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종교)

1 개요

聖水/holy water
이름 그대로 성스러운 물.

교회나 성당 등의 기독교 계열에선 대부분 물에 소금을 탄 뒤에 축성하는 소금물을 쓴다. 게임, 만화, 라이트 노벨 등의 창작물 내에서는 언데드악마들에게 맞으면 불이 나온다든지 부식을 일으키든지, 아무 물이나 퍼다가 주문 좀 외우면 성수가 된다든지...여러모로 그 신빙성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액체.

1.1 가톨릭의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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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뿌리개성수예식을 거행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제가 적절한 축성 의식을 마치면 성수로 취급되는데, 성수와 같이 지혜의 소금이란 뜻인 '살 사피엔시아(Sal Sapientia)'를 축성한 정제 소금으로 제공한다. 성수에 소금을 타는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와 실용적인 이유가 둘 다 있다. 실용적인 이유는 물이 썩지 않게 한다는 것. 성수를 한 번 만들면 보통 몇 개월, 쓸 일이 별로 없는 일반 신자들 같은 경우 자기 집에서 몇 년씩 보관하기도 한다. 아무리 맹물이라고 해도 이 정도쯤 되면 상하는 걸 걱정할 만하다. 물이 상하는 걸 막으려고 소금을 넣는다.

상징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고대 히브리인과 현대 유대인에게 소금은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영원한 계약을 나타낸다. 모세 오경의 하나인 민수기에 "이것은 소금을 치며 너와 네 후손과 맺은 야훼의 영원한 계약이다."라는 말이 등장하며 역대기 하권에는 "너희도 알다시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는 다윗과 소금으로 계약을 맺으시고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권을 그와 그의 후손에게 영원히 주셨는데..."라는 구절이 있다. 소금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이며, 섭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고 물에 녹아서 사라져도 증발시키면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불멸성과 부활을 상징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소금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물건으로 중요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충성과 우정의 맹세로 소금에 대고 맹세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1] 고대 이집트인과 그리스인, 로마인들의 제물과 봉헌물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금이 포함되어 있었다. 매우 많은 종교가 신에게 바치며 기도하는 물건 중에 물과 소금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것이 성수의 기원이 되었다.

가톨릭교회 예식에서는 소금을 섞지 않고도 성수로 만들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소금을 안 탈 수는 없는 일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수는 부정한 것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그 역사를 따지면 그 기원은 세례를 재현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성수와 관련된 기도문에는 세례를 언급하기도 한다.

성당 입구에는 항상 성수반이 설치되어 있는데,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기 전에 반드시 손끝에 성수를 묻혀 이마에 찍는 것을 시작으로 성호를 그으며 마음속으로 성수기도를 바치고 들어간다. 물론 꼭 미사가 아니더라도 성당으로 들어갈 때는 이를 지키는 게 관례다. 성당 입구에 있는 대부분의 성수반에는 성수기도문이 적힌 석판이 세워져 있다.

부활절 전 토요일에서 부활절로 넘어가는 밤에 거행하는 '부활 성야 미사'에서는 미사 중에 주례 사제가 공개적으로 세례수, 혹은 성수를 축복하기도 한다. 이중 부활초를 물 속에 집어넣으면서 축복하면 세례수, 그렇지 않으면 성수다. 세례수와 성수는 서로 다른데, 세례수는 그 이름 그대로 세례를 받을 신자들에게 뿌려줄 물이다.[2] 세례수와 성수는 구별되지만, 세례수도 일반적인 성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부활 성야 미사 때 축복한 성수(혹은 세례수)는 성수 중에서도 의미가 특별하다 하여, 이때 축복한 성수를 일부러 덜어가는 평신자들도 많다.

그 외에도 가톨릭에서는 엑소시즘용으로 사용하는 별도의 성수가 따로 있다. 엑소시즘 전례서에서 제시하는 방법인데,
재료(?)는 다르지 않고 단지 사제가 물을 축복할 때 읊는 기도문만 다르다. 하지만 실제 가톨릭 엑소시즘에서 반드시
엑소시즘용 성수만 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성수기도문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 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아멘.

또는

주님, 이 성수로 세례의 은총을 새롭게 하시고

모든 악에서 보호하시어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성수의 주 용도는 사제축성축복을 하거나 세례성사, 특별한 미사 중의 성수예절, 구마의식, 장례미사 때 시신 위에도 뿌리는 등 여러가지다. 어디서나 성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용 성수통도 있고, 사제들을 위한 휴대용 성수뿌리개도 있다. 꼭 제대로 된 구마의식이 아니더라도, 평신도가 성수를 사용해 마귀를 쫓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런데 월드컵이라든지 국제 대회에서 나와 뿌리기도 한다.아프리카 나라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오자 토속신앙 주술사들이 춤추거나 기도할 당시 아프리카 기독교 단체들이 우상 숭배, 종교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자 주술사들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기도하며 이탈리아 사제들이 성수를 뿌리던 걸 이야기하며 기독교는 이러는 걸 종교행위라고 안하더라!? 차이가 뭐니? 늬들?이라며 신나게 역반격당하며 입다물던 일화도 있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명동성당에서는 감염 예방을 이유로 성수를 없앴다.(...) 또한 이 당시 청년미사에서는 주님의 기도에서 옆사람끼리 손을 잡는 관습을 금지했다.

1.2 정교회의 성수

정교회에서도 성수가 존재하는데 여기는 성수가 식수이다. 소금을 타 축복용도나 성당 입구에서 사용하는 가톨릭교회의 성수와 달리, 여기서는 순수한 물에 축성을 하며 장소나 사물에 대한 축복 용도와 더불어 마시는 기능까지 포함하였다. 이 때문에 신현 축일[3]에 대 성수식을 치룬 뒤에 신자들이 모두 물을 나눠마시며 성수를 병에다가 담아 집에 가져가서 역시 마시거나 뿌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아예 정교회 성당 성물방에 성수병을 따로 판매용으로 구비해놓는다.

1.3 이슬람의 성수

이슬람에서도 성수가 존재한다. 성지 메카 근교에 위치한 잠잠이라는 샘이 그것인데, 이 샘은 아브라함을 떠나 광야를 헤매던 이스마엘과 하갈에게 알라가 은총을 베풀어 사막 한가운데에 샘물을 솟게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할 때 이곳 일대에서 목마름을 해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때문에 메카를 순례하는 신자들이 이 잠잠의 샘물을 담아와서 마시거나, 뿌려서 축복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다만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서 기독교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이슬람교 창시 이전부터 아라비아 반도에서는 잠잠은 유명한 샘이었다.

잠잠 샘에서는 지금도 물이 흘러나오지만, 하도 순례객들이 많기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샘을 덮어버리고 수도관을 연결해서 수도꼭지로 샘물을 받아가도록 조치했다. 또한 미리 샘물을 잔뜩 떠놓았다가, 순례객들이 돌아가는 비행기에 탈 때 나누어주기도 한다. 실제로 마셔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살짝 소금기가 있다고 한다.

이란에서는 이 샘의 이름을 따서 잠잠 콜라라는 것을 만들기도 했다.

1.4 대중문화에서의 성수

보통 과 함께 언데드악마를 잡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판타지 소설에서는 트롤와 함께 종종 포션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퇴마록박신부는 성수뿌리개를 이용해서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 이반 교수는 성수 수류탄(...)을 사용한다.

신비소설 무에선 진품 모나리자 구하는 것만큼이나 귀한 물건 취급. 근데 그런 걸 뱀파이어 한마리 잡는 데 썼다(...).

영화 콘스탄틴에서는 축복의식 없이 그냥 성물급으로 오래된 십자가 2개면 일반인도 성수를 무한정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혼혈악마와 17:1로 붙을 때 스프링클러 물탱크에 성물 은십자가 딸랑 1개 넣고도 만들어졌다.

1.4.1 다크에덴의 스킬

뱀파이어와, 동시에 뱀파이어에 맞서는 뱀파이어 퇴치 기구간의 전쟁을 그린 MMORPG인만큼 당연히 등장한다. 인챈트 계열 슬레이어의 첫번째 스킬로 성수 제조 기술이 등장하며, 잡화 계열 상인에게서 구매한 그냥 물병을 소지한 채로 스킬을 시전하기만 하면 된다.

초급 스킬이라서 MP 소모량이 적으며 사냥용 스킬이 아닌 관계로 힘들게 몹 찾아 다니면서 수고할 필요가 적다는 것이 장점. 그냥 상점 앞에서 죽치고 앉아 성수만 만들다가 MP 떨어지면 옆에 있는 상점 NPC에게 '회복해주세요' 하면 끝이다. 물론 그 대신 물병값 충당을 위해 사냥은 해야겠지만. 또 다른 장점으로는 실패 확률이 없다는 것. 물론 실제로는 실패 확률이 있긴 하지만, 실패해봤자 물병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마나가 소모되는것도 아니다.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 이거진짜편집되나?

이렇게 만든 성수는 상점에 팔아도 되지만(사람들은 안산다. 왜냐하면 이 성수를 사용하면 인챈트 레벨이 올라가버리기 때문. 같은 인챈트? 레벨 5만 되면 그냥 배우는데 굳이...) 변환 전의 물병보다 값이 더 싸다(……). 아니 맹물을 수고해서 '성스러운 물'로 마들어 줬으면 더 높게 쳐줘야 할 것 아니야! 사실 성수의 진정한 목적은 뱀파이어에게 던지기.

성수가 한개라도 인벤토리 내에 있다면 자동적으로 투척 스킬이 생겨난다. 이 스킬을 선택하고 상대에게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주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투척한다. 사거리가 꽤 상당해서(건 슬레이어의 스나이퍼 라이플만큼 길다!) 안전하고 데미지도 나름 짭짤하며 결정적으로 몬스터의 어그로가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일단 이걸 쓰기 위해서는 성수를 일일히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점, 또한 성수의 데미지는 고정되어 있는 형식인지라 상대의 레벨이 조금만 높아져도 바로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 또한 성수 투척 시 실패 확률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단점이다. 그리고 인챈트 레벨이 10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더 좋은 버핑형 & 공격형 스킬들이 차고 넘치게 된다. 굳이 성수 제조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 또한 인벤토리를 쓸데없이 많이 차지한다. 같은 인벤토리 양이면 건슬레이어의 탄창이 더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레벨 5에서 8(최초의 공격 스킬을 배우는 시점)로 넘어가는 시점까지만 잠깐 레벨업용으로 쓰고 마는 기술이다. 성수의 성공 확률이 증가하고 데미지도 퍼센테이지로 올라가면 나중에도 쓸만할터인데...그러면 인챈트가 더 사기가 되잖아 안될거야 아마

여담이지만 스킬 레벨이 올라가면 좀 더 큰 용량의 물병도 변환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큰 용량의 물로 만든 성수일수록 데미지가 더 높다. 어차피 그래도 고정형 데미지를 가하는건 똑같지만.

1.4.2 드래곤 퀘스트의 아이템

두가지가 있는데 그냥 성수와 마력의 성수가 존재한다

전자는 1부터 개근 중. 필드맵이나 던전에서 사용하면 적의 조우율을 낮춰주고, 전투 중에 사용하면 적에게 데미지를 준다. 하지만 적에게 데미지는 기대할 수준이 아니다.
단 방어력 무시의 공격이라 FC판 드퀘4에서는 메탈계가 성수 한방에 날아가기에 이 아이템을 대량 구매한 플레이어가 상당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작품에선 이런 건 불가능해졌다.
드래곤 퀘스트9은 인카운트 방식을 심볼 인카운트로 바꿔서, 성수는 적이 아군을 보지 못하게 되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적이 아군을 보고도 돌격해오지 않으므로 적을 피해다니기 용이해진다. 특기 '스텔스'는 성수와 같은 효과. 보통 초반에만 성수를 쓰고 후반엔 스텔스로 사용하게 된다.

후자는 MP를 회복시켜주는 소모아이템이다. 회복량은 보통 20내외 쉽게 입수하기 힘들뿐더러 기도의 반지라는 더 많이 쓸 수 있고 회복량도 약간 많은 상위 아이템이 있어 잘쓰이지는 않는다.

1.4.3 악마성 시리즈서브 웨폰

성수(악마성 시리즈) 항목 참고.

1.4.4 NetHack의 아이템

중요한 아이템으로, 게임에서는 holy water라고 표기한다.

맹물인 clear potion(potion of water)가 축복을 받으면 성수가 되며, 성수는 저주받은 아이템의 저주를 풀어주고, 저주를 받지 않은 아이템에는 축복을 내리는, 게임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얻는 법은, 자기 성향(중요!)의 제단 위에 맹물을 올려놓고 기도를 하거나, 이미 성수가 있는 경우에는 맹물포션들을 성수에 담그면 된다. 다만 맹물포션을 성수에 담그면 성수가 하나 소모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쓸 경우 맹물포션을 최소 2개 이상 묶음으로 사용해야 한다.

다른 로그라이크인 엘로나도 비슷하다. 다만 이쪽은 제작은 자기가 믿는 신의 제단에 올려놓기만 하면 만들어진다.

1.5 기타

무안군에서는 무안단물이 나온다. 할렐루야!

19금 계열의 소설이나 상업지 등등에서 쓰이는 수녀나 성녀 계열의 여성의 방뇨플레이 중의 방뇨를 지칭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golden shower.

일본에서는 미소녀의 성수로 만든 향수를 팔고 있다. 가격은 1380엔. 자매품으로 겨땀향 향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스카톨로지 쪽 향수도 있다(;;;).

LORD HELIX께서 물대포를 쏘시면 그것이 성수라 카더라

서머너즈 워에서는 아이리엘이 이 성수로 만든 비를 뿌려준다고 한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에서는 성수 수류탄이 나오는데 성능이 충공깽이다. 폭발 데미지와 지속데미지를 합치면 한2000정도 나온다. 좀비 체력이 10000정도되는 요새는 거의 필수 아이템.
  1. 로마는 군인들에게 급료로 소금을 지불했는데 이는 로마의 화폐가 통용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손쉽게 물물교환이 가능하고 그냥 먹어도 되었기 때문이다. 전성기 로마가 지배하던 갈리아와 게르마니아의 내륙지, 그리고 섬이지만 기후가 나뻐서 소금 생산량이 매우 적은 브리타니아(영국)에서 로마 본토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졌다. 이 소금 급료는 라틴어의 소금(Sal)을 따와서 Salarium이라고 불렀고 영어로 '봉급'을 의미하는 salary이 어원이 되었다. 그래서 샐러리맨은 짠돌이다.
  2. 하지만 신자들이 종종 세례수를 성수로 오해하는 사례가 있다.
  3. 정교회에서 지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와 삼위일체의 등장을 기념하는 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