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

(카 푸어에서 넘어옴)

1 개요

Car Poor

자동차의 구매 비용 및 유지 비용 부담으로 나머지 생활이 곤궁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이 곤궁한 하우스푸어,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렌트푸어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카푸어는 대체로 세대가 다르다. 하우스푸어는 은퇴 후 고정 수입이 불안정한 노년층이나 무리하여 대출을 받고 집을 구매한 청년층 후반기부터 중년층이 중심이며, 렌트푸어는 세대와는 상관이 없이 아예 저소득층 대부분이 해당된다. 그에 비해 카푸어는 소득이나 자산은 저소득층보다는 많지만, 자동차를 자신의 소득이나 자산에 비해 무리하여 구매하기 쉬운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2 차 때문에 가난하지만 카푸어는 아닌 경우

이 문서에서 다루는 카푸어는 과시성 소비로 비싼 차를 산 오너드라이버들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소비가 아닌 생계를 이유로 구매한 차 값에 치여 빈곤하게 사는 생계형 카푸어들도 적지 않다. 바로 차가 생계 수단 그 자체인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차량이 유일한 주 자산이자 수입원인 계층은 현재 대한민국의 운수업,건설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민 of 서민들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덤프트럭같은 특장차 운전자들이나 전세버스기사들처럼 대형버스를 모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기 소유로 이 차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차들은 개인 생활에는 쓸일이 없지만 그들의 주요 노동 도구이자 수입원이요 자산의 대부분이다. 이런 직업의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리 싸도 1억 5천에서 2억대까지 호가하는 대형차,특장차들을 대출껴서 구입하고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노동을 하지만 관련법상 이들은 사업자로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카푸어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일터인 건설업,운수업은 경기변동이 매우 불규칙하며 공통적으로 하청관계도 복잡하고 노동법을 피해가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소득도 불규칙하고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나마도 불과 5년전까지는 사업장에서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을 못받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는 물론 보험료나 직업병으로 인한 병원비등 지출이 많아 카푸어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런 초 고가의 건설장비나 버스류가 아니더라도 용달차나 푸드트럭 등 자동차 자체가 생계 수단인 직업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고 해도 좋은 상황이기에 자동차의 큰 수리가 필요하거나 사고로 차량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카푸어 of 카푸어가 되고 만다.

3 원인

카푸어는 자동차의 구매 비용(그에 따른 대출이자 포함) 및 유지 비용이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에 비해 부담이 커 다른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 전체를 해당하는 개념이다. 사람의 수입이나 자산 규모는 다른 만큼 절대적으로 카푸어가 되는 기준도 상대적이다. 언론에서는 카푸어 문제를 지적할 때 수입차만 꺼내드는 경우가 많지만, 수입차 구매자 가운데 카푸어가 되는 경우가 높기는 해도 국산차 구매자도 카푸어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심지어 중고차로 200만원도 하지 않는 GM대우 마티즈때문에 카푸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차량의 구매 비용만 가지고 카푸어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며, 각자의 경제력과 주변 사정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수입이 전무한 대학생 재벌 5세가 페라리 F12베를리네타를 굴린다고 카푸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수입은 없더라도 집안이 그 차의 가격과 유지비를 감당하고 남기 때문.재벌 5세가 집안에서 의절을 당하면? 그것까지는 지금 생각하지 말자. 막장 드라마의 소재로는 딱 좋겠지만.

어떤 차를 샀건 카푸어가 되는 원인은 과시욕에 따른 과소비 이외의 것은 없다고 해도 좋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자신의 현재의 고정 수입과 그 고정 수입원의 안정성, 현재 자신의 가처분 자산, 그리고 목돈이 들어갈만한 미래의 주변 문제(결혼, 부모형제의 질병 또는 사망 등)를 대비한 저축 등 여러 부분을 생각한다. 더군다나 자동차라는 것은 구매하고 나서 끝나는 것도 아니며 세금, 보험료, 기름값, 주차비, 그리고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더라도 늘 들어가는 최소한의 정비 비용, 유료도로 통행료 등 계속 지출을 요구한다. 그냥 구매 비용만 생각하고 유지 비용을 무시하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카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 값조차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것을 질렀다면...아 씨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렌트푸어는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문제이기도 하기에 사회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질 의무가 있고 하우스푸어도 자신의 판단 착오나 지나친 욕심이 원인은 원인이지만 원인의 일부를 정부 정책같은 외부 요인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동정을 할 여지는 있지만, 카푸어는 과소비 이외에는 다른 발생 원인이 있을 수 없어 아예 동정의 여지조차 없는 것이 다르다.카푸어를 비난하지 말라고 반론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나, 대신 자신이 불쌍하다고 주변에 호소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자.

4 자동차 구매자는 어떻게 카푸어가 되었나

자동차라는 물건은 구매한 뒤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계속 많은 돈을 잡아 먹는다. 그래서 카푸어가 되는 시점도 다양하게 오는데, 자동차 소유주가 카푸어로 전락하는 이유를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 유지 비용: 자동차 세금, 보험료, 주차요금, 기름값을 말한다. 자동차는 기름을 태워(사용하여) 달리는 물건이며, 몇 시간만에 5만원을 가볍게 태워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자동차를 주차장에 잘 모셔만 놓고 있어도 세금과 보험료는 매년 나간다. 심지어 아파트나 새로 지은 빌라가 아니라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또 돈을 내야 한다. 아무리 차를 주말에만 가지고 다닌다고 해도 30만원 정도의 돈은 기본으로 들며, 그 돈은 차급이나 주행 거리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수입에서 저축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가격과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소형차를 구입했음에도 카푸어가 되는 경우는 이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경우가 많다.

    위에 설명한 연봉에 따른 자동차 가격에 따라서 차를 자신의 상황에 맞춰 구매한 경우 일반적으로 기름값, 세금, 보험료, 기타 정비 비용을 포함한 자동차에 들어가는 유지비는 일반적으로 연봉의 15% 내외가 된다. 열심히 줄이고 줄여도 차를 계속 쓰는 이상 10% 밑으로 줄이는 것은 어려우며, 20% 이상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정도로 유지비에 많은 돈을 쓰게 되면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차를 사고도 카푸어가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도요타 캠리나 포드 퓨전 같은 중형차를 타고 1년에 1,5000마일(약 24,000km)을 달린다고 할 때 기름값, 유지비, 타이어, 보험, 면허 및 등록비, 감가상각비, 금융 수수료 등 지출되는 금액은 한국돈으로 한달에 약 80만원, 일년에 약 1,000만원 가량이다. (월 760달러, 연 9150달러) 로드사이드 서비스 AAA(트리플A)의 연례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새 차를 사서 5년간 12만 km (7만5,000마일)을 운전했을 경우 2013년 운전 비용을 토대로 한 추산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SUV라면? 연간 약 1700만원이 든다. (월 967달러, 연 1만1,600달러) AAA 보고서에 나와있지 않은 일회성 비용도 있다. 도심 주차장에서 내는 유료주차비와 세차비, 주차딱지 등이 있다. 이런 비용으로 연 30만원 정도가 나간다고 봐야 한다. 과속딱지는 뺀 금액이다.
  • 정비 비용: 벤츠같은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성능면에서도 동급 국산차에 비해 뛰어난 경우가 많지만, 대신 정비 비용 부담의 차원이 다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부품이 수입에 의존하며, 통합된 정비 네트워크를 지니지 못하고 각 딜러사에서 독자적으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난맥상까지 겹쳐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국산차보다 두 배 이상의 부품 가격과 정비 공임을 청구하게 된다.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내구성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 쉬우며, 유럽(특히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실제로 국산차의 평균 품질보다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이라고 한들 사람이 만드는 기계인 이상 무한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자랑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의 높은 품질과 내구성이라는 것은 순정 부품을 써 반드시 정해진 주기로 소모품을 갈아 주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꾸준히 관리/점검을 해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에는 국산차보다 더 사고뭉치로 전락하는 것이 수입차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적인 소모성 부품(엔진오일, 미션오일, 점화플러그 등)도 비싼데,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나는 즈음부터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 부품류의 가격과 교체 공임은 허리를 휘게 만든다. 수입차의 비싼 부품 및 공임 문제는 너무 잘 알려져 있어 무상 보증이 끝나기 시작하는 3년을 기점으로 수입차 가격은 국산차 이상으로 폭락한다. 3~5년정도 지난 중고차를 기준으로 할 경우 동급의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비싸기는 해도 새 차에 비해 가격 격차가 매우 크게 줄어든다. 이 문제로 수입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뒤에서 설명할 유예할부로 수입차를 구매했다 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중고로 팔고자 하는 사람에게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를 시전하고 만다.
  • 사고: 여러가지 사고에 대비하여 자동차 보험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보험으로 커버할 수 없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거나 운전자(자동차 소유자)의 안일한 생각으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될 경우 사고는 바로 사람을 카푸어 이하의 존재로 전락시킨다. 수 억원대의 고급 수입차가 도로에서 드물지 않게 되고, 사고의 유형도 매우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과거에 비해 물적 피해 금액이 얼마든지 예상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는데, 보험료를 줄이겠답시고 대물 금액을 줄일 경우 자칫 잘못하면 수천~수억원의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카푸어 상황과는 다르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일지라도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인 만큼 자동차 보험의 보장 범위는 최대한 충분할 정도로 늘릴 필요가 있다.[1]

5 카푸어 호출 계약, 유예할부

자신의 자산이나 수입에 맞지 않는 격의 고가의 차를 덥석 구매했다 카푸어로 전락하는 젊은층의 사연을 들어보면 대다수는 유예할부라는 제도가 뒤에 자리하고 있다. 유예할부는 다른 말로 유예리스라고 불리는데, 일종의 리스 제도다. 보통 자동차 리스가 어느 정도의 계약금을 낸 뒤 계약 기간동안 정해진 돈을 계속 납부하여 차값 + a를 리스사에 지불하는 것이라면 유예할부(유예리스)는 일단 차값의 20~40% 정도를 먼저 선금으로 낸 뒤 2~3년동안은 나머지 금액의 이자만 지불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나머지 차값 전체를 한 번에 낸다. 이 기간동안 리스 원금 지불을 유예하기에 유예할부로 부르는 것.

유예할부가 고급차를 원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진 배경에는 당장 차 값이 목돈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 때문. 딜러들은 이 점을 매우 강조하여 유예할부 계약을 홍보하며 XX만원에 XXX의 주인이 되세요라는 카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초기에 차값 전체가 나가지는 않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맞다. 물론 선금으로 국산 소형차나 준중형차 한 대 정도의 돈을 내야 하지만, 이 정도의 국산차를 생각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평범한 국산차를 살 돈으로 프리미엄 수입차를 몰 수 있다는 유혹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유예할부의 개념을 모든 구매자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유예할부는 2~3년의 기간동안 사실상 이자만 내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할부금을 갚아가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 개념 자체는 이해하더라도 3년 뒤에 더 많은 돈이 한 번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선수금 + 이자 + 잔금의 합이 얼마가 될지 구매 계약 전 정확히 계산하여 경제성을 따지는 사람은 더 적다.그게 가능했다면 유예할부라는 악마의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겠지 그냥 매달 50~100만원의 이자(그것도 할부금을 갚는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만 생각하고 덥석 차를 질렀다 3년 뒤에 후회할 일을 겪는 사람이 많다.

사실 수입차 업체가 30~40% 정도의 선금과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아무런 이유 없이 정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계약금 차원을 훨씬 넘는 높은 선수금은 만약 3년 뒤에 구매자가 나머지 돈을 내지 못해 다시 차를 내놓게 되더라도 선수금 + 지금까지 받은 이자에 중고차값을 더하면 분명한 이득이라서 수입차 업체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또한 3년이라는 기간도 무상 보증 기간을 생각하여 정했는데, 보통 이 시기까지는 차량의 고장이 잘 나지 않으며, 나더라도 무상 수리가 웬만하면 되는 만큼 소비자가 수입차의 유지 비용이라는 현실을 완전히 깨닫지 못한다. 즉, 수입차 업계의 유예할부 정책은 아예 처음부터 할부가 끝나는 시점에서 차량 구매자가 잔금 부담과 앞으로 닥칠 유지비 부담에 차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생각하여 만들었다고 해도 좋다.

할부가 끝나는 3년 뒤에 나머지 50~60% 정도의 잔금을 한 번에 지불할 능력이 있다면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이 잔금을 낼 능력이 없을 때 문제가 터진다. 지난 3년 남짓한 기간동안 내는 이자만으로도 젊은 직장인의 저축 여지는 크게 줄어든다. 더군다나 이 시기에는 목돈을 지출할 일이 꽤 많이 터지는데, 결혼은 당장 목돈을 쓰게 하며, 출산은 앞으로 육아와 교육에 지출을 늘리게 하여 저축 가능성을 더욱 줄이는 원인이 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부양해야 할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하여 돈이 더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래저래 3년 앞에 어떤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다. 이 상황에서 2,000~4,000만원 정도의 목돈을 한 번에 내야 한다면 재정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돈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지만, 다들 망했어요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 리스 연장: 일반 리스 형태로 바꿔 1~2년 정도 목돈이 나가는 것을 연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때 리스 금리가 크게 오르게 되며, 그렇지 않아도 제2금융권급 또는 그 보다 나쁜 금리를 적용받아온 유예할부 이용자의 부담은 그 전과 차원이 달라진다. 캐피탈사를 포함한 수입차 회사의 배만 불려주는 긴급 피난에 불과한 방법일 뿐이며, 상황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한 결국 아래의 두 가지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 중고차로 처분하여 갚기: 차를 팔아 나머지 돈을 갚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그 자체가 감가상각이 심한 물건이지만, 고급 브랜드의 수입차는 그 정도가 심하며 특히 배기량이 큰 차일수록 그 정도가 크다.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나 수리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점에는 잘해도 원래 가격의 60%를 받을 뿐이며, 심하면 4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유예할부를 받았다 부담이 커져 차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하기에 비슷한 연식의 수입 중고차는 매물이 쏟아져 더욱 가격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 방법을 써도 돈을 건지기는 커녕 오히려 차를 팔고도 돈을 더 박아 넣어야 한다.
  • 그냥 차를 포기한다: 이것이 사실상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차는 손에서 떠나지만 잔금을 낼 필요도 사라진다. 대신 3년동안 폼을 재면서 수입차를 탄 댓가는 국산 준중형차 두 대 분(초기 비용으로 한 대 분, 3년동안 낸 이자로 한 대 분)이며, 3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일 뿐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유예할부 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대해 '제도가 문제가 아니며, 분명히 장단점을 설명함에도 신중히 판단하지 않고 덥석 계약하는 소비자가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다.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는 말인 것이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계약 전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 그렇지만 월 xx만원에 프리미엄 수입차의 주인이 되세요라며 월 납입 금액만 강조하는 마케팅을 하는 행태가 주류를 이루는 이상 이러한 항변도 궁색한 변명에 가까워진다.


다만 유예할부라는 것이 수입차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야 하는데, 국산차도 유예할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자동차그룹부터 시작하여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까지 가리지 않는다. 다만 국산차의 유예할부로 인한 카푸어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언론의 카푸어 문제 제기가 고급 수입차를 중심으로 맞춰지고 있는 점, 고급 수입차 딜러들이 국산차에 비해 유예할부를 매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 국산차는 유예할부 이외의 할부 구매 방법(은행의 자동차 대출, 카드사 자동차 대출, 자동차사 캐피탈 등)이 많고, 그냥 현금으로 결제를 하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비중도 높다. 국산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유예할부의 장단점을 뻔히 알고 있기에 단점이 사회 문제까지 될 수 있는 유예할부보다는 다른 할부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밖에 없다. 고급 수입차 딜러들이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유예할부 형태의 판매를 너무나 적극적으로 한 것이 유예할부 = 고급 수입차 카푸어의 원흉이 된 것.

6 카푸어가 되지 않는 방법

사실 카푸어로 전락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차를 포기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포기하면 꽤 많은 기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대중교통이 비록 시간이 걸리고 불편할 수는 있어도 가시적인 지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상황이 되면 직장 근처로 이사가는것도 좋다. 아무리 월세가 비싸도 차를 굴리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에 비하면 큰 이득이다. 자신의 고정 수입이 넉넉치 않거나, 앞으로 목돈이 나갈 가능성이 있다면 자동차 구매 자체를 단기적으로 미루는 것이 최선이다. 캐나다,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들 안에서 자동차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오토바이도 좋다.

자동차를 꼭 사야 한다면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 상태를 매우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예산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수입이 많지 않음에도 광고에서 말하는 월 할부금(으로 추정되는 금액)만 보고 유지하기 어려운 비싼 차를 사는 것은 카푸어가 되기로 작정한 일이나 다름 없다. 가장 좋은 길은 차 값 전체를 한 번에 내고도 바로 움직일 수 있는 현금 자산에 충분한 여유가 남을 정도의 차를 사는 것. 이렇게 하면 목돈이 들어갈 예외적인 일이 하나쯤 터져도 바로 카푸어로 전락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여유 자산이 없어 미래의 수입을 예상하여 할부로 차를 사는 것은 그 미래 수입 예상이 나쁜 방향으로 벗어나는 순간 자신을 카푸어로 만들게 되니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당장 차를 살 돈이 있어도 차의 유지비가 현재의 고정 수입의 어느 수준 이상을 차지해도 문제가 된다. 자동차 튜닝에 맛들리거나 공도 레이싱을 하게 되면 연료비나 소모품비, 기타 부품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지나친 자동차 유지비를 견디지 못해 자신의 나머지 생활 수준이 떨어지거나,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 않은 만큼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을 때는 합리적인 수준의 지출만 허락해야 한다.

7 카푸어 캐릭터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카푸어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각종 매체에서 다루는 카푸어 캐릭터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경영하는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도 허세를 부리며 고급차를 타거나, 사기 등 범죄를 목적으로 고급차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매체에서 순수하게 차 하나만을 위해 쪼들리는 삶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많지는 않다. 보통 분수와 맞지 않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여줄 때는 단순히 차 하나만 비싼 것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허세가 넘치는 부분이 있으며, 사기 등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면 카푸어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순수하게 차에 들이 붓는 돈이 생활을 위협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부분 자동차가 주된 내용인 작품에 등장한다. 한결같이 자동차 튜닝에 영혼을 판 젊은 캐릭터로 나오는데[2], 상대적으로 고임금이라고 할 수 없는 직장을 갖고 있거나 프리터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수입의 대부분을 자동차 튜닝에 쏟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드물게 고소득 직장을 갖고 있는 인생의 승리자임에도 차원이 다르게 차에 돈을 쏟아 부어 카푸어급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

  • 완간 미드나이트 - 역시 대다수의 완간을 달리는 캐릭터들. 오히려 이니셜D보다 카푸어 수준이 심각하고 잔혹하다.
본격 완간을 달리면 경제적으로 망하고, 완간을 달리게 하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는 만화[4]
  1. 사고 발생 시 재산 피해를 배상하는 대물배상 계약은 보장 금액을 높여도 그에 비례하여 보험금이 오르지는 않으며, 많아봐야 몇 만원 이내에서 움직인다. 또한 상대적으로 보험료 상승 부담을 줄이는 수입차 한정 대물배상 한도 증액이 가능한 보험사도 있으니 굳이 대물배상 한도를 일부러 낮출 이유는 없다.
  2. 사람은 보통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화가 되며, 젊은 시절부터 자동차 튜닝을 했다고 해도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시간면에서도 가족을 거느리고 일을 왕성하게 하는 연령이 되어 자기만의 시간은 줄어들며, 대신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반은 잡히기에 차라리 튜닝보다는 비싼 고성능 순정 차량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3. 절대 카푸어가 아니다. 학생 시절에는 아버지가 차량 정비와 기본적인 유지비 부담을 다 했으며, 성년이 된 뒤 프로젝트 D에 가입한 뒤에는 물주가 알아서 튜닝이며 정비며 유지비 부담을 다 해줬으니 개인적으로 차를 쓸 때를 빼면 돈이 들 것이 없었다.
  4. 실제로 완간을 달리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완간을 달리기 위해 경제력을 올인하거나, 최소한 완간을 달리는 일이 자신의 명예나 직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페널티를 안고 있다. 그에 비해 이 만화의 큰 축이자 완간을 달리는 차를 튜닝하는 튜너들이 경제적으로 쪼들리거나 그로 인해 지위가 흔들리는 모습이 묘사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없지는 않아도 대부분 악마의 Z나 그 경쟁자들을 튜닝하기 이전에 이미 경제적인 위기가 왔거나, 완간을 뛰는 겸업을 하는 튜너들이다.
  5. 학업까지 뒷전으로 밀고 아르바이트로 번 대부분의 돈을 악마의 Z에 쏟아 붓는다.
  6. 실력있는 의사임에도 대부분의 수입을 역시 포르쉐 911 개량에 쏟아 붓는다. 다만 월급을 그렇게 때려 박는다는 언급은 있어도 실제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 자체가 쪼들리는 묘사는 없다.
  7. 결혼 뒤 정신을 차리고 착하게 사는 듯 했으나 악마의 Z에 홀려 부인이 모은 돈으로 R32를 질러버렸다.
  8. 완간을 제패할 수 있는 차를 위해 호스트바에서 투잡을 뛴다.