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011년 7월 19일 KBO 리그에서 벌어진 경기들. 이날 열린 네 경기가 모두 비범함을 보인 경기라 특기할 만하다. 최훈 작가는 역전이 많았던 이날의 경기들을 '역전모임'으로, 털린 불펜들을 '불판'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2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 (잠실, MBC SPORTS+)
이날 양팀의 선발은 롯데는 고원준, 두산은 신경식더스틴 니퍼트였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2사 2루서 이대호가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산은 돌아서서 2사 3루 상황서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1:1 동점을 만든다.
롯데는 다시 3회초 2사 1,2루서 홍성흔의 좌전 2루타로 2:1로 앞서나갔다[1].
그리고 6회초. 2사 2루 상황서 손아섭이 친 타구가 유격수 오재원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그러나 오재원이 공을 잡고 바닥에서 한바퀴 구르는 과정에서 공은 야속하게 글러브에서 쏙 빠져나왔다. 회오리수비 작렬 결국 안타로 인정되고 주자는 홈으로 들어왔다. 오재원은 당연히 펄쩍 뛰었고 김광수 감독대행도 나와서 항의했으나 판정번복은 없었다.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양승호구가 꺼낸 카드는 바로 4일 전 한국무대 데뷔 첫 선발승을 찍었던 크리스 부첵. 그러나 9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뒤이은 타자 고영민에게 초구에 좌월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불을 화르륵 질러버렸다. 이후 이종욱의 내야안타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 두산에게는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찬스였으나 뒤이은 김현수의 병살타로 경기는 그대로 연장으로 흘렀다. 밥상을 차렸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위기 뒤에 기회라고 롯데는 10회초에 찬스를 맞는다.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강민호 볼넷-홍성흔 좌전안타-조성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서 황재균은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나온 대타는 손용석. 그리고 그는 중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그냥 게임 오버. 5:3 롯데 승리였다.
손용석의 아버지는 많은 야구팬들에게 롯데 1군 버스 기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작년에 정년퇴임하고 현재 부산시내에서 택시를 몰고 있다. 이날도 택시 안서 KNN 라디오 중계를 들으며 아들이 대타로 나오길 기다렸는데, 연장으로 향하며 방송은 10시에 정규방송 관계로 중단. 그렇게 실망하고 있다가 "아들 나왔으니 빨리 오라"는 딸의 전화를 받고 급히 딸네 집으로 달려가 경기를 다 보고야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다음날(7월 20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3:2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아가고 있던 7회초 11억짜리 팔을 탈탈 털어대 13:5로 승리했다. 그러나 21일에는 에이스 김선우에게 당하면서 4:6으로 패배. 스윕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는 7월 29일 시즌 첫 사직에서의 두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사직에서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아 버린다. 29일 더스틴 니퍼트, 30일 김선우를 털면서 쉽사리 스윕 성공. 더불어서 7월 두산전 7승1패.
3 SK 와이번스 VS 삼성 라이온즈 (대구, SBS ESPN)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올라가야 하는 3위 SK와 SK따윈 아오안 KIA와 선두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 간의 대결로 관심거리.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SK 와이번스 | 0 | 1 | 0 | 0 | 1 | 0 | 0 | 0 | 0 | 2 | 11 | 2 | 4 |
삼성 라이온즈 | 0 | 0 | 0 | 0 | 0 | 1 | 0 | 2 | X | 3 | 6 | 2 | 3 |
- 승리 투수: 권혁(1이닝 5구 무실점)
- 패전 투수: 정대현(⅓이닝 13구 1실점 1자책점)
- 세이브 투수: 오승환(1이닝 15구 무실점)
- 패전팀 홀드 투수: 정우람(⅓이닝 1구 퍼펙트(…))
SK는 1회 천금같은 만루 찬스를 정상호의 2루수 플라이와 이호준의 좌익수플라이로 놓쳤다. 그러나 2회초 2사 1,3루 조동화 타석에서 2루주자 박진만의 도루를 막으려 포수가 송구한 게 빠지고 말았다. 3루주자 김강민은 홈으로 들어왔고 그렇게 어이없이 SK의 선취득점. SK는 5회초 2사 만루 임훈 타석에서 밀어내기로 또 한 점 달아난다. 2:0. 그렇게 경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삼성은 6회말에야 첫 점수가 났다. 1사 2, 3루 상황서 최형우의 희생 1타점.
그리고 운명의 8회말이 시작되었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까지 버티던 글로버가 내려가고 정우람이 올라와 박한이를 상대해 번트로 잡고 내려갔다. 여기서 올라온 투수는 정대현. 그러나 정대현은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블론세이브를 하고 말았다.
뒤이은 2사 1,2루서 송은범이 올라왔으나 결국 강봉규에게 우익수 앞에 똑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3:2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초 오승환이 나와 경기 마무리.
이날 승리로 삼성은 1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다음날 경기에서 4:10으로 역전패당하며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21일에는 1:1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박진만에게 결승 1점홈런을 맞으며 1:2로 또 졌다. 이날 KIA가 8회 강우콜드로 한화에게 4:2로 이기는 바람에 전반기는 1위 KIA, 2위 삼성으로 마무리..
4 KIA 타이거즈 VS 한화 이글스 (대전, KBS N SPORTS)
방사능 대첩에 이어 또 한 번의 아름다운 경기를 만들었다.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KIA 타이거즈 | 0 | 0 | 3 | 0 | 2 | 0 | 1 | 0 | 0 | 6 | 13 | 0 | 7 |
한화 이글스 | 0 | 0 | 2 | 0 | 0 | 0 | 0 | 1 | 4 | 7 | 11 | 1 | 5 |
2회까진 투수전 양상이었으나, 3회초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안승민이 1사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고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로 선제점을 내줬다. 이때 신경현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좌익수 이양기가 바로 잡아서 홈으로 송구를 했는데, 신경현은 홈플레이트에서 한,두 발짝 정도 나와 공을 받았다. 리플레이를 보면 홈에서 승부를 해도 될 만한 상황이었기에 한화 팬들은 아쉬움을 토했다. 이범호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서 한시름 더나 싶었지만, 최희섭이 바로 중월 투런 홈런을 쏘며 점수는 0:3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3회말 한화는 바로 반격을 하며 압박을 가했다. 1사 1,3루서 이여상의 희생플라이 1타점, 장성호의 우전 1타점 적시2루타로 3: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타자들이 이렇게 쪼아주면, 투수들이 다시 벌려놓는 게 문제. 5회초 바뀐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2사 1,2루서 김상현이 안타를 쳐 4:2, 6회초 송창식이 1사 2루서 이현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5:2로 벌려졌다.
물론 한화도 찬스가 있었다. 결정적인 찬스는 6회말. 선두타자 최진행이 중전안타, 카림 가르시아가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그러나 이양기가 유격수 땅볼을 치며 2루주자만 아웃되었다. 여기까진 그래도 좋았다. 그러나 신경현이 5-4-3병살타를 치면서 그렇게 한화는 밥상을 걷어찼다(...) 그리고 기아는 바로 7회초에 한점을 더 뽑으며 6:2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8회말부터 한화의 추격이 시작되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진행이 좌월솔로홈런을 터뜨리며 6:3으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이은 9회초에 등판한 투수 김광수가 볼질과 커트에 농락당하며 만루까지 몰렸으나 다행히 그냥 넘어갔다. 2사 만루 상황서 이현곤이 친 우익수 뜬공은 조명에 들어갈 뻔했으나 강동우가 잘 잡아냈다.
그리고 야구는 9회말부터 시작되었다.
이때 투수는 8회부터 나왔던 이상화. 야왕이 대타로 좌타자 고동진을 내세우니 기아는 바로 좌투수 심동섭을 올렸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건 또다른 대타 박노민. 박노민은 결국 볼넷을 골라 나가고, 신경현이 뒤이어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뒤이은 한상훈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회성이 팔에 공을 맞아 1사 만루. 그러나 다음 타석서 강동우가 자기 타석 바로 앞으로 타구를 때리는 바람에 홈에 들어오던 박노민만 자동 아웃되었다. 그리고 2사 만루.
여기서 야왕의 선택은 전현태였다. 그리고 전현태는 바뀐 투수 손영민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똑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선사했다. 점수는 6:5 한점차. 그리고 손영민은 다음 타자 장성호를 또 맞추면서 주자는 다시 2사 만루.
기아는 유동훈을 올렸다. 그러나 바로 전 타석서 홈런을 때려내면서 타격감이 올라와 있던 최진행은 볼카운트 0-1 상황에서 2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에 꽃아버렸다!!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가 터진 것이다.
7:6 한화의 승리. 한화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4점이나 뽑아내며 승리했다. 그리고 김광수는 한화 옷을 입고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보고있냐 심수창!!
한편 트레비스는 호투했으나 불펜의 퐈이아로 4경기 연속 노디시전의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화는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7월 20일 경기에서 가르시아의 홈런 등으로 2:0으로 앞서갔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하필 이범호에게 역전 안타를 내줬고, 나지완에게 쐐기솔로포를 헌납하며 5:3으로 깨졌다.
7월 21일 경기는 더 어이가 없었다. 한화 타자들은 이날 선발로 나온 기아의 윤석민의 공을 유난히 커트해내고 골라나갔다. 그러나 김혁민이 한이닝에 3점이나 내주고 털리면서 4:1로 뒤지고 있던 8회말 1사 2루에서 강동우가 손영민으로부터 추격의 1타점을 때리며 점수는 4:2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때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다. 경기 당일, 대전지역에는 소낙성으로 비가 지나가긴 했었다. 그러나 하필 이 타이밍에 대전구장을 정지훈이 습격하고 말았다. 35여분이나 중단되다가 결국 8회 강우콜드로 게임이 끝났다. 이날 삼성이 SK에게 1:2로 지면서 기아는 전반기 시즌1위를 확정지었다.
5 LG 트윈스 VS 넥센 히어로즈 (목동, MBC LIFE)
만나기만 하면 1점차 보증수표 역시 엘넥라시코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10회 | R | H | E | B | |
LG 트윈스 | 1 | 0 | 0 | 0 | 0 | 0 | 0 | 0 | 0 | 0 | 1 | 6 | 0 | 3 |
넥센 히어로즈 | 0 | 0 | 0 | 0 | 0 | 0 | 1 | 0 | 0 | 1X | 2 | 7 | 1 | 9 |
LG는 1회초에 무사 1, 3루 찬스서 정성훈의 병살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리고 그게, LG가 이날 뽑은 마지막 점수가 되었다.
LG는 2, 3회 주자가 출루했지만 모두 2사 후 출루하면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이후 4, 5, 6회를 삼자범퇴를 당하며 김성태의 구위에 밀렸다.
넥센은 2회 알드리지와 오윤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이숭용 타석 때 더블 스틸을 하던 오윤이 2루에서 아웃되며 흐름이 뚝 끊겼다. 이후 2사 만루 찬스가 있었으나 김민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넥센은 7회 두 번째 찬스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강정호의 중전안타와 이숭용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대타 강병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김선규를 공략하지 못하며 역전을 시키는데 실패했다.
이후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LG가 1사 1, 2루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이진영이 병살타로 물러나고 만다.
10회 말 넥센은 선두타자 송지만이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유한준이 삼진을 먹었다. 그러나 알드리지와 오윤이 연속해서 볼넷을 골라나가 1사 만루. 강정호가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9회말 2사 만루서 넉점이나 뽑았던 한화-KIA전보다 늦게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에 올라왔던 LG 투수 심수창은 끝내기를 맞으며 16연패로 투수 최다 연패 기록 타이를 달성했다.
다음날(20일) 경기에서도 양팀은 한점차 승부를 보였다. 이날 선발은 박현준과 김성현으로 조작 더비. 2회초 김태완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지만 2회말 바로 장기영이 2타점을 터뜨리며 2:2 동점. 이후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7회말에 박현준이 김민성으로부터 역전 솔로포를 맞으면서 갑자기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LG는 뒤이어 반격을 시작했다. 8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윤상균이 대타로 들어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3. 이러면서 손승락은 블론세이브.
그리고 LG는 마무리 투수 카드로 레다메스 리즈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이후 허도환이 2루타를 터뜨렸다. 다음 타자는 아까 홈런을 쳤던 김민성.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나간 상황에서 좌측 내야를 살짝 건너는 끝내기 안타로 넥센이 4:3으로 승리했다.
7월 21일 경기도 LG가 선취점을 땄으나 넥센이 쫓아갔다. 3:0으로 LG가 리드한 상황에서 3회말 코리 알드리지가 벤자민 주키치로부터 동점 라뱅쓰리런을 터뜨렸다. 이후 4회초 LG는 두점을 더 달아났지만 돌아서서 바로 송지만에게 2타점을 맞아 점수는 또다시 5:5.
이때 LG에서는 이틀 전 투수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달성했던 심수창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5회초 넥센 이보근의 폭투로 인해 6:5로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다. 이러면서 다들 "오오.. 이제 심수창이 승을 드디어 따는 건가?"라고 생각했으나... 다시 또 돌아서서 장기영과 송지만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7:6으로 다시 역전을 당한다. 그리고 패배 준비
이 때부터 넥센 타선이 폭발했다. 알드리지가 또다시 솔로런을 올렸으며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따며 11:6으로 게임을 끝냈다.
그리고 심수창은 투수 최다연패 신기록(17연패)이라는 불명예를 달성했다(…).
- ↑ 이게 홍성흔의 통산 1500안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