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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연애인듯 연애 아닌 연애 같은 것연예 산업과 서브컬쳐를 먹여 살리는 원동력
이 단어가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매체는 김어준의 저서 <건투를 빈다>였다고 한다.
연애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는 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인간 관계를 맺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현실의 연애와는 다르다.
1.1 플라토닉과의 연관성
일단, 육체적인 관계를 전혀 맺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루피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얀데레적인 사생팬으로 돌변할 가능성은 있다.
1.2 아가페와의 연관성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성시원의 대사로 설명이 된다.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가페라고 했다.플라토닉도 에로스도 아닌 아가페. 그건 무한정의 사랑이다. 하지만 비록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이라도 그 결과가 기만이나 조롱만큼은 아니길 바란다. 팬은 만인의 연인에게 불특정 다수를 자청하는 사랑의 바보다. 그 외로운 사랑을 일일이 응답해 줄 수는 없어도 배신감에 울게 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는가.
1.3 썸과의 차이 점
썸은 잠깐 간을 본다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유사연애는 실제 연애가 아니면서도 연인처럼 대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장기간 유지한다. 이 때문에 팬이 현생에서 연애를 할 경우 현생 애인과 싸움이 나기도 한다.
2 역사
단어 자체는 21세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와 유사한 현상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있었다.
이 시절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S언니라 하여 학교 여선배와 의자매를 맺는 것이 유행했는데, 이는 유사 동성애로,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남성과 연애를 해서 몸을 망치느니, 동성 선배와 사랑을 연습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다며 은근히 권장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박완서 같은 원로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에스 언니는 바로 이런 의자매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맞춤법 개정 전 국어대사전을 보면 에스는 레즈비언 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라고도 풀이되어 있다[1].
실제 연애로 인한 위험 부담을 피한다는 점에서 유사연애는 이런 의자매 관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는 유사연애의 대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철의 사미인곡[2]만 보더라도 흠좀무(...)
오로지 음악성으로만 승부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클래식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프란츠 리스트, 마리아 칼라스는 모두 피나는 노력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음악가들이지만, 이 사람들을 연인처럼 대하는 열성팬들이 당대에 존재했다[3].
이처럼 아이돌이란 개념이 자리 잡히기 전에도 연예인들은 만인의 연인이라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스타를 연모하는 것은 실제 연애를 하기 전 연습 단계 정도로 인식하고 공부를 소홀히만 하지 않으면 성장 과정의 하나로 이해하고 봐 주는 것이 과거 기성세대들의 시각이었다.
이 때문에 응팔 세대 아재, 아주머니들의 경우, 설령 자신이 덕질했던 스타가 연애나 결혼을 하더라도 청소년기에 잠깐 충격을 받는 정도였으며 어른이 된 후에는 풋풋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애틋하게 회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어디까지나 사춘기의 통과 의례였으므로 성인이 되어서도 연예인을 유사연애의 대상으로 대하는 것은 좋게 보지 않았다.
또한 현재 50~70대 어르신들이 젊었던 시절에는 배우는 연기력, 가수는 가창력이란 인식이 지금보다 더 강했던 시절이었으므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인의 연인 같은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즉 연예인이란 직업의 본분을 유사연애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멸시하는 세간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자정 노력과도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예술인의 역할을 했던 기생이란 직업의 의미가 일제 시대에 왜곡되었고, 당시에는 기생이 배우나 가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해방 직후만 하더라도 연예인을 지금의 룸녀나 호빠 종사자와 다름없게 보는 인식이 있었다.
배우 이순재 옹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당시에 배우라는 직업을 보는 시각이 어떠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순재 옹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에 와서는 배우를 예술가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2.1 아이돌이란 개념의 변화
현 아이돌 문화의 원류라 일컬어지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활동기, 그 뒤를 이어 등장한 1세대 아이돌 H.O.T, 젝스키스의 활동기에는 아이돌의 개념이 지금과는 달랐다.
저 시절에도 매스컴에서 아이돌이란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인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란 의미로 쓰였지, 인기 여부를 막론하고 일종의 직업 개념처럼 쓰이지는 않았다. 아이돌(Idol)이란 단어가 사전에 실린 의미 그대로 쓰였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저 당시에는 가수는 음악에 충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므로 유사연애 콘셉트를 내세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당시 아이돌 팬들은 자신들이 덕질을 하는 이유가 실력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응사 세대 청소년들의 경우, 서태지, 듀스, 신해철, 015B 중 누가 음악성이 더 뛰어나냐?를 놓고 PC 통신에서 설전을 벌였으며, 응칠 세대인 H.O.T, 젝스키스 팬들은 자신들이 즐기는 음악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지금은 폐간된 인물과 사상이란 잡지[4]에는 H.O.T 팬이 H.O.T의 음악도 나름대로 진지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며 서태지 팬과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 실렸다.
사실, 저 당시만 해도 기획사에서는 아이돌을 데뷔시킬 때 유사연애보다는 10대들의 대변자 콘셉트를 강조했다.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H.O.T는 그룹 이름부터가 10대들의 하이파이브였고, 사회성 짙은 주제롤 매번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팬이 아닌 사람들이 보기엔 오글거려서 그렇지
따라서 저 당시엔 아이돌이란 빼어난 실력으로 자신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 주는 그들 세계의 우상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2010년대를 전후로 기획사에서는 이런 콘셉트를 포기하고 유사연애 콘셉트를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돌의 개념은 또래들의 대변자에서 또래들의 가상 연인으로 바뀌었다.
H.O.T를 대표하는 10대들의 대변자 콘셉트는 같은 기획사의 후배 그룹들인 신화, 동방신기가 이어받았지만, 이들은 중견 그룹이 된 이후에는 더 이상 이런 콘셉트를 내세우진 않았으며, 현재, 또래들의 대변자 콘셉트를 내세우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5]
후술하겠지만, 이는 방송 프로그램이 예능 위주로 개편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가상 연애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현상에 불을 붙였다.
2.2 요즘 팬들은 과거에 비해 쿨한가?
우리도 감정있는 ATM기이다. - 백현 스캔들 관련 논란 당시 EXO 팬들의 반응.
듣게 쉽게 요약하자면, 그 쿨하기로 소문난 신화창조도 요즘엔 안 그런다.
최근에 와서는 아이돌 스타가 연애를 해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는 비밀이 잘 지켜졌기 때문에 연애 사실을 알았을 때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애를 알고도 쿨하게 반응하는 팬들도 적지 않게 보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과거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1세대 아이돌 시절, 간미연에게 염산 테러를 시도한 사건 같은 경우, 비록 사건의 충격성은 역대 최악이었지만, 저 시절만 하더라도 너무나 사랑해서 그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너의 직업은 유사연애를 파는 것인데 어떻게 프로답지 않게 연애를...이라는 반응을 대놓고 보이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이는 팬덤 바깥의 시선으로 보자면, 연애 감정에서 비롯된 분노라기보다는 계약 관계가 깨진 것으로 말미암은 분노에 가까워 보인다. 비유하자면 기생집에 다니던 손님이 자기가 돈을 쏟아 부었던 기생의 연애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과거 1세대 아이돌 팬덤의 경우 순진하게 해바라기 사랑을 바치는 경향이 강했고, 앞서 언급한 병크는 이런 감정이 지나쳐서 나타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아이돌 팬들은 처음부터 아이돌 산업의 생리를 꿰뚫어보고, 그 산업의 시스템에 맞는 역할을 하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무서울 정도로 영악한 면이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자신이 덕질하던 연예인이 연애나 결혼을 했을 경우에는 조용히 탈덕을 했다. 따라서 해당 연예인이 인기에 타격을 받기는 했어도 직업 윤리를 어겼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연예인을 그만 둔 후에도 순탄하게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이미 연예인을 관둔지 오래된 사람이 결혼을 했어도 팬들 돈으로 혼수 마련했다고 비난을 받는다. 유키스의 전 멤버 동호의 결혼 소식에 달린 댓글이 그러한 예인데, 동호의 결혼 소식에 대한 아재 네티즌들은 이른 결혼에 놀라기는 했지만 별다른 비난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젊은 네티즌어그로꾼 사이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았다.
후술하겠지만, 아이돌 스타가 술자리에서 여성들과 동석한 것조차도 팬덤 내부에선 스캔들이 된다.
타 학교 다니는 남친이 엠티 간다면 뜯어 말릴 각 그건 그냥 스케줄이 없는 무명 아이돌이 아닌가
3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3.1 현실 세계의 연애를 방해하는 환경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연애도 단념하고 각자 도생의 길을 걷는 세태가 유사연애에 탐닉하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반드시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아이돌을 유사연애 대상으로 삼는 경우 팬질에 드는 비용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은 스밍으로 듣고, TV 방송만 보는 안방 순이라면 돈을 안 들이고 연애와 비슷한 만족감을 얻는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경제력이 있는 팬들도 꽤 된다. 게다가 요즘은 아이돌이 뮤지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뮤지컬은 같은 배역에 여러 배우를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작품을 배우에 따라 2~3회 감상하는 패턴이 많다. 또한 해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 공연이나 이벤트를 보러 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과거에 비해 돈이 많이 들게 되어 경제력이 있는 골드 미스 계층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정해진 나이가 되면 시집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지긋지긋한 시월드도 참아 내야 했지만, 골드 미스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게다가 자신들의 어머니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결혼을 잘못 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피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그런 점에서 유사연애는 남성과 잘못된 인연을 맺는 것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판타지를 충족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남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만, 만화책이나 라노벨 위주로 덕질을 한다면 현실 속 여성이나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보다는 돈이 덜 들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덕질의 특성상 깊이 빠질수록 돈은 많이 들게 되어 있다. 즉,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좋아하는 것 최대한 즐기면서 살자는 사고방식이 유사연애 탐닉의 주요인이라 볼 수 있겠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스마트폰과 SNS의 지나친 발달로 인해 현실 연애의 위험성이 과거에 비해 커졌고, 위험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처럼 낭만적인 연애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오래 기다리는 연애를 했고, 기다림 속에서 싹트는 설렘이 있었지만, 지금은 수시로 카톡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애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방해를 받는 일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업무에 방해를 받거나 평소 취미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폐해가 나타났다.
또한 안 좋게 헤어진 옛 애인이 끈질기게 전화 연락을 한다거나, SNS를 통해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최악의 상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편하게 덕질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초과 근무가 많은 직종일 경우, 진짜 연애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짬 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감상하는 노래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생활의 유일한 낙인 바쁜 직장인들이면 대중문화 덕질을 통한 유사연애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3.2 음반 시장의 불황
과거에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는 무조건 음반을 구입해야 했다. 물론, 그 시절에 불법 복제 음반도 많기는 했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음반을 100만 장 넘게 파는 가수들이 1년에 여럿 나왔다. 그중엔 그 가수의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구입한 것도 꽤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음악 자체만으로도 돈을 버는 게 가능하다. 1998년에 발표된 서태지 5집은 방송 활동이 전혀 없었음에도 100만 장 정도가 팔렸다. 물론 방송 활동 없이 100만 장이 팔린 것은 당시에도 이례적인 사례였긴 했지만, 소위 얼굴 없는 가수들이 은근히 많았던 시대가 1990년대였다. 이 시대의 얼굴 없는 가수 중에는 <회상>,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를 부른 김성호, <기억 날 그날이 와도>를 부른 故 홍성민 등이 있었는데, 방송 출연은 없었지만 라디오 청취자들의 꾸준한 애청 덕분에 노래만은 오래도록 사랑받았다. 특히 <기억 날 그날이 와도>는 후배 가수 앤씨아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반 시장이 몰락한 후 이처럼 음악만으로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가수들은 되도록이면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기획사에서는 노래만 잘하는 가수보다는 기본적인 예능감을 갖춘 가수들을 양산하게 되었고 유사연애 콘셉트를 강조하게 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유사연애의 대상으로 캐릭터가 잡히면 CF에 나와 돈을 벌 수 있고, 팬덤을 바탕으로 콘서트를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앨범을 멤버별로 표지만 다르게 찍어서 파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음악을 듣기 위해 음반을 사는 게 아니라, 가수와의 유사연애를 기념하는 기념품으로 음반을 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반을 여러 장 사야 사인회 등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음악과 무관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바로 이런 상술이 아이돌 가수를 가수가 아닌 유사연애 대상으로만 보는 그릇된 인식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방향으로 기획된 아이돌 가수의 경우 열애설로 인한 타격이 크다. 과거에는 그 가수의 팬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노래만 좋으면 기꺼이 돈을 내고 음반을 구입했지만, 현재는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열성팬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팬들도 불법 음원 공유를 하는 판이다.
즉, 진짜로 연애를 하듯이 연예인에게 지갑을 여는 열성팬들만을 공략해야만 돈이 벌리기 때문에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에는 유사연애 콘셉트가 점점 당연시되는 것이다. 팬의 잘못이 아니잖아 그럼
이는 아이돌 산업이 대중형 아이돌에서 팬덤형 아이돌로 바뀌는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대중형 아이돌이란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화제성이 높은 아이돌을 말하는데, 초창기 아이돌인 H.O.T, 지오디가 여기에 해당된다 볼 수 있다. 이들의 경우 당시 웬만한 10대, 20대들은 이들의 음반을 구입했으며, 팬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대표곡은 즐겨 불렀다.
하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아이돌들은 팬덤은 막강하지만, 팬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경우 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들의 노래를 전혀 모른다. 따라서 일반 대중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일지라도 팬들에겐 신경이 쓰일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었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연애인 것이다.
3.3 대중들과 매체의 왜곡된 인식
앞서 언급했듯이 기획사들이 변한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음반 판매보다는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치중하면서 연예인이란 직업의 개념도 왜곡되었다.
앞서 언급한 응사 세대의 아이돌 서태지와 아이들은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했고, 이 때문에 방송국 피디들에게 찍혀 불이익도 받았지만 끝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돌로 분류되지 않는 음악인들도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의 본래 직업이 가수임을 모르는 폐단도 발생한다. 윤종신의 경우 어떤 개초딩 같은 네티즌이 그를 개그맨으로 오해하고 개그맨이 가수 하는 것이 역겹다는 악플을 달기도 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가상 현실 프로그램도 직업 개념 왜곡을 부추겼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이란 직업의 개념을 과거처럼 노래나 연기로 대중들을 위로하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 연인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매체 또한 연예인들을 이슈 거리로만 이용하지,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돌로 분류되는 지드래곤, 용준형만 하더라도 외국 매체의 인터뷰를 보면 음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지드래곤의 경우, 미국 웹진 컴플렉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솔로 2집 수록곡 창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혔는데, 수록곡 중 Window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인터뷰는 이 외국 매체가 유일하다(...)
용준형의 경우 멤버들의 파트 분배 기준을 다룬 인터뷰는 일본 매체의 인터뷰가 유일하다(...)
한 마디로, 아이돌 음악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면 한국어 인터뷰가 아닌 외국어 인터뷰를 해석해야 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3.4 홈마와 일부 무개념 연예인이 만들어낸 조공 문화
과거에는 스타와 팬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미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故 신해철의 경우 생전에 누구는 답장 해 주고 누구는 안 해 주면 다른 팬들이 서운해한다며 팬 레터에 답장을 해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고스트스테이션 같은 방송을 통해서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또한 서태지의 경우, 자신의 공식 팬클럽을 스스로 해체시켜 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철칙이 2010년대에 들어와서 깨지고 있다.
기획사와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연예인을 따라다니며 고화질 사진을 찍어 파는 홈마라는 직업이 등장한 것이다. 홈마들은 이렇게 해서 번 돈으로 해당 연예인에게 값비싼 명품 조공을 바치는데, 여기에 맛들인 일부 몰지각한 연예인들이 홈마와 결탁을 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어떤 연예인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귀한 물건을 팬에게 구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하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행태가 근절되지 않다 보니, 일부 연예인과 팬들의 관계는 호빠 종사자와 고객의 관계처럼 변질이 되어 버렸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초상권 침해 같은 저작권 문제인데, 어찌 보면 과거의 저작권 침해 사례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과거 외국의 경우 가수의 공연장을 따라다니며 녹음한 음악을 불법 음반으로 제작해 파는 일들이 많아 문제가 되었으나, 이러한 음반을 소비하는 층은 골수 음악 마니아들이었다[6].
즉, 불법적인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과거의 가수 팬들은 음악적인 결과물을 중시한 반면, 지금의 팬들, 특히 아이돌 팬들은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예인 덕질이란 그들의 재능과 끼로 생산한 예술적인 결과물을 감상한다는 개념이 강했으나, 현재는 그들이 파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연예인이 연애를 했을 때 느끼는 배신감의 강도도 과거에 비해 커졌다. 과거에는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리는 가수일지라도 멀리서 음악으로만 팬들과 소통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1980년대의 조용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한창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던 시절에 결혼을 했지만 이로 인한 타격은 전혀 없었으며, 여전히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신다. 이는 음악을 대하는 조용필의 진지한 태도를 팬들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3.5 연애 금지 조항은 소속사의 갑질인가?
후술하겠지만, 연예 기획사들의 연애 금지 조항은 아이돌 산업을 비판하는 근거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미묘하다. 유사연애의 대상으로서 아이돌의 이미지를 파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일본과는 달리 아이돌의 연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3~5년 동안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나이에 직업을 갖고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드는 아이돌의 특성상 필요악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이 대입 준비 때문에 연애를 마음대로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째 사관학교의 3금 제도가 생각난다.
게다가 같은 기획사의 연습생 중에 또래 이성들이 많다 보니, 그들 사이에 스캔들이 빚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연습생 시절에 동료 연습생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루머에 시달렸던 아이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 지망생은 품행이 문란할 것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우리 회사는 몇 년간 금욕을 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사람만 데뷔시킨다는 걸 일부러 내세울 필요가 있다. 일단 방침을 이렇게 정해 놓으면, 연습생의 부모님들이 믿고 자식을 맡길 수 있다.
외국에 비해 미성년자의 성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나라 특성상 3~5년의 연애 금지는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연예계 바깥 세계는 더욱 심하다. 2016년 3월 13일에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여직원의 퇴사를 종용하는 금복주라는 기업의 횡포가 다뤄진 바 있다. 이 회사는 겉으로는 산전, 산후 휴가를 보장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결혼한 여직원을 왕따하여 스스로 퇴사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연예인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연예 기획사가 그나마 나은 직장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실상은 겉보기와는 다를 수도 있다.
또한 설령 그런 갑질이 없다고 해도, 앞서 설명했듯이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는 20대 젊은이들은 정작 연애를 할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연예인들 중 상당수는 1~2년 후 바쁜 스케줄 때문에 결별했다는 기사가 나는데, 이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결혼까지 갈 정도의 인연은 자신이 업계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은 30~40대 이후에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소속사 측에선 소속 연예인이 한창 활동해야 할 시기에 연애에 푹 빠져 일에 차질을 빚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고, 연예인 또한 현 상황에선 감당 못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연애나 결혼을 먼 미래의 일로 미뤄 두게 된다. 물론 늘 계획대로 안 된다는 게 문제지
3.6 팬덤 외부의 시선
온도차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 오빠들이 되도록이면 늦게 결혼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정도라면 요즘 같은 만혼 세태에선 이해할 수 있는 소망이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면 비정상으로 본다. 더군다나 앞서도 언급했지만, 일반 사기업에서 결혼이나 사내 연애를 문제 삼으면 인권위에 고발할 사항이라고 부들부들하는 판에 연예인에게만 금욕을 강요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까이기 딱 좋다.
아이돌 열애 기사 댓글란 반응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연예인이 네 거도 아닌데 왜 난리냐? 누가 걔한테 돈 갖다 바치라고 등 떠밀었든? 등등 온갖 시니컬한 반응이 넘쳐 난다.
4 유사연애가 나타나는 분야
4.1 아이돌
사실상 이 분야의 끝판왕.
아이돌 산업이 유사연애를 파는 산업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본의 경우 심지어 계약서에 연애 금지 조항이 있었다. AKB48 항목 참조. 다만 해당 그룹의 멤버가 연애 발각으로 삭발을 하게 된 사건은 전 세계에 퍼져 비웃음거리가 되었고, 아이돌 산업이 인권 탄압 산업이라는 나쁜 이미지만 각인되었다.
AKB48 그룹은 해당 시기 이후로 사실상 연애금지가 해제되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에는 5년 연애 금지 조항이 있었다. 물론 연예인을 띄우기 위한 노력이나 사생팬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이 기획사의 간판 아이돌들은 유사연애와는 가장 거리가 먼 콘셉트를 밀고 있다. 즉 열애설이 터져도 어차피 별다른 타격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연애를 아예 금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이곳 사장님만 하더라도 소속사 가수와 연애를 해서 결혼까지 갔으니 아예 금지할 명분이 없다.
후술하겠지만 YG엔터테인먼트 외에도 많은 기획사들이 한시적으로 연애 금지 기간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애를 전면 금지하는지, 연애 금지를 어겼을 시 이에 따른 징벌적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곳이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해도 기획사에서 계약서 내용을 공개할 리가 없다. 세상에 어느 기획사가 대놓고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유사연애 대상입니다라고 광고하겠는가.
하지만 일부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설령 계약서에 그런 조항이 없다 하더라도 아이돌이 현실에서 연애를 하는 것을 상도덕 위반이라고 간주한다.
아이돌은 아니지만 배용준은 일본의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에게 유사연애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욘사마를 곱지 않게 보았으며, 혐한 초딩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다만 한류 관광을 활성화하여 대한민국 관광 산업에는 공헌했다.
배용준의 경우처럼, 애초에 유사연애 대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음에도, 팬덤에 의해 유사연애 대상이 되어 버린 연예인들이 많다. 따라서 팬들이 너는 아이돌이니까 연애하지마라고 할 권리가 있느냐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계약서에 그런 조항이 없다면 법적으로 따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설령 있었어도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것은 조항을 어긴 연예인이 아니라 기획사이다.
심지어, 아이돌 기획사의 대표도, 아이돌 산업의 이런 속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 아이돌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이 ‘제일 예쁠 때 젊음을 팔아 돈을 번다’ 이런 것 아닌가. 아이돌 산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시스템과 소비 방식이 비인간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이들 한다.터놓고 말해 그건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대중들이 만든 거지. 솔직히 우리 멤버들은 청문회 나가면 다 장관 될 거다. 도무지 걸릴 게 없다. 세상에 이런 환경에서 음악 하는 애들이 어디 있나. 세금 깨끗하지, 군대 문제 깨끗하지, 사생활 깨끗하지. 우리나라는 성직자보다 깨끗해야 아이돌 가수로 살아남을 수 있다. 말이 안 된다. 그런데 그걸로 먹고 사는 거다. 그걸로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들의 삶을 보여 주면서 끊임없이 비판 받고, 멸시 받고, 사랑도 받으면서 돈을 버는 아이들인 거다.
사업하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의를 계속 느끼는 건가.
그렇다. 불쌍하다, 애들이. 최대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일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부 만족하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이돌 팬덤 내에서도 연애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팬덤 내에서도 연애를 문제 삼지 않는 팬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공개 연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아이돌들의 사례가 있었다. 다만 이와는 달리 논란이 된 태연과 백현의 경우, SNS에 남긴 메시지가 팬들에게 남긴 것이 아닌, 연인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석되어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맞다면, 업무용 SNS 계정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므로 직업이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7]
현실적인 아이돌 팬들은 자신들이 유사연애를 즐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매체에서 굳이 연애 관련 질문(키스를 해 본 적이 있는가, 등등)을 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사실 답정너가 될 수밖에 없는 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라든가 가창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 등, 음악 관련 질문을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 즉 유사연애를 즐긴다는 팬들도 아이돌 가수의 본분이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돌 산업과 유사연애 심리의 관계는 이 글에 잘 정리되어 있다.
4.2 배우
대표적인 사례로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있겠다.
하지만, 아이돌 팬에 비하면 배우 팬들은 연애나 결혼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은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는데, 이는 일반 대중들에게 거의 공짜로 제공되는 콘텐츠이지만 어차피 방송국은 광고 수익으로 운영이 되므로 굳이 일반 대중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도 배우들은 먹고 살 돈을 벌 수 있다.
따라서 매니악한 열성팬보다는 일반 대중들의 시선을 기준으로 캐스팅을 하므로, 배우가 연애를 해서 열성 팬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면 일반 시청자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팬보다는 머글의 시선이 중요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다 결혼까지 간 배우들이 별다른 타격 없이 지금도 잘 활동하는 것은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최수종 하희라 부부, 손지창 오연수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 등이 있는데, 특히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경우 차인표를 스타로 만든 작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너무나 좋은 케미를 보였기에 팬들이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최근 사례로는 구혜선 안재현이 있는데, 이들도 같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이다.
드라마에서 케미가 좋으면 팬들도 차라리 사귀어 버렷하면서 은근히 바라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가수 활동을 위주로 하는 아이돌에 비하면 팬들이 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8].
다만, 이것이 꼭 직업적 속성 때문만은 아니다. 2016년에 화제가 된 구혜선 안재현 커플의 경우,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안재현이 데뷔 때부터 한결 같은 자세로 팬들을 대한다는 점 때문에 팬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선배 연기자들도 대부분 별다른 구설수가 없이 모범적으로 연예계 생활을 해 온 사람들이다.
즉 직종이 어떻든 간에 평소 바르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는 연예인들의 연애는 일부 사생팬을 제외한 팬들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4.3 법적인 문제
2016년, AKB48의 전 멤버가 소송을 걸었는데 승소를 했으며, 하지만 이런 사례들에는 재판마다 판결이 다르다.
4.3.1 연애금지 사례
하단 기사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획사들의 경우 한시적으로만 연애 금지를 적용하며, 의무 조항이라기보다는 권고 사항에 가깝다고 한다. 기사 제목들만 보더라도 연애 금지 기간이 풀렸다는 내용이 많다. 근데 이 기사에 나온 사장님들의 말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는 말과 어딘가 비슷한 패턴이다.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발언일 뿐이므로 실제로 어떤지는 그들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JYP의 간판 스타 원더걸스의 선예가 활동 기간 중 결혼한 사례도 있었고, SM엔터테인먼트의 성민도 기혼 아이돌 대열에 합류했다. 심지어 이 기획사에는 사내 연애를 했던 멤버들도 있었다. 일반인들의 경우 사내 연애는 암묵적인 금지 사항이다. 이런 사실들로 비추어 보면, 대한민국 연예기획사 중에 전면적인 연애 금지를 공표한 곳은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전반적으로 일본보다는 규율이 느슨한 편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로 소송까지 간 사례는 아직까진 없다.
- 15&([1])
- AKB48 그룹(상단참조)
- Apeace(해당 문서 참조, 결혼만 금지)
- B1A4 ([2])
- PS Company([9]결혼만 금지)
- YG엔터테인먼트(상단참조)
- 걸스데이([3])
- 달샤벳([4])
- 모란봉악단([5])(연애와 결혼까지 금지)
- 브레이브걸스([6])
- TWICE([7])
4.3.2 연애를 금지하지 않는 사례
위 사례와는 달리 연애와 관련된 특별한 금지 사항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으로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이곳은 이미 공개 열애 연예인 1호가 있었다. 그런데 이건 연예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서 관여 않는다기보다는 소속사가 연애인의 사생활 파악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행히 해당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진 않아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또한 한때 이승환이 사장이었던 드림팩토리도 연애를 금지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경우 일반 학생이라도 부모님이 연애를 금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할 수 있다.
걸그룹 마마무 역시 연애 금지령이 없다. 연애도 자기관리의 일환이기에 자신이 감당해야할 부분은 자신이 감당해야한다, 연애가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에 가둬두지 않는다는 입장.
4.4 만화와 애니메이션
아이돌 산업이 유사연애를 파는 산업이라지만, 아이돌 스타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나 유사연애의 대상으로 남을 수는 없다[10] 이 때문에 처음부터 속 편하게 2D를 빨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논란을 빚은 오덕페이트이다.
또한 비처녀 논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가 성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작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과격한 팬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작품 내에서 연애 요소를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미소녀들의 캐릭터성만 강조한 소위 미소녀 동물원이란 장르도 나오게 되었다.
5 문제점
5.1 팬덤의 고나리
아이돌 스타의 경우,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이 문제가 된다.
2016년 3월 네이트판을 달군 구준회 클럽 출입 논란이 그러한 예이다.
사진에 나온 인물이 구준회가 아니란 의견도 있지만, 어쨌든 구준회가 맞다고 해도 성인 남성이 동성 친구들과 대동한 술자리에 여성들과 동석한 것 자체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의 경우, 남성 한 명이 여성 한 명과 단 둘이 술을 마셨을 경우에만 열애설이 난다.
그런데 팬덤 내에서는 어찌되었든 사진을 찍힌 것 자체가 공인으로서 신중치 못했다는 예기가 나온다.
이 기획사의 선배 아이돌이 활동하던 10년 전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근데 예시가 항상 YG다
5.2 연예인이란 직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 고착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에는 아이돌 스타의 팬들도 자신들이 덕질하는 대상의 직업을 예술가로 인식했지만, 지금의 아이돌 팬들을 보면 대놓고 아이돌이란 직업은 우리들의 상상 속 애인 역할을 해 주며 놀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스스로 자신들이 예술적인 결과물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망상을 소비한다고 인증하는 꼴이며, 연예인이란 직업의 개념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다.
팬덤 바깥의 시선으로 보자면 연예인을 현대판 기생[11]으로 소비하는 셈인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일부 연예인들의 잘못된 행동도 연예인이란 직업의 개념을 변질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아이돌의 공개 연애 자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팬이 준 선물을 애인에게 주는 행동은 팬을 이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이므로 당연히 삼가야 한다.
5.3 작품성과 실력의 퇴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경우,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미소녀 캐릭터 감상에만 최적화된 소위 미소녀 동물원 스타일의 작품들이 나오면서 작품의 스토리가 허술해졌다는 비판이 많다.
물론, 안 그래도 창작물의 다수가 연애 이야기인데 굳이 연애물을 또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등장 인물이 극도로 제한되어 이야기가 단순하고 밋밋해지기 쉽다는 것이 문제이다.
게다가 이러한 스타일의 작품들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폭넓은 팬층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
이는 아이돌 가수나 배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유사연애 대상으로서 이미지 관리를 하려다 보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거나 다양한 연기를 할 수가 없으므로, 결국 음악인이나 연기자로서는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예술성 있는 작품의 경우 대중들의 뻔한 기대를 깨는 통수를 잘 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작품을 유사연애를 목적으로 소비하는 팬들이 많은 경우 강한 반발에 부딪히기 때문에 이런 과감한 시도를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작품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아역배우들의 경우,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배역을 시도할 경우 배신감을 느낀 팬들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아역만을 연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배우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6 관련 항목
- ↑ 이희승이 편찬한 1970년대판 국어대사전에 나온다
- ↑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임금을 향한 충성심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마음에 비유한 작품이다.
- ↑ 특히 프란츠 리스트는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아이돌 문화의 시조새 같은 존재이다
- ↑ 강준만 교수가 창간한 잡지이다
- ↑ 화양연화 pt 1 앨범 수록곡 쩔어는 노오력이 부족하다고 젊은 세대들을 손가락질하는 기성 세대를 향한 항변을 담고 있다.
- ↑ 메탈리카 같은 오래된 밴드들의 경우 이런 음반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아레코드에서 이런 음반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음반 시장 축소로 이런 레코드 가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 ↑ 중대함의 정도는 다르지만, 힐러리는 개인 이메일을 공무에 사용했다고 해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
- ↑ 가수의 경우 무대에게 팬을 바라 보며 노래를 하므로 자연히 팬과 눈빛을 주고받게 되며, 특히 아이돌 가수의 경우 팬들을 향한 애교를 강조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팬과 연애를 하는 듯한 분위기가 빚어진다. 그래서 배우의 경우에 비하면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더 크다.
- ↑ 기사는 없지만 팬덤 내에서 공식적인 사실이며, 미야비가 이적과 동시에 결혼했다..
- ↑ 인권 문제를 떠나서, 아이돌도 나이를 먹기 때문에 유사연애 대상으로만 머물려고 하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므로 현실 감각이 있는 아이돌 스타들은 유사연애 대상에서 벗어나 음악성이나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 ↑ 다만 조선시대가 아닌 일제 시대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