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참고로 8월 23일은 야구의 날이다.
1 1997년 8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 vs. 삼성 라이온즈 (DH 1)
스코어부터 말하자면 6:4로 쌍방울이 승리하였다. 스코어만 보자면 그냥 평범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막판에 오심과 본헤드 플레이의 합작으로 인해 병맛나는 상황이 벌어져 졸지에 대첩화된 경기이다.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
쌍방울 레이더스 | 0 | 0 | 0 | 0 | 0 | 0 | 0 | 0 | 6 | 6 |
삼성 라이온즈 | 0 | 0 | 0 | 1 | 1 | 0 | 0 | 2 | 0 | 4 |
1.1 평범하게 진행되던 경기
8회까지는 삼성이 조금씩 점수를 뽑고 실점을 막아 0:4로 앞서고 있었다. 9회초 쌍방울이 뒤늦게 1점을 만회하였지만, 2사 1·2루로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히면 쌍방울의 패배로 끝날 상황. 타석에는 대타로 장재중이 투입되었다. 2S 1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김태한이 낮게 떨어뜨린 공을 스윙해 삼진이 되었다. 이 공을 포구한 포수 김영진은 팬서비스를 위해 관중석 쪽으로 공을 던졌고, 그렇게 삼성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되었다…인 줄 알았으나,
1.2 어? 끝난 거 아니었어?
갑자기 그라운드의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고 있었다. 삼진 판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장재중은 1루로 뛰라는 외침에 황급히 1루로 출루하였고,[1] 삼성 벤치에서도 백인천 감독이 황급히 뛰쳐나와 1루로 송구하라고 외쳤으나 이미 김영진 포수가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뒤였다.
사실 장재중이 2스트라이크 때 헛스윙한 공은 원바운드로 포구가 되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적용된다. 이 때는 공을 잡고 타자를 태그하거나 1루로 송구해야 비로소 아웃이 된다. 1루에 주자가 있을 때는 낫아웃 상황이 되더라도 타자는 자동 아웃되는데 2사일 때는 1루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낫아웃이 적용될 수 있다. 아마도 김영진 포수가 이 부분을 착각한 모양. 게다가 포구 위치가 다소 애매했기 때문에 구심도 노바운드로 착각한 듯 하다.
주심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SBS TV에서도 종료 자막과 함께 승패투수까지 띄워 놓은 상황에서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은 심판진을 막아세우고 삼진을 바운드 볼로 포구하면 낫아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기에 이른다. 심판진은 4심 합의 아래 오심을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하여 경기를 속개하였다. 그리고 포수 실책으로 인한 볼데드로 그라운드 룰 더블을 적용, 2루 주자 김성래는 자동으로 홈인하여 2:4로 쌍방울이 1점 추격한 상태로 경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푹 쉬다가 경기 속개에 부랴부랴 다시 올라온 김태한은 실투를 남발하여 최태원의 2타점 적시타를 맞고 4:4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2점을 더 실점해 6:4로 역전당했다. 그리고 9회말은 1점도 뽑지 못하고 삼성의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1.3 이후
삼성은 더블헤더 1차전 어이없는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2차전은 5:1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낫아웃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삼성은 여기저기서 우수한 포수 자원을 모았고 그 날 1차전 패배의 원흉 김영진은 주전 자리를 빼앗겨 2군을 전전하다 2001년 한화에 트레이드되었고 거기서도 1군 경기를 단 7경기만 소화하고 시즌 후 바로 은퇴했다.
2 2011년 8월 23일, KIA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
이 경기는 다른 엘롯기 더비에 묻혀서 그렇지 실제로 나름대로 대첩에 가깝게 진행되었다. 최종 스코어는 9:13으로 롯데의 승.
이날 타 구장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 문학 야구장 - SK 2 : 8 두산
- 잠실 야구장 - LG 5 : 6 넥센
-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 - 한화 3 : 1 삼성[2]
3 2012년 8월 23일, 한화 이글스 vs. SK 와이번스
3.1 개요
2012년 8월 23일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벌어진 올 시즌 최고의 웃음 후보가 만들어낸 한 편의 개그 콘서트. 양 팀의 병림픽이 아닌 한 팀의 병신력만으로도 대첩으로 공인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희대의 병경기. 2012년 들어 프로야구의 하향 평준화로 인해 당시 대첩항목이 지나치게 난립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자정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 경기가 어지간한 경기였다면 대첩이니 아니니 논란이 불붙었을 것이지만 이 경기는 논란의 '논'자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한화는 또 한번 이런 경기를 만들어 냈다.
SK는 데이브 부시가, 한화는 2012 시즌 불운의 아이콘인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왔다. 류현진을 보려고 해외 스카우터들이 찾아온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터를 보냈고, 일본은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보냈다. 하필이면 꼴컵스와 꼴릭스… 이와중에 타이거즈는 헛웃음....
이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는 SBS ESPN, 캐스터는 윤성호.
3.2 스코어보드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한화 이글스 | 0 | 1 | 0 | 0 | 0 | 1 | 0 | 0 | 0 | 2 | 7 | 2 | 5 |
SK 와이번스 | 0 | 2 | 0 | 0 | 1 | 0 | 0 | 2 | - | 5 | 9 | 0 | 1 |
- 승리투수 : 데이브 부시(6이닝 2실점 2자책점)
- 홀드투수 : 이재영(⅓이닝 무실점), 박희수(1⅓이닝 무실점), 최영필 (⅓이닝 무실점)
- 세이브 투수 : 정우람(1이닝 무실점)
- 패전투수 : 류현진(7⅔이닝 5실점 2자책점)
3.3 1회
1회초 데이브 부시는 공 12개 만에 오선진, 고동진, 장성호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아웃, 중견수 플라이 아웃, 투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고, 1회말 류현진도 단 8구만에 김강민, 박재상, 최정을 우익수 플라이아웃, 좌익수 플라이아웃,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따라서 이날의 경기가 시궁창 속으로 향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해설을 하던 안경현도 오늘 두 투수의 구위를 보니 쉽게 점수를 뽑기 힘든 박빙의 경기가 될거라고 예상을 했다.
3.4 2회: 불운의 시작
2회초 4번타자이자 선두 타자인 김태균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되고 5번 타자로 나온 이대수가 뜬금없이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이 후반기의 남자라는것을 증명했다[3]. 그 뒤로 김경언이 삼진을 당했지만 정말 안좋은 타격감을 보여줘서 타순이 7번까지 내려온 최진행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냈고 그 뒤로 신경현이 2루수 땅볼을 치면서 추가 득점은 실패했지만, 한화가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기 때문에 한화팬들은 이날은 왠지 이길 것 같다는 헛된 희망을 품게 되었다.
2회말 SK는 선두 타자이자 4번타자인 이호준, 5번타자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들었고 한화 팬들은 점수를 얻자마자 헌납할위기에 빠졌다고 절망하였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7번타자로 나온 조인성이 초구를 건드려 3루 땅볼을 쳐서 조인성은 SK팬들한테 가루가 되게 까였다. 이렇게 2사 2, 3루가 됐고 한화는 이제 원아웃만 더 잡으면 무실점으로 넘어갈 수가 있었다.
8번 타자로 나온 박진만이 외야 플라이를 쳤고 좌측 방향으로 날아갔다. 한화팬들은 이번 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가 모여서 외야에서 정모를 하면서# 잡을 수 있던 타구를 서로 미루다가 중간에 떨어졌고 결국 안타가 돼서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SK가 스코어를 1:2로 만들었다.
누가 봐도 실책성 플레이었지만 박진만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돼서 2실점이 모두 투수의 자책점이 된 바람에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류현진은 9번타자 최윤석을, 본인의 말처럼 수비들을 믿지 않고 분노의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2회가 끝났다.
한화와 한화 팬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게 2점을 줬지만 아직 1점차였고 아직 따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진 않았다.그리고 그게 불운의 시작일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3.5 3~4회
3회초 전현태의 삼진, 오선진의 2루 땅볼 아웃으로 2아웃이 되었고 그 뒤 고동진이 볼넷을 골라서 출루했지만 장성호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이 되며 한화의 3회초 공격이 끝났다.
3회말 선두 타자 김강민의 안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었고 3번타자 최정이 또 한 번 마그넷 본능을 발휘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여 1사 1, 2루가 됐다. 하지만 이호준이 투수 땅볼을 쳤는데, 다른 타자였으면 세입이 됐을 공을 이호준의 느린 발 때문에 아웃당하는 진루타에 그쳐 2사 2, 3루가 되었다. 그리고 박정권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SK는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찬스를 놓쳤고 류현진은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4회초 김태균, 이대수, 김경언이 각각 우익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4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4회말 정근우의 빠른 발로 만들어낸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또 한 번 선두 타자가 출루하였다. 그리고 조인성의 타석에서 정근우가 도루를 시도했는데,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신경현의 소녀어깨 덕분에 정근우가 도루를 성공하며 무사 2루 상황이 됐다. 그러나 조인성, 박진만은 연속 삼진을 당하고 최윤석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SK가 또다시 추가점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스코어는 1:2로 여전히 1점차가 유지되었다.
3.6 5회: 두번째 실책
5회초 선두 타자 최진행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정말 오래간만에 또 한 번 안타를 기록해서 선두 타자 안타로 1루에 나갔지만 6구째를 친 파울 타구에 다리를 맞았기 때문에 1루에는 대주자 추승우가 나왔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진 아무도 몰랐다 신경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되어 한화가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전현태와 오선진이 각각 좌익수 플라이 아웃,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한화가 점수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5회말, 최진행이 5회초에 대주자로 교체되었기에 중견수였던 김경언이 좌익수로, 최진행의 대주자로 들어온 추승우가 중견수로 바뀌고 경기가 진행되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타자 박재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성 타구를 쳤는데, 공을 잡은 중견수 추승우가 뜬금없이 3루가 아닌 2루로 송구를 했고, 그나마 그 송구가 제대로 2루에 오지도 못하고 중간에 바운드가 되어 데굴데굴 구르면서 2루를 돈 박재상은 유유히 3루까지 안착하여 1사 3루가 되었다.
그리고 실책이 없었으면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 될 최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스코어가 1:3이 되었고 4번타자 이호준이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한화는 안 줘도 될 점수를 3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5회말에 류현진이 1실점을 했지만 중견수 실책이 겹쳤기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3.7 6회: 무사 만루의 기회
6회초 선두 타자 고동진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장성호의 볼넷으로 한화가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4번타자 김태균.
김태균의 좌익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점수와는 연결되지 않았고 무사 주자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2회에 솔로 홈런을 기록한 이대수. 이대수가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쳐내 3루주자였던 고동진이 홈으로 들어왔지만, 짦은 안타인데도 2루주자였던 장성호가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려고 하다가 좌익수 박재상의 홈송구에 아웃이 되어서 찬물을 뿌리고 만다. 주루사가 나오고 카메라가 류현진을 잡아줬는데 그때 그걸 왜 들어와라고 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결국 스코어 2:3, 1사 1, 2루가 되었다.
6번타자 김경언이 흔들리는 SK 선발 투수 부시의 공을 잘 골라내면서 원래는 밀어내기로 득점이 돼야 되는1사 만루를 만들어냈고 다리 부상 때문에 최진행 대신 대주자로 들어와서 송구 실책으로 SK가 1점을 추가 득점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7번타자 추승우의 타석이 왔다.
그러나 추승우는 1사 만루에서 초구를 1루 땅볼로 굴려서 1루, 홈으로 아웃되는 병살타로 깔끔하게 잡히면서 한화는 무사주자 만루에서 주루사, 병살타로 겨우 1점밖에 못뽑고 스코어는 2:3, 다시 1점차가 되었다.
6회말 SK의 공격은, 박정권이 삼진, 정근우, 조인성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어 삼자범퇴로 끝났다.
3.8 7회: 주루사 다음은 도루사
7회초 SK는 투수를 이재영으로 교체했다. 이재영은 선두 타자로 나온 신경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고 기회가 온 한화는 신경현 대신 발이 빠른 대주자 정범모를 투입했다.
9번타자 전현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었고 1번타자 오선진이 안타를 쳤지만 짦은 안타라서 2루주자가 홈에 들어오진 못하면서 한화가 1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1점차 상황에서 1사 1, 3루가 되자 SK는 투수를 이재영에서 박희수로 교체했다. 박희수가 나오고 1루에 견제구를 뿌렸는데 오선진이 걸어들어오다가 아웃 당할 뻔 했지만 1루심이 못 봤는지 그냥 세이프가 되었다.
다음 타자는 2번타자 고동진이었지만, 한대화 감독은 좌투수인 박희수를 상대로 고동진이 불안했는지 우타자 이여상을 대타로 투입했고, 박희수가 이여상에게 초구와 2구를 볼로 던져서 볼카운트는 2볼나씽이 되었다. 다음 공은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다는 판단으로 한대화 감독은 런앤히트 작전을 걸었지만, 다음 공은 눈높이로 들어온 높은 공이었기에 이여상은 어이없는 헛스윙을 하게 된다.
그때 작전이 걸려서 2루로 달려오던 오선진이 2루에서 도루사하면서 어이없게 아웃카운트 하나가 늘어나서 2사 3루가 되었다. 그리고 이여상은 연달아 두 개의 헛스윙으로 맥없이 삼진을 당하고 한화의 1사 1, 3루의 기회는 그렇게 어이없게 날아갔다.
7회말, SK는 박진만, 최윤석, 김강민이 류현진의 분노의 3연속 삼진을 당하며 3자 범퇴로 공격이 끝났다. 이때 최윤석의 기습번트가 1루를 향해서 굴러갔지만 한화의 1루수 김태균이 일부러 잡지 않고 파울로 처리했다. 안경현 해설이 "지금은 잡는 게 더 도움이 될 텐데요"라고 말했을 정도….손쉬운 아웃을 포기하고 삼진을 소환한다 류현진도 쓴웃음을 짓는 게 화면에 잡혔다.
3.9 8회: 도루사 다음은 견제사와 실책
8회초로 넘어가면서 이만수 SK감독은 1루수 박진만을 빼고 우익수였던 박정권을 1루수로 옮기고 우익수 자리에는 임훈을 투입했다.
선두 타자 장성호가 박희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주자 1루를 만들어냈고 다음 타자는 한참 잘 맞고 있던 4번타자 김태균이었다. 박희수는 김태균한테 초구와 2구 모두 볼을 뿌려서 볼카운트 2볼나씽이 되었다.
그런데 그러다 갑자기 박희수는 견제구를 1루에 뿌렸고 1루주자 장성호가 어이없게 견제사로 잡히면서캐스터 : 1루에서아웃됩니다1루아웃! 한화는 또 한 번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어렵게 승부하던 김태균은 그대로 삼진을 당했고 SK는 투수를 박희수에서 최영필로 바꿨다. 그리고 이대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한화의 8회초 공격이 끝났다.
이날 박희수는 아웃카운트를 4개를 잡았는데 그 중 두 번이 견제사와 주루사였다.
8회말, 선두 타자 박재상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다음 타자인 3번타자 최정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견수 앞 안타로 1루에 나가게 되어 1사 1루 상황에서 4번타자 이호준이 타석에 들어왔다.
이호준이 2루수 땅볼을 쳐서 병살로 연결되나 싶더니만 2루수 전현태가 2루로 던진 공이 유격수 키를 제대로 넘기면서 병살로 이닝이 마감될 만한 상황이 1사 2, 3루가 되었다.
전현태가 실책을 하고 나서 류현진의 표정. 차라리 여기 없었더라면
류현진은 미친 듯이 웃고 있었는데 정말 멘탈붕괴가 된 표정이었다. 원래 류현진이 이런 일은 워낙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투수였다는 걸 생각하면 한화 야수진이 해도 너무 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 후 5번타자 박정권의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2루에서 주루사)로 스코어가 2:5가 되면서 류현진의 실점이 5점이 되었다. 그나마 이번에도 실책 때문에 자책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3점차는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생각했는지 한화는 공 99개를 던진 류현진을 내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양훈을 올렸고, 정근우가 안타를 치긴 했지만 조인성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되면서 SK의 8회말 공격이 끝났다.
3.10 9회: 반전은 없었다
9회초에 SK 투수는 마무리 정우람이 올라왔고 공 9개 만에 김경언, 추승우, 정범모가 각각 좌익수 플라이 아웃, 2루수 땅볼 아웃,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물러나면서 스코어 2:5, SK의 승리로 이 막장경기가 끝났다.
3.11 정리
류현진은 이날 스카우터 앞에서 호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의 고등학교 선수들도 못 할 수준 이하의 수비 때문에 5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날도 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시즌 8패째를 기록하였다. SK의 데이브 부시도 잘 던졌지만 류현진이 더 기록이 좋았는데 패전 투수가 되었다. 기록상 7⅔이닝 5실점 2자책점이지만 2자책점도 평범한 외야플라이를 텍사스성 안타로 만들어준 것임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원래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 경기로,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가 패전으로 바뀐 것이다. 그 반면에 SK 선발 투수 부시는 홈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주며 6이닝 6피안타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날 최영필, 이재영, 박희수가 홀드를 기록했고, 정우람은 시즌 22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화가 2실책, 1도루사, 2주루사, 1견제사를 기록하는 등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력으로 지자 한화팬들은 정말 폭발했다. 안 그래도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왔는데 정말 어이없게 지자 정말 야구 관련 팬사이트는 난리가 아니었다. 2012 시즌에 보여준 수준이하의 경기들 중에서 정말 최악의 경기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오죽했으면 이런 기사까지 나왔으니. 거기에 최훈 카툰에서도 그냥 불쌍하다는 말밖엔. 안 그래도 2012년 시즌 한화 이글스는 야수들의 기본기가 엉망진창이라 그나마 탄탄한 편인 투수진을 괴롭히고 있었는데 이 경기는 2012년 한화 이글스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대첩 이후로 한화는 KIA와의 2연전[4]에서도 털리면서[5] 한대화 감독이 경질되고 말았다.
SK는 경기 후반부 많은 위기 상황에 빠졌지만 주루사, 도루사, 견제사 등으로 한화가 알아서 자멸한 덕택에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SK팬들의 반응은 SK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한화의 막장 경기력 덕분에 이긴 거라 평했고, 이날 승리로 SK는 한화를 잡고 2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경기 초반 최진행이 2타수 2안타로 오랫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파울 타구를 맞고 교체가 되었고, 그 후 최진행 대신 들어간 추승우가 어이없는 수비로 1점을 헌납했고 1사 만루 상황에서 병살을 쳐서 경기의 흐름을 방해한 것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나마 스카우터들 앞에서 류현진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어서 내년인 2013년에는 한화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6].
류현진의 2,500만 달러 포스팅 이후 LA 다저스 포럼에서 팬들이 '올해 10승도 못 한 투수를 왜 그렇게 비싸게 데려오느냐'라며 분노했지만, 이 한 경기에서 보여준 답이 없는 한화의 수비 동영상을 올리자 그 여론이 사그러들었다 카더라. '류현진이 5승 8패밖에 못한 몇 가지 이유(Some reasons why Ryu Hyun-jin is 5-8 this season)'One Season? NO NO One Day!
그리고 이 날 한화 삽질의 덕을 본 SK는 약 2년 뒤인 2014년 5월 이 날의 한화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심한 막장플레이를 시전한다! 이 날 한화가 그냥 커피면 이 날의 SK는 TOP 이때의 한화도 실책 8개나 저지르지는 않았다 슼막 시발들아 한화 역시 그로부터 두 달 뒤에 또 막장 플레이를 시전하면서 한화팬들을 속터지게 만들었다.
3.12 타 구장 경기
SK-한화 경기가 워낙 비범했던지라 묻힌 감이 있지만, 하루에 끝내기 상황이 두 곳에서나 나오고 그 두 곳의 스코어마저 같았던 날이었다.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는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KIA가 스코어 2:3으로 승리[7],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는 윤석민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두산이 2:3으로 승리했다[8].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되었다. 덕분에 두 팀은 이틀씩 쉬게 되었고 대신 9월에 많은 횟수의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3.13 그 외
견훤 폐하께서도 분노하셨다 카더라
끄히쿠, 끄히쿠, 흐어헣… 이젠 아예! 끄히쿠…
4 2014년 8월 23일
이 날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조성환이 은퇴식을 가지고 15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경기 자체는 상대팀 LG가 3-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선취점이 난 과정도 막장이었는데, 1회초에만 양 팀이 각 한 번씩 합의판정 요청을 했고, 심지어는 누가 봐도 넘어가지 않은 공을 2루심이 뜬금없이 홈런 콜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 롯데는 여기서 챌린지를 걸어 성공시켰지만 저 때 난 1점은 결국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 2연전에서 LG는 롯데를 스윕했고 그대로 4강권을 굳혀 버리고 말았다.
대구에서 만난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거의 대첩에 준하는 수준의 난타전을 벌였다. 2014년 자체가 워낙에 말도 안 되는 타고투저라 다른 때였다면 대첩이 되기 충분했던 경기였으나, 정작 대첩이 벌어지는 중에 위키 게시판에서 제목에 대첩이 들어간 글 자체가 나오지 않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광주에서 한화 이글스는 또 다시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4-1로 앞서던 경기를 5-6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역시나 대첩 수준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흔하다 보니 언급되지 않은 모양새.
잠실 역시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2점차로 앞서다가 8회말 정재훈이 퐈이야를 시전하며 9-7 역전 패를 당했다.
요약하자면, 나름대로 대첩급으로 보일 만한 경기들이 대거 나왔다.
5 2016년 8월 23일
농구에서 대첩이 나왔다 (긍정적인 의미로)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2016 1라운드 5경기 (8월 23일, 15:00),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 ||||||||
팀 | 1쿼터 | 2쿼터 | 3쿼터 | 4쿼터 | 연장 1차 | 연장 2차 | 연장 3차 | 최종스코어 |
50px 서울 SK 나이츠 | 21 | 14 | 36 | 26 | 17 | 12 | 6 | 132 |
50px 부산 KT 소닉붐 | 19 | 22 | 31 | 25 | 17 | 12 | 14 | 140 |
132:140이라는 역대 최다득점경기에 3차연장까지 가는 혈투였다. SK농구단과 kt농구단의 창단 이래 최대의 명승부.
한편 야구에서는 대첩급인 경기가 나왔다. 다만 대첩 요건에 충족하지 못했다.[9] 김용희/2016년 항목 참조.
- ↑ 현재는 낫아웃 후 홈 플레이트 주위의 둥근 흙판을 벗어나면 진루포기아웃이 선언되지만 당시는 덕아웃으로 들어가기 전까진 타자가 낫아웃이었다는 것을 알면 1루로 출루할 수 있었다.
- ↑ 이 경기에서 김혁민의 12탈삼진이 나왔다.
- ↑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가을에 잘한다고 추(秋)남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 ↑ 8월 24일 경기는 우천 취소.
- ↑ 8월 25일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스코어 4:16으로 시원하게 털렸다. 양 팀 모두 차마 눈 뜨고 못 봐줄 실책 릴레이를 선보였던 OME급 졸전. 그나마 KIA는 기본기라도 갖추었지, 한화는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야구를 다시 배워야 할 선수들이 수두룩한 판이다. 이 날 해설을 맡은 이용철 해설도 경기 후반에는 대놓고 '정말 졸전이네요'라고 할 정도(…) 그리고 8월 26일에도 KIA에게 6:0으로 시원하게 털리면서 스윕패 겸 주간 전패를 당하였다.
- ↑ 근데 이날 찾아온 구단이 마지막 우승이 순종 2년인 팀과 볼 건 마스코트와 고군분투하는 조선의 4번타자 밖에 없는 팀이라서 해외에 진출해봤자 불운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하지만 그를 데려간 팀이 한국인 많이 사는 미국 도시 팀이었으니 정말로 다행이었다.
- ↑ 봉중근의 2012시즌 첫 패전으로 기록된 경기.
- ↑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오재일이 친정팀에게 투런 홈런을 치기도 했다.
- ↑ 3. 이승엽 최다 타점 타이, 5.김용희의 7점차에서 전진 수비, 9. 7:0→8:9로 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