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族宗敎 / Ethnic Religion
1 개요
타 민족에 대한 전도력이 미약한, 주로 특정한 민족 내에서 통용되는 종교.
민족종교는 이름 그대로 특정 민족의 이해관계와 정서 등을 대변하는 속성상 범인류적인 친화성이 결여되어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세계종교에 비해 영향범위나 신자 수 등이 현저히 낮은 경향이 있다. 물론 종교계의 최종보스 힌두교나 다음 가는 도교 정도쯤 되면 한 나라만 갖고도 무지막지한 영향범위와 신자를 보유할 수도 있긴 하다.[1][2]
이런 속성상 민족주의와 결합력을 갖고 있으며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 물론 불교와 융합한 신토, 힌두교와 이슬람을 융합한 시크교처럼 민족종교치고는 놀라운 수용력을 보이는 사례도 적지는 않다.
사실 현재 세계종교라 불리는 것들도 원래는 다 특정 민족의 민족종교에서 출발했었다. 즉, 지금은 민족종교라 불리는 것들도 미래에는 세계종교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러기 위해서는 특정 민족에 대한 선민적 요소를 쳐내야 한다.
단, 사이비 종교같은 경우는 아무리 특수성이 있어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애초에 제대로 된 종교라고 볼 수도 없기 때문.
2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 특정 민족 내에서 통용되는 종교라는 기준 외에 근세 말에 등장한 동학과 동학의 개벽사상에 영향을 받은 종교들, 그리고 단군신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종교 등도 민족종교로 분류한다.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민족종교라는 표현보다는 신흥종교(신종교)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한국은 고대에 토착종교가 다분히 세를 떨쳤으나, 삼국시대에 불교와 상당 부분 짬뽕이 되어 버렸다. 좋게 보면 한국불교 특유의 통 사상이자 개성이고, 나쁘게 보면 불교에서 주술성과 기복성이 강해졌다. 물론 지금은 무당들도 무교가 갖는 민족종교로서의 의식 성장과 무교/민속학에 대한 지속적인 학계의 연구, 무당들의 자체 연결 강화를 위한 각종 이익 단체/포털의 설립/운용으로[3] 지방색과 개성을 유지/보존하는 중.
- 개벽사상을 근간으로 한 개벽형(천도교, 증산교, 원불교 등)
- 단군신앙을 기반으로 한 단군형(대종교 등)
- 개벽형/단군형의 혼합이나 여기에 다른 종교가 더 섞인 혼합형(성덕도, 각세도)
- 유교를 중심으로 한 유교계(갱정유도)
-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무속계(천우교)
- 중국 민간도교에 영향을 받은 도교계(선음즐교) 등이 있다. 한때는 미륵신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륵계열 민족종교도 있었으나, 1980년대를 거치면서 이쪽은 대부분 기존 불교종단으로 융합되는 모습을 보였다.[4](참고링크: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의 민족종교는 단체 수로만 따지면 은근히 그 수가 많으나, 실제로는 천도교, 대종교, 원불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한때 반짝하다가 지금은 간판만 걸려 있지 교세가 크게 위축되어 인지도도 바닥이고 제대로 된 사회적 활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거나, 아니면 내부적으로 수많은 분파로 나뉘어 단일된 힘은 거의 없는 상태. 1992년 출간된 한국민족종교총람(韓國民族宗敎總)을 보면 별별 이름의 다양한 민족종교 단체들이 등장하지만, 2014년 11월 현재까지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종교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로는 기독교와 토착신앙, 구마론 등이 혼합된 각종 사이비 종교들이 등장하였다.
원불교의 경우 한국에서 발생한 종교로는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케이스.[5]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고 기성 종교들이나 현대과학 문명 등에 열린 마인드를 가졌으며, 산 속의 불교를 세상으로 끌어내어 실천종교로 거듭난 것 등을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민족종교에서 세계 종교로 커가는 과정에 있다.
그나마 대종교와 천도교가 고유의 종교로 남아있지만 역사가 짧아 영향력은 미약하며, 교리적인 부분에서도 학술단체 운영으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수준.
3 세계의 민족종교
※ 굵은 폰트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대 종교로 자리잡은 경우. 이렇게 민족종교가 대세를 이루는 국가는 타 종교의 전도가 무지하게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 대한민국 - 무교[6], 대종교, 천도교, 원불교, 증산교[7], 갱정유도/한국민족종교협의회[8]
- 베트남 - 까오다이교
-
북한-주체사상 - 아르메니아 -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 오만 - 이바디파 이슬람교
- 영국 & 아일랜드 - 드루이드[9]
- 일본 - 신토, 슈겐도[10]
- 류큐 - 류큐 신토
- 인도 - 힌두교, 시크교[11], 자이나교, 사나마이교
- 파키스탄 - 시크교, 라비다시아교
- 이스라엘 - 유대교
- 아이티 - 부두교
- 베네수엘라 - 마리아 리온자
- 중국, 중화민국 - 도교[12],
파룬궁,마오쩌둥교[13] - 쿠르드족 - 야지디
- 드루즈인[14] - 드루즈교
- 자메이카 - 라스파타리안[15]
- 티베트 & 부탄 - 뵌교
- 파르시 - 조로아스터교
- 세네갈 - 세레르교
4 민족종교의 성향을 갖게 된 종교
- 동아시아 불교
- 원래는 당연히 민족종교가 아니지만, 불교 자체가 유달리 널럴한(?) 성격이 있는데다가 한국의 경우 한국불교 특유의 통불교 스타일로 인해 각 지역 토속신앙과 문화에 잘 결합하면서 사실상 그 지역의 민족종교화되었다. 불교와 토속신앙의 충돌이 심했던 티베트[16]나 일본[17]을 봐도 불교 특유의 친화력은 엄청나다. 일단 현재 한국 불교종단 중 제일 큰 조계종은 민족불교를 표방하는 상황.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많다[18].
- 러시아 정교회
- 러시아 정교회의 경우 러시아 고유의 토착 정령신앙과 좀 많이 결합되었다. 정교회 항목의 러시아 정교회 참조. 덕분에 현재 러시아에서는 사실상 국교 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 지금은 종영한 대한민국의 국제시사프로 'W'에서 러시아를 몇 번 다루면서 조금 나온 적이 있는데, 러시아에서 점점 유행하고 있는 극우 민족주의 의식과 섞이면서 상당히 충공깽한 상황. 반백의 러시아 할머니가 '러시아인이라면 당연히 정교회를 믿어야 하는 거 아닌가염?'하는 장면이 나오는 방송도 있었다. 흠좀무.
- 영국 국교회 (성공회)
- 분명 기독교에 속하기는 하는데, 가톨릭도 개신교도 아닌 참 애매한 형태로 잉글랜드에 토착화된 종교. 전체적인 시스템은 거의 가톨릭을 빼다박았으나 종교지도자가 교황이 아닌 왕이다. 그리고 이게 엄청나게 중요한 차이다. 잉글랜드에서는 21세기인 현재까지도 성공회가 국교로 자리잡아 정체성 구실을 하고 있다. 브리튼 바깥에서는 그나마 영연방 등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만 본토에 비하면 포스가 한참 미약하다.
5 실제로는 민족종교라고 할 수 없지만 민족종교임을 자칭하는 경우
- 한국의 개신교 - 간혹 한국의 개신교 내에서 자신들이 민족종교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민족 종교의 특성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미국의 근본주의 개신교와 밀접하다.
- ↑ 단순히 신자 수만 따지면 힌두교는 불교의 3배에 육박하며 기독교나 이슬람교의 아성을 넘보는 세계 3위의 거대종교다.
- ↑ 도교 역시 중공+대만+화교를 합치면 상상외로 상당한 수를 갖고 있다. 근데 종교사를 보면 중국 역사 내내 중국 내에서도 불교한테 밀려서 언제나 콩라인이었던 것도 사실. 실제로 중국에서 제일 도교가 성한 당송 시대에조차 사원 수만 따져도 불교가 더 많았다.
본격 콩라인 인증안습 - ↑ 무당 항목 참조. 무당닷컴이라는 간드러진(?)이름의 포탈 사이트도 있다.
- ↑ 대표적인 예로는 대한불교 미륵종*.
- ↑ 불교, 개신교, 천주교와 더불어 국내 4대종교로 인정받고 있다.
- ↑ 無敎 말고 巫敎. 무당과 무속신앙을 말한다.
- ↑ 대표적인 교단으로는 동명의 증산교, 증산법종교, 대순진리회, 증산도 등이 있다.
- ↑ 명목상으로는 우리 나라의 민족종교 대부분이 가입해 있으나 웬만한 자체 조직을 갖춘 민족종교들은 다 각자 활동하고 있고, 실제로는 현 갱정유도 대표 한양원 의장이 회장으로 있으며, 그 외에 수많은 군소 민족종교 교단들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 ↑ 엄밀히 말하면 고대의 순수 드루이드교 그 자체가 아닌 신이교주의. 영국 정부에서 2010년 공인 종교로 인정했다.
- ↑ 일본 토착 산악신앙에 밀교와 도교가 섞여 만들어진 종교. 일본의 요괴인 텐구들의 복장이 이 슈겐도의 수행자인 야마부시(山伏)들의 복장이다.
- ↑ 펀자브 지방.
- ↑ 동남아 화교촌까지 중국인이 있는 곳에는 대부분 도교 시설이 있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불교 신앙인 수도 만만찮아 좀 애매하다. 위키백과의 종교별 신도 수*에는 유교, 도교, 중국 민간신앙 등을 다 합쳐서 불교보다 위로 두고 있다.
- ↑ 진짜 신으로 모시는 사람들도 있긴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 세뇌의 영향도 있고, 중국신앙자체가 다신교를 근간으로 해서 위대한분을 모시기에 이런영향이 나타난것. 관우신앙도 비슷한 예가 될수있다.
인민들을 굶겨죽이신 위대한 분 - ↑ 사실 아랍인인데 드루즈교를 믿는 경우를 드루즈인이라 부른다.
- ↑ 전설 밥 말리와 레게가 모두 라스파타리안에 바탕된 것이다.
- ↑ 불교와 뵌교간의 갈등은 대단했다. 다만 여기의 경우 후대로 가면서 불교는 뵌교의 주술성을 도입하고 뵌교는 불교의 철학성을 보완하다 보니 '어? 우리 서로 다른 게 뭔가염?'하면서 지금처럼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별법으로 승복의 색이나 사원에 모셔진 본존에 따라 구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불교의 철학력의 포스가 너무나 강해 불교가 중심이 되었지만.
- ↑ 한때 일본의 신들은 죄다 불교의 불보살들의 화신이나 신중으로 격하당한 전력도 있다. 과거 신토와 불교간의 충돌은 상당했는데, 관련된 일본 설화 중에 보면 한번은 신토 측에서 "ㅅㅂ 불교새퀴들 때문에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거임"이라면서 일본의 용들을 죄다 봉인해서 가뭄을 일으키고 불교를 압박하자, 불교 측에서 "그것도 신통력이라 쓰는거임? ㅋ" 하면서 불교의 본토 인도에서 용왕을 소환해 비를 불러 사건을 해결한다. 안습.
- ↑ 관련 링크 :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4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