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리기

파돌리기와 다르다!
이거말고

1 개요

버스 회사가 불량 및 노후 차량을 적자노선과 독점노선에 몰아넣고 신차는 흑자노선, 과경쟁노선에 집중투입하거나 노후 차량과 신형 차량 등의 차량 관리, 노선 개편, 연료 충전 환경 때문에 차량들을 이동 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버스 회사가 하고 있다.

2 세부 양상

2.1 수익성에서

버스 운송 사업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장사가 잘 되거나 경쟁을 하는 노선이 생기기 마련이다. 버스 회사 입장에서는 적자투성이 노선이거나 독점 지역에서 운행하는 노선보다는 위의 노선에 좀 더 투자를 하는게 보통이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가 신차 집중 투입인데, 문제는 버스 회사에서 보유할 수 있는 버스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 신차를 구매하면 기존 차량은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1] 하지만 버스 대당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 내구연한이 남은 버스를 무작정 교체할 수는 없는 일.

이렇기 때문에 차돌리기를 하는데,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당한 처사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평판을 높여서 호객으로 바로 연결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니 답이 없다. 다만 자사가 운행하고 있는 모든 노선의 수요가 엇비슷할 때에는 차돌리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부산광역시신한여객이 대표적이다.

2.2 연료 충전 환경으로 인해

서울특별시 시내버스 회사에서는 조금 특이한 방식의 차돌리기를 했다. 천연가스버스(신차)는 일부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디젤버스(노후차량)는 디젤버스대로 일부 노선에 집중 투입한 것. 이는 2004년 버스 개편 이후 서울특별시에서 천연가스버스 의무 구매 규정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도시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서울특별시의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문제는 천연가스를 충전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 기존 버스 차고지만 해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천연가스 충전시설은 폭발 위험도 있는지라 사고를 우려한 지역 주민들이 극심하게 가스충전 시설 설치를 반대했다.

이에 버스회사들은 하는 수 없이 카드 돌려막기마냥 가스 충전이 쉬운 노선에 천연가스버스(신차)를 집중 투입하고, 디젤버스(노후 차량)은 아무리 수요가 많더라도 가스 충전이 곤란한 노선에 집중 투입하게 되었다. 이 행동이 절정으로 치달은게 5412번 폐선 사태. 다만 2010년까지 서울특별시에서 전 차량 천연가스버스 교체를 선언한 상태라 서울특별시에서 더이상 이런 차돌리기는 볼 수 없을 거 같았는데.......

2010년 8월 9일 행당역에서 벌어진 버스 하단부 연료탱크 폭발 사고[2]가 난 후 무기한 연기되었다. 당분간 국내 어느 곳에서도 이런 관행은 지속될 거다.그리고 BS106은 급속도로 추락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노후차량'들도 모두 천연가스 차량으로 대차되어 서울특별시 시내버스는 100% 천연가스버스가 완성되었다. [3]

2.3 차량 관리 및 노선 개편으로 인해

대구광역시를 예로 들자면 구입하여 사용한지 7~8년 정도 지난 정규 차량을 예비 차량으로 두고, 그대신 기존의 예비 차량이나 정규 차량이 내구연한을 꽉 채울 경우 신차로 교체하여 원하는 노선에 투입하는 것과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인해 운행 대수나 담당 노선의 변경이 생길 경우 차량의 대량 이동이 이루어진다. 이게 가장 보편적인 차량 이동이다.[4]

3 고속버스 분야

고속버스의 경우 심하게 차돌리기를 하는 회사가 동양고속이다. 경기도 안양시가 본진인 데도 영남권에 노선 기반이 대부분 있는 동양고속강남(서울경부) - 부산//포항 노선에 특A급 차량을 대거 투입하지만, 전술했던 부산//포항 노선을 운행하다가 중고가 된 차량을 강남(서울경부)/성남 - 대구 노선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바로 내리는 게 아니라 동서울 - 대구 노선으로 내렸다가 또 중고가 되면 서울경부/성남 - 대구 노선으로 내린다. 따라서 동양고속의 서울경부/성남 - 대구 노선에는 폐급 차량이 투입된다는 것.... 게다가 A급을 많이 넣어 주었던 진주 노선도 언제부터인가 대구 노선처럼 안습인 상태다.[5] 포항 노선과 함께 한진고속을 인수하여 입성한 서울경부 - (황간) - 구미 노선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차급이 영 좋지 않다.야이 개객끼들아[6] 반면 사실상 독점인 마산행은 진주행처럼 증속해서 다닐 정도로 꽤 신경쓰고 있으며, 특A급을 넣는 포항행도 KTX에 직격탄을 맞자 증속했다. 동양고속의 호남선 노선은 서열이 중간 정도 되며, 영남 지역에서 특A급으로 운행하던 차량들이 A-급 혹은 B+급 상태로 호남선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폐급 차량도 가끔씩 들어간다.

이유인즉슨 동양고속에서 서울경부/성남 - 대구 노선은 사내에서 서열이 가장 낮아 후순위로 밀린다고 하며, 대구발 수도권 노선에는 인천행에 특A급 차량을 넣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 노선은 시외버스와의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A급 차량을 투입하며, 창원종합버스터미널고속버스 매표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고속과 번갈아 다니는 창원행과 달리 마산행은 동양고속사실상 독점이라 하루에 몇 편밖에 없는 여객열차와의 경쟁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A급 차량이 많이 보인다. 이로 인해 동양고속의 에어로 퀸 하이클래스는 2006년 한진고속을 인수한 후에도 유니버스 익스프레스 노블을 뽑기 전까지 서울경부/성남 - 대구 노선에 정규차량으로는 단 1대도 볼 수 없었다....(동서울행에는 우선 내려왔지만....) 당연히 대구에서 동양고속의 에어로 퀸 하이클래스는 인천행에 먼저 들어갔다. 천일고속에서 순천만정원박람회 및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뉴 프리미엄 노블을 대거 출고하여 여수/순천 노선에 투입하자 다른 지역에서 경부선에도 추가 투입해 달라고 요청하여 천일고속이 뉴 프리미엄 노블을 대구 노선에도 투입하는 것, 한일고속이 아낌없이 서울 - 대구 노선에 신경써 주는 것[7]과 달리 동양고속그런 거 없다는 식으로 이런 차돌리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KTX 때문에 서울 - 포항 노선은 망했어요...

4 버스 이외의 대중교통

철도, 항공업계에서도 차돌리기가 있다. 이유도 대부분 비슷하다. 경쟁 노선에 더 좋은 차량, 더 좋은 기재를 넣어야 승객들이 우리 표를 사 주니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신 기재만 질렀다 하면 미주, 유럽 노선에 뱅글뱅글 돌리는데 다른 이유가 있겠나.[8]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마법사식 기재운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9] 다만 철도회사는 주로 정비나 다이어 작성 등 운영을 편하게 하기 위해 차돌리기를 하는 경우가 더 많고,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철도는 국가에서 모든 전권을 쥐고 공기업이나 국철 체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쟁이고 뭐고 일어날 틈이 없다. 철도 인프라 구축 비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정말 돈이 많은 기업 아니고서는 철도 사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10] 물론 까딱하면 짬뽕편성 대한민국에서도 사철 체계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5 기타

김해시 시내버스는 특이하게 시내 노선보다 읍면 노선의 차량이 더 좋은 편이다.[11] 이 쪽은 김해 버스를 운영하는 3개사가 모두 계열사 관계라 경쟁이 딱히 심하진 않지만...

6 버스 이외 분야

관공서 차량 들도 차량 이동을 하는 편이며 주로 소방차가 이에 해당한다.
  1. 준공영제를 시행하기 전의 예전에는 회사 재량에 따라 증편 신청을 할수도 있었다.
  2. 대원여객의 241B(현재는 B 노선으로 통합된 241번) 노선. 2010년 8월 9일 서울 행당역에서 정차하던 도중 사고를 냈다.
  3. 마을버스는 제외. 현대 카운티현대 에어로타운이 투입돼서이기도 하고, 아예 신차를 로얄미디 디젤로 뽑기도 한다. 애초의 의무가 아닌 셈.
  4. 대구에서는 업체에 따라 수요를 안가리고 노후된 차량을 팍팍 넣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 경우는 겉으로 보기엔 노후된 차를 집중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2~3년 지나면 자연스레 대차되면서 그 노선이 신차 천지가 되도록 미리 손을 써둔 거라(...)
  5. 반면 경쟁사인 중앙고속은 서울경부 - 인삼랜드 - 개양, 진주 노선에 실크로드 우등이 무려 4대 들어간다!!!! 유로6 이노 우등도 절찬리에 투입 중이다.
  6. 그나마 대구행보다 살짝 나은 게, 뉴 프리미엄 노블 우등 2대를 투입하기 때문이다.
  7. 유로6 차량도 넣어 주고 있다!!!!그게 그랜버드여서 그렇지
  8. 양사의 A380-800은 길들이기 차원에서 잠시 도쿄를 오가긴 했다.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대한항공은 시운전으로 왕복 1회를 운항했다.
  9. 한 항공편이 밀리면 줄줄이 밀린다던가...
  10. 사실 일본 철도의 경우가 매우 특이한 것. 대부분 국가의 경우 사철 회사들은 국철이 운영하던 비수익 노선 일부를 위탁받아 운영하거나 우리나라와 같이 운영권만 행사하는 체제다.
  11. 항목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