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1 일반 명사

長考
장:고

길게 생각한다. 바둑에서 나온 단어로 추정되며, 대국자가 다음 수를 두기 전에 길게 이런저런 수를 고민할 때 흔히 '장고한다.'고 표현한다. 물론 그 뜻의 범용성 때문에 바둑 이외의 여러 상황에도 흔히 사용된다.

관련된 속담으로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가 있으며 '긴 생각 끝에 나쁜 수를 둔다.'는 뜻 그대로 (바둑 외의 상황에서도)쓸데없이 오래 고민하여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았을때 사용된다.

2 인명

2.1 실존인물

2.1.1 삼국시대 오나라의 인물

장고(삼국지) 항목 참고.

2.1.2 20세기 초중반의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 1910.1.23 ~ 1953.5.16)

20세기 가장 중요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벨기에 출신의 기타리스트이다. 댄서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때부터 집시 음악에 심취하였다고 한다.

18세때 당한 화재로 인해 기타리스트로서는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왼손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잃고 다른 손가락의 움직임도 힘들어지게 되며, 다리를 다쳐 거동까지 불편해지게 된다. 하지만 다시는 기타를 잡지 못할 것이라던 의사들의 말과는 달리 초인적인 정신력과 엄청난 연습으로 슬라이딩과 멜로디 연주를 위주로 한 자기 자신만의 주법을 완성시킨다.

1920년대 말에는 새롭게 떠오르던 스윙 재즈의 기법을 도입, 집시 재즈라는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낸다. 이후 밴드를 만들어 프랑스, 영국 등을 돌아다니며 공연하며 명성을 얻는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루어진 전미 투어는 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으며 이 때 미국에 끼친 영향은 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이후 밴드를 해산하고 유럽에서 집시 생활을 하다가, 1953년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다. 쓰러진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후였다고 한다.

생전에 남긴 레코딩 모음

세 손가락으로 쳤음에도 다섯 손가락이 멀쩡히 있는 기타리스트도 흉내내기 힘든 느낌을 들려주었고, 음악 세계도 심오했다.

2.2 가상인물

3 영화

3.1 1966년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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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관총이여 개틀링이여? 연탄

DJANGO. D는 묵음이며 JANGO라고 찾으면 못찾는다. 장고라는 주인공의 이름은 세르조 코르부치 감독의 아이디어로, 위에 언급된 기타리스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특이하게 일본에서는 이 영화의 제목을 '장고'라고 부르지 않고 '속 황야의 요짐보(続・荒野の用心棒)'라고 부른다.[1]

1966작 스파게티 웨스턴. 세르조 코르부치 감독의 1966년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주연은 한때, 클린트 이스트우드 다음가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2인자'라고도 불렸던 프랑코 네로 [2]이며, 내용은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답게 꿈도 희망도 보이지 않는 악당들의 피 튀기는 싸움판이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걸작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저예산으로 찍은 탓에 피흘리는 효과를 강조하다 보니 제작비가 동이 나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출연진을 제외하면 마을에 엑스트라로 나오는 사람들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쟝고의 죽은 아내에 대한 복수도 개연성이 떨어진다. 그저 장고의 숙적인 잭슨 소령이 아내를 죽였다고만 언급하고 자세한 내용은 없다. 이 잭슨 소령이란 캐릭터 역시 장고가 스토리적으로 부실한 영화하는걸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이 사람이 진짜 소령인지 아니면 무법자들을 모아 소령을 자처하는 건지도 영화에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갱단인데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못하는 국경 지대 마을을 점유하고 소령이라고 자칭하거나, 아니면 잭슨의 부하들이 북군의 복장을 한 장고를 싫어하는 걸로 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소령 출신이고 남군 패잔병 잔당들을 부하로 모으고 마을을 점령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게다가 나중에 장고와 편먹은 멕시코 반군 휴고 일당이 사금을 강탈하는 장면에서 이 잭슨 소령은 멕시코 정부군과는 어떤 긴밀한 관계인지 휴고와 싸우는 일에 힙을 합치기도 하고 금을 차지하는 일을 같이 하기도 하는데, 딱 봐도 숫자만 좀 많은 무법자 집단에 불과한데 멕시코 정부군은 잭슨을 정식으로 소령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 다만 멕시코 정부군 기지에 속여서 잠입해 기관총을 난사해서 장병들을 학살하고 금을 훔쳐가는 장고와 휴고 일행을 잭슨과 함께 쫓아가다가 미국의 국경에 이르자 넘어가지 않고 멈춰버린다. 작중에서는 국경 마을 하나도 관리 못하는 미국인데도 역시 그래도 미국이라 무서웠나보다. 참고로 KBS에서 우리말 더빙으로 방영했을때는 잭슨 시장이라고 번역되었다.

굉장히 폭력적인 작품으로(예를 들어 귀를 잘라 입에 집어넣는다거나) 검열삭제가 거의 안 나오는데도 처음에 18세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러다가 수위를 낮춰 15세 이상 등급으로 개봉.

어쨌든 위에서 언급했듯 영화의 스토리적 완성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우수한 연출로 이를 커버했다. 예를 들면 주인공 쟝고가 관을 끌고 다니다가 악당들에게 포위되자 관에서 기관총을(개틀링?)[3]꺼난사하는 장면이나, 처음 스태프롤과 함께 흐르는 애달픈 주제가를 배경을 관을 끌고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쟝고의 모습 등.[4] 그리고 악당 잭슨 소령들이 이끄는 부하들이 빨간색 복면을 쓰고 멕시코인들을 학살하는 모습은 KKK를 풍자했다고 볼 수 있다.

분위기를 내기 위해 트럭으로 진흙을 공수해와서 퍼부었다고 하며, 영화 초반에 쟝고가 관을 끌고 정처없이 걸어가는 장면의 촬영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감독이 프랑코 네로에게 계속 걸어가라고 지시한 다음, 배우 몰래 철수해버린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네로와 코르부치는 《황야의 동업자》에서 같이 만난다.

최후의 대결 역시 기관총 난사만큼이나 스파게티 웨스턴에서 잘 알려진 명 장면. 멕시코 갱단들에 의해 손가락이 짓이겨져 손을 못 쓰게 된 쟝고는 공동묘지에서 이로 물어뜯어서 권총의 방아쇠 틀을 뜯어냈고, 손이 짓이겨진 자신을 조롱하며 유언을 말해보라고 독촉하는 아내의 원수 잭슨 소령과 그 잔당을 향해 아내의 무덤에 있는 십자가의 모서리로 방아쇠를 미는 방식으로 발사해 전부 쓰러뜨린다.

KBS에서 2007년 5월 13일에 한국어 더빙판으로 방영했다. 장고의 성우는 이정구, 마리아 역에 유남희, 잭슨 역에 유민석, 휴고 역에 이장원, 나다니엘 역에 노민으로 성우진이 구성되있다.

3.2 후속작

21년 뒤 1987년에 나온 《돌아온 쟝고》(Django strikes again)가 있지만 별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내용도 주인공 쟝고를 제외하면 전작과는 상관이 없고 서부극임에도 불구하고 황야의 서부극과 전혀 안 어울리는 밀림이 있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했다. 무엇보다도 전작보다 재미가 없었다.

내용은 수도사로 살고 있는 쟝고에게 숨겨진 딸이 있는데, 그 어머니가 쟝고를 찾아와서 노예상인들에게 잡혀간 딸을 구해달라고 하자, 우여곡절 끝에 쟝고가 무덤에서 기관총을 꺼내 람보가 되어서 적들을 쳐부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악당과의 1:1 총싸움 일기토 같은 서부극의 필수요소가 없다. 최후의 대결에서 악당이 꺼내든 건 총이 아니라 칼이었다!! 당연히 총을 든 쟝고에게 상대가 될 리가(...). 때문에 서부극이 아닌 B급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영화 내내 지속되었다. 당연히 망했어요. 꼭 황무지에서만 서부극을 찍어야 하나- 라는 발상의 전환은 좋았지만, 그 발상의 전환만 좋은 작품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1980년대는 이미 서부극이라는 장르는 인기가 식은 상태였고 스타워즈, ET, 백 투 더 퓨쳐,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등 장르는 다르지만 장고 1편이 나오던 스파게티 웨스턴의 전성기인 1960년대[5]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만큼 화려한 기술력의 SF 작품들이 나와 극장을 점령하던 시대였다. 이 작품들은 장고의 속편보다도 더 먼저 나왔고, 심지어 장고의 속편과 같은 해에 약간 더 먼저 개봉한 작품은 로보캅. 당연히 게임이 될 리가 없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이 《장고 : 분노의 추적자》(Djanjo unchained)로 발표되었다. 쟝고 역은 흑인 배우인 제이미 폭스고 그를 돕는 동료는 '바스터즈'에서 한스 란다 대령 역을 맡았던 크리스토프 발츠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악역으로 출연한다. 프랑코 네로카메오로 출연해서 만딩고 격투 장면에 등장, 쟝고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에게 이름을 묻는다. 쟝고가 어떻게 스펠하려는지 알려주자, 네로는 잘 알고 있다며 퇴장하는 역이다.

국내에 쟝고 타이틀이 붙은 다른 작품으로는 《쟝고》가 제작되고 1년 뒤에 만들어진 《쟝고, 텍사스 아디오스》 (Texas Adios)가 있으나 주인공 이름부터 '버트 설리반'이고 현상금 사냥꾼이란 직업까지 있는데다 악당과 대립하는 이유도 '과거에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 쟝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원래 제목도 '텍사스 아디오스'일 뿐 쟝고라는 타이틀은 없다.

스파게티 서부극치고는, 거물급인 루이스 바칼로프와 함께 음악작업을 했다.

3.3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12년작 영화. 항목 참조

3.4 그 외

  • 제목이 패러디된 작품
    • 우주보안관 장고
    • 속 살육의 쟝고 지옥의 현상범
    • 스키야키 웨스턴 쟝고(2007년도 일본 영화) - 위의 영화를 만든 쿠엔틴 타란티노가 배우로 출연한다. 배우로 출연함에도 영화가 타란티노적이다. [6]
    • 삿갓 쓴 장고 (이건 뭐... 정말 해괴하기 이를 데 없는 1985년작 한국 영화)
  • 이미지가 차용된 작품
    • 건그레이브 시리즈.
    • 우리들의 태양 시리즈 (관을 끌고 다닌다든지, 주인공 이름이 쟝고라든지)
    • WWE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 데뷔 당시 복장과 관을 끌고 다니는 컨셉은 장고 그 자체였다.
    • 카우보이 비밥 머시룸 삼바 편에서 관을 끌고 다니면서 형을 죽게 한 원수를 찾던 인물이 나온다. 그런데, 그 원수라는 게 웃음버섯을 속여 팔던 현상수배범에게 산 버섯을 먹고 웃다가 죽었다고... 하여튼 마을에 관을 끌고 와 그 원수에게 일갈하지만 지나던 차량이 관을 뭉개고 가버린다....

4 유명 자전거 부품/액세서리 회사인 Topeak에서 만든 자전거 브랜드

특히 매우 효율적으로 접히는 고급 미니벨로로 유명하며, 국내에도 소수의 열성 사용자들이 있다. 홈페이지

5 쟝고 소프트웨어 재단(Django Web Frame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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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2005년부터 시작된 오픈소스어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소셜댓글 서비스 디스커스(DisqUs)를 만든 곳. 파이썬 툴을 이용해 제작한다.

6 한국의 전통 타악기 장구의 원말

장구(악기) 문서 참조.
  1. 먼저 나온 스파게티 웨스턴인 황야의 무법자를 일본에선 '황야의 요짐보'라고 불렀다. 황야의 무법자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요짐보를 베꼈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장고와 황야의 무법자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작품이다.
  2. 이후 다이 하드 2에서 라몬 에스페란자 역으로 출연했고, 쿠엔틴 타란티노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도 카메오로 나왔다.
  3. 장고가 영화에서 사용하는 것은 마트라예즈 이 글 참고와도 닮았다. 그러나 총탄 공급방식이 탄띠식이라 마트라예즈 조차 아니다. 그냥 대충 기관총 처럼 보이게 만든 소품일 가능성이 높다.
  4. 참고로 쟝고의 이 기관총 난사 장면은 여러 매체에서 두루 패러디되었다. 진겟타 VS 네오겟타에서 택사스 맥의 최종 병기라든가... 이쪽은 기관총이 아니고 라이플이었지만. 이후로 관에서 뭔가 큰 총이나 기관총 같은 걸 꺼내는 작품들은 다 장고의 패러디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5. 물론 혹성탈출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1960년대의 대표적인 SF 명작 영화이긴 하지만 둘 다 장고 1편이 나온 2년 뒤인 1968년에 개봉되었다.
  6. 타란티노의 아들 이름이 아키라인데 그 이유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라서 그렇다고 인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