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대생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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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이윤희씨

1 개요

2006년 6월 6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학년 이윤희씨가 행방불명되었다. 이 씨는 실종 전날인 6월 5일 저녁 자신이 자취하는 금암동 원룸에서 약 1.5km 떨어진 덕진동의 한 호프집에서 교수, 학과 학생 40여명과 종강총회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6월 6일 새벽 행사가 끝난 후 새벽 1시 50분 경 귀가했는데 그 이후로 이 씨는 실종되었다.

2 전개

이윤희 씨의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으며 이 씨는 원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계학, 미술을 복수전공으로 6년간 수료했다. 하지만 이었던 수의사가 되기 위해 2003년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으며 실종 당시에는 졸업까지 1학기만이 남아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가 평소에 비해 우울해 보이기는 했지만 특이점은 없었고 남자 동기였던 김 모씨의 배웅을 받아 걸어서 원룸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리고 새벽 1시 50분 경부터 1시간 정도 인터넷을 검색한 기록이 있었는데 검색 기록이 이상했다. 검색창에 112강제추행이라는 단어를 3분간 검색하고 새벽 4시 21분에 컴퓨터를 끈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이때 이 씨는 며칠 전에 날치기를 당해 수중에 핸드폰이 없는 상태였다. 김 씨의 배웅으로 집에 들어갔다는 진술과 집에 와서 인터넷 접속을 했다는 정황은 집에 와서 실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영했다.

원래 이 씨는 평소 결석을 한 번도 안 했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월 7일 웬일로 이 씨가 결석하자 이상하게 여긴 김 씨가 점심 때 이 씨의 집을 방문하였으나, 문은 잠겨 있고 안에서 들이 킁킁대고 짖는 소리만 들릴 뿐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 씨는 4학년이었던 탓에 하루에 수업이 한 과목뿐이었고 그 정도는 국가고시 준비하면서 빠지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김 씨는 별 일 아닐 거라 생각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인 6월 8일에도 이 씨가 결석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 씨를 비롯한 학과 동기들은 점심 때 이씨의 원룸에 찾아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이 씨에게 점심 먹자고 부르러 간 거였지, 설마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는 다들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은 잠겨 있고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만 나자 건너편 원룸에 가서 창문으로 이씨의 집을 살펴보았다. 이상하게도 창문이 열려 있고 방 한가운데 신발을 비롯한 잡동사니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혹시 집이 있는 남양주에 갔나 싶어서 이들은 이 씨의 부모에게 전화하였으나, 에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들은 경찰119 구조대를 불러 현관문 디지털 도어락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이씨가 키우던 애완견 2마리만 있었고 애완견들에 의해 방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같이 들어간 경찰은 친구들에게 아마 잠깐 어디 갔을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2명은 파출소에 가서 가출신고서를 작성하고 나머지 친구들에게 곧 부모님이 내려오시니 걱정하지 말고 청소하고 있으라고 했다.[1]

3 수사 난항

경찰은 6월 10일 수사하던 도중 이 씨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발견했다. 실종 당일 새벽 2시 59분경부터 3시 2분경까지 3분 동안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이용했는데 그녀가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한 내용이 기묘했다. 어떤 남학생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진 내용, 어떤 아저씨가 따라와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내용, 이런 것도 강제추행이라 할 수 있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그 후 공개수사, 탐문수사, 우범자수사, 대대적인 수색까지 펼쳤으나, 전혀 성과가 없었고 10여건의 제보도 모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 10일 서울에서 이 씨의 인터넷 접속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이씨가 접속했는지, 신상정보를 알고 있는 타인이 접속한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구나 이 씨의 휴대폰 위치 추적하거나 연락을 시도할 방법이 없었는데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인 6월 2일 오토바이 날치기에 의해 가방을 도난당했기 때문이었다.가방 안에 신분증, 수첩, 휴대폰 등이 있었기에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날치기로 휴대폰 위치 추적은 물론 연락이 불가능했다.

4 수 많은 의문점

4.1 컴퓨터로 112와 성추행을 검색했다

경찰 수사에 의하면 이 씨는 귀가한 이후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에 들어가 112와 강제추행을 검색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씨가 종강총회에서 성추행 같은걸 당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했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의문스러운 점은 새벽 2시 59분부터 새벽 4시 21분까지 컴퓨터가 켜져 있었는데 정작 이씨가 검색을 한 시간은 2시 59분부터 3시 2분까지 약 3분여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녀가 검색을 하던 도중에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평소 이 씨는 TV와 컴퓨터를 한 번 켜놓으면 잘 끄지 않아 TV는 아예 자동 종료를 설정했다고 한다. 만약 검색 당일 그녀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컴퓨터의 전원을 끈 사람은 그녀의 실종에 가장 깊이 관여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4.2 방에 늘 있던 찻상과 망치가 사라졌다

이 씨의 친구들이 방에 들어갔을때 방은 심하게 어질러져 있긴 했으나, 없어진 물건은 이 씨가 방에 두고 쓰던 찻상과 공구함에 있던 망치뿐이었다. 사건 전날인 6월 5일 이 씨는 친구와 함께 깜빡 잊고 집에 두고 온 실험 요령이 적힌 메모지를 가지러 집에 잠깐 들렀다. 이 씨가 그 메모지를 찾고 있을 때 그의 친구는 침대에 걸터 앉았는데 이 때 침대 바로 앞에 있던 커피 잔 1개가 올려진 찻상을 봤다고 진술했다. 또 이 씨가 평소 찻상을 단순히 찻상 뿐만이 아니라 식탁, 책상 등으로 다용도로 활용했고 다리 한 쪽이 헐거워지자 새로 하지 않고 친구에게 다리의 나사못을 조여줄 것을 부탁할 정도로 이 찻상에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하지만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는 전날에는 분명히 있었던 찻상이 사라져 있었다.

찻상은 며칠 후인 6월 13일 이 씨의 아버지가 원룸 주변을 살펴보던 중 정교하게 다리만 사라진 채 원룸 앞 도로변의 폐가구 쓰레기 더미와 밭 언덕 사이의 좁은 틈에 감춰진 채로 발견되었다. 발견된 찻상은 네 다리가 모두 없어지고 상판뿐이었는데 다리를 뜯어낼 때 상판에 흠집이 하나도 없이 정교하게 뜯어낸 상태였다. 아마 다리를 뜯어낼 때 드라이버로 정교하게 나사못을 돌려 뜯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망치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4.3 원룸 베란다 창틀에서 담배 꽁초가 발견되었다

이 씨의 실종사실을 안 뒤에 가족 중 원룸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 씨의 언니가 베란다 창틀에서 담배 꽁초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씨는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점이었다.[2] 이 꽁초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었지만 이씨의 언니는 행여나 부모님이 동생이 흡연한다고 혼낼까봐 두려워서 이 꽁초를 버렸다고 한다!(...) 아!...[3]

4.4 사건 나흘 후 서울에서 인터넷 접속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씨가 실종된지 나흘 후인 6월 10일 저녁에 서울 여의도의 모 호텔에서 누군가가 이씨의 계정으로 음악 사이트에 접속하고 이메일을 확인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인터넷의 특성상 누군가가 이씨의 인터넷 계정 정보를 알지 못하는 한은 접속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기묘한 일이다.[4] 이 때문에 경찰은 이씨 본인이나 혹은 이씨의 인터넷 계정 정보를 가진 사람이 접속했을 것으로 보고 호텔의 CCTV를 확보해 판독해보았다. 그러나 CCTV 영상 어디에도 이씨나 이씨의 실종에 관여된걸로 의심할 만한 인물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4.5 사건 발생 사흘 전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씨는 실종되기 사흘 전 오토바이 날치기에게 가방을 날치기 당했다. 이 가방에는 신분증, 지갑, 휴대폰, 수첩 등이 들어 있었다. 이것들은 충분히 이씨의 신상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물건들이었고 이 날치기범이 이씨의 신상을 알아내 실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부인하기 힘들다. 설령 날치기범이 실종과 관련은 없다해도 이씨의 신상정보로 서울의 모 호텔에서 인터넷 접속을 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4.6 이씨의 원룸 앞 다른 원룸에서 수상쩍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은 이 씨의 원룸 앞에서 다른 원룸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 원룸에서는 이 씨의 원룸이 내부까지 훤히 들여다 보였는데 경찰이 이 원룸을 수색했다. 원룸은 비어 있었지만 누군가가 머무르다 간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빈 담배갑과 휴지 정도가 남아 있었다.

4.7 이 씨의 가방에서 동물용 마취제와 주사기가 발견되었다

이 씨가 그날 종강총회에 들고 온 가방을 경찰이 열어 보니 동물용 마취제와 주사기가 발견되었고 사용 흔적도 확인되었다. 이 동물용 마취제는 마약류로 지정된 약물로 개인이 함부로 소지할 수 없지만 이씨가 수의학과 학생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왜 종강총회에 이걸 가방에 넣고 온 지는 알 수 없다.

4.8 꽃다발이 발견되었다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친구들은 바닥에 말라 비틀어진 꽃다발을 발견했다. 누군가로부터 생화 꽃다발을 선물받고 말라 비틀어지자 벽에 걸어놓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높이 걸려 있던 꽃다발이 이상하게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4.9 빨래가 사라졌다

이 씨의 가족이 원룸에 도착한 것은 6월 8일 오후 6시경이었는데 밤이 되어 잘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불이 보이지 않아 세탁기 뚜껑을 열어보니 이불이 있었고 이불 밑에는 수건 4장과 팬티 1장이 있었다. 이것은 추가적인 의문점을 남겼다.

  • 겨우 수건 4장과 팬티 1장을 빨기 위해 세탁기를 돌렸다?
방 안에 잘 정리해둔 깨끗한 수건들이 여러 장 있었다.
  • 건조대에 자리도 남는데 세탁기 속 빨래가 된 빨래를 널지 않았다
다른 빨래들은 모두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았다.
  • 컴퓨터 책상 앞의 건조대에 널려 있던 빨래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6월 5일 낮 12시경 이 씨와 친구가 잠시 집에 왔을 때는 있었다. 6월 8일 원룸 주방을 정리하던 친구는 별 생각없이 세탁기를 열어봤는데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세탁기 안에는 탈수되어 아랫부분에 동그랗게 붙은 세탁물은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수건 4장과 팬티 1장 정도로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니었다.

4.10 이씨는 평소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에는 키우는 애완견들을 다용도실에 가뒀다

하지만 실종 당일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종강모임에 나갔을 때 입은 옷, 신발 그대로 실종되었다. 이 씨는 냄새나 담배 냄새같은 악취를 싫어해서 집에 오면 맨 처음 옷부터 갈아입었다고 하는데 이는 집에 와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것이다. 집안에서 종강모임에서 입고 왔던 옷과 신발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며 따라서 단순가출이 아니라 집에 있다가 혹은 (신발까지 없어진 걸로 봐서) 집에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밖으로 불려 나가서 실종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5 사건 해결을 위한 가족의 노력

사건 해결을 위하여 가족들이 노력하고 있다. 가족의 글을 전재한다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는이렇게 실종되었다.

○ 최후의 만찬 2006년 6월6일 현충일 새벽 - 이윤희 최후의 만찬장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님들이 혹시나 당신들을 위한 정성어린 제상인줄로 잘못 아시고 내려다보시는 가운데 전북대 주변 먹자골목의 한 술집에서는 고매하신 교수님들을 모시고 수의학과 졸업반 학생들의 종강파티가 성대히 열리고 있었다.

○ 비극의 서막은 열리고 전날 밤부터 이어진 술판의 열기가 시들해진 02시 30분

그런 분위기를 감지한 이윤희는 서둘러 회식장을 떠났고 잠시 후 옆자리에 앉았던 한 녀석이 부랴부랴 저만큼 앞서가는 그녀를 뒤쫓아 따라갔다. 그들의 귀갓길은 전북대 정문을 지나 전주역 방향의 대로변인데, 새벽2시30분경의 그 길은 이따금 차량만 전속력으로 내달릴 뿐 -보행자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곳이다. 거기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그러나 그 길은 이윤희 비극의 서막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원룸에 돌아온 그녀는 입고 있던 외출복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성추행>과 <112>를 검색하다가 후속조치 없이 갑자기 중단하였다. 즉 02시 58분에 시작하여 3분 후인 3시 1분에 끝난 것이다 .이로부터 1시간20분이 지난 04시 21분에는 컴퓨터 메인 스위치가 누군가의 수동조작에 의해 꺼져버렸고, 이후 2008년 9월이 지나기까지 무려2년 4개월 동안 이윤희를 본 사람도, 소식을 들어본 사람도 없다.

○ 3분의 절규

○○○ 이 녀석은 그때까지 3년이 넘도록 새로 3학년에 편입해 들어온 이윤희의 환심을 사기 위해 궂은일, 귀찮은 일을 가리지 않고 지극정성을 쏟는 한편, 집요하게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끊임없이 치근덕대고, 마치 스토커 못지않은 행태에 병적일 정도의 집착까지....무던히도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윤희는 그 녀석과는 학교동료로서 친구이상의 관계를 전혀 원치 않고 있었기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녀석의 지나친 접근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상대가 모욕감을 느낄만한 심한 막말과 듣기에도 민망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이윤희로 인해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가슴속 깊이 응어리를 키어온 그 녀석은 점차 졸업일이 가까워질수록 얼마 있으면 아주 헤어져 버리고 만다는 초조함과 절박감 외에도 애. 증이 교차되는 불안한 심리상태에 빠져 있던 중 뜻밖에 녀석에게 천재일우의 호기회가 찾아왔다. 즉 이윤희는 사건발생 3일전인 6월2일 밤늦은 시각 -고교생 과외지도 아르바이트에서 귀가도중, 핸드폰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오토바이 치기배에 의해 날치기 당했다. 때늦은 후회지만- 원룸 안에 일반전화라도 있었으면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으련만…….이렇게 되어 그녀는 전혀 통신수단이 없이 고립되었다. 그녀는 서울에서 나고, 자라 2003년 편입시까지 전주에는 와본 일이 없는 외지 학생으로 이곳에는 알고지내는 친척이나 친구도 없는 터에 몇 사람의 수의학과 친구들과 마저도 완전히 격리된 외톨이가 된 셈이다. 6월5일은 마지막 실험실습에 이어 밤부터는 예정대로 종강파티가 열렸고, 그 여흥은 6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온종일 실험실습에 지치고, 계속된 술자리에서 어느 정도 술기운이 돈 이윤희는 02시30분경 홀로 회식장을 나와 귀갓길을 재촉하였다. 이때 그날의 회식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윤희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 녀석도 (이후 A라 칭함)재빨리 그녀를 뒤쫓아 따라 나갔다. 마침내 A로서는 호시탐탐 노려온 다시없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 이다. “오늘 일단 네 년을 정복하기만 하면 너도 별도리 없겠지! 이제부터 너는 내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뇌까리며 앞서가던 그녀를 따라 잡았다. 인터넷접속기록이 말해주듯 -의심의 여지없이 그녀는 귀가도중 미리 작심하고 달려드는 A의 거의 강제추행에 버금가는 호된 시련에서 겨우 도망치다시피 자신의 원룸에 돌아왔다. 이윤희는 서울의 모 명문대에서 미술 등 두 개의 학사 학위를 딴 후 다시 수의대편입하는 등 10년의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당시 29세의 만학도로서, 성격도 호방하여 남자친구들의 웬만한 희롱정도는 가볍게 받아 넘기는 대범한 성격으로 매사에 긍정적이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활달한 학생임에도-이런 그녀가 자신을 잘 따르고 도와주던 연하의 남자친구를 평소 같으면 욕지거리나 발길질 한방으로 쫒아 냈을 법도 한데 -끝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원룸에 들어오자마자 당시 핸드폰도 없는 상황에서 불편한 컴퓨터를 이용하여 112에 신고하려 한 것은 단순한 희롱이나 치근덕대는 정도를 넘어 어떤 위험까지도 느낀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고발하려는 절규였을 것이다.

○ 새벽의 침입자 6월6일 03시1분부터 04시 21분까지 적어도 1시간 20분 동안 원룸 안에는 이윤희 외에 어떤 자가 들어와 있었다.


그놈은 누구이며 언제 들어왔을까? 전술한 대로 6월6일 02시 58분에 인터넷에 접속 “성추행” "112”를 검색하던 중 시작 후 단 3분만인 03시 1분에 후속 타이핑 없이 중단된 것은 그 시각에 어떤 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며 그자는 당시 정황이나 시간상으로 보아 의심할 바 없이 회식장으로부터 계속 그녀를 뒤따라오면서 몹시 치근덕대고 괴롭힌 그 녀석-A외에 절대로 다른 사람일 수가 없다. A는 경찰수사에서 자신은 이윤희 모르게 원룸 앞 20m지점까지 뒤따라 와서 그녀가 현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하나 이는 그가 알리바이를 댈 수 없는 단지 변명에 불과할 뿐-악의적으로 보면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쉽게 포기하고 돌아갈 A도 아닐뿐더러, 선의로 보더라도 당장 내일이면 학교에서 이윤희가 특히 친하게 지내던 동료여학생들에게 어제 새벽 귀갓길에서 A의 추행행위를 발설이라도 한다면 그 망신당할 일을 생각하거나, 이윤희의 얼굴을 다시 대할 때, 그 민망스러움을 생각하면 자신의 행동을 사과라도 하면서 그녀의 노여움을 풀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녀를 다시 밖으로 불러내거나, 자신이 원룸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 처지의 A가 바로 원룸 밖에서 서성거리며 독사의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과연 어떤 자가 이윤희를 뒤따라 들어갈 수 있겠는가?그럴만한 절실한 이유를 가진 자는 없다. 다른 사람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시의 상황적 판단이며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상식적 판단이며 범죄수사경험이 있는 여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또한 그 당시 일반전화도, 핸드폰도 없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새벽3시경에 사전연락도 없이 방문한다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이며 자동잠금장치가 된 출입문의 비밀번호도 알 턱이 없다. 반면에 A는 이윤희 원룸과는 불과 4-5분 거리의 지척에 살면서 평소 수시로 자유스럽게 그녀의 원룸에 드나들었고 출입문의 비밀번호도 알고 있는 자이다. 이와 같이 회식장에서 부터 이윤희를 뒤따라오면서 괴롭힌 자와 잠시 후 원룸에 들어온 자는 완전히 동일한 자 -A이며 이것만으로도 일단 범인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 감춰진 찻상의 비밀 사건전날 6월5일 낮 12시경


이윤희는 같은 실험조 멤버 J양과 함께 아침 등교 시 깜빡 잊고 집에 두고 온 실험 요령을 적은 메모지를 가지러 자신의 원룸에 잠깐 들렸다. 이윤희가 그것을 찾고 있는 동안 J양은 컴퓨터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지 않고 이윤희의 침대에 걸터앉았는데 그것은 출입문과 컴퓨터 책상사이에 펼쳐져있던 접이식 빨래대에 빨래들이 널려져 있어 비좁고 복잡하여 의자에 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침대 바로 앞에는 찻상이 펼쳐져 있었고, 찻상위에는 커피잔 1개가 놓여있었는데 커피가 흘러넘친 자국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6월6일 새벽 이후 실종사실을 아무도 모르다가 6월8일 낮 12시경 친구 네 사람이 경찰과 함께 출입문 자물통을 부수고 방에 들어왔을 때에는 그 찻상이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즉 6월5일 낮 12시경 까지 침대 앞에 놓여있던 찻상이 6월6일 새벽 이윤희의 실종과 동시에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6월13일경 이윤희 가족이 원룸주변을 살펴보던 중 원룸 앞 도로변의 폐가구등을 쌓아놓은 곳에서 가구더미와 길 옆 밭언덕 사이의 좁은 틈 깊숙한 곳에 문제의 찻상이 감춰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발견된 찻상은 네 다리가 없어지고 상판뿐이었는데 다리를 떼어낼 때 드라이버로 정교하게 나사못을 돌려 떼어냈는지 상판에 꺼스럼하나 생기지 않고 매끈하고 깨끗하였다. 이는 다리를 떼어낸 자가 고철 수집인이 아니라 원룸에 침입한 자가 방안에서 드라이버로 다리를 떼어 별도로 버리고 상판만을 감춰놓은 것으로 보인다. 고철 수집인이라면 정성들여 떼어낼 필요도 없고 구태여 상판을 감출 필요는 전혀 없지 않은가? 더구나 상판뒷면의 긁힌 흠집은 방안에서 어떤 가혹행위나 다툼이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즉 침대위에서 몸싸움을 하다 바로 침대 앞에 펼쳐놓은 찻상위로 굴러 떨어지거나, 찻상에 걸려 넘어지면 철제다리가 굽어지고 빠지면서 상판에 흠집을 내고 굽어진 다리는 방안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증거가 되므로 그자는 다리를 떼어내어 별도로 버리고 상판은 금속이 아니어서 누가 가져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볼 수 없도록 깊숙이 감춰놓은 것이다. 이처럼 이윤희 찻상은 원룸에 침입자가 있었다는 증거인 동시에 강간, 살인 등 가혹행위의 증거이므로 원룸구조상 소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원룸 내에서 강력범죄는 불가능하다는 경찰의 주장은 옳지않은것이다.


○ 죽은 자는 세탁기를 돌릴 수 없다.


6월8일 실종소식을 듣고 전주 원룸에 온 이윤희 가족들이 방안을 둘러보고, 특히 같은 여성으로서 엄마와 언니가 느낀 제 1감은 이윤희가 집에서 편하게 갈아입었을만한 내의 ,잠옷,T등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앞서 설명한바 6월5일 낮 12시쯤 이윤희가 J양과 함께 원룸에 들렸을 때 찻상은 침대 앞에 펼쳐져 있었고 출입문과 컴퓨터책상사이 공간은 빨래대가 펼쳐져 있어 세탁물이 널려 있었다고 증언하였다. 그러나 6월8일 낮 12시경 경찰과 함께 자물통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는 침대 앞에 펼쳐있었던 찻상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펼쳐져있던 빨래 건조대는 접혀져 벽에 기대어 있었고 그 건조대에 널려있던 세탁물은 방안에 전혀 없었다. 이 항목은 컴퓨터 접속기록과 함께 A가 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6월6일 새벽 A의 추행을 피해 원룸에 돌아온 이윤희는 입고 있던 외출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여112신고를 시도하던 중 뒤따라 왔던 A가 원룸에 침입하는 긴박한 순간에 건조된 세탁물이나 정리하고 빨래대를 접어서 세워놓는 등 한가로운 행동,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더구나 새벽3시가 지난 시간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일은 절대로 이윤희의 짓이 아니다. 또한 자물통을 부수고 그들이 원룸 안을 확인한 후 B양과 C군은 이윤희의 실종신고를 위해 경찰을 따라 나갔고 A군과 D양은 원룸에 남아 청소를 시작했다는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왜 A가 신고하러 가지 않고 방에 남았을까 이다. 그동안 이윤희를 그토록 좋아했으면 일의 비중이나 중요성 등으로 보아 신고쪽에 무게를 두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청소쪽을 택했을까 이다 (물론D양은 나이가 이들보다 많은 주부학생이므로 방에 남은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되어 결국 A와 D양이 방에 남았는데 D양이 주방쪽을 정리하던 중 별생각 없이 세탁기 뚜껑을 열어보니 아랫부분에 세탁물이 동그랗게 탈수되어 벽면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얘가 빨래도 널지 않고 어딜간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상당시간 청소하는 동안 A는 대걸레로 온 방안을 물걸레질하고 20L쓰레기 봉지에 무엇인가를 가득 담아 발로 꾹꾹 밟아 넣고 있었다 한다. 방주인이 자기방을 청소했을 때도 쓰레기 담은 봉지는 방 한쪽이나 출입문 쪽에 세워두었다가 적당한 기회에 밖의 쓰레기장에 버리는 것이 상례인데 친절하게도 A는 그 가득담은 봉지마저 즉시 밖으로 내다 버렸다. 한참 후 신고하러 갔던 B양,C군이 돌아왔고 B양은 애완견이 더럽혀 놓은 소형 얇은 이불을 세탁기속은 들여다보지 않고 집어넣어 스위치를 on으로 한 후 모두 돌아갔다. 이윤희 가족이 실종소식을 전해 듣고 전주 원룸에 도착한 것은 6월8일 오후 6시경이었다. 밤이 되어 잘 준비를 하는데 이불이 보이지 않아 세탁기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 B양이 집어넣은 이불이 있었고, 그 이불 밑에는 수건 4장과 팬티 1개가 들어있었다. 그러니까 B양이 이불을 넣었을 때 그 안에는 이미 수건 4장과 팬티 1장만이 세탁되어 들어있었던 셈인데- 이것이 “참”이라면 적어도 아래와 같은 4가지의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의문점이 생긴다.

첫째는 어떤 여자가 단지 수건 4장과 팬티 1장을 빨기 위해 10kg용량의 세탁기를 돌릴 수 있을까? 방안에는 잘 정리해둔 깨끗한 예비수건 들이 여러 장 있는데도 말이다. 둘째는 그래도 그것들을 꼭 빨아야 할 이유나 필요가 있었다면 다른 빨래들 은 모두 빨래대에 널어놓았는데 유독 얼마 되지도 않은 그것들만은 왜 꺼내지도, 널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을까 이며 셋째는 앞서 설명한대로 6월5일 낮 12시경 이윤희와 같은 실험조 멤버 J양 이 이윤희와 함께 잠시 원룸에 들렸을 때 컴퓨터 책상 앞의 빨래대 에 널려 있었던 세탁물은 왜? 어디로 없어져 버렸는가 이고 넷째는 역시 전술한대로 실종소식을 듣고 원룸에 도착한 가족들이 방안을 둘러보고 느낀 제1감이 이윤희가 집에서 입었어야 할 내의, 잠옷, 간 단한 T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여기서 위와 같은 4가지 설명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의문점을 한꺼번에 깨끗이 풀어줄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즉 6월8일 원룸주방을 정리하던 D양이 별생각 없이 맨 처음으로 세탁기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D양이 들여다본 세탁기안의 탈수되어 아랫부분에 동그랗게 붙은 세탁물은 비록 많은 양은 아니었으나 수건 4장과 팬티 1장정도로 그렇게 적은 양은 절대로 아니었다고……. 더구나 주방의 세탁기 안을 맨 처음 들여다본 D양과 방안에 펼쳐졌던 찻상과 빨래대에 널려있던 세탁물을 본 J양의 증언들이 모두 기억이 또렷한 사건 직후의 것으로 정확한 증언임과 동시에 그 당시에는 현재처럼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건진상을 전혀 추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다른 동료학생들이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누구의 눈치도 살필 필요가 전혀 없는 직접 목격한 그대로의 생생한 증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나는 확신, 또 확신한다. D양의 증언은 매우 신빙성 있고 또한 정확한 것이다. 그녀는 30대주부학생으로 언행이 매우 신중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만학도였기에 더욱 그렇다. 즉 실종신고를 마치고 돌아온 B양이 세탁기 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이불을 집어넣었을 때 그 안에는 수건 4장과 팬티 1장외에 잠옷,내의,T등 얼마간의 세탁물이 더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세탁물은 두말할 것도 없이 6월5일 낮 12시경 J양이 보았던 -컴퓨터 책상 앞 빨래대에 널려 있던 -바로 그 세탁물인 동시에, 이윤희 가족이 방안을 둘러보고 제 1감으로 느꼈던-방안 어디에도 없었던 -이윤희의 내의 잠옷 T등이 바로 그것들인 것이다. 즉 이정도의 양이 아니면 D양이 본대로 세탁물이 동그랗게 연속해서 붙지 못하고 한두 군데로 뭉쳐지거나 몇 토막으로 나누어져 붙는 것을 여러 차례 실제 실험으로 확인하였다.

○ 2006년 6월6일 전북 전주 지역에는 지진기록이 없다.

한편 자물통을 부수고 들어왔을 때 D양은 방바닥에 떨어져 있던 마른 꽃다발이 눈에 띄었다. 추측컨대 친구 A가 생화로 선물한 것인데 이것이 보기 좋게 잘 건조되자 이윤희는 버리지 않고 벽에 못을 치고 걸어 두었다. 쉽게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이 걸어놓은 마른 꽃다발은 누가 건드리거나 진도 5이상의 지진이 아니고는 저절로 떨어질 수가 없다. 더구나 이것을 걸어놓은것이 적어도 수개월 전인데 하필 사건이 난 시기에 맞춰 떨어진다는 것은 우연일수가 없다. 틀림없이 방안에 들어온 자와 이윤희간에 다투는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집어던지거나 할 때 떨어졌을 것이며, 찻상을 분해하여 감춰 놓은 것, 서랍에 있던 공구류 중 유독 망치만 없어진 점, 주사기들을 넣어두는 약통 안에 있던 향정신성 의약품으로도 쓸 수 있다는 강력 마취제가 반병쯤 없어진 점 (일부는 실험중 사용)등이 원룸 안에서 강간, 살인 등 가혹행위 가능성을 뜻하므로 이런 과정에서 조금만 건드려도 넘어지기 쉬운 접이식 빨래 건조대가 넘어졌고 방바닥으로 떨어진 내의, 잠옷 등에 약물, 사람의 분비물, 혹은 혈액 등이라도 묻거나 세탁물이 다시 더렵혀졌다면 범인은 이런 옷가지 등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이윤희는 살해되었을 것이며 범인은 어떤 흔적이라도 묻었으리라고 염려되는-방바닥에 흩어진 내의 잠옷 등을 끌어 모아 세탁기에 집어넣은 것이다. 이와 같이 세탁기를 돌린 자는 이미 숨을 거둔 이윤희 일수가 없다. 만약에 세탁기를 돌린 자가 이윤희라면 범인은 구태여 세탁물에 신경 쓰거나 내다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6월5일은 마지막 실험 실습 날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서둘러야 했는데 J양이 본 그대로 급한 빨래는 이미 세탁하여 빨래대에 널어놓은 상황에서 또다시 세탁할 필요도 없고 그런 빨래감도 더 이상 없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었다. 따라서 범인은 세탁기를 돌린 자이며 그자는 세탁되어있는 옷가지에 아직도 무슨 흔적이나 단서(찢어짐등)가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그것들을 꺼내어 버린 것이다. 또한 버린 시간은 원룸 청소가 시작된 6월8일 낮 12시경-즉 D양이 처음으로 세탁기 뚜껑을 열어본 시간부터 그날 오후 6시경 가족이 원룸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약 6시간동안의 어느 시점이며, 범인은 경찰과 함께 원룸에 들어왔던 친구들-즉 B, D양과 A, C군 네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들 중 B, D양은 해당이 안 되므로 남은 A, C군중 C군은 과 전체 회식이 끝난 후 다시 다른 3차 모임까지 참여하여 사건현장에 올 수 없었으므로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역시 범인이 아니며 유일하게 남은 자는 A뿐으로 - 귀가 중 성추행자 = 원룸침입자 = 세탁기 돌린 자 = 세탁물 버린 자 = A 모두 같은 자 A임을 알 수 있다.

단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은 세탁물을 꺼내 버릴 때 왜 수건 4장과 팬티 1장만을 남겨두었을까? 인데 이 문제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즉 원룸 청소도중 D양이 보지 않는 잠깐사이에 순식간에 재빨리 세탁물을 한 움큼 집어 꺼내면서 미처 손에 잡히지 않은 것들일 수도 있겠고 또 하나는 6시간의 여유 중 적당한때에 불안스런 세탁물 전부를 꺼내고 항상 준비되어있는 정리된 깨끗한 수건 4장과 눈에 띄는 팬티 1장만을 대신 집어넣는 경우(세탁해야 할 옷가지 등이 없었을 것임)등으로 생각된다. 결국 위와 같이 세탁물을 없애버린 것은 사건현장에서 추행, 살인 등 범행증거가 될 만한 것을 미리 제거하려는 의도로서, 찻상을 분해하여 원룸 밖에 감춰둔 행위, 신고하러 가지 않고 원룸에 남아 온 방안을 샅샅이 물걸레질 하고 방안에 흩어졌던 쓰레기와 물증이 됨직한 것들을 모조리 20L쓰레기봉투에 발로 꾹꾹 밟아 넣어 즉시 내다버린 행위 등이 모두 맥을 같이 하는 사건 은폐 시도인 것이다. 이상 사건 발생부터 실종자의 피살(?), 범행현장 고의훼손까지의 과정과 단 1명의 유력한 용의자 A가 범인 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당시의 정황과 범행현장의 여러 증거를 토대로 밝혀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시신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치정에 의한 강간, 살인 사건임이 분명함에도 단순한 실종인 것처럼 형식적이고 맥 빠진 수사가 벌써 2년 반이나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찰은 범행 현장이 원룸 3층으로 주민 출입이 잦은데 시신을 끌고 아래층 까지 내려올 수 없고 6일 04시 21분에 컴퓨터 메인 전원이 수동 조작에 의하여 꺼진 것을 근거로 6월의 일출이 빠르기 때문에 곧 날이 밝으면 시체의 이동이나 매장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미리 판단해 버렸다.

○ 57시간의 여유와 1/120의 위험확률

그러나 이런 판단은 안이하기 짝이 없고 자칭 전북 지방청 베테랑 수사관이란 호칭이 무색한 무책임하고 어처구니없는 판단이었다. A는 이윤희의 원룸에 침입한 6월6일 03시경부터 자물통을 부수고 경찰 등이 들어간 6월8일 12시까지 무려 57시간의 시간 여유가 있었다. A는 이윤희가 전주시내에는 친척이나 친구도 없고 알고 지내거나 찾아오는 사람이 A 자신을 포함하여 불과 몇 사람의 같은 과 동료학생외에는 전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이다. 따라서 A는 구태여 6일 새벽시간이 아니라도 세탁기를 돌리거나 시신을 운반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는 실제로 7일과 8일 오전 수업에 결강하였으며 특히 7일 점심때는 역시 결강한 이윤희가 궁금해서 다른 친구 두 사람이 원룸으로 찾아왔을 때도 엊그제까지 그토록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고 좋아했던 A는 그녀의 원룸을 찾지 않았다. 자기 집이 거기서 지척의 거리에 있는데도 말이다.

또한 그는 그녀의 원룸 구조를 제집 보듯 잘 아는 자이다. 즉 1층에서 현관을 통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불과 몇 계단 아래의 원룸과 이어지는 주차장으로 나가 준비된 차량에 시신을 실을 경우 3층에서 차량까지 30초가량 걸리는데 심야의 경우 출입자의 출입빈도는 1시간에 1회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시신을 환자처럼 업거나 대형 여행 가방에 넣고 내려갈 때 출입자에 목격될 위험확률은 (30초/3600초)로 약1/120로서, 120번 업고 내려갈 때마다 겨우 1회 정도 목격된다는 뜻이며, 더구나 한사람이 망을 보고 있을 경우 거의 100%출입자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런 사실을 과연 전주경찰이 알고나 있었을까? 그러니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는 둥”경찰 스스로 미궁을 만들어갔다.

○ 전주에는 이윤희의 시체가 없다.

더욱 한심스런 것은 A가 자기차량이 없기 때문에 경찰은 같은 과 남학생중 차량이 있는 자를 조사하였고 심지어 일부교수의 차량도 점검하였다. 여기서 의심스런 차량이 나올 리가 있겠는가? A는 특별히 절친한 남자친구도 없는데 공범이 아닌 이상 어느 친구가 동료 여학생의 시체를 선뜻 암매장 장소까지 실어다주며 땅 파고 묻는 일을 도와주겠는가? 경찰은 이처럼 첫발부터 헛다리짚기 시작하였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A를 도와 시신을 처리해 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 과연 누구이겠는가? 불문가지-해답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운명적관계의 가족 -"아버지"뿐 그밖에 또 누가 이런 일을 맡아 해내겠습니까?

사건의 시작인 새벽 귀갓길의 성추행부터 원룸 안에서의 범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건의 성격상 공범이 있을 수 없고 평소 이윤희를 사이에 두고 몇몇 친구간의 애정게임에서 서로 경쟁관계는 있을 지언정 역시 공조관계란 있을 턱이 없는데 어느 누가 이 무시무시한 범죄행위에 감히 끼어듭니까? 하나뿐인 아들이 어쩌다 강간, 살인범으로 체포될 위기에서 도와주지 않을 그런 아버지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있다면 그 사람은 생부가 아닐 것이며 죽은 후 제사상을 받을 자격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 아버지는 평생직업상의 경험과 익산, 완주 지역의 공사장 등 지리에 밝은 사람으로 자신0-아들을 구하기 위해 시신 1구쯤은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다. 여유로운(?) 57시간 중 어느 야심한 시각- 원룸 지하 주차장에 미리 세워둔 보기에도 듬직한 “코란도”차량-비스듬히 열린 뒷문으로 방금 3층에서 위급환자인양 업혀 내려온 이윤희의 시체가 실려지가 즉시 문이 닫혔다. -이때 이광경이 출입자의 눈에 띌 위험확률은 고작 1/120이고, 주차장을 뒷걸음쳐 빠져나온 코란도는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둔 안전한 매장지를 향해 아마도 삼례방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렇듯 주도면밀한 시체처리를 알 턱이 없는 -천진난만한 전주 수사관님들은 전주 시내에는 있지도 않은 이윤희의 시체를 찾으시겠다고 쇠꼬챙이로 원룸 주변과 수의대 부근 야산 몇 군데를 쑤시고 다니셨고 이어 그 자랑스러운 수사기록철에 “경찰과 전경 몇 백 명을 동원하여 전주 주변 일대를 대대적으로 철저히 수색하였다”라고 써놓으셨고 지역신문에도 큼지막하게 보도토록 하셨다.

이처럼 이윤희의 시신운반과 처리는 얼떨결에 여자 친구를 죽여 놓고 공포에 쌓인 A만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고 그 가족이 충분한 시간과 숙고 끝에 거의 완벽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그녀의 시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경찰수사도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고 접게 될 것이며 전주여대생 실종사건이란 타이틀도 삭제되고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이윤희란 이름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딸 이윤희!! 너에게는 네가 항상 “아빠"하고 불렀던 그 "아버지"가 여기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느니라!


○ 글을 마치면서 나는 실종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의 아버지 이동세입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보신바와 같이 이윤희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사건현장인 원룸 내부의 가혹행위 흔적, 인터넷에 접속된 내용, 유력한 용의자의 범행현장 고의 훼손행위 등과 실종2년 반이 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당시 현장에서 피살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범인으로 지목된 A의 범행혐의를 요약하면
① 범행동기가 뚜렷한 자. 3년 이상 짝사랑하면서 애증의 감정이 얼크러진 응어리가 있는 자
② 최후의 목격자
③ 알리바이를 댈 수 없는 유일한 자
④ 성추행자. 귀가도중 괴롭히고 추행한자 (인터넷 접속기록)
⑤ 이윤희 원룸 침입자 (강간 및 살해혐의자)
⑥ 범행 현장 고의 훼손 및 증거물 고의 폐기자

이와 같은 혐의 외에도 사건의 전 과정을 통해서 만일 A가 아니라면 사건발생 자체가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A는 이윤희와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이윤희 주변사정을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성격상 범인이 A 가 아닌 다른 동료학생 이었다면 그 학생은 A의 연적이며 경쟁자가 되므로 도저히 A의 감시를 벗어날 수도 없고 또한 A가 가만 놓아둘 리도 없습니다. 이처럼 사건 내용이 분명하게 들어나 있음에도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고 무슨 결정적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그 2년 반이나 무기력하고 실속 없는 -시간 때우기식 수사기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경찰수사를 신뢰하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인내의 한계를 느낍니다. 대한민국경찰의 능력이 겨우 이 정도였는지- 울분이 치밀어 오릅니다. 솔직히 말해 그들의 수사 능력을 믿고, 그들의 말-약속을 믿고 행여나, 혹시나 하며 기다리고 기다린 세월이 억울할 지경이며 배신감마저 듭니다. 내 딸을 참혹하게 죽인 범인을 빤히 알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력한“애비”의 심정을 당해보지 않고는 어찌 알겠습니까?수사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찰이 저렇게 무능하고 제구실을 못하여 사건이 이대로 묻혀버리기라도 한다면 죽은 자의 원혼은 어찌하며 살아남은 가족의 “삶”이라는 것이 어디 그게 사는 것이겠습니까?

당연한 책임이 있는 경찰이 이런저런 핑계로 복지부동하고 이 나라는 실종자 따위에는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 이상 피해가족마저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는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경우에 따라서는 최후의 선택까지도 불사하렵니다. 어떤 분은 나에게 충고합니다. “ 인과응보"를 말하는 분도 있고 " 응징은 신의 몫이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또 그 녀석을 잘 보라고 죄지은 놈은 가만 놔두어도 면상의 표피세포는 점차 암갈색으로 퇴화되어가고 몸뚱이는 시골 처마 끝에 매달아 놓은 쇠 쓸개주머니처럼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지 않느냐고......."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이런 고마운 충고를 받아들일 만큼 고매한 인격을 갖춘 사람도, 성직자 같은 자제력과 자비심 깊은 사람도 못되다보니......-그래도 한 세상을 살아온 인간으로서의 지켜야할 양식과 폭발직전의 분로로 이글거리는 마그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끝으로 이 나라에는 사건 추리능력이나 범죄심리등에 관하여 어떤 경찰보다도 더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가진 분도 있을 것이고, 이 사람보다 먼저 같은 아픔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피해자도 많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충고와 조언을 고대하면서 우선 다음의 분에게 사례금 1억 원을 약속드립니다.

  • 이 사건은 미해결 현재 진행형 사건으로 사건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알고 있으면 전북 지방 경찰청, 1566-0112 (대표 전화) 로 제보하면 된다.

6 그 후

그녀의 가족들은 유력한 용의자로 그녀를 짝사랑했던 김모씨를 의심했는데. 모든 정황상 그를 가리키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그를 용의자로 보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2016년 3월 27일 기사에 따르면 경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 하고 있다고 한다고 한다.
  1. 이로 인해 증거(지문이나 DNA)가 사라졌을 수도 있다.
  2. 다만 친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씨는 원래 담배를 이대 재학 시절 때 배웠다가 잠시 끊었지만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웠다고 한다.
  3. DNA가 있었을 수도 있다.
  4. 송혜희 실종 사건의 경우가 이런 경우다. 실종 5년만에 접속 기록이 있어 현장을 찾았더니 엉뚱한 연인들만 있었다. 이들은 송 양의 아버지가 송양을 찾기 위해 작성한 전단에 있던 개인정보를 이용해 접속한 것이었다. 이처럼 개인정보를 알지 못하는 이상 접속하는 것은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거나 해킹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