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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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頭山公原 / Youngdusan Park

1 개요

부산광역시에 있는 공원으로, 정상에 부산타워가 있다. 명칭은 산이지만, 최고 높이가 49m밖에 안 되어서 실질적으론 언덕 사이의 산책 코스이다. 번화가인 남포동에서 딱 3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한적한 언덕 공원. 백화점과 상점 사이에 포위되어 있다 절과 중앙성당도 있어서 여러가지로 평온한 느낌이 드는 장소이다. 생각보다 긴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올라갈 수 있다.

용두산이라는 뜻은 '용 용(龍)' 자에 '머리 두(頭)'자를 써서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산이라는 뜻이 된다. 참고로 원래는 용두산보다 조금 작은 동산인 용미산(용의 꼬리)도 존재하여 산의 지세가 풍수지리적으로 대칭하여 한 마리의 용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고 하나, 1936년 일제가 부산부청을 만들면서 착평하여 사라졌다. 이후 부산시청으로 쓰였으며, 지금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들어서 있다.

2 역사

본래 용두산에는 8.15 광복 이전에 일본식 신사가 있었다. 조선신궁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이후 세워진 신사들과는 달리, 용두산 신사는 왜관일본인들이 현해탄을 건너는 동안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용도로 세워진 신사를 이전, 증축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도 이곳은 용두산공원이란 이름으로 조성되었고 주변일대는 벤텐쵸(弁天町. 지금의 광복동)로 명명되어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거주하였다. 광복 직후에도 일본으로 돌아가는 히키아게샤들의 결집 장소로 쓰이다가, 어떤 애국심 넘치는 목사(...)가 신사에 방화를 저지르고 말았다. 때마침 해풍이 불어 당시 사람들에 의하면 활활 잘 타올랐다고 한다.

그 후 거주 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6.25가 터지고 피난민들이 들끓게 되었다. 그리고 1954년 겨울에 큰 화재가 났다. 판자집이 겹겹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지금의 용두산공원 일대는 말 그대로 전소되고 말았다. 이후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의 호를 붙여서 우남공원이란 이름으로 개명하기도 했으나, 1966년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되돌아오고 현재까지 이어졌다.

이런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관광객을 의식해서인지 이곳이 원래 용두산 신사가 있었던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명소 중에 예전에 신사가 있었다고 알려주는 곳은 용두산 공원이 유일무이하다. 신사 존재 자체가 문제시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신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은 초량왜관이 있던 지역으로 왜관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을 위한 신사가 존재하였기 때문. 따라서 조선통신사와 더불어 한일 우호의 역사를 나타낼 수 있다. 물론, 한일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서 사람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는 있다. 사실 부산타워의 위치는 원래 '용두산 신사 본전'의 터였고 종각의 위치는 '변천 신사'의 터이며 구 충혼탑의 위치는 '용두미 신사'의 터였다.그래서 이순신 동상을 갖다놓은 거냐 고로 이 곳은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한일 거주자들의 새해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2000년대엔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찾는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평소에는 그냥 놀러 나온 한국인들이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시즌이면, 매우 드문 확률로 중국/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 버스가 방문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서로 가까운 나라인 데다, 항구의 중심에 놓인 공원이라 그런 모양. 여행 시즌 때는 용두산공원 내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또한 매년 5월 초엔 조선통신사 축제 행사로 인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2008년 부산타워를 포함하여 전면 재개발 계획이 있었으나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사실 해줄 생각도 없었다 부산타워의 수명 문제도 거론되고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공원 시설 중 하나라서 리뉴얼하자는 이야기는 자주 나온다. 그런데 부산시가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예산이 없고, 개발도 신도심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별로 가망이 없다.

3 구조

타워가 있는 공원 테라스 난간에는 소원 빌기용 자물쇠쪽지들이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2] 부산타워의 바로 아래에는 이순신 동상이 우뚝 솟아 있는데, 위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원래 용두산 신사가 있던 자리이다. 용두산 공원의 부속 시설인 꽃시계, 팔각정, 이순신 동상 등은 뉴스에서 부산 전경을 파노라마로 보여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 꽃시계는 계절마다 다른 으로 장식된다.

2010년대 들어서 타워 주변에 하트 모양이 달린 의자가 생겼는데, 연인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거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덕분에 앉을 곳이 편의점 앞밖에 없다

4 타종 행사

매년 새해 방송(지상파 3사가 보도하는 방송.)에서 부산의 타종을 담당하는 종루가 여기 있으며, 사실상 동부산권의 해운대 신도심 쪽의 명소(해운대, 영화의전당, 광안대교 등)와 함께 중부산권의 구도심에서 상징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때문에 평소엔 한적하다가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용두산공원은 사람들로 인하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용두산공원으로 들어오는 차량 교통도 전면 통제되므로 오로지 걸어서 가야만 한다. 부산 각지에서 사람들이 제야의 종 소리 들으러 다 몰려오기 때문에 헬게이트 카오스 상태에 빠진다.

5 교통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광복동 문화의 거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면 된다.

그 밖에도 남포동자갈치를 경유하는 여러 시내버스를 타고도 올 수 있으며 대청로 국제시장쪽을 경유하는 15번, 40번, 81번, 86번, 126번, 186번 등을 타고 뒤쪽 산책로 방면[3]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 이 중 대청로를 양방향 경유하는 노선은 40번과 81번 뿐이니 참조하자.

두 갈래길 중에 시간은 다 엇비슷하므로 원하는 길을 선택해서 가면 된다.

6 여담

한때 비둘기가 정말 많았었다. 그래서 매점에서 모이로 말린 옥수수를 팔기도 했으나, 현재는 비둘기 퇴치 작업을 해서 멸종 대부분 없어졌다. 지금도 몇마리 돌아다니긴 하는데 닭둘기가 아니라 진짜 산비둘기다.
  1. 용두산공원의 옛 명칭.
  2. 대부분 커플들 내용이다.
  3. 차량이 공원 내부로 들어올수 있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