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복/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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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항목에서는 실제 강화복의 용도와 현재의 강화복의 개발방향에 대해서 서술하지는 않으며, 영화 등의 매체에서 볼 수나 있는 기존 무기체계를 능가한다는 듯한 슈퍼병기로서 묘사된 강화복을 주요 공동연구하는 문서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언맨 슈트묠니르 전투복이 있고, 좀 더 극단적인 예로는 나노슈트가 있다.

강화복이란 개념 자체는 충분히 현실에서 개발이 가능하고 이미 어느 정도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만, 여기에서는 그것보다 창작물에 자주 묘사되는 강화복 병기를 다룬다. 이 문서를 읽을 때 그 점에 유의하고, 현재 분대단위로 소수 이용되고 있는 근력강화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 전투지원용도가 아닌 슈퍼병기로서의 강화복에 대해 서술되어 있으므로 읽을 때 유의해야 할 것이다.

나무위키에서 거대로봇 관련 항목을 보면 기본적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깔고 들어간다. 강화복도 사실 마찬가지이지만, 기존 무기체계를 능가하는 묘사의 강화복도 이족보행병기와 별 차이 없는 SF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실제로 구현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다만 과거 엔하위키 시절때부터 변화해온 문서의 작성 방향을 보면, 최근 강화 외골격의 개발과 발전에 의해 강화복에 대한 회의적인 서술이 꽤나 방어적으로 후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1 강화복 판타지?

이는 강화복이 등장하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아동 취향인 거대로봇물과는 달리, 스타쉽 트루퍼스같은 '어른 취향의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어쨌든 SF이지만, 그래도 거대로봇물처럼 아무런 설정 하나 없이 대놓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실제로도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거대로봇과는 달리 강화복이 가진 기술적 문제점은 대부분 기술력의 발전을 통해 미래에 충분히 커버가 되는 점이 많다.

그러나 현실성을 따질 때에는 기술적 현실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율성, 사용가치 등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물론 기술만 조금 더 발전하면 강화복은 적어도 물리법칙을 우걱우걱 씹어먹진 않으니 만들고도 남는다. 하지만 일정량의 강화복을 생산하고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은 다른 장비의 생산량을 희생해서 가져와야 하는데 강화복의 효율성은 지금도 앞으로도 암울해 보일 뿐 아니라 그동안의 전쟁의 양상을 고려하면 강화복이 활약할 일은 좋게 말해서 매우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화복 병기는 거대로봇들과 조금 다른 이유로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즉 강화복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게 아니라 강화복이 상용화되는 상황이 현대의 전쟁 양상으론 좀처럼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중동 지역에서의 거듭되는 분쟁에서 보자면, 요즘의 전쟁 양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의 연합군과 민간인과 뒤섞인채로 저항하는 약소 세력과의 전쟁양상으로 바뀌어가고있다. 그런 와중에 질 양적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측에서 생각보다 전쟁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대 이는 민간인과 적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라 명분이나 윤리적으로나 그냥 멀찍이서 싸그리 날리기 힘든 상황이란 것과, 그렇게 접근을 허용하였을 경우 적의 RPG등의 보병의 대전차 화력에 의해 고가의 장비가 쉽게 손망되는 점, 그리고 그걸 막기위한 보병투입에서 나오는 필연적 인적 자원의 손실이다. 즉 위에 주장에서와 다르게 현대의 전쟁은 서로 동등한 2자 혹은 다수의 전투를 고려한 냉전까지의 양상과 전혀 다른 훨씬 강하고 자원도 풍부한 공자를 상대로 수비측이 인적 손실을 강요해 공격측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양상에 가깝다. 현대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시가전을 중심으로한 보병전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라면 전차 등이 힘을 쓰지 못하는 지형을 보병같이 기동하며 적의 보병화기 정도를 극복할수있는 방어력을 지닌[1] 보병의 존재는 오히려 현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투병기에 가까우며, 오히려 만들 수 있다면 상당한 우선순위로 배치될수 있을 상황이다.

1.2 실용도

참고로 현재까지는 군용은 커녕 민간용 및 장애인 보조용도 제대로 상용화 되어있지 않다. 나와 있기는 하지만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엄청나서 아직 현실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개발중이거나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강화복들은 전부 민간의 노약자 행동 보호용, 잘 해야 군 부대 내에서의 작업 보조용이다.

미군에서 랜드 워리어라는 프로젝트로 강화복을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랜드 워리어는 강화복이 아니라 병사들간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였다. 헬멧에 HMD 를 넣고, 총과 헬멧에 카메라를 달아 사령부 및 병사들간에 시각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였다. 외골격은 별도로 연구하고 있었으나 예산문제로 둘 다 나가리되었는데 어느새 부활해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출처. 뭐 총과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그 영상정보를 사령부가 받아 보며 지휘하는것은 현재도 하고 있다. 국군도 특수부대등 전투에 투입되는 부대들은 한다. 이는 실제로도 00년대에 유럽에서도 Felin이나 FIST, IdZ 등으로 한번씩 시도해본 것들이기 때문.

실제로 강화복 비슷한 내용이 있는 프로젝트는 퓨처 포스 워리어라고 별도의 프로젝트다. 상위항목인 강화복 참조.

다만 부활해서 다시 적용되고 있는 랜드 워리어의 경우처럼 파워아머나 나노슈트 같은 강화복이 아닌, 착용자에게 전장환경의 증강현실을 적용하는 강화복의 경우 어느정도 현실성이나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전투복에 열선을 내장하여 체감온도를 조절하거나 착용자의 신체상태를 체크하는 정도의 기술은 이미 현실에도 있으며 실제로 도입시범중이다.

2 상세

본 항목은 개요에서 설명했듯이 강화복의 병기로서의 현실성, 더욱 정확히는 기존 병기를 능가하는 초병기로서의 강화복의 현실성을 논하는 항목이며, 민간에서의 용도에 대한 내용은 강화복 항목에 간략히 서술되어있다.

2.1 누가 쓸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 전투지원용도 및 장비의 무게를 버티게 해주는 지원장비가 아닌, 만능 전투병기로서의 강화복을 필요로 하는 전투 병과는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SF물에 등장하는 초인적 강화복은 수륙양용은 물론이고 하늘도 날아다니는 물건이 종종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만든다면 병과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전천후 병기가 등장했다고 해서 곧바로 병과를 통합해버리거나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 육군 : 도입된다면 보병의 전투력은 엄청나게 향상되겠지만, 포병은? 전차는? 물론 픽션의 강화복들이 보여주는 방어력을 생각하면 있어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럴 돈과 기술이 있으면 전차나 자주포 등 기갑병과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수색대 : 수색대 등 소수의 병과의 경우는 생존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나노슈트 수준의 장비가 아니라면 정작 주 임무인 침투/정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운용상황 및 구동방식에 따라서는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침투/수색/정찰 목적이라면 위장 및 소음, 통신기능 강화면 충분하다. 지형극복 등을 위해서 근력보조 및 증강은 있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
    • 공병 : 물론 어디서든 맨몸으로 공사를 해야하는 공병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총알과 파편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삽질하고 뭔가를 수리한다는것은 말도 안되게 힘들다. 평지라면 당연히 공병전차를 끌고 오는게 백번 낫지만, 전차가 오지 못하는 산지나 험지라면 해볼 만도 한 셈. 만주 작전같은 산악을 통과하는 기동전의 상황이라면 이러한 장비는 중장비로는 절대 불가능한 역할을 해줄수 있다. 또한 근력보조기능과 방탄 기능까지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공병에겐 필수품 수준의 장비가 될 것이다. 작업효율을 훨씬 높여주는데다 생존성까지 늘려주는데 이 정도면 안 입히는게 손해다.
    • 징집병 : 전면전에서 징병제를 도입한다면 무지막지한 인구수 앞에 강화복이고 뭐고 의미가 없어진다. 그 많은 징집병에게 강화복을 일일이 입혀주기도 어렵고. 잘해봤자 강화복은 소수의 장비로 그치게 된다. 그리고 훈련의 질도 떨어지는 징집병이니 입혀준다 해도 강화복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 것이다.
  • 해군&공군 : 해군은 함선, 공군은 항공기를 운용하는 병과이다. 강화복 입고 날아다닐 수야 있겠지만 인간 사이즈의 병기와 함선 및 비행기를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해군과 공군은 수십에서 수만톤에 이르는 병기를 움직이라고 만들어진 병과이지 강화복 입고 전투나 하라고 만든 병과가 아니다.
  • 공수부대해병대 : 강하 혹은 수중 행동이 가능한 강화복이라면 꽤 잘 어울리는 병과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강화복의 무게 때문에 한번에 투입 가능한 병력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적진 한 가운데 고립되기 쉬운 병과 특성상 초소형 반응로 등 획기적인 동력기관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동력 공급 및 정비가 필요한 강화복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수중이나 강하중에 고장이라도 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강화복 부대 지원용도로 개조된 공수장갑차라도 같이 투입이 가능하다면 모를까. 결국 공수부대, 해병대에도 별로 쓸모가 없다. 기껏해야 일반병이 아닌 특수 임무를 맡은 소규모 부대가 저런걸 입고 별도 공작을 하는게 다.
  • 경찰특공대 : 경찰은 민간에서 활동하며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하므로 그다지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폭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의 경우 경찰관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으며, 소음이나 짧은 구동시간 같은 문제도 따로 염려할 필요가 없는 직종이다. 싸우는 상대가 중무장한 범죄자인 경우에는 권총이나 소총 정도의 무장 수준을 가진 경찰관으로서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전투 환경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슈퍼병기 강화복은 아이언맨같은 히어로라면 모를까, 군 부대에 보급되는 병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물론 가격과 보급, 동력 문제만 해결하면 귀중한 정병 보호에 이보다 나은 병기는 없겠지만, 그정도 기술과 경제력을 갖추려면 이미 해당 국가부터가 SF의 영역으로 들어서야 할것이다.

위에 예시에서는 사용 환경을 평지 산지 등으로만 한정해 버렸지만, 현대에서 가장 자주 사용대는 전장은 교통은 편리하나 보병들에게 많은 엄폐물이 재공되는 시가지 이다. 이런 시가지에서의 상황은 단순 평지, 산지등과 다른 특징을 지니며, 이런 환경에서 강화병이 포병, 기갑전력보다 투자효율이 못할것이란 추측은 너무 성급한 이야기에 가깝다.

아예 배경이 우주라면 사정이 좀 나을 수도 있는데, 우주복에 이런저런 기능을 덧붙이다보니 강화복이 되었다던가 하는 식의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모빌슈츠의 유래가 바로 이거다.

2.2 화력

화기 자체의 개발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나 보병용 소화기의 화력에서라는 측면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때보다 그 이후가 더 발전했다고 하기는 힘들다. 물론 보병도 보다 장갑이 두꺼운 적을 상대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대전차 화기를 비롯하여 대화력의 화기를 운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병의 제식화기인 소총의 탄환은 당시에 비해서 특별히 대형화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발 한발의 위력은 훨씬 약해졌다![2]

창작물의 강화복은 엄청나게 힘이 세져서 기관총같은 분대지원화기를 각 병사가 개인화기처럼 가지고 다니거나, 로켓 병기를 난사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언뜻 생각하면 강화복이니까 강화된 힘 만큼 반동에 신경쓰지 않고 총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화복의 화력 강화를 너무 과신하면 안된다. 하단 정비성에서도 언급되지만, 강화복이 전장에서 퍼지는 사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화복의 힘을 믿고 반동은 신경 안 쓰고 무조건 강력한 총기를 달아줬다가, 전장에서 강화복이 퍼져버리면 강화복과 함께 짐덩이가 될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결점은 휴대할 수 있는 탄약의 양이 제한되기 때문에 탄약이 대구경화되면 휴대할 수 있는 발수자체의 감소로 이어져 전투 지속력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현실에선 조준사격을 가하더라도 몇 발 이내로 적을 쓰러트리기 힘들다. 그렇기에 보다 약하고 정밀도가 떨어지더라도 많은 탄약을 퍼붓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병용 소화기가 연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물론 영화에서야 무한탄창이지만 현실에선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다만 개인이 들수 있는 무개와 부피가 증가함으로 걍 보병이 휴대하는 탄약보다 오히려 많은양의 탄약을 보유할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볼 때 보병용 강화복이 개발되더라도 극적인 화력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많은 탄약과 강력한 화력을 이용할 경우 그 만큼 보급의 문제도 번거로워진다는 것도 문제이다.

즉 강화복으로 인한 화력 강화는 단지 부분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위에 주장과 달리 한정된 상황에서 극대화된 화력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서 대전차전 같은 경우에는 파워 어시스트가 달려있는 강화복이 있다면 대전차화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니면 굳이 강화복 전용 대구경 화기를 개발하는 대신 이미 있는 중화기를 개인 화기 대신에 들고 다녀도 될 것이다. 분대지원화기를 개인화기마냥 가볍게 휘두른다거나, 아예 M2 중기관총이나 유탄기관총같은걸 들고 다니면서 분대지원화기처럼 운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들고 탄환을 대량으로 소지하여 화력과 지속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겠지만, 강화복에 장착하는 무기 또한 '보병이 본래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보병 2명이 운용해야 할 것을 1명이 쓸 수 있게 되는 정도. 물론 이것도 엄청난 위력변화일 수 있다. 동인구수라고 가정했을때 강화복을 입은 쪽이 안 입은 쪽에 비해서 화력이 2배가 된다는 말이니.

강화복 입은 병사가 M2 중기관총 같은 무지막지한 물건을 혼자서 들고 쏴댈수 있는것만으로도 보병화력에 혁신이 일어나겠지만, 강화복 판타지를 꿈꾸는 사람들한테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어째서? 50구경이면 만족하고도 남을 텐데? 화력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모르지만 현대 기갑병기중 중기관총에 대한 방호력을 기대할수 있는것은 전차 정도이며 장갑차 조차 요세 늘어나는 추세인 중장갑차를 제외하고는 이런 기관총에 대한 방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비록 '초병기로서의 강화복'은 아니지만, 현실의 강화복의 목적이 바로 이것이기는 하다. 사람이 운용할 수 있는 무장의 무게는 분대지원화기사수라해도 고작 10kg 내외이고, 이중 주무장의 무게가 30% 이상을 차지한다. 이것이 20kg나 30kg까지만 올라가도, 동일한 탄약의 경우 소지량을 몇배로 늘릴 수 있고, 소지량과 화력을 타협하여 대구경의 탄환(5.56mm에서 7.62mm, 혹은 아예 12.7을 쓴다던가)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인간의 팔이란 불안한 사격플랫폼보다 더 안정적인 골격에 기대서 하는 사격은 반동흡수와 명중율에 도움을 줘 대구경 화기를 훨씬 편하게 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자면, 화기의 크기 및 중량의 제약이 풀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한정된 무게에 ROC를 구겨넣다보니 개발이 지연되고 단가가 상승하여 좌초된 OICW같은 병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제한중량도 너그러워졌겠다, 25mm나 20mm 말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40mm유탄을 탄약으로 쓰면 현재의 탄약기술로도 대장갑차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XM25는 전선에서 호평을 받고있지만, K-11이 유탄의 위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위력도 충분한데다 보급도 훨씬 간단한 40mm 유탄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메리트이다. 특히 40mm 헬파이어 유탄은 50mm정도의 관통력을 가지는데 이는 증가장갑을 붙이지않은 상당수의 IFV나 모든 차륜형 장갑차를 관통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K4 고속유탄발사기는 대대급에서 운용하는 병기이고, Mk.19 고속유탄기관총이나 Mk.47은 중대급에서 운용하는 병기다. 그걸 분대에서 운용한다고 가정한다면? 현실의 군대에서는 굉장한 화력증대가 이루어지는 결과가 된다.

2.3 비용

이 모든 증강을 다 고려해도 21세기 초 시점에서는 결국 공격헬기장갑차 한대만 못한 가성비를 가지기 떄문에 굳이 다른 병기를 제껴놓고 도입할 이유가 없다. 알보병에게 비싸고 거추장스러운 강화복을 입히느니 다른 병기를 사는게 훨씬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강화복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고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게 되면 결국 강화복의 단가는 떨어지게 되어있다. 제조업의 특성상 '첨단 문물'에는 부가가치가 많이 붙으나 기술이 노후화, 범용화될 수록 부품의 단가는 원자재가격에 더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특수 기술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륙마다 하나, 세계에 단 한 개의 기업이 독과점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업들은 전부 독과점에서 고마진을 올리려고 하기에 수요만큼 공급을 늘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몇 년 후 같은 기술이 다른 회사에서 개발되면 수요만큼 공급이 늘면서 q는 늘고 p가 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재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 2차 전지나 반도체 부분이다. 결국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어떻게든 따라붙는다는 말인데 건설용, 경찰용, 플랜트 정비용등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강화복의 특성상 기본 부품인 정밀 감속기, 센서등등은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로봇용 부품들은 좀 더 대형화시켜서 구현화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센서류 역시 대량 생산으로 얼마든지 가격이 싸질 수 있는 물건들이다. 중후장대한 설비의 경우에는 대량 생산이 어렵고 표준화에 시간이 많이 걸려 더 비싸나 인간형 장비들은 충분히 싸질 수 있단 것이다.

또 sf병기에 적용될 기술도 전부다 현용 병기에 적용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한건데 역사적으로도 총의 발명으로 기병에 총을 적용했을때보다 보병에 총을 적용시켰을때 효과가 더욱 컸다. 미니건도 회전익기에 적용된 후부터 의미가 있었다. 강화복에 적용된 기술은 인간의 몸에 맞는 기계가 독립 기동하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 20~30kg의 중량을 추가로 쥐어주고 기존 소구경탄의 완전 방호를 해주는 효익이 있다. 그런데 현용 장비는 이미 충분히 무장 중량이 확보되어있고 소구경탄 방호도 할 수 있다. 드론과 로봇병기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겪는 문제도 중량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와 관리의 문제다. 그래서 강화복은 인간에게만 적용돼야만 효익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의 경우는 다른 방향으로 가성비를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강화복을 입고 50~200kg을 들어올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기술로도 지게차, 크레인 등의 중장비를 쓰면 1톤~ 그 이상 단위의 무게를 가볍게 들어올릴 수 있고, 정해진 동작만 반복한다면 산업용 로봇 등을 이용해 역시 강화복보다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며 작업할 수 있다. 그래서 강화복의 경쟁상대로는 인간이 아닌 기존의 중장비와 로봇 등과 비교했을 때 채산성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강화복을 사용할 경우 도입비+조작자의 인건비+정비를 합한 가격으로 다른 수단과 비교해야 할 것이다. 현행 기술로 비교해 봐도 단순하게 무게만 나른다는 개념으로 본다면 중장비에 치이고, 단순한 동작을 반복한다고 가정하면 산업용 로봇에 채산성이 따라가지 못 한다. 그래서 값비싼 강화복을 입고 가성비가 나올만한 작업이 한정되는 것이 문제이다. 강화복이 제대로 적용되어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경우라면 작업자의 사고를 요구하며 중장비나 로봇으로 불가능한 작업+육체적인 힘이 상당히 필요하거나 인간의 근력으로 불가능한 작업이 겹쳐져야 한다. 물론 미래에 강화복의 성능이 올라가고 단가가 내려갈수록 채산성이 맞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2.4 방어력

전차와 포, 장갑의 발전의 역사를 볼 때 항상 화력이 장갑의 방어능력을 앞서왔다. 이것은 탄을 장갑재와 동일한 소재로 만들 때 운동 에너지가 더해지는 화력은 응당 장갑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병이 착용한다는 특성상 강화복은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커질 수가 없고 그 방어능력은 당연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미 라이플이나 가벼운 폭발이나 파편정도를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은 현실에 있는 물건이고 그것이 전장에서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단가와 중량 뿐이다. 또한 강화복으로 얻게 된 운반능력을 화력에 투자하는 대신에 방탄 방패를 장비해서 방어력에 투자하는 방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강화복의 경우 중량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므로 인간의 근력보다 훨씬 강한 구동장치가 사용될 것이고, 지금의 보병이 입는 것보다 훨씬 무겁고 방어력도 좋은 방탄복을 착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전에 등장한 강화복은 권총은 물론이고 소총의 탄환에도 유효 사거리 이내에서 별다른 타격 없이 막아낼 정도의 충분한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차피 인간이 입을 수 있는 크기이며 보병의 기동성과 활동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복에게 전차장갑차 같은 높은 수준의 방어력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기대할수 있는 한계는 걸어다니는 경장갑차 정도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보병 정도에 그칠 것이다. 반면에 전차나 장갑차는 엔진을 비롯한 구동계는 몇톤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하중을 수십톤의 장갑에 투자할 여유가 있으므로 무기 체계가 발전해도 기껏 1톤에 도달해도 운용하기 위험한 강화복보다 훨씬 우월한 장갑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기관총 같은 일반적인 소총보다 강력한 대구경 총기, 포 종류나 IED, RPG-7 등의 대전차화기, 수류탄 이상의 폭발물등에 대한 방호능력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중량에 따라서는 강화복의 착용때문에 대전차 지뢰를 밟고 폭사하는 불행한 일도 있을 수 있는 문제가 된다. 그러나 애초에 그러한 화력의 앞에 노출되는 것은 보병의 역할이 아니다. 상기의 문제로 보병도 화기에 따라서는 전차를 충분히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전차는 상호의 약점을 커버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기본이고 보병이 그러한 강력한 화력에 노출된다는 것은 이미 상황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강화복은 보병용의 소화기, 그리고 여유만 된다면 중기관총 탄환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의 내탄성만 가지고 있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 완전 튕겨낼 수는 없을테니까 전투불능은 어쩔 수 없지만, 즉사하지는 않을 정도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이 정도 만으로도 보병들의 생존률이 혁신적으로 높어질것이다.

그러나 강화복의 방탄 능력도 과신해서는 안된다. 탄환이나 파편 자체는 막아내서 인체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탄환이나 파편이 가진 운동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공격과 전투 중의 격렬한 활동이 더해지면서, 탑승자의 신체와 강화복 장비에는 충격이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그리고 인체와는 달리 기계인 강화복은 나노슈트가 아닌 이상에야 자기 혼자서 피해를 수복할 수 없다.

이렇게 충격이 누적되면 결국 강화복을 구성하고 있는 기계장치 혹은 전자장비는 고장을 일으켜서 제 기능을 잃을 것이다. 혹은 그 전에 탑승자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결국 강화복 입었다고 함부로 나대다보면 그 강화복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 한 가운데서 작동불능을 일으키고, 병사는 먹통이 된 강화복 안에 조개처럼 갇혀서 쩔쩔매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빌 케이지가 초반에 이렇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강화복의 장갑도 무궁무진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계속 공격받다보면 결국 파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강화복을 입는다고 만화나 게임에 나오는 "무적의 슈퍼 병사"는 될 수 없다. 강화복을 입고 빗발치는 총탄을 방탄방패도 없이 몸으로 받아내며 전진하는 이미지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다.

물론 강화복을 영웅놀이 하겠다고 찍어낼 필요는 전혀 없다. 우선 강화복 그 자체만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고 전투중의 희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적절한 가격으로 개발된다면 인명을 중시하는 선진국 군대에서는 방탄복처럼 유용한 장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조사에 따르면 철모를 착용한 병사와 착용하지 않은 병사들 사이의 피해 차이가 꽤나 컸다고 하며, 이들 철모가 적의 소총탄 방어는 고사하고 전투시 파편 따위나 막아줄 정도 라는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방호력 확보만 해도 전시 생존률에 크게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전에서도 케블러 방탄복 한벌에 목숨을 구하는 병사가 많은데, 무거운 고등급 방탄복을 껴입고도 평상시처럼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보조 동력만을 운용하는 저거너트 수준의 강화복이라면 보병의 생존률 향상에 큰 도움을 줄것이다. 특히나 소화기에 의존하는 민병대 같은 비정규군과의 싸움에서는 강화복을 운용하는 정규군이 시가전,실내전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돈많고 인명피해에 민감하며 갈수록 소규모, 경량화 되는 선진국 군대에서 각광을 받을수도 있다.

위에 언급된 저거너트처럼 단순한 외골격에 고등급 방탄복만 껴입는 수준의 중장보병 수준의 강화복이거나 가격에 충분히 타협을 본 강화복이어서 가격대 효율비도 괜찮다면 더할나위도 없다. 다만 여전히 RPG-7과 IED에는 취약하기야 하겠지만[3]

그거는 늘 하던대로 전차나 장갑차에게 맡기면 된다. 그럼에도 애초에 사람을 잡는데 전차 잡는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시점에서 부터 비정규군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죽을 맛이다. 기존에 흔히 쓰던 AK-47같은 소총은 강화복 장갑병 앞에서는 거의 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전차를 향해 사용해야할 대전차 화기를 보병상대로 유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의 전술적 역량을 약화 시키는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

그러나 좀 더 큰 틀에서 접근하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접경지역의 주력 사단 몇 개나 일개 군단급 부대를 강화복으로 교체가능하다면 적국은 최소한 자국의 보병화기편제와 전투교리를 모두 뒤바꾸어야한다. 유효사거리 범위에서 5.56mm구경을 무력화시킨다면 7.62mm나토탄같은 대구경 보병화기를 구비하고(그런데 지금의 방탄복 개발현황을 본다면 이 7.62mm도 막아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막대한 탄약을 지급해야하며 중기관총과 휴대용 대전차무기 다수를 기존보다 몇 배로 편성해야한다.

또한 개인의 휴대중량증가로 단위 부대의 작전거리가 감소하고 이는 같은 전역에 기존보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야 됨을 뜻한다. 당장 총기값만 수천억에 탄약값도 그 정도 들어갈 것이고 강화복 입은 병사들의 한 수위의 화력에 생길 인명피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까지 생각하면 기존 보병화기를 무력화시키는 강화복의 방어력은 의외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최근 전쟁의 양상을 보면 전면전보다 소규모 게릴라전, 시가전, 국지전 등 포격에 직격당하는 상황보다 포탄파편, 혹은 기타 잔해 등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중화기를 쓰기 애매한 시가전은 계속 늘어갈 것이다.

2.5 기동성

인간의 몸과 같은 크기에서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 이족보행은 구조적인 제한 속도가 걸려 있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뛰어넘을 방법이 없으며 달리기 속도는 고작 (?) 시속 40km/h 정도가 한계이다. 반면 사족보행으로 가젤영양 무리와 같이 살아갔던 인간은 가젤 속도에 근접해서 달렸다고 한다.

강화복이 나오는 매체들 중 일부는 강화복은 달리는 게 아니라 강화된 근력을 바탕으로 토끼처럼 뛰어다닌다고 설정해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게 과격한 움직임을 하면 기계인 강화복은 버틸 수 있어도 관성충격에 의해 내부의 인체는 버틸 수 없다. 특히 이렇게 과격하게 움직이는 강화복을 입고 활동을 하면 내부 인체의 관절에 심각한 부담이 간다. 관절 역시 강화복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데, 인체관절의 내구도는 제한적이며 쉽게 고칠 수도 없다. 간단히 말해서, 당신의 다리가 40km/h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렇게 움직이는 무릎은 괜찮을까? 결국 문제가 생겨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아주 잠깐 동안 빠르게 움직이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행군능력의 강화나 초인적인 운동능력의 부여에 사용되기는 힘들다.

아예 헤일로 시리즈의 강화복을 입는 특수부대 스파르탄 II는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힘도 강한 묠니르 전투복을 입고 움직여도 근육과 골격을 강화한 강화인간이라서 멀쩡하다고 설명한다. 묠니르 전투복 MK 4는 애초에 신체 강화를 한 스파르탄 II를 위해 만든 강화복인데, 개발 시험 도중 강화 시술을 받지 않은 해군 중위가 입고 팔을 좀 움직이려다가 팔이 박살난 적도 있고, 동작 감지를 너무 민감하게 하다 보니 스파르탄도 처음 입을 때에는 적응을 못 해서 몸이 안 부서지려면 조심스럽게 다뤄야만 했다.

결국 만화나 게임에서 나오는 것과는 달리, 강화복을 입어도 맨몸의 인간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실제 개발되는 강화복도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단순히 기동력 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병에게 강화복을 입히는 것보다 현재와 똑같이 수송차량이나 수송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는 편이 가격이나 기동성 향상 면에서나 훨씬 이득이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현대 미군의 경우 병사 한명이 짊어지는 장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병사들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서들이 많이 제출되고있다. 군필자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일반 보병의 완전군장에 소총탄 및 수류탄 등 탄약까지 전부 불출받을 경우 그 무게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우며, 특히 일부 보직들은 무거운 장비때문에 근육통은 예사고, 허리 디스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현재 연구중인 강화복들의 대부분은 사용자의 근력 증강에 목적이 있으므로 대부분 강화복 실용화를 연구하는 국가들은 이런 장비의 무게에 의한 병사들의 피로 해결, 더 나아가 부대의 기동력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2.6 신속 대응

행동에 신속함이 요구되는 게릴라전같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군장보다 탈착에 시간이 걸리는 강화복은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언맨도 수트를 벗으면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자선사업가 정도라고 하는데, 그 넷 전부 비상상황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적의 대규모 기습작전같은 경우에는 약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그러한 대규모 부대가 사전에 탐지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는 상황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강화복이 실제로 제작되고 제식채용되더라도 전군에 보급할 지는 알 수 없을 뿐더러, 애초에 갑자기 기습을 당하더라도 대응하는 것은 경계를 서고 있던 부대이다. 실제 전장에서는 모든 상황이 이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세계의 군대 가운데서 최고의 정보력을 갖춘 미군조차도 최근의 전투 기록들을 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습을 받아 허둥지둥 대응해야 했던 전투가 한두번이 아니다. 따라서 전투용 강화복을 만든다고 해도, 강화복 없이도 대응할 수 있는 신속대응 능력을 항상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극히 제한적인 작전의 경우 강화복에 의해 구현된 화력이나 생존성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모든 전투상황이 전면전은 아니고 특히 요즘 전투교리 추세로 보면 강력한 전위 부대를 다수 투입하기보다는 빠른 기동군의 투입으로 필요한 수준의 목표만 달성하는것이 추세임을 잊지말자. 만약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적정수준의 화력이 보장되는 강화복의 경우 기존의 기갑계열보다는 쉽게 투입할수 있을것이 분명하며 지형극복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전투의 가장 큰 손실은 장비의 망실보다는 인적자원, 즉 군인자체임을 간과해선 안될것이다.

2.7 무게

강화복은 기능이 많을수록 무게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으며 부피도 매우 커지게 된다. 이것은 강화복의 운용에 아주 큰 장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힘은 동력기계로 보충이 되지만,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은 해결할 수 없으며 실전에서 큰 문제거리가 될 수 있다. 이는 공중 수송에서 강화복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이를테면 강화복이 사람 1명분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가진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강화복을 입은 병사를 공중수송 할 때는 강화복을 입지 않은 병사의 반 정도의 숫자 밖에 옮기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이것은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로, 위에서 말한 강화복의 높은 화력이나 방어력 같은 장점이 "수송할 수 있는 병사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단점 때문에 완전히 상쇄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부대의 총합 전투력은 강화복을 입기 전이나 뒤나 큰 차이가 없게 되거나, 잘못하면 거꾸로 강화복을 입은 탓에 수송된 부대의 총합 전투력은 오히려 강화복을 입지 않은 병사를 옮긴 것보다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 병사는 12명을 옮길 수 있던 수송 헬리콥터가 강화복의 보급 때문에 강화복을 입은 병사를 6명 밖에 옮기지 못하게 되었다. 문제는 보통 병사 12명이 강화복을 입은 병사 6명 보다 종합적인 전투력이 높게 된다면? 비정한 결론이지만 수송 침투 작전에서 강화복을 입는게 안 입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강화복을 입으면 덩치가 커져서 수송기에 들어가지도 못한다면?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볼만한 것이 보통 병사 12명의 화력이다. 강화복의 방어력이 5.56mm를 방호하는 순간 그 분대의 화력은 대전차 무기와 수류탄 지근탄 정도로 끝난다. 반면 일반 병사들은 강화복 입은 병사들이 돌멩이를 던져도 다친다. 또한 7.62mm나토는 간혹 5.56mm의 라이벌로 취급되는 7.62mm 러시안과도 비교를 불허할 만큼 강하다. 결국 지나치게 분산된 단위 중량에 배분되는 화력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무거운 무게는 사막이나 정글 같이 지반이 약한 지역에서 활동할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강화복을 입지 않은 맨몸의 사람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지형에서 강화복을 입은 병사는 발 밑이 무너져서 넘어지거나 추락할 수 있으며, 뻘밭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강화복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다. 아쟁쿠르 전투에서 갑옷을 입은 프랑스 기사들은 진흙탕에 빠져서 허부적 거리다가 가벼운 옷차림을 한 잉글랜드 궁병들에게 목이 따였는데, 강화복 역시 운용에서 이러한 지형에서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된다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지형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접지압만 줄이면 만사오케이다. 어차피 2족 보행하는 인간은 궤도처럼 지표와 닿는 면적= 마찰계수 증가로 동력 비효율성 증가 와도 거리가 머니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처럼 발을 좀 크게 만들면 된다.

때문에 실제 강화복연구는 우선 장갑판 없는 군장수송용도로만 개발, 사용되고 있다. 물론 기술력의 문제 때문에 먼저 개발되고 있는것뿐이지 방탄성능에 중점을 둔 전투용 강화복은 포기되는일 없이 미국 DARPA 등지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2.8 과열

강화복은 덥다.

인간보다 몇배나 강한 힘을 내려면 당연히 동력원에서 열이 발생하고, 기관총탄을 막기 위해 장갑을 떡칠하면 환기가 안 된다. 안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쪄죽는다. 이는 근성으로 버틸 수 없으며 강화복을 입은 병사의 활동성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다. 물론 NBC 방호를 위해 에어컨과 양압장치를 달면 더위는 해결되겠지만, 내부를 식히는 동시에 바깥으로 열기가 방출된다. 현대전의 기준으로 보면 "나 여기 있소" 하는 거대한 광고판을 항상 달고 다니는 것이다! 에어컨 작동으로 나오는 소음과 동력 소모까지 고려하면 더욱 끔찍하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면 더워서 쪄죽고, NBC 방호도 안 된다.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설사 엑소스켈렉톤 골격만 있는 최소한도의 강화복이라 해도 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건 피할 수 없다. 모터를 쓰건 유압 장치를 쓰건 몇시간 정도 돌리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신체와 엑소 스켈렉톤이 닿는 해당 부위에 한해서는 통풍을 방해하여 땀이 차게 만들어버린다. 즉 땀띠의 온상이 된다. 차선책은 특촬물 슈트 처럼 냉각수를 흐르게 하고 환풍기를 달아 수냉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장시간 활동을 보장하긴 힘들고, 바깥으로 열은 여전히 방출된다.

다만 이 문제는 전투용이 아닌 산업용이나 의료용 등으로 쓰이는 강화복에선 현재 기술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전투를 하지 않는 이상 발열 문제나 소음으로 인해 적에게 공격받을 염려가 없고 장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용 HAL이나 에일리언 2 영화에 나온 로더처럼 상당 부분을 개방형으로 만들거나 냉각기관이나 발열판을 외부에 보이게 장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열이나 냉각 시스템의 적용이 가능하다. 냉각문제에 반드시 따라오는 난제인 냉각기관을 위한 동력을 공급받는 문제는, 좀 불편하지만 발전기나 전원플러그 등을 통해 유선케이블 형태로 대량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경우 현행 기술로도 해결할 수 있다. 전투용 강화복에 케이블을 다는 건 실용성 문제로 불가능하지만, 통제가 가능한 산업현장 등에서는 유선으로 동력을 공급받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2.9 동력

강화복의 실용화를 막는 가장 큰 문제는 동력원이다. 강화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하므로 자동차같이 상당히 많은 양의 동력이 필요하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건 전기인데, 이 전력을 제대로 공급할 만한 전원이 부족하다. 무게 대비 에너지 효율에 있어서 배터리 등은 화석연료의 수백분의 1에 불과하다. 아무리 전기자동차를 만들어도 결국은 기름으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선택하는게 보통이며, 그나마 하이브리드가 상용화되고 있는 정도임을 생각해보자. 배터리 기술 개발보다 화석연료의 열효율 1% 높이는게 더 싸게 먹힌다. 스팀펑크 기반 세계를 다루는 RPG 아이언 킹덤과 관련 미니어처 게임워머신에서는 증기 기관을 사용하는 전열병 강화복도 있고 증기 기관을 통해 마력을 뽑아서 보호막을 치는 워캐스터용 갑옷도 있긴 하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팀펑크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배터리가 아닌 다른 동력원을 써도 순탄치 않다. 엔진을 돌리는 것이 에너지 변환 효율은 가장 좋지만, 엔진은 지속적으로 일정한 동력을 공급하는 물건이라서 강화복과는 잘 안 맞는다. 전투시에는 거점 점령, 시설 파괴 후 탈출과 같이 모든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소모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은밀 침투나 매복상황처럼 에너지 발산 자체를 최소화해야할 상황도 있다. 따라서, 강화복으로 전투를 할 땐 오랜시간 지속적인 에너지를 내는 내연기관보단 배터리로 그때그때 에너지량을 유동적으로 윤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훨씬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배터리 중에서 현재 그나마 쓸만한 동력원이라면 리튬이온 계열 전지 정도. 하지만 배터리의 발전속도는 상당히 느려서 현재로서는 쓸만한 동력원이 없고 앞으로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제대로 된 동력원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어느 정도 실용화된 강화복은 대부분 외부 동력 케이블을 달고 있다. 그러니까 에반게리온처럼 케이블을 달고다녀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컴팩트한 강화복을 단독(Stand alone이라는 의미에서)으로 가동하면서 전술적인 의미가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을 구동시킬 수 있는 동력원을 찾는 것은, 적어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전투용이 아닌 산업용이나 의료용 강화복의 경우에는 유선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선이 꼬이거나 활동 범위의 제약, 단선 문제 등으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실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반경과 동선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작업을 한다든지, 집 안에서 돌아다니다 배터리가 약해지면 주변의 전원플러그에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면서 활동을 한다든지 하는 식의 응용법은 현재 나와있는 상태다.

유명한 강화복 중 하나인 아이언맨도 아크 리액터라는 강력한 가상의 동력원덕분에 실현 가능하고[4], 폴아웃의 파워 아머는 핵전지 때문에 천년정도 가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동력원을 다른 병기에 탑재하면 어떨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현실은 강화복이 나오는 공상과학만화처럼 만만하지 못하다. 현재 개발중인 HAL의 경우 최대출력 기준 2시간 40분 가량, 저전력 상태라면 10시간 가동 가능하며 추가 배터리팩 증설도 가능하지만 그건 장애인 및 노인 행동 보조용이고, 전투용이라면 움직임이 더 격렬할테니 어지간해서는 충분한 가동시간을 확보하기는 힘들 것이다. 참고로 레이티온-사르코 사의 XOSExoskeleton 개발 중 제시된 DARPA의 요구 가동시간은 최소 4시간. 최대 24시간 이상이다.

그나마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 다루어진 모가디슈 전투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4시간은 작전이 물흐르듯이 잘 풀릴 경우에나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실전에서는 적어도 24시간 정도는 버티주지 않으면 병사들은 강화복이 전장에서 퍼지는 난감한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24시간 마저도 사실 충분히 안정적인 기동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실전에서는 1박 2일이건 2박 3일이건 쉬지 않고 싸우는 전투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용하게 된다면 장갑차나 보병전투차에 강화복을 충전하는 보조 설비를 갖추게 되겠지만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서 언제나 이러한 설비가 근처에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고, 그 동력으로 강화복을 충전하지 말고 그냥 장갑차나 보병전투차에 돌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현재 개발중인 2차 전지는 완충시 자동차로 180km를 달릴 수 있고 테슬라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를 실리콘으로 교체해 이론상 6배까지 전지용량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또한 양극재 재료도 기존 인산철 배터리에서 nca나 nco배터리로 바뀌고있는데 1톤이 넘는 대형차도 굴리는 출력을 기껏해야 200kg 남짓할 전투복 못굴릴 이유가 없다. 결국 용량면에서 테슬라에서 개발하는 기술이 실용화되면 동력면에서 더 이야기할 소지는 없을 듯 하다.

다른 가능성은 현행 기술로도 스마트폰 등에서 이미 무선을 통해 배터리 충전 또는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미래에 무선방식의 효율이 더 높아진다면 강화복의 동력도 정해진 범위 내에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강화복 구조의 동력부에서 더 여유가 생길 수 있고, 최소한 산업용이나 의료용 강화복은 실용화가 더 쉬워진다.

2.10 정비성

강화복은 이족보행병기 이상으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장비이다. 차라리 이족보행병기는 어느 정도 사이즈라면 여유 공간이라도 있지, 강화복은 아예 가용 공간 자체가 인체 주변의 컴팩트한 사이즈로 한정된다. 강화복에 들어가게 될 컴퓨터와 센서는 좁은 공간에 우겨져 들어가고 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는 만큼 매우 섬세하고 충격에 약한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섬세한 제품이 전장의 험난한 환경에서 작동되다보면 언제 어떤 식으로 고장나게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이는 위의 '방어력' 항목과도 직결된다. 강화복은 인체와 장갑 사이의 결코 넓다고는 할 수 없는 틈 안에, 복잡한 구동장치와 다양한 센서, 전자장비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고도의 기술력이 비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으므로 장비의 정비성과 내구도, 신뢰성을 높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총기처럼 브라우닝같은 불세출의 대천재가 신뢰성 높게 설계한다고 해도 전장의 가혹한 환경에서 섬세한 전자기계의 고장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일반 전자제품보다 훨씬 내구력이 높게 만들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고장이 안 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는 것이 전장의 열악한 환경이다.

게다가 강화복의 고장은 다른 보병 장비보다 더욱 치명적이다. 현용 총기나 기타 장비도 고장이 나면 물론 치명적이지만 대개 예비 장비나 예비 부대원이 존재해서 쉽게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며, 장비가 고장이 난다고 해도 보병의 발걸음까지 붙잡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무전기가 고장나도 무전병은 일단 한 사람 몫의 개인 전투력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복은? 전투기가 박살난 조종사나 박살난 전차에서 기어나온 운전수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전투력이 일반 보병 만도 못하게 된다.

물론 강화복의 구조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실적으로 기계장치와 전자장비가 복합된 복잡한 물건을 전차처럼 전장에서 즉석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에서 아이언맨 아머는 고장나더라도 곧 쉽게 수리하고 복구하지만, 일개 보병에게 토니 스타크와 같은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전차와는 달리 일개 보병이 강화복을 전장에서 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기는 어렵고, 수송량이 극도로 제한된 강화복에다가 수리에 필요한 부품과 도구를 탑재하고 다니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즉, 강화복 입고 뛰다가 고장나면 해당 병사는 아예 작전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병사는 사실상 전력외가 되며, 이는 전술적으로는 '중상'과 다름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장비가 아무리 비싸도 인명이 더욱 중요하니 결국 운용자는 강화복을 벗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강화복 가격이 결코 싸다고 할 수는 없을테니, 적에게 넘겨주던 아예 폭파해버리던, 어쨌든 굉장한 손해가 된다. 그리고 강화복의 화력과 방어력으로 상정하고 있던 작전은 무용지물이 된다.

물론 철저히 모듈화 설계를 하고, 장갑차에 교환용 파츠들을 싣고 다닌다거나 하는 방식이라면 어떻게든 운용은 할 수 있겠다. 다만 그렇게까지 하려면 정비도 정비지만 파츠를 싣고 다닐 장갑차를 따로 만들거나 차량을 개조해야 하는게 문제가 있다. 즉, 강화복의 정비로 인한 추가 지출은 결코 무시할 정도로 작은 규모가 아닐 것이다.

2.11 결론

애초에 이렇게 비실용적일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 반드시 인간의 신체를 감싸는 골격 및 장갑구조여야 한다.
  • 파편이 스치거나 좀 강한 충격을 받으면 빈사상태가 되거나 죽을수 있는 인간을 그 안에 반드시 탑승시키고 전차포 등의 강력한 재래식 화력이 퍼부어지는 한복판에서 싸워야 한다.
  • 인간의 신체를 감싸는 골격 및 장갑구조에 반드시 탑승자가 어느정도는 버티고 싸울수 있는 완충장치 및 탑승자를 보조할 최소한의 전자장비를 우겨넣어야 한다.

언젠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상위에 적힌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먼치킨 강화복이 만들어질수 있을 수준에 다을지언정 그렇다고 강화복이 현용 지상병기 대부분을 대체하는 일까지는 가지 않을것이다. 그런 강화복이 만들어질 정도로 기술이 축적됐다면 당연하게도 그 기술은 이미 다른 현용병기에 적용된지 오래일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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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8 프레쥬디스의 한 장면. 참고로 저기서 묘사되는 파워아머의 묘사는 위에서 언급된 것 이상의 성능을 낼수 있으나, 저 전차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술이 적용돼서 파워 아머를 입은 보병과 함께 전차째로 대기권내에서 투하되어 스스로 착지할수 있으며, 똑같이 쉴드가 장착돼 있고 리페어 툴을 사용해서 즉석에서 리페어 빔을 쏴서 수리가 가능하며, 호버라서 험지주파력도 좋다.

결론적으로는 이런식으로 전차 등 기갑전력과 동행하게 될것이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군용 강화복 연구자들도 이런 문제를 알기때문에 전면전에서 전선에서 포화를 짊어지고 싸우는 강화복에 대해서 고려하지는 않는다. 실제 일선의 보병들이 원하는것은 더 강한 방탄이 아니라 현재의 방탄복, 군장, 탄약 등의 장비를 짊어지고서도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강화복들은 다리에 걸리는 하중을 지탱하면서도 보행에 위화감이 없도록 하는 종류들이다. 즉 현재 보병용 편의장비라는 컨셉으로 접근하면 강화복은 충분한 매력이 있다. 예를 들자면 수십kg의 군장과 방탄복을 입은 채 산지를 행군하여 기동하는 작전에서, 어깨에 걸리는 부담을 확연히 줄여준다면 전투력 보존에 상당한 효과이고, 이 정도로도 강화복은 충분히 개발할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보행불편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기때문에 의료용 강화복도 이런 컨셉으로 개발되며 군용 프로젝트와 발맞춰 개발되고 있다. 예외적으로 레이시온사의 강화복은 전신근력강화를 추구하지만, 이런 경우는 외부동력에 의존한 좁은 공간에서의 작업용으로 개발되고있으며, 보병이상의 강화화력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강한 보병'으로서 강화복이 필요한 경우는 실제로 존재한다. 경찰이 복잡한 건물내/시가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대치하는 범죄자를 제압할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 고화력의 경찰요원들이 뛰어들게 되며 방어를 위해 바디벙커를 들기도 한다. 이럴때 돌입을 위해 단기간의 작전, 정밀한 사격, 고화력과 실내 사각에서 발사할 총탄, 유탄을 방어하기위한 두꺼운 바디벙커와 방탄복을 지니는 경찰을 위한 강화복은 현실성이 있다. 현재에도 사격명중률을 위해 방탄복의 견착지점을 특별히 설계하는 경우가 있으며, 외부 전원을 사용할수 있고 전쟁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인 경찰임무의 특별한 성격을 감안하면 동력이나 정비성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즉 이 경우에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수준의 무쌍을 찍는 먼치킨 강화복이 아니라, 임무를 보조해준다는 점에서는 현재 개발되는 강화복과 유사하다.

요약하자면 아이언맨 아머나 나노수트는 무리지만 콜옵의 저거너트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나오는 강화복 정도는 의외로 현실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2.12 기타

픽션에서의 강화복은 시속 100km/h로도 뛰고,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 않는 대단한 성능을 지니고는 있지만, 의외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강화복의 존재 목적인 근력보조 기능이다.[6]

장시간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체류한 우주비행사의 근육 및 골격의 밀도는 지상에서 생활할 때보다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어, 체류기간이 지나치게 길 경우 지상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는 몸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중력의 영향을 덜받기 때문에 힘이 덜들어가게 되고, 뇌에서 그 상태에 적응해버려서 근육에 '10만큼의 힘을 주라'는 명령을 내려야 할 상황에 '3만큼의 힘을 주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강화복도 비슷하다. 근력보조기능 때문에 인체가 강화복을 입은 상황에 적응해버리면 강화복을 벗은 후 정상적인 상황에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는 강화복 개발 초창기부터 지적되어온 문제이다. 전장에서 갑자기 강화복이 운용 불가능하게 될 경우 운용자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려면 운용시간 및 강도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그런데 민간용도라면 모를까 가혹한 상황에도 대처해야 하는 군사용이라면 그게 말이 쉽지... 참고로 현실의 강화복은 무게를 가볍게 느끼게 할 뿐이지 실제로는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미국의 초기형 XOS 외골격은 80Kg을 들면 5kg의 중량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1. 적의 소총정도만 막아도 성공적이며 조금 욕심낸다면 기관총에 대한 방호도 기대할수 있을정도
  2. 운동에너지로 비교하자면 2차 대전당시 쓰이던 제식소총에 쓰이는 탄환들은 최소 2000J대에서 심하면 5000J을 넘는 물건도 있었다. 현대에 쓰이는 5.56mm NATO탄의 운동에너지가 1700J대의 물건이니 총탄의 위력이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약해진 셈. 물론 이는 명중률과 연사력을 중시해 인위적으로 소구경화에 치중한 것이므로 오히려 진보라고 할수있고, 운동에너지 높다고 무조건 살상력이 높은것만은 아니어서 2차 대전 전후에는 명중한 탄환이 사람 몸속을 해집어놓아 더 큰 살상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한 탄환들이 개발되었다.
  3. 폭발물은 거기서 나오는 파편 뿐만이 아니라 폭발하며 발생하는 폭압도 위험하다.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보병에겐 위협적이며, 또한 방탄복은 파편을 막아줄뿐 병사가 무력화 되는것까지 막진 못한다.
  4. 아이언맨1의 감금된 동굴에서 만든 프로토타입 소형 아크 리액터도 초당 3기가와트라는 미친 출력을 보여준다. 한국전체 발전소의 전력 공급능력이 약 7000만kW, 기가와트로 70기가와트이니 고작 저거 20개만 있으면 한국 전체에 전력공급이 가능하단 소리. 작중에서도 등장인물이 지적한 내용이지만, 아이언맨 MK.1수트의 3기가와트의 출력은 영화 내 세계관 기준으로서도 오버엔지니어링이긴 하다.
  5. 대부분의 국가가 개발중인 강화복은 어디까지나 보병간의 전투나 행군시의 보조장치로서 개발중이지 대전차전 등 다른 병기를 대체하기 위한 개념으로는 보고있지 않다.DARPA가 군사기술로 쓰일만한거 다 연구한다지만 얘네들이 덕후는 아니다.
  6. 물론 밑의 내용들도 강화복이 스스로 제어해서 착용자가 언제 벗든 문제없이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비슷한 것으로는 크라이시스의 나노슈트) 문제라고 할지는 미지수. 저런 문제를 언급하는 매체도 없다 시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