리기가 나온 후로 블루베리 마녀빵이 용사훈련도 900으로 가장 높다) 지금도 수많은 용사단장들이 마카롱을 기원하며 빵던을 돌고있다. 누가 이걸 이 항목에 왜 추가한거지? ㅎㄷㅋㅊ..
  • f(x)의 노래 피노키오: 노래 가사 중에 "한 입 두 입 마카롱보다 달게요"가 있다.
  • 타나카 군은 항상 나른해에서 시라이시가 잘 만든다. 단것을 좋아하는 오오타가 "마카롱 씨(상)"라 지칭하며 오오타의 단맛 데이터에 시라이시가 만든 마카롱과 극중 유명제과 점의 것과 맛이 같다며 극찬을 한다. 시라이시가 중학교 시절 안경 쓴 들러리 소녀를 벗어나 고교에서 빛나는 생활을 하고 싶어 여러가지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물.
  • Ib: 게리의 대사로 인해 관련 2차 창작에 자주 등장한다.
  • 호랭총각: 쌀보다 싸서 가난한 시기에 먹는다고 한다. 마카롱이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도 있을 정도.
  • 수능특강: 2015년판 표지를 장식했다. 과목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데 포샵질이 눈에 띈다(...).
  • 스폰지밥의 색깔버거가 마카롱이라는 소문이 있다.
  • 대니쉬 걸에서는 게르다가 성전환 수술 후 몸이 허약한 릴리에게 챙겨주는 묘사가 나온다. 그런데 이 개쩌는 칼로리 덩어리를 먹고도 살이 안 찌니(...) 릴리가 수술 후 얼마나 허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7 제과기능사 실기 과목

실기 과목으로 마카롱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이게 나오면 굉장히 운없는 사람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며, 밤과자와 더불어 사람들이 나오지 않길 기대하는 과목이다. 대략 1달에 1번 정도 비율로 출제된다.

일단 난이도를 높게 만드는 것은 머랭치기이다. 머랭을 100% 상태까지 순전히 팔 힘으로만 수작업으로 해야 하며, 기계 사용은 금지된다.

습도가 높으면 머랭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오는 날에는 이 과목이 안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세상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2016년 7월 29일 남부시험장에서 마카롱 쿠키가 나왔는데, 이날 서울/경기도 지역에 비가 내렸다.
  1. 그냥 설탕 대신, 설탕에 전분을 조금 넣고 곱게 간 슈가 파우더라는 물건을 쓴다. 제과재료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없으면 집에서 믹서에 백설탕과 전분을 넣고 갈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